같이 걷는 행복


같이 걷는 행복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장날에 맞춰 늘 두 분이 손잡고 가는행복 하나로 사신답니다 햇살 곱게 다려 하늘 위에 올려놓은 아침 그날도 두 분의 행복은 어깨 위에 걸쳐놓고는 읍에 장 서는 곳으로 나들이를 나가시네요 장터국밥 한 그릇에 시름을 들어내고 깍두기 한 조각에지난 설움을 씹어 넘기며 저마다 곡절과 사연을 매달고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지난 해걸음을 잊고 사셨나 봅니다 집으로 행해 걸어오는 두 분은 낮에 뜬 달처럼 멀뚱 거리며 점점 멀어져 갑니다 “뭐혀 빨리 걸어 그러다 똥구녕에 해 받치겠어 “ “ 뭐 그리 급해요 영감 숨차여 천천히 갑시다 “ 봄바람이 불어줘서인지종종걸음으로 휑하니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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