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찾는다 ③


그대를 찾는다 ③

3 지금도 기억이 난다. Q선생님을 처음 보았던 날을. 그날 교장선생님은 예고도 없이 우리교실로 찾아왔다. 또 그를 따라 그녀가 들어왔다. 교실은 일순 조용해졌다. 그가 말했다. 새로운 담임선생님 Q란다. 교장선생님은 낯선 미소로 웃으면서 우리에게 말했다. 학생들은 천적의 움직임을 감지한 미어켓들처럼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물론 나도 그 무리 중 하나였다. 만약 교장선생님이 Q가 선생님이라고 소개해주지 않았다면, 모교 은사님을 찾아온 학생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만큼 그녀는 앳되어 보였다. 키가 약간 작은 편이기도 했지만, 특히 좁은 어깨 때문에 더욱 왜소해 보였다. 높은 콧날 때문인지, 살짝 올라간 눈꼬리 때문인지 굉장히 당돌하고 새침해보였다. 앙 다문 작은 입술 때문에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았다. 얼굴에는 무엇을 바른 건지 피부가 하얀색 당구공처럼 반들반들해 보였다. 검정색 세미정장이 잘 어울렸다. 충분히 '누나'에 가까운 외모였다. "남고에서나 먹힐 얼굴이지. 말하자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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