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찾는다 ⑧


그대를 찾는다 ⑧

8 무감각하게 Q선생님 홈페이지 사진들의 조회 수를 늘려만 가던 때. 그녀의 홈페이지 배경음악이 자연스럽게 입에 붙어 흥얼거리던 일상이 바뀐 건 우연히 K를 만난 다음부터이다. K를 만나기 직전까지도 나는 PC방에서 부패되고 있었다. PC방을 나와보니 언제오기 시작했는지 비가 내려 바닥에 잔뜩 고여 있었다. 빗물에 젖은 아스팔트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하루종일 담배연기를 집어삼킨 옷은 이제 담배냄새를 다시 뱉어내기 시작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추적추적 비를 맞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K를 만났다. 그가 먼저 말을 걸었다. "어! 오랜만이다!" 모르는 척 그냥 지나가 주지. 정말 나랑은 결이 안 맞는 친구다. "그러니... 어디 가는 길이니?" "이제 학원 끝났어. 한 시간쯤 있다가 과외 있어서 시간이 없네." 물론, 물어 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는 일이다. "아, 나 조금 전에 Q선생님 봤어." "어디서?" "학교 앞에서. 보통 이 시간에 거기서 운동하시거든." 보통 이 시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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