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찾는다 ⑩


그대를 찾는다 ⑩

10 최초의 근대소설 <돈키호테>를 쓴 세르반테스는 '살면서 자괴감이나 허무감을 느껴본 적 없다면 그 사람은 인생을 헛되이 보낸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세르반테스의 말이 옳다면 최소한 내가 인생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단건 확실하다. 말도 안되는 글을 찍어내느라 방학 내내 학업과 붉은 벽돌을 척척 쌓고 지냈다. 게다가 방학이 다 지나고도 완성하지 못한 글 때문에 학기가 시작되어도 또 공부는 뒷전이었다. 자연스럽게 성적은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날 바라보는 부모님의 시선이 매서워 집에 있기 무서워졌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점점 힘들게 느껴진다. K와는 그냥 멀어졌다. 살다보면 그런 친구가 하나, 둘 누구나 있기 마련이다. 어쨌든 K는 친구가 많고 나는 그렇지 못하다. 나와 K가 멀어지니 K와 더 친한 다른 친구들과도 왠지 멀어진 느낌이다. 홀로 다니는 날이 많아졌다. 무엇보다 날 힘들게 만든건 고교문학대상이 작년을 끝으로 올해부터 개최되지 않는단 공지사항이 홈페이지 올라 온 이후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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