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쇄기


파쇄기

무너지기 직전의 위태로운 젠가 탑처럼 위로 쌓인 서류 뭉치로부터 종이 몇 장을 집어 땔감 삼아 넣어준다. 육중한 철제 기계는, 기름을 잔뜩 넣은 오래된 트랙터가 낼 법한 타다다닥 하는 시동 걸리는 소리를 낸다. 따스한 모닥불을 보며 황홀하게 멍 때리 듯 종이가 갈기갈기 찢어지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본다. 오랜 시간이 만들어주었을 문서가 한순간 한숨의 하얀 재가 되어버린다. 딱 멍 때리는 것만 할 수 있을 정도의 짧은 순간이다. 시동이 끊기지 않도록 부지런히 다음 종이를 집어 넣는다. 소리에 집중한다. 드르르르륵 청소기 소리가 들린다. 매끈한 마룻바닥에서 오돌토돌한 구슬 조각을 빨아들이고 있는 진공청소기. 갓난아기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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