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여긴 길의 끝인가 시작인가


마라도, 여긴 길의 끝인가 시작인가

이 땅의 끝, 이 땅의 시작 잔잔한 미풍을 느끼면서 마라도를 걷는다. 뒤 돌아보니... 바다와 하늘과 섬이 탁 트인 풍경으로 인하여 자연과 하나가 된 것 같다. 마라도 성당이 점점 하얗게 하얗게 흐려져 간다. 성당을 지나 언덕 위를 바라보면 그 유명한 마라도 등대가 보인다. 마라도 등대는 1915년 봄에 첫 불을 밝혔는데 세계 지도에 제주도 보다 크게 표기된다는 태양열식 마라도 등대... 팔각형 콘크리트 16m 높이로 쌓아올린 하얀 등대는 망망대해를 오고가는 배들의 이정표이다. 10초마다 한 번씩 불빛을 반짝인다. 불빛이 가 닿는 거리는 38km이다. 마라도 멀리 멀리 떨어져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 곳 오늘도 이 불탄 돌바위에 올라 귀를 열고 가슴을 열고 파도소리에 묻힌 그대의 소리를 저 너울너울 밀리는 너울 속 간절한 그대의 몸짓 멀리 멀리 나가 앉아 거칠 것 없이 혼자 인 곳 지나가는 바닷새의 울음소리도 돌아가는 하얀 뱃고동 소리도 이 바닷바람에 이 바닷물결에 저 혼자 간 곳...



원문링크 : 마라도, 여긴 길의 끝인가 시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