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기


혼자 걷기

혼자 삼십분쯤 걸었다. 길건너 안 살펴본 동네 그곳은 언덕이고 오토바이 소리가 요란하다. 빌라 일층 주차장을 개조한 듯 한 카페에서 차를 한잔 주문한다. 동네에는 벽마다 폐점정리 포스터가 바삐 붙여지고 있다. 유난히 전봇대가 많은 이곳엔 나이든 아즈매의 볼멘 소리도 들려온다 한짐 가득 시장거리를 사들고 수레를 끌고 오는 아줌마의 한숨 어색하게 이어지는 또각 또각 힐소리 오래된 나무위 새소리까지 동네는 오래되었고 낡았으나 재건축 추진위가 진행중인 아파트가 있고 벤츠가 서있는 새 빌라도 있고 언덕길을 간신히 오르는 오토바이가 있다 낡은 것과 새 것이 뒤죽 박죽이지만 아직은 오래된 것이 많다 아파트와 상가와 번화가 사이에 서있다 이렇게 골목스런 길가에 헤메니 어린시절 내방 작은 창문에 머리를 내밀고 바라봤던 유년시절 미선이네 연립이 생각난다 어떻게 어디서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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