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일기 - 최승자


즐거운 일기 - 최승자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가시지 않았을때 이 시집이 내게 왔다. 최승자 시인의 즐거운 일기 즐거운 일기 저자 최승자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1984.12.01. 나는 그때 어른의 일기글 보듯 시집을 읽었을 것이다. 서른 셋 여자 어른에게 즐거울 만한 일상은 무엇있었을까? 초판(1984)이 나왔을때쯤 시인의 나이는 33. 그리고, 내가 이책을 읽었을때는 나는 스물 여섯 최승자 시인의 즐거운일기 즐거운 일기 최승자 오늘 나는 기쁘다. 어머니는 건강하심이 증명되었고 밀린 번역료를 받았고 낮의 어느 모임에서 수수한 남자를 소개받았으므로, 오늘도 여의도 강변에선 날개들이 풍선돋친 듯 팔렸고 도곡동 개나리 아파트의 밤하늘에선 달님이 별님들을 둘러앉히고 맥주 한 잔씩 돌리며 봉봉 크랙카를 깨물고 잠든 기린의 망막에선 노란 튤립 꽃들이 까르르거리고 기린이 엄마의 꿈속에선 포니 자가용이 휘발유도 없이 잘 나가고 피곤한 기린이 아빠의 겨드랑이에선 지금 남몰래 일 센티 미터의 날개가 돋고..........


#즐거운일기 #즐거운일기최승자 #최승자

원문링크 : 즐거운 일기 - 최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