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오늘이 지구에서의 마지막 날이라면


 만약 오늘이 지구에서의 마지막 날이라면

간만에 공휴일을 맞아 "해야 한다" 생각하는 일들은 최대한 하지 않고, "하고 싶은" 행동만 했다. '억지로, 일부러, 낑낑'과는 거리가 먼 날을 보내고 싶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게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점점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재미도 있었다. 뭐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스트레칭 맛있는 거 요리해 먹기 차 마시기 딸기맛 키세스 까먹기 디저트 사진 보기 멍 때리기 낮잠 자기 식물원 가려다 바람 때문에 돌아오기 빵 구워 먹기 책 폈다 바로 덮기 김주환 교수님 라이브 방송 보기 그림 그리기 이렇게 소소하게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하루를 보내면서 문득문득, 오늘이 지구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라면 어떻게 보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인터넷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림은 한 장 정도 그려보고 싶다. 사진첩을 한번 쭉 훑어보고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부르고 가장 좋아하는 책도 한번 쓱 읽은 뒤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한 바퀴 산책하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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