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식스 운동화, 그리고 전혀 상관없는 아부지 이야기


아식스 운동화, 그리고 전혀 상관없는 아부지 이야기

저는 사실 35년 넘게 운동화 만드는 아빠를 보면서 자랐슴니다 우리 아부지는 지금도 운동화를 만들고 있고 밖에서 지나가는 사람 발부터 먼저 보고 내가 집에 가도 제일 먼저 뭐 신었나 발부터 보신다 부산은 원래 고무, 신발 만드는 공장이 많은 곳이었고 을지로에 있는 철물점에서 일하던 아부지는 돈을 벌려고 할아버지한테 돈 500만원 빌려서 사업하려고 부산에 내려왔다고 했다 그리고 80년대는 부산이 신발로 제일 잘 나가던 시기였다고 한다 아부지는 공장 차려서 일하면서 가족들도 먹여살렸고 IMF 터지고 부산 고무 공장 신발 공장 다 망하고 문 닫고 다들 동남아시아로 갈 때도, 동남아로 갔다가 실패해서 누군가가 목숨을 끊을 때도, 집에 가져다 줄 돈은 없어도 공장을 닫을 수는 없어서 기계 돌리면서 부산에 남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직도 부산에 남아서 신발을 만들고 계신다 예전에는 일을 도와주던 직원들도 몇 명 있었던 것 같다 외국에서 돈 벌러 온 사람들도 있었고 집에 초대해서 같이 밥도 먹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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