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뭐라도 해야죠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뭐라도 해야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대신 나를 지키면서 산다. 한동안은 나를 볶아쳤고 그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가라앉아버렸다. 내가 가라앉아있는 시간동안 누가 내게 물었다. 시간이 아깝지 않느냐고. 나는 내가 가장 아까워서 아끼기 시작했는데 그게 너무 오래돼버렸다. 자기연민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나를 되살리기 위해 하는 일, 최소한으로 사람답다고 느끼게 하는 일이다. 몇 년 전에는 이렇게 살지도 않았다. 되는 대로 일어났고 살 만큼만 먹었고 읽는 것도 그냥 했다. 규칙의 시작은 밥이었다. 하루 세 끼를 먹는 것. 전에는 2.5끼 정도를 먹었는데 그 중 두 끼니의 밥이 일인분이 채 안되었다. 내 우울이 가장 빠르게 오는 곳은 입맛이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고 알약 한 알에 영양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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