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찾는다 ⑥


그대를 찾는다 ⑥

6 여름방학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은 대부분의 친구들에게 수학이나 영어에게 던지는 선전포고문과 같았다. 다만, 나는 그들과 전선을 같이하지 않았다. 대신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소설을 쓸 기회가 없을 것만 같았다. 염두 한 것은 아니지만 기왕 소설을 쓰는거 '고교 문학 대상'에 출품해 보려고 한다. 데드라인을 가지고 쓴다면 아무래도 더 긴장감을 가지고 쓰게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뭘 어떻게 써야하지? 이거 참 난감한 일이다. 소설이라고는 교과서에 실린 소설을 읽어본게 전부였다. 소설을 쓰려면 소설을 읽어야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무작정 소설들을 읽어나갔다. 소설을 읽는다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진 않았다. 오히려 읽었던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뒤섞여 무엇이 나의 상상이고, 무엇이 읽었던 소설의 내용인지 헷갈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나는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다. 때로는 시시껄렁한, 때로는 진지한 목소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라디오 듣기와 소설 읽기를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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