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찾는다 ⑫


그대를 찾는다 ⑫

12 그날이 다가왔다. 그래서 Q가 온다. 멀리서부터 Q가 천천히 가까워진다. 이렇게 추운데 장갑도 안 끼고 핸드폰을 들고 온다. 손이 작은 건지, 핸드폰이 큰 건지 불균형해 보인다. 이제 Q가 너무나 가까이 있다. 언젠 가처럼 정신이 깜박거린다. 이게 꿈결인지 엉겁결인지 전부 다 거짓말 같다. Q에게 이끌려, 나름 고급스러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다. 겪어보지 못한 고급은 불편한 법이다. 이질감 넘치는 이 공간에서 손끝, 발끝이 굳어져만 갔다. 반면에 Q에게 그 정도 고급은은 이미 익숙해보였다. 그녀는 그녀를 숨기고 있던 머플러와 외투를 벗어 익숙하게 옷걸이에 걸었다. 칙칙한 색의 외투 안에 화사한 하늘색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워낙 딱 맞게 입은 탓에 꼭 입고 꿰맨 인형 같았다. 테이블에 앉아있던 몇몇 남자들이 힐끔힐끔 그녀를 쳐다 볼만큼 그녀가 예쁘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작아지기 시작했다.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음식들. 먹는 방법도 모르는 음식들. 그녀는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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