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3(고마웠어요)


에필로그3(고마웠어요)

장례 일정 사흗 날이 밝았다. 전북에서 오신 여자친구의 부모님은 우리와 한 숙소에 묵으시며 어른들의 빈자리를 채워주셨다. 새벽부터 동생 한 명이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내가 묵고있는 숙소까지 찾아왔다. 오후에 서울에서 회의가 있는데도 굳이 찾아와서 30분간 나를 다독여주고 다시 비행기 시간이 되었다며 떠났다. 지인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들어가지 않는 아침을 꾸역꾸역 먹고 장례식장으로 떠났다. 입관식과 화장이 예정되어 있어서 오전부터 분주히 움직여야 했다. 아버지 친구분들께서도 아버지가 황망하게 돌아가신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내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며 장례식장에 오셨다. 아버지의 친구들이 한 분 한 분 눈시울을 붉히시며... "아버지 생전에 니가 가장 큰 자랑 거리였다. 아버지가 말 버릇처럼 하던 이야기가 태어나서 가장 잘 한 일이 아들을 잘 키운 거라는 말이었어." 라는 말을 전해듣는데 눈물이 흘렀다. 나는... 아버지를 걱정하고 고마워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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