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폭풍


[에세이] 폭풍

"What do you do for living?" 최근 언어 교환 앱을 통해 만난 외국인 친구들이 나에게 제일 많이 던졌던 질문이다. '넌 뭐해 먹고 사냐고.' 나라가 다르더라도 다들 상대방이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사는지가 제일 궁금한 문제인듯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할 때는 그 학교와 그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내 삶에 엄청나게 커다란 폭풍을 일으키고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것 같았지만 대학교를 막상 다녀보니 폭풍은커녕 작은 입으로 모아 내는 휘파람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교 졸업을 눈앞에 두고 취업을 고민하고 준비할 때도 이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폭풍은 아니더라도 내 앞길을 열어주는 산들바람 정도는 될 줄 알았더니 이것도 큰 바람은 일으키지 못했다. 30대 초중반이 되어서야 내 생각에 비해 왜 그렇게 바람이 시원찮았는지 알게 되었다. 요즘 사람들은 집에서 반려묘, 반려견을 많이 키우는데 나는 그 귀여운 생명체들을 집에 들일 자신감이 없었다. 어릴 적 집 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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