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눕는다


풀이 눕는다

일욜 오후엔 비 소식이 있었는데, 후덕지근한 흐린 하늘에 다행인건 시원한 바람은 잊지 않으셨다는... 어쩌면 폭풍전야라 해도 될듯한 바람이 불어 일렁이는 풀잎들이... 김수영님의 시를 내게로.... "풀이 눕는다" 바람이 풀을 자꾸만 밀어 젖혀 일렁이는 푸름이들.. 아~~~~~ 시원한 바람... 일단 시원하면 되었다. 그래 그럼 되었다. 그 너울거리는 푸름이들을 카메라에 담지 못해 아쉽지만 눈에, 맘에 담고 시를 찾아 보네요~~~ < 풀 > - 김수영 -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도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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