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멍충이 #0213


똥멍충이 #0213

저녁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말. 똥멍충이. 서러운 마음에 잠도 오지 않는 밤. 사건은 다 늦은 저녁 9시 반에 시작되었다. 안방에서부터 달려 나오는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가 달팽이관을 찔렀다.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는데 스타벅스 쿠폰의 사용 기한이 오늘까지라 빨리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처 스타벅스 매장은 10시면 영업이 종료되는데 기어이 10시 반까지 영업하는 곳을 찾아내서 빨리 다녀오라고 성화를 부렸다. 차로 20분 정도 거리의 이마트 내 매장이었다. 저녁에 먹은 약기운에 졸음이 쏟아져서 노곤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려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길도 익숙지 않은데 매장 문이 닫히기 전에 도착해야 해서 다급한 마음에 어떻게 운전을 하고 갔는지 기억이 없다. 다행히 매장 마감 직전에 도착해서 가까스로 주문을 넣었다. 쿠폰도 사용하고 추가 금액 결제도 마쳤다. 음료를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가면 미션 성공이다. 다급한 마음이 사라지자 마트에 온 김에 내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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