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0216


안부 #0216

고등학교 동창 녀석에게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별다른 용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잘 지내는지 궁금했다. 2년 전 추석 때 인스타그램 댓글로 잠깐 이야기 나눈 이후로 처음 연락한 것으로 기억된다. 얼굴 못 본 지는 그보다 더 오래되었는데 한 5년은 더 된 것 같다. 갑자기 생각나 안부 인사나 할까 싶어 카톡을 보냈다. 카톡으로 짧은 인사 몇 마디를 나눈 뒤 친구는 대답이 없었고 대화는 끊어졌다. 이렇게 또 짧은 안부를 끝으로 긴 시간이 흐르겠다 여겼다. 그런데 잠깐 시간이 흐른 뒤 예상치 못하게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게 되었다. 수화기 넘어 들리는 친구의 목소리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 하는 일은 잘 되는지, 어디서 살며 어디서 근무하는지, 아이는 잘 크는지, 연락하는 친구들은 있는지 등 서로 간의 근황을 전하고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대화는 부드럽게 이어졌다. 늦었지만 3년 만에 어머님의 부고를 전했고 서로 연락하지 못했던 시간들에 대한 후회와 미안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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