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과 배리 할머니


빨강 머리 앤과 배리 할머니

두 아이가 작별 인사를 하자 배리 할머니가 물었다. "어때, 재미있게 보냈니?"

다이애나가 말했다. "그럼요, 아주 재미있었어요."

"앤, 너는 어땠니?" "한 순간도 즐겁지 않은 때가 없었어요."

이렇게 말하고 앤이 갑자기 노부인의 목을 끌어안고 주름진 뺨에 입을 맞추었다. 다이애나는 한 번도 그런 행동을 해보지 않았던지, 앤의 거침 없는 행동에 놀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나 배리 할머니는 기분이 매우 좋은 듯했고 마차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서 그들이 가는 모습을 지켜본 후에야, 한숨을 내쉬며 그 큰 집으로 들어갔다. 두 생기발랄한 아이들이 가버리자 배리 할머니는 몹시 쓸쓸해졌다.

사실 배리 할머니는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었고 자기 외에는 아무에게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사람을 판단할 때에도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지, 자기를 즐겁게 해주는지 아닌지를 따져 그 사람이 가치가 있거나 없다고 여겼다.

앤은 배리 할머니를 즐겁게 해주었기 때문에 이 노인의 귀염을 받을 수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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