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사 에세이#3] 빌런 선장과 보리개떡


[항해사 에세이#3] 빌런 선장과 보리개떡

그의 나이는 올해로 69살이다. '욕을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대로라면 아마 그는 정말 오래 사실거다. 요컨대 문제는 먹는 만큼 도로 뱉어낸다는 데 있었다. 가벼운 힐난부터 원색적인 비난에 이르기까지, 경우에 따라 '18'같은 폭언도 불사하는 욕쟁이 빌런이 바로 우리 선장님이다. 그는 조울증에다 독선적이고 작은 일에도 크게 반응하는 한편 인권모독으로 이미 여러차례 고발당한 전력까지 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불면증을 호소하신다. 소화가 잘 안되고 어깨가 많이 아프다고 한다. 한번은 그가 긴급한 일정 때문에 자다가 헐레벌떡 내복 차림으로만 선교에 올라온 적도 있었는데 그 모습에 뭉클한 연민의 감정이 피어오르기도했다. (물론 욕먹으면 싹 날라간다) 오늘은 보리개떡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어렸을 적 먹었던 보리 껍질을 빻아서 만든 음식이라고 했다. 요즘애들은 참 잘먹고 잘산다며 굶주렸던 그 시절에 대한 넋도 늘어놓았다. 특히 보리개떡과 똑닮은 햄버그 스테이크만 보면 힘들었던 어린 시절...


#mz세대 #에세이 #이기적유전자 #이해 #일기 #코나투스 #항해사 #항해사에세이 #항해사일기 #항해사일상 #해양문학 #어쩔수없음 #스피노자 #경제성장 #관용 #민주화 #바다에세이 #바다일기 #배 #배생활 #보리개떡 #선박 #선장 #해양에세이

원문링크 : [항해사 에세이#3] 빌런 선장과 보리개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