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10일차_아주심기


퇴사 10일차_아주심기

나의 퇴사 결심은 '아주심기'를 위한 것이었다. 아주심기 식물이나 작물을 이전에 자라던 곳에서 수확할 때까지 재배할 곳에 옮겨 심는 것. 아주심기는 더 이상 옮겨 심지 않고 완전하게 심는다는 의미로 ‘정식(定植)’이라고도 한다. 나는 지금 수확할 때까지 옮겨심기 중에 있다. 나의 옮겨심기는 슬슬 불안함과 염려, 그저 안주할까 하는 유혹들이 고개들 내밀고 있다. 늦은 밤 이전 직장동료에게 연락이 왔다. "자랑스러운 후배님,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겠습니다."라며 퇴사 인사를 건냈던 동료였다. "선배"라는 호칭으로, 오늘 무사히 일 하나를 잘 끝냈노라며, 앞으로도 잘 해 나가겠다는 장문의 다짐과 함께 사진이 있었다. 문득 생각이 나서 찡해졌고, 자랑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 마음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감사했다. 퇴사 10일차이지만 이전의 동료들과는 하루가 멀다하고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립다며 연락을 주기도 하고, 회사 소식을 전해 주기도 하고, 힘든 일들을 하소연 하기도 했다. 퇴사 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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