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메리 크리스마스.


2022년 메리 크리스마스.

12월, 우리 동네 바로 앞에서 일어난 급발진 사고로 운전자 본인 할머니는 중태에 빠지고 같이 타고 있던 초등학생 손자는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은 손자의 부모이자 할머니의 자녀이기도 한 그분은 얼마나 절망적일까. 감히 헤아릴 수가 없다. 급발진을 밝히기 위해 여기저기 붙인 플랜카드. "급히 블랙박스를 구합니다." 출퇴근길에 차를 타고 오가며 도로 옆을 볼 때마다 미안하게도 난 감사함을 느낀다. 이렇게 내 옆에 가족이 건강하게 있으니 다행이다. 난 정말 다행이다.이렇게 생각한다. 남의 불행을 비로소 봐야 새삼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행복임을 안다. 그런데 또 인간은 참 간사한 게, 감사함을 느낄 땐 언제고 올해는 유독 풀리는 게 없었다며 불평을 한다. 뜬금없지만 올해 난생처음으로 롱패딩을 샀다.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스노우피크에서 산 베이지색 롱패딩. 이번 겨울은 왜 이렇게 춥게 느껴지는지 이제 영하의 날씨에서 짧은 패딩은 견디기 어렵다. 롱패딩 하나 샀을 뿐인데 영하의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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