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성인이 되고 나서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 빠지지 않는다. 네트워킹이라고 고급스럽게 표현하는데 실상은 넷드링킹이다. 나는 술자리를 좋아한다. 술의 힘을 빌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속내를 터놓을 수 있다. 좋은 안주와 먹는 술은 그 맛이 배가 된다. 술자리를 가진 사람끼리 끈끈해지는 느낌도 좋다. 이런 내가 절주(節酒)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건강검진이다. 건강검진 때 간초음파를 실시했는데 경도 지방간 및 담낭 용종 소견을 받았다. 다행히 크기가 크지는 않았지만, 머리에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20대밖에 되지 않았는데 용종이라니 너무 무서웠다. 주 2~3회 혼술을 즐긴 게 화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소주 1병, 맥주 1병을 사서 소맥을 말아먹었으니 마신 술의 양도 꽤 됐다. 사람이 참 간사한게 위험을 느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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