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시계


마음의 시계

새해 첫날 아침, 아이는 말했다. "자고 일어나면 다섯 살 되어야 하는데 왜 안됐지?" 나는 대답했다. "이게 된 거야." 아이는 다시 물었다. "된 거야? 이게? 아니잖아." 나는 아이가 다섯 살이 된 것이 맞다고 우기면, 아이가 울까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망설였다. 아이는 곧 자신이 아직 다섯 살이 된 게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나는 네 살이야." 다섯살이 되기 싫어하는 아이를 위해, 나는 수리수리 마수리를 해서 천천히 다섯 살이 되게 해주기로 했다. 그래서 일단 내일까지는 다섯 살이 안 될 수 있게 "수리수리 마수리"를 해주었다. 아이는 내일 또 내일도 안 될 거라고 했다. 나는 일단 어린이집 갈 때까지는 늦춰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어린이집에 가면, 친구들이 모두 다섯 살이 됐을 터이므로, 너도 다섯 살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어쨌든 그래서 아이는 아직 네 살이다. 공원에 나갔더니, 아이는 온 세상 사람들한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외치며 다녔다. 뛰어다니면서 한 서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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