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에 빠지면 섭섭한 “흑산도 홍어” , “민어건정”

흑산도 홍어첫 만남에선 코를 움켜쥐었다. 두 번째 만남에선 목젖 너머로 겨우 넘겨 보냈다. 그 이후엔 왠지 모르게 슬쩍슬쩍 생각났다.입과 콧속을 압도적으로 제압하는 참기 어려운 원초적 냄새. 삭힌 홍어의 그로테스크한 맛은 거부할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 호남사람들에게 홍어는 소울푸드이다. 돌잔칫상부터 제사상, 장례식장까지 희노애락의 장소에는 홍어가 있다.잔칫상에 홍어가 빠지면 제대로 된 잔치가 아니라고 했다. 신안, 그중에서 흑산도에서 잡히는 홍어는 금어金漁다.가격은 상상을 가볍게 뛰어넘어, 명절 제사상 음식 중에서 가장 몸값이 비싸다. 사람들이 흑산도 홍어에 열광하는 건 수입산은 넘볼 수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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