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투자를 한다는 것은...

길을 걸었다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해서... 근데 길가에 요 녀석들이 보이는게 아닌가? 명주 달팽이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텃밭이나 풀숲에서 볼 수 있었던 이 자그마한 녀석 왠지 너무나 반가웠다. 새벽 이슬을 너무 좋아하고 비가 오면 나타나는 요 녀석들 ^^ 너무 귀여운 녀석들인데 비를 즐기러 길가로 나온 것인지 반대편 숲으로 건너가려는 것인지 아니면 길을 잃은 것인지... 너무나 안타깝게도 지나가는 행인들에 의해서 많이도 밟혀 있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바닥을 쳐다보며 조심스레 길을 걷게 됐다. 길가에 한두마리만 있었던건 아니었나보다 찬찬히 쳐다보니 여러 마리들이 반대편 숲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어찌나 불쌍한 마음이 드는지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요로코롬 조심히 손바닥에 올려 반대편 숲으로 옮겨주었다. 물한번 먹기 위해 피부에 물한번 뭍히기 위해 그거 한번을 즐기기 위해 그들은 땅속에서 밖으로 나왔을텐데 곳곳에 위험이 너무나 많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래도 요 귀여운 녀석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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