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주 차 / 면직일기 4


7월 3주 차 / 면직일기 4

이번 주는 직장에 가지 않았다. 몇 년 전에도 어느 날 갑자기 현관문을 열고 출근을 할 수 없었던 적이 있다. 병원 의사는 내게 불안장애 약을 처방해 해주었다. 연차를 쓰고 쉬면서 퇴사를 했을 경우 여러 가지 삶의 대안들을 생각해 봤다. 나 같은 서른 중반의 무스펙 여자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안 벌고 안 쓰면 되겠다 싶다가 안 쓸 자신이 없어서 암울해졌다. 기필코 이번 달에 퇴사하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의 등장으로) 실행을 못해서 이렇게 마음고생을 사서 하고 있다. 나는 싫은 일을 잘 참을 수 있는, 스스로에게 대견하고 장한 사람이 되고 싶다. 굉장히 음식이 맛없게 보이지만 여기 맛집이다. 다만 맛집답게 웨이팅이 있다. 그런데 한 무리에서 저쪽 대기석에서부터 우리가 가면 우리 테이블과 우리 뒤쪽 커플이 앉은 테이블을 합쳐서 앉겠다고 하더니 뒤 커플이 먼저 자리를 뜨자 거기로 일부는 앉고, 일부는 서서 기다리면서 우리가 식사를 마치기를 너무 티 나게 기다리셔서 급하게 먹...


#주간일기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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