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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 이태준 [내부링크]

밤길 외 저자 이태준,김성해 (엮음) 출판 지식의숲 발매 2013.02.10. 이태준은 거의 20년도 더 전에 "문장강화"란 책으로 알게 되었다. 이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최근에 들어 한국단편소설에 관심을 갖게 된 차에 이태준의 단편집을 읽게 되었다. 실려있는 단편 중에는 <해방 전후>, <복덕방>, <밤길>이 눈에 들어왔고, 그 중 <밤길>이 꽤 인상적이라 감상문을 적는다. 때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시기이다. 돈을 벌기 위해 서울에 가족을 두고 인천에 내려와 공사장에서 품팔이를 하는 황 서방이 주인공이다. 황 서방이 며칠 째 비가 와서 일을 하지 못하고 그나마 번 푼돈을 까먹으며 지내던 어느 날, 서울에서 집주인이 어렵게 얻은 젖먹이 아들 하나와 어린 두딸을 데려와 내팽개치듯 버려두고 간다. 사연인 즉, 황 서방이 집을 비운 사이 젊은 아내는 바람이나 가출을 해 버리고, 매정한 집주인은 젖을 못 먹어 거의 죽어가는 아이와 마찬가지 형편의 가여운 두 딸을 굶겨 방치하다가, 아이

니체의 인생 강의 - 이진우 [내부링크]

니체의 인생 강의 저자 이진우 출판 휴머니스트 발매 2015.07.13. 어렸을 적에 어머니의 영향으로 몇 년간 교회에 다닌 적이 있다. 처음에는 일요일에 교회가는 것이 너무 싫었지만 나중에는 살아야 했으므로, 삶의 의미가 있어야 했으므로 신을 믿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실패했다. 나의 어린 생각에 목사의 설교나 성경의 구절은 온통 모순으로 느껴졌고, 교인들의 너무나 세속적이고 추한 모습에 진절머리가 나 버렸다. 개중에는 독실한 이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들의 맹목적인 신앙심에 거부감이 들었고 광기만이 느껴져 거부감은 더 커졌다. 심지어 몇 년만에 우연히 만난 어렸을 적 절친했던 친구녀석과는 종교이야기를 하다가 질려 절교(바로 그날)를 해 버렸던 적도 있다. 이후 수십년간 남들 처럼 평범하게 가정을 이루고 직장을 다니며 살면서도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노력했지만 최근에는 결국 이 모든게 무의미하다고 여기며 허무에 빠져든 상태였다. 심지어 세상에 깨닳은 자는 없다고, 우리가

조바심 [내부링크]

나흘의 연휴 중에 이제 벌써 사흘째. 그저 무의미하게만 보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말이나 연휴 동안에 유튜브를 보거나 영화, 드라마를 보며 지내는 시간들은 너무 아깝고 안타깝다. 이 시간을 내일을 위한 배움이나 새로운 수익을 위한 생산적인 활동으로 채워야 하지 않은가, 하는 조바심이 들어 그렇다. 결혼을 하고 항상 그래왔다. 2,30대에는 커리어 관리를 위해, 이제 40대 중반을 너머 곧 50대가 되는 지금은 은퇴후 삶에 대한 불안때문에 제대로 맘 편히 쉬어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항상 시간을 의미있게 바쁘게 사용했는가하면 그렇지 않다. 물쓰듯 허비한 시간이 대부분이다. 나를 위해 썼던 시간이 대부분이었고, 가족을 위해 썼던 시간들도 지금 돌이켜보면 그다지 충실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럼, 의미있게 바쁘게 산다면 이 조바심을 몰아내고 충만함을 느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에 이러저러한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지만 무엇하나 매듭짓고 결실을 맺어 본 것은 없는 것 같다. 하나를 하다가 다

사람들은 모르는 척 살아간다 [내부링크]

우리가 언젠가는 죽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죽음이 오지 않을 것 처럼 산다. 내가 태어난 이유, 살아가야 하는 이유, 삶의 목표가 없어도 우리는 산다. 이 인간사회가 만든 시스템에 갖혀서. 태어나자마자 내가 선택하지 않은 부모와 형제, 혈연, 가난, 부, 고향, 나라, 자연환경에서,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시스템이 만든 규칙 안에서 교육받고 세뇌되어 유년시절을 보낸다. 사춘기라 정의된 반항기와 혼란기를 무사히 통과하면, 시스템에 체념하고 순응하는 알면서 모르는 척하며 사는 사람이 되고, 그 시기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사라지거나 사회의 낙오자가 되어 불행한 삶을 살다 결국 죽게 된다. 나는 아직 낙오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 알면서 모르는 척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웃고 울고 화내고 실망하고 다시 일어서고 그렇게 버텨가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버티면서 살고 있는 것을. 한 가닥 생명줄 위에서 불안한 줄타기를 하며 결국 죽음에 이르는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다 알

9월 14일 수요일 [내부링크]

불면의 밤이여. 머리가 멍하고 가슴이 갑갑하네. 자야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내부링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저자 미치 앨봄 출판 살림 발매 2017.06.16. 책에서 모리교수는 이런 말을 한다. "...모두들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자기도 죽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 나도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 삶을 낭비할 수 없다는 말이고,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낭비하며 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는 성인군자가 아닌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에, 나의 죽음을 직시한다고 곧바로 의미 있는 삶을 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죽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메멘토 모리", 우리는 모두 죽는 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 이후 매 순간 다음과 같이 살아야 한다. "...불교도들이 하는 것처럼 하게. 매일 어깨 위에 작은 새를 올려놓는 거야. 그러곤 새에게 '오늘이 그날인가?나는 준비가 되었나?나는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하고 있나?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나?라고 묻는 거지." 누군가는 어짜피 죽을 인생

이방인 [내부링크]

이방인 저자 알베르 카뮈 출판 민음사 발매 2019.09.02. "오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지도 모르겠다." 첫 장의 첫 문구다. 이 문구를 통해 이 책의 제목이 왜 이방인인지, 주인공인 뫼르소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마리는 나에게 자기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런 건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아마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나는 다시금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고 그녀가 원한다면 결혼을 해도 좋다고 설명해주었다." 뫼르소는 엄마의 장례식 이후 바로 전 회사의 동료인 마리와 우연히 만나 관계를 하고 사이가 급격히 진전한다. 자신을 사랑하는지 묻고 결혼을 하자고 하는 마리에게 뫼르소가 한 대답은 감정이 배제된 로봇같은 답변 뿐이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전혀 이상함을 못 느낀다. 결국, 엄마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이성과의 사랑도 못 느끼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 낯설고 어찌보면 공감능력이 결여된 사이코패스와 같은 뫼르소는,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비포 시리즈 - 선라이즈, 선셋, 미드나잇 [내부링크]

비포 선라이즈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개봉 1996. 03. 30. / 2016. 04. 07. 재개봉 비포 선셋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개봉 2004. 10. 22. / 2016. 08. 31. 재개봉 비포 미드나잇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샤뮤스 데이비 핏츠패트릭 개봉 2013. 05. 22. / 2021. 02. 18. 재개봉 말로만 듣던 비포시리즈를 모두 찾아봤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만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내게는 맞지 않았을 영화 같다. 나의 예전 입맛은 -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지만 - 칼칼하고 자극적이며 그저 달콤한 것만 좋아했던 대중적인 입맛이었다. 요즘 들어, 간이 덜 들어가 심심하지만 음미할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게 된 것은 너무 자극적이고 가벼운 영화만 찾아서 소비한 결과일 수도 있고, 이제 나이가 들어 노안이 생기고 가는귀가 먹어가고 있어 더이상 보고 싶어도 보기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