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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리뷰/서평/독후감) [내부링크]

작가 : 스티븐 에드윈 킹 (Stephen Edwin King), 미국 출생 : 1947년 9월 21일,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 스티븐 호킹이 아니고 스티븐 킹입니다. 공포 소설의 제왕으로 불리지만 다양한 소설을 썼습니다. <유혹하는 글쓰기>는 공포 소설이 아닙니다. 리뷰 <유혹하는 글쓰기>의 부제는 '스티븐 킹의 창작론'입니다. 부제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좋은 문장을 쓰는 팁이 메인은 아닙니다. 에세이, 논문, 또는 일반적인 글쓰기 스킬을 원한다면 이 책보다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추천합니다. 작가의 멘탈과 피드백의 중요성을 원한다면 피터 엘보의 <힘 있는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이렇게 하는 게 좋다."라고 알려주기보다는, 그의 성장 배경과 작가로서의 가치관을 버무리면서 창작에 관한 폭넓은 통찰을 담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책에는 대개 헛소리가 가득하다. 그래서 이 책은 오히려 짧다. 나를 포함하여 소설가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에 대하여 그리 잘 알지 못한다. 소설이 훌

종의 기원 - 찰스 다윈(리뷰/서평/독후감) [내부링크]

작가 : 찰스 로버트 다윈(Charles Robert Darwin) 출생 : 1809년 2월 12일 잉글랜드 슈루즈버리 진화론의 아버지 비둘기의 아버지 인간 종의 돌연변이 독서 초보였던 저의 선택은 미친 짓이었습니다. "오늘부터 독서를 하자!"라며 다짐했던 이튿날, 다시 말해 작심삼일이 지나기 전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포기했을 지도 모릅니다. 책이 너무 두껍고 어려웠거든요. 그럼에도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화론', 인간은 창조가 아닌 자연선택에 의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게 골자입니다. 과학적 지식보다는 한 사람의 위대한 통찰을 서사로 경험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6판 중 1판을 번역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화론은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이론이지만 당시에는 충격적인 발표였습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면 이단행위로 저세상에 갔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1판을 번역한 이유도 그렇습니다. 창조론자들과 기타 세력의 반발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리뷰/서평/독후감) [내부링크]

작가 : F. 스콧 피츠제럴드 출생 : 1896년 9월 24일, 미국 미네소타 세인트폴 솔직히 누군지 몰랐습니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원작자. 저작권 시효가 만료되어 10개가 넘는 번역이 존재합니다. 책이 얇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골랐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집중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20세기 초 미국에 관한 배경지식도 필요해 보였습니다. 이 문제는 저의 짧은 독서 경력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는 평이했습니다. 100여 년 전에 쓰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역사적인 '명작'은 기대를 덜 하는 편입니다. 세계 디스토피아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그랬습니다. 저와 같은 독서 초보가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요즘 세대는 <드래곤볼>보다 <원피스>를 좋아합니다. <서태지와 아이들>보다는 <BTS>를 선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드래곤볼>과 <서태지와 아이들>을 평가 절하하지 않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도 그런 것

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 - 정무늬(리뷰/서평/독후감) [내부링크]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이자 웹소설 작가. <시한부 황후의 나쁜 짓> 2021 <같이 목욕해요, 공작님> 2020 지인이 웹 소설을 쓴다기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이런 지인 괜찮지 않습니까?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통닭을 사주는 대신 상대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 책을 읽는 게 나을 때도 있습니다. 독서가 그런 것 같습니다. 아는 게 없으면 대화의 주제가 한정됩니다. 뒷담화와 신세한탄이 한심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는 게 많아지면 뒷담화도 풍성해집니다. 신세한탄도 보다 논리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웹 소설에 관해 아는 게 없습니다. 이런 경우, 즉 낯선 분야를 알아보는 단계에서는 책이 좋습니다. 검색으로 나오는 정보는 중복도 많고 신뢰성 문제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검색 결과는 "웹 소설 작가는 수준이 낮고 읽는 애들은 수준이 더 낮다."같은 편향된 정보를 얻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입니다. 동화책 작가가 어휘력이 모자라서 쉬운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제레드 쿠니 호바스 (리뷰/서평/독후감) [내부링크]

저자 : 제레드 쿠니 호바스 학창 시절에 봤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직장인에게 추천합니다. 재능은 과학일까? 책 추천은 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추천합니다. 단, 독서 경험이 적거나 뇌과학 서적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배경지식이 있다면 새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처음 접한다면 만족할 것입니다. 책 구성과 문장도 딱딱하지 않아서 잡지를 읽는 느낌으로 보아도 좋습니다. 누군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뭔가를 읽는 것은, 두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다. 결국, 처리할 수 없다! 듣고 있는 목소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읽고 있는 것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브로카/베르니케의 병목현상이라는 이론에 따르면,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참고 문서를 나눠주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자료화면도 키워드 정도만 띄운다고 합니다. 청중은 자료에 적힌 글과 발표자의 말을 동시에 처리할 수 없기

대중의 심리는 오락가락 [내부링크]

오늘 삼성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다. 그런데 이재용 딸 아들이 실시간 검색어 1, 2위다. 그 아이들은 기업의 무언가가 되기에는 너무 어리다. 특별한 논란도 없다. 관련 기사에도 별다른 정보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알아야 할 것이 없는데, 궁금해한다. 나는 그 원인이 궁금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그냥 얼굴이 궁금해서 찾아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던 것이다. 나는 기억한다. 언젠가 유명인의 가족을 모자이크 하지 않았다고 정의의 망치를 휘두르던 대중을. 그들은 전자와 후자는 완전히 다른 그룹일까. 그렇다고 보기에는 정의의 망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은 꽤나 큰 교집합을 형성하고 있음이 분명하고, 이는 이중잣대다. 상속세도 말이 많다. 60% 면 10조 정도라는 기사를 봤다. 10조는 정말 상상하기도 어려운 큰돈이다. 나는 세금으로 10조를 내야 하는 현상에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한다. 법률이 제정된 배경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말로, 그것을 글로 바꾸는 어려움 [내부링크]

나는 3명만 모여도 거의 나서지 않는다. 하지만 단둘일 때 수다스럽게 변하고 친밀할수록 더 그렇다. 이런 특징은 연애 상담, 고민 들어주기, 비밀 공유하기 따위로 돌아왔고 대화의 만족도는 늘 평균 이상이었다.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겨났고 글쓰기를 취미로 삼은 원동력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하지만 잘못된 판단이었다. 말하기와 쓰기는 큰 차이가 있었다. 대화를 잘 하려면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세세한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기본이라 배웠다. 하지만 글쓰기는 '상대'가 없다. 아니, 있긴 있는데 특정할 수가 없다. 마네킹 앞에서 말하는 느낌. 알 수 없는 자신감은 금방 사라져 버렸다. 대화를 할 때 습관처럼 작동하는 스킬이 있다. 상대의 표정과 제스처에 따라 흐름을 조절하는 작업. 대표적인 것으로 말실수가 있는데, 문제는 반응 속도다. 실수를 빠르게 인지해서 입 밖으로 내지 않거나 수정해서 말하는 사람이 있고,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있다. 이 둘의 차이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구

진짜 어른은 어디에 있을까 [내부링크]

"마음은 아직 이팔청춘이여!" 어릴 적 동네 아저씨들이 자주 하던 말이다. 당시 나는 저 말을 개그라고 생각했다. 딱 봐도 오십 줄 완전 '어른'이 이팔청춘이 웬 말인가. 정말 재미없는 개그였다. 하지만 이제 저 말이 개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내 마음은 아직도 중학생이고, 이것은 절대 개그가 아니기 때문이다. 조카가 벌써 8살이다. 곧 있으면 초등학교 2학년. 나는 초등학교 2학년 시절을 꽤 많이 기억한다. 그때가 내 인생 최고의 전성기여서다. 어쨌든 그때의 나를 조카에게 투영해봤다. 엄마, 그러니까 나에게는 형수다. 어릴 적 나에게 엄마는 굉장한 어른이었다. 장난감, 밥, 병원, 옷, 집, 용돈, 모든 것이 엄마로부터 시작됐다. 엄마는 틀림없는 어른이었다. 그렇다면 형수는 어떨까. 형수는 나보다 한참 어리다. 사전적 의미로 형수 역시 어른이지만, 나의 시각에는 어른이 아니다. 형수는 그저 어린 나이에 시집와 고생하는 여동생 같은 이미지다. 하지만 조카에게 형수는 내가

광고를 뒤늦게 이해한 자 [내부링크]

스카이 러브, 버디버디, 세이클럽, 싸이월드, 소리바다. 학창 시절 잘 나갔던 사이트들이다. 내가 기억하는 그것들은 무료였다. 유료 - 도토리 - 도 있었지만 구매하지 않아도 불편함은 없었다. 그래서 당시 내가 내린 결론은 착한 사이트였다. 친구들 중에는 "얘들도 먹고살아야지"라면서 선심 쓰듯 결제를 하는 아이도 있었다. 시간이 흘러 SNS,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다음팟, 트위치 같은 플랫폼이 자리를 대체했다. 그것들 역시 무료였다. 별풍선과 도네이션이 없어도 공평하게 즐길 수 있었다. "역시 사이트만 바뀌었지 착한 서비스가 많군!" 하지만 얼마 후 나의 시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벌써 7~8년도 더 된 일이다. 즐겨보던 아프리카tv 채널이 있었고 나에게 즐거움을 주던 BJ가 잘 되길 바랐다. 무려 1000원을 결제해서 별풍선을 선물하기도 했다. 어쨌든 그곳의 채팅창은 이유 없는 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이따금 이런 문구로 상대방을 지작 하는 이들도 있었다. "별풍도 안 쏘고 공짜로

블로그체험단이란 무엇인가 [내부링크]

최근 광고에 관한 글을 쓰면서 '블로그 체험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광고를 뒤늦게 이해한 자 스카이 러브, 버디버디, 세이클럽, 싸이월드, 소리바다. 학창 시절 잘 나갔던 사이트들이다. 내가 기억하는... blog.naver.com 검색을 해보니 레뷰(REVU)와 서울오빠라는 사이트를 추천하는 글이 많았다. 두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서울오빠의 리뷰 튜토리얼을 발견했고, 일단 해보기로 했다. 튜토리얼이어서 캠페인 신청과 동시에 크리에이터 선정이 완료되었다. 이제 콘텐츠를 생성해야 한다. (이 글이 콘텐츠) 제공 내역이 서울오빠 1,000P인데, 사용처와 가치에 대한 정보는 아직 모르겠다. 필수 키워드인 '블로그체험단'을 제목에 넣었다. 본문에는 첫 줄과 바로 요 앞 문장에 넣었다. '블로그 (띄고) 체험단'이 아닌 '블로그체험단'이다. 띄어쓰기를 생략했거나 고유명사인듯하다. 경험상 이런 것은 토 달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는 편이 좋다. 선택 키워드는 최소 한 개 이상 선택하라고

반려동물 애완동물 [내부링크]

'완'의 한자가 玩(희롱할 완)이다. 대표적으로 완구의 '완' 장난감이라는 의미가 있다. '완'에는 다른 의미도 존재하지만, 어쨌든 애견인이 늘어나며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아졌다. 하여 '짝'이라는 의미의 - 반려 - 로 바꿔쓰기 시작했다. 반려동물, 반려견, 반려묘. 친구가 반려견을 애완견이라고 말했다고 가정을 해보자. 자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친구야, 애완견이 아니고 반려견이라고 말해야지. 개가 니 장난감 되려고 태어났니?" 위와 같은 반응은 굉장히 드물다. 애초에 장난감임을 강조하는 목적이라면 굳이 애완견을 언급할 필요가 없다. 간단히 "개는 장난감이야"라고 말하면 된다. 다행스럽게도 대다수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애완견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반려견이 입에 붙지 않아서, 또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바꿔 말해 악의가 없다. 때문에 정정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많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대중매체에서 반려동물을 애완동물로 말하면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살

강조 표현과 선비의 고민 [내부링크]

"What the heck" 방송인 타일러의 영어 학습 광고 영상에 언급된 표현이다.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What the hell"과 비슷한 표현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Hell'을 피해서 'Heck'을 사용한 것이다. "Oh My God"의 'God'을 'Gosh'또는 'Goodness'로 교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나는 영어권이 아니기에 두 표현의 차이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변경된 표현이 순화되었다는 것 정도만 이해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yi3YVn-Dio 영어 외 언어들 또한 유사한 면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좆나'를 '존나', '졸라'로 바꾸거나 '씹'을 '쌉'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바꿔쓰는 이유가 뭘까. 기본적으로 명백한 욕설을 피하려고 바꾸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일부는 표현의 강약 조절만을 위해서, 어떤 이들은 상스러워 보이지 않으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 각자

개와 고양이 그리고 불우이웃 [내부링크]

네이버에서 만료 예정인 해피빈 콩을 사용하라는 메시지가 왔다. 해피빈은 네이버에서 주관하는 기부 시스템이고 내가 유일하게 사회에 일조하는 곳이기도 하다. 꽤 오래간만에 방문한 그곳은 여전히 안타까운 사연들로 가득했다. 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개와 고양이를 위한 기부 항목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5~10년 사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급증했기 때문일까. 어쨌든 동물에 대한 인간의 관심과 반성은 환영이다. 동물 기부 카테고리에는 개와 고양이가 많다. 다른 동물에 비해 친숙하며 개체 수와 사연도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기부 금액과 참여도 또한 높다. 여기까지는 썩 괜찮은,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일부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인간 카테고리 속 일부 사연들은 개와 고양이 보다 관심이 적었다. 순간 마음이 불편했다. 어째서일까. 동물보다 인간이 덜 불쌍해서? 그 사람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니까? 인간과 동물은 동등한 생명이니까? 복잡했다. 해피빈은 여러 가지 사연 중 본인이 원하는 곳

유튜브 조회수와 대중들의 수준 [내부링크]

"xx 같은 영상은 조회수가 높은데 이렇게 의미 있는 영상은 조회수가 왜 이래? 국민 수준 실화임?" 유튜브 댓글에서 자주 보는 말이다. 저기서 말하는 xx 같은 영상이란 성의 없는, 유치한, 자극적인, 선정적인,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는, 따위의 수식어가 붙는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조회수 = 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심심하면 도마 위에 오르는 이슈다. 한때 나는 대중의 수준을 운운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의 롤 모델은 대중에게 경각심을 갖게 하고 지식인 칭호를 얻은 이들이었다. 그들은 충분히 유명했고 전문가였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메시지도 훌륭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식인이 올린 영상 조회수는 밑바닥이었다. "왜지? 이걸 안 본다고?" 평소처럼 유튜브 구독 카테고리에 들어갔을 때다. 그날따라 웬일인지 차분한 영상이 보고 싶었다. 눈알을 굴린다. 스크롤을 내린다. 눈알을 더 굴린다. 한참을 내려가서야 발견했다. 내가 구독 중인 영상 중 지식

여자가 이쁘면 좋은 점, 안 좋은 점 (평범한 남자 시각) [내부링크]

좋은 점 1. 구직 가산점 뷰티 관련 업종, 서빙, pc방 알바 등. -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 속 '용모 단정'이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단정한 옷차림 정로도 생각했는데, 외모를 돌려서 표현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남성에게도 자주 적용되는 특징이 있다. 또, 직원의 용모가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직종에 적용시키면 외모지상주의라는 빅 리스크를 마주해야 한다. 어쨌든 여전히 논란이 있는 장점이다. pc방 알바의 경우 실제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쁜 알바를 고용한 사장과 '그녀'때문에 그 pc방에 가는 손님 중 어느 쪽을 탓해야 할지 애매하다. 애초에 외모로 뽑지 않았다고 우긴다면 제재할 명분도 없다. 모두의 시각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변하기 어렵다. 2. SNS, 유튜브, 개인 방송 - 굳이 외모지상주의를 끌고 오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노력하지 않는 이쁜 외모'가 더 주목받는 것은 박탈감을 느끼기 충분하다. 내가 완전 이쁜 여성이었다면 내

현대인의 진화와 번식 [내부링크]

지금까지 쓴 글 중 진화 관련 주제를 정리해보기로 했다. 우선, '우성'과 '열성'이라는 단어를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다. 그것들은 우월함과 열등함이 아닌 발현 순위를 의미한다. 따라서 좋은 유전자, 나쁜 유전자는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애초에 인류의 기원까지 포함하면 누구도 우열을 정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현대인이 정의하는 '우'가 수 백 만년 전에는 '열'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진화 과정에서 발현 순위가 변했다면 우성이 열성이고 열성이 우성이 된다. 그럼에도 내가 우성과 열성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는 인간이 아닌 '종'의 시각에서 해석했기 때문이다. 종의 판단은 미지의 영역이다. 그리고 감정이 없다. 다시 말해 이 글의 우성은 '현시점에서 종이 선호하는 형질'을 의미하고, "종의 선택이니까 뭔가 장점이 있어서겠지?"라는 추측으로 정의된 표현이다. 종의 선택이 틀렸다는 가설까지 포함하면 정말 안드로메다로 가야 한다. 서론이 길었다. 첫 번째는 진화 적용 속도다. 앞에

악플의 내부 구조 [내부링크]

악플이란 무엇인가. 악성 댓글(리플) 즉, '악한 성향의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악'은 무엇인가. 종교와 철학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선플과 악플의 차이를 말하고자 함이다. 사람들은 선과 악의 기준을 두고 끝없이 논쟁한다. 하지만 선플과 악플에는 꽤 명확한 선을 긋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선과 악은 가치관과 환경, 이해관계 따위로 뒤바뀐다고 가르치지만 악플은 '악'이라고 강조한다. 어째서일까? 내가 생각한 이유 중 하나는 극단적인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여러 가지 이슈로 악플의 구역질 나는 면이 더욱 알려졌다. 악플의 의미 자체가 악한 성향이 아닌 극단적 악으로 가고 있다. 때문에 성향은 분명히 악이지만 악플러가 아니게 되는 부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연쇄살인마는 악으로 규정하기 충분하다. 하지만 낙태는 어떨까. 사람마다 대답이 갈릴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부류가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A가 낙태를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해보자. 어느 날 A는 낙태

공황장애 이야기 #12:: 이건 또 뭐야 [내부링크]

쉽게 벗어날 수 있었다면 나는 환자가 아니었을 것이다. 결말이 기대된다. 그리고 두렵다. - 공황장애 이야기 11 - 2019년 말 즈음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어요. 확인해 보니 12월 28일이 마지막 포스팅이군요. 12월 30일. 저는 119를 불러야 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아니었어요. 구급차를 찾는 이들이 그렇듯, 죽기 싫었을 뿐이에요. "제가 공황장애가 있는데요, 갑자기 의식이 흐려지고 어지러워요." 119 상담원에게 건넨 첫마디가 잊히지 않네요. 역사적인 순간이었죠. 상담원은 친절하고 차분하게 응답했어요. "우선 현관문을 열어두세요." 상담원의 한 마디에 의식이 점점 돌아왔어요. 문을 활짝 열어두는 간단한 노동으로 세상과 단절되어 있던 저의 쉼터가 환해지는 것 같았어요. 즉사만 하지 않는다면 구조될 게 분명했어요. 심장마비가 오더라도 뇌가 손상되기 전에 그들이 도착할 게 뻔했죠.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이라면 혼수상태로 구급차에 실려갔을 텐데, 저는 현실이었어요. 안도의 한숨과

방구석에서 본 코로나 [내부링크]

1. 마스크 - 검색을 해보니 사재기와 품귀 현상이 가장 많았다. 그중 눈에 띄는 부분은 고성능 마스크를 확보하려는 노력들이었다. 우리나라가 마스크를 주목하게 된 일등공신은 미세먼지일 것이다. KF80, KF90, N95 같은 용어가 알려진 시기도 그와 같다. 우선 나는 미세먼지와 감염 타액(침)이 같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꽤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나의 상식선에서는 그렇다. 대한의사협회도 KF80 이상을 추천하지만 호흡이 불편할 정도의 고성능은 추천하지 않는다. 확진자와 하루 종일 붙어있는 의료진용 마스크를 편의점에 쓰고 가는 것을 떠올려봤다. 0.001%의 안전 상승을 위한 투자는 자유지만, 숨이 막혀 마스크를 벗는 타이밍에 감염될 확률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2. 통계 - 코로나가 유행하며 악명을 떨쳤던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도 주목받고 있다. 간단한 표를 긁어 왔다. (좌측부터) 사스 - 신종플루 - 메르스 국내 치사율이 굉장히 낮다. 타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내가 경험한 일본인 [내부링크]

얼마 전 일본어 학습을 위해 연락하던 일본인 아주머니와 연을 끊기로 했다. 불편한 인간관계를 병적으로 피하는 나의 성격에 비추어 보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사람이 사이비에 흥미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두 번이나. 이것은 내 쪽에서 먼저 연락을 끊기에 좋은 이유였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다. 내가 일본이라는 것에 흥미를 잃었고, 상대방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꽤나 피곤했서였다. 정확한 한국어 발음을 녹음해서 보내달라. 문법이 맞는지 확인해달라. 우리가 연락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요구였지만, 나는 그 속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사람의 질문 대다수는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의 답변은 '감사합니다'라는 한 마디로 가라앉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본론이란 그 사람의 수다 상대가 감당해야 할,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자식, 남편, 생계, 일상, 자신의 과거 연예사. 안 하는 이야기가 없었다. 심지어 전부 한국말로 해서

자신감 이야기 [내부링크]

지금의 나는 자신감이 바닥이다. 이유를 따지고 들면 셀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이런 나 역시 자신감이 높았을 때가 있었다. 그때의 기억을 끄집어내어 지금과 비교해보기로 했다. 내가 기억하는 인생 최고의 자신감은 초등학교 2학년 때다. 나는 반장이었고 시험 1등도 해봤다. 운동회의 꽃 청백 계주의 반 대표였다. 엄마는 학원을 운영해서인지, 나를 보는 선생님들의 시선은 꽤 부드러웠다. 한 학년 위인 형은 우등생이었고, 형을 가르쳐 본 적이 있는 선생님들은 '누구 동생 맞지?'라며 나를 이유 없이 좋게 봐주었다. 그것은 일종의 특별대우였지만 어린 나는 인지하지 못했다. 어쨌든 별 것 아닌 이유들로 자신감이 넘쳤다. 지금 시각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를 하나하나 들여다봤다. 반장은 사회적 지위와 비슷했다. 지금 나는 '백수'다. 하지만 직장이 있다고 해서 반장 같은 효력을 내지 못한다. 30대에 반장과 동급의 지위를 느끼려면 고속 승진, 초고학력, 어려운 시험 패스.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같은 행위 다른 책임. [내부링크]

어느 아이돌의 갑질 논란으로 실시간 검색어가 시끄럽지만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다. 예전에는 나 역시 저런 이슈에 관심을 두었지만, 지금의 나는 "또야? 이번엔 뭔데?"라며 금세 호기심을 잃는다. 비슷한 논란. 비슷한 과정. 비슷한 결말. 저것이 영화라면 평점 1점도 아깝다. 그런데 흥행 성적은 여전히 1위다. 이것은 막장 드라마인가. 그렇다면 그 주역들은 누구일까. 첫 문단부터 답답한 기운이 감돈다. "누구 하나 죽어야 그만둘래?" 최근 가장 핫했던 대사다. 논란의 대상을 향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 물론 그들 모두를 맹목적으로 두둔하지는 않겠다. 진짜 마녀가 없으란 법도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저 대사가 최악을 '가정하는 것'이 아닌 현실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타깃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들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우울증이라서? 죽음 이외에는 속죄할 수 있는 길이 없어서? 이유야 제각각이지만 딱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바로 언론과 대중의 합작품이라는 점이다. 연

글로 쓰는 던파 #77 :: 초딩게임 [내부링크]

pc방 어린 손님들 모니터는 유난히 던파를 많이 비추고 있었고, "던파 애들 게임 아녀?"라는 소리가 자주 들려왔다. 얼핏 본 게임 화면도 3D가 아닌 2D여서 그랬을까. 나는 던파를 '초딩게임'으로 단정 지었다. 메이플스토리, 겟앰프드,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당시 내가 던파와 함께 초딩게임으로 분류했던 게임들이다. 그것들은 주로 키보드를 이용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pc방 옆자리에서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면 "초딩게임하나 보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구분할 수가 없다. 초딩게임을 하던 아이들이 전부 아저씨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짜 초등학생들은 더 이상 초딩게임에 열광하지 않는다. "신규 유입이 너무 없어요" 최근 몇 년 사이 자주 듣던 말이다. 던파는 서비스 10년이 훌쩍 넘었다. 바꿔 말해 지금은 던파를 안 하지만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엄청나게 많다는 소리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던파가 어떤 게임인지 알고 있다. 던파도 그것을 아는지 언제부턴

내가 느낀 시민의식, 산책 루틴 [내부링크]

요즘 2시간씩 걷기 운동을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수 십 명의 사람들과 마주친다. 수다가 끊이지 않는 아주머니, 강아지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젊은 커플,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노인, 퀵보드를 타는 어린아이. 선선한 바람과 붉은빛 노을은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하지만 나의 기분은 아름다움과 상반된 위치에 있다. 단 하루도 빼지 않고 말이다. 공원 입구에는 이런 문구가 대문짝만 하게 붙어있다. "이륜차, 자전거 출입 금지", "애완견 목줄 미 착용, 대변 방치 벌금" 그리고 땅바닥에는 친절하게 "우측통행"이라고 적혀있다. 왜 안 지키는 걸까. 내 앞을 가로막고 있던 강아지 똥이 떠오른다. 말이 나온 김에 똥 이야기를 해보자. 강아지 똥을 수거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있다. 나는 이 현상을 늘어난 애견 인구에 있다고 생각한다. 애견인들의 에티켓이 증가하는 속도만큼 초보 애견인들이 늘어났기 때문 아닐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애견 인구가 포화에 이르면서, 아주 빠르게 개

프레임 씌우기 [내부링크]

프레임(frame)의 뜻은 영화 필름 한 장, 또는 한 장면을 의미한다. 양손 엄지와 검지로 만든 직사각형 안에 보이는 것도 프레임이다. 여기에 '씌우다'라는 동사를 합쳐서 프레임 씌우기라는 표현이 되었다. '씌우다'는 능동 표현으로서 어떠한 의도를 담는 뉘앙스가 있다. "죄를 뒤집어 씌우다", "바가지를 씌우다"같은 문장들처럼. 다시 말해 프레임 씌우기는 무엇을 왜곡하는 행위에 자주 사용된다. 이 표현이 왜곡에 특화된 이유는 확대와 축소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4명이 나란히 서 있어도 프레임에 3명만 담으면 1명은 없는 사람이 된다. 특정인을 프레임 중앙에 배치하면 주인공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 프레임을 가슴과 사타구니에 맞추면 변태, 아주 멀리서 잡으면 풍경화가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처음 나란히 서 있던 4명은 그대로라는 점이다.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수만 가지 형태로 해석된다. 프레임 씌우기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때문에 잘 만든 프레임은 훌륭한 왜곡 도구가

글쓰기 취미는 새벽에 [내부링크]

날씨가 제법 선선해지고 있다. 특히 새벽 온도가 딱이다.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밤을 자주 새는 편이지만, 요즘은 의도적으로 새벽에 깨어있으려고 한다. 이유는 글쓰기 취미를 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다. 새벽 감성은 글쓰기에 더할 나위 없는 도핑이다. 사실 꽤 오래전부터 실천하려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쓸 수 없었다. 글을 쓸 수 없는 상태. 나와 비슷한 증상을 겪어 본 사람이 있는지 검색을 해봤다. 많지는 않았지만 소수도 아니었다. 누군가는 직업이 작가임에도 2~3년 동안 글을 쓸 수 없었다고 했다. 물론 그들과 나의 증상은 같지만 원인은 꽤 다를 것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글쓰기를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려 할 때, 비슷한 증상을 겪는 이들이 많았다. 글을 쓸 수 없었던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나는 글쓰기 취미를 갖은 후 얼마 안 되어 두려움과 무기력함을 느꼈다. 읽히지 않는 두려움. 읽히지 않는 글을 바라보는 무기력함. 거기다 발전 없는 글은 자존감을 떨어쳤고, 타인의 멋진

학력 버프의 장단점 [내부링크]

이 글에서 언급하는 학력 버프는 같은 조건에서 학력이 좋은 쪽을 고평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연예계에서 자주 나타나며 이성관계를 비롯한 전문직에서도 적지 않게 목격된다. 대표적으로 명문대 출신 연기자, 더 좋은 대학을 나온 의사, 변호사, 교사 등이 있다. 우선 연예계 이야기를 해보자. "명문대 출신 연기자"라고 말하면 한두 명 정도는 떠오를 것이다. 그들 중 일부는 신인 시절부터 명문대 출신임을 어필하여 주목을 끌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경쟁자보다 한발 앞선 출발을 했다. 그들에게는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뒤처진 경쟁자들에게는 극복하기 힘든 단점이다. 주목받기 위해 명문대에 들어가야 한다면 직업을 바꾸는 편이 더 빠를 것이다. 사실 문제의 본질은 "어째서 연기와 무관한 스킬이 연기자에게 프러스 요인이 되는가"이다. 결론이 보이지 않지만 하는 데까지 써보겠다. 장점과 단점의 뿌리는 선입견에 있는 경우가 많다. 명문대 출신에 따라붙는 선입견을 나열해보자. "조용한 편이다", "연

각자의 판결 [내부링크]

사람들은 각자의 마음속에 타인을 분류한다. 나쁜 사람, 착한 사람, 이기적인 사람, 나에게 친절한 사람, 나를 좋아하는 사람. 이러한 기준들은 단세포처럼 간단할 수도 있고, 세포분열보다 복잡할 때도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변화한다. 어쨌든 최종 판결은 자신의 몫이고 정답을 알게 되는 시기는 후회와 자책이 함께하는 일이 많다.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 있어?", "너 그렇게 안 봤는데 너무하다" 가끔 고민 상담과 건너 건너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충분히 의심할만한 상황임에도 당하는 사람. 근거 없는 확신과 믿음으로 상처받는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넘어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남녀관계다. 몸도 마음도 돈도 다 내 주었는데 배신을 당했다는, 흔히 있는 이야기다. 그들의 판단력을 흐트러트린 것은 사랑일 것이다. 사랑에는 논리와 원인이 없다. 때문에 나는 사랑이 찾아오기 전에 판결 작업을 한다. 이성을 까다롭게 선택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얻

가수라면 그 정도는 해야지 [내부링크]

"저게 가수냐"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 문구. 나 역시 학창시절 립싱크 가수들을 보면서 같은 말을 했다. 비판인지 비난인지 모를 그 한 마디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단순히 그들의 노래 실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런 확신을 심어준 가장 큰 요인은 실력 있는 가수의 존재였다. '이소라의 프로포즈'같은 프로그램을 보며 진짜 가수를 알게 되었고, 기존에 알던 립싱크 가수들에게 배신감마저 느꼈다. 그 이후로 노래를 잘 하는 가수가 나오면 이런 말이 자연스레 나왔다. "그래, 가수가 저 정도는 해야지". 내가 인정하던 가수들의 인기는 많지 않았다. 반면 실력이 한참 모자란 립싱크 가수들의 인기는 훨씬 많았다. 나는 그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나의 생각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어느 아이돌의 무대를 보고 나서였다. 그들은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것에 능숙했다. 그리고 솔로 활동을 하는 아이돌 멤버들은 가수라 불러주기 손색없었다. 물론 노래만 하던 중견 가수들보다는 역량이 부족할지는

추종자, 팔로어(follower) [내부링크]

추종자란 어떤 사람의 권력이나 주장, 학설 따위를 좇아서 따르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다. 그런데 이것을 팔로어(follower)라고 번역하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오역은 아니지만 뉘앙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 팔로어라는 단어가 널리 알려진 시기는 SNS가 활성화되면서부터다. 과거에 지금의 SNS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것은 블로그와 싸이월드 같은 서비스였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엄청난 수의 이용자들이 SNS로 옮겨갔다. 때문에 팔로어에서 풍기는 뉘앙스는 이웃, 친구 추가, 즐겨찾기, 일촌 같은 느낌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추종자라는 단어는 사이비 종교와 테러단체같이 부정적인 곳에 자주 쓰였다. 그 결과 추종자와 팔로어의 뉘앙스는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사전적 의미가 거의 유사함에도 말이다. 서론이 긴 이유는 오늘의 주제가 추종자와 팔로어 사이에 존재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팔로어라 칭하지만 추종자로 불리는 그들, 몇 가지 사례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가장 흥

외국인에게 욕먹는, 오해받는 한국인 유형 [내부링크]

제목을 "한국인이 욕먹는 이유"라고 했다가 수정했다. 과격한 일반화로 관심을 끄는 제목 같다고 생각해서다. 아이러니하게도 관심 종자, 어그로, 기레기라고 불리는 그것 또한 욕먹는 한국인 유형 중 하나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그런 현상은 세상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자칫 한국 혐오로 이어질 수 있다. 내가 주목한 부분은 한국을 경험한 외국인들 입에서 자주 오르내린 것들이다. 글 특성상 가벼운 일반화가 필요하다. "그 나라는 더 심한데?", "나는 안 그러는데?" 이런 논리면 할 말이 없다. 첫 번째는 침 뱉기다. 이것에 무감각한 한국인들이 제법 많다. 특히 흡연과의 콜라보가 대표적이다. 한국에서 자랐다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재떨이에 침을 길게 늘어트리는 장면.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흡연자 밑 흥건한 침 웅덩이. 이런 행동들이 고쳐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조금 엉뚱한 곳에 있다. 그들은 상대적으로 건장한 청년들이 많고, 간혹 불량하고 위협적이기 때문이

2만 번째 강조하고 있는 유머의 깊이 [내부링크]

그동안 유머 관련 주제를 다루며 많은 이야기를 했다. "유머는 코미디가 아니다", "유머야말로 획득하기 가장 어려운 능력이다", "유머가 없는 인생은 언제 어떻게 삐걱거릴지 모른다". 나는 유머를 정복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바람은 채워지지 않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보는 것과 듣는 것, 그리고 깨우치는 것이 많아질수록, 유머는 점점 복잡해져갔다. 사실 유머는 보편적인 뉘앙스보다 넓게 분포한다. 타인을 웃게 만드는 특징은 유머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2명을 웃기고 2명을 울리는 것도 유머가 될 수 있다. 가끔은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조차 유머가 동반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에도 유머가 필요하다. '말 한마디'에 썩은 유머가 있다면 이천 냥을 갚아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도 당시에는 꽤나 유머러스한 표현이 아니었을까. 유머의 목적과 범위에 집중할수록 그 깊이를 가늠하기가 힘들다. 어쩌면 유머에는 철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쿠폰아 힘을 내 [내부링크]

쿠폰(Coupon).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마케팅의 한 종류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쿠폰, 사은품 쿠폰, 낚시성 쿠폰 등 종류가 다양하다. 오늘 중점적으로 다룰 쿠폰은 특정 개수를 모으면 완제품을 공짜로 주는, 요식 업계의 쿠폰이다. 그중 대표적인 쿠폰이 치킨 쿠폰이며, 간혹 5장에서 7장을 요구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10장이다. 통닭 한 마리를 16000원으로 계산하면 16만 원을 소비해야 16000원을 받는 셈이다. 쿠폰 포함 11마리를 먹을 경우 마리당 14545원에 섭취할 수 있다. 그렇다. 쿠폰은 종이 쪼가리가 아닌 1455원짜리 지폐다. 소중히 하자. 우선 소비자가 쿠폰을 대하는 자세를 생각해보자. 상품 가격을 위와 같이 16000원으로 책정했다고 가정한다. 모든 고객이 쿠폰을 100% 활용한다면 판매자는 16000원짜리를 14545원에 파는 셈이니 굉장히 미친 짓이다. 나는 "손해 보고 파는 거야~!"라는 말만큼 확실한 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배웠다. 여기서

첫사랑 정하기 [내부링크]

"처음으로 이성에게 호감을 갖은 경험" "처음으로 사귄 사람" "처음은 아니지만 진짜 사랑이라고 느꼈던 연애" "짝사랑도 첫사랑이 될 수 있나요?" 처음으로 이성에게 호감을 갖은 경험은 초등학교 2학년 때다. 나는 유독 어린 시절 기억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 시절 선생님과 친구들 이름은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아이의 이름과 그 아이의 집은 어제 기억만큼 선명하다. 사모하는 마음이 깊었거나 애틋한 경험이 있어서가 아니다. 단지 처음이라는 사실에 얽매여 잊히지 않을 뿐이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 두 번째로 좋아하는 아이가 생겼다. 여기서 말하는 두 번째는 양다리가 아니다. 이미 첫 번째는 안중에 없었다. 나는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한 아이였다. 어느 날 '두 번째 그 아이'가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넘어지는 모습을 보았다. 그 나이 때 그런 모습을 보면 싫어지기 마련인데 싫지 않았다. 어쨌든 그 아이는 5학년 때 전학을 가버렸다. 끝까지 나의 마음을 전달하지 못했지만, 2년을 한 여

수제와 자연산 [내부링크]

연습장 수제와 자연산 공황돼지 2018. 11. 19. 16:23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광고 문구를 보면 수제, 자연산, 유기농, 천연, 국내산 같은 단어를 쉽게 볼 수 있다. 거짓이 아니라면 상품의 판매가와 신뢰도가 높아진다. 꽤 상식적인 이야기다. 그런데 나는 언제부턴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저런 문구가 있으면 무조건 좋을까?" 장난삼아 떠올린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자연산이라도 선천적으로 양식보다 못할 수도 있어", "손으로 만들긴 했는데 실수가 없으란 법은 없지", "국내산을 수출하면 그쪽에서는 국내산이 아니잖아?" 정확히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눈을 가리고 맛으로 음식을 알아맞히는 방송이 있었다. 음식은 최저부터 최고가까지 준비되어있었다. 참가자들은 10만 원짜리 소고기를 5천 원짜리 소고기로 지목했다. 2만 원짜리 고급 커피를 자판기 커피라 확신했다. 평균적으로 따져보면 비쌀수록 맛 좋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특정가격대'를 넘어

저학력이 본 고학력 탐구 [내부링크]

연습장 저학력이 본 고학력 탐구 공황돼지 2018. 11. 21. 16:33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많은 이들이 공통으로 인지하는 '고학력'과 '저학력'은 선입견이 있다. 고(高)와 저(低)를 사용했음에도 단순 높낮이가 아닌 직업, 수익, 상식 수준, 사회적지위 따위를 떠올린다. 또 학력이 더 낮은 쪽이 고학력으로 불릴 때도 있다. 명문대 학사와 평가가 좋지 않은 대학의 석사가 그렇다. 이런 현상은 저학력보다 고학력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고학력의 대표 직종은 의사다. 그중 성형외과라 하면 '수익'측면을 먼저 떠올린다. 여기까지는 시장규모와 의사의 진로 선택 차이로 봐줄 수 있다. 문제는 소수의 잘못된 인식이다. 돈이 노력의 가치를 훼손시킨다. 돈 많은 의사를 '더 높은 수준의 의사'로 바라본다. 맛집은 알려지지 않은 허름한 곳을 찾으면서 병원은 건물 값어치와 위치, 그리고 반짝이는 인테리어와 연예인 홍보를 우선시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대학병원과 동네병원 차이가 아니다.

파워 힘내라 노래 모음 [내부링크]

치과 2일차. 매우 무난해서 좋네요. 오늘 음악은 파워입니다.

소신 발언과 자신감 [내부링크]

연습장 소신 발언과 자신감 공황돼지 2018. 11. 25. 17:54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정말 진실일까", "이게 전부일까", "다른 것,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 글을 쓸 때마다 같은 고민을 반복한다. 하지만 결국 빈틈이 생긴다. 시간과 노력만으로 빈틈이 메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즈음 자신감이 떨어진다. 떨어진 자신감은 소신 발언에 영향을 끼쳐 이도 저도 아닌 결과에 도달한다. 결과물을 보면 자신감이 더 떨어진다. 악순환이 지속되면 개성도 흐려진다. 최대한 자극적이지 않은 주제, 선과 악이 분명한 소재, 착한척하는 글쓰기 따위에 익숙해져 버린다. 내가 소신 발언과 자신감을 나란히 놓는 이유는 비판과 비난 때문이다. 누구든 자신의 주장이 명백히 틀렸다는 지적을 받으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료, 논리, 지식, 사실관계 중 하나라도 빠지면 빈틈이 생긴다. 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모두 챙길 수 없다. 능력 미달이다. 그렇다면 소신 발언을 하지 않아야 할까. 어려운

생각보다 [내부링크]

연습장 생각보다 공황돼지 2018. 11. 27. 19:22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사람들은 '생각보다 ~이러쿵저러쿵'이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여기서 말하는 생각은 과거의 경험, 추측, 선입견, 기대감 따위를 포함한다. 문맥의 앞뒤가 맞는다면 "예상보다", "사실은", "솔직히 말하면"으로 바꿔 쓸 수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주관적 시각이다. 때문에 그 '생각'을 평가하거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어렵다. 다시 말해 아무 곳에나 '생각보다'를 붙여도 말은 된다. 맛 집 블로거가 음식 A와 B를 먹고 말했다. "A는 생각보다 맛있다", "B는 생각보다 맛없다" A와 B 중 어느 쪽이 맛있을까. 무의식적으로 A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맛 집 블로거가 아무리 정직해도 A가 B보다 낫다고 확신할 수 없다. 음식 취향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맛 집 블로거와 자신의 음식 기호가 똑같다고 가정해보자. 여전히 A가 더 맛있다고 단정 짓지 못한다. B가

취미활동과 사람들 [내부링크]

연습장 취미활동과 사람들 공황돼지 2018. 11. 29. 21:51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인간관계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관계의 깊이와 높낮이는 제각각이지만 '시작'은 대부분 정해져있다. 시작점을 예로 들면 가족, 동창, 직장동료, 동호회 등이 있다. 이들의 구성원은 자의적으로 선택할 수 없다. 얄미운 상사가 없는 직장과 돈 많은 부모를 고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일단 시작점에 놓이게 되고, 여기서부터 선택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 재수 없는 직장 상사에게 아부를 떨 것인가. 아니면 비즈니스 관계로 선을 그을 것인가. 오늘 글은 여러 가지 시작점 중 '취미활동'에 초점을 맞춰보았다. 피아노가 취미인 사람이 있다. 그는 피아노를 꼭 배우겠다는 다짐을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서른이 훌쩍 넘었다. 그래도 즐거웠다. 피아노 학원도 다니고 인터넷 카페에도 가입했다. 피아니스트 연주회도 찾아가고 동호회에도 가입했다. 자연스레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인간관계가 많아졌다. 그중에는 친

중의적 표현과 글쓰기 [내부링크]

단어장 중의적 표현과 글쓰기 공황돼지 2018. 12. 1. 20:19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네이버 지식백과에 '중의적 표현'을 검색하면 네 가지 유형이 나온다. 중의적 표현 의미가 여러 개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 국어에서 중의적 표현이 이루어지는 방법은 네 가지인데, 첫째, 단어의 중의성으로 인해 일어난 경우, 둘째, 문장의 구조 차이 때문에 문법적으로 중의성이 발생한 경우, 셋째, 국어의 특이한 현상으로 부정 표현으로 인해 중의성이 생기는 경우, 넷째는 상황에 따른 중의성을 들 수 있다. '그녀는 손이 크다.'에서 손이 갖는 여러 개의 의미 때문에 손[수(手)]이 큰 것인지, [힘, 역량, 능력]이 큰 것이지 모호하다. '철수는 영미와 미영이를 좋아한다.'에서는 문장의 terms.naver.com 공부를 겸해서 정리해봤다. 첫째, 단어의 중의성 예) 그녀는 손이 크다. 손이 손(手)을 뜻하는지 역량과 힘을 뜻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둘째, 문장의 구조 차이 예) A는 B와 C

사는 재미 [내부링크]

연습장 사는 재미 공황돼지 2018. 12. 3. 20:35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길모퉁이에서 두 할아버지 대화가 들렸다. "사는 재미가 없어", "그러게 말이여, 왜 사나 싶기도 하고" 나는 두 노인의 대화에 공감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공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10년 사이 인생무상을 깨우친 것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사는 재미가 무엇인지 종종 떠올리게 된다. 두 노인의 대화에 공감하지 않던 '예전의 나'를 떠올려봤다. 그때는 뭐가 재밌었을까. 왜 옛날에는 인생이 재미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나는 조카가 셋이나 있다. 그 아이들은 항상 '어떤 상태'를 유지한다. 웃고 울고 소리를 지른다. 끝없이 뛰어놀며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는다. 그리고 지치면 잔다. 나의 어린 시절도 조카들과 비슷했다.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나를 가만히 있지 못하게 했다. 바퀴벌레부터 장난감, 또는 어른들의 입에서 나온 새로운 단어가 나를 자극했다

글로 쓰는 던파 #76 :: 길드원 유형 [내부링크]

길드 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데, 재미 삼아 그들의 유형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길드 가입> A : 여자 많나요? - 개인적으로 입구컷 하는 유형이다. 트러블을 발생시킬 확률이 높고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이들이 많았다. 물론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굳이 모험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아저씨만 50명이라고 대응하면 더 이상 귓이 오지 않는다. 한때는 여성 길드원을 강조해 홍보해본 적도 있지만 득보다 실이 많았다. 더 이상 길드원 모집 문구에 '여성'을 넣지 않는다. B : 길드 레이드 운영하나요? - 안톤 진입이 어려웠던 시절에 자주 보던 유형이다. 좋게 해석하면 평범한 질문, 나쁘게 해석하면 가입 목적이 레이드라는 의미다. 득과 실을 따진다고 거르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기적 성향이 많았다. 휘장 아이템이 생겼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한 길드에서 모든 휘장 옵션을 구매할 수 없었다. 때문에 원하는 휘장 옵션이 있는 길드로 떠나고, 휘장만을 위해 길드에 가입한

여캠이면서 여캠이 아닌 채널 [내부링크]

공유노트 여캠이면서 여캠이 아닌 채널 공황돼지 2018. 11. 9. 23:54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제목이 신박합니다. "내가 보는 여캠은 다르다!" 라고 보일까 봐 걱정되는군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가져왔습니다. 인터넷방송에 관심 없는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여캠은 '여성 cam방송'의 줄임말입니다. 여캠은 성 상품화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요, 사실 저도 그 기준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모릅니다. 막연하게 "여캠이야?"라며 비난하면 또 다른 차별이라 생각합니다. 우주 평화를 기원합니다. 【지라라】2018 부산 지스타‼️ 팬싸인회도 있어요‼️ 사건 실화 보험 살인 싸이코 패스 남편 / 왜 4년의 그날이여야 했는가, 왜 죽여야했는가, 진짜 매운 쭈꾸미볶음에 청양고추 넣어서 친한 언니 똥꼬 불나게 하기(with.짬타수아)

낮보다 밤, 새벽 [내부링크]

연습장 낮보다 밤, 새벽 공황돼지 2018. 11. 12. 17:24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보통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니?" 나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눈알이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마치 기억나지 않는 초등학교 동창 얼굴을 끄집어내는 것 같다. 스스로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규칙이 없다. 어렸을 때는 꼭 밤에 자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야 낮에 놀고 밥도 먹을 수 있었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은 매일 밤 죽은 것처럼 누워있었다. 10살 전후로 기억한다. 새벽에 눈이 떠져 몸을 일으켰다. 너무 어두웠다. 가족의 규칙적인 숨소리만 들려올 뿐 나의 눈과 귀는 쓸모가 없었다. 봐야 할 것, 들어야 할 것, 해야 할 것이 없었다. 선택지는 결국 다시 잠자기밖에 없었다. 중학생이 되자 낮이 싫어졌다. 공부가 싫었다. 나의 모든 자유는 학교와 학원이 끝난 후부터였다. 밤늦게까지 누워서 만화책 보기가 가장 행복했다. 얼마 후 컴퓨터라는 24시간 친구가 생겼다. 인터넷도 없었는데 뭘 그렇게 했

가끔 듣는 데프콘 힙합 [내부링크]

데프콘님을 검색하면 갱스터랩 원조라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요즘 애들은 데프콘이 어떤지 몰라" 젊은 꼰대가 많은듯합니다. 음악은 취향껏 들으면 그만인데, 자신이 듣는 음악을 과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힙합을 즐겨듣지는 않지만 생각날 때마다 헤드셋 볼륨을 높이고 듣는 곡 추천합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헤비메탈을 즐겨듣는다" 라는 속설인이 있더군요. 헤비메탈은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이유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욕설 주의>

말투와 뉘앙스, 그리고 의도 [내부링크]

연습장 말투와 뉘앙스, 그리고 의도 공황돼지 2018. 11. 14. 17:26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사람들은 같은 것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한다. 때문에 기호, 글, 그림, 대화, 표정, 제스처 같은 의사소통이 생겨났다. 이것들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가장 구체적이고 편리한 의사소통은 무엇일까. 나는 대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화가 만능은 아니다. 수백 마디 말보다 그림 한 장이 더 깊을 때도 있다. 어쨌든 오늘의 주제는 대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말투와 뉘앙스다. 쓸데없이 거창하게 시작한 이유는 대화가 만능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기 위해서다. 정보만 전달하는 목적이라면 대화는 생각보다 좋지 않다. 복잡한 내용일수록 그림과 자료가 난무하는 이유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라는 옛말 또한 대화의 단점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대화는 언제 가장 효과적일까. 같은 내용이라도 대화 상대의 연령, 성향, 성별에 따라 대화방식은 미묘하게 변한다. 이 미묘함이 없다면 대화는

글로 쓰는 던파 #75 :: 피격 액션 건의 [내부링크]

던파노트 글로 쓰는 던파 #75 :: 피격 액션 건의 공황돼지 2018. 11. 15. 16:02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이 글에서 말하는 피격 액션은 '타격 당한 후 캐릭터 액션'이다. 다운, 경직, 공중부양, 자빠짐 따위가 있다. 이에 대응하는 공통 스킬은 퀵스탠딩이다. 현재 퀸스탠딩이 필수인 패턴이 있을 정도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밖에 일부 직업에도 피격 액션 스킬이 있다. 건가드나 이면 뒤집기, 이베이전도 유사한 스킬이다. 어쨌든 결투장을 제외하면 버리는 스킬이 너무 많다. 던전 난이도 하락과 생존율 상승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던파의 피격은 '액션성'이 굉장히 떨어진다. 흐름이 팍팍 끊긴다는 소리다. 피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피해야 할 만큼 위협적이지 않은 패턴이 대다수다. 사도까지 때려잡은 용사들이 풍선처럼 붕붕 떠다닌다. 퀵스탠딩같은 피격 공통 스킬을 건의한다. 아라드인이 붕붕 떠다니는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맵 이동 중, 몹을

상대적 나이 인식 [내부링크]

연습장 상대적 나이 인식 공황돼지 2018. 11. 16. 20:40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초등학교 때였다. 우연치 않게 엄마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A는 아직 어리잖아, 30대 초반이라던데?", "그래? 시집을 빨리 갔나 보네" A는 친구의 엄마다. 내가 인식하는 친구 엄마는 절대적으로 아줌마고 어른이었다. 20년이 지났지만 친구 엄마는 그 시절 그 '아줌마'와 다르지 않다. 대화 속 A의 나이를 떠올려봤다. 30대 초반이면 나보다 어리거나 또래다. 시집 간 또래 여자아이들과 아줌마 A는 상황과 연령이 유사하다. 하지만 내가 인식하는 두 부류는 완전히 다르다. 사람이 사람을 인지할 때 처음 입력된 이미지가 고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20여 년 전 굉장히 인기 있던 여배우가 있었다. 나도 그녀를 좋아했다. 2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미인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녀를 미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중년 여배우로 인지했다. 노화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젊음이

하고 싶은, 해야 하는, 잘하는 [내부링크]

연습장 하고 싶은, 해야 하는, 잘하는 공황돼지 2018. 11. 17. 15:26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올해도 벌써 수능이 끝났다고 한다. 수능날 시험을 끝마치고 교문을 나오던 순간이 떠오른다. 해방과 안도감을 느끼며 나의 미래를 꿈꿨다. 일단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했다. 하루 종일 컴퓨터게임을 했다. 날마다 만화책을 빌려보고 주 3회 이상 당구장과 노래방을 갔다. 세상 참 살만했다. 그때는 하고 싶은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그 순간뿐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물론 지금도 물리적으로는 하고 싶은 것 위주다. 하지만 마음이 자유롭지 못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신경 써야 할 것이 늘어난다. 신경을 꺼버리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된다. 해야 할 일은 누구나 있다. 그 범위는 생계부터 마음 씀씀이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넓다. 만약 해야 할 일이 하고 싶은 일과 겹친다면 어떨까. 꽤 행복한 삶이 보장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해", "꿈을 포기하지 마" 성공한 사람들의 격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