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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 [내부링크]

책을 펴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책을 다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요즘 고민하고 떠올리는 단어들과 너무 동떨어진 주제의 에세이였기 때문이다. '그만둬?'라고 고민을 하다 일단 끝까지 읽기로 했다. (이유는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나는 저자를 잘 모른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얻은 단서로 보자면 20대 후반-30세의 남성, 대학에 의미를 찾지 못해 중퇴, 글이 쓰고 싶어 다니던 직장 퇴사, 첫 책을 쓴 사람이었다. 20대 후반의 남성이 고민하는 글이 솔직히 와닿지가 않았다. 사랑, 외로움, 관계라는 단어가 책 곳곳에 반복적으로 나왔다.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해선 혹시 이혼을 하거나 사별을 해도 절대 다.......

<북리뷰>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내부링크]

김영하 북클럽 7월 도서다. 2020년 12월부터 시작된 북클럽에서 추천한 도서 중 2권의 책은 읽기에 실패했다. 2권 모두 소설책이었다. 소설 읽기를 이렇게 싫어하는지 깨달았을 정도다. 독서 편식을 타파해보고자 굳은 결심을 하고 7월의 책이 선정되자마자 바로 구입했건만 한 달 동안 내 가방 안을 돌아다니다가 겨우 그저께(7월 25일) 완독했다.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나 재미보다는 '내가 이기나 네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마음이 더 컸다. 그만큼 소설의 장벽은 높았다. 책을 읽는 내내 왜 그럴까? 생각을 했다. 첫째, 정보성 책들을 주로 읽다 보니 글을 음미하기보다는 필요한 정보를 글자로 읽고 빨리빨리.......

J의 읽기 공부 - 프롤로그 [내부링크]

J는 1학년 9월부터 나와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그보다 훨씬 전에 2-3년 동안 인지 치료로 한글을 통글자로 배웠지만 답보상태였다. 공부에 목매다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뒀는데 한글을 깨칠만한 능력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에 폭풍 검색으로 만난 것이 바로 "자음카드 한글학습"이다. https://blog.naver.com/dung603/221258094430 이후 위의 기록 정도의 상태로(받침 배우기 막 시작) 나와의 공부는 흐지부지되었고 이후에 학교에서 한글을 뗐다. 독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알고 있었지만 뭘 시작하려면 완벽(에 가깝게) 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시작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독서 습관을 길러주지 못했고 벌써 16세 중3이 되었다. 하.......

J의 읽기 능력은 어디쯤일까? [내부링크]

막막하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시중에 나와있는 책 육아나 독서교육 관련 책은 적합하지 않다. 마치 시중에 나와 있는 별처럼 많은 한글 교재로 J에게 한글을 가르칠 수 없었던 것과 같은 이치다. 다음 카페 자음카드 한글학습에 들어갔다. 자음카드 한글학습에선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면 동화책을 읽는다.(나는 한글 읽기를 마치고 동화책 읽기에 들어가지를 않았다. 너무 후회된다.) 한글 떼고 동화책 읽는 중간 단계에 "콩쥐 팥쥐" 읽기 단계가 있었다. 일단 이걸로 시작해보자 싶어서 인쇄를 했다. 아이패드를 보고 있는 J에게 무작정 들이댔다. https://youtu.be/Lux8rShO9MI 못 보던 것이라 그런지 한 장.......

바다에 떠 있는 기분-J 책 읽기 [내부링크]

J 책 읽기 둘째 날. 아침에 어제 읽던 콩쥐 팥쥐 책 읽어볼래 하고 무심하게 제안했다. "책 읽기 싫어요."라고 말하길래 "왜 싫어?"라고 물었다. "OOO 쌤(학교 특수반 선생님 이름)" 이란다. 추측하건대 학교에서의 책 읽기 경험이 J에게는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다. '빌어먹을!!' 혼자 생각했다. 나도 교사지만 학교에서 최소한 공부는 재미있는 것, 하고 싶은 것, 해보면 할 만한 것이라는 인식만 심어줘도 성공이라고 생각하는데 학교가 이 반대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꽤 많다. 책 읽기에 거부감이 있는 J에게 책을 들이밀기 전에 책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어떻게?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비.......

<북리뷰> 학교 속의 문맹자들 [내부링크]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책. 이 책을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 아니, 어쩌면 적당한 때 만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학교의 베일 속에서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읽기 장애 및 읽기 부진학생들의 문제를 공론화 한 책. 2012년에 출판된 책이니 벌써 10년이 다 돼간다. 이 책의 저자는 현제 청주교육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여전히 많은 노력을 하고 계셨다. 이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어졌다. 청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아동문학과 초기 문해력"이라는 전공이 있었다. 내가 딱 배우고 싶은 내용인데 문제는 거리가 너무 멀다. 방학.......

KRead(크리드) - 아이에게 읽힐 책 수준이 적당한지 알 수 있는 텍스트 파일 분석 사이트 [내부링크]

아이가 읽힐 책이 아이의 수준에 적당한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그럴 때 활용하면 좋을 사이트다. KReaD (daekyo.co.kr) 간단히 회원가입을 하고 어제 J가 읽던 콩쥐팥쥐 중 일부분을 입력해서 텍스트 분석을 해봤다. 결과는 ... 생각보다 어려운 수준의 글이었다. J의 발달 연령은 이제 고작 4-5세이니까 1-2학년 수준의 글을 읽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늘 계속 읽어보라니 싫다고 한 걸까? 파일이나 텍스트 형태로 되어 있지 않은 글은 일일이 타이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아이들 책은 글밥이 작으니 내가 직접 타이핑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들은 1학년> 좋아하니까요 [내부링크]

우리 교실에서 급식실까지는 거리가 꽤 멀다. 급식실까지 줄을 서서 가고 있으면 아이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엄마, 아빠 싸운 이야기, 바닥에 있는 개미 이야기, 수업 시간에 내가 말했던 것 중에 이해 안 되는 내용 이야기, 학원 이야기, 친구 이야기, 주말에 했던 일 이야기 등등 주제는 무궁무진하다. 나에 대해서도 이것 저젓 묻는데 제일 많이 묻는 질문은 "선생님, 어디 살아요?", "선생님, 몇 살이에요?" 다.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해 주지 않는다. 사실 아이들이 물어보는 것에 사실대로 다 이야기해 주고 싶지만 아이들 뒤에 있는 학부모님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룹 카톡방 등등에 새 학기가 되.......

짜증이 나는 이유 [내부링크]

감정에 대해 솔직히 써보자 하고 "감정"이라는 섹션을 만들었는데 우울, 불안, 짜증, 두려움에 관한 글이 주를 이룬다. 오늘의 주된 감정은 짜증. 어제와 다르지 않은 일상인데 왜 이렇게 유독 짜증이 날까? 침대에 엎어져 생각해 봤다. 아주아주 오랜 옛날, 혼자 자취하던 시절 일요일 풍경이 갑자기 떠올랐다. 11시-12시쯤 느지막이 일어난다. 먹고 싶은 것을 간단히 챙겨 먹고는 라디오를 틀어 놓고는 내 방을 말끔히 청소를 한다. 깨끗해진 방에서 책을 읽거나 서점 나들이를 가거나 또 낮잠을 자거나 한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뭔가 좀 외롭기도 하지만 평화로웠다. 그게 내 일요일 풍경이었다. 결혼을 하고(특히 J를 낳고.......

친구가 토해 놓은 것을 치운 아이들 [내부링크]

짧지 않은 교직 경력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그것도 여덟살 1학년이... 우리 반 학생 한 명이 배가 아파서 보건실에 갔다. 갔다 와서도 아프다고 해서 한 번 더 보건실에 갔다 오라고 했다. 많이 아프면 조퇴를 시킬 작정으로 다시 보건실로 보낸 것이다. 갑자기 복도가 소란스러웠다. 우리 반 아이가 "OO이 토했어요."라고 전해주었다. 급히 복도로 나가는데 우리 반 아이들도 우르르 쫓아 나왔다. 아이는 복도에 멈춰 엉거추춤 서있었다. 마스크가 없었더라면 차라리 깔끔하게 바닥에 다 토해놓았을 텐데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토사물이 입이랑 목, 윗옷까지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일단 아이를 씻겨야 할 것 같아 아이를 데리고 화.......

배움이 느린 아이들 한글 지도 - 4명은 너무 많아요 [내부링크]

5월 31부터 주 3회 40분씩 4명의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즐겁게 한글 공부를 했었는데 오늘 그만 아이들에게 딱딱하게 대해버렸다.(이런 게 배움이 느린 아이들한테는 제일 최악이다.) 한 학생은 그동안 배운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어서 내가 잘못 가르쳤나 자책과 동시에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뭘 어떻게 가르치나..더 쪼개서 천천히 가르쳐야지, 학생의 학습 능력을 과대평가해서 이런 사태가 온 것임) 급 멘붕이 왔다. 다른 학생은 9회기 동안 가-짜, 거-쩌 만 했는데 여전히 몰라서(원래 가-하 는 대충 알고 있는 상태) 급 답답하고 조급증이 생겼다. 그럼 왜 화가 났을까? 왠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것 같은 부담.......

<북리뷰>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내부링크]

제목이 마음에 든다.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생각해보면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혹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위해 나는 오늘도 "피곤해" 라는 말을 하며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필요"라는 것이 진짜 꼭 필요한 것인지 한 번 쯤을 멈춰서서 되돌아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책표지에 그려져 있는 그림처럼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1962년 생인 저자가 살아오면서 생각하고 느낀 삶의 지혜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쓴 책이다. 아마 오로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차례가 잘 나눠져 있어서 차례를 읽는 것 만으로도 뭔가 내 머리 속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책 내용.......

요즘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카페-1997 빠리' Coffee & Bread [내부링크]

5월이었다. 산책 중, 아침 9시에 문이 활짝 열린 카페에 "그냥" 들어가 보고 싶어서 우연히 들어간 카페. 산책할 때면 꼭 들르는 곳이 되었다. 내가 카페 소개를 블로그에 올릴 줄이야... (커알못, 센스꽝) 늘 스타*스만 가다가 ( 이 주변에 스타*스만 두 곳이 있다.) 이 카페에 왔는데 커알못인데 커피가 맛있다. 사실 아메리카노 가격이 스타*스 보다 살짝 더 비싼데 이 분위기랑 커피 맛이면 충분히 지불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갓 나온 올리브 들어간 치아바타를 입에 넣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여기서 지금도 글 쓰는 중. 카페에 그림도 전시하는 데 그림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자꾸 바뀌니까 좋다. (개인 전시회인 듯) 주차.......

<북리뷰>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내부링크]

드디어 다 읽었다. 한 달 내내 가방에 넣어 다녀서 책표지가 너덜너덜 해졌고 책을 읽다가 얼마나 많은 나날 까무룩 잠이 들었는지 모른다. 미천한 독서 능력이 민낯을 드러냈다. 몇 번이나 읽기를 그만두려고 했지만 무슨 오기가 발동했는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는 구간이 나와도 글자만 읽었다. 마침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든 생각은 철학이 별스러운 건 아니라는 것, 철학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는 것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회사 직원들이 마네킹이 입은 옷에 어떤 허리띠를 매치해야 하는지 열띤 토론을 하는 것을 본 주인공이 풋 하고 웃자 편집장이 매섭게 쏘아댔다. 네가 입고 있는 코발트블루색 옷이.......

<우리들은 1학년> 책갈피 [내부링크]

매일 국어시간에 그림책을 한 권씩 읽어준다. 보통은 책 내용이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한 권 다 읽어주는데 가끔 글밥이 많은 그림책을 읽을 땐 여러 날 나누어 읽어준다.(국어 진도도 나가야 하니까) 매일 "오늘의 그림책"을 내 책상에 배달(?) 해주는 역할을 맡은 우리 반 어린이가 쉬는 시간에 조용히 다가와 색종이로 만든 책갈피를 건넸다. 선생님, 책 어디까지 읽었는지 이걸로 표시하세요 어디까지 읽었지... 하며 이리저리 책장을 넘기는 모습을 그냥 넘기지 않고 마음에 담고 있었나보다. 어떻게 이렇게 세심할 수 있나 싶고 너무 기특해서 나도 모르게 호들갑을 떨었다. 우와! 정말 고마워. 선생님은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쏜살같은 중학교 생활-졸업 앨범 찍다 [내부링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중학교 생활이었다. 오늘 졸업 앨범 찍는다고 동복 상의 교복을 가져오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여러 장면이 떠올랐다. -무난했던 1학년 생활 -코로나로 학교 못 간 것 -선생님에게 욕하고 때린 것 -학교에서 무단이탈해 집으로 온 것 어영부영하다 보니 중학교 생활도 한 학기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약 3년 반만 있으면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떠나야 한다는 것에 마음이 무겁다. 이러나저러나 해도 학생으로서 학교에 있을 때가 좋은 것 같다. 앞으로 3년 뒤에 무방비로 사회에 나오면 J는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전공과라는 것이 있어서 2년 정도 다닐 수도 있다는데 그것도 합격을 해야 한단다. 전공과에 입학.......

괜히 한다고 했나? 강의... [내부링크]

3월 말에 한국어 강사님 대상으로 다문화 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의 실제에 대해 2시간 강의한 적이 있다. https://blog.naver.com/dung603/222299426994 초등학생이 아닌 다수의 성인 앞에서 강의를 처음 하는 것이어서 3월 한 달 동안 끙끙거리며 강의 준비를 했었다. 강의 당일은 얼마나 떨리던지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말하다가 숨이 차서(너무 긴장해서 숨 쉬는 것도 잊었나?) 강의하다 중간에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강의를 밥 먹듯이 하시는 선생님들이 보면 비웃으실라...) 색다른 일에 웬만하면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수락했지만 신경 쓰고 준비한 시간에 비해 강의료라는 것은 참 소박했다. (물론 강의료 보고 한 것도 아니고 돈이 결.......

<닥터 지하고> 발달장애 있는 자녀 양육 어떻게 해야 할까? [내부링크]

저자 소개 1976년 대구에서 봉제공장 일을 하던 부모의 달갑지 않은 둘째 딸로 태어났다.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졸업 후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인턴을 수료했다. 이후 원하던 정신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지원했지만 낙방했고, 재수하는 동안 미국 의사 면허증을 따오겠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딱 1년 만에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미국 의사 국가고시를 최상위 성적으로 통과하여 미국에서 레지던트를 지원하기로 결심했고, 하버드 의과대학 뇌영상 연구소를 거쳐 노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정신과 레지던트에 합격해 동대학 소아정신과 펠로 과정까지 이수했다. 그 뒤 존스홉킨스와 그 연계 병원인 케네디크리거인스티.......

2021. 배움이 느린 아이들 한글 지도 시작 [내부링크]

별다른 노하우가 있는 건 아니다. 이렇다 할 자료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누구든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믿음, 누구든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제 능력에 맞는 지도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나를 한글 지도로 이끈다. 올해 1학년을 맡고서 배움이 느린 아이들 한글 지도를 자청했다. 사실 1학년은 2학기에 한글이 늦은 아이들을 지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에 개입해 주자는 의견에 힘입어 좀 일찍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원래 "가"도 못 읽는 아이들 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에 내가 가르칠 4명의 아이들은 기본 자모음은 대충 아는 것 같다.(아직 내가 테스트를 해보지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다.) 다음.......

산책에 진심인 편 [내부링크]

내가 좋아하는 것을 겨우 하나 찾았다. 바로바로 "산책" 오랜 시간(2-3년?) 소파와 한 몸이었다. J가 해달이라는 것이 있을 때만 몸을 일으켜 후딱 해준 다음 다시 소파에 누워 하염없이 TV만 봤던 적이 있었다. 하도 우울증엔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억지로 몸을 일으켜 걸었다. 왜 그럴 때 있지 않은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팔에 있는 솜털을 어루만지는 듯 부드러운 바람, 반짝이는 햇살 이 삼박자가 딱 맞는 날. 그런 날이었다. 슬렁슬렁 걷고 있는데 해가 반짝이고 바람이 나뭇잎을 일렁이더니 나를 스쳐 지나가는 그 찰라. 아, 살아 있어서 좋다 라고 생각했다. 참으로 간만에 기분이라는 것이 좋.......

[3년 전 오늘] 기념일 대하는 나의 태도 [내부링크]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다. 결혼기념일이라고 별스러운 일은 없었다. 남편한테 치즈핫도그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사올지 모르겠다. 3년 전보다는 결혼에 대해 화가 좀 누그러진거 같다. 나이가 들어 힘이 빠져서인지 좀 더 현실 순응적으로 바뀐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내꿈은 좀 일찍 퇴직하여 작은 내 공간을 따로 마련해 글을 쓰고 말을 하며 사는 것이다. 가끔씩 팔랑팔랑 바람 잘 통하는 원피스 입고 살랑살랑 이곳 저곳 여행 다니는 것이다. 변수는 문짝을 재껴 이렇게 뜯어버리는 말썽꾸러기 아들이다. 박혀있던 나사가 이렇게 뜯어져버렸는데..다시 나사를 박을 수 있는지 아시는 분?? 조언 부탁드려요.

<북리뷰> 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 [내부링크]

요즘 내가 제일 관심을 가지는 주제는 "감정"이다. 그걸 어째 알고 내 손으로 들어왔나 싶은 책. 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 한 달에 한 번쯤 미친 듯이 화를 낸다. 그래서 생리전 증후군이라 생각했다. 소리를 지르고 악을 쓰고.... 사소한 일에도 속절없이 터져버린다. 주로 같이 사는 남편, 아들이 희생양이다. 처음엔 화낼 만하니까 화를 냈지, 너무 참기만 하니 폭발했지...라면서 내 분노 폭발을 정당화했었다. 하지만 솔직하게 들여다보면 이건 아니다 싶었다. 화가 날 수는 있지만 그렇게 과하게 폭발할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렇게 화를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문제가 있다. 상담을 해도 여기서 늘 막.......

<상담 기록>10. 엄마보다 나은 상담 선생님 [내부링크]

매일매일 학교 도움 반 선생님에게 문자를 보낸다. 한 달 가까이 별 탈 없이(중간에 조금 욱한 사건은 있었지만 욕하고 때리진 않음) 지내고 있다. 문자를 상담 선생님과 카톡으로 공유한다. 이외에도 J에게 일어난 일, 엄마로서 고민 등등을 수시로 보낸다. 갑자기 J를 키우는데 남편도 동참시키자고 부르짖으면서 왜 이 카톡 방에 남편은 부르지 않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야밤에 당장 행동으로 옮겼다. 오늘 J가 상담 선생님과 교보문고에 책을 사러 갔다 왔다. 가는 도중에 평소와는 달리 선생님을 잡거나 치대는 행동을 많이 했단다. 그래서 선생님이 "서점 가기 싫나?"라고 하니 그렇다고 했단다. 가기로 해서 가긴 하지만 사실.......

뇌기반 특수체육교육(운동치료) 사례 연수 참가 [내부링크]

J 학교에서 보내준 안내장을 통해 알게 된 연수다.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르고 갔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의 저자가 강사님이셨다. 연수 제목은 "뇌기반 특수체육교육"인데 실제 강사님의 제시한 연수 주제는 자폐스펙트럼 대뇌 발달 이상의 근본적인 원인과 실 해결책 및 사례였다. 연수 내용은 아------------주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1. 식이요법: 밀가루 X, 우유 X, 저탄고지 등등 - 음식 단백질->신경 염증반응 대뇌 기능저하->자율신경계 문제->소화효소 부족 2. 우뇌 발달을 위한 운동 -왼쪽 자극: 왼쪽 회전 - 오른쪽 코: 아로마 - 원시반사 패턴 제거 논문 등을 인용하여 신경세포, 염증 반응 등등에 대해 자세.......

오랜만에 불안, 초조, 우울의 콜라보 [내부링크]

오전부터 머리가 아프긴 했다. 학교에서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고 했다. 어쩌다 보면 유독 말을 많이 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이다. 이게 주된 원인은 아니고.. 문제는 낮에 들은 강의다. 강의를 듣는데 갑자기 불안해졌다. 뇌가 어쩌고저쩌고 염증 반응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고, 내가 뭔가 직무유기하는 것 같고, 애를 더 아프게 만드는 것 같았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죄책감 해야 한다는 부담감 하려면 뭔가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는 초조감 잘 할 수 있을지 .. 실패할 것 같은 불안감 이 몰려왔던 것 같다. 강의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니.......

배움이 느린 아이들 한글 지도 -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부링크]

한글을 가르치기 전에 얼마나 아는지 진단이 필요하다. 물론 관찰만으로도 어느 정도 한글 습득 정도를 파악할 수 있지만 비포와 애프터를 정확히 하려면 수치화된 진단 결과가 있으면 좋다. 그럴 때,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가 바로 "기초학력향상지도 사이트-꾸꾸" 다. 따로 찾을 필요도 없이 우측 하단에 인기 학습자료에 "찬찬한글 진단도구"가 떠있다. 그걸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으로 이동한다. pdf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열면 아래와 같은 자료가 나온다. 학생용을 학생에게 제시하고 읽어보게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교사용에 기록한다. 결과를 어떻게 분석하면 되는지도 안내되어 있다. 내가 가르칠 학생의.......

빛을 내는 삶을 위하여 [내부링크]

알람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정확히 5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일찍 일어나고 싶으면 일찍 자면 된다. (이 단순한 원리를 지키기가 참 힘들다.) 방에 커튼이 없으면 된다. (해가 너무 일찍 떠서 5시 30분인데도 대낮인 줄 알았다.) 30분쯤 누워서 뒹굴뒹굴하며 핸드폰 보다가(일어날까 말까 고민) 일어나서 모닝페이지를 썼다. (매일 쓰면 좋으련만 5월 28일에 쓰고 안 썼네.) 모닝페이지는 거창한 건 아니다. 그냥 머리에 떠오르는 데로 아무 말이나 3페이지 쓰면 된다. 잡념, 망상, 감정의 배수로라 생각하면 된다. 막 쓰면 된다. 요새 주로 생각하고 있는 건 '나는 왜 책을 쓰려고 기웃거리는가?'다. 책을 사서 읽는 사람보다 책을 쓰.......

벌써 받은 스승의 날 선물 [내부링크]

어린이날 선물로 미니 블록을 한 세트씩 줬다. 요걸로 꽃(꽃이라고 말해서 꽃으로 알고 있음)을 만들어서 스승의 선물이라고 나에게 가져온 OO이. 너무 고맙다고 하면서 블록은 네가 또 가지고 놀아야 하니까 사진으로 간직하겠다며 사진 한 컷 찍었다. 담임을 하면 이런 맛이 있다. 색종이로 접은 꽃도 벌써 얼마나 받았는지 모르겠다. 방과 후 수업 마치고 늘 빼꼼히 우리 반 교실 문을 열고 인사하고 가는 XX이... 오늘은 너무 귀여워서 이리 들어오라고 해서 괜히 이런저런 말 걸었다. 선생님이 왜 좋냐고 물으니 친절해서 하던가.. 착해서 하던가... 그런다.(이제 들은 말도 기억이 자꾸만 가물가물하다.) 아이들은(특히 1학년) 선생님에게.......

5월 24일 부터 다시 시작하는 오늘일기 챌린지 [내부링크]

네이버에서 다시 #오늘일기 챌린지를 하네요. 이번에도 도전을 해볼 생각입니다. 이웃님들도 같이 해요!! https://m.blog.naver.com/blogpeople/222354715339 저번에 3일 챌린지 참가했던 분들만 대상이네요 대상인지 아닌지 위 링크 타고 가셔서 확인 해보세요!

학교에서 욕하고 때리는 행동 - 2주간의 변화 [내부링크]

https://blog.naver.com/dung603/222335361877 5월 3일에 쓴 포스팅이다. 이 글을 쓰고 바로 상담실에 갔었다.(마침 상담실 가는 날이라) 상담 쌤이 엄마도 함께 들어오라고 해서 J랑 같이 상담실로 들어갔다.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둘이서 이야기를 나눠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왜 그랬냐? 그러면 되냐? 앞으로 어떻게 할래? 이런 되지도 않은 질문을 J에게 했고 J는 묵묵부답이었다. (갑자기 선생님 보는 앞에서 이야기 하려니 뭘 말해야 하나 싶음, 그런데 이런 교육(?)이 참 도움이 됨. 나 참..애한테 말 못하네 라는 걸 리얼하게 깨닫게 됨) 상담 쌤이 답답하셨는지 개입을 하셨다. 1. 욕하고 때리는 행동을 잘한 행동? 잘못한 행.......

오랜만에 본 J의 찐 웃음 [내부링크]

반성한다. 코로나 핑계로 나들이도 가지 않았다. J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준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어린이날 기념(너는 청소년 아니냐? 그래도 어린이날을 아는데 기특해서)으로 요리는 좋아하는 J가 고른 어린이날 선물은 바로 "가루로 햄버거 만들기 키트"다. 뜯어보니 가루 봉지 몇개랑 프라스틱 용기가 전부였다. 가루가 어떻게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가 되나? 설명이 모두 일본어라서 유튜브를 찾아보니 친절하게 만드는 방법이 나와있다. 정말 희한하다. 어떻게 가루에 물만 섞었을 뿐인데 빵은 빵 질감이고 냄새까지 빵이다. 치즈, 패티, 감자튀김, 케첩, 콜라 모두 비슷한 맛이 났다. 너무 너무 좋아하는 J. 뭘 안해준지 참 오.......

싹 난 감자에 대한 단상 [내부링크]

J가 갑자기 삶은 감자가 먹고 싶다고 하여 겨우내 냉장고에 묵혀두었던 감자를 꺼냈다. 듬성듬성 싹이 난 감자를 보며 쿨하게 싹 난 부분만 도려내고 먹자 생각하고는 싹을 깊게 도려내고 있었다. 그런데 마치 싹 난 감자가 나 같고 싹이 내 욕망, 꿈, 좋아하는 것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싹이 나지 못하도록 저온의 냉장고에 보관을 했건만 기어코 싹을 틔어보겠다는 감자... 내 꿈이 혹여나 일상을 가족에게 부담이나 피해가 될까 봐 내 안에 꽁꽁 숨겨놓았건만 기어코 어떤 형태로든 뚫고 나오려는 내 욕망의 꿈틀거림... 이 둘이 묘하게 겹쳐 보였다. 감자 싹의 말로는? 독성이 있다며 싹뿐만 아니라 그 주변까지 깊게 도려내 버린다. 꿈을.......

<우리들은 1학년> 경이로운 1학년 [내부링크]

J를 키워서 일까?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 5년 전 교실 붕괴된 1학년을 맡아봐서 그런 걸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반 1학년 학생들에게 날마다 놀란다. 1학년이 왜 이렇게 잘해? 학기초 교실에 들어오기 싫다고 우는 아이도 없었고(갑자기 집에 간다고 가방 멘 학생은 한 명 있었음.) 분위기만 만들어 놓으면 30분쯤은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는 것도 놀랍고 발표하라고 하면 한 명도 못하겠다고 하는 학생 없이 발표한다.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는 것(안 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놀랍고 신발 갈아 신고 자기 자리 찾아서 줄 서는 것도 너무 대견하고 멀고 먼 급식실까지 수저 통에 물통까지 챙겨서 날 따라오는 것도 너무 예.......

(내 상담 기록) 바뀌어야 산다 [내부링크]

다들 이 정도는 힘들지 않아요? 저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 견디면서 사는 거 아닌가요? 저만 유난 스레 힘들어하면서 상담까지 받는 거 아닐까요? 내가 상담 초창기에 많이 했던 말들이다. 감정은 내 것이다. 내가 잘 알고 느껴야 하는 내 감정의 당위성을 상담사에게 물어봤던 것이다. 마치 이런 감정을 가져도 되냐고 허락을 구하는 꼴이었다. 난 이런 이런 상황에서 이 정도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남들도 이 정도 일에 나만큼 스트레스를 받는지 수치화하고 객관성을 물어봤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건 말이 안 된다. 감정은 100% 자신의 주관적인 영역이다. 설사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받아들이는 스트레스의 강도, 느낌은 모두 다.......

(힘이 되는 글) 힘 빠질 때 마다 볼려고 모아봤어요. [내부링크]

사실 이거 말고도 많은데 다 찾질 못했다. 앞으론 그 때 그때 캡쳐해서 모아두어야 겠다. 영양제보다 보약보다 나에게 힘이 되는 글들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다. 현실 세계에서 난 루저에 가깝다. 직장에서도 그저 그런 선생이고 지인들도 많이 손절해서 아싸이고 장애아 한 명만 키우는 (어쩌면 고독사 할 수도...고독사가 더 나을거 같다. J 혼자 두고 가는 것 보단) 남들이 측은하게 보는 애 엄마이고 기질적으로 겁도 많고 예민하고 소심해서 세상에 있는 듯 없는 듯 한 존재다. 그런 별 볼일 없는 사람이건만 내 생각에 동의해주고 감정에 공감해주는 분들이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블로그다.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해 준 곳도.......

내가 가진 것만 줄 수 있다 [내부링크]

내가 가진 것만 줄 수 있다. 당연한 말이다. 나한테 돈이 있어야 남에게 돈을 줄 수 있고 물건이 있어야 남에게 물건을 줄 수 있다. 나에게 없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꿔서 주었다면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보증, 대출 등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이를테면 에너지, 사랑, 관심, 믿음, 신념, 희망 등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남에게 주려고 할 때가 있다. 특히 자식에게. 과연 나에게 사랑이 있는가? 나에게 희망이 있는가? 나에게 믿음이 있는가? 나에게 에너지가 있는가?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 나는 나에게 희망을 가지는가? 나는 나에게 믿음이 있는가? 나는 내가 에너지가 있다고 느끼는가? 선뜻, 자신 있게 "그.......

엄마는 내가 싫어요? [내부링크]

J가 물었다. 뜨끔했다. 요즘 J의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린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게 납득 못 할 행동도 아닌데도 화가 자꾸 난다. 뭐... 계속 쌓인 감정인 것 같다. J도 느끼나 보다. 엄마는 내가 싫어요? 라고 묻는 J에게 되물었다. 엄마가 너 싫어하는 거 같아? 그렇단다.... 솔직히 요즘 J가 밉다. 뭐라고 대답할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네가 싫은 게 아니라 네 행동이 싫어. 내가 말하고도 참 잘한 대답 같다. 존재를 부정하거나 미워하지는 말자. 말과 행동이 못마땅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 존재는 존중받아야 함을 잊지 말자. 우리는 모두 존재 자체로 합당하다.

<북 리뷰>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내부링크]

별다른 가입 절차도 없고 회비도 없는 내가 회원이라고 생각하면 회원이 되는 이상하고 희한한 김영하 북클럽 회원이다. 평소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책을 참고해서 책을 사거나 읽기는 하지만 그럴 때도 어디까지나 내가 읽고 싶으면 읽고 읽기 싫으면 읽지 않았다. 김영하 북클럽 회원이라 스스로 명하고 북클럽에서 추천하는 책을 읽고 있는데 참 신기한 경험 중이다. 김영하 작가님이 추천하는 책마다 내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책이 없었다. 12월 추천 도서 완벽한 아이는 1/3쯤 읽다가 도저히 못 읽겠기에 그만 읽었고 1월 추천도서는 읽기는 읽었는데 뭔 말인지 잘 몰라서 몇 번을 반복해 읽었다. 2월의 추천도서 어린이라는 세계는 읽다가.......

감정 일기 쓰기 [내부링크]

최근 본 유튜브 채널 정신과의사정우열 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감정 일기를 써보려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네이버에서 네이버 페이까지 주면서 매일 일기 쓰기 챌린지를 열어주네... 어차피 할 거 네이버 블로그에 써보자. (원래 브런치에 쓰려고 시동 걸고 있었음) 그럼 님도 보고 뽕도 따볼까? 일기는 은밀한 것이다. 더군다나 감정이라니... 감정은 판도라의 상자 같은 것이다. 온갖 것들이 들어 있다. 열어버리면 감당하지 못하고 그것에 압도되어 버릴 것 같아 꽁꽁 닫아둔 것이 감정이다. 그것을 열어젖히는 것도 힘들지만 그것을 공개된 곳에 올리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불경한 생각이나 감정만으로도 죄를 지은 것만 같다. 어릴 때.......

<북 리뷰>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내부링크]

감정 일기를 써보려고 유튜브에 "감정 일기"라고 검색해봤다. 감정 일기 쓰는 법에 대한 영상들 밑에 "관찰일기 쓰는 법"이라는 영상이 있었다. 섬네일에 외국인이 있길래 당연히 외국어로 이야기하고 한국어 자막이 달려 있을 줄 알았는데 아주 유창한 한국어로 관찰 일기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그 유튜브 영상을 계기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종합적이고 자세하고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쓰여있다고 하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한 이유는 마치 옆에서 조곤조곤 설명해 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당 내용에 대.......

걱정, 두려움, 막막함 [내부링크]

요즘 J의 학교생활이 순탄치 않다. 학교에서 전화만 오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J가 선생님에게 욕을 하고 손등을 긁고 최근에는 안경이 있는 곳을 공격한다고 한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걱정되고 막막하고 두렵다. 학교에서 뭘 배우기를 바라지 않은지 오래다. 무엇 때문일까? 선생님에게 욕을 하고 선생님을 때리다니... 첨에 그 말을 들었을 때 선생님에게 단호하게 제압을 하시면 된다고 이야기 드렸는데... 그게 잘 안 통한 모양이다. 먹는 약도 증량했고 상담 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도 소용이 없다. 막막하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막막하다. 그리고 J가 저래서... 학교 졸업하고 어디 다른 곳에 들어갈 수나 있을지.. 걱정.......

기쁨 [내부링크]

4월부터 MKYU에서 책쓰기 수업을 듣고 있다. 온라인 강의인데 열심히 듣고 과제도 하다가 책 집필 단계 강의에서 멈춰있던 중이었다. 남인숙 작가님은 누구? 그런데 어제 제출한 과제가 4월의 우수과제로 선정되어 남인숙 작가님의 피드백을 받게 되었다. 내 과제가 우수 과제로 선정된 것도 기뻤고 실제 작가님에게 내 과제 피드백을 받게 된 것도 신기했고 내가 책을 낼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말에 놀라고 뿌듯했다. 사실 책 한 권 써보고 싶다가도 내 까짓 게 뭔 책인가 싶어서 뒤로 물러나고 이러고만 있었다. 답보상태였다. 혼자서 끙끙대다가 소심하게 온라인 강좌라도 수강해보자 싶어서 강의를 들어본 것이었다. 나는 왜 책이 내고 싶.......

좋아하는 것 [내부링크]

언젠가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음이 헛헛해서 뭐라도 해보고 싶었지만 도무지 뭘 해야 할지 감이 없었다. 늘 해야 하는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좋아하는 것들은 내 마음속 깊이 꼭꼭 숨겨놓은 것 같다.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진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면 그럴듯해 보이는(내 기준에서) 것들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상담을 하는데 내 시간이 갖고 싶어서 자기 곁에 있어달라는 J를 떼놓고 밖에 나와도 정작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깨달았다. 1. 아이를 떼어놓고 나와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저항.......

어버이날-오랜만에 쓴 편지 [내부링크]

5월 5일에 이미 친청에 다녀왔다. 그런데.. 어제 학교에서 반 아이들과 부모님께 드릴 꽃과 카드 만들기를 하면서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주기 위해 하나 더 만들었는데 갑자기 "나도 엄마한테 편지 써서 드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결혼 전)는 종종 기념일(생신, 어버이날)에 편지를 써서 드렸는데 J를 낳은 후부터는 편지는커녕(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 핑계 아닌 핑계) 늘 불효(효도가 별건가? 내가 행복하게 살면 부모에게 효도하는 거라 생각한다.)만 했다. 친정 갈 때마다 J의 진상 짓을 보시고는 "J만 안 아팠으면 우리 집은 아무 걱정이 없는데..."라며 안타까워 하셨다. J에게 지극 정성이고 J 때문에 정신.......

<우리들은 1학년>스윗 가이 [내부링크]

친구 얼굴을 그리는 시간이 있었다. (원래는 짝을 그리면 되는데 코로나 때문에 짝 없이 시험 대형으로 그것도 가림막까지 있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안쓰럽다.) 친구 얼굴 그리기가 거의 마무리될 때쯤 우리 반 이(남자)가 자기가 그린 친구에게 물었다. 마음에 들어? 그 말을 들은 이(여자)는 새침한 얼굴로 그림을 살펴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입이 마음에 안 들어. 너무 옆으로 길게 그려서 입이 크게 보여 그 말을 들은 이는 자기가 그린 입을 조심스럽게 지우고는 입을 작게 고쳤다. 그러고는 이에게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마음에 들어? 그러자 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

<우리들은 1학년> 학부모 상담 주간에 제일 반응 좋았던 것은... [내부링크]

바로 알림장에 쓴 글이었다. 요즘(다른 학교는 어떤지 모르겠다.) 알림장을 공책에 쓰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숙제나 준비물 등을 말로 미리 설명하고는 하교 뒤 알림장 앱에 알림장을 쓴다. 담임을 너무 오랜만에 해서 알림장 앱을 처음 쓰는데 참 편리하다. 우선 알림장 쓰느라 아이들을 재촉하거나 다그칠 일이 없다. 1학년이나 알림장 내용이 많을 땐 워드로 쳐서 라벨지에 프린트해 알림장 공책에 붙여주기도 했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붙이지 못하거나 안 붙이는 아이들이 있어서 늘 알림장 검사를 해야했고 잔소리도 해야 했다. 그런데 알림장 앱을 쓰니 그럴 일이 없다. 둘째, 누가 알림장을 조회했는지 다 파악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알림.......

안전벨트 혼자 하기 100일 만에 성공 [내부링크]

1월부터 J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만들어 줄 계획을 세웠다. 혼자 옷 입기, 밥 먹고 그릇 싱크대에 두기, 스스로 필요한 물건 가져다 쓰기, 치약 짤기, 머리 감을 때 거품 내기, 머리 드라이기로 말리기, 샤워하고 몸 닦기 등 정말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했다. 몸이 불편하다(흔들린다)는 핑계로 엄마인 내가 너무 많은 일을 대신해 주고 있었다. 지퍼 하나 올리려고 해도 집중하느라 숨을 쌕쌕 거칠게 쉬는 J가 안쓰러웠다. 무의식중에 내가 그냥 J의 수족이 되어 주자 싶었다. 사실 내가 해주는 편이 몸도 마음도 더 편해서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내 행동이 J에게 마이너스가 됨을 다시 한번 인지하고는(사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외.......

지금 이 순간 흠뻑 살기 [내부링크]

내 블로그 이름은 원래 "작은방" 이었다. 정말로 작은방이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었고 나 혼자 내 글을 끄적였다. 2-3년 전쯤 블로그 이름을 "지금 이 순간 흠뻑 살기"로 바꿨다.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내가 싫어서 블로그 이름이라도 보면서 지금 이 순간을 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요즘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10년 전에 정신을 좀 차리고 야무지게 공부하고 재테크도 하고 J도 잘 키웠다면...이라고 후회하기도 하고 몇 십 년 뒤에 내 장례는 누가 치러줄 것인지... 혼자 두고 떠나야만 하는 J는 어쩔지 걱정하기도 하지만 예전보단 후회와 걱정의 농도가 옅어졌.......

한국어 강사 연수를 마치고 깨달은 것들 [내부링크]

https://blog.naver.com/dung603/222198972291 그야말로 3월을 헬(hell) 이었다. 1. 새 학교로 와서 5년 만에 담임을 맡았다. 그것도 1학년. 2. 한국어 교원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실습 학기를 시작했다. 3. 3월 31일에 있을 한국어 강사 연수를 준비해야 했다. 요즘 블로그 포스팅이 뜸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바빴던 것은 둘째치고 감정의 동요 때문에 힘들었다. 불안, 초조, 걱정, 예민이 나를 괴롭혔다. 사실 1번을 제외하고는 사서 하는 고생이었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었다. 몇 번을 후회했다. 내가 왜 1월에 한국어 강사 연수를 맡아 강의를 한다고 했지? 왜? 왜? 왜!!!!! 3월 19일까지 강의 원고를 보내야 했다. 처음이라 신경이.......

<초등 1학년 T.M.I Tip> 급식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 [내부링크]

초등 1학년 학생 중에서 꽤 많은 학생들과 부모님이 학교 급식에 대해 걱정을 합니다. 아이는 급식 시간에 먹기 싫어하는 반찬이나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나오면 긴장하고 다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부담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급식을 잘 먹지 못하거나 부담을 가지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나 가르치는 선생님을 위해 제가 사용하는 방법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교실에서> 저는 수업 시작하기 전에 급식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요즘 코로나로 아짐 활동 시간 없이 바로 1교시가 시작되는데 약간 늦게 오는 학생들이 있어서 바로 1교시를 시작하기 어려운데 그 시간을 이용합니다.) TV로 크게 오늘의 급식표를 보여주며 메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