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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ainde로 등록된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 수는 110건입니다.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1권 '식민지의 어둠' [내부링크]

나이 드니깐 단편이다. 긴 글보다는 빨리 끝나는 단편이 독서 체력이 떨어지는 만큼 읽기 쉬운 것도 있을 ...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2권 '해방과 전쟁' [내부링크]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2권을 1권을 읽은 지 2년여 만에 읽었다. 황석영 선생과 문학평론가 신수정...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3권 '폐허의 잡초처럼' [내부링크]

어렵게 구한 책이다. 10권짜리 <황석영의 명단편 101> 시리즈를 2권까지 재미있게 순조롭게 읽었는데...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4권 '폭력의 근대화' [내부링크]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4권, '폭력의 근대화'는 주로 70년대의 작품들을 다룬다. 한국 문학의...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5권 '생존의 상처' [내부링크]

시리즈 4권 '폭력의 근대화'에 이어 1970년대를 조명하는 5권의 부제는 '생존의 상처'...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6권 '억압과 욕망' [내부링크]

한국 문학 100년을 단편소설로 조망하는 시리즈도 어느덧 1980년대로 접어들었다. 꽤 세련된 알레고리를 보...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7권 '변혁과 미완의 출발' [내부링크]

6권을 덮고 정확히 1년 만에 7권 '변혁과 미완의 출발'을 읽었다. 1980년대를 다룬 두 번째 시리...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8권 '나와 너' [내부링크]

황석영 선생의 '한국 명단편 101' 시리즈는 8권에 이르러 90년대에 이르렀다. 내 의식이 또렷하...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9권 '위태로운 일상' [내부링크]

90년대 두 번째 장 '위태로운 일상'에 이르렀다. 지금 우리 문단의 중견작가로 거듭난 이름난 작...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10권 '너에게로 가는 길' [내부링크]

어느덧 대망의 마지막 10권 '너에게로 가는 길'에 이르렀다. 세상의 사랑을 받는 완전히(?) 젊은...

[밀란 쿤데라 전집] 01. 농담 [내부링크]

밀란 쿤데라 전집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이제야 쿤데라를 접한다는 것이 조금 부끄럽다. 새 술은 새 부대...

[밀란 쿤데라 전집] 02. 우스운 사랑들 [내부링크]

쿤데라 전집의 두 번째 책은 그의 단편집을 모아 '우스운 사랑들'이라고 제목 붙였다. 다 읽고 나니 제목 ...

[밀란 쿤데라 전집] 04. 이별의 왈츠 [내부링크]

저명한 악단 연주자인 클리마는 공연을 위해 방문한 온천 도시에서 요양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루제나와 ...

[밀란 쿤데라 전집] 03. 삶은 다른 곳에 [내부링크]

밀란 쿤데라가 1973년에 발표한 『삶은 다른 곳에』(LA VIE EST AILLEURS)는 야로밀이라는...

[밀란 쿤데라 전집] 05. 웃음과 망각의 책 [내부링크]

밀란 쿤데라가 1978년에 발표한 '웃음과 망각의 책'(Le Livre du rire et de l’oubli)은 책은 각기 다른...

[밀란 쿤데라 전집] 0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내부링크]

밀란 쿤데라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인제야 읽었다. 1984년에 발표된...

[밀란 쿤데라 전집] 07. 불멸 [내부링크]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실체 없는 그 이름 석 자를 그럴싸한 모습...

[밀란 쿤데라 전집] 08. 느림 [내부링크]

역시나... 읽을 때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앞부분을 한 번 ...

[밀란 쿤데라 전집] 09. 정체성 [내부링크]

밀란 쿤데라 전집의 아홉 번째 책은 <정체성>이다. 토요일 오전 스타벅스에 앉아서 200쪽이 안 되는 ...

[밀란 쿤데라 전집] 10. 향수 [내부링크]

『향수』는 고국 체코를 떠나 프랑스에서 살아야만 했던 밀란 쿤데라의 심정을 담은 자전적 소설이다. 그의...

[밀란 쿤데라 전집] 0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년 만에 다시 읽기) [내부링크]

밀란쿠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2년여 만에 다시 읽었다. 그간 작가의 다른 소설도 대부분 읽...

[밀란 쿤데라 전집] 11. 소설의 기술 [내부링크]

밀란 쿤데라 전집 읽기 프로젝트(?)도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 10권까지 그의 소설은 모두 읽었고 이제 에...

[밀란 쿤데라 전집] 12. 배신당한 유언들 [내부링크]

『배신당한 유언들』은 소설과 음악, 인류의 보편타당한 예술을 향한 쿤데라의 총체적 비평을 담은 에세이...

[밀란 쿤데라 전집] 07. 불멸 (2년 만에 다시 읽기) [내부링크]

정확히 2년 만에 밀란 쿤데라의 장편소설 『불멸』을 다시 읽었다. 관념적인 내용 탓에 2년 사이 내용을 망...

[밀란 쿤데라 전집] 13. 커튼 [내부링크]

앞선 『배신당한 유언들』과 비슷한 형식의 에세이다. 소설과 삶에 대한 쿤데라의 광범위한 지식과 인식을 ...

『한 권으로 읽는 밀란 쿤데라』 - 김규진 | 서정시인 쿤데라 [내부링크]

김규진 한국외대 체코슬로바키아어과 교수의 저서 『한 권으로 읽는 밀란 쿤데라』는 제목 그대로 쿤데라의...

『밀란 쿤데라 읽기』 - 박성창 외 | 전집의 탄생 [내부링크]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을 완독하고, 정리 차원에서 읽은 『밀란 쿤데라 읽기』. 역시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 16. 무의미의 축제 [내부링크]

밀란 쿤데라의 현재 국내 출간된 최근 작품인 소설 『무의미의 축제』를 읽었다. 2014년에 나온 책으로 쿤...

[밀란 쿤데라 전집] 15. 자크와 그의 주인 [내부링크]

밀란 쿤데라의 희곡 『자크와 그의 주인』은 드니 디드로의 소설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의 변주다....

[밀란 쿤데라 전집] 14. 만남 [내부링크]

밀란 쿤데라의 『만남』은 쿤데라가 접한 20세기 예술가들과 작품을 평한 에세이다. 에세이스트로서의 쿤데...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 완독에 부쳐 [내부링크]

불을 붙인 건 슬라빈이었다. 2016년 여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체코 프라하로 가는 길 슬로바키아의 수...

안성, 죽산 밀밭은 어디 가고 용설호수 물결만 나를 반기느뇨 [내부링크]

블로그 이웃 건지 선생이 올리신 죽산 밀밭 사진 한 장(아래 포스팅 링크)에 혹하고 말았다. 곧장 밀밭을 ...

<또 오해영> 서현진과 검정치마만 살아남은 용두사미 드라마 [내부링크]

넷플릭스를 개통하니 이것저것 보게 된다. 최근 드라마 '또 오해영' 18편을 보름에 걸쳐 시청했...

사랑은 속전속결 <돌싱글즈> 2기 시청자 후기 "우리들의 창수" [내부링크]

여름아이 님의 추천으로 <돌싱글즈2>를 넷플릭스를 통해 몰아봤다. 한 차례 이혼을 경험한 '돌...

웰메이드 정치드라마 SBS <코리아 게이트>, 유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 [내부링크]

한때 1980년대 전두환 신군부의 집권사를 다룬 MBC 드라마 <제5공화국>에 빠져 살던 나에게, 친구...

만족감 200% 오컬트 드라마 <손 the guest>, 박일도, 누구냐 넌! [내부링크]

오컬트 장르는 언제 봐도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국내 오컬트라면 두 팔 벌려 환영이다. 영화 <곡성>...

<소년심판>, 그 나이에 감히 범죄를 저질렀으니까! [내부링크]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란 강렬한 독백으로 시작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은 ...

[일본명곡] 춘자가 리메이크한 발라드 명곡 / シングルベッド(싱글베드) - シャ乱Q(샤란큐) [내부링크]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토요일 점심, 오랜만에 <제이팝 명곡 산책> 코너를 열어봅니다. 오늘의 노래는...

[일본명곡] 희대의 명반 First Love의 1번 트랙 / Automatic – 宇多田 ヒカル(우타다 히카루) [내부링크]

문제.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 무엇일까요? 바로 R&B 싱어송라이터 우타다 히카루(宇多田光)...

[일본명곡] K를 생각하며 / チェリー(체리) - スピッツ(스피츠) [내부링크]

대학 4학년 때, 학점이 급해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봉사활동의 내용은 동부이촌동 어느 공터에서 ...

[일본명곡] 누구나 들으면 좋아하는 노래 / そばにいるね(소바니 이루네) – 青山テルマ(아오야마 테루마) [내부링크]

일본어 가사를 알든 모르든, '한 번 들어봐' 귓가에 이어폰을 꽂으면 누구나 한번에 좋아하는 노래가 있습...

[일본명곡] 화려하게 피고 지는 벚꽃 같은 사랑 / 難破船(난파센) - 中森明菜(나카모리 아키나) [내부링크]

사실은 진작에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려는 노래가 있었는데 최근의 사회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아서 올리지 ...

[일본명곡] 눈물은 흘린 만큼 강해진다 / Tomorrow - 岡本真夜(오카모토 마요) [내부링크]

오늘 한 친구의 고민을 들었습니다. 어제 애인과 헤어졌다는 녀석은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슬픔인지...

[일본명곡] 비운의 절창 싱어송라이터 / Forget me not - 尾崎豊(오자키 유타카) [내부링크]

할 일 없이 무료한 일요일, 영화 한 편을 봤습니다. 2001년에 나온 일본영화 '러브 송' 1985년 홋카이도 어...

[일본명곡] 청춘들의 레전드 명곡 / Endless Rain - X JAPAN [내부링크]

며칠 전에 생일을 맞았습니다.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성격이라 그냥 넘어가려는데 최측근 대리님이 ...

[일본명곡] 가을밤을 더욱 깊게 만드는 노래 / 空と君とのあいだには(소라토 키미토노 아이다니와) - 中島みゆき(나카지마 미유키) [내부링크]

언젠가 후렴을 듣고 "아! 이런 노래가" 충격을 받은 곡이 있었으니, 바로 中島みゆき(나카지마 미유키)의 1...

[일본명곡] 김간식 노래방 동영상 1탄 / Body feels exit - 安室奈美恵(아무로 나미에) [내부링크]

내 친구 김간식(애칭)은 일본어를 하나도 못 한다. 아, "이찌 니 산 시" 우리말의 하나 둘 셋은 안다. 5살 ...

[일본명곡] 슬픔 없는 저 넓은 하늘을 자유롭게 / 翼をください(츠바사오 쿠다사이) - 赤い鳥(아카이 토리) [내부링크]

취미를 묻는 질문에 일본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두 개의 같은 반응으로 나뉜다. "...

[일본명곡]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 なごり雪(나고리 유키) - イルカ(이루카) [내부링크]

어젯밤 종각의 한 맥주집에서 일어난 일이다. 일본 가요는 체질상 1분 이상 못 듣겠다는 친구에게 노래 한 ...

[일본명곡] 군청색 저녁놀? 국내 최초 가사 번역 / 群青の夕紅れ(군죠우노 유구레) - Toshi [내부링크]

늦가을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는다면 X-JAPAN의 보컬 토시(Toshi)의 서정성 짙은 소리가 제격이다....

몰스킨 다이어리를 바라보는 김간식의 관점 [내부링크]

슬슬 내년 다이어리를 준비하는 시기다. 10권의 우중충한 회사 다이어리 생활을 청산하고, 올해부터 스타벅...

[쿠바 여행] 19. 트리니다드의 관문, 차메로의 랍스타(랑고스타) 만찬 [내부링크]

아침에 만난 같은 숙소의 한국인 여행자(이하 '대전 남자')와 차메로 아저씨의 집으로 건너갔다. 차메로가 직접 요리하는 랍스타(랑고스타)를 먹기 위해서다. 낮에 미리 1인 10쿡을 주고 저녁을 예약하면, 차메로는 직접 장을 보고 요리한다. 트리니다드의 다른 식당에 가서 어설프게 랍스타를 먹느니, 차메로가 차려주는 게 훨씬 저렴하고 맛있다는 앞선 여행자들의 평가다. 만찬 옵션은 트리니다드의 한국 담당(?) 차메로의 부지런한 마케팅 수완이다. 뭐라고 이름 붙여야 할까. 친절 마케팅? 입소문 마케팅? 김간식은 그런 복잡한(?) 말로 따지지 말고, 그냥 즐겁게 먹으라고 핀잔을 준다. 음식은 코스 구성에 따라 차례대로 나왔다.......

제2의 허성태? 김간식 대학로 연극배우 데뷔 (직장인극단 놀이터 15기 공연, 타이니앨리스 극장) [내부링크]

"양복 하나 사둬, 종종 연기할 수 있을 거야" 할리우드 키드 연극배우 데뷔 마흔 줄에도 포기할 수 없는 연기 열정.. 직장인 극단 놀이터 문 두드려 평범한 직장인에서 <오징어 게임> 배우 된 허성태 신화 재현할 터 9년 차 직장인 김간식이 극단 '놀이터'(대표 김치운)의 문을 두드린 건 올해 1월이다. 우리 나이로 갓 40살이 됐을 때다. 매년 개인 블로그에 신년사를 발표하는 그는 2022년 키워드로 'Play'를 제시했다. '놀다'라는 뜻의 단어 Play는 그가 연극을 시작한다는 힌트이자, 후회 없는 40대를 살겠다는 독트린이었다. 낯가림이 심한 김간식은 용기를 내 극단 놀이터의 15기로 입단했.......

[도쿄 여행자] ⑧ 가마쿠라 바닷마을 다이어리 [내부링크]

외출에 앞서 김간식의 얌전한 머리에 왁스를 발라 2:8 가르마를 타주었다. 고운 모양새에 김간식도 마음에 드는지 별말 없다. JR 기차의 목적지는 도쿄 외곽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 되는 작은 바닷마을이다. 청춘의 꿈 한 가닥 남아서일까, 나와 김간식의 이어폰에선 <슬램덩크>의 주제곡 Zard의 My Friend가 들려온다. 맞은편 자리에 예쁜 모녀가 나란히 앉았고, 역에 도착하자마자 한바탕 세찬 소나기가 내린다. 싱그럽게 빛나던 꽃잎은 빗줄기를 만나 우수수 낙화했고, 이 또한 도쿄의 여름이거니 생각하며 우리는 터벅터벅 걸어간다. "대불은 어디에 있나요?" "대불은 이 길의 끝에 있.......

[도쿄 여행자] ⑨ 롯폰기힐스 모리타워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카레맛 컵라면을 떠올리다 [내부링크]

가미카초 역에서 어제 만난 지민을 다시 만났고, 셋은 고급 식당을 찾아 우동을 먹었다. 많은 말이 오가지 않았다. 다음 달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 돌아온다는 지민의 말에 맞춰 우리는 곧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지민은 돌아갔고, 그녀를 보내고 롯폰기까지 걸었다. 골목과 언덕을 몇 개 지나 롯폰기가 나왔고, 반짝거리는 간판, 환한 건물 창문마다 도시인들의 욕망이 우글거리는 것만 같았다. 모리타워 전망대 밑으로 화려한 도쿄의 밤이 펼쳐졌다. 도쿄를 지나 간토평야 물들일 기세인 양 불빛은 지평선까지 끝이 없다. 쉼 없이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는 김간식에게 물었다. "야경 사진은 잘 나왔어?" "편의점에 들러 카.......

[도쿄 여행자] ⑩ (최종) 우에노 공원에서 만난 모비딕 [내부링크]

도쿄의 6월은 견딜 수 없이 뜨겁건만, 여행자의 발길을 막을 순 없다. 우에노역 짐 보관소에 들러 700엔에 캐리어를 맡기고 나온 순간, 다시 홀가분해졌다. 도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이제 반나절뿐, 우리는 서로의 시간과 취향을 존중하기로 했다. 김간식은 마지막 코스로 하라주쿠를 택했고, 나는 우에노 공원으로 왔다. 10년 전 꼭 한번 오고 싶었던, 그러나 올 수 없었던 평범하기 짝이 없는 공원은 아마도 그때도 이 모습 그대로였을 터, 지금 왔으니 그걸로 된 거다. 괜스레 공원을 한 바퀴 돈다. 미술관에선 마스비 고바야시라는 화가의 전시회가 한창이다. 공원을 빠져나와 찾은 북오프(Book Off) 중고서점에선 2개 층 책장을 샅샅이 훑.......

떠나는 이에게 카웨코 스포츠 만년필로 석별의 정을 [내부링크]

"트위스비 에코 만년필이군요. 친한 언니가 퇴사할 때 선물한 그 만년필이에요. 정작 전 만년필을 받아본 적 적 없군요." 내 책상에 뒹굴던 만년필을 바라보며 최가 무심코 말했다. 다행이다. 인사 발령을 받고 모레면 사무실을 떠나는 최에게 줄 게 생겼다. 트위스비 에코는 대만제 만년필이다. 깔끔한 외관과 큰 용량으로 가성비가 좋아 인기가 많다. 파스텔 핑크를 주문하려는 순간, 퍼뜩 다른 만년필 하나가 생각났다. 카웨코 스포츠 만년필이 최와 더 잘 어울리잖아! 독일산 카웨코 스포츠 스카이라인은 몽당연필 컨셉의 포켓 사이즈 만년필이다. 작지만, 우직한 독일 병정이 떠오르는 특유의 단단하고 활동적인 질박미가 인상적.......

[쿠바 여행] 14. 트리니다드의 차메로 아저씨 숙소와 오춘 식당 랍스타 [내부링크]

그렇게 우리는 트리니다드에 도착했다. 작열하는 카리브의 태양은 여전히 대지를 뜨겁게 달군다. 차메로 아저씨의 카사부터 찾았다. 트리니다드를 찾은 한국 여행자라면 무조건 찾는다는 숙소다. 차메로의 집에선 숙박과 식사는 물론, 먹거리와 교통, 레저까지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만히 살펴보니 트리니다드 사람들의 마케팅은 정교하다. 카사마다 전담 국가를 지정하고, 전문성(?)을 발휘한다. 한국 담당 차메로의 집은 이미 멀리서 알아볼 만큼 큰 태극기가 옥상에 걸려 있다. 그러고 보니 골먹 어귀에서 독일, 스위스 국기를 봤다. 역시 글로벌 마케팅으로 돈을 벌려면 머리를 쓰고, 역할을 분담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차메로의 집.......

[쿠바 여행] 15. 트리니다드의 밤 ① 카사 데 라 뮤지카 와이파이 선점 논쟁 [내부링크]

트리니다드의 밤이 찾아왔다. 사실 쿠바 시골 마을에서 야밤에 할 거라곤 광장으로 나가는 것 말곤 뚜렷하게 없다. 트리니다드 중앙에 위치한 마요르 광장은 우리처럼 할 일 없는 각국의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어슬렁거린다. 광장이 붐비는 이유 중 하나는 이곳이 와이파이가 되는 위피존이고, 밤마다 '카사 데 라 뮤지카'라는 노천 무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마요르 광장은 완만한 오르막 계단이 펼쳐져 있다. 사람들은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1쿡의 입장료를 내고 계단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 전에 잠시 김간식과 논쟁이 있었다. 쿠바에서 인터넷을 하기는 번거롭다. 1.5쿡을 주고 와이파이 카드를 사서.......

[쿠바 여행] 16. 트리니다드의 밤 ② 동굴 클럽 디스코 아얄라 "그날 우린 미쳤었죠" [내부링크]

자정이다. 트리니다드에 모인 여행자들은 아마 모두가 우리처럼 잠들 수 없을 것이다. 어둠을 뚫고 어딘가에서 파티가 열리기 때문이다. 마요르 광장을 지나 산 중턱으로 향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동굴이다. 산속 동굴 안에는 어느 비밀 사교 단체의 가장무도회가 열릴 것만 같은 음침한 파티 현장이 있다. 바로 동굴 클럽 '디스코 아얄라'다. 도저히 클럽이 나올 것 같지 않은 어둡고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따라 올라간다. 길잡이를 자처한 김간식은 인터넷이 되지 않는 쿠바에서 유용한 지도 앱 맵스미에 뜬 Disco Ayala Las Cuevas를 찾아갔다. 우리만 가는 줄 알았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젊은이들이 슬금슬금 동굴로 향하고 있다. 이.......

[쿠바 여행] 17. 오전 미션: 쿠바뚜르에서 람보투어를 예약하고, 트리니다드의 햇살을 만끽하시오 [내부링크]

4시간쯤 잤을까, 아침 7시 30분 눈이 저절로 떠진다. 8시에 약속한 조식을 먹어야 한다. 방문을 열면 곧장 다양한 식물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마당 겸 정원이 나오고, 주인은 한구석 식탁에 아침을 차려놓았다. 식탁 위에는 숙박객을 위해 갓 차린 계란말이와 빵, 햄 등이 놓여 있다. 우리는 뜨거운 커피와 시원한 주스를 연달아 마시며 몇 시간 전 새벽까지 동굴 클럽에서 마신 모히토 6잔의 숙취를 달랬다. 옆방 남자가 우리 옆자리에 앉았다. 혼자 이곳을 찾은 한국 남자다. 자연스레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우리보다 서너 살 어려 보이는 그는 회사를 관두고, 세계 각국의 도시를 머물며 한 달 살기를 실천하는 욜로족이다. 지난달.......

죽다 살아난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 자가 격리 일지 [내부링크]

3월 말 코로나에 걸려 죽다 살아났다. 하루에도 수십만 명이 코로나 변종 오미크론에 걸리는 상황에서 감기쯤 되려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냥 목구멍 조금 아프고 말았다는 확진자들의 증언도 많았다. 하지만, 잔기침을 시작해 몸살 증세가 겹치며 호되게 병치레를 했다. 일요일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즉시 방으로 돌아와 격리를 시작했다. 몸살과 목구멍 통증을 앓다보니 식사는 고사하고 그냥 누워있어야만 했다. 영양 섭취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며칠을 끙끙댄 탓에 격리 후반부에 찾아온 핑핑 세상이 도는 어지럼증은 견디기 어려웠다. 일별 주요 증상은 아래 표와 같다. 의무 격리가 끝나고 큰 증상은 가라앉았다. 자가진단키트로.......

[쿠바 여행] 18. 플라야 앙꼰 해변에서 카리브해의 정취를 [내부링크]

4시, 해가 중천이다. 트리니다드 남쪽 플라야 앙꼰(Playa Ancon) 마리나 해안으로 갈 시간이다. 차메로 아저씨가 주선한 택시가 숙소 앞에 도착했다. 쿠바에 왔으면 카리브해에 몸 한 번 담가봐야지. 노란색 좁은 택시를 타고 20분을 달렸다. 창밖으로 맑은 하늘 투명한 하늘을 공유한 황량한 들판과 우거진 수풀이 번갈아 나온다. 앙꼰 해변에 도착했다. 날씨 좋은 날 어느 바다가 예쁘지 않겠는가. 백사장은 깨끗하고, 바닷물은 푸르렀다. 서구 사람들의 휴양지답게 동양인은 보이지 않았다. 곧장 옷을 벗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깜빡 잊고 물안경을 가져오지 않아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지만, 접영-자유형-평영을 차례대로 해보고 물장구를 쳤.......

젊음의 재독 마스터플랜 (매경 장은수 칼럼 스크랩) [내부링크]

매일경제신문 2022년 3월 5일 토요일 자 오피니언면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의 칼럼 '스무 살에 문학을 읽고, 쉰 살에 문학을 다시 읽어라'를 스크랩한다. 소설은 '중년의 예술'이기에 나이가 들면 젊은 시절 읽은 작품을 다시 읽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평소 나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여 반갑다. 20~30대에는 저명한 책들을 찾아 읽고, 40대 50대에 접어들면 그 책들을 다시 읽는 일상을 꿈꾼다. 몸은 늙더라도 영혼이 현재에 머물 수 있는 길은 청춘의 독서를 재독하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을 살리고, 감정을 고양하고, 새로운 자극을 얻는 재독의 행위는 얼마나 즐겁고 활력을 줄 것인가. 그러기에 난 책을 읽는다. 반.......

『한강』 - 조정래 | 휴머니즘을 넘어 저항의 신새벽으로 [내부링크]

조정래의 『아리랑』을 완독하고 한 달 쉬었다가 『한강』을 읽었다. 『태백산맥』, 『아리랑』으로 이어지는 조정래의 한국 근현대사 유니버스의 마지막 작품이다. 총 10권으로 6.25전쟁 이후 4.19와 5.16, 5.18까지 1950~70년대 한국 사회를 그린다. 신문 연재 기반의 옴니버스 구성으로 많은 인물이 등장해 각자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메인 주인공은 유일민 유일표 형제다. 청운의 꿈을 안고 고향 전라도에서 서울로 올라온 이들 형제의 꿈을 가로막은 것은 연좌제다. 아버지 유병국은 공산당 행위에 가담 후 월북한 죄로 남한 정부에 의해 반공 인사로 지정되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식들에게로 이어졌다. 학업 성적이 월등히 좋.......

『회색인간』 - 김동식 | 말랑말랑한 상상력과 개연성의 반비례 [내부링크]

공장 노동자 출신 작가 김동식의 단편 소설집 1권 『회색 인간』을 읽었다. 1985년생 작가는 성수동 주물 공장에서 일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창작 SF 소설을 올렸다. 300편이 넘는 그의 글은 재미있다고 입소문을 탔고, 요다 출판사는 이를 8권의 '김동식 소설집'으로 엮었다. 호기심에 책을 읽었다. 그리고 큰 감흥을 얻었다. 짧디짧은 24편의 SF 소설들은 상상력의 용광로다. 곁가지 설정과 사연을 다 걷어내고 극단적 상황에만 집중한다. 예컨대 인류가 증발하고 만 명의 사람들만 생존했고, 그들은 살기 위해 땅을 파야 한다거나((「회색인간」), 사람의 시체를 토막 내 부위별로 섞으면 그중 한 명은 부.......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 참참참, 90%의 휴머니즘과 10%의 성급한 마무리 [내부링크]

최신 베스트셀러라며 추천받은 김호연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읽었다. 작가가 누군가 했더니 몇 년 전 회사 책꽂이에서 본 『망원동 브라더스』의 작가다. 서울역 노숙자 독고가 우연히 편의점 점주 염영숙 여사를 만나 야간 점원으로 취직한 뒤, 이웃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불어넣는다는 내용이다. 사람들의 대화와 행동 곳곳에 주말연속극에서 느낄 수 있는 온기가 배어 있다. 공기를 떠도는 그러나 쉽사리 감지하지 못하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훈훈함이 등장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고스란히 느껴진다. 주인공 독고의 말을 듣는 이웃들도, 그리고 말을 독고도, 모두 대화와 위로를 주고받으며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 나간다. "확.......

『읽고 싶은 이어령』 - 이어령 | 평생에 걸친 찬란한 젊음 그 자체 [내부링크]

언젠가 소설가 최인호가 이어령을 찾아와 돈봉투를 놓고 갔다. 아무 때고 좋으니 새 글을 쓰면 줄 계약금 명목이다. 계약금의 출처는 최인호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굴하고 키운 여백 출판사였다. 최인호는 침샘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서너 달 전인 2013년, 이어령을 찾아와 이번에는 원고지 뭉치를 건넸다. 『읽고 싶은 이어령』, 이어령의 글을 모은 원고였다. 최인호는 세상을 떠났다. 이어령은 최인호를 떠올리며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놓았다. ① 독법 - 시간 속에 숨은 미래, ② 발견 - 사소함 속에 숨은 거인, ③ 명상 - 시간이 빚은 공간, 세 파트로 나뉜 글들은 이어령의 깊은 사상 세계를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세상을 올바로 읽고, 그.......

『행복한 시간들』 - 김승희 | 좋은 글쓰기의 왕도 [내부링크]

2019년, 한 권의 졸저를 처음 출간하면서 확신이 들었다. 글쓰기의 왕도는 있다. 흥미롭게, 그것도 잘 쓰는 비법? 그것은 바로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좋은 글쓰기의 지름길이다. 글은 연습하면 누구나 잘 쓴다. 하지만 세상에 내 이야기를 그대로 내놓는 건 누구나 할 수 없다. 영화로도 유명한 독일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장편소설 『더 리더』(부제: 책 읽어주는 남자)의 여주인공 한나는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다. 나치의 부역자로 법정에 선 그녀는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을 밝히면 감옥살이를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그동안 감춰온 그 얘기를 차마 밝히지 못하고 감옥으로 간다.......

김어준 에세이 『건투를 빈다』 폐기 [내부링크]

[주문] 김어준의 에세이 『건투를 빈다』를 책장에서 꺼내 폐기한다. [이유] 나는 정치에 있어 심판론자다. 집권당이 잘못했으면 다른 정당을 지지해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정당만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팬덤 정치에 반대한다. 대선 직후 정권교체 시기에 김어준의 에세이를 폐기한다는 것은 정치색이 반영된 행위라는 원성을 살 수 있다. 김어준은 그간 행적으로 볼 때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어용 인사임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당당히 책장에서 책을 빼낼 수 있다. 민주당과 김어준은 별개가 아니며, 지난 5년의 실정으로 정권이 바뀐 것처럼 김어준의 책이 폐기대상에 오른 것 역시 정권교체에 연동되는 자연스러운 후.......

『양철북』 - 귄터 그라스 | 세 살 꼬마의 그로테스크한 북소리 [내부링크]

이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듣기만 해도 선명하게 이미지가 떠오를 시리즈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다. 1998년에 출간돼 최근 400권을 돌파했다. 그중 나에게 이 전집을 대표하는 작품을 꼽으라면 32, 33권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이다. 당시 작가의 노벨문학상 등 유명세에 힘입어 초창기 전집을 세상에 널린 알린 간판 역할을 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산 것을 시작으로 전집 구매를 시작한 나에게 『양철북』은 항상 읽고 싶은, 읽어야 할 책이었다. 다만, 이런저런 이유로 쉽게 손이 가지 않았고, 17년이 훌쩍 지났다. 어느 주말 아침, 눈을 떴을 때 불현듯 '더는 미룰 수 없다'란 결심이 들.......

『주홍 글자』 - 나다니엘 호손 | 초기 청교도 사회에 던진 작은 조약돌 [내부링크]

제목은 익히 들어봤지만 읽지 않은 책을 읽자는 취지에서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 글자』를 집었다. '주홍 글씨'라는 제목이 더욱 익숙하지만, 민음사판은 '주홍 글자'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읽은 판본은 또 나다니엘 호손이 아니라 너새니얼 호손으로 표기했다. Nathaniel Hawthorne이 원어 표기다. '글씨'가 '글자'인 것 말고 내용도 내 막연한 상상과 달랐다. 주홍색 글자는 상상 속에서 여자의 이마에 박힌 문신이다. 마치 추노들에게 낙인을 찍듯 이마에 선명하게 주홍 글자가 박혀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 왜 그랬을까? 주인공 여인 헤스터 프린에게 간음의 상징으로 주어진 주홍 글자는 이마에 새.......

『필경사 바틀비』 (창비세계문학단편선) - 허먼 멜빌 外 | 미국인의 경험을 유추해보는 것 [내부링크]

- 문학에서 얻는 것 중 하나가 감정이다. 인간의 감정을 문학은 발견하고 전달한다. 심리학 등 학문이 훗날 세련되게 감정을 이론화하더라도, 문학은 인간의 말과 행동으로 날 것 그대로의 원초적 감정을 보여준다. 시대순으로 나열된 이 미국문학 단편선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저마다 미국 문학사의 한 획을 그었다. 그 획이라는 건 아마도 인간 내부, 적어도 미국인의 마음에 깃든 기본적 성정을 다루고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말 아닐까. 첫 작품인 나다니엘 호손의 「젊은 굿맨 브라운」에서는 인간 내면에 깃든 선악의 두 얼굴을, 두 번째 수록작인 애드가 앨런 포우의 「검은 고양이」에서는 '삐뚤어짐'이라는 사이코패스적 충.......

[도쿄 여행자] ⑦ 오다이바에서 바라본 동경 야경 [내부링크]

묵묵히 어둠을 뚫고 무인열차는 도쿄만의 인공섬 오다이바로 향한다. 분주한 도쿄의 밤에서 한 발 떨어질 수 있는 해방 공간이다. 저 앞에 밝게 빛나는 불빛은 하나하나 처절한 삶의 한순간이다. 지리한 일상도 모아놓고 보면 관망하는 누군가에게는 하이볼 한 잔에 묘한 설렘을 주는 낭만적 풍경으로 변한다. 누구든 막상 그 안에 있으면 지겹다고 할 거면서. 건너편 동경의 밤은 한없이 바쁜 속박의 굴레, 연기(緣起)의 제국이다. 내 옆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과자를 우물거리는 김간식은 나와 어떤 연을 맺은 걸까. 무엇이 둘을 오다이바의 밤을 함께 바라보게 하는가. 바람이 선선하고, 적갈색 물든 하늘은 심심하며, 김간식의 눈망울은 촉촉.......

『목로주점』 - 에밀 졸라 | 프랑스 파리의 원미동 사람들 [내부링크]

에밀 졸라(1840~1902 )의 소설 『목로주점』은 고전주의 민중 소설의 효시다. 사실에 기반해 구체적 현상을 극단화하여 보여준다. 에밀 졸라가 포착한 자연 그대로 모습은 빈곤에 신음하는 민중이다. 그는 작가의 사명을 다짐하던 젊은 시절 '루공-마카르 총서'를 기획한다. 20권의 소설을 통해 프랑스 사회 곳곳을 관찰하고, 유전과 환경이 어떻게 민중의 삶을 결정짓는지를 규명하려 했다. 각기 다른 20권의 소설이 에밀 졸라의 필생에 걸쳐 차례대로 나왔고, 그 중 『목로주점』은 총서의 7번째 작품으로 1877년 발표됐다.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고전주의 작품이기에 서술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어린 나이에 결혼한 제르베즈.......

[브롬톤 남도 오백리] 목포·강진·완도·청산도·해남·영암 자전거 기행 [내부링크]

목포 보름 만에 다시 목포다. 지난달 영산강 종주 때와 똑같이 6시 25분 용산역 출발 9시 1분 목포역 도착 KTX에 올랐다. 영산강 초입으로 들어서는 길, 차도로 달린 보름 전과 달리 이번에는 갓바위를 보기 위해 물밑까지 내려갔다. 4년 전 어둠이 둘러싼 탓에 바위의 전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사이좋은 한 쌍의 바위가 훤히 보인다. 이렇게 남도 여행은 시작됐다. 서해로 흘러드는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녹색로로 접어들었다. 강과 바다를 갈라 제방 위로 달리는 로시푸우(내가 탄 브롬톤의 애칭)를 막을 건 아무것도 없다. 뒤를 돌아보니 티끌 하나 없는 맑은 하늘에 비친 목포의 모습이 들어온다. 파란 하늘과 바다를 따라 줄.......

『돈』 - 에밀 졸라 | 주가조작 사카르(롱) vs 공매도 군데르만(숏) [내부링크]

뭔가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 그간 문학 인생에 에밀 졸라가 배제되었다. 『목로주점』과 『돈』을 연달아 읽으며 이 작가는 단순히 드레퓌스 사건에서 '나는 고발한다'라고 외친 저항 지식인으로 기억할 건 아니란 생각이 확고해졌다. 대문호 반열에 당장 이름을 올려야 할 섬세하고 명확한 고전주의의 총아다. 에밀 졸라는 유전과 환경이 삶을 결정한다는 사회구조를 20개 개별 작품으로 구성된 『루공-마카르 총서』를 통해 구현했다. 『돈』은 총서의 18번째 작품이다. 주인공 50대 투기꾼 사카르는 만국은행이라는 회사를 설립 후 상장시킨다. 그는 프리미엄을 잔뜩 붙인 무리한 증자와 차명 계좌를 통해 자사주 매입을 거듭하며.......

탈간식 실천 10일 차 중간보고 - 탕비실 간식 끊어내기 [내부링크]

돌이켜보니 사무실 과자를 내가 다 먹어치우고 있었다. 부끄러운 마음에 지난주 월요일 문득 과자를 끊겠다고 마음먹었다. 열흘이 흘렀고, 선반에 쌓인 과자는 그대로다. 2022년을 맞이하며 올해를 '탈간식 원년'으로 정했다. 사무실에서 주워 먹는 과자, 주말에 넷플릭스 보면서 먹는 수입과자의 양이 상당히 많다. 집에 와 늦은 저녁을 먹고 TV를 볼 때는 여지없이 과자든 뭐든 달달한 것을 입안에 집어넣었다. 이 나이에 하루 1봉지 이상, 주말 2~3봉지의 과자 비스킷을 먹는 게 말이 되는가. 지금까지는 꽤 많은 운동량으로 방어해 체형 변화는 없었지만, 이제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혈압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이다. 인.......

후암동의 시지프스 김간식 작가 데뷔전 "모든 순간의 후암" 사진전 (카페후암동) [내부링크]

'구글맵'과 '네이버 부동산'이 있는 한 우리가 모르는 동네는 없다. 더욱이 부동산 공화국의 수도 서울이라면 교통, 인프라, 학군 등 거의 모든 지표가 수치화된다. 심지어 거주민의 소득과 문화 수준까지 민도라는 이름으로 계량화하고, 이 모든 건 집값으로 나온다. 동네의 가치가 곧 집값인 세상이다. 작가 김간식은 반기를 든다. 대체 한 동네를 안다는 게 어째서 부동산에 해박하다는 것과 같은 말인가? 골목길 약도 정도는 즉석에서 가볍게 그릴 수 있고, 허기질 때 메뉴에 따른 맛집이 생각난다거나, 좀 더 나아가 남들은 모르는 지름길을 안다거나 재개발 히스토리와 식당 원조 할머니의 내력쯤은 절로 떠올릴 수 있.......

<비밀의 숲> 아, 영검사! 배두나를 극복하고 황시목을 보게 한 그 이름 [내부링크]

드라마 <비밀의 숲>을 봤다. 그토록 많은 친구들이 인생작이라며 보라고 할 땐 안 보고, 종영 5년 만에야 시청하게 됐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후술) 흡입력 있는 전개에 좀비처럼 넷플릭스 앞을 떠나지 못했다. 일요일 오후 1시부터 TV 앞에 앉아 두 번 밥 먹고 정신차려 보니 월요일 새벽 1시다. 최종화까지 3편이 남아 밤새 보고 바로 출근할까 생각했지만, 차마 직장에 대한 예의상 그럴 순 없어 이튿날로 남겨뒀다. (8~9년 전인가, KBS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에 빠져 월요일 새벽 3시까지 보고 곧장 출근한 적 있다만.) ↓ 경미한 스포일러 있음 서부지검 형사부 검사들의 동분서주 활약이 이어지던 중, 황시목(조승우) .......

『소리와 분노』 - 윌리엄 포크너 | 인간은 자신이 경험하는 기후의 총합 [내부링크]

미국을 대표하는 문호 윌리엄 포크너(1897~1962)가 1929년에 발표한 장편 『소리와 분노』를 읽었다. (원제는 'The Sound and the Fury로 국내에 '음향과 분노'로도 번역된 바 있다.) 예상대로, 먼저 읽은 이들의 평대로, 소설은 난해하다. 내면을 주제로 포크너가 극한까지 해체한 언어를 따라가기 버겁다. 의식의 흐름이 지배하는 텍스트 안에서 공간과 시간의 연속성은 사라졌다. 근대 미국 남부의 한 백인 가정 콤슨 家를 다룬 소설은 네 장으로 나뉜다. 자식들의 독백과 경험이 현재와 넘나들며 연결된다. ① (1928년 4월 7일) - 백치인 막내아들 벤지의 머릿속 연상이다. 시제는 명확하지 않고, 문단 단위로 의식구조가 분.......

[아라뱃길 자전거길 종주] 단풍 라이딩 우리는 서해의 가을로 간다 [내부링크]

아라뱃길은 여러 번 달린 길이건만, 오늘 라이딩은 각별하다. 최근 자전거를 사고 한창 신나게 한강을 달리는 후배 설과의 서울 밖 장거리 라이딩 겸 그의 첫 아라뱃길 방문이다. 게다가 2021년 10월 30일 토요일, 폭죽처럼 하늘을 가득 매운 단풍이 우리를 환영한다. 설은 로드, 나는 브롬톤을 끌고 바다 끝까지 일직선으로 쭉 뻗은 아우토반을 달렸다. "형님, 조금 치고 나가겠습니다" 한 운동하는 설은 질주하기 시작했다. 저 앞에 가는 자전거 한 대를 목표로 삼고, 그를 따라잡기 위해 전력으로 페달을 돌린다. 설의 자전거는 경주마처럼 빠르게 튀어 나갔고, 속도를 내느라 앞으로 낮에 웅크린 그의 넓은 뒷모습은 사냥을 시작한.......

『슈뢰딩거의 고양이』 - 에른스트 페터 피셔 | 자연의 법칙마저 깨뜨려버린 과학자들 (2년 만에 재독) [내부링크]

2022년 첫 독서로 독일의 과학사가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선택했다. 2019년 가을에 읽은 뒤 2년여 만에 재독이다. 당시 과학사 전반의 이야기를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한 이 책을 거듭 읽겠다고 결심했다. 다시 잡는 데 2년이 걸렸다. 과학의 대전환은 과학자들의 가정에서 출발한다. 가정은 객관성과 법칙성을 깨뜨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일종의 일탈이다. 기존 관찰로 설명되지 않는 양자도약이나 인과관계를 깨뜨리는 조건반사 등 현대과학의 성과는 고전과학의 필연성을 넘어서는 것에 키워드가 있다. "전자의 궤도는 우리가 그것을 관찰함으로써 비로소 생겨난다"(47쪽)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 바람아 불려면 불라 브롬톤은 나아간다 (목포 → 담양호 → 정읍) [내부링크]

평일 첫차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6시 24분 서울역을 출발해 목포로 가는 KTX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렀다. "형!" 서울역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반갑게 말을 건다. 대학 후배 형근이다. 광주로 출장을 가는 길이었다. 우리는 새벽 어스름 속 기차를 기다리며 얘기했다. 그는 최근 이직 제안을 받고 한창 고민하는 중이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오랜만에 만난 이 자리에서 대뜸 그 얘기부터 하겠는가. 나는 가만히 형근이의 상황을 듣고 이런저런 의견을 제시했지만, 결론은 '네 마음 가는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란 뻔한 말이었다. 뭐, 대개 이런 고민은 스스로 답을 알고 있고, 나는 그가 듣고 싶은.......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 김병완 | 11년 다닌 직장을 나와 도서관에 파묻힌 3년 [내부링크]

10년 전쯤, TV에서 저자 김병완의 인터뷰를 본 기억이 난다. 회사를 그만두고 책에 파묻혀 한 3천 권(이 책에서는 1만 권으로 나온다. 내 기억이 잘못된 모양이다.)쯤 읽었더니 세상이 보이고, 작가가 되었단다. 당시 그의 말을 듣고 먼저 3천 권을 읽었을지 의심했고, 납득이 가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어 나도 언젠가 한 번쯤 저 생활을 살아보고 싶단 생각을 하며 출근했던 것 같다. 김병완은 삼성전자에서 휴대폰을 만드는 엔지니어로 11년을 일한 이과 전공의 회사원이었다. 마흔 무렵 어느 날, 그는 '내 인생에는 멋진 실패가 없었다'는 사실을 자각한 뒤 팀원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짐을 싸 홀연히 회사를 빠져나왔다. 아.......

헬스인이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 [내부링크]

1월 어느 금요일, 퇴근 후 헬스장을 찾았다. 불금이건만 코로나 이후 어두침침한 헬스장에서 나와의 싸움을 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이날 결혼을 보름 앞둔 회사 후배를 만났다. 결혼 준비로 헬스장에 통 오지 못하다가 이제 짬이 나 오랜만에 왔다고 한다. 인사를 나누는 중 후배가 짐짓 놀란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선임님 약하셨어요? 안 본 사이에 몸이 왜 이리 두꺼워졌어요?" 올해 들어 무게를 올려 격렬하게 운동에 매진했다. 게다가 이날은 공용 티셔츠도 한 치수 작게 입어 더욱 몸이 크게 보인 모양이다. 어쨌거나 후배의 칭찬은 기분이 좋다. 헬스인에게 최고의 찬사는 '약쟁이 아니냐'는 말인데 오늘 듣고 말았.......

『거장과 마르가리타』 - 미하일 불가코프 | 모스크바에 사탄이 나타났다 [내부링크]

미하일 불가코프(1891~1940)의 장편소설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읽었다. (내가 읽은 열린책들 출판사 버전은 자체 원칙에 따라 '거장과 마르가리따', '미하일 불가꼬프' 등 된소리 표기법을 따랐지만, 이 글에서는 제목과 주인공의 이름은 익숙한 표기법으로 쓴다) 3년 전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읽은 서평가 이현우의 『러시아 문학 기행』에서 '20세기 최고 러시아 소설의 하나'란 극찬을 확인한 후 독서 기회를 엿보던 작품이다. 어려울 거란 우려와 달리 페이지는 쑥쑥 넘어갔다. 1930년대 소비에트 모스크바에 사탄이 나타났다. 외국인 교수로 자신을 소개한 볼란드는 공원 벤치에서 만난 무신론자 편집장.......

『제인 에어』 - 샬롯 브론테 | 딸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일본의 부모들이 선택하는 책 [내부링크]

샬롯 브론테(1816~1855)의 『제인 에어』는 내게 끝까지 남은 숙제였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매번 읽어볼까 마음만 먹었지 실행에 나선 적은 없었다. '가정교사의 사랑' 어쩌고 하는 키워드만 머릿속에 맴돌 뿐이다. 무슨 내용일까, 2021년이 저물기 전 궁금증을 해치우고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유종호 교수의 완역본을 잡았다. 책은 제인 에어(Jane Eyre)라는 30살쯤 된 여자의 수기다. 화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독자에게 들려주는 형식이다. 주인공의 회고를 따라가며 제인 에어의 방랑과 성장에 빠져들었다. 예쁘지 않은 외모를 타고난 제인 에어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모두 장티푸스로 잃는다. 외삼촌이 그녀를 맡았지.......

『낀대세이』 - 김정훈 | 80년대생의 UCC는 제너럴리스트 등용문? [내부링크]

'낀대'라는 말을 『낀대세이』의 저자 김정훈(빠른 84)이 처음 만들었는지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제목 한 번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끼어 있는 꼰대', 2021년 현재 7090 사이에 낀 1980년대생들의 처지를 대변하는 단어로 손색이 없다. 한창 사회활동(이 책에서는 주로 회사생활)에 매진하는 사람들을 연령에 따라 상중하로 나눌 때 80세대는 위로는 586과 x-세대, 아래로는 90년대생 틈에 끼어 있다. 80년대생의 특징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하이브리드다. 국민학교와 초등학교를 동시에 겪으며 예민한 촉수로 만물을 빨아들이던 10대 시절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30대가 되면서 스마트폰이 나오고 모.......

[새만금 자전거길] 바닷길 아우토반 따라 고군산군도까지 달려! [내부링크]

1년 만에 애마 '로시푸우'를 꺼냈다. 먼지 좀 털고, 체인에 오일 좀 바르고, 바퀴에 바람 좀 넣었으니 달릴 준비는 끝났다. 브롬톤 자전거 '로시푸우'와 함께 작년부터 눈독 들이던 코스가 있었으니, 군산에서 출발해 고군산군도를 훑고 변산, 부안으로 돌아오는 새만금 방조제 100km 길이다. 2021년 10월 1일 금요일, 올해 첫 브롬톤 라이딩에 나선다. 사람 많은 지하철 첫차 맨 앞자리에 탔다. 잘 접은 브롬톤에 가방 하나면 어디든 갈 수 있다. 16인치 작은 바퀴 위에 내 큰 몸이 탄다는 건 다소 어색한 모습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자전거는 무리 없이 씩씩하게 잘 나간다. 브롬톤이 견딜 수 있는 한계 무게는 110kg이라.......

『2BR02B』 - 커트 보니것 | 미래도시 시카고로 날아간 번역가 양강봉의 데뷔작 [내부링크]

먼 미래 시카고의 산부인과. 에드워드 K. 웰링 주니어는 세쌍둥이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 단, 3명의 아기를 낳기 위해서는 누군가 3명이 죽어야만 한다. 당국은 철저한 개체 수 조절을 통해 미국의 인구를 4천만 명으로 낮췄다. 적당한 인구밀도를 유지하며 시민들은 풍요롭고 쾌적하게 살아간다. 상황이 이러니 자살도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죽음을 희망하는 사람은 수화기를 들고 연방 종말국의 가스실 번호를 누르면 된다. 2BRO2B. 마지막으로 고민해 보라고 선처라도 베푸는 양 전화번호는 '사느냐 죽느냐 (To be or not to be)' 햄릿의 독백을 의미한다. 에드워드는 자식의 생존을 위해 죽어야 하는 사람을.......

[2021 올해의 한 권] 『비명을 찾아서』 복거일 저 [내부링크]

<2021 올해의 한 권> 『비명을 찾아서』 복거일 저 문학과지성 | 1987년 3월 소설의 주기능이 재미와 상상을 불어넣는 것에 있다면 복거일의 장편소설 『비명을 찾아서』는 순기능의 표본이다. 일제 강점기가 종식되지 않고 1987년까지 이어지는 이질적 상황에서 독자는 반도 청년 기노시다 히데요의 삶을 살아보며 다양한 자극을 경험한다. 철저한 분석과 폭넓은 상상력으로 한반도라는 고정된 공간을 해체해 1987년 서울이 쇼우와(昭和) 62년 게이조우(京城)로 완벽하게 변하는 상황 안에서 독자는 어느덧 현실과 상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복거일은 담백한 문체와 빠른 전개, 국제정세까지 범주를 넓힌 상황설정을 바탕으.......

전력소년헬스 2021년 피트니스 3대 실천강령 [내부링크]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검은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건강관리에 힘쓰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전력소년헬스>는 지난 3년간 유지해온 헬스 습관의 Quality를 높이고자 2022년 아래 3대 실천강령을 설정하였습니다. 단시간 고강도 트레이닝 효율화 헬스라는 행위는 짧고 굵게 수행할 때 외형적 성장이 따라옵니다. 새해에는 운동강도는 높이고, 휴식 시간은 최소화해 효율적으로 운동하고자 합니다. 세트 사이에는 핸드폰을 보지 않는 등 헬스장에 머무는 동안 최대치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탈간식 원년 유기농체질 전환 운동에 들인 품에 비해 몸 상태가 이 모양인 것은 기초대사량의 후퇴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인.......

익산, 미륵사지행 시내버스 · 강경 옥녀봉행 로시푸우 [내부링크]

부안의 아침이 밝았다. 어젯밤 먹다 남은 치킨으로 대충 배를 채우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부안에서 김제를 거쳐 익산까지 37km를 브롬톤 자전거로 가야 한다. 익산역에서 12시에 친구 김간식을 만나기로 했다. ↑ 새만금 자전거길 여행기에 이어 계속 부안에서 익산은 브롬톤으로 2~3시간이면 가지만, 지름길을 벗어나 김제시 죽산면 김제평야를 보고 싶었다. 지평선까지 맞닿은 대평원을 찾아 시골 동네 구석구석 달렸지만, 드넓은 평야는 쉽게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모퉁이를 돌자 짠! 하고 등장한 사랑스러운 총천연색 논과 숲과 하늘이 지평선을 마주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준다. 10월 2일 오전 11시, 익산에 도착했다. 일제 강.......

파주, 국내 최장 마장호수 출렁다리에서 잠시 돌아보는 마음 [내부링크]

경기도 파주 보광사 언덕 뒤로 꼭꼭 숨은 마장호수를 찾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200m 출렁다리가 호수를 가로지른다. 2021년 10월 12일 화요일, 연휴 뒤 휴가. 이 가을에 이 날씨에 이 무료함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어디를 가나 출렁다리가 있다. 유리 바닥으로 밑이 훤히 보이는 건 필수 옵션이다. 뻔한 다리를 뻔하지 않게 하는 건 역시 자연이다. 하늘, 숲, 호수를 해치지 않을 때 다리는 비로소 서정성을 띤다. 사뭇 쌀쌀한 바람에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고 싶다. 전망대 꼭대기 카페의 이름은 '넓은 여울'이다. 여울과 호수가 어울리는 말인지 모르겠다. 자리에 앉아서는 호수를 한눈에 온전히 담.......

ESG 시대, EBS <위대한 수업> 제프리 삭스의 지속가능발전 [내부링크]

지속가능발전이 인류의 숙제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EBS에서 방영한 <위대한 수업> 제프리 삭스 교수의 ‘지속 가능한 발전’ 강의를 지켜봤다. <위대한 수업>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구먼 등 세계적 석학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한국의 시청자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이다. 연말을 맞아 2021년 12월 24일부터 31일까지 매일 밤, 제프리 삭스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총 6강의 수업을 진행했다.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29세에 하버드 최연소 정교수에 오른 오늘날 경제학의 구루다. 현재 UN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

[터키 여행] 2. 냉탕과 온탕을 오간 에어아스타나 경유 [내부링크]

터키를 가기 위해 선택한 비행기는 에어아스타나다. 카자흐스탄 국적기로 알마티를 경유한다. 비행기 이름...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내부링크]

리처드 도킨스의 저 유명한 책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다. '인간은 이기적 동기에 의해 유전자를 복...

[출간] 『30대의 간헐적 직장 탈출기』 제목에 관하여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며칠 전, 저의 첫 책 출간 소식을 전해 드렸고, 많은 분들의 축하와 응원을 받았습니다. 머리 ...

여행의 이유 - 김영하 [내부링크]

『여행의 이유』, 추석에 또 휴가 내고 여행 간다는 말에 육아휴직을 앞둔 신 대리가 선물로 사준 책이다. ...

소송 - 프란츠 카프카 [내부링크]

『소송』은 프란츠 카프카가 남긴 세 편의 장편소설 중 하나로, 『성』처럼 미완성 소설이다. 주인공 요제...

코노에서 부른 6개 노래들 (아재 주의) [내부링크]

토요일 오후, 별 일 없으면 코노(코인노래방)에 들린다. 노래를 잘 못 부르기에, 음침한 곳에서 혼자 마음...

여름아이 생일파티 in 핫홍대 (치킨인더키친) [내부링크]

여름아이님의 생일파티 현장을 찾아주신 귀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해 11월 공덕역에서 ...

[터키 여행] 15. 페티예로 가는 버스에서 나눈 대화 [내부링크]

파묵칼레를 내려왔다. 동민은 보드룸으로, 소현과 태헌은 다시 안탈리아로, 한슬은 페티예로 간다. 자, 그...

[터키 여행] 16. 페티예 스타벅스의 완벽한 하루 [내부링크]

페티예의 아침이 밝았다. 전날 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사쿠라(SAKURA) 게스트하우스에 도착...

[터키 여행] 3. 카파도키아 괴레메의 문라이즈 선셋 [내부링크]

터키 중부 카파도키아에 왔다. 케이세리 공항으르나오자 내 이름을 출력한 종이를 든 택시기사가 나를 찾는...

<론 서바이버> 별 다섯 개 전쟁영화 추천 [내부링크]

전쟁영화를 찾아볼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시끄러운 총소리, 이해할 수 없는 전략, 뭐가 뭔지 모르겠는...

‘TV는 사랑을 싣고' 몰아보기 [내부링크]

난리도 아니다. 드라마 몰아보기도 아니고 <TV는 사랑을 싣고>를 몰아보느라 일요일이 다 갔다. 낮...

2m 21cm 하승진 은퇴에 부쳐 [내부링크]

농구선수 하승진이 은퇴했다. 전주 KCC 이지스 소속의 2m 21cm 국내 최장신 하승진은 어제 자신의 인...

사북, 모든 그리움은 사북에서 온다 (1박2일 사북 여행) [내부링크]

1995년이다.사북이란 곳을 안 것도 벌써 24년이다. 황량한 탄광의 이미지만큼 차희를 배신한 인범의 마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