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_sisyphe의 등록된 링크

 happy_sisyphe로 등록된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 수는 50건입니다.

[2월 근황] 다음 메인 노출(조회수 10000 돌파), 아빠의 응원 메시지, 사랑하는 사람들 [내부링크]

간만의 일상 포스팅이다.얼마 전부터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하루 한 편의 글을 연재하고 있다(주말 제외). 아직 구독자 수는 많지 않지만, 꾸준히 조회수가 늘기 시작하더니 얼마 전에는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다.그러면서 조회수가 쑥쑥 올라갔다. 흔적(하트, 댓글 등)을 남기는 분들은 많지 않지만, 하루 이틀 새 상당수의 사람들이 내 글을 읽었다. (다음 메인에 소개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21.02.16. 추가 -다음 메인에 세 번째로 떴는데(+카카오톡 탭), 눈에 잘 보이는 위치에 있어 몇 시간 사이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 글을 읽었다.가족들한테 이 사실을 알렸더.......

[매직 사하라] 4. 기상천외한 모로코 남자 [내부링크]

매직 사하라 4. 기상천외한 모로코 남자아흐마드가 아침 식사를 차려 주겠다던 여덟 시에 맞춰 그가 거주하는 흙집으로 들어서니, 빵과 치즈, 삶은 달걀 그리고 요플레를 내어주었다. 밤에 도착했을 땐 미처 느끼지 못했는데, 날이 밝고 해가 떠오르니 몹시 더웠다. 뜨거운 기운을 품은 산들바람에 숨이 막히고, 비 오듯 땀이 흘러 눈 뜨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나와 야니스는 상황 파악이 아직 덜 된 상태였다. 망부석처럼 앉아있는 우릴 멀끔히 보던 아흐마드는 이윽고 바깥으로 나가자는 신호를 보냈다.몇 발짝 걸어 다른 흙집 앞에 도착하니 땅속에 깊게 파인 우물이 있었다. 아흐마드는 기계와 호.......

[매직 사하라] 5. 이탈리아에서 온 호인 [내부링크]

매직 사하라 5. 이탈리아에서 온 호인한동안 입구 쪽이 시끌벅적하더니, 아흐마드가 손전등을 환하게 켠 채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저녁 먹어. 새로운 친구가 도착했어.”울적함에 휩쓸린 나머지 저녁마저 거를 참이었지만, 새로운 친구가 도착했다는 말에 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애써 이곳까지 온 마당에, 아흐마드의 의미 없는 말 때문에 우울해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내겐 든든한 덩치의 야니스가 있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모여있으면 아흐마드와 단둘이 이야기할 시간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불빛이 환하게 밝혀진 아흐마드의 흙집 쪽으로 향하니 새 친구가 이미 도착해 인사를 건네.......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12. 파울로: 소설 속 주인공 되기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12. 파울로: 소설 속 주인공 되기[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길의 중반을 넘어서고부터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 오디오북에 푹 빠진 채 길을 걷는 편을 택했다. 책에 묘사된 마을로 향할 때마다 기대로 마음이 부풀었다. 책 속 주인공이 페트루스라는 안내자와 함께 순례길을 걷는 것처럼, 나 역시 오디오북 너머로 들리는 페트루스의 목소리를 따라 순례길의 의미를 탐색했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마치 나 자신이 『순례자』의 주인공 파울로.......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13. 빗속의 소시지: 배고픔과 권태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13. 빗속의 소시지: 배고픔과 권태[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사리아(Sarria)로 향하던 날은 무척 배가 고팠다. 비가 내린 탓에 사방은 온통 질척이는 진흙탕으로 덮여 있었다. 땅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신발을 힘겹게 떼며 느리게 걸었다. 출발할 때부터 배가 몹시 고팠지만, 비도 올뿐더러 딱히 준비해 둔 비상식량도 없어 그저 묵묵히 걸었다. 문득 앙드레 지드가 『지상의 양식』에 쓴 것처럼, 실신하기 직전까지 길을 걸으며 ‘배고픔’ 그 자체에 도취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혼자 길을 걷.......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14. 다니엘: 신께 올린 서원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14. 다니엘: 신께 올린 서원[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순례의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 도착하던 날엔 유달리 함께 걷는 사람들이 적었다. 몬테 데 고소(Monte de Gozo)로 가는 길목을 걷는데, 배낭에 오렌지색 커버를 씌운 남자가 눈에 띄었다. 아침에 길을 나설 때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걸어왔지만,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고만 있을 뿐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계속해서 눈앞에 어른거리는 데다, 마침 함께 길을 걷고 있는 유일한 동반자이.......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15. 희성: 순례길의 장점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15. 희성: 순례길의 장점[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길의 종착점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 도착하자, 저만치 앞서가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라 여겼던 친구들이 곳곳에서 나타나 반겨주었다. 순례를 마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산티아고에서 대기하던 즈음 내가 도착하여, 작별 직전의 극적인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서로의 인생 이야기에 빠져 20km를 단숨에 걸었던 독일 친구 자샤, 헝가리에서 온 수의사 알렉산드라, 늘 같은 숙소에서 만났던 프랑스 아저씨 디디에….......

아이들과 함께한 공간혁신 전국공모전 [내부링크]

얼마 전, 학교공간혁신 지원기관인 한국교육녹색연구원에서 전국 규모의 공간혁신 공모전을 개최했다. 마침 공간혁신 자율동아리를 창설한 터라, 열의를 보이는 아이들 13명(개인 부문 2팀, 팀 부문 3팀)과 함께 작품을 준비하여 제출했다. 지원을 위해서는 A3 2장 이내의 작품뿐만 아니라 A4 2쪽 이상의 작품설명서를 준비해야 했다. 작품 제작은 전적으로 아이들에게 맡기고, 나는 작품설명서(학교 현황, 문제점, 작품 컨셉, 개선 방안, 추후 활용 방안 등의 항목) 작성을 주로 도왔다.결과는..전원 수상!기특하다~~~~^^ 5팀이나 수상한 우리학교가 백만 원 이상의 상금을 쓸어왔다. 교감샘, 부장님 다들 엄청 기뻐하셨다. 개인.......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16. 존: 처음, 중간 그리고 끝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16. 존: 처음, 중간 그리고 끝[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서 맞닥뜨린 거센 후유증으로 인해 더 걸을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상황이었으나, 막상 길을 나서니 그리 힘들진 않았다. 40여일 동안 매일 걷다 보니 몸이 도보에 단단히 적응된 성싶었다. 한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서쪽으로 약 88km 걸으면, 더는 나아갈 곳이 없는 피스테라(Fisterra)의 바다에 다다를 수 있다.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달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순례를 마무리하는 차원에.......

[매직 사하라] 1. 초짜의 흥정은 통하지 않았다 [내부링크]

매직 사하라 1. 초짜의 흥정은 통하지 않았다무엇이든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 모로코라는 미지의 나라로 떠나야 하는 순간이 오자, 낯설기만 했던 스페인이 친숙한 곳으로 변모했다. 그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스페인 북부를 약 887km 횡단했는데, 매일 비슷한 시간에 눈을 떠 길을 걷는 일과를 40일 동안 반복하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여행을 지속할 수 있었다. 갖가지 노력을 빌어 겨우 익숙하게 만든 일과를 가차 없이 깨뜨리자니 섭섭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제 완전히 다른 성격을 지닌 공간을 여행해야 하는 이상, 새로운 삶의 형태를 맞이해야 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Madrid)에서 모로코 마라케.......

[매직 사하라] 2. 키가 큰 금발 청년 [내부링크]

매직 사하라 2. 키가 큰 금발 청년발길 닿는 대로 마라케시(Marrakesh)를 걸었다. 대부분의 표지판에 아랍어와 프랑스어가 병기돼 있었고, 위로 높게 뻗은 야자나무들이 곳곳에서 눈을 사로잡았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주저 없이 므하미드 엘 기즐렌(M'hamid El Ghizlane, 약칭 M'hamid)행 탑승권을 끊었다. 모로코 남단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 사하라 사막과 맞닿아 있는 곳으로 향할 참이었다.목적지까지는 버스로 열 시간이 넘게 걸렸다. 도로가 거의 포장돼 있지 않아 쉴 새 없이 덜컹대는 버스 안에서는,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졌다. 한시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은 마음에 몸을 비트는.......

[매직 사하라] 3. 사하라 사막의 흙집 [내부링크]

매직 사하라 3. 사하라 사막의 흙집버스는 사방이 어두워지고 나서야 간신히 멈추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탁탁(오토바이와 지붕이 있는 수레를 합친 형태로, 모로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사와 호객꾼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었다. 그 중 우리들의 호스트 이름인 “브라힘”을 반복해서 말하며 신호를 보내는 기사의 탁탁에 탔다. 우리를 집까지 안내하기 위해 미리 섭외된 기사로 보였다. 금세 수레 안은 꽉 들어찼다. 키가 큰 야니스는 탁탁 안에서 고개를 제대로 들지도 못해, 마치 날개가 접힌 나비 꼴을 한 채 앉아야 했다. 온통 깜깜한 가운데, 탁탁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마을 외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어디가 어.......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4. 안나: 생업으로부터의 일탈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4. 안나: 생업으로부터의 일탈[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당찬 마음으로 길을 걷기 시작한 것도 잠시,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장거리 도보는 내 몸을 혹사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등산화도, 스틱도, 그야말로 별다른 준비도 하지 않은 채 길을 떠난 데다 장비를 구매할 돈도 없었기 때문에, 평상복 차림으로 길을 걸었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이 아팠고, 배낭 지지대를 채우고 걷느라 허리에 커다랗게 맺힌 멍 역시 위압감 있게 다가왔다. 팜플로나(Pamplona)까지 이를 악물고 걸어오면서 왜 이.......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5. 그루벤: 동행의 매력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5. 그루벤: 동행의 매력[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어느 날, 고단한 몸을 뉘기 위해 나헤라(Najera)라는 마을을 선택했다. 꽤 큰 규모의 마을이다 보니, 알베르게(Albergue, 순례자 공용 숙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돌연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청년이 나타나 말을 건넸다.“알베르게 찾지? 나 어딘지 알아. 알려줄게.” 안내자를 자처한 그는 나처럼 순례자의 신분으로 길을 걷고 있었고, 스페인 사람이었다. 청년은 무뚝뚝하게 앞서 나갔지만, 그의 천성에 깊숙이 박힌 친절함을 감추는 건 어려워 보.......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6. 낙서: 길에 대한 단상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6. 낙서: 길에 대한 단상[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길을 걷는 게 늘 즐거웠던 것만은 아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는 건 익숙해졌지만, 발이 아파 자꾸 절었다. 빨리 걸을 수가 없어, 7시간이면 올 거리를 9시간 반 동안 걷기도 했다. 조용히 혼자 걷는 기쁨을 느끼며 잘 걸어오다가도 발이 아파진 뒤론 우울함에 발을 매였다. 꽃이 만발한 길은 무척 아름다웠지만, 발의 고통 때문인지 어떠한 감흥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아름다운 길이네’와 같은 무미건조한 감상만이 떠오를 뿐이었다. 그러나.......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7. 메세타: 고독의 길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7. 메세타: 고독의 길[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광대한 밀밭 사이, 황폐한 오솔길을 걸어오는 내내 세찬 바람과 맞부딪쳤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었다. 아침에 길을 나설 땐, 으레 그랬듯 길이 황폐하든 말든, 바람이 세게 불든 말든 개의치 않고 노래를 부르며 걸었다. 오히려 볼거리가 많았던 나바라(Navarra)나 라 리오하(La Rioja)보다도 황폐한 메세타(Meseta) 지역이 마음에 들었다. 생각을 비우고 단순한 것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만한 길이 없었다. 왜 앙드레 지드가 오아시스보다 사막이 더 아름.......

나의 수업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 [내부링크]

아이들아, 샘의 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한 해의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아이들에게 내 수업에 대한 의견을 솔직히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신규교사로서 첫 해를 보낸 만큼, 스스로 참 부족하다고 느끼며 수업한 날이 많았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의견을 토대로 새로운 방향성을 수립해 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 설문은 100% 익명으로 진행되었으며, 내가 도덕을 가르쳤던 일곱 학급의 아이들이 참여해 주었다. 응답 항목은 총 세 가지다.1. 수아쌤의 도덕수업에서 이런 점이 좋았어요! (선생님 수업에서 좋았던 점)2. 수아쌤의 도덕수업에서 이런 점이 아쉬웠어요! (선생님 수업에서 개선되어야.......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8. 알리스: 길 위의 생일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8. 알리스: 길 위의 생일[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노란 화살표가 가리키는 길을 잠시 벗어나 근처 슈퍼마켓으로 감자칩을 사러 갔다가, 원래 걷던 지름길을 놓치고 다른 길로 접어들어 버렸다. 뭐,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흥얼대던 것도 잠시, 급격히 무거워진 발을 질질 끌며 걷다가 예정에 없던 외딴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머물기로 결정한 곳은 산띠바녜스 데 발데이글레시아스(Santibañez de Valdeiglesias)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마을로, 마을치고는 규모가 매우 작.......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9. 야첵: 꿈에 대한 상기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9. 야첵: 꿈에 대한 상기[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나의 생일이었던 날, 진한 러시아 억양이 묻어나는 폴란드 아저씨 야첵을 만나 동행하게 되었다. 그는 여행을 무척 좋아해 이미 여러 나라를 여행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좋아하는 해산물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태국을 선호했다. 소재를 가리지 않고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가던 중, 야첵이 문득 내게 물었다.“네 꿈은 뭐야?”순간 정적이 흘렀다. 살면서 자주 들어온, 다소 식상해 보이기까지 하는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멍해.......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10. 자샤: 트라우마의 공유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10. 자샤: 트라우마의 공유[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길을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남자가 어제 나를 봤다며 말을 걸어왔다. 문득 어제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저만치 앞선 채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던 게 생각났다. 그는 독일에서 왔고, 이름은 자샤였다. 우리는 별다른 제안 없이 자연스레 동행을 시작했고, 카카벨로스(Cacabelos)에서 베가 데 발카르세(Vega de Valcarce)까지 약 20km를 함께 걸었다. 자샤는 나처럼 하페 케르켈링이라는 독일 코미디언이 쓴 여행기를 통해 산티아고 길의 존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11. 페트루스: 성추행에 대한 대처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11. 페트루스: 성추행에 대한 대처[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Mansilla de las Mulas)에서 대도시 레온(Leon)으로 향하는 길은 많은 사람이 버스를 타고 건너뛰는 구간이다. 다른 길들에 비해 별로 아름답지 않은 데다 너저분하고 시끄러운 구석까지 있다며, 몇몇 여행 책자에서는 이 구간을 건너뛰라는 조언을 장황히 늘어놓는다. 실제로 상당수의 사람이 이 구간을 건너뛰는 대신, 레온에 이틀 정도 머무르며 휴양한다. 순례지에 도착하기 전에 잠깐이나마 대도시의 풍치를 즐길 수.......

[2020 도덕윤리 중등교사임용시험 합격수기 및 공부방법] 2-2. 집단토의/개별면접(경기도)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경기도에서 근무를 시작한 신규교사이자, 2020학년도 도덕윤리 중등교사임용시험 합격자입니다. 수업실연/수업나눔에 이어 집단토의/개별면접 준비 과정을 풀어보겠습니다.여러분, 1차시험 복기나 합격컷에 연연하지 말고, 1차시험 끝나면 바로 2차시험 준비하세요! 1차 합격자 발표 나기 전까지는 아무리 불안해하고 고민해도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ㅠ_ㅠ 내가 이미 1차 합격했다는 심정으로, 또는 나는 모든 것을 해탈했다는 심정으로 바로 2차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여러분과 동일한 심경이었기에 이렇게 말씀드려요... 많이 불안하고 힘드시겠지만 1차 끝난 이상 어떠한 상황이든 무조건 2차.......

[2020 도덕윤리 중등교사임용시험 합격수기 및 공부방법] 2-번외. 자기성장소개서 예시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경기도에서 근무를 시작한 신규교사이자, 2020학년도 도덕윤리 중등교사임용시험 합격자입니다. 본 포스팅은 제가 직접 작성하고 제출한 자기성장소개서 예시입니다. 경기도교육청에 지원서를 넣은 1차시험 합격자들은 자기성장소개서를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데요, 자기성장소개서는 2차시험에 있어 직접적인 채점 대상은 아니지만, 개별면접에서 관련 질문을 받게 되는 만큼 공들여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 면접 스터디원들과 함께 자기성장소개서를 돌려 읽으며 첨삭하는 작업도 진행하였습니다. 각자의 자기성장소개서에 대해 심도 깊게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자기성장소개서 관련 질문을 대비할.......

철학을 좋아하는 한 중학생과의 대화 [내부링크]

4교시 도덕수업이 끝나자, 한 학생이 교단으로 다가왔다."선생님, 그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제가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던 질문들을 적어두었는데요. 그게.. 양이 너무 많아서요. 오늘 학교 끝나고 질문드려도 될까요?"또래보다 의젓한 태도로 수업에 임하는 데다 글 쓰는 능력 역시 출중하여 눈여겨 보고 있던 학생이었기에 그의 제안이 더욱 반가웠다."그럼! 당연히 되지."나는 교무실 한켠에 딸린 빈 방으로 학생을 데려갔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교실과 교무실을 벗어나 드디어 단둘이 마주보게 되자, 그는 작은 수첩 하나를 꺼내 뒤적이기 시작했다."제가 선생님께 드릴 질문을 적은 수첩이에요."기.......

2020년 나의 스물일곱 살 돌아보기 [내부링크]

나는 연말을 잠잠히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매년 이맘때가 될 때마다 꼭 하는 나만의 연례행사는 그 해에 내게 일어난 중요한 사건을 뉴스 형식으로 정리하고, 새로 다가오는 해에 이룰 계획을 수립하는 것! 나는 이 작업을 무척x100 좋아한다. (평소에는 혼자 연말을 보내면서 포스팅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소중한 사람과 함께 연말연시를 보내느라 포스팅이 늦었다. ^^;) 2020년 나의 스물일곱 살 10대 뉴스(2020. 12. 31.)1. 경기도로 거처를 옮기다2.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신규교사로서 첫 해를 보내다3. 미래학교 공간혁신사업 200억 프로젝트 TF 소속 교사로 활동하다4. 교육연극/연극교육 관련 연구회와 협회에 가입하.......

2021년 나의 스물여덟 살 그려보기 + "3년 프로젝트" [내부링크]

올해의 핵심 목표 :< 시간 구두쇠 되기 >선물처럼 주어진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면서 매 순간에 충실한 삶 살기시간 도둑(특히 SNS나 유튜브)의 침입에 쫓기지 않고 주도적으로 시간을 관리하기2021년 나의 스물여덟 살 10대 계획(2021. 01. 01.)겨울방학식(2021.01.11.)부터 본격적으로 시작!1. 첫 번째 책 출간하기2. 프랑스어 자격증(DALF C1) 취득하기3. 건강미 넘치는 새로운 프로필사진 찍기4.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에 꾸준히() 글 올리기5. 처음 맡는 담임교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6. 미래학교 공간혁신사업 200억 프로젝트에 일조하기7. 대학원 진학 준비를 위한 "3년 프로젝트" 시작하기8. 도덕 수업 컨텐.......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3. 자끌린: 아름다운 만남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3. 자끌린: 아름다운 만남[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피레네산맥을 넘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한 봉우리를 애써 넘으면 바로 눈앞에 또 다른 봉우리가 솟아 있어 맥이 풀렸다. 봉우리 하나만 넘으면 바로 내리막길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이는 이곳이 ‘산’이 아니라 ‘산맥’임을 간과한 생각이었다. 봉우리가 어찌나 많은지 아무리 넘어도 끝이 없었다. 도중에 주운 긴 나뭇가지를 지팡이 삼아 길에서 여러 번 쉬어가며 걸었다. 쉬려고 바닥에 앉으면 졸음이 쏟아졌고, 길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

2020 경기도 중등교사임용시험 최종합격!!! [내부링크]

2020 중등임용 최종합격!!!! 지난 1년간 애쓴 보람이 있다. 전공 교과가 잘 맞아서 재밌게 공부를 하긴 했지만, 참 많이 힘들 때도 있었다. 조만간 블로그에 1, 2차시험 생생 후기 + 합격수기 업로드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풀어볼까 한다. 합격해놓고도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 그저 뿌듯하고 행복한 기분에 젖어있을 뿐-^_^ 발표일보다 하루 앞당겨진 줄 모르고 혼자 등산갔다가 받은 문자 ㅠㅠ 누구보다 기뻐하셨던,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수님의 문자.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의 여파로 신규교사연수는 원격으로 대체된다!

2019년 7대 뉴스, 2020년 7대 목표 [내부링크]

들어가며연말에서 새해로 넘어갈 때 쯤이면, 한 해를 돌아보며 새해의 목표를 설정한 글을 올리곤 한다. 나에겐 일종의 연례행사나 다름없다. 그러나 2019년 연말에는 아직 중등교사 임용시험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그런지 불안하고 초조한 기분이 쉽사리 가시지 않았고, 그 때문에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계획을 세워볼 충분한 기운이 남아 있지 않았다. 임용시험이 마무리되고 최종 합격이라는 기쁜 결과를 안게 된 지금, 늦게나마 2019년 한 해를 돌아보고 2020년의 희망찬 새해 계획을 세워보려 한다.2019년 7대 뉴스(2019년 전체-2020년 초까지 포함)1. 중등교사 임용시험 준비에 온전히 매진하다 2019년 한 해는 중등교사 임.......

2020학년도 중등교사임용 1차시험 후기 (경기도/도덕윤리) [내부링크]

[2020학년도 경기도 도덕윤리 중등교사임용 1차시험 후기이나, 사실 후기를 빙자한 일기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시험 전날 (2019년 11월 22일 금요일)평소와 다름없이 새벽 5시 20분에 눈을 떴다. 시험을 앞둔 한 달 동안은 취침 및 기상 시간을 통일하여, 반복되는 생활 패턴에 몸이 익숙해지도록 신경을 썼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면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새벽 시간에 눈을 뜰 수 있다. 그새 떨어진 기온을 체감하거나, 한밤중이나 다름없는 바깥 풍경을 보며 잠깐이라도 상념에 젖게 되면 집 밖으로 나서기 어려워진다.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머리를 감고, 어제 미리 골라놓은 옷을 입고선, .......

2020학년도 중등교사임용 2차시험 후기 (경기도/도덕윤리) [내부링크]

1차시험에 이어 2차시험 후기.(구체적인 공부 방향 및 학습방법 등은 합격수기에 따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2020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일정1차시험: 2019. 11. 23.1차 합격자 발표: 2019. 12. 31.2차시험(집단토의&개별면접): 2020. 1. 21.2차시험(수업실연&수업나눔): 2020. 1. 22.최종 합격자 발표: 2020. 2. 4. (경기도만 해당)12월 31일 오전 10시, 2019년 11월 23일에 치렀던 임용 1차시험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결과는 합격. 덕분에 행복한 마음으로 연말을 보낼 수 있었다. 1차시험이 끝난 후 일주일 가량은 푹 쉬고, 12월 초 다시 학교로 돌아와 스터디원들을 만났다. 자세한 준비 방식은 합격수기에서 밝히겠지만, 보.......

[2020 도덕윤리 중등교사임용시험 합격수기 및 공부방법] 1-1. 교육학 [내부링크]

들어가며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경기도에서 근무를 시작한 신규교사이자, 2020학년도 도덕윤리 중등교사임용시험 합격자입니다. 초수로 시험을 준비했던 만큼, 공부하는 데 있어 시행착오도 자주 겪었는데요. 다시 오지 않을 2019년의 치열한 투쟁을 낱낱이 기록해두기 위해 그리고 시험 준비를 위해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합격수기를 시작함에 있어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어떤 경우에도 본인이 "이미 합격자다"라는 생각을 놓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생각해 왔지만, 이 시험은 늪과 같은 시험입니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한들 그 누구도 시.......

[2020 도덕윤리 중등교사임용시험 합격수기 및 공부방법] 1-2. 전공이론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경기도에서 근무를 시작한 신규교사이자, 2020학년도 도덕윤리 중등교사임용시험 합격자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는 도덕윤리 중등교사임용시험을 치르기 위한 전공이론 공부 과정을 구체적으로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2019년 11월 23일 시행된 1차 임용시험을 위한 공부를 2018년 12월부터 시작하였습니다. 2018년 11월 말까지는 저의 또 다른 전공인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데 여념이 없어, 자격증 시험을 치르느라 분주했습니다. 도덕윤리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겠다는 결의를 다진 후에는 프랑스어 공부를 내려놓고 1년 간 임용 준비에만 집중하였습니다. 사실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

[2020 도덕윤리 중등교사임용시험 합격수기 및 공부방법] 2-1. 수업실연/수업나눔(경기도)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경기도에서 근무를 시작한 신규교사이자, 2020학년도 도덕윤리 중등교사임용시험 합격자입니다. 1차시험에 이어 2차시험 준비과정을 다뤄보겠습니다. 1차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교육학 및 전공이론 공부 과정은 다음 포스팅을 참고해 주셔요.<교육학 공부과정>https://blog.naver.com/happy_sisyphe/221871961724<전공이론 공부과정>https://blog.naver.com/happy_sisyphe/2218851724802. 2차시험 준비가장 먼저 당부드리고 싶은 점은, 1차시험이 끝난 후 바로 2차시험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11월 말에 1차시험을 치른 후 한 달 뒤인 12월 말에 1차시험의 합격 여.......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14. 우연히 알게 된 소중한 친구들 [내부링크]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프랑스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이야기 14. 우연히 알게 된 소중한 친구들 [ 이 연재는 2016-17년에 필자가 프랑스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써둔 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 평소 갸론(Garonne) 강둑을 자주 찾아 걷곤 했다. 그저 아무 말 없이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볼 때도 있었고, 벤치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감상에 젖곤 했다. 어느 날 “이 근처에 와이파이가 되느냐”며 의사를 표시해왔던 한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그는 프랑스어와 영어 그 어느 쪽도 못 알아들었다. 알고 보니 그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왔으며 아제르바이잔어와 터키어, 이란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겹치는 언어가 없으니 당연.......

10월, 소소한 이야기 [내부링크]

- 지극히 개인적인 글 -역시나 학기가 시작되니 굉장히 바쁘다!이제는 일상 포스팅도 조금씩 하고 싶은데, 여행기 연재가 아직 한참 남아 있다 보니 포스팅을 하러 들어오면 꼭 과거의 일들만 늘어놓게 된다. 그래도 좋다, 즐겁다. 이제 다 내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얼마나 길어지든 간에 여행기 연재는 꼭 마무리를 지을 거다.이번 2학기는 4학년 1학기, 역복학생의 학기이다.<시사프랑스어> <프랑스어교재론> <생활지도> <도덕사회학> <제자백가의 윤리와 사상> <서양윤리고전강독> <도덕과교육론> 총 7과목을 듣고 있다. 프랑스어교육과 전공과목은 이번 학기로 끝이 나고, 남은 학기 동안.......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15. 다섯 달간의 소전여행 계획 +워크어웨이(Workaway), 우프(Wwoof), 카우치서핑(Couchsurfing) [내부링크]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프랑스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이야기 15. 다섯 달간의 소전여행 계획 +워크어웨이(Workaway), 우프(Wwoof), 카우치서핑(Couchsurfing) [ 이 연재는 2016-17년에 필자가 프랑스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써둔 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 본격적인 여행 준비가 시작되었다. 일하는 대신 잠잘 곳과 식량을 제공 받는, 이른바 숙식과 노동력을 교환하는 여행을 할 작정이었다. 물론 아무 곳이나 무턱대고 가 “일을 하겠으니 먹을 것을 좀 주세요” 할 수는 없다. 수요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했고, 이는 워크어웨이(workaway) 그리고 우프(wwoof)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각각 29유.......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16. 보르도, 아직 못다 한 이야기 [내부링크]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프랑스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이야기 16. 보르도 아직 못다 한 이야기 [완결] [ 이 연재는 2016-17년에 필자가 프랑스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써둔 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 프랑스 워킹홀리데이 이야기인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1-15편의 연재글에 미처 담지는 못했으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 추억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그때그때 포스팅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노트북이 완전히 고장나서 어쩔 수 없이 포스팅을 뒤로 미루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뒤늦게 포스팅하려니 생동감은 조금 떨어져도 즐거웠던 과거를 다시 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미 기록해.......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1. 시작: 꿈의 실현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1. 시작: 꿈의 실현[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산티아고 길을 걷는 건 중학교 때부터 간직해오던 꿈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하페 케르켈링이라는 독일 코미디언이 산티아고 길을 순례하며 적은 수기 모음집이었다. 5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천진난만하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그의 모습이 마냥 좋아 보이는 한편, 정말 '같은 길을 걷는다'는 이유만으로 국적을 불문한 채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아무.......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2. 순례자 사무소: 낙관에 대한 기대 [내부링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부제: 스물넷의 산티아고 순례 기록)2. 순례자 사무소: 낙관에 대한 기대[ 이 연재는 2017년에 필자가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써둔 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까미노(Camino, ‘길’이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 단어)의 출발점인 생장피에드포르(Saint-Jean-Pied-de-Port)에 서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길의 시작점은 내가 머물렀던 보르도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집주인이자 나의 ‘프랑스인 엄마’ 역할을 자처했던 카트린은 물고기 모양의 초콜릿을 잔뜩 챙겨주며 행운을 빌어 주었다. 카트린이 키우는 고양이 프뤼넬은 마치 작별을 예감하기라도 한 듯 집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내 침.......

2018년 7대 뉴스, 2019년 7대 목표 [내부링크]

<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 포함된 글입니다.> 2018년 7대 뉴스, 2019년 7대 목표 그새 일 년이 흘렀다. 비교적 잠잠하게 흐른 것 같으면서도 종종 감정이 격동하는 걸 느꼈던, 그런 한 해였다. 작년에 비해 침잠된 모습으로 삶을 살았다. 2년 반 만에 돌아온 대학은 꽤 낯설었고, 그 때문에 한동안 어리둥절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새 사랑과 이별을 겪었고, 진로를 정했으며, 현재는 내가 정한 그 진로를 향한 수순을 열심히 밟아 가는 중이다. 할 일이 많은 탓에 마음은 급하지만, 연말 그리고 새해를 맞아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에 이루고 싶은 일들을 글로 적어 놓아야 마음이 정리될 것 같다. 이 글은 내년 이맘때쯤의 내가 지.......

임용시험 D-22 [내부링크]

시험 22일 전. 왜인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 마음을 추스르며 명상을 하려다 문득 써보는 글.11월 23일에 임용 1차 시험이 있다. 1월엔 2차 시험. 시험 붙으면 연수 받고 3월에 발령.시험 끝나고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글도 계속 쓰고 프랑스어 공부도 하고(!! 빨리 하고싶다)전공교재 말고 다른 책들도 보고싶고..포스팅도 너무 하고싶은데, 도저히 짬이 안 나서 시험 이후로 미루었다.이 짧은 포스팅 하는 것도 큰맘먹고 한다. ㅋㅋㅋㅋㅋ요새는 합격수기 어떻게 쓸지 간간히 고민 중이다. 흐흐시험 때 실력 발휘 제대로 해야지빨리 시험 끝났으면~~!! 시험을 준비하는 도중 간간히 교과서를 정독하면서 어떤 수.......

임용 1차 합격!!!! [내부링크]

임용 1차 합격!!!!! 1월 21-22일 양일간 또다시 2차 시험! (1차=교육학논술, 전공이론시험 2차=집단토의, 개별면접, 수업실연, 수업나눔..) 1년간 잘 버텼으니 조금만 더 힘내보자>0< 자세한 후기는 추후 업로드 예정 :)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9. 억울하게 받은 뜨거운 물세례, 집을 떠나다 [내부링크]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프랑스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이야기 9. 억울하게 받은 뜨거운 물세례, 집을 떠나다 [ 이 연재는 2016-17년에 필자가 프랑스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써둔 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 그동안 홈스테이로 거주하면서 주인 부부인 프랑수아즈와 도미니크는 1층, 나와 오르페는 2층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독립된 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오르페와 나는 2층에 딸린 작은 부엌을 사용할 수 있었고, 둘의 방 사이에 위치한 화장실을 공유했다. 그러나 2층의 부엌에는 가스레인지가 없어, 요리를 하기 위해선 1층의 부엌으로 내려가야만 했다. 프랑수아즈는 오후 일곱 시 이후로는 본인들만이 식사 준비를 하.......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10. 좌충우돌! 레스토랑 적응기 [내부링크]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프랑스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이야기 10. 좌충우돌! 레스토랑 적응기 [ 이 연재는 2016-17년에 필자가 프랑스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써둔 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 드디어 첫 출근이다. 내가 출근을 하는 날이 오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선물처럼 다가온 일자리였다. 출근하자마자 사장님이 요구한 대로 레스토랑 전체를 청소했다. 청소기를 돌려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털어낸 뒤 물걸레로 닦아 마무리했다. 일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워낙 식당이 큰데다 30분의 시간 안에 해내야 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다. 프랑스어를 잘 하지 못해도 다 이해하고 넘어가.......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11. 크리스마스에 생긴 일들, 독자님을 만나다 [내부링크]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프랑스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이야기 11. 크리스마스에 생긴 일들, 독자님을 만나다 [ 이 연재는 2016-17년에 필자가 프랑스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써둔 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 힘들고 막막할 때마다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끊임없이 되뇌었다. 아니, 마치 일하기로 되어 있는 사람처럼 생각했다. 왜 그랬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크리스마스가 목표였다. 거짓말처럼 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갑작스레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덕분에 크리스마스 날에는 아무 계획 없이 마음 놓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 별다른 계획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내게 앞으.......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12. 카트린네 집에서 평안을 찾다 [내부링크]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프랑스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이야기 12. 카트린네 집에서 평안을 찾다 [ 이 연재는 2016-17년에 필자가 프랑스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써둔 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 연말이 왔다. 나 홀로 보내는 연말은 생애 처음이었다. 에어비앤비로 잠시 머물렀던 가브리엘의 집을 떠나 보르도 교외 플루아락(Floirac) 구역에 있는 카트린의 집으로 짐을 옮겼다. 이 곳에서 꼴로까씨옹(Collocation)(*)으로 한동안 머물 예정이었다. 집을 보러 갔을 때 카트린이 알려준 길대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막상 다시 가 보니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핸드폰도.......

드디어 여행기 쓰기 대장정의 끝이 보인다!! [내부링크]

새로운 나라로 향할 때마다 긴장으로 옥죄어오는 마음은 다스릴 수가 없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내딛는 느낌이었다. 내 주변을 둘러싼 풍경이며 상황들이 짧은 주기로 휙휙 바뀌다 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변화했으며, 때로는 너무나 많은 인상들을 한꺼번에 받아들일 때도 있었다. 기록하지 않으면 모두 두뇌 사이로 뚝뚝 떨어져 내릴, 금방 잊히고 말 인상들을 기록해두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일었다. 중요한 건 매일의 여행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일이었다. (2017년 7월 8일 쓴 일기) 한국에 돌아온 이래 늘 염두에 두었던 것이 바로 나만의 여행기를 쓰는 것이었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쏟아지.......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13.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내부링크]

보르도에서 살아남기 -프랑스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이야기 13. 여행을 할 수 있을까? [ 이 연재는 2016-17년에 필자가 프랑스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써둔 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 하루는 예기치 못하게 히치하이킹을 했다. 평소 버스를 환승해 출근을 하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버스를 타지 않으면 다음에 환승해야 하는 버스까지 놓치게 되는 불상사가 예견돼 있었다.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다 시계를 보니 두 번째 버스가 출발할 시각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집이 시내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교외 구역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택시는커녕 지나가는 자가용들을 보기도 힘들었다. 오지 않.......

지금, 여기, 내 마음 [내부링크]

가끔은 의식화 작업을 생략한 채 되는 대로 글을 남기고 싶을 때가 있다. 대개는 매일 쓰는 일기에 담지만, 한꺼번에 많은 단상을 남기고 싶을 땐 이렇게 블로그를 찾는다. 지난 학기에 복학할 때까지만 해도 어리둥절한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다시 학교 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니 어느새 권태가 찾아왔다. 오랜 친구다. 평소 내키지 않는 일을 하는 걸 무척 싫어하고, 반대로 내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즐겁게 임하는 편인데 요즘은 내키는 일이 없다. 잡생각이 많아진다. 프랑스로 워킹홀리데이를 가 혼자만의 여행을 할 때 그토록 소중하게 보냈던 '하루'들을 요새는 매일 버리는 기분으로 산다. 대학에 입학해 신문사며 언론출판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