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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유통기한은 몇 년? [내부링크]

우유의 유통기한은 평균 9 ~14일, 달걀은 실온 보관 시 7일, 냉장 보관 시 35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네 사랑의 유통기한은 얼마일까? 몇 해 전 미국의 한 여성이 남자친구와 함께 서울 남산타워 담장에 잠근 ‘사랑의 자물쇠’를 제거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서울까지 날아온 것이 화제가 되었다. 틱톡 계정에 올린 이 영상 속에서 캐시 영이란 여성은 한국에 도착한 후 마트에 들러 미니 니퍼를 구매하고 남산에 있는 사랑의 자물쇠 명소에 도착하여 니퍼를 흔들며 30여 분간 자물쇠를 찾기 시작한 끝에 이 여성은 과거 남자친구와 사랑을 약속했던 자물쇠를 찾아 끊어버린 후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이 재미있는 영상으로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누구 한 번쯤은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는데 조선시대는 이를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이라 칭했고 요즘은 애정 행각 (愛情行脚)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문자 그대로 남녀가 길거리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이 기간에는 눈에

우리들의 모모는 어디에 있는가? [내부링크]

어느 버려진 원형극장에 살게 된 여덟 살짜리 소녀 모모는 미하일 엘데 작가의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이다. 이 소녀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옛 원형극장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준 마을 사람들에겐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했던 고민과 어려운 일들을 흔쾌히 들어주는 재능으로 속이 후련하게 해주고 스스로 깨닫게 해줌으로써 사랑받는 친구가 되어주었고 한편으로 아이들에겐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놀이를 생각나게 해주고 해가 지는 줄도 모를 정도로 흥미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어찌 보면 어른들의 시각에서 보면 그렇게 호감이 갈 만한 인물은 아니다. 일의 효율성과 탁월한 능력을 강조하고 조직의 이득을 계산하는 현재의 상황에선 오히려 인간들에겐 인간의 시간을 빼앗아 먹고사는 회색 신사가 이 시대에 필요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회색 신사는 사람들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해로운 것이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투루 쓰는지를 깨닫도록 해서 사람들이 시간의 중요성을 깨우치도록 한다. 그의 말을 빌면 ‘인생에

도련님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내부링크]

도련님이란 말을 들으면 괜스레 마음이 두근거린다. 그도 그럴 것이 나에게도 도련님이란 말을 들은 시절이 있었기에 더더욱 그렇다. 아주 오랜 전에 고모네 형수님이 미국으로 이민 가기 전에 따뜻한 목소리로 나더러 도련님이라고 부를 때면 생소한 그 낱말에 가슴이 설레었다. 그래서인지 소설 도련님은 너무나 친근하게 다가온다. ‘도련님’은 일본의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국민적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 대표작 중 하나이며, 지금도 가장 널리 읽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도련님’은 작가의 실제 교사 체험을 바탕으로 쓰고 있는 소설로, 작품 속에서 작가가 느꼈던 고뇌, 문제의식과 불안감은 세대와 국경을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다. 개성 넘치고 패기만만한 ‘도쿄 토박이’라는 우월의식의 도련님은 지방의 소도시 중학교 수학 교사로 부임한다.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부조리와 부당함에 맞서 정의를 실현해 나가려고 좌충우돌 불의와는 타협하려 하지 않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나는 왜 밥통이어야만 하는가? [내부링크]

쿠쿠 밥통을 열려하는데 뚜껑이 열리지 않는 것이다. 속으로 ‘고장난 것 아냐’라고 수십번 외쳐보지만 꿈쩍도 않는다. 버튼을 이리 돌려 보고 저리 돌려보고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체 말이다. 급기야 밥통 타령만 한다. 아내는 왜 밥통을 새로 사서 나를 이토록 시험에 들게 하는가! 잠깐 마음을 진정한 채 생각해 보았다. 아참 기억났다! 내가 전기기능사 시험을 보기위해 기술교육원에서 실기 수업을 하던 기억이 났다. 그곳에서 난 드라이버로 수천번 수만번씩 나사를 조이고 풀었었다. 맞아!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리는 거였어. 그래 맞아, 시계반대방으로! 그리고 푸쉬버튼! 밥통은 마법과 같이 스르륵 열린다. 전에는 버튼이 뚜껑여는 버튼 하나로 족했는데 고압-무압 버튼, 그리고 누르는 버튼 하나 더 장착되어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쉬운 일이어도 상대를 모르면 문이 열리지 않는 법 세상사도 이와 같이 아닌가. 내 무지의 소치도 모르고 기계의 소치로 남탓만(밥통?) 하는 인간의 경박함. “외식하는 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