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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서 배우는 행복의 의미 [내부링크]

sh αkí, 출처 OGQ 신문 칼럼을 매일 대하면서 백영옥 소설가의 말과 글은 꼭 읽는다. 포근하면서도 섬세한 글이 읽는 이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한다. 오늘(조선일보, 2024.01.07)도 어김없이 읽고 공감하고 공유한다. 바람이 있다면 작가의 촉촉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 오디오 서비스에서 말이다. avi, 출처 OGQ 왜 사냐고 물으면 행복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행복이 뭐냐고 물으면 건강에서 경제적 자유까지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답이 나온다. 이럴 때 유용한 건 대조군, 즉 행복의 반대인 불행과 후회가 무엇이냐를 살펴보는 것이다. 어둠을 알기 위해 빛을 연구하는 것처럼 말이다. 가장 대중적인 건 ‘죽기 전 사람들이 제일 후회하는 것’의 리스트다. 리스트는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이렇다. 첫째, 삶의 많은 부분을 너무 일만 한 것. 둘째, 가족,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은 것. 셋째, 걱정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쓴 것. (...) nihalkar

새해에는 '평범'하게 이 정도는 해야지? [내부링크]

kellysikkema, 출처 Unsplash 국민일보 최예슬기자의 '평범하게 이정도는 해야지'라는 제목의 기사(2023.12.29)를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과연 '평범한 삶'의 범주가 어디까지 인가? 학벌, 취업, 결혼, 생활방식에 있어서 대한민국 평균의 기준은 무엇인가? 최소 '인서울' 이라는 학벌에, 대기업에 취직한 후, 30대 초반에 가정을 꾸려, 취미로 골프를 하고, 가끔은 '호캉스'에, 이따금은 '코스요리' 먹을 수 있다면 평범하단 말인가? 새해에도 올해 보다는 '조금 낫게', '평범하게' '무탈하게' 생활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공유합니다 melissaaskew, 출처 Unsplash 어느 사회나 그 안에서 만들어진 ‘평범한 삶’의 범주가 있다. 이 여성은 결혼에 있어서 이 ‘평범’의 범주에 들지 못한 셈이다. 결혼뿐만 아니라 학벌, 취업, 생활방식까지 ‘남들은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평균값이 있다. 여기에 들지 않을 때 불행이 시작된다. 최근 한 온

말 조심(操心) [내부링크]

wocintechchat, 출처 Unsplash 내가하는 말이란 건 나 자신의 표현인데 많은 말은 실수 유발 적은 말은 오해 십상 elsbethcat, 출처 Unsplash 보통 말은 대화이고 빠른 말은 다툼이다 높은 말은 기쁨이고 낮은 말은 화남이다 nickkarvounis, 출처 Unsplash 흐름 말은 노래이고 꺽임 말은 울음이다 배구같이 치지 말고 농구처럼 받아 주자 mayurgala, 출처 Unsplash 좋은 말은 살갑지만 나쁜 말은 불편하다 듣기 좋은 좋은 말을 많이 해서 사랑받고 mbrunacr, 출처 Unsplash 듣기 싫은 나쁜 말은 자제하고 사양하자 좋은 말만 한다 해도 우리 인생 짧지 않소 boliviainteligente, 출처 Unsplash 새해 첫날 chatGPT3.5에 “좋은 말 좋은 언어란 무엇인가”라고 물으니, “‘존중과 배려’라며 ‘좋은 말과 언어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 ‘솔직하고 진실성’에 기반하여 ‘열린 마음’으로 다

삶은 심신(心身)의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는 투쟁이다 [내부링크]

leeminfu, 출처 Unsplash 새해 둘째 날(2024.01.02) 중앙일보에서 촌철살인의 칼럼을 읽었다. 5년전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 칼럼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김영민 교수의 칼럼이다. 일상을 살아야 하는 우리네 인간의 육체와 정신, 재화와 여가, 현실사회와 이상의 사회를 질감있게 표현한 새해 선물과도 같은 칼럼이다. 마음 같아선 전문을 올리고 싶었지만, '숏폼'이 대세임을 감안 전반부 중 일부만 공유한다. '롱폼'에 익숙한 이웃님들에게는 링크한 두 칼럼 일독을 권한다. buduczki, 출처 Unsplash 각종 사고로부터 생존한 사람들은 일상을 살아갈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그 권리와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건강이 유지되어야 한다. 철학자 헤겔에 따르면, 죽음으로 인해 신체의 통일성이 와해할 가능성에 맞서는 투쟁이 바로 삶이다. 몸을 홀대하면, 결국 내장과 사지의 기능이 저하되고, 삐걱거리고, 잘 돌아가지 않게 된다. 실제로 팔다리가

변하지 않는 것,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 [내부링크]

austindistel, 출처 Unsplash 박선영 동국대 교수의 '변하지 않을 결정적 사실에 투자하라'(중앙일보, 2024.01.02)의 제목처럼 주식은 단타보다는 중장타에 투자하는 것이 맞는것 같다. 불황에 얇아진 개미들의 귀는 미확인 정보에 솔깃하여 그렇지않아도 가벼운 주머니를 더욱 가볍게 만든다. 시중 루머에, 너튜브에, 쳇GPT까지 유혹을 떨칠 수가 없다. 새해에는 주식투자에도 진중함이 필요치 않을까? 하며 박교수의 칼럼 일부를 공유한다. yendeg, 출처 Unsplash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는 향후 10년 동안 일어날 변화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았다고 한다. 그에게 “앞으로 10년 동안 무엇이 변하지 않을까요?”라고 묻는 사람은 거의 없다. 베이조스는 이렇게 답한다. “저는 두 번째 질문이 사실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불변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미래의 전개에 대해 유일한 실마리를 주기 때문이다. 베이조스는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을 고객

겨울 산삼(冬蔘), 무의 3가지 쓰임새 [내부링크]

zhugher, 출처 Unsplash 동아일보 정세연의 음식처방 코너에 '겨울산삼이라 불리는 무의 3가지 효능'(2024.01.02) 일부를 공유한다. 우리가 흔이 먹는 무, 특히 겨울무가 이렇게 좋다는데 알고 먹으면 더 좋지 않을까? 전문 정보는 링크를 확인하기 바란다 인하대병원 겨울에 자란 무는 조직이 치밀하고 약성도 더 강하다. 무를 동삼(冬蔘), 겨울 산삼이라 불러온 이유다. 겨울 무는 크게 3가지 목적으로 쓰여 왔다. candidbcolette, 출처 Unsplash 첫째, 기침·가래약이다. 무를 생것으로 먹었을 때 톡 쏘는 매운맛을 내는 시니그린이라는 성분은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점액 분비를 촉진한다. 점액 분비가 잘되면 목에 들러붙어 있던 끈적한 가래가 묽어져 배출하기 쉬워진다. 점액이 점막을 보호해 감기 바이러스나 세균 침투도 막을 수 있다. 한살림 둘째, 천연 소화제다. 무에는 탄수화물의 분해를 돕는 디아스타아제, 지방 분해를 돕는 에스테라아제라는 효소가 풍부하다

내 탓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 [내부링크]

mjh_shikder, 출처 Unsplash 연말연시가 되면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칼럼이나 기사들이 많다. 오늘 새벽 한국일보에서 읽은 강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의 '남 탓에 앞서 내 탓도 살펴야' 칼럼도 그렇다.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내면에서 먼저 찾아야 하는 이유를 음미해본다. ianstauffer, 출처 Unsplash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모색하는 방향이 다름을 발견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은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내부에서 찾고, 실패한 사람은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주변 비판이나 조언을 권위나 지도력에 대한 도전이나 반발로만 간주하기보다는, 그 의미를 이해하고 경청하며 대책 수립과 시행에 반영해야 한다. 남에 대한 분노와 질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뒤에 숨은 자신의 무능과 비겁함은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문제가 생기면 자신이 잘못한 점은 없는지 반성

은퇴 부부에 필요한 3공(空間, 共感, 共分) [내부링크]

jameshosejr, 출처 Unsplash 은퇴 부부뿐만 아니라 현실 부부에 있어서도 3공이 필요하다. 김경록 미래에셋자산 고문의 칼럼 '은퇴 부부에게 필요한 3공'(중앙일보, 20234.01.04)은 은퇴 부부에게는 필수이고, 현실 부부에 있어서도 상당한 선택지가 된다. 어떻게 보면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의 문제다. 저마다 처한 여건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다를 것이다. 공간 문제는 재취업과 취미활동 확대 등의 방법으로, 공감은 '마음의 손길'이 서로에게 얼마나 따스하냐의 문제다. 공분은 이미 젊은 부부에게는 대세이므로 중년 이상의 부부의 생활 실천이 중요하다. bullterriere, 출처 Unsplash 오랜 직장 생활을 마치고 휴식기를 가지는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당사자는 별일 아닌 것 같지만 가정이라는 단위에서 보면 고요한 연못에 파문을 일으키는 사건이다. 베이비부머는 남자가 밖에서 일하고 아내는 가사를 돌보다 보니 반평생 서로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집에 돌아가더

계획이라도 실 컷, 그래도 새해인데 [내부링크]

clemensvanlay, 출처 Unsplash 나이가 들수록 새해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다. 어릴 적에는 명절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마음처럼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게 큰 기쁨이었다. 청년 시절에는 학교 진학, 취업 등에 대한 막연한 설렘으로 새해를 맞는다. 중년에는 가정과 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 해를 맞이한다. 장년과 노년의 새해는 '새해 가 오는구나'보다는 ' 벌써 한 해가 가는구나'가 더 우세하다. 나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전의 새해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매일경제(2024.01.02) 매경춘추 코너에서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의 '계획이라도 실컷'을 읽으며 그래도 새해인데, 계획이라도 생각하고 적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charlesdeluvio, 출처 Unsplash 미래를 계획할 때 행복 도파민이 분비된다. 미래 예측을 가장 많이 하는 이맘때쯤 새로운 시작에 그나마 살짝 설레고 들뜬 감정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신상을 살 건지, 이것

라누마내 [내부링크]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라누마내가 6학년이 되어 1반에 편성되었습니다. 그녀는 2학년 5반까지 혼자 생활하다가 6반이 되면서 2학년 9반 시골사내와 한반이 되었습니다. 한반이 되어 생활하다보니 3학년이 되어 반학생 두명이 늘었습니다. 신입생입니다. 남자 아이가 먼저 오고 3년뒤에 여자 아이가 왔습니다. 시골사내와 친구가 된 그녀는 신입생을 정성으로 보듬고 가르쳤습니다. 그 신입생도 어느새 3학년이 되고, 시골사내와 그녀는 6학년이 되었습니다. 오늘이 정확이 6학년 1반으로 편성된 날입니다. 그날을 축하하기 위해 3학년 여학생이 정성을 들여 미역국과 불고기를 해왔습니다. 점심에는 남학생도 서울에서 오고, 다른반 친구들도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면서 중학교에 진학해서 무사히 졸업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한 바램을 담아 자작시조로 그녀에게 헌수합니다. 라누마내 노란색을 좋아하는 삼도물산 미스노양 모월모시 전화한통 가그말댁 되었다네 철밥통의 아

왕고드름 [내부링크]

시골집의 왕고드름입니다. 많은 눈이 강추위속에서 조금씩 녹으면서 만들어졌습니다. 큰 녀석은 어른 장단지 만큼이나 크고 1M는 족히 넘을 것 같습니다. 떨어지면 위험할까봐 미리 제거하려 했더니 노모께서는 말리십니다. 이웃님들과 공유하고 싶어 몇장 찍어 왔습니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지만 극한의 추위와 눈은 없었으면 합니다.^^ cristina_glebova, 출처 Unsplash

나의 목표 달성도는? 호랑이를 그리려다.. [내부링크]

ronnieovergoor, 출처 Unsplash 목표와 이상을 높게 잡으라는 이야기를 잘못 해석하여 작은 것의 실천 없이 큰 것만 추구하다가는 결국 이도 저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 호탕하고 대범한 성격을 추구하다가 작은 성실함을 놓쳐 인간 구실 못하는 사람도 있고, 대박을 꿈꾸다가 쪽박으로 전락하는 사람도 있다. 목표를 높게 잡으라는 것은 작은 실천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 성실함 없이 마음만 들떠서 뜬구름만 잡으며 살아간다면 초라하고 볼품없는 인생이 될 확률이 높다. 작은 것의 성실함과 실천 없이 어떤 위대함도 만날 수 없다. ‘작은 것에 성실하라(曲能有誠·곡능유성), 성실하면 저절로 드러나고(誠則形·성즉형), 드러나면 분명해지고(形則著·형즉저), 분명해지면 밝아지고(著則明·저즉명), 밝아지면 감동하고(明則動·명즉동), 감동하면 변하고(動則變·동즉변), 변하면 얻을 것이니(變則化·변즉화), 지극한 성실함만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다(至誠能化·지성능화).’ ‘중용’ 23

가왕 나훈아와 조용필의 꿈을 엿보다 [내부링크]

bugs 2023년12월 26일 중앙일보 송호근 칼럼니스트의 세사필담, '꿈을 엿보다'를 읽었습니다. 칼럼을 읽으면서 대중가수와 노래에 대한 남다른 필력을 느낌니다. 일부 내용을 공유합니다. 2주 전, 가왕 나훈아와 조용필이 연말 콘서트를 했다. 칠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젊은 시절의 히트곡을 변함없이 불렀다. 목청은 조금 사위였어도 열정과 감성은 그대로였다. 아니 더 원숙해졌다. 자신들도 젊은 시절의 가창력을 아쉬워했을 텐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청중들은 더 찐한 감동을 받았을 터다. 꿈이 얼마나 서러웠으면 ‘테스형’을 생각해 냈을까. 테스형도 그 질문엔 유구무언일 테지만 ‘세상이 왜 이래, 사랑은 또 왜 이래~’라고 절창하는 순간 가수도 청중도 꿈의 본질을 알아차린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사랑, 우정, 꿈’이라고 조용필이 언젠가 말했다. 모두 이루기 어려운 것들이다. ‘슬픈 베아트리체’는 안타까운 사랑, ‘친구여’는 스러진 우정을 그리는 노래다. ‘추억 속의 재회’에서만

미국여행 마지막날 [내부링크]

두번째의 가족여행 구박십일 미국여행 출발전엔 걱정설렘 막상오니 그레이트 lukeporter, 출처 Unsplash 전반부는 효도여행 후반부는 엠지여행 아들비어 딸은미술 취향존중 잔소리쉿 오빠동생 현실남매 아옹다옹 서로배려 역할분담 손발척척 엄마아빤 입꼬리쑥 derstudi, 출처 Unsplash 내맘대로 자유여행 만끽해본 여유일정 건강하게 귀국하니 고맙구나 행복했다 remdesigns, 출처 Unsplash

유모차↓, 개모차↑, 노모차? [내부링크]

segerfredo, 출처 Unsplash 2023년 12월 27일 조간신문에 눈에 뜨이는 기사제목이다. "유모차 보다 '개모차'가 더 팔렸네" 반려동물 200만 시대를 앞두고 있어 낮설지는 않으나, 기사를 읽으면서 씁슬한 것은 비록 나만의 느낌은 아닐것이다. 유모차의 이용 수명이 그리 길지 않다고 한다. 손주를 키우던 유모차는 방구석에 있다가 그 할머니가 나이 드시면 '노모차'로 사용되기도 한다. 개모차는 수명이 다하면 어디다 쓰일까? 손주가 줄어드는 대신 '손견'이 늘으니 '노모차' 수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아 다행이랄까? 2023.12.26 조선일보 송혜진 기자의 기사를 접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japhethr, 출처 Unsplash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견생(犬生) 20세’가 목표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씨가 16세 노령견을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시키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떠있다. 16세 노령견은 사람 나이로 환산하면 소형견은 80세, 중형견은 87세,

간결함으로 한 명을 위해 연주하라 [내부링크]

photographybyharry, 출처 Unsplash 오늘 아침 조선일보 이동규의 두줄칼럼입니다. 타이틀은 '한명을 위해 연주하라' 입니다. 칼럼의 내용처럼 간결하게 지혜의 정수를 보여주는 두줄칼럼의 제목이 너무 압축한 나머지 내용과 약간의 결이 다른 느낌입니다. 함께 보시죠 relentlessjpg, 출처 Unsplash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대중(大衆)이다. 변덕스러운 대중은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차별화가 ‘남’과 다른 것이라면, 혁신은 ‘지금까지’와 다른 것이다. 한마디로 ‘남보다’가 아닌 ‘남다르게’를 연주하라. 무엇보다 시대정신을 담은 새로운 문법이 필요하다. 혁신이란 그들의 언어(language)를 써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picoftasty, 출처 Unsplash 특히 간결함(brevity)은 지혜의 정수다. 가장 멍청한 전략은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고객은 늘 내 앞의 한 명이다. 감탄보다 감격이고, 감격보다 감동이다. 감동

새해, 우리의 불행이 조금이라도 덜할 수 있는 방법 [내부링크]

boliviainteligente, 출처 Unsplash 2023.12.29일자 국민일보에 게재된 손화철 한동대 교수의 '새해에는 너그럽게'라는 제목의 바이블시론입니다. 이 칼럼에서 한교수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두번째의 기회'의 가치를 배운 적이 없고 스스로 조차 허용하지 않는" 우리사회의 모순된 가치관에 대한 지적했습니다. "남에 대한 엄격함은 종국에 자기 학대로 이어진다"는 내용에도 격한 공감을 합니다. 다음은 칼럼 내용의 일부입니다. heathernmorse, 출처 Unsplash 단 한 번의 헛발질, 아니 헛발질의 혐의조차 용납하지 않는 남에 대한 엄격함은 종국에 자기 학대로 이어진다. 오늘 우리의 현실이 그 증거다. 우리 국민의 경제력, 교육열, 지적 수준, 성취동기 등은 매우 높지만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는 최악이고 자살률은 최고다. 심한 경쟁도 문제겠으나, 경쟁이야 도처에 있으니 그것만으로 설명할 순 없다. 그보다 큰 문제는 어떤 이유로든 경쟁에서 한

우리 생활 속의 미분과 적분 [내부링크]

rpnickson, 출처 Unsplash 2023.12.30 조선일보 A 1면과 A5면에 유지한,오유미, 오주비,최은경 기자가 공동으로 취재한 '풀기 어려운 미적분 논란' 제목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생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수능부터 수학 미적분Ⅱ가 선택과목에서 빠지게 됩니다. 수학계와 이공계는 "수학 미적분은 과학 기초 학문"이라며 크게 반발합니다. 시민단체는 "학업 부담이 줄고 사교육비가 경감된다"며 환영합니다. 첨단 과학기술 연구의 기본인 심화수확을 수능에서 뺀 것을 두고 "국가교육위원회(이하 국교위원) 위원 대다수가 '문과'라서 수학의 중요성을 잘 몰랐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 국교위 위원 20명중 18명이 문과출신이랍니다. 수포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그러다고 모두 손을 놓게 둔다면 이건 아니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기사 내용 일부입니다. artturijalli, 출처 Unsplash 현재 우리 생활에 미적분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는

술이 익어 가는 과정 = 글이 익어 가는 과정 [내부링크]

술독 '인생은 향기로운 술'이라는 제목으로 신민아 시인 겸 웹툰 작가의 글이다.(국민일보 2023.12.29) 어릴 적 시골에서 명절 무렵에 술 담는 과정을 정감있게 묘사했다. 아랫목을 차지하며 익어가는 술, 엄마 솜씨를 닮아 맛있게 익어가는 향기롭게 취하게 만드는 글이다. 술이 익어가는 과정과 글 쓰는 과정을 감칠맛 나게 비유한다. *새해에도 우리의 술과 글 그리고 우리네 인생이 잘 익어갈게다. 오마이뉴스 나중에야 자료를 찾아보고 알게 되었는데, 그 술의 정식 명칭은 누룩을 적게 사용한다고 해서 ‘소곡주(小麯酒)’ 혹은 ‘소국주(小麴酒)’라 부른다고 한다. glenncarstenspeters, 출처 Unsplash 글을 쓰는 과정도 술이 익어가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누룩 찌꺼기가 걸러지고 용수에 맑은 술이 고이듯이, 글쓴이라면 누구나 정신의 가장 순도 높은 문장을 고이게 하고 싶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넘치게 채우는 편이 아니라 조금 모자란 듯 언어를 덜어내는 것. 다 말

미나리 예찬 [내부링크]

군위넷 물의나물 미나리에 사는곳을 물어보니 미니리밭 미나리논 헛갈리니 미나리꽝 남한에선 미나리꽝 북한에서 미나리깡 국어사전 찾아봐도 어원불명 미나리‘꽝’ 교육나눔터 전세계는 이천육백 한국에는 팔십여종 꽃말은요 성의(誠意)·고결(高潔) 한약명은 수근(水芹)·수영(水英) 오염수서 잘자라니 인간자연 사랑받아 뿌리에서 중금속‘쏙' 몸속에선 중금속 `싹' 조선일보 홍어와는 단짝친구 삼겹살과 찰떡궁합 쌈채소에 밀렸지만 미식가는 미나리‘짱’ 어디서나 잘자라서 한민족을 닮았다며 스크린속 미나리는 가족희망 전해주네 영화 미나리 철이없는 데이빗은 앤누나와 천생남매 외할머니 윤여정은 할매할배 자존심‘팍’ 정이삭의 진심언어 아카데미 오스카상 편견없는 미나리‘짱’! 촌철살인 윤여정 '퀸' 영화 미나리 2021년 3월 1일 제78회 골든그로브 시상식에서 영화‘미나리’가 오스카상을 받았다. 어디든 잘자라는 미나리는 강인한 생명력에 비유된다. 이주민의 힘겨운 생존기를 미나리의 강력한 생명력에 비유한 영화다. 식

adieu 2023 [내부링크]

1세 부터 100세 인생까지 공평하게 모두의 한해가 지나갑니다. 연령에 따라 그 속도는 다를것입니다. 19세까지는 더디게 갔던것 같습니다. 20~30까지는 평균속도였습니다. 30~50까지는 가속되었습니다. 60부터는 급가속이 되는 것 갔습니다. 인생의 속도가 차종과 도로에 따라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2023년을 보내며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태안 안면도 영목항을 다녀왔습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2023년을 함께 보내드립니다. 석가탄신일이 아닙니다. 대천해수욕장 분수광장 크리스마스+ 석가탄신일처럼 보이지만 대천해수욕장 해넘이 행자장입니다. 해넘이 행사장의 대천5동 풍물놀이패 공연입니다. 태안 영목항 전망대입니다. 맑은 날 낮에는 보령의 크고작은 섬들이 잘 보입니다. 밤에는 경관조명이 장관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원산대교 모습입니다. 영목항의 해변도로 경관조명입니다. 국도77호 보령~태안 연결도로의 태안 영목항 부근의 도로변 경관조형물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증여 1억5천↑, '콘크리트 세대'의 착각 될 수도 [내부링크]

미리캔버스 중년 세대의 자녀들을 ‘MZ세대’ 혹은 ‘콘크리트 세대’라고 한다. 콘크리트 건물에서 태어나 콘크리트 아파트에서 살았고, 신혼 생활도 이런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이들 세대는 대체로 ‘자기’를 중심으로 관계를 맺어왔고, 치열한 경쟁으로 독자 생존의 자아를 형성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신혼 출발선도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경쟁의식이 강하다. The children of the middle-aged generation are called the ‘MZ generation’ or the ‘concrete generation.’ Born in a concrete building, lived in a concrete apartment, I also think that newlywed life should start in a place like this. This generation has generally built relationships centered around

연말, 자이가르닉(미완성) 효과에 휘둘리지 않는 법 [내부링크]

문화일보 연말이 되어 한 해를 돌아보면 잘못하고 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자책과 후회뿐이다. 특히 열등감 때문에 이를 극복하려고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이 올려 잡은 사람들은 더 그렇다. 조급해지고 화가 나다가 우울해진다. 만회하겠다고 실현 불가능한 내년 계획을 세운다. 지난해에도 그랬듯이. 내 이야기다. 하지만 나도 이젠 겁먹은 어린아이는 아니다. 아이 같은 감정을 어른의 이성과 경험치로 달래는 데 조금 익숙해졌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자이가르닉 효과’(미완성 효과)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성공한 일보다는 미완성이거나 실수가 있었던 일을 더 잘 기억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게 심해지면 증상이 된다. 사람들은 끝낸 일보다 끝내지 못한 일을 두 배나 높게 떠올린다. 연말에는 이 현상과 싸워야 한다.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그러려면 내가 잘했던 것들, 좋았던 것들을 일부러라도 기억해내야 한다.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

효리 다운 이효리의 솔직한 희망 사항 [내부링크]

안테나 이효리는 동물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채식을 하면서 그런 삶의 가치관가 맞지 않는 상업 광고를 찍지 않겠다고 2012년 선언했습니다. 2013년 결혼한 이효리는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시리즈(2017~2018)로 다시 주목받을 때도 상업 광고 출연 제안을 여럿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상업 광고와의 인연을 뚝 끊었던 이효리는 올해 7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시 광고하고 싶습니다. 문의는 안테나뮤직(소속사)으로~"란 글을 올리며 상업 광고 촬영 재개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에 광고업계는 재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안테나뮤직엔 순식간에 100여 건의 광고 출연 요청이 몰렸습니다. 말 그대로 '쇄도'한 겁니다. (...)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이효리의 광고 촬영 재개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보이는 걸까요. 이효리가 '내 생각이 짧았다'고 반성하고 마음을 바꿔 먹는 모습과 그 계기에 공감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나와 우리 가족의 10대 뉴스를 만들어 보자 [내부링크]

KBS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뇌는 ‘자동(autopilot) 모드’로 움직이게 된다. 의도나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기란 정말 쉽다. 외부에서 주어지는 각종 자극이나 요청에 반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하루가 지나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 먹거나 마실 생각이 아니었는데, 과자 한 봉지나 음료 한 캔을 나도 모르게 다 먹고 마시는 것처럼 말이다. 직장을 퇴사하고 허탈감이나 우울감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를 과학적으로 이해해 보자. 오랜 시간을 자동 모드로 직장에서 주어지는 각종 자극, 예를 들면 회의, 회식, 이메일, 각종 요청 등에 반응하면서 정신없이 살았는데, 직장을 떠나자 그러한 자극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반응할 대상이 없을 뿐 아니라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삶의 자극을 만들어낼 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 원하는 삶이나 일의 의도를 갖고 하루를 시작하기보다, 바쁘게 주어지는 환경에 반응하는 것으로 하루를 모두 채우다 보면 하루, 1년, 심지어 1

오타니, ‘역사상 최고’라는 찬사를 듣는 비결 [내부링크]

dodgers 대부분의 경우 쓰레기를 못 본 척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간다. ‘내가 버린 쓰레기도 아닌데 이걸 왜 주워야 하지.’ 그런데 오타니는 다르다. 운동장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꼬박꼬박 주워서 휴지통에 버린다. 오타니는 말한다. “나는 쓰레기를 줍는 게 아니다. 남이 무심코 버린 ‘운(運)’을 줍는 것이다.” 오타니는 최고의 투수인 동시에 최고의 타자다. (오른손) 투수와 (왼손) 타자를 겸업한다는 뜻에서 일본에선 ‘이도류(二刀流)’, 미국에선 ‘투웨이(two-way)’로 불린다. 기량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초현실적이다. 마운드에 오르면 시속 161의 강속구를 던진다. 타석에선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다. 키가 1m93인데 발도 빠르다. 도루도 20개를 넘는다. 이걸 한 시즌에 동시에 해내는 선수가 바로 그다. 그래서 오타니야말로 역대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타니가 29세 나이에

미국여행 사구일째 [내부링크]

앤터로프 로어캐년 홍수원인 사암침식 미로동굴 환상슬롯 나바호족 생계터전 앤터로프 어퍼캐년 정선밤섬 느낌비숫 억겁시간 환상예술 대자연이 경이롭네 미국서부 그랜캐년 콜로라도 침식협곡 경비행기 타고보니 꿈이인가 생시인가 나성오박 힐튼호텔 오일내내 우버택시 맛집멋집 찾아가니 신선놀음 따로없네 시티투어 헐리우드 거리족적 살펴보고 비벌힐스 호화저택 레벨차이 느낌팍팍 트램타고 게티센터 건축정원 탄성절로 갤러리서 마네모네 장폴게티 오블리주 그리피스 천문대서 썬셋감상 천문견학 제이도시 나성야경 서울두배 넓고좋네 웻트필드 센츄시티 쇼핑식사 하고나서 부자맥주 모녀쇼핑 미국여행 대미장식

한 해를 돌아볼 때 빼놓지 말고 물어야 할 질문 [내부링크]

Hsad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인생의 예언자가 되는 때가 있다’라는 문장을 종종 떠올린다. 김영하 작가가 2009년에 펴낸 에세이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에서 읽은 문장인데 다시 확인해 보니 원문은 나의 기억과 조금 달랐다. ‘우리 인생의 어떤 순간에는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자기 운명에 대한 예언이 된다’고 되어 있다(김영하 작가는 내용을 보태고 제목을 바꿔 2020년 ‘오래 준비해온 대답’이라는 책으로 다시 출간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두 가지 점에서 놀랐다. 나도 이런 적이 있어서 그랬고, 그 마음을 어쩜 이렇게 적확하게 표현했나 싶어서 감탄했다. (...) 자기 인생의 예언자가 된다는 건 무엇인가. 언어엔 힘이 있으므로 자꾸 말하면 그런 일이 정말로 일어나게 된다는 뜻일까?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그를 넘어서는 이야기 같다. 자신의 안에서 뭔가가 벌어지고 있는데, 의식은 아직 그것들을 구체적인 언어로 잡아내지 못했지만 예민한 센서 하나는 그걸 감지해 자꾸 신호를 보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위로하는 보약은? [내부링크]

중앙일보 사람들이 고향을 묻는다. 고향에 누가 있느냐고도 묻는다. 돌아갈 집이 있느냐,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느냐는 물음이다. 먼 길을 걸어가도 그 길 끝에 어머니가 계신 집이 있으면 고향은 언제나 달려가고 싶은 곳이었다. 그때는 왜 항상 막차를 탔는지 모르겠다. 하룻밤 더 자고 환한 대낮에 여유 있게 가도 되련만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는 양 한밤중에 길을 나서곤 했다. 그 조급함은 어머니의 기다림과 닿아 있었다. 어김없이 어머니는 불 밝히고 밥상 차려놓고 기다리고 계실 터. 어머니뿐이랴. 온 식구가, 툇마루 아래 멍멍이까지도 눈치를 채고 귀를 쫑긋 세우고 기다릴 것을 알기에 밤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가로등도 없는 밤길에 돌멩이에 걸리고 눈 녹아 질척거리는 진 땅을 밟아도 발걸음은 자꾸 더 빨라졌다. 걷는 듯 뛰는 듯 서둘러 저 멀리 우리 집 불빛이 보일 때, 이윽고 멍멍이가 짖어대고 방문이 열리며 온 식구가 쏟아져 나올 때, 그 순간의 먹먹한 기쁨은 타향살이의 어설픔과 고단함을 위로

수건(手巾)의 일생(一生) [내부링크]

yuliiabarabash, 출처 Unsplash 요즘에는 뜸하진만 예전에는 단골메뉴 개통식에 준공식에 회갑잔치 칠순잔치 야유회다 등산기념 일터에서 상가까지 한약방의 감초처럼 공사간에 필수품목 왁자지껄 뒤로하고 집에와선 처박혔다 몇년후엔 호출되어 화장실로 냉큼와선 탁탁털어 머리닦고 얼굴몸통 손발바닦 그러고선 내팽겨져 늘어졌다 세탁기행 maddibazzocco, 출처 Unsplash 예전에는 곤장백대 냉온찜질 했었는데 요즘에는 세탁기서 뱅뱅돌고 쩌말려져 서너등분 척척개져 서랍장에 장농속에 잘만하면 다시호출 머리어깨 팔무릎발 davidtoddmccarty, 출처 Unsplash 그러기를 몇수십년 시력저하 피부탈모 그렇지만 보기보다 아침저녁 팔팔하지 늙어지면 대부분은 천덕구니 된다지만 바닦인생 면한것은 코드제로 킴벌리덕 sincerelymedia, 출처 Unsplash 아침저녁 여기저기 욺켜지고 짖밟혀도 걸레려니 하고서는 꿋꿋하게 견딘수건 무심결에 바라보다 불현듯이 생각하니 어찌보

전시장은 전형성의 기대를 창조적으로 배반해야 한다 [내부링크]

권도연 사진작가 홈페이지 평상시 물고기가 물을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평상시 한국인들은 한국을 의식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한국인은 그저 인간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다르다. 그저 인간이기를 그치고 새삼 한국인이 된다. 음식의 경우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한국에서 한국인은 그저 음식을 먹는다. 백반을 먹을 때조차 우리는 음식을 먹는 것이지 한국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다르다. 똑같은 음식도 이제 ‘백반’이기를 그치고 ‘한식’이 된다. “백반 먹으러 갈까”가 아니라 “한식 먹으러 갈까”라고 말하게 된다. 이처럼 한국을 벗어났을 때, 한국을 보다 첨예하게 의식하게 된다. 마치 물고기가 물을 벗어났을 때 비로소 물을 의식하게 되는 것처럼. 사진인들 다르랴. 한국인이 한국에서 풍경과 일상과 순간을 찍을 때 그것은 그저 풍경이고, 일상이고, 삶이다. 그러나 외국인은 다르다. 그들에게 그 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그저 풍경이 아니라 한국의 풍경이고, 그저 일상이 아니라 한국의

불수능은 저출산 망국의 공범이다 [내부링크]

노컷뉴스 원론적으로 ‘쉬운 시험=좋은 시험’은 참이 아니다. 공부 많이 한 학생과 덜 한 학생의 점수가 비슷하면 평가 공정성이 의심받는다. 실수 한두 개로 낙오자가 되는 억울한 수험생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고 ‘어려운 시험=좋은 시험’도 아니다. 시험에만 매달리는 학생과 학부모, 아예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을 양산한다. 입시 때마다 ‘적절한’ 난도에 대한 주문이 쏟아지는데, 입찰에서 낙찰가를 맞히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시험의 변별력이 커야 학생들이 앞서가려고 노력하고, 그 경쟁이 인재를 만들며, 그래야 나라가 부강해진다는 게 이 사회가 오래 간직해 온 ‘발전 문법’이었다. 틀리지 않았다. 불과 두 세대 만에 후진국에서 선진국이 됐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겼다. 젊은이들이 출산을 기피한다. 지구촌에서 압도적 출산율 꼴찌인데, 반등은커녕 악화일로다. 급기야 뉴욕타임스(NYT)에 ‘한국은 사라지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칼럼이, 그리고 한국은행

벌레와 식물의 공존과 균형이 깨지는 이유 [내부링크]

식물에도 생로병사가 있다. 벌레나 균·바이러스의 공격에 맞서 싸우다 죽기도 한다. 식물이 무작정 당하는 것은 아니다. 식물은 벌레의 공격을 받으면 특유의 가스를 분출한다. 옆에 있는 식물에 위험을 알리는 방법이다. 위험신호 ‘봉화전송’이라고도 부른다. 이 가스를 감지한 인근 나무들은 톡신이라는 벌레 퇴치 화학성분을 만들어내 생존에 성공한다. 그런데 요즘 사정이 달라졌다. 식물의 이 같은 생존 방식이 흔들리고 있다. 특정 벌레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특정 식물을 말살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그런데 식물을 죽이는 벌레는 나쁜 생명체일까? 다 죽여야 할까? 과학자들의 판단은 다르다. 이 벌레가 있어야 수분(꽃가루받이)도 일어나고, 죽었을 때 분해자 역할도 한다. 식물은 벌레가 파고들어 생명을 위협하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만들어 벌레의 수를 제한한다. 이런 팽팽한 균형 덕분에 지금까지 숲은 자리를 지켜왔다. 그렇다면 이 균형은 왜 깨지는 걸까. 하루에도 지구에서는 수십만 평의

과잉과 졸속의 시대,10년을 한 묶음으로 살아 보자 [내부링크]

배민다움 내 생각은 그렇다. 사람이 무엇이든 결심하고 그 결심을 10년 동안 실천하다 보면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할 일이 거의 없노라고. 문제는 지속적인 노력과 실천이다. 그러기에 『그릿(GRIT)』이란 책을 쓴 앤젤라 더크워스 교수도 성공의 인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열정’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새해를 맞아 젊은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한 해 한 해 단발로 생각하면서 살지 말고 앞으로 10년을 한 묶음으로 보면서 살아 보라고. 그것은 짧게 쉬는 호흡이 아니고 길게 쉬는 호흡이 될 것이고 상당히 인내심을 요구하는 삶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매우 눈부신 것이고 매우 만족스런 것이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문제는 무엇이든 과잉과 졸속에 있다. 속도 과잉. 비교 과잉. 성취 과잉. 소비 과잉. 화분의 화초를 죽이는 것은 물 부족이 아니라 물 과잉이란 걸 우리는 다 알고 있지 않은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5194

바뀔 고도비만 현역 기준과 라때의 기준 [내부링크]

CDC 체질량지수를 의미하는 BMI(Body Mass Index)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얼마나 홀쭉하고 뚱뚱한지를 판정하는 지수다. 가령 키 175에 체중 80이면 BMI가 26.1이다. 대한비만학회에선 BMI 18.4 이하는 저체중, 18.5∼24.9는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국방부가 14일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는데, BMI에 따른 현역 판정 기준의 하한을 현행 16에서 15로 낮추고, 상한을 35에서 40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지금까지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35~39.9 고도비만 인원은 앞으로 3급 현역 판정을 받게 된다. (...) BMI 기준 이외 난시, 십자인대 손상, 평발의 4급 판정 기준도 높이기로 했다. 이번 개편이 얼핏 저출산으로 인한 병력자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인가 싶었더니 사정은

스트레스와 번아웃 탈출법 [내부링크]

EVAN-moon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한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긍정적인 멘토를 만나자.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하지 않고 충분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가고 싶은 길에 이르는 지도를 함께 그려줄 멘토를 찾아보는 게 우선이다. 성공한 경험이 많은 사람만이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실패한 경험이 많지만, 그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는 멘토에게서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운동하자. 뇌는 세 가지를 할 때 큰 행복을 느낀다. 여행, 산책, 운동. 이 세 가지 중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다. 뇌과학의 권위자인 존 메디나 박사는 “몸을 움직여야 뇌를 움직여서 뇌 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했다. 운동은 조금씩 자주 하는 게 좋다. 뇌과학자들은 주 2회 20∼30분 만으로 뇌를 단련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운동을 하면 혈액 흐름이 좋아지고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고 우리 몸속 조직에 영양분이 더 많

미국 여행 삼사일째 [내부링크]

미국하면 넓고크고 멀고길다 말하드만 큰까마귀 큰다람쥐 솔잎들도 크긴크네 요세미티 소나무는 아름드리 트리같고 요새같은 병풍바위 바위산에 분재천지 고사목은 그자리에 칠흑같은 야간조명 지속가능 자연친화 인간자연 공존공영 라스베가 오는길은 왜이리도 멀고먼지 구절양장 차마고도 무한직선 아우토반 아들딸이 교대운전 엄마아빤 조심당부 오늘길만 일곱시간 멀고도먼 길였지만 절경에서 잠시멈춰 인생컷을 건졌다면 이게바로 자유여행 묘미라고 하지않소

중국이 스스로 만든 세 가지 문제(3D)와 남 걱정 [내부링크]

폴 케네디는 저서 <강대국의 흥망>에서 강대국의 상대적 경제력은 계속 변하며, 어느 나라도 영원히 1등 자리에 있을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로마도 망했고, 스페인도, 영국도 패권을 잃었다. 중국이 경제·군사적으로 맹렬히 추격해오자 미국도 그렇게 될 것이란 생각이 워싱턴DC 정가를 사로잡았다. 미국이 몇 년 전부터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한 이유다. 월가는 워싱턴과 달리 그리 걱정하지 않는다. 중국이 스스로 만든 세 가지 문제, 이른바 ‘3D’에 발목 잡혀 미국을 추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3D의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부채(debt)와 디플레이션(deplation)이다. 수십 년간의 과도한 투자로 중국 지방정부와 기업들은 막대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서 가계도 빚에 짓눌렸다. 소비와 경기가 후퇴하며 중국은 디플레이션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중국에서 재연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문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구조조

14. 하숙집과 사과 서리 [내부링크]

수확을 앞둔 ‘홍옥’은 아스라한 달빛을 받아 새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크고 실한 것으로 몇 개 딸 찰나. 친구가 낌새가 이상하다며 ‘쉿’ 하며 주의를 준다. 아니나 다를까 저 아래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걸리면 개망신. 아니 큰일이다. 들어온 길이 아래쪽이었으니 학교 쪽인 위로 빠른 오리걸음으로 부리나케 도망갔다. 다행히 위쪽 철망은 큰 공간이 있어 쉽게 빠져나와 학교 근처 오동나무가 심어진 곳까지 왔다. 가쁜 숨을 죽이고 쥐 죽은 듯 숨은 우리는 주인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기를 기다리다 새벽녘에 하숙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보니 친구 주머니에는 홍옥 3개 나는 2개였다. 지금 흔하지만, 그때만 해도 귀했던 사과, 그 맛은 꿀맛이었다. 지금도 사과를 먹을 때, 가끔은 그때가 생각나 빙그레 속으로 웃는다. ‘Hongok’, which is about to be harvested, was showing off its sour appearance in the dim moonligh

살면서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인지 묻게 될 때 [내부링크]

광양경제 일단 잘못된 길이라도 가봐야 목적지에서 멀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가이다. 작가 초기 나는 완벽한 플롯, 나를 목적지까지 안내해 줄 지도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실패를 통해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 후, 대략적인 아이디어가 정리되면 일단 쓰기 시작한다. 시작이 돼야 비로소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것이 옳은 방향이면 계속 나아가고, 잘못된 방향이면 원점으로 되돌아가 다른 방향으로 가보길 반복한다. 뛰어난 재능에도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실패가 두려워 애초에 시작도 못 하거나, 완벽하지 않으면 안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완벽해서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도하면서 완벽해지는 것이다. 살면서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인지를 묻게 될 때는 대개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일이 진행돼 길을 잃었을 때다. 하지만 잘못 들어선 길이 종종 더

‘밥사’는 석·박사보다 더 높은 인생의 학위다 [내부링크]

무신사 재미있는 말 중에 ‘밥사 자격증’이란 게 있다. 까칠한 세상에서 내가 먼저 따뜻한 밥 한 끼를 사는 ‘밥사’는 석·박사보다 더 높은 인생의 학위다. 특히 돈은 벌기보다 쓰기가 더 어렵다. 돈 버는 건 기술, 돈 쓰는 건 예술이라고 하는 이유다. 사람은 있을 때 베풀지 않으면 궁할 때 받을 것이 없는 법이다. 깊이 보면 나눔과 베품이야말로 자신을 지키는 최고로 유효한 방법이다. 다산은 자식에게 쓴 편지에서 “재물을 비밀스레 숨겨두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에게 베푸는 것이다”라고 했다. 불가에선 복 짓는 방법으로 ‘팔복전(八福田)’을 제시한다. 날씨는 추워도 베푸는 마음이 넘치는 따뜻한 송년이 되길 바란다. 이동규두줄칼럼/ 최고학위/ 조선일보/ 2023.12.1

[2023 마이 블로그 리포트] 데이터로 알아보는 블로그 속 숨은 직업 찾기! [내부링크]

진폭이 유난히도 컷던 2023년. 자전적 에세이 출간이이라는 성취도 있었지만, 천붕도 겪었습니다. N잡러로. 블로거로 열정을 다한 한 해였습니다. 2023 마이 블로그 리포트 올해 블로거들의 직업을 공개합니다! 내 직업 확인하고, 2024년 행운도 뽑아보세요! https://mkt.naver.com/p1/2023myblogreport

한국경제 책마을이 책을 고르는 법 [내부링크]

출판사들이 신문사에 보내는 신간은 매주 50~100권에 이른다. 이 중 ‘선택’받는 책은 많아야 10권. 그러니 기자들은 ‘매의 눈’으로 확실 모호 탈락으로 분류한 다음 ‘확실’과 ‘모호’ 판정을 내린 책들을 훑어보며 최종 선정한다. 탈락 기준은 꽤나 명쾌하다. 가벼운 심심풀이 책, 제목 장사하는 책, 논문 같은 책, 베스트셀러의 아류 같은 책…. 최근 들어선 ‘유튜브 쇼츠로 대체 가능한 책’이란 잣대도 하나 더했다. 아무리 인기 작가가 썼더라도 내용이 너무 단순하거나 메시지가 명확해 1분짜리 쇼츠에 다 담아낼 수 있는 책은 가능한 한 배제하자는 것이다. 그런 책에 대한 소개는 쇼츠에 내주고, 책마을은 독자들이 ‘생각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골라보자는 취지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120719221

붕어빵에서 버릴말 '앙꼬'→'팥소' [내부링크]

용궁식품 붕어빵은 물 건너온 먹거리다. 일본의 도미빵(다이야키·도미 모양의 빵)이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우리나라에 들어와 붕어빵이 됐다. 1950~60년대엔 미국의 곡물 원조로 밀가루가 대량 들어오면서 ‘풀빵’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퍼졌다. 묽은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고 구워낸 풀빵은 국화빵 붕어빵 등 다양한 모양으로 도시민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줬다. 지금은 팥뿐만 아니라 슈크림 치즈 잡채 고구마 등을 뱃속에 품더니 어종이 다양해졌다. 샤르르르 녹는 슈크림도 맛있지만 ‘앙꼬’ 붕어빵이 최고라는 이가 여럿이다. 나도 팥소가 들어 있는 붕어빵을 가장 좋아한다. ‘앙꼬’는 우리말 같지만 일본어 ‘餡子(あんこ·함자)’에서 왔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떡이나 빵 안에 든 팥’으로 올라 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어원인 일본어를 제시하며 팥소로 순화해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팥을 삶아서 으깨거나 갈아서 만든 게 팥소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

인도 헤징은 생존을 위한 하나의 선택이 됐다 [내부링크]

서울대학교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다. 불안정한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헤징(위험분산 행위)이다. 맥 못 쓰는 중국경제에 기댈 수도 없고, 보호정책에 의존하는 미국은 리스크가 존재하고, 다른 시장은 더 어렵고, 신기술 개발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런데 인도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7% 이상의 성장률이 전망되고 풍부한 인구자원과 높은 노동활용 잠재력, 강력한 소비 추진력, 서비스 부문의 성장, 디지털화, 제조업 및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집중적 투자 등 안정적으로 세계 3위 단일 시장으로 성장하기 충분하다. 결국 세계의 다국적 기업들은 인도를 대안 시장으로 선택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심지어 북한발 리스크까지 갖고 있어 공급 측 충격에 극심하게 노출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헤징은 생존을 위한 하나의 선택이 됐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20610510002

갈수록 비싼 사과를 먹어야 하는 이유 [내부링크]

전업농신문 3월 이른 봄,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개화 시기가 일주일 이상 앞당겨졌다. 해마다 개화 시기의 이상저온으로 어느 정도는 냉해를 입어왔다. 그런데 올해처럼 일주일 이상 꽃이 빨리 피면 더 큰 냉해가 우려됐기에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4월에 찾아온 이상저온으로 결국 냉해를 피할 수 없었고 일찍 핀 꽃들은 수정이 되지 않았다.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기에는 불안한 출발이었다. 사과 수정에 큰 도움을 주던 벌도 많이 사라지고 추운 날씨에는 활동도 하지 않기에 몇 해 전부터 인공수분을 해왔었다. 새벽 영하의 날씨가 며칠 동안 이어졌고 냉해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제품들도 올해는 별 소용이 없었다. 늦게 핀 꽃들이 수정되면서 사과는 더디게 비대해졌고 껍질에는 동록현상(철에 녹이 슨 것처럼 반점이 생기고 표면이 거칠어지는 현상)이 생겨 상품성이 떨어졌다. 많은 꽃이 냉해로 수정이 되지 않으니 사과 착과수도 크게 줄었다. 작년보다 40% 정도는 사과가 덜 달렸다. 6월엔

'육각형 인간'이라는 사회적 트랜드 [내부링크]

to-be-hexagonian.com 어떤 대상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을 비교·분석할 때 사용하는 6각형 이미지를 ‘헥사곤 그래프’라고 하는데, 여기서 모든 기준축이 끝까지 꽉 차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 정육각형이 된다. 그래서 육각형은 완벽이라는 의미로 종종 쓰이는데, 조건과 능력을 수치화한 이 헥사곤 그래프에 꽉 들어찬 사람을 원하는 현상이 ‘육각형 인간’이라는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2019년 코로나 위기를 겪는 동안 부의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우리 사회에 ‘노력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과거 우리에게 울림을 주었던 ‘고진감래 서사’나 ‘ 개천에서 용 나는 흙수저 신화’ 대신 태어날 때부터 완벽한 주인공이 바로 등장하고, 데뷔 때부터 모든 것을 다 갖춘 ‘완성형 아이돌’이 더 각광받는다. 태생이 좋은 집안, 완벽한 환경과 조건을 갖고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을 ‘점수’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식당을

'no인'에서 'know인', '선배 시민'으로 불러 주세요 [내부링크]

평택남부노인복지관 유엔은 1950년대에 노인 기준을 65세로 정했다. 우리도 1964년부터 이를 따른다. 그런데 지난 반세기 수명이 크게 늘면서 이 기준이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맞지 않게 됐다. 일본 의학연구소가 조사했더니 2007년의 87세는 1977년의 70세에 해당했다. 지금의 65세는 한 세대 전 45세의 몸으로 산다. 45세가 노인인가. 내년에 경로 우대를 받는다는 지인은 “내가 노인이라니 황당하다”고 했다. 경기도 의회가 65세 이상 도민을 ‘선배 시민’으로 명시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풍부한 경험을 쌓은 선배로서 사회 활동 하시라’는 응원의 뜻을 담았다고 한다. 서울시도 10년 전 공모를 통해 노인을 대신할 용어로 ‘어르신’을 택했다. 활기차게 산다며 ‘골든 에이지’ ‘신중년’도 쓴다. 일본은 60대를 ‘활발히 경륜을 펼칠 나이’라는 의미로 실년(實年)이라 부르고 그보다 나이 많으면 고년(高年)이라 한다. 중국은 60대를 장년(壯年), 70대를 존년(尊年)이라 부른다

오프라인 플랫폼이 된 성수동이 보여주는 것 [내부링크]

visit seoul 성수동이 왜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인기일까. 도시계획 전문가들 사이에서 성수동은 ‘서울스러움’, 특히 ‘성수스러움’을 보존하고 발전시킨 경우로 꼽힌다. 성수동은 서울 유일의 준공업지역으로 1960년대 염색·도금 공장, 1970년대 가발 공장, 1980년대 봉제 공장을 거쳐 이후 수제화 공방과 인쇄업체들이 들어섰지만 2000년대 퇴락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도심 공동화가 빚어졌을 이곳을 파고든 것은 간간이 생기는 카페들이었다. 도심 접근성이 좋은 데다 임대료가 비교적 쌌다. 그러다 2015년, 정미소로 쓰였던 낡은 창고인 대림창고에서 샤넬이 패션쇼를 열며 기업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의외의 장소’에서 열린 소위 힙한 행사에 셀럽들이 열광했고 송지오나 앤디앤뎁 슈콤마보니 등 1세대 K컨템 브랜드들이 들어왔다. 여기에 성동구는 프랜차이즈 입점을 일부 제한하고, 기존의 ‘붉은 벽돌’ 건물엔 건축비를 지원하는 등 급속한 상업화에 제동을 걸었다. 물론 성수동도 임대료가 치솟

인생 오후 중요한 단어, 페르소나·아레테·unique [내부링크]

위키백과 홈즈와 라헤(Holmes-Rahe)가 만든 스트레스 지수를 보면 상위 10위권에 있는 내용이 배우자 사망, 이혼, 별거, 가까운 친척의 죽음, 해고, 은퇴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다. 1에서 0으로의 디지털적 변화다. 인생 오후가 그러하다. 자녀가 같이 있다가 출가하고, 부모님이 계시다가 안 계시고, 직장이 있다가 없어지고,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다가 뚝 끊기고, 배우자가 곁에 있다가 없게 된다. 더 본질적인 디지털적 변화가 있다. 인생 오후에는 사회가 보는 나의 가치가 갑자기 없어진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치는 정년 퇴직을 하더라도 그대로다. 몸도 건강하고 전문성도 최고점에 와 있다. 하지만 사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60세를 넘기면 받아 주는 곳이 없고 일을 한다 하더라도 소득이 절반으로 떨어진다. 하는 일도 단순한 일이 맡겨진다. 사회가 보는 나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치와 큰 갭이 생긴다. (...) ‘내가

벼꽃과 벼농사의 오브제 친경(親耕) [내부링크]

한국일보 창덕궁 후원에는 청의정(淸漪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절병통도 없이 볏짚으로만 지붕을 이은 소박한 정자인데, 그 옆엔 작은 논이 있다. 조선 인조 때인 1636년 왕이 직접 농사를 지으며 체험하는 친경(親耕)을 위해 만든 것이라 한다. 조선시대 친경에 대한 기록은 제법 있지만 유적으로 남은 유일한 벼농사 장소이다. 인조는 자신을 옹립한 세력이 폐위시킨 광해군이 시행했던 대동법을 전국으로 확대한 임금이다. 소유한 토지에 비례한 과세로 민심을 수습하고자 했던 조세제도인 대동법의 중심 품목은 쌀이었다. 쌀을 생산하는 백성들의 수고를 공감하고자 하는 왕의 의도를 드러내기 위해 설치한 오브제라 할 수 있다. 임금이 직접 심고 가꾸던 벼를 그래서 상서롭다고 하지 않았을까? 요즘 벼꽃이 한창 필 때다. 벼꽃은 자세히 봐야 보일 정도로 작은데, 사실 벼꽃으로 알고 있는 이삭에 붙은 하얀 알갱이는 벼 껍질인 왕겨 밖으로 나온 수술이다. 그 모양이 쌀을 닮았다고도 하고, 우담바라를 연상하는 이

꿈이 식어버린 꿈의 직장 공직 [내부링크]

이투데이 인생의 마지막 출세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아니고, 수십억 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의 고위 임원으로 바뀌었다. 문과에서 최고 인재들이 모였던 판사 직의 위상 변화는 극적이다. 사법시험이 폐지되고, 지난 2013년부터 법조 일원화 제도를 통해 일정 경력을 가진 변호사를 대상으로 판사를 선발하고 있는데 정원을 채우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로펌의 격무를 피해 월급이 적더라도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기 위해 법관 직에 지원했다고 말한 판사도 있었다고 한다. 행정부 공무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20대에게 공직은 월급은 짜고 일만 많은 직업일 뿐이다. 세상은 투명해지고, 일은 전문화됐고, 공무원의 재량이 개입할 공간은 작아졌다. 힘을 쓸 수도 없고, 보람을 느끼기도 힘들다. 한국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경찰을 무서워하지 않는 국민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힘이 없어 보이는 공직자에게 가혹하다. 그림자도 밟지 말아야 할 존재였던 스

'정당한'이라는 형용사의 농간(弄奸) [내부링크]

동아일보 정부가 내놓은 ‘해법’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아동학대 처벌법을 고쳐서 ‘정당한 지도 행위는 신고하거나 처벌하지 않는다’라는 취지의 조항을 신설하자는 것이다. 여야는 이 법안에 대해 의견이 접근해 가고 있다고 여러 매체가 보도했다. 이 법안이 ‘해결책’으로 내세우는 ‘정당한’이라는 한마디의 형용사는 며칠 전 야당이 방탄 국회라는 비난을 벗어나기 위한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정당한 영장청구에는 면책특권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정한 것과 똑같다. 이것은 언어의 농간(弄奸)이다. ‘정당한’이란 한마디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이 형용사는 매끄러워서 붙잡을 수 없고 아리송해서 기댈 수 없다. 이 몽롱한 형용사 한 개로 괴물을 막으려 한다면 더 큰 괴물이 달려든다. 두 번째 괴물은 더 많은 언어와 세련된 논리를 동반하고 달려들게 되는데 이 세련된 논리는 사태를 정돈하지 않고 더욱 헝클어 버려서 수렁으로 빠뜨린다. 상처받은 교사들에게 직무 연수교육을 강화하고 심리상담과 치료를 해

09. 노양 좀 바꿔주세요 [내부링크]

여러 경로를 통해 쿠션(?)이 들어왔다. “어떠니?” “만나고는 있니?” “사람 좋다더라”. “머리도 좋은 집안이라는데” 등등. 나이도 나이려니와 당시 서른이 다 되어가는 아들과 적령기 딸에 대한 주변의 성화는 대단했다. 간접 독촉이 효력이 없자 장모님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왔다. 큰딸 사무실에 연락 한번 해 보시란다. 사무실에서 전화하기가 쑥스러워 당시 민원실에 있던 동전 전화기로 02번을 돌렸다. 지금은 웬만한 사무실에 1인 1전화기지만, 그때만 해도 다른 사람을 통해 한 다리를 건너야만 통화가 가능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7726578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와 스놉 효과(snob effect) [내부링크]

조선일보 미국 사회학자 베블런은 그의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부를 과시하기 위해서 상품 가격이 비싸지는데도 사람들은 오히려 더 많이 사려고 하는 현상이 있다고 했어요. 이 현상을 그의 이름을 따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라고 이름 붙였죠. 10만원대 망고 빙수의 인기도 베블런 효과가 반영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SNS가 발전하면서 자신의 소비 활동을 과시하기 쉬워졌어요. 명품 브랜드 로고가 있는 종이 쇼핑백이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2만~3만원에 거래된다고 해요. 판매자는 쇼핑백이 손상되지 않도록 포장에 심혈을 기울여 구매자에게 보낸다고 해요. 물건을 담았던 상자, 천으로 된 포장용 주머니, 리본 끈도 거래되죠.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은 "명품 브랜드 쇼핑백을 사서 외출할 때 보조 가방으로 써요. 명품을 자주 구매한 사람처럼 보이잖아요. 자신감이 생기죠"라고 합니다. 가격이 비싸 소수만 쓸 수 있는 명품 브랜드를 이렇해서라도 소게 비하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돼 있죠.

'날아다니는 등 푸른 생선', 오리고기 [내부링크]

게티이미지, 신동아 오리의 강력한 해독능력과 다양한 영양성분이 주목받으며 국민 보양식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오리는 '날아다니는 등 푸른 생선'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돼지고기의 두 배, 닭고기의 다섯 배, 소고기의 열 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의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불포화지방산은 혈액 순환과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이로운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지방은 지방이다. 자신의 체질이나 컨디션에 따라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많은 양의 기름이 부담스럽다면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서 담백하게 조리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 옛말에 "소는 누가 줘도 먹지 말고, 돼지는 주면 받아먹고, 오리는 자기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먹어라"라는 이야기가 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81414380001585

가지를 쪄서 먹어야 하는 이유 [내부링크]

만게의레시피 써니끼 가지의 약리 성분에 관한 연구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가지의 보라색 색소 성분인 나수닌(Nasunin)이다. 나수닌은 혈관이 녹스는 것을 방지해 노화를 막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가지 속에 풍부한 또 다른 항산화 성분으로는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이 있다. 클로로겐산은 지방을 분해하고 연소를 촉진하기 때문에 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인 사람에게 약이 된다. 가지 껍질을 벗겨내면 나오는 가지 속살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눈이 침침하고 시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지는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는데, 조리법에 따라 항산화 효능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가지를 물에 넣고 데치면 2분만 지나도 클로로겐산 함량이 10분의 1 이하로 감소한다. 요즘은 가지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간단하게 익혀 먹는 집도 많은데, 전자레인지에 익히는 경우 15분이 지나면 클로로겐산 함량이 2분의 1 이하

농업소득은 지하효과, 농산물 가격은 천장효과 [내부링크]

한국농어민신문 농가소득은 세부적으로 농업소득 농업외소득 이전소득 비경상소득 등 네가지로 나뉜다. 이 중에서 실제 농사를 지어 얻는 소득이 농업소득이다. 지난해 농업소득은 전년보다 26.8% 감소한 948만5000원에 그쳤다. 196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하락폭이다. 경영비가 가파르게 올랐음에도 농산물을 판매해 얻는 소득이 정체된 탓이다. 1992년 농업총수입에서 농업경영비와 농업소득 비중은 각각 32%와 68%였다. 농가가 1000원짜리 농산물을 판매했을 때 자재비·임차료 같은 중간투입재로 320원을 쓰고 나머지 680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30년 후인 지난해 농업경영비와 농업소득 비중은 각각 73%와 27%로 완전히 뒤집혔다. 똑같이 1000원짜리를 팔았을 때 농가 손에 떨어지는 돈이 30년 새 680원에서 270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농업소득률 27%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농가소득 관련 지표가 악화일로를 걸은 데는 ‘농산물 판매 가격 정체’도 한몫

‘이생망’ 보다 이제는 “그래, 살아보자.” [내부링크]

sbs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다는 뜻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기에 살아갈 의미가 없다는 절망의 표현으로 젊은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플레이어가 죽으면, 게임을 다시 시작하는 리셋에 익숙한 세대다운 표현이다. 하지만 인생이 게임처럼 그리 간단한가. 마음대로 안 풀리면 전원을 꺼버려도 될 만큼 가치 없는 시간들일까. ... 인생은 게임이 아니다. 마음대로 안 풀린다고 해서 리셋할 수 없을뿐더러, 리셋한다 해도 그런 태도로는 다음 생에서 더 잘 살 거란 보장도 없다. 위의 드라마들이 보여준 것처럼 현재 삶이 의미 있는 건 소중한 만남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고, 너무 힘들어 때론 내려놓고 싶어지는 이 고단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너무나 간절한 삶일 수 있다. ‘이생망의 시대’를 만든 사회와 어른 탓만 하지 말고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마음가짐이라도 바꿔야 한다. 죽음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박사는 “그대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매미에게서 배우는'탈피(脫皮)'의 의미 [내부링크]

samsung 모내기 철 개구리 소리가 시끄럽다고 하지만 한여름 매미 소리에 비하면 약과다. 올해처럼 긴 봄 가뭄 뒤 긴 장마가 이어진 해도 드물다. 긴 장마 뒤 끝없이 우는 매미 소리는 단조롭지만 절절하기만 하다. 매미가 짧은 기간 집중해서 우레와 같이 우는 건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려는 ‘구애’의 표현이다. 사자나 공작, 꿩은 수컷이 화려한 외모로 암컷의 관심을 끌지만 매미는 수컷이 힘찬 소리로 암컷에게 자신을 드러낸다. 암컷이 수컷을 선택해서 짝짓기하고 나면 수컷은 바로 죽는다. 암컷도 나무껍질 속에 산란관을 박고 알을 낳은 후 이내 생을 마감한다. 그 알들은 나무껍질 속에서 일 년을 지내고 부화하면 유충이 된다. 유충이 나무에서 떨어져 땅속에 들어가 나무뿌리 속의 수액을 빨아먹으면서 여러 번의 탈피(脫皮)를 거쳐 우화(羽化)하여 성충이 되기까지는 보통 7년이 걸린다. 매미는 큰 울음소리만큼이나 우리에게 큰 교훈을 들려준다. 그중 탈피는 현실이 괴로울 때 ‘지금 이 순간을 벗어나

새만금 잼버리 유치에 그렇게 깊은 뜻이 [내부링크]

전북도가 잼버리 유치를 구실 삼아 기반 시설(SOC) 예산 확보와 구축에 매달렸단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10일 보도된 2017년 11월 전북도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김대중 도의원은 “잼버리를 하려는 목적은 SOC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말했고, 최병관 전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새만금을 속도감 있게 개발하기 위해”라고 맞장구쳤다. 그 즈음 전북도 산하 전북연구원은 “새만금 기반 시설 조기 구축의 명분이 확보됐다”면서 “사업비를 1조 원대로 늘려야 한다”는 자료를 냈다. 이를 근거로 전북도는 2018년 여야를 압박했고, 국회는 ‘세계잼버리지원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잼버리 개최 직접예산은 애초 491억 원에서 대회 직전엔 1130억 원으로 늘었다. 특별법을 근거로 SOC도 밀어붙였다. 새만금 국제공항의 예비 타당성조사가 면제됐고, 2021년에만 공항·항만·도로 건설과 산업단지 조성 명목으로 1조4136억 원을 땄다. 전북도는 잼버리 행사장을 멀쩡한 기존 매립지를 놔두고 갯벌로

지구 열탕화(global boiling) 시대 시작 [내부링크]

중앙일보 8일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가 "지난달 지구 평균온도가 최고기록을 깼다"고 공식발표했다. 섭씨 16.95도. 2019년 기록보다 0.33도 높아졌다. 1850년부터 1900년 사이 평균온도보다 1.5도 높아졌다. 환경론자들이 지구온난화의 마지노선으로 외쳐온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을 깼다. 사실 7월말 몇 가지 충격적인 뉴스가 있었다.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앞바다가 38.4도를 기록했다. 26일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이 '대서양의 열기를 식혀주는 북극발 심층해수(AMOC)가 소멸할 것'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는 바람에 심층해수도 사라진다는 경고다. 마이애미 앞바다에 냉수공급이 끊어지게 된다. 27일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의 중간 관측결과를 보고받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탕화(global boiling) 시

'인구 정점론'보다 먼저 오고 있는 ‘피크 코리아’ 현상 [내부링크]

대다모 반목사회, 분노사회가 화두가 된 것 역시 그런 결과다. 내면이 불안, 분노로 가득 차 벌어지는 광기의 사건과 사회적 참사들로 시절이 어수선한 데도 정치의 실패는 반복된다. 운명 예언가들의 출몰도 권력층이 소명과 책임에 단속되지 않는 데 연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이 터지면 최고조 발언이 뒤덮어도 그것이 실제 의지인지 책임을 감추려는 말인지 혼란스럽게 된다. 규율, 책임의 불모지대에서 일반인은 공포를 달고 산 어느 종교개혁가처럼 철야기도에 매달려야 할지 모른다. 이런 사회, 정치에서 배제되어 가장 무력하고 무시당하는 존재가 청년들이다. 자살률이 2018년부터 다시 증가해 OECD 회원국 1위가 된 배경에 20, 30대 여성들이 있다. 최근 잇단 묻지마 칼부림 사건 등의 범인이 20, 30대 남성들인 것도 우연으로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우울증, 폭력성향으로 치부하고 법을 엄정히 집행해 무서운 공권력이 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젊은이들을 이처럼 좌절과 분노로 몰고 간 것은

08. 미지의 세계, 카투사가 되다 [내부링크]

불편함도 없는 것은 아니다.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나라는 그리 내세울 만한 형편은 아니었다. 주한미군으로 오는 병사들도 우리와 비교할 때 수준 이하의 병사들도 많았다. 나라 형편이 그러니 이들이 한국과 한국인을 보는 시각이 편향적이었다. 말투와 행동에서 하대가 느껴지고, 그들의 행동에서 한국인(특히 여대생)을 쉽게 보는 풍조가 만연했었다. 그렇게 좋았던 양식도 세끼를 모두 먹으니 질렸다. 배부른 소리라 할지 몰라도 해외여행을 나가 며칠만 한식을 먹지 못해도 김치가 그리운데, 삼시 세끼 계속 양식만 먹으면 얼마나 질리겠는가? 그렇다고 매주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올 수는 없는 일.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7726578

백세인의 공통 분모, 소식(小食)과 운동 [내부링크]

백세인은 점점 늘고 있다. 1990년 전 세계 9만5000명에서 2015년에는 45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110세를 넘겨 사는 초백세인은 매우 드물다. 노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 생존하는 초백세인은 500명을 넘지 않는다. ... 백세인은 따로 소식하지 않아도 칼로리 제한 식단을 하는 사람과 비슷한 몸 상태를 유지한다. 소식이나 간헐적 단식으로 섭취 열량을 줄여주면 혈중 인슐린 수치가 낮아지고 인슐린 민감도가 향상되는데 장수 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특별한 노력 없이도 그런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부럽다. 하지만 유전자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적게 먹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뿐이다. 다만 이렇게 적게 먹을 때는 영양실조가 되지 않도록 영양소 간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활동량을 늘리는 건 좋지만 낙상을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2153

성인 자녀 증여 공제 한도 인상, 이유있는 날선 반응 [내부링크]

정부 결정에 공감하는 면은 있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공제 한도 현실화, 세원 양성화 논리는 타당하다. 2003년 3,000만 원이던 성인 자녀 증여 공제 한도는 2014년 5,000만 원으로 늘어난 뒤 10년째 변동이 없었다. 한 번 더 올릴 시기가 됐다는 얘기다. 그사이 증여 재산이 주로 쓰이는 주거비의 급등도 증액에 힘을 보탠다. 자녀의 독립을 권장해야겠지만 부모 지원이 없다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게 우리네 현실이다. 다만 기본 공제(5,000만 원)의 두 배(1억 원)인 추가 공제 사유로 '결혼'을 앞세운 게 적절했는지는 따져볼 대목이다. 정부가 조건을 달지 않더라도 자녀에게 목돈을 증여하는 시기는 보통 결혼과 맞물려 있다. 구태여 생색을 내다가 논란을 자초한 꼴이다. "노후 준비도 안 됐는데 빚내서 결혼시키라는 압박" "부자 자녀만 혜택 보는 결혼" "결혼할 생각 없으면 자식 취급하지 않는 세상" 같은 날 선 반응이 그렇다. '저출생 해소용'이란 부연도 빈약하다. 세금

'정치'라는 불편한 진실 [내부링크]

공유마당 다만 한 가지는 걸린다. ‘1인 1표의 현실적 어려움’이라고 말한 대목이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지만, 선거한다고 민주주의가 저절로 꽃피진 않는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데, 유권자들이 정작 중시하는 건 선거를 앞두고 불과 몇 달 사이의 주머니 사정이곤 했다. 문재인 정부가 고전하다 재난지원금을 뿌리고선 총선에서 승리한 게 그 예다. 합리적으로 견주어 보기보다는 당파적 심장에 따른다. 정치 고관여층은 과다 대표되고, 미래 세대와 사회적 약자는 과소 대표되는 경향도 강하다. 선거 결과를 두고 집단적 의사 결정으로 해석하곤 하지만, 실상은 동전던지기에 가깝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2429

촌철살인(寸鐵殺人)이 그리운 정치언어 [내부링크]

경향신문 과거엔 정치 언어 하면 통찰력, 유머, 공감의 촌철살인을 떠올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에 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란 말에서 국민들은 희망을 생각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인가(내로남불)”에 무릎을 치기도 했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고, 만명에게만 평등하다”는 고 노회찬 의원의 언어는 우리나라 법의 형평성을 의심하게 했다. 현재 정치권에선 진영으로 쫙 갈라져 살벌한 증오의 언어만 오가고 있다. 품격을 잃은 지 오래다.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14698&code=11171211&sid1=col

클리셰(Cliche)면 어떠리, 조리법이 다르면 되지 [내부링크]

wordrow 클리셰(Cliche), 진부한 표현이나 고정관념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요즘은 영화나 드라마에 반전 없는 스토리,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 신선하지 않은 표현이 나올 때 주로 쓴다. 예문으로 “그 영화는 클리셰 범벅이다” “신데렐라 스토리는 대표적인 클리셰다” 등이 있겠다. 클리셰는 본래 활자를 넣기 좋게 만든 연판을 의미하는 인쇄용어였다. 자주 쓰이는 단어를 그때그때 조판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만든 것이다. 클리셰는 ‘틀에 박힌 표현’이라는 우리 말과 비슷한 어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지금처럼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는 아니었던 것이다. ... 드라마나 영화에서 누군가 죽어도 보는 사람들이 일단은 믿지 않는다. 죽은 줄 알았던 인물이 살아서 어디선가 나타나는 반전은 더 이상 반전이 아니게 됐다. 진부함을 피하기 위해 만든 설정들도 반복되면 새로운 클리셰가 된다. 어떤 것도 계속해서 신선할 순 없다. 지금 우리가 클리셰라고 치부하는 것들이 처음부터 클리셰였을까. 최

반려동물 진료비 〉 반려인간 진료비 [내부링크]

조선일보 소형견 몰티즈 3마리를 14년간 키워온 지인은 각각 방광암, 심장판막 비대증 등을 앓던 반려견들 병원비로 그간 지출한 돈이 1억원을 훌쩍 넘는다고 했다. 방광암 수술 받고 중환자실에 열흘간 입원한 비용이 1000만원, 빈혈로 수혈받는 데 1회 90만원 등 동물 병원 진료비가 생각 외로 비싸기 때문이다. 통장이 그야말로 ‘텅장’(텅빈 통장)이 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가장 큰 부담이 동물 병원 진료비다. 지난해 기준 한 마리 월평균 양육 비용이 약 15만원인데 그중 71.8%가 동물 병원 진료비로 나갔다는 통계도 있다. 반려동물의 동물 병원 방문 횟수가 연평균 4.6회다. 암, 심장병, 결석, 치매 등 반려동물도 나이 들면 병치레가 잦아져 병원 갈 일이 많아진다. 개나 고양이는 증상을 정확히 말로 설명할 수도 없으니 진단하느라 갖은 검사를 하다 보면 1회 진료비가 수십만 원 나오기는 예사다.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

팩트는 사람을 쉽게 설득하지 못한다, 방법은? [내부링크]

조선일보 팩트는 사람을 쉽게 설득하지 못한다. 종말론을 믿는 사람에게 교주는 우리를 구하기 위해 온 메시아다. 담배의 유해함에 대해 100가지 사실을 열거해도 골초로 100세까지 산 할아버지를 둔 누군가에게는 씨알도 안 먹힌다. 오히려 사람들이 끌리는 건 ‘감정’이다.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유창한 팩트 폭격을 펼칠 수 있겠지만 상대를 변화시키기 어렵다.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남의 생각을 바꾸는 게 왜 어려운지 알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서사’ 안에 살고, 그 안경으로 세상을 본다. 그러므로 그를 설득할 수 있는 길은 그의 ‘개인적 서사’에 공감하고, 대리 체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신념을 흔드는 것이다. 자밀 자키는 ‘공감은 지능이다’에서 “공감은 힘이 센 다른 영장류보다 빈약한 육체를 가진 인류가 장착한 진화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다른 영장류에 비해 훨씬 큰 흰자위와 얼굴 근육을 통해 서로의 눈빛과 표정을 보며 마음을 읽는다. https://www.cho

전에는 부창부수(夫唱婦隨), 지금은 婦唱夫隨 [내부링크]

동아일보 함께 쇼핑 나온 아내가 거울 앞에서 보라색과 분홍색 옷을 들고 “여보, 나 어떤 색이 어울려?” 물어보면 무심한 남편들은 “둘 다 괜찮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아내들이 원하는 답이 아니다. 소통 강사로 유명한 김창옥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보라색은 어려 보이고, 분홍색은 날씬해 보이네!”라고 답해야 한다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고단함을 피하는 동시에, ‘적’의 추가 공세를 차단하는 기막힌 처세술에 남편들은 열광했다. 나 역시 ‘보라색은 어려 보이고…’를 틈틈이 외우고 있다. 아내가 물어보면 구구단처럼 튀어나올 수 있도록.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806/120588681/1

시대의 어른이 존경받는 이유 [내부링크]

윤식당 “60세부터는 사치스럽게 살기로 했어요. 내 인생 내 마음대로 살 수 있으면 그게 사치죠.” 몇 년 전 배우 윤여정(76)의 이 말 한마디에 노화(老化)의 두려움이 싹 사라졌다. ‘60세엔 나도 저런 사치를 누릴 수 있겠지’란 기대마저 싹텄다. 74세에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거머쥔 그의 인생은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노인 혐오를 말끔히 지워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전 세계를 누비며 시원시원한 입담과 재치 넘치는 유머,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 어린 조언을 쏟아내는 윤여정에게 열광했다. “세상은 서러움 그 자체고, 인생은 불공정 불공평이다”, “아쉽지 않고 아프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나”, “너무 ‘1등’ ‘최고’만 고집하지 말고 다 같이 ‘최중’이 되면 안 되나” 등 그의 어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전히 돌고 돈다. 그렇게 70대에 우뚝 선 배우는 ‘시대의 어른’으로 등극했다. ... 복기가 필요하다. 윤여정은 할리

새만금 잼버리가 젬병이 된 이유, 염불보다 잿밥 [내부링크]

Draw your Dream → Draw my scream 방조제 건설로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에 409의 간척지(토지 291, 호수 118)가 생겼다. 이걸 어떻게 개발할지를 두고 정권마다 청사진이 제각각이었다. 노태우 정부는 100% 농지를 염두에 뒀지만 방조제 건설을 끝낸 이명박 정부는 농지 중심이 아니라 산업·관광용지 등 비농업 복합농지 중심의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박근혜 정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산업단지를, 문재인 정부는 태양광 메카를 비롯한 친환경 그린뉴딜의 중심지를 희망했다. 윤석열 정부는 2차전지를 비롯한 첨단산업특화단지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 날도 더운데 하필 그늘도 없는 새만금 간척지에서 잼버리를 연 까닭은 새만금을 국내외에 알려 투자를 받고 싶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 결국 ‘모두의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닌 것(Everybody’s business is nobody’s business)’처럼

06. 자존감의 끝판왕, 밤나무 [내부링크]

자존감이 강한 밤나무는 자식 사랑도 지극정성이다. 대부분의 종자식물은 새싹이 틀 때 종자의 껍질을 밀고 올라온다. 밤나무는 그 반대다. 뿌리와 줄기가 올라가는 땅 부근에 오래도록 달려서 어린 밤나무가 자라도록 오랫동안 자양분이 되어준다. 이는 다른 나무 열매와 달리 껍질 속 알맹이 자체가 씨앗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밤나무는 가시 밤송이 속에 단단한 겉껍질에다 떫은 속껍질로 단단히 이중삼중으로 자식을 보호하고 있다. 어떤 생명체나 종족 번식을 위해서는 최상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처럼, 밤나무도 번식에 필요한 특별한 보호장치가 필요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7726578

삶의 방향, FOMO vs JOMO 그리고 Essentialism [내부링크]

포모(FOMO)란 ‘Fear of Missing Out(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약자다. 자신만 새로운 정보나 경험 등에서 제외되고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을 말한다. 이런 불안감이 있는 사람들은 일이면 일, 레저면 레저 등 뭐든지 남이 하는 것이면 다 하려고 애쓴다. 당연히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다. ... 그렉 맥커운의 책 ‘에센셜리즘(Essentialism)’을 만났다. 책이 강조하는 것은 ‘less but better(적지만 더 좋게)’다. 중요한 것들을 추려내 역량을 집중하면서 ‘더 적은 일을 하지만 더 잘하자’는 뜻이다. 우리가 하는 일들을 떠올려 보자. 다 중요해 보이지만 사실 정말 중요한 것은 몇 개 안 된다. 친구 생일잔치나 직장 동료의 돌잔치는 정말 가고 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꼭 가야 하는 일은 아니다. 저자는 말한다. ‘에센셜리스트는 남이 정해놓은 대로 살지 않고 자신이 디자인한 대로 산다.’ 당시 필자의 눈을 번쩍 뜨게 하는 문장이었다. 지금껏 많은 일을

정치의 목적과 맹자의 여민동락 [내부링크]

국민일보 정치의 목적은 한마디로 국민 개개인이 가족과 함께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평범한 일상의 삶을 유지하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재난을 당해 아파하고 있는 국민 앞에서 머릿속으로 다음 선거에서 득표의 유불리를 계산하는 것에 앞서, 이들의 아픔을 진정으로 감싸 안고 함께 아파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과 '공감 능력'을 발휘할 때, 국민들도 그들의 말과 행동에 신뢰를 보낼 것이다. 맹자가 왕도정치의 출발점을 백성의 일상적 삶의 안전을 도모하는 '보민(保民)'에 두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음으로부터 국민과 더불어 기쁨과 슬픔을 진정으로 함께하고자 하는 맹자의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지혜를 몸으로 실천할 때이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72413100001121

07. 군 입대 두 번 하다 [내부링크]

31개월의 현역 군 생활은 혹독하게 시작되었다. 10월 21일 제26년대로 입소하여 본격적으로 한 달간 집중훈련을 받았다. 훈련이 얼마나 되었던지, 대변을 3~4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한 달간 지옥 같은 훈련이 끝났다. 훈련소 퇴소식은 마치 제대하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자대 배치받는 날. 11월 20일 저녁, 논산훈련소에서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고 군용열차에 올라탔다. 누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도, 물을 수도 없었다. 타라면 타고, 내리라면 내리는 거다. 열차에 올라타자마자 연신 군가를 부르란다. 악으로 깡으로 불렀다. 야간열차가 멈춰 서면 내릴 신병들을 호명한다. 호명되면 내리면 된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7972299

혼인자금 증여 공제 확대 = ‘부모찬스’ 부의 대물림 [내부링크]

28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의 ‘2022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MDIS)’ 분석자료를 보면, 1억5,000만 원으로 확대되는 혼인자금 증여 공제 혜택은 금융자산을 보유한 5060세대 가운데 상위 13.2%만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행 제도로 증여세를 낼 수 있는 가구를 기초로 분석했다. 의원실은 현재 증여세 대상은 ‘자녀 1명 당 금융자산 1억 원’이 넘는 수준이라고 봤다. 전세 자금 등의 용도로 지원하는 금액 중 5,000만 원을 초과해야 증여세 대상인데, 여기에 혼수 및 결혼식 비용 등 애초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 지원금으로 평균 5,073만 원(최근 2년 평균 적용)이 든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 정도의 증여가 가능한 가구를 살펴본 결과, 결혼적령기 자녀를 둔 가구주(50, 60대)의 평균 자녀수 2.1명을 적용, 금융자산으로 2억 원 이상 보유한 가구로 추려졌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가구가 상위 13.2%다. 나머지 86.8%는 애초

관가에선 “등(等)이 사라졌다”, 왜 그럴까? [내부링크]

아시아경제 관가에선 “등(等)이 사라졌다”는 말까지 나온다. ‘기타 등등’을 얘기할 때 그 ‘등’ 말이다. 규제개혁을 담당하는 한 중앙부처 간부는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은 사과, 딸기, 배 등으로 만들 수 있다는 규제가 있을 때 기업들은 키위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도 되는지 문의한다”며 “요즘 ‘키위도 가능하다’고 답하는 공무원은 많지 않다”고 했다. 공무원들이 혹시 나중에 탈이 날까 봐 규제에 대한 유권해석을 유연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소신껏 일하다 말이 나오는 공무원이 나중에 승진에서 불이익받는 경우도 있다 보니 그냥 무난하게 가자는 보신주의가 만연하다는 지적도 있다. 규제 완화를 둘러싸고 부처 간 갈등을 빚는 바람에 국조실 주재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협약서를 쓰고 난 뒤에야 규제 개선이 추진된 사례도 있다고 한다. 기업들은 킬러 규제 때문에, 때론 손톱 밑 가시 같은 규제 때문에 사업에 차질을 빚는 일이 많은데 공무원들이 복지부동하는 건 문제다. 법적 과실이 없는데도

악수의 유래와 악수의 성격 분석 [내부링크]

에듀스 악수의 역사는 기원전 5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그리스 벽화에는 사람들이 악수하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전쟁이 빈번했던 중세 시대 악수는 “너와 싸울 의도가 없다”고 알려주는 행위였다. 칼 같은 무기를 쥐는 오른쪽 손을 내밀고 무기가 없음을 증명했다. 여기에 맞잡은 손을 흔드는 행위가 더해졌는데, 소매 속에 단도·권총 같은 무기를 숨기지 않았다는 표시라고 한다. 19세기 들어 상인들이 악수를 인사법으로 사용하면서 널리 퍼졌다. ... 대개 악수를 할 때 상대방 눈을 보며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을 기본예절로 본다. 리더십 연구자인 미국 로버트 E 브라운은 악수에 성격이 드러난다고 봤다. 적당히 힘을 줘 상대방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미소 짓는 사람은 다른 사람 말에 귀를 기울이는 성격이란다. 악수하지 않는 다른 손을 상대방 손·어깨에 얹는 사람은 빨리 친해지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봤다. 악수하면서 상대방 손을 꽉 쥐거나 내 몸쪽으로 당기는 사람은 지배욕이 강하다고

교실이라는 직장, '좋은 책 한 권' 같은 선생님 [내부링크]

교육부 사랑하는 만큼 상처받는다. 그것은 비단 연인 관계에 국한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점점 더 학생은 까다로운 고객이 되어가고, 점점 더 교사는 서비스직이 되어간다. 교실이 ‘직장’이 되어갈수록, 우리를 사랑해 줄 ‘선생님’은 앞으로 더더욱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책 한 권’ 같은 따뜻한 어른이 되어 주고 싶어 교단에 섰던 이들은 더더욱 입술을 앙다물고 웃지도 화내지도 않을 것이고, 사랑도 신뢰도 주지 않을 것이다. 사랑도 재능이다. 우리 교실에는 이제, 사랑이라는 재능을 소거당한 차가운 기능직들만이 살아남을지도 모르겠다. 교실도, 선생님도, 아이들도 다들 조금씩 더 외로워질 것이다. 과연 무엇이 아이들을 위한 것일까.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731/120505436/1

스마트 팜이 스마트한 처방이 아닌 이유 [내부링크]

생협 농업기술의 발달은 노동력의 절감과 노동강도의 완화 등 생산성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이다. 또한 채소류나 일부 품목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첨단기술농업이 유용할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농작물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데 쌀농사나 과수농사 같이 넓은 농지가 필요한 경종농업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영농과정에서 일부 첨단기술을 응용하는 것이야 얼마든지 환영할 일이지만, 대규모 시설비가 소요되는 첨단기술농업이 우리의 미래 농업이 될 수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첨단기술농업만을 미래 농업인 양 호도하는 것은 기후환경생태계의 유지 보전과 식품 안전성 면에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자본 집약적 농업이 될 수밖에 없다면 이는 결국 일부 대농과 기업농을 장려하고 육성하는 꼴이 될 우려가 높다. 결국 자본가 기업의 진입을 목표로 할지도 모른다. 그런 농업을 경영하는 사람은 농민이라기보다는 기업인이 되는 것이며, 농촌지역 공동체와는 아무 상관이 없게 될 뿐이다. 그 길이

농업인과 농업경영체의 현실 [내부링크]

전라일보 농가를 농업경영체라 하고, 농민을 농업인이라고 하며 산업적 영역으로 농업을 바라보고자 하는 농정당국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2022년의 농업소득 평균은 949만원, 딱 10년 전으로 돌아가 버렸는데, 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은 시점이었습니다. ... 농가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다른 기제의 변화는 없이 이름만 농민을 농업경영인으로, 또는 농가를 농업경영체라 한들 지금처럼 치솟는 생산비가 반영되지 않는 가격정책, 수입을 포함한 수급중심의 농업정책으로는 경영이라고 입에 담을 것도 없습니다. 전문 경영인이 되고자 하면, 누군가 생산을 도맡아 해야 할 것이고, 그러려면 농업소득에서 인건비를 감당할 구조가 나와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현재의 구조에서는 값싼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이 아니면 감당을 못합니다. 그러니 이주 농업노동자의 상시고용을 위한 숙소도, 축사나 비닐하우스 옆의 컨테이너 정도 수준 이상의 보장이 어렵습니다. http://www.ikpnews.net/news/a

극한으로 가는 기후, 사라져가는 24절기 [내부링크]

lgdisplay 트럼프의 기후변화에 대한 불신은 행정부 일 처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는 취임 5개월만인 2017년 7월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직원들에게 ‘기후변화’ 대신 ‘극단적 날씨(weather extremes)’라는 용어를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고, 최저, 최대 같은 단어를 빼고 날씨를 전할 수 없는 세상을 예측한 것 같아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지난 11일 서울 동남부 일부에 ‘극한호우’ 긴급 재난문자가 처음 발송됐다. 지난해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를 계기로 올해 6월 수도권을 대상으로 시범 도입됐는데 바로 사례가 나왔다. 호우 경보 기준(3시간 강우량 90)을 충족하면서 시간당 50 이상의 극한호우가 내리면 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외국에선 극한호우(extreme rainfall)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가 과거보다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되고 이로 인해 더한 강도의 비가 오랫동안 쏟아진다는 것이다. 한국

천의 얼굴, 두부 예찬 [내부링크]

리얼푸드 요리하는 사람이 가장 매력을 느끼는 식재료는 천의 얼굴로 변신이 가능한 음식일 것이다. 심심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의 두부는 마치 새하얀 도화지 같다. 어떤 조리법을 쓰는지에 따라 맑은 탕과 얼큰한 국물로도, 짭짤한 밥도둑 반찬으로도, 정갈한 궁중 요리로도, 의외로 서양식 메뉴인 프렌치토스트까지 무궁무진하게 변신이 가다. 그중 두부를 기피하는 사람들도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두부 요리로 '언두부 강정'만 한 것이 없다. 두부를 얼리면 그 안에는 새로운 세상이 창조된다. 꽁꽁 얼었던 두부를 해동시키면 수분이 빠져나가며 식감이 독특해진다. 그 과정에서 두부 안에는 크고 작은 구멍이 무수히 많이 생기는데, 이 구멍 속으로 양념이 쏙쏙 배어 요리 맛이 더 좋아진다. '언두부 강정' 레시피는 먼저 얼렸던 두부를 녹여서 수분을 꼼꼼히 제거한 뒤에 정사각형 모양의 한 입 크기로 썬다. 그리고 전분 가루를 골고루 묻혀 기름에 튀기듯 바삭하게 구워낸다. 그동안 간장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화가 날때 대처법 [내부링크]

코메디딧컴 과다한 욕망은 대부분 과거로부터 비롯된 열등감과 분노 때문에 생긴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 남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다. 배부른 소리라고 잘난 척한다고 질시 받을 수도 있겠지만, 난 늘 나 자신에 불만이고 화가 난다. 그런데 요즘 몇 가지 일로 내가 더 못나 보인다. 그래서 아이처럼 남을 탓하고 세상을 탓한다. 그러니 화가 더 많아진다. 분노는 뇌 중앙의 ‘편도’라는 엄지손톱만 한 기관이 담당한다. 편도가 작동하면 교감신경이 항진돼서 몸이 흥분하게 된다. 나쁜 짓을 하다가 선생님에게 걸리면 호흡이 가빠지고 가슴이 뛰고 속이 울렁거리고 몸이 뜨거워지는 것처럼. 기온이 높아지면 몸은 분노할 때와 비슷한 상태가 돼서 더 쉽게 화를 내게 된다. 내가 더위 때문에 화를 더 낸다는 변명은 아니다. 편도의 분노 반응은 2초 정도 지속된다. 그 찰나를 잘 넘기면 성인군자가 된다. 화가 날 때 속으로 열을 세면 그럴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도 분노 조절은 어렵다. 머리를 써

잘 쓰고 남기는 것과 나훈아의 '새벽' [내부링크]

매일경제 앞서 거명한 학자들은 각자 집을 남겼다. 어디에 몇 평 몇 층짜리 이런 게 아니라 생각을 담은 집이다. 시나 문장을 모아 엮은 책을 문집이라고 한다. 톨스토이의 집은 문집, 윤동주의 집은 시집이다. 명인이 쓰던 가재도구는 박물관으로 가지만 그들이 쓴 시와 글은 후대의 영혼에도 영향을 끼친다. 내가 강의하던 건물은 다산관이었는데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한 기억이 난다. 억울하게 유배지에 간 다산 정약용은 떼를 쓰거나 악을 쓰거나 돈(뇌물)을 쓰거나 손(친분)을 쓰지 않고 글을 썼다. 그러니 잘 먹고 잘사는 것도 필요하지만 잘 쓰고 잘 남기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 “신곡 여섯 이야기는 모두 잠 못 드는 하얀 새벽에 지었습니다.” 그래서 노래 제목이 아니라 앨범(집) 이름이 ‘새벽’이다. 첫 페이지는 ‘삶’으로 시작한다. ‘삶이란 인생이라는 마당에서 한세월 놀다가 가는 거지’ ‘삶이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한바탕 울다 웃다 가는 거지’. 그 마당이 좁다고 여긴 적도 있고

05. 가지가지하는 가지예찬 [내부링크]

이용재 음식 평론가는 모든 식재료와 양념에 어울리는 ‘채소계의 스펀지’라며, 지난해 한국일보를 통해 가지를 다음과 같이 예찬한다. “속 사이사이에 공기가 들어차 칼이 사뿐히 들어가는 가지는 다른 맛을 굉장히 잘 흡수하는 식재료다. 눈치가 꽤 빨라서 이런저런 식재료와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 잠재력이 엄청난 채소인데,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잠깐 학습만으로도 잠재력이 확 피어나지만, 배려해 주지 않으면 거의 모든 음식을 완벽하게 망칠 수 있다”고. 직접 요리가 싫다면, 근사한 가지 요리하는 식당이 서울 마포와 강남 등에도 있다. 가지 튀김, 가지 시금치 파스타, 가지가 도우인 피자, 파불라 등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7972299

알기쉬운 극한 기후에 대한 거시분석 [내부링크]

benjerry 극한호우와 극한폭염이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극한기후'라는 동전의 양면이다. 지구가 뜨거워져 폭염이 심해지고, 뜨거운 공기는 수증기를 더 많이 머금기에 내렸다하면 폭우다. 폭염은 가뭄이고, 폭우는 홍수다. 결과는 흉작이다. 식량부족으로 빈국의 기아는 불가피하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지구의 역사가 말해준다. 식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반대로 식물이 죽으면 썩거나 타면서 산소를 소비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식물이 생사를 반복하기에 공기 속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균형이 유지된다. 그런데 3억년전 무성했던 식물들이 대규모로 매몰됐다. 당시엔 식물체를 분해하는 균류가 많지 않아 대부분 썩지 않고 암석화됐다. 석탄이다. 식물이 썩는 과정에서 배출했어야할 이산화탄소가 같이 묻혔다. 이산화탄소는 지구를 따뜻하게 감싸는 온실가스다. 온실효과가 약해지면서 빙하기가 찾아왔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인간이 땅속의 화석연료를 꺼내 태우기 시작했다. 3

공무원의 이직 희망 이유 1위는 [내부링크]

이투데이 서울시공무원노조는 20일 ‘차라리 9급 1호봉(첫 기본급)을 최저임금에 맞춰다오’라는 성명을 냈다. 노조에 따르면 공무원 9급 1호봉 월급은 2018년부터 최저임금에 역전당하기 시작해 올해는 23만9780원이나 적다. 올해 1호봉 월급이 지난해보다 1.7% 오른 177만8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어서 주휴수당도 없다. 노조는 “일각에선 ‘기본급이 적어도 수당을 많이 받지 않느냐’는 논리를 펴지만 이는 보수의 20∼30%가 제세공과금으로 공제된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라며 “공무원 평균 보수가 높다는 착시 현상 때문에 하위직 공무원의 낮은 보수가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위직 초임 공무원의 경우 각종 수당을 받더라도 실수령액이 최저임금보다 낮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실수령액이 200만 원도 되지 않는다는 공무원들의 ‘인증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지방직 9급에 합격한 20대 여성은

풍수설의 종류 [내부링크]

아쿠알로 풍수설에는 크게 주역을 기반으로 한 이기론(理氣論), 산의 모양을 중시하는 형기론(形氣論), 신통력·염력 등 초능력을 이용하는 잡기론(雜氣論)이 있는데 청오는 이기론의 대표주자였다. 노태우 대통령 때 신축한 청와대 본관의 터를 정했고,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풍수 자문을 한 것으로 유명한 하남 장용득(1925~1997)은 형기론, 김일성 사망 연도를 맞히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모의 묘소를 전남 신안 하의도에서 경기 용인으로 옮기도록 자리를 잡아준 ‘육관도사’ 손석우(1928~1998)는 잡기론으로 20세기 풍수 붐을 이끌었다. https://www.hankyung.com/opinion/article/2023072358391

분노의 원리와 분노를 삭이는 방법 [내부링크]

감사나눔신문 분노는 생존과 자기 보호를 위한 감정이다. 가장 원초적인 분노는 신체적 가해나 위협을 받을 때의 것이다. 그다음은, 자신의 가치를 무시당하거나 피해를 볼 때의 분노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윤리나 신념을 부정당할 때의 고차원적 분노지만, 그런 분노를 느껴본 적은 거의 없다. 그보다는 내 가치가 무시되거나 폄훼됐을 때, 또는 나의 기준에 내가 못 미쳤을 때 느끼는 분노이다. 눈 가리고 아웅 하듯 정당화하려고 윤리나 신념을 운운하곤 한다. 화가 많은 사람들은 대개 자기 자신에 대해 화가 나 있다. 이 세상은 상황과 위치의 차이는 분명 있지만, 그래도 비교적 평등하다. 그리고 행복의 근원은 외부의 세상이 아니라 내 내면의 안정성과 내게 소중한 몇몇 대상과의 관계다. 세상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은, 부족하고 불만스러운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를 세상에 투사(projection)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 분노는 뇌 중앙의 ‘편도’라는 엄지손톱만 한 기관이 담당한다. 편도가 작

우산 [내부링크]

우산을 소재로 이런 시도 쓸 수 있구나. 애정을 가지고 살펴보면 우리 주위의 모든 사물이 시의 재료가 될 수 있다. 깜찍하고 발랄하고 감각적인 언어에서 젊음이 느껴진다. 시인은 우산이 되어, 비를 기다리는 우산의 마음을 헤아린다. 비가 오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어져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지만, 우산이 하나도 없는 집은 없으리라. 우산을 발명한 뒤 인류는 더 바빠졌고 노동 착취는 더 심해졌다. 비 오는 날, 동굴에만 집에만 갇혀있지 않고 밖으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 우산처럼 고마우면서 얄미운 존재가 또 있을까. 우리 집 신발장에는 한 번도 비를 맞지 않은 우산이 두 개나 있다. 너무 오래 펼치지 않은 우산을 최근에 꺼내 펼쳐 보았더니 색이 바래 보기 싫었다. 너무 오래 우산을 기다리게 하지 말자. 최영미 시인/ 우산/ 조선일보/2023.07.17

옥수수,나 보다 수염이 더 좋대요 [내부링크]

한식진흥원 옥수수의 약성은 보통 우리가 간식으로 먹는 알갱이보다는 속대와 수염에 집중되어 있다. 옥수수수염은 림프순환이 떨어져서 체내 노폐물 배출이 잘 안 되는 사람에게 약이 된다. 혈액순환을 우리 몸의 상수도 시스템이라 하면, 림프순환은 하수도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데, 조직 세포 곳곳에 쌓여 있는 독소와 노폐물을 청소하고 배출하기 때문이다. 림프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만성 염증에 시달리고, 면역세포의 활동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때 옥수수수염차가 부은 얼굴을 ‘V라인’으로 만든다고 알려졌던 것도 옥수수수염이 림프순환을 촉진하는 약성(藥性)을 갖고 있어서다. 옥수수는 전립샘(전립선)비대증으로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남성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전립샘비대증 쥐들에게 6주간 노란색 플라보노이드 계통 항산화 물질 메이신(maysin)이 들어간 옥수수수염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해당 쥐들의 전립샘 무게가 대

장마에 갈매기도 지쳤나봐요 [내부링크]

7월18일 오후 충남 보령 무창포항 방파제를 걷다가 갈매기 친구를 만났다. 장마에 지쳐서 그런지 카메라를 가까이 들려대도 움직이려 들지 않는다. 배로 산 나도 난생처음 겪는 장마인데, 30년 수명인 갈매이인들 낮설지 않겠는가 ? 멀리 서쪽 하늘부터 구름이 벗겨지는 것을 보니 이제 지리한 장마도 끝나려나 벌써 7월도 하순에 접어드는데 빗속의 피서지는 한가롭기 그지없다 상가에선 휴대폰 '멍~' 해변에선 갈매기 '멍~' 지겨운 장마 낮설은 햇빛이다.

04. 요리하는 삼식이 [내부링크]

식성은 변하지 않는다. 나와 아내는 입맛이 다르다. 대표적인 것이 김치다. 나는 숙성되기 전의 상태를 좋아하고, 아내는 숙성이 많이 되어 풋자두처럼 신맛이 나는 김치를 좋아한다. 파김치도 그렇다. 그러니 냉장고에 넣는 시기를 놓고 의견이 다를 때가 많다. 요리하는 방식도 다르다. 아내는 김치찌개를 만들 때 배추김치나 파김치를 되도록 그대로 넣기 좋아한다. 반면 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넣는다. 함께 넣는 재료도 다르다. 아내는 참치고, 나는 돼지고기다. 가지무침도 하는 방식이 볶음과 찜으로 방식이 다르다. 가지요리 관련 자료를 보면 ‘볶음보다는 쪄서 무침으로 하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좋다’고 한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7726578

팀장의 재발견 [내부링크]

티피아이 인사이트 얼마 전 팀장을 단 지 얼마 안 된 후배의 토로를 들었다. 회의 시간에 아무 말도 없는 팀원들의 의견을 어떻게 끌어내면 좋을지, 결과물에 대해 적절한 피드백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회식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먼저 하자고 해도 될지 하나부터 열까지 고민이라는 얘기였다. 그 난해하다는 Z세대 팀원들을 둔 탓만은 아닐 것이다. 최근 학계에 ‘갓 팀장이 된 사람들’에 대한 연구가 늘어나는 걸 보면 팀장이 된 이후 요구되는 역량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음에 틀림없다. ...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는 오히려 중간관리자가 갖는 의미와 가치가 다시 조명받는 추세다. 최근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1700곳을 조사한 결과 뛰어난 역량의 팀장을 가진 회사는 팬데믹 기간에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다른 회사보다 우수한 재무 상태를 보였다. 학자들은 그 이유로 중간관리자가 가진 ‘연결의 힘’을 꼽는다. 원격과 재택, 출근이 뒤섞인 하이브리드 근무가 늘면서 위와

아침 밥을 8시 이전에 먹어야 하는 이유 [내부링크]

korea.kr 연구진에 따르면 똑같이 규칙적인 아침 식사를 하더라도 오전 8시 이전에 하는 사람이 오전 9시 넘어 하는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5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8시 이전에 아침 식사를 하고 오후 7시 이전에 마지막 식사를 하는 사람의 당뇨병 발병률도 낮았다. 반면 오후 10시 이후 저녁 식사를 하는 하는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하루 식사 횟수가 5회 정도로 많은 사람도 당뇨병 발병률이 낮게 도출됐다. 이 횟수가 한 번 늘어날 때마다 그 수치는 5%씩 줄었다. 장시간의 공복은 당뇨병과 연관이 없었다. 단 밤사이 공복이 13시간 이상이고 아침 식사를 오전 8시 이전에 하는 사람의 당뇨병 발병률은 53% 낮았다. 연구진은 “생물학적으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은 혈당과 혈중 지질 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가 24시간 생체리듬을 기준으로 식사 전략을 짜는 이른바 시간 영양학(chrononutrition)이 당뇨병

가안84의 ‘태계일주’와 나의 버킷리스트 [내부링크]

비즈조선 ‘태계일주’ 김지우 PD에게 성공 비결을 물으니 “내가 살고 싶은 삶을, 기안84가 대신 살아주니 시청자가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안84가 낯선 곳에서 삶의 구석구석을 체험하는 모습을, 마치 먹방을 보듯 대리만족한다는 취지였다. 어찌나 일상이 팍팍하면 경험과 행복마저도 외주를 주게 됐나 싶어 씁쓸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떠날 수 없는 것이 현실. 대리만족이라도 있어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남과는 다른 기안84의 독특함에 대한 열광은 의외이면서 역설적이다. 삶을 복제라도 하려는 듯 남과 비슷비슷하게 살려 아등바등하는 현실이 떠올라서다. 이젠 내릴 수 없는 ‘대한민국 열차’에 탑승한 승객처럼, 삶이 느껴질 때가 있다. 영어유치원과 사립초, 대치동을 거쳐 입시와 취업문을 뚫고 내 집 마련을 향해 달려가는 일직선의 인생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게 꽤 된 것 같다. 낯설고 다른 것을 경험한다는 것이, 뒤처지고 도태되는 것이라 여기기도 한다. 최근 10년 만에 외

외교의 프루던스(prudence) 개념 [내부링크]

국제신문 “우크라이나 상황이 70여 년 전의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는 윤 대통령의 언급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남의 일만은 아니다. 6·25전쟁 때 유엔군의 참전으로 전세를 역전하고, 포성이 멎은 이후엔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역경을 극복해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 입장에선 보답의 의미도 있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이미 국내 기업이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의 확장 공사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듯, 2000조원 안팎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한국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면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이번 ‘전장 방문’이 향후에라도 정부의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 불가라는 입장을 선회하는 계기가 돼선 안 되겠다. 정부의 살상 무기 지원은 또 다른 악순환을 낳을 수 있기에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터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과 인도적 배려가 중요하지만 향후 한·러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게 국제정치다. 외교엔 늘 신중함과 치밀함,

어떤 혼주에게는 기쁜 소식?, 슬픈 소식! [내부링크]

한국경제 현재는 신랑 신부가 각자 부모님으로부터 1억5000만원씩 결혼자금을 증여받으면 970만원씩 1940만원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 공제한도가 1억5000만원으로 상향되면 이 금액을 내지 않아도 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세법 개정을 거쳐 내년 1월부터 관련 법을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는 결혼자금을 증여받는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면 증여세 공제 확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결혼자금 증여를 고민하고 있다면 자녀의 결혼자금 가운데 증여세를 매기지 않는 항목을 숙지해둬야 한다. 결혼에 필요한 혼수용품을 부모가 구입해주는 비용은 증여세가 비과세된다. 비과세 대상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가구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 가사용품에 한한다. 주택과 차량, 호화 사치용품 등은 비과세 대상에서 빠진다. 결혼 과정에서 양가가 주고받는 예물 비용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회적 관습으로 봐 과세하지 않는다. 결혼식 비용 또한 부모가 비용을 내도 과세되지 않는다. 결혼식의 주인이

국산 농산물을 안전하고 충분하게, 그리고 저렴하게 [내부링크]

세계일보 전반기 마지막 3개년(2004∼2006년) 평균 대비 후반기 마지막 3개년(2020∼2022년) 평균 농가판매가격은 사과와 마늘이 20% 정도, 들깨와 콩은 70% 이상 올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해당 품목의 재배면적은 오히려 줄었다. 대표적으로 콩은 가격이 70% 이상 올랐는데 재배면적은 30% 넘게 감소했다. 감자와 무, 고추와 마늘도 예외가 아니었다. 후반기에 우리 농업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후반기 농가판매가격이 올랐는데도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은 시장개방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고, 그에 따라 재배면적이 감소한 1990년대와 결이 다르다. 더구나 매년 6만에 달하는 농지가 휴경되고, 장기 휴경으로 폐경에 이르는 면적도 매년 7000여에 달한다. 물론 가격이 재배면적 증감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농자재비와 인건비 등 농업경영비가 농가판매가격보다 더 오르면 재배면적이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일손 부족은 요즘 농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이다. 결국 후반기

노화는 이제 되돌릴 수 있는 생명 현상이 됐다 [내부링크]

특허뉴스 스탠퍼드 팀은 늙은 쥐와 젊은 쥐를 병체 결합하여 비교한 실험을 해서 노화 연구의 의표를 찔렀다. 결과는 의외였다. 젊은 쥐와 병체 결합해 늙은 쥐의 간, 근육, 심장, 심지어 뇌까지 젊어진 것이다. 병체 결합체끼리 순환하는 혈액 인자가 결정적 작용 요인으로 작동해 각 조직의 줄기세포가 활성화됐다. 이를 통해 늙은 쥐가 젊어지고, 젊은 쥐는 늙는다는 것이다. 이는 노화가 비가역적이고 불가피하다는 숙명적 개념을 뒤집어 버리는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노화의 유연한 가변성이 제시된 것이다. 이후 노화를 제어하거나 유지하는 데 필요한 회춘 유도 인자와 노화 유도 인자가 차례로 거론되면서 노화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하고 있다. 후속으로 젊은이의 혈액을 활용하는 다양한 노화 제어 및 퇴행성 질환 치료가 예고되고 있다.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하겠지만 상상 속의 하이브리드 신화가 과학화되고 현실적으로직 검증 응용될 수 있게 됐다. 노화는 이제 되돌릴 수 있는 생명 현상이 됐다.

십원빵과 행정의 융통성 [내부링크]

YTN 십원빵처럼 화폐 디자인을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면 위변조 심리 조장이나 화폐의 품위 및 신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주장이다. 한번 차분하게 따져보자. 고액권 지폐는 몰라도 10원짜리 동전 모양 빵까지 위변조를 우려하는 건 지나친 면이 있다. 애초부터 3000원짜리 십원빵을 10원짜리 위조 동전으로 사용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십원빵이 화폐의 품위와 신뢰성 저하로 이어지는 걸까.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십원빵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걸 그렇게 부정적으로 봐야 하는 걸까. 오히려 동전에 대한 대중의 친근감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는 없었던 걸까. 이번 일은 단순히 빵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민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내놨을 때 규제 당국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공정한 경쟁이나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게 아니라면 최대한 민간 자율에 맡기는 게 시장원리에 맞다. 앞뒤 사정을 따지지 않고 낡은 잣대를 들이대는 규제 만능주의

무생물과 소통시대, ‘반려돌’ ‘애완돌’ ‘펫스톤’ ‘맹구돌’ [내부링크]

상상박스 출판사 돌을 친구 삼아 말하고, 칭찬하고, 사랑하라는 거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지만 석주들이 모인 온라인 공간에는 “우울증이 사라진 것 같다” “심리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후기가 많다. 1975년 미국에서 시작된 반려돌 문화는 당시 ‘펫 락(Pet-rock)’ 붐을 일으킬 정도로 화제였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때 고립감을 느낀 MZ세대 사이에 ‘애완돌’ ‘펫스톤’ ‘맹구돌’(만화 ‘짱구는 못말려’에서 맹구가 키운 돌) 등 이름으로 확산했다. 이런 세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1인 가구와 비혼이 급증하는 추세 속에서 누군가로부터 위안을 받고 싶은 심리의 반영일 것이다. 더욱이 돌은 사람을 속썩이지도, 귀찮게 하지도 않고, 별다른 관리도 필요 없다. 그냥 감정을 털어놓으면 된다. 사람 간에 주고받아야 할 마음의 교류가 동·식물을 넘어 아예 무생물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세상이 됐다. 사실 몇 년째 이어지는 소통·힐링 같은 단어의 유행은 불통과 소외가 만연한 사회상의 방증이

후숙 과일에서 배움, ‘적절한 시기’와 ‘기다림’ [내부링크]

국민일보 후숙 과일에 공통으로 필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와 ‘기다림’이었다. 나는 종종 지나치게 고민하다가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야 할 때를 놓치곤 했다. 망설이다가 흐지부지 넘어간 적은 또 얼마나 많은가. 친구들은 제때 표현해야 할 마음을 미루지 않았다. 또한 내가 상심한 마음을 일으켜 세우도록 찬찬히 기다려 주었다. 떫고 씁쓸한 인고의 시간을 거쳐 완숙한 과일은 더욱 달고 향이 짙다. 시간이 갈수록 도타워지는 우정도 이와 같으리라. 과일바구니 리본에 인쇄된 문구를 다시 읽어본다. “둥글고 향긋한 사랑을 보내요.” 콧등이 시큰하다.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11706&code=11171315&sid1=col&sid2=1315

소설을 읽는 이유,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 [내부링크]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요한 하리의 책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책이 아니라 화면으로 글을 볼 때 사람들이 내용을 훨씬 적게 기억하고, 대충 본다는 것이다. 분명한 건 인터넷으로 글을 읽을 때 팝업처럼 튀어나오는 광고나 뉴스에 간섭을 받으면 집중력이 부서진다는 것이다. 특히 알고리즘 때문에 범죄, 주식 폭락, 정치 스캔들 같은 분노와 불안을 자극하는 기사가 더 눈에 띄다 보니 세상이 양극단으로 나뉘어 갈등하는 모습이 더 부각된다. 이 책을 읽다가 다른 의견을 가진 타인에 대한 공감이 급속히 줄어든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소설을 많이 읽을수록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읽는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비소설 독서가 정보를 얻는 데 용이하지만, 공감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설을 읽으면 우리는 다양한 인물을 통해 그들의 목표나 동기, 갈등을 따라간다. 왜 저렇게 행동할까를 추측하고, 나와 다른 해결 방법에 감탄하거나

슈퍼 에이지가 만든 신인류, '미들-플러스'(50~74세) [내부링크]

앞으로 1인 가구와 대가족은 동시에 늘어난다. 더 젊고 더 건강해진 노인은 손주를 돌보고, 일터로 돌아간다. 결혼은 늦어지고, 집을 사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대가족이 유지된다. 소셜미디어를 주름잡는 노인 인플루언서도 늘어날 것이다. 슈퍼 에이지가 만든 신인류를 저자는 '미들-플러스'(50~74세)라 지칭한다. 이들이 인구 구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소비문화를 이끌게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 새 차를 구입하는 고객 중 3분의 2가 50세 이상이며, 애플워치의 사용자 평균 연령은 42세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대 말이면 65세 이상 노인이 소비하는 금액이 15조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이로 인한 서비스업의 성장은 폭발적일 수밖에 없다. 미들-플러스를 대상으로 한 의료와 미용 등 기본적인 산업은 물론이고 노인 친화 승차 공유 서비스, 돌보미 파견 서비스, 시신 비료화 장례 서비스 등 신산업도 활짝 열리고 있다. 집의 형태도 변하고 있다. 고령자가 편히 지낼 수 있는 무장벽

친환경 삼생(三生)농법, 그래도팜 토마토 [내부링크]

중앙일보 예전에는 농가마다 마당에 두엄더미가 있었다. 거름은 농토의 밥이므로 식량 준비하듯 풀이나 짚, 동물 배설물을 날마다 조금씩 모았다. 요즘은 그렇게 퇴비를 만들어 쓰는 농가는 1%도 안 된다고 한다. 제품으로 나오는 퇴비를 쉽게 구할 수 있고 화학비료도 흔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꼬박꼬박 퇴비를 만들고, 종자 수를 늘려가며 소중히 갈무리하는 농장이 있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서 토마토를 키우는 ‘그래도팜’이다. 나무껍질(특히 참나무)과 우드칩·계분·쌀겨·골분을 섞고 미생물을 넣어 6개월 이상 발효한 퇴비를 활용하는 유기농업을 40년이나 이어가고 있다. “농민은 땅을 살리고, 그 땅은 농작물을 이롭게 키우며, 그 농작물은 사람을 건강하게 살린다”는 삼생(三生)의 철학과 신념을 실천하는 농법이다. 일찍이 1983년 선구적으로 유기농업을 시작한 아버지는 난관이 닥칠 때마다 “그래도 해봐야지” “그래도 어쩌겠냐” “그래도 그럼 쓰냐”며 뚝심으로 돌파했다. “용기·끈기·결기로 신

왜 나이가 들면 꽃이 예뻐 보이는 걸까요? [내부링크]

JNTO . “그런데, 왜 나이가 들면 꽃이 예뻐 보이는 걸까요?” 그러자 관객석에서 손을 번쩍 든다. ‘구나’라는 자신의 닉네임을 소개한 분이 말했다. “젊을 땐 꽃이 자기 안에 있으니까요.” 우아, 어쩜 말도 꽃같이 하실까. 그러자 앞에 앉은 이동우 시인이 거들고 나섰다. “젊은 시절에는 자기 안의 변화가 너무 스펙터클해서 밖을 볼 새가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 그 변화들이 잦아들고 바깥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10대 20대 시절, 내 안의 스펙터클함을 떠올려 본다. 정말 환장할 정도로 스펙터클했지…. 날이면 날마다 키가 자라고 생머리인 줄 알고 컸는데 어느 날 친구가 나더러 곱슬머리라고 하고 입에 대지도 않던 고추와 생마늘을 스스로 집어 먹게 되는 놀라운 여정이었다. 롤러장도 가고 바닷가도 가고 술도 마시고 연애도 하고 외박도 했다. 엄마가 하지 말라는 짓만 하고 살았는데, 그런대로 자라 시인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턴가 꽃이 좋아져 버렸다. 늙은 것이다

‘수퍼 에이지(Super Age)= ‘액티브(active) 시니어’ [내부링크]

포춘코리아 미래학자 브래들리 셔먼은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이 되는 것을 ‘초고령화’라는 용어 대신 ‘수퍼 에이지(Super Age) 시대’라고 명명하고 이 ‘수퍼 에이지 세대’가 MZ세대를 능가하는 신(新)소비 권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구 고령화가 신산업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발상 전환이다. 50세 이상 인구가 소비하는 돈이 2020년 8.7조달러에서 2020년대 말 15조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미국 브루킹스연구소)도 있다. 2030년이면 세계 195국 중 35국은 5명당 1명이 65세 이상이고, 2050년이면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다. 지금 60·70대는 노인이라 부르기 적절치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활력 넘친다. 그래서 노인 기준이나 명칭을 바꾸려는 시도는 앞서도 있었다. 풍부한 경험과 구매력 있는 소비자라는 의미에서 50~75세를 ‘액티브(active·능동적) 시니어’라 부르기도 하고, 오팔(OPAL·Old People with Active

정부언어를 '요령'을 요령 있게 쓰는 요령 [내부링크]

wordrow 25세에서 49세까지 남성의 절반은 미혼이다. 불안한 취업과 직업의 미래, 주거비와 자녀 교육비 부담에 결혼도 출산도 선택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20대의 60%가 자신들은 노후에 국민연금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답한 조사 결과도 불안한 연금재정 문제만이 아니라 언제까지 연금을 납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현실 때문이다. 노동과 교육, 연금은 청년 미래세대에게는 헤어날 수 없는 악순환의 굴레가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그 문제들을 3대 개혁과제로 선정한 것은 핵심, 즉 요령을 제대로 파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데 ‘킬러 문항’ ‘교육 카르텔’ ‘건폭’ ‘반국가세력’ 같은 대통령의 말이 툭툭 튀어나오고 정부는 그 말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누군가는 그런 메시지들이 귀에 꽂히는 ‘킬러 메시지’라고 하지만, 킬러 문항을 없앤다고 교육개혁이 이뤄지진 않는다. 대학 진학이 평생을 좌우하고 그 외엔 길이 없다고 느끼는 한. 교육 기회와 임금 격차, 교육비와 저출산,

인간 다음으로 지능이 높은 동물, 까마귀 [내부링크]

환경부 까마귀는 인간 다음으로 지능이 높은 동물이다. 훈련을 하면 6∼7세 아이의 지능을 보인다고 한다. 도구 제작이나 문제 해결 능력에서는 돌고래나 침팬지를 능가한다. 영국에서 병 속의 물 위에 떠 있는 곤충을 먹게 하는 실험을 했는데 까마귀는 주변 돌을 병에 넣어 수위를 높인 다음 곤충을 먹었다. 크기가 같은 석고 블록과 스티로폼 블록을 제공하자 물에 뜨는 스티로폼 블록은 무시하고 석고 블록만 병에 집어넣었다. ‘베티’라는 뉴칼레도니아까마귀는 철사를 구부려 갈고리를 만든 뒤 통 속의 먹이를 꺼내 먹는다고 한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큰부리까마귀도 대단히 영리하다. 껍데기가 단단한 호두가 생기면 건널목에 정차한 자동차 바퀴 앞에 호두를 놓아두었다가 자동차가 지나간 후에 부서진 껍데기 사이의 알맹이를 먹는다. 특히, 신호등이 빨간불이면 파란불로 바뀔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려와 먹는다. 머리가 좋다 보니 도움을 받으면 보답을 한다. 다친 까마귀를 치료해준 사람에게 날아와 애교를 부

음식을 세는 단위; 공기, 접시와 디시 [내부링크]

메뉴판 매거진 공기란 밥을 담는 그릇의 이름이다. 우리는 매일 그릇을 쓰며 살고, 모든 그릇에는 이름이 있다. 가장 작은 그릇은 간장, 고추장을 담는 '종지’고, 가장 흔한 그릇은 '접시'일 듯하다. 접시는 반찬, 과일, 떡을 담는 납작한 그릇이다. 접시 물에 코를 박는다든지, 접시 밥도 담는 솜씨에 따라 다르다든지 하는 등 납작한 접시 모양에 빗대는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다. 반찬을 담는 접시 중 놋쇠로 된 '쟁첩'도 있지만, 현재 놋쇠 그릇을 잘 쓰지 않는지라 듣기 어려운 말이 되었다. ... 그릇은 재료와 모양, 쓰임에 따라 이름이 다 다르다. 같은 밥그릇, 국그릇이라도 놋쇠로 만들면 '바리, 밥소라, 갱지미'이고, 나무로 만들면 '두가리'이다. 심지어 놋쇠그릇 중에는 밥을 먹는 사람의 성별에 따라 달리 불리는 것도 있다. 시대가 바뀌고 그릇이 달라지면 그 이름도 같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간장 한 종지, 떡 한 접시, 밥 한 공기, 냉면 한 대접, 막걸리 한 사발'처럼

엄마는 언제나 나를 이긴다. 너도 그렇다 [내부링크]

올해로 여든아홉인 엄마와 수 싸움에서 나는 이겨본 기억이 거의 없다. 전화를 받자마자 엄마가 간절한 기도문을 읊어대듯 말을 시작했다. "그러잖아도 전화하려 했다. 이번 토요일이 함평 사는 외숙 팔순이라는 거, 너도 기억하지? 너야 뭐, 일찌감치 안 간다고 했으니 이번에 내려와서 아버지 좀 보살펴 드려야겠어. 막내네가 따로 숙소를 잡고는 1박 2일 여행 겸해서 다녀오자고 하잖니? 한데 아버지가 며칠 전부터 영 안 좋으시네." 노인네의 처량한 한숨까지 섞어가며 엄마는 점점 더 끈적하게 나를 옭아맸다. "엄마, 나도 지금 무지하게 바빠서…"란 말이 몇 번이나 나왔지만 신산하게 살아온 외숙의 인생 스토리와 바다 건너 미국에서 달려온다는 이종사촌들의 도타운 우애, 멀리 함평까지 장모님을 모시고 가겠노라 선뜻 나서며 가족여행단을 꾸려버린 막냇사위의 배포에 이르기까지, 30분 넘게 이어지는 엄마의 전방위 펀치에 내 말들은 속절없이 스러지고 말았다. 마침내 '알았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대답이 내

'못난이'에서 진화한 '맛난이' 농산물 [내부링크]

어글리어스 세종대왕 덕에 우리는 글자로 마술을 부릴 수 있다.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지우면 ‘님’이 되고 ‘돈’이라는 글자에 받침 하나 바꾸면 ‘돌’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못난이’란 단어에 모음 하나를 돌려 붙이면 ‘맛난이’가 된다. 그저 한글로 장난을 친 것일 수도 있고 맛난이의 뜻도 낯설지만 본래의 뜻과 변화 과정, 그리고 그것의 생태적 의미를 생각해 보면 결코 허투루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음식은 입으로 먹고 혀와 코로 맛을 즐기지만, 눈으로도 먹는다. 그래서 음식을 만드는 이들은 ‘플레이팅’에 힘을 쏟고 채소, 과일, 고기 등을 생산하는 이들도 보기 좋은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그래서 크기, 모양, 색, 질감 등이 좋은 것들은 비싼 값에 팔리고 그렇지 못한 것은 헐값에 팔리거나 버려지기도 한다. 못난이에 대한 푸대접이 음식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 ‘못’을 ‘맛’으로 바꾼 마술

우리 몸, 심장과 뇌를 제외한 모든것이 변한다 [내부링크]

조선일보 현재 세계 인구가 78억명인데, 이는 인류가 시작되어 먼저 살아간 사람 수의 7% 정도에 해당합니다. 우리 조상 수가 지금 인구의 14배 정도인 거죠. 인간의 수명을 고려해보면, 100년 후 지구에 사는 사람은 대부분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어 있겠죠. 사람 몸속 세포는 이보다 빨리 변합니다. 1년이 지나면 몸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성분은 새것으로 바뀝니다. 피부 표피세포는 수명이 28일입니다. 피부 아래쪽에 있는 기저세포가 분화해 맨 위에 있는 각질세포로 변하는 데 그 정도 걸립니다. 이후에는 피부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겉모습 피부는 한 달 전의 내가 아닌 거죠. 위 점막세포도 비슷합니다. 적혈구의 수명은 120일입니다. 생성 시기가 각각 다르므로, 나이가 1일부터 120일까지 다양합니다. 넉 달 전 내 혈관을 흐른 적혈구는 하나도 빠짐없이 사라지고 새것이 지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심장과 뇌 세포는 분열하지 않습니다. 세포 분열 중 실수로 생기는 것이 암인데, 심장과

내 안에 있는 수많은 나, 전부 나였다 [내부링크]

마음수련 네 덕 내 탓. 내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좋게 보면 겸손하다는 뜻이겠지만, 사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두텁지 못해 우왕좌왕할 때가 많다는 얘기다. 나는 어떤 성공을 거뒀을 때 그 공을 자력이 아니라 타인의 덕이나 운에 돌리는 경우가 잦다. 반대로 실패 앞에서는 온전히 내 탓을 하면서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그러다 보니 잘못을 저지르는 나, 실수하는 나, 손가락질받을 만한 나를 일상에서 자주 마주친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만을 나라고 느낀다면 깊이 낙망하게 되어 아무것도 해결할 수가 없다. 이때 내가 권하고 싶은 방법은 나를 나누어서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 안에는 엉망인 자신만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단 한 명으로만 굳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삶이 지나치게 팍팍해진다. 나는 이 교훈을 어떤 소설에서 배웠다. 최진영의 ‘내가 되는 꿈’은 삶에 지친 어른 태희가 10대 때의 자신과 편지를 주고받게 되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이야기다. 작가는 “스스로가 너무

인생은 슬픔에서 기쁨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내부링크]

삶을 작품으로 만드는 기록 여행의 첫걸음은 불꽃같은 감정이 일어서는 과거의 한순간으로 되돌아가는 일이다.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이 순간은 매우 특별한 인생 경험이겠으나, 반드시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것 같은 극적인 사건만은 아니다. 언제나 소박한 진실이 화려한 거짓보다 더 힘세다. 삶의 갈피에서 약동하는 의미를 끄집어내 아름다운 노래로 들려줄 목소리가 있다면, 사랑과 이별, 일과 취미, 학습과 휴식 같은 일상 경험도 큰 가치가 있다. 이 여행을 이끄는 글쓰기의 가장 큰 동력은 솔직함이다. 꾸밈없이 발가벗은 인간, 자신의 비속함과 비열함마저 감추지 않는 재능은 위대한 작가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나 솔직함이 자신이 겪은 일을 모두 털어놓으란 뜻은 아니다. 그런 글은 자칫 싸구려 행복 편지, 자극적 불행 포르노, 지루한 사건들의 나열에 그치기 쉽다. 작품 같은 삶, 빼어난 삶이란 진실을 담은 삶이다. 그 삶엔 일관성 있는 방향이 있다. 슬픔에서 기쁨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지하철2호선, 대한민국 각자도생의 삶의 현장이다 [내부링크]

RedFriday 우리 사회는 그런 것이다. 망설이거나 머뭇거리면 남들이 빼앗아간다. 자기 권리와 이익을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온통 나에게 사기 치고, 내 돈을 허비하게 만들려는 존재들이 득실댄다. 가만히 있으면 다들 잽싸게 챙기는 이익 경쟁 속에서 나 혼자 벼락 거지가 되거나 도태된다. 지하철이야말로 이러한 각자도생의 전쟁터, 최전선이다. .... 엄청난 인구 밀집, 번아웃이 된 상태, 소수의 한정된 자리를 향한 치열한 경쟁, 타인은 없고 나의 안위만이 남은 각자도생, 결국 스스로를 미워하게 만드는 박탈감, 이 모든 것들이 '매일'의 지옥철에 서려 있는 것이다. 그 속에서는 먼 이국땅처럼 어서 탈출하여 돌아갈 집만이 멀리서 손짓하고 있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알고 싶다면 출퇴근 시간에 서울 2호선 지하철을 타라.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0779269

한국의 삼복(三伏)과 서양의 개의 날(Dog days)유래 [내부링크]

해외문화홍보원 내일은 초복(初伏)이다.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夏至)로부터 세 번째 경일이 초복이다. 경일이란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등 천간(십간) 가운데 ‘경’이 들어가는 날로 10일에 한 번씩 돌아온다. 중복(中伏·7월 21일)은 하지로부터 네 번째 경일이다. 그러나 말복(末伏·8월 10일)은 입추(立秋) 후 첫 번째 경일이어서 중복과 말복 사이는 20일 만에 오기도 한다. 경일을 복날로 삼은 것은 가을을 상징하는 경일을 복날로 정해 더위를 극복하라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모습의 복(伏) 자를 사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가을철 서늘한 기운이 여름의 더운 기운에 제압당해 세 번 복종한다는 뜻으로 삼복(三伏)이 정해졌다고 한다. 서양에서도 일 년 중 가장 더운 때를 ‘개의 날(Dog days)’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북반구의 한여름에 큰개자리 시리우스성이 태양에 근접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사마천의 ‘사기

불편한 진실, ‘순살아파트’의 매우 한국적인 결말 [내부링크]

SBS 신도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싶지 않았던 행정청, 부수고 다시 짓는 것보다 조경·옵션으로 무마하면 싸게 먹힐 거라 봤던 건설사, 집값 떨어질라 쉬쉬해야만 했던 집주인들의 '뚝심'이 승리한, 매우 한국적인 결말이다. ‘자재 빼먹기’가 널리 퍼진 관행이라 본다면, 차라리 이렇게 걸려서 보강공사라도 거친 아파트가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으려나. 검단 사건을 두고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어쨌든 재시공하기로 했으니 지금까지완 다른 것 아니냐고. 보강에 그치지 않고 아예 다시 짓기로 한 걸 보면, 세상은 좀 나아진 거 아니냐고. 전혀. 구조물 붕괴가 없었다면 과연 수천억 원을 들여 다시 짓겠다는 말이 순순히 나왔을까.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사고를 본 여론이 불타올랐고, 언론의 집중 취재가 시작됐고, 관계기관의 비상한 관심(특별점검·세무조사)이 쏠리게 됐기 때문이다. 감리나 점검의 결과로, 짓던 아파트를 부수고 재시공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 뒤집어 말한다면, 붕괴

'코이'로 설득하는 김예지처럼 대하고 말하라 [내부링크]

김예지Facebook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코이라는 물고기를 소개했다. 그는 “(코이는)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코이의 법칙으로도 알려져 있다.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라나는 그런 고기”라면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성장을 가로막는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돼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을 대변하는 공복으로서 모든 국민이 당당한 주권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의 질문이 끝나자 여야 의원들은 이례적으로 기립 박수를 쳤다. ... 전문가들도 높이 평가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관 같은 행정가는 일반 국민들의 삶과 거리감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밑바닥의 문제를 끄집어내 이들에게 대안을 마련토록 하는 게 대정

“외로움이 하루 담배 15개비만큼 해롭다” [내부링크]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이 최근 “외로움이 하루 담배 15개비만큼 해롭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외로움과 고립에 시달리는 이들은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29% 더 높고, 뇌졸중은 32%, 치매는 50% 더 크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비벡 머시 단장은 외로움의 문제를 공중보건 정책의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주치의’로 불리는 그는 현장에서 다뤄 온 여러 질병의 공통 요인이 외로움이라는 점을 발견한 뒤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내면의 배고픔이라는 외로움은 특히 육체적으로 노쇠하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고령층을 쉽게 무너뜨린다. 고령층을 10년 이상 추적 관찰한 조사에서 외로운 사람들은 노화 속도가 1년 8개월 더 빨랐다. 인지능력은 20% 더 빨리 저하됐다. 하루 종일 찾아오는 이 없이 우두커니 하루를 보내면서 삶의 자극을 찾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일본에서는 2주 동안 한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노인이 15%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말동무가 돼

가장 따뜻한 말투로,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내부링크]

한국일보 분석심리학자인 카를 융은 인생의 전반부는 직업이나 사회적 성취를 목표로 외적인 삶을 추구해야 하므로, 사회 속에서 자기 기반을 닦는 데 열중해야 옳다고 보았다. 반면, 중년에 이르러 시작되는 인생의 후반부에는 개인적이고 내적인 삶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하였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의 인간 조건에서 중년기 이후의 삶은 노화와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이고,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중년 이후에는 부부관계 못지않게 자기 자신과 관계를 잘 맺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이는 배우자가 있든 없든 누구에게나 적용되며, 한 인간의 성숙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과 관계를 잘 맺는다는 건 어떤 것인가? 이를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지금 눈을 감고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자극을 차단하고, 조용히 내면의 감각에 집중해 보자. 편안하고 부드러운 감각이 느껴지는가? 불안하고 초조하며 딱딱하게 굳은 감각이 느껴지는가?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호흡에 집중해서 침묵 속에 자기 자신을

전세 파동의 역사와 전세 사기 수법 [내부링크]

한국일보 1980년대 ‘3저 호황’으로 유동자금이 넘쳐나며 전셋값이 뛰었다. 당시 노태우 정부는 세입자를 보호하겠다며 전세계약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고 집주인은 전셋값을 앞당겨 올렸다. 서울 전셋값은 1989년 29.6%, 1990년 23.7% 뛰며 유례없이 폭등했다. 1990년 두 달간 17명의 세입자가 전셋값 급등을 비관해 자살하는 ‘전세 파동’이 일었다. 전세는 1998년 외환위기(IMF) 때 다시 사회 문제로 불거졌다. 전셋값이 급락해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했다. 2004년 출범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전세자금대출 보증을 섰고 2005년 금융권 전체가 전세대출을 다뤘다. ‘전세 파동’은 2020년 ‘임대차 3법’ 여파로 재연됐다. 문재인 정부도 세입자 보호를 앞세워 전세거주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전세대출 한도를 집값의 100%로 확대했다. 집주인은 전셋값을 올렸고 세입자는 오른 전셋값을 대출로 충당했다. 전셋값이 떨어지자 다시 역전세난이

대변의 微생물은 美생물이다 [내부링크]

서울아산병원 미생물(微生物)은 박테리아(bacteria·세균)나 원생동물(原生動物), 균류(菌類) 등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작은 생물을 일컫는다. 미생물은 아주 작은 ‘미물(微物)’이면서도 사람에게 이로운 일을 많이 하기에 아름다울 미 자를 써서 ‘미물(美物)’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보조식품 프로바이오틱스나 요구르트가 무척 이로운 세균(젖산균) 덩이듯이. 그리고 우리 몸의 여러 기관에 늘 붙어사는 상재균(常在菌·resident flora)은 침입한 해로운 비상재균을 쫓아내고, 여러 기관을 도우며 사니 결국 사람과 상재균은 공생한다. 그런가 하면, 한 사람의 몸 안팎에 터전을 잡은 세균이 체세포(약 100조 개)와 맞먹거나 그것의 10배가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우리 몸은 하나의 거대한 미생물 세계 즉, 세균생태계(微生物 生態系, microbial ecosystem)/ 미생물 군총(微生物 群叢, microbiota/ 세균총(細菌叢, microbiotome)을 이룬다. 세균

쌀 문제도 쌀 만드는 사람이 먼저다 [내부링크]

한국일보 그동안 쌀 수급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사람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2021년 기준 103만 농가 중 70세 이상이 42.7%이며, 쌀 농가는 이보다 높은 49.5%이다. 쌀 농가 중 경지면적이 0.5 미만 농가 비중은 53%로 과반이 영세농이다. 쌀이 부족했던 시절을 이겨내기 위해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던 세대가 이제 고령이 되었고, 다수가 영세하다. 고령농가들은 경제적 부담과 불안정한 노후 생활 우려로 농업을 쉽게 떠나지 못하고 있다. 자산 규모, 소득 수준, 농업 활동 등의 측면에서 고령농가는 성격이 다양하다. 그러나 대표적 은퇴 지원제도인 경영이양직불제와 농지연금제도는 농지 규모와 연계되어 있다. 이로 인해 평생 영농을 했어도 농지 규모가 작거나 임차농이면 농업을 내려놓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쌀 부족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이제 고령이 된 농가들이 명예롭고 안정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것

펜, 악을 녹이는 독이 되라 [내부링크]

인문360 얼마 전 화제가 됐던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은 삶을 송두리째 바쳐 기어코 복수를 이뤄냈지만 가해자의 사과나 반성은 얻지 못했다. 넷플릭스 콘텐츠 ‘성난 사람들’은 분노와 앙갚음을 끊임없이 확장하며 주고받다가 함께 만신창이가 되는 사람들을 그린다. 두 이야기는 악을 녹이지 못한 복수는 통쾌함이 아니라 찜찜함을 남긴다는 걸 알려주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1898년 ‘나는 고발한다’라는 글을 통해 간첩의 누명을 쓴 유대인 알프레드 드레퓌스 편에 섰던 에밀 졸라가 떠오른다. 거대한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졸라의 용기와 날카로운 펜은 악을 녹이는 독이 됐다. 사르트르는 개인의 자유를 위해 ‘참여’가 필요함을 알았다. 정치와 사회 문제에 시민들이 관여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당시 촉발된 프랑스 지식인들의 앙가주망은 후대의 예술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줬다.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도 글을 통해 풍자와

적금을 탄 박은빈의 공감 소감 [내부링크]

박은빈 공식홈페이지 기자 초년 시절, ‘물’을 먹거나 꾸지람을 듣고 뿌루퉁해 있을 때면 선배들이 말했다. 욕먹는 것도 월급에 다 포함돼 있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지시를 받거나 불편한 식사 자리에 호출될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일의 기쁨과 슬픔 사이에 있는 부산물이겠거니 했다. 박은빈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역할을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그만한 신드롬은 없었을 것이다. 박은빈은 수상 소감에서 “세상이 달라지는 데 한몫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시청자들이)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또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길 바라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우영우의 인기는 행운이나 로또가 아니다. 아역 시절부터 25년 넘게 시행착오와 경험, 집념을 축적한 결과다. 이럴 때 “적금 탔다”고 표현한다. 연극 ‘날 보러 와요’(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의 배우

50년 전 우리 들의 엄마, 모내기와 젖내기 [내부링크]

방금 모를 심다가 논두렁으로 나온 엄마의 손톱 끝에는 흙물이 배어있었다. 거칠어진 손이지만 젖을 먹는 아기를 편하게 해주려고 정성스레 머리를 받쳐주고 있는 엄마. 엄마라고 부르기엔 나이가 들어 보이고 고운 티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의 표정과 동생을 업은 단발머리 누나, 업힌 채 달게 젖을 빠는 아기, 이 삼각 구도가 그 자체로 거룩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아마 누나는 칭얼대는 동생을 최대한 달래보려고 애를 썼을 것이다. 일찍 철이 든 누나는 동생이 졸라대도 최대한 시간을 늦추어 엄마의 일터를 찾아왔으리라. 종일 동생을 돌보느라 녹초가 되었지만, 엄마가 자신보다 몇 곱절이나 더 힘이 들고 지쳐있음을 알기 때문에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서 있을 뿐이다. 그리고 잠시라도 편안히 앉아 젖 먹일 새도 없는 엄마 뒤로는 여전히 분주한 일꾼들의 모습이 보인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0426

중년의 책, 읽으면 스승 VS 않읽으면 꼰대 [내부링크]

미래에셋 미국 뇌과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를 인용하면서 곽 교수는 노년에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문제를 분석하는 분석 지능,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창의 지능, 생각을 현실로 바꾸는 실용 지능을 골고루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독서는 뇌에 영향을 끼침으로써 이러한 성공 지능 발달에 결정적 도움을 준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문해력 증진의 핵심 요소인 어휘력을 증가시키고 배경지식을 축적할 수 있다. 특히 소설 읽기는 뇌의 체성감각피질 및 언어처리 영역을 강화해 분석 지능을 발달시킨다. 또한 글을 읽을 때 뇌는 직접 행동할 때와 똑같은 영역을 활성화한다. 냄새에 관한 단어를 읽으면, 냄새 관련 영역에 불이 켜지는 식이다. 창의성의 비밀은 뇌의 연결성이 증가하면서 상상력이 불어나는 것이다. 읽기는 뇌의 여러 감각 영역을 자극해 창의 지능을 강화한다. 독서는 실용 지능도 발달시킨다. 나이가 들수록 학습 지능은 감소하나, 앎을 삶에 응용하는 실용 지능은 70대까지 점차 증가한다. 독서, 특히 소

장기간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이유 [내부링크]

물론 1000년 전 중세 수도사도 집중이 안 돼 괴롭다고 불평하는 글을 썼다. 하지만 현대인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과학자들이 학생들 컴퓨터에 추적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관찰했더니 미국 10대들은 한 가지 일에 65초 이상 집중하지 못했다. 글로리아 마크 UC어바인대 정보과학 교수가 진행한 또 다른 연구는 직장인들의 평균 집중 시간이 단 3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국인은 스크린타임이 하루 평균 3시간15분이며, 24시간 동안 휴대폰을 2617번 만진다. 책임을 휴대폰에 전가하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개인의 실패나 이 발명품보다 더 심오한 원인이 있다. 주의력 문제 전문가 조엘 닉 교수는 50년간 서구에 비만이라는 유행병이 찾아온 것처럼 집중력 저하라는 사회적 유행병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이 책은 수면 부족, 값싼 탄수화물 음식, 독서 붕괴, 기술 기업의 약탈 등 집중력을 훼손하는 12가지 강력한 원인이 있음을 조목조목 짚는다. 집중력의 요새를 지켜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한

수명 연장에 관한 잡설(雜說) [내부링크]

사이언스타임즈 동물의 수명에 대해서는 당연히 오래전부터 연구가 되어왔는데 가령 동물의 평생 호흡 횟수가 약 1경(조의 1만 배) 회로 제한되어 있어서 호흡 속도가 느린 생물은 수명이 길고 호흡 속도가 빠르면 수명이 짧다는 학설도 있으며, 평생 심장 박동 횟수가 약 15억 번으로 정해져 있어서 심장이 천천히 뛰는 생물일수록 수명이 길다는 학설도 있다. 노화를 지연시키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쉬운 방법으로 식이제한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잘 알려져 있다. 원숭이나 생쥐의 경우 식단의 열량을 줄이거나 간헐적 단식을 하게 되면 성인 질환과 두뇌 퇴행이 줄어들고 수명은 늘어난다는 보고가 적지 않다. 젊은 쥐의 혈액을 늙은 쥐에게 주입하면 늙은 쥐의 건강 상태가 젊어진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으며, 최근에는 젊은 쥐의 분변을 늙은 쥐가 섭취하게 되면 장내 미생물의 구성이 젊은 쥐와 유사해지면서 두뇌 및 신체 능력이 젊어진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https://www.hankooki

전세 사기가 정책 실패인 이유 [내부링크]

조선일보 전세사기는 정책 실패다.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경제적 약자는 빌라 외엔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다. 빌라 수요는 급증했고, 매매와 달리 전세를 위한 대출은 쉽게 받을 수 있었다. 2017년 보유세를 줄이는 등 민간임대사업을 장려하다 보니 소수의 악성 임대인이 주택을 대거 매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그러던 정부가 전세사기 대책이라며 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요건 강화를 내놨다. 공시가격의 150%였던 보증 한도는 1일부터 126%로 줄어든다. 예컨대 공시가 2억원 빌라는 3억원 보험 가입이 가능했지만, 이제 2억5200만원이 한계다. ‘보증 한도=전세보증금’으로 정해진 전세시장에서 한도를 낮춘 만큼 역전세가 발생한다. 공시가 2억원 빌라 10세대를 임대한 사업자라면 4억8000만원을 본인 돈으로 메워야 한다. 임대 기간에 집을 팔면 한 채당 과태료 3000만원이다. 정부의 HUG 보증 한도 축소로 전셋값이 급락하면서 상당수

장(腸, gut)은 제2의 뇌(腦, brain)다 [내부링크]

문화일보 장(腸, gut)과 뇌(腦, brain) 사이에 장-뇌 연결축(gut-brain axis)이 있다. 일례로 독성물질을 먹었을 때 장내세균들이 이에 반응해서, 뇌가 구토나 설사를 일으키도록 신호를 보낸다. 그래서 장을 ‘제2의 뇌’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당뇨, 위궤양, 간 질환, 암, 중추신경계 이상까지도 모두 장내세균의 기능과 관계가 있음이 알려졌고, 프로바이오틱스(생젖산균)를 강박장애나 주의력결핍, 과잉 행동장애에도 처방한다니 장내 미생물들이 정신건강에도 두루두루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아무튼 대장 내용물 1g에 1000억 마리에서 1조 마리의 세균이 산다. 그런데도 대장은 어떻게 튼튼하게 유지될까? 그 일은 주로 ‘착한 생균(生菌)’인 젖산균이 한다. 김치나 김칫국물, 요구르트나 치즈 등에 많이 든 젖산균을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생균/생젖산균)’라 하고, 그들의 먹잇감인 식이섬유·된장·청국장 따위를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라 한다. 생

전세는 누구의 빚인가? 빛인가? [내부링크]

전세보증보험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또는 서울보증보험(SGI)을 통해 가입하는데 보험료는 세입자가 부담한다. 전세가가 2억원이라면 연간 보험료는 50만원 안팎에 달한다. 전세제도가 수십 년 관행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보증보험료를 세입자가 납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전세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계약이다. 그런데 집주인은 이자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돈을 빌려준 세입자는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이자처럼 보험료를 내야 한다니. 담보가치라 할 수 있는 집값보다 더 높은 금액에 전세를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담보를 떼여도 남는 장사다. 심지어 대출 규제까지 피해가는 '특혜'를 누린다. 전세금은 집주인이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때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사적인 계약이라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2억원짜리 집에 대해 8000만원을 대출받고, 8000만원에 전세를 놓는다면 LTV는 80%에 달

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형이상학적아닌가 [내부링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우리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30년 전인 1992년에 연간 112.9이었는데 2022년엔 56.7으로 줄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과 대만의 1인당 쌀 소비량이 각각 50.7, 44.1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1인당 쌀 소비량은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이미 인구가 줄고 있으니 나라 전체 쌀 소비량은 당분간 감소세를 유지할 것이다. 기후 변화 때문에라도 줄이는 것이 좋을 판에 알아서 줄고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문제는 국내 쌀 생산이 쌀 소비량 감소를 따라가지 않는 것이다. 쌀이 낮은 비용으로 생산되고 있다면 남는 쌀을 수출이라도 하겠지만, 우리 쌀이 그런 가격경쟁력은 없다. 만약 쌀이 시장에만 맡겨져 있다면 쌀 생산은 소비 감소에 맞춰 줄었을 것이다. 하지만 쌀이 주식이고, 쌀 생산은 강수량과 태풍 등 날씨 영향도 많이 받아 정부가 공급량을 안정화하는 조치를 취한 지 오래됐다. 게다가 농산물 수입 문이 열리고 농업 비중은 감소하는 중에 거의 모든

GPT, 부기장 역할이지만 기장되는 건 시간문제 [내부링크]

불름버그 최근의 GPT는 이런 예측을 무색하게 한다. 단어만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예술의 기본 정의를 흔들 만큼 위력적이다. 동시에 인간의 창의성과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함께 던진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는 인공지능이 비행기의 부기장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기장과 거의 동등한 역량을 가지고 있어 대체가 가능할 정도이지만 최종적 결정은 기장이 한다는 맥락이다. 문제는 속도다. 인공지능이 인간 언어를 이해하는 대화형으로 진화하고 창의적으로 변화하며 그 속도가 놀랍다. 가공할 것은 ‘특이점’이 조만간 도래하리라는 점이다. 특이점이란 인공지능이 인간 지력을 뛰어넘는 사건을 가리킨다. 구글의 인공지능 전문가 레이 커즈와일은 그 시기를 2045년으로 예측했다. 머지않아 ‘그날’이 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날이 되면 ‘지성의 폭발’이 일어나게 되며, 인공지능이 인간이 그랬듯 다른 인공지능을 만들어내

'0식용 금지법안' 음식에 대한 자유를 침해한다 [내부링크]

CNN 개 식용 반대 주장이 국내에서 계속 제기되는 이유는 그것이 이성보다 감정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외모가 예쁘고 하는 짓도 살가운 개들에게 애정이 생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문제는 이런 감정을 타인에게 강요할 때 발생한다. 법률안 개정처럼 사회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행위는 감정에 근거해선 안 된다. 감정은 이성과 달리 일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매년 5000마리에 달하는 유기견이 발생하는 것은 개를 거둘 때와 버릴 때의 감정이 달라서다. 방송 등에서 개 식용 금지를 역설하던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전 대표가 후원자들 몰래 유기견들을 안락사시키고 있던 것도 마찬가지다. 공적인 의사 결정을 할 때는 이런 비일관성이 초래되지 않게 합리성에 근거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개 식용 금지 법안이 더 위험한 이유는 생활의 핵심인 음식에 대한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먹을지 국가가 간섭하는 것을 허용하면 어디에 살지, 무엇을 입을지도 통제하는 파시스트 국가가 등장할 수 있다.

중국의 하대와 갑질 그리고 국가의 자존감 [내부링크]

중국의 안하무인은 ‘소국은 대국을 따라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중화주의에 기인한다. 한국을 동등한 주권국으로 보지 않으니 외교가 아니라 훈계를 하고 내정에 간섭한다.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를 퍼붓고 관제 혐한 시위가 봇물을 이룰 때 이걸 두둔·조장하던 중국 관영 매체들의 논리가 ‘소국이 대국의 이익을 침해한다’였다. 한국 지도층은 중국의 하대와 갑질에 순응해 왔다. 소국을 자처하며 중국에 아첨했다. 전 서울시장은 한국을 파리, 중국을 말에 빗대 “파리가 말 궁둥이에 딱 붙으면 만리를 간다”고 했다. 지난 정부 주중 대사는 시진핑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며 방명록에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 적었다. 조선 사대주의자들이 명 황제를 향한 충절을 맹세하며 쓰던 말이다.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한국은 작은 나라”라고 하는 대통령까지 나왔다. 중국을 겁내는 공중증(恐中症)은 한국 외교의 고질병이다. 이것이 지난 정부를 거치며 악성이 됐다. ‘사드 3불’에 반대한 관료는 좌천되고 중국 심기를 중시하는

적금보다 적선, 적선여경(積善餘慶) [내부링크]

WORDROW 인생을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에 “노후 대비는 젊을 때부터”란 우아한 사기에 넘어가 돈부터 모으려 드는 헛똑똑이가 적지 않다. 젊음이란 그 자체로 강력한 보험이다. 젊은 시절부터 모아야 할 건 ‘돈(金)’이 아니라 ‘선(善)’이다. 젊어서 자신을 비싸게 만든 사람이 돈 걱정하는 건 본 적이 없다. ‘적선(積善)’은 좋은 운이 들어오게 하는 첫째 프로세스다. 자기 집도 그리 넉넉지 못한데 지나가는 거지도 환대한 할머니의 음덕이 손자에게 미치는 것은 일종의 과학이다.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積善餘慶·적선여경)”는 건 주역의 가르침이다. 반대로 남에게 눈물 나게 한 사람은 언젠가 자신은 피눈물 흘리는 법이다. 이동규/ 두줄칼럼/조선일보/ 230428

인생의 성공 비결, 적선·긍정·창조 [내부링크]

LG헬로 전국가입센터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남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곧바로 찾으려고 노력한다.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포기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창조적인 생각을 촉진하려면 창의력과 끈기를 없애고 독특한 아이디어 생산능력을 약화시키는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은 사람의 창의성과 정신능력을 향상하게 시킨다. 그렇기에 자기 삶에서 지나가는 모든 문제와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크나큰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그 예로 '하와이의 빵집', 여의도 벨기에 '와플', 일본 아오모리현의 '합격의 사과', 정주영 회장의 서산 앞바다의 '아산만 물막이 공사', TOTO의 '비데' 등의 성공은 창조적인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중요한 성공 사례다. 요즘의 학생들은 정보에 민감하고 정보 흡수력이 빨라서 성공한 인물을 멘토로 삼아 성장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기업인도 멘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내부링크]

에누리 구름 추적자 ‘개빈 프레터피니’에 의하면 모든 무지개는 완벽한 원의 형태를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우리 눈에 반원의 무지개만 보이는 이유는 그 아래쪽 절반이 땅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난다면 원 형태의 무지개를 볼 수 있고, 동그란 무지개가 단지 상상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봄이 온다는 뜻의 ‘입춘’은 기이하게 겨울의 한가운데 있다. 가을이 오는 ‘입추’ 역시 그렇다. 봄의 기운은 따뜻할 때가 아니라 ‘추울 때’ 도달해 있고, 가을의 기운 역시 서늘할 때가 아니라 한창 ‘더울 때’ 이미 우리 곁에 도착해 있다. 24절기가 우리에게 주는 지혜는 이토록 실용적이라, 우리는 혹한의 겨울에도 보이지 않는 봄을 상상해야 한다. 그렇게 지금의 노력이 물이 끓기 전, 99도에 이르렀다고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극한의 밤에도, 마지막 1도를 향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희망의

when they go low, we go high [내부링크]

책에는 이들과 나눈 수많은 질문과 답, 오바마 자신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썼던 방법들, 불확실한 인생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 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이 책에서 그는 인생의 고비가 찾아왔을 때 역경을 극복할 도구는 이미 우리 안에 준비돼 있다고 말한다. 한 흑인 소녀가 '유일' '최초'란 수식어를 단 대중의 롤모델이 되기까지 그를 지탱해온 원칙과 신념, 철학 등도 전한다. 코로나19 시기 뜨개질로 되찾은 내면의 평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30년간 이어온 결혼 생활 등을 진정성 있게 공유하며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낸다. "내가 나한테 만족하면 누구도 나를 기분 나쁘게 할 수 없다" "나의 이야기를 다시 쓰기 시작하면 새로운 중심을 찾게 된다" 등 든든한 조언이 이어진다. 수년 전 "상대가 저급하게 나오더라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when they go low, we go high)"고 외치며 감명을 주던 그다. 오바마는 여전히 그 주장은 유효하며 "때로는 힘들고

3040부부의 세계, '결혼견적' [내부링크]

신동아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는 결혼을 자신의 더 나은 미래와 경제적 여유를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의 근대화와 함께 확산한 연애결혼과 전통적 가족주의가 결합한 기존의 결혼·가족 문화가 3040세대에선 빠르게 퇴조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비 신랑·신부가 서로의 경제 상황과 나이 등을 올리고 두 사람이 결혼할 경우 만족할 수 있는지를 묻는 이른바 ‘결혼 견적’이 유행이다. 결혼 견적에는 각자의 나이와 직장 근속 연수, 결혼 자금으로 모은 돈과 양가 부모님의 결혼 지원금 액수, 부모의 자산 액수와 노후 보장 여부까지 포함된다. 이런 결혼 견적에는 “아무리 연애할 때 좋았어도 결혼은 현실이다. 서로 비슷한 경제적 여유와 조건이 맞지 않는 결혼은 절대 하지 말라”는 조언이 대부분이다.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철학전문위원은 “한국은 빠른 근대화 과정에서 결혼 생활과 결혼 내 성역할에 대한 관습과 문화가 약하게 형성되었다가 빠르게

정부의 말과 글, 중요성과 무게감 [내부링크]

정책브리핑 한일 정상회담은 더 황당하다.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이 독도 문제를 언급한 것처럼 일본에서 보도됐는데 외교부 장관은 “정상회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말 못 할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말해 사태를 키웠다. 위안부 합의, 후쿠시마 수산물 문제에 대해 일본 측이 왜곡된 주장을 했을 때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식으로 대응해 국민 의심을 키웠다. 정작 ‘그게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해야 할 때는 그러지 않았다. 이는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전 정부처럼 통계 조작, 왜곡으로 국민을 속이라는 게 아니다. 정책 부서들은 ‘보도 자료’라는 걸 낸다. 그런데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기자들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19세기 문장 같다. ‘이걸 쓴 사람은 내용을 이해할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잘 쓰는 부서도 있다. 한 장짜리 정보 보고서를 쓰는 국가정보원이 대표적이다. 대다수는 암호문 같은 보도 자료와 ‘그게 아니고’식 해명 자료를 내면서 “정책 홍보는 어려운 것”

충매화(蟲媒花), 조매화(鳥媒花), 풍매화(風媒花) [내부링크]

꽃은 벌과 나비 등과 같은 매개자에 의해 수분을 한다. 또한 새, 바람이나 물에 의해 수분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각기 충매화(蟲媒花), 조매화(鳥媒花), 풍매화(風媒花), 수매화(水媒花)라고 한다. 풀꽃류는 대개 충매화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풀꽃은 자신의 수분(受粉=꽃가루받이)을 도와줄 곤충이나 동물에게 관심을 많이 갖는다. 꽃은 자신이 지닌 특유의 향기와 색깔로 새와 벌 등의 생물을 끌어들여 자신의 수분을 돕게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꽃의 크기와 색깔의 선택은 종족번식을 위한 꽃의 생존전략인 것이다. 봄이 되면 아직 대지에 봄눈이 녹기 바쁘게 꽃대를 피워 올리는 풀꽃들은 낙엽수림의 잎이 피기 전에 수분을 하고 열매를 맺어야 하기 때문에 분주하다. 이런 식물들을 봄살이식물(spring ephemeral)이라 한다. 이들은 꽃이 몸체에 비해 과대하게 크고 색체가 화려하다. 가능한 한 매개자들의 눈에 띄도록 하는 것이다. 바람꽃, 현호색, 복수초, 괭이눈, 냉이꽃 부류 등이 여기에 속

나의 지식창고, 신문 스크랩 [내부링크]

제66회 신문의 날 표어 당선작으로 ‘신문읽기 사이에는 생각하는 자리가 있습니다’가 선정됐다. ‘뉴스포털에 대비한 신문의 장점, 정보 매체로서 신문이 가진 고유의 역사적 가치, 신문에 대해 독자들이 갖는 정서적 가치 모두를 담아냈다.’는 평가다. 이처럼 신문은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 발전의 선순환적 가치사슬 역할이 크다. 대중교통과 화장실에서 두 팔을 벌려 펼쳐보던 종이신문이 언제부턴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밀려 활동 범위가 좁혀지고, 스크랩도 ‘자르고 붙이고’에서 ‘컨트롤 씨와 컨트롤 브이’로 간편해졌어도, 여전히 나의 가중치는 종이신문 스크랩이다. 사유(思惟)를 위해, 나의 미래를 위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는 밑줄을 쫙 치고 스크랩한다. 2021년부터는 블로그(K씨의 책방글방)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공유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7726578

가공식품발(發) ‘슈거플레이션(슈거+인플레이션)’ [내부링크]

코메디닷컴 설탕이 한국에 보급된 것은 20세기 초로 추정된다. 1920년 평양에 사탕무를 원료로 하는 제당공장이 처음 들어섰다. 국내 기업으로는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이 1953년 부산에 첫 설탕 공장을 지었다. 해외 원조물자 중 하나였던 원당을 가공해 설탕을 만들었다. 하루 생산능력은 25t 정도. “아침에 설탕 한 트럭을 싣고 나가면 오후에 한 트럭의 돈이 들어왔다”고 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토록 귀했던 설탕은 현대사회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공적(公敵)이 됐다.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돼 ‘달콤한 살인자’란 별명까지 붙었다. ‘제로 슈거’ 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제로 콜라’ 등 탄산음료에 이어 최근엔 ‘제로 슈거 소주’까지 나왔다. 설탕의 중독성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중독의 강도는 뇌까지 미치는 속도에 비례한다고 한다. 니코틴이 뇌로 전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초, 설탕은 불과 0.6초다. 담배보다 약 20배 빠른 속도로 뇌를

‘식후락(食後樂)’이 되는 설거지의 과학 [내부링크]

게티이미지, MBN 수돗물을 틀고 식기 표면의 세제를 씻어내려고 할 경우 흘러내린 물 대부분은 설거지에 도움이 안 된다. 하수구로 빠져나갈 뿐이다. 이때 수세미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수세미는 유체가 아닌 고체라 미끄럼 없는 경계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수세미로 문지르는 힘이 식기 표면의 음식물에 그대로 작용한다. 정답이 나왔다. 헹굴 때 졸졸졸 나오는 물에 비누기 없는 수세미로 살살 문지르는 것이 센 물살을 트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수세미가 없는 절수형 식기 세척기는 어떻게 물을 적게 쓰며 설거지를 잘할까. 높은 수온과 세척기용 세제 때문이겠지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어떻게 물을 뿌리는가이다. 세척기는 물을 흩뿌린다. 이때 사용되는 힘은 물과 공기의 경계가 만드는 표면장력이다. 표면장력은 우리가 수영장에서 배치기로 뛰어들 때 순간 찰싹하는 고통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설거지하면서 유체역학과 표면장력까지 고려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절수와 두뇌운동에 분명 도움이

말귀를 알아듣는 ‘지언(知言)이란 무엇인가? [내부링크]

네이버 포스트 치우친 말을 통해서는 그가 숨기는 바를 알아내고, 과도한 언사를 통해서는 그가 아첨하는 바를 알아낸다. 사악한 말을 통해서는 그가 일탈하고 있는 바를 알아내고 감추려는 말을 통해서는 그가 곤궁해 하는 바를 알아낸다. 『맹자』의 ‘공손추 상(上)’에서. ‘지언(知言)’, 즉 말을 안다는 것은 무엇이냐는 제자 공손추의 질문에 대한 맹자의 대답이다. 맹자는 남보다 나은 자신의 강점으로 호연지기와 지언을 꼽았다. 이침의 문장/중앙일보/2023.04.20

생존의 답은 시장 개척과 기술 개발이다 [내부링크]

충청비즈 ‘안미경중(安美經中: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식 접근은 미ㆍ중 패권 전쟁 시대에 유효하지 않다. 대중 밀착이 무역 수지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란 인식은 비현실적이다. 대중 무역 수지는 한ㆍ중 관계 비중이 지금보다 훨씬 컸던 전 정부에서 이미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중국이 우리의 흑자 시장으로 계속 머무를 것이란 안일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국은 내수형ㆍ자립형 경제로 빠르게 변환 중이다. 중국이 무역적자를 감수하면서 대체 가능한 한국 제품을 계속 사줄 리 만무하다. 산업구조 고도화, 초격차 기술 확보, 수출입 시장 다변화 등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실천 과정에서 무역적자 등 고통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 그럴수록 중국 시장과 작별하겠다는 각오로 시장 개척과 기술 개발에 더 매달려야 한다. 이미 많이 늦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6423

“내일(tomorrow)입니다.” [내부링크]

국민뉴스 노년의 비극은 아직 젊다는 데 있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오늘은 내일의 어제다. 또한 과거란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이며, 미래란 새로운 현재다. 삶의 밑바닥에서도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The best day is yet to come)”를 가슴에 품고 미래의 전성기를 꿈꾸는 사람도 많다. 오늘 잘나간다고 자만할 것이 아니며, 못 나간다고 좌절할 일도 아니다. 골프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샷은 바로 그다음 샷이다. 성공한 노년의 대가에게 물었다.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때는 언제였나요?” 돌아온 그의 대답은. “내일(tomorrow)입니다.” 이동규/ 두줄칼럼/ 내일은 내일의.../ 조선일보/2023.04.21

국회와 지방의회에 드리운 ‘투키디데스의 덫’ [내부링크]

김천일보 타키투스의 덫이란 정권이 한번 인기를 잃으면 이후에는 어떠한 정책을 내놓아도 국민이 불신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말이다. 타키투스가 이런 말을 한 것은 맞지만, ‘타키투스의 덫’이라는 말 자체는 ‘투키디데스의 덫’이라는 용어를 벤치마킹한 중국산(産) 조어다. 최고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온 나라가 일제히 ‘학습 모드’가 되어 반골 역사가가 남긴 제왕적 통치에 대한 비판을 금과옥조처럼 곱씹는 장면은 해학에 가깝다. 사실 가장 널리 알려진 타키투스의 명언은 ‘국가가 타락할수록 법의 수가 많아진다’는 말이다. 권력이 견제되지 않으면 사심이 담긴 악법이 독버섯처럼 늘어나기 마련이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한 세력이 내용·절차·형식 모든 면에서 수준 이하인 포퓰리즘 법안들을 쏟아내는 한국 사회에 이보다 더 신랄한 경종을 울리는 명언도 없을 듯하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3/04/21

우리의 보이지 않는 행복을 위하는 일 [내부링크]

BBC 선진국과 비교한 우리 국민의 상대적 행복도 역시 여전히 매우 낮다. 갈 길은 먼데 해는 저물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발표된 UN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의 2022년 『세계행복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인들이 스스로 매긴 주관적 행복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5.95점으로, 세계 57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에서는 35위였다. 선진국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 사회에는 사기죄, 위증죄, 무고죄가 만연해 있다. 레가툼연구소가 세계 167개국을 대상으로 한 『국가번영지수 2021』에 의하면 개인 간 상호신뢰, 제도·기관 신뢰 등으로 구성된 사회적 자본은 우리나라가 147위로 이웃 대만 21위, 중국 54위보다 훨씬 낮은 저개발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편으로는 경제성장률의 빠른 하락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고성장 없이도 국민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전자를

내가 먼저, 식탁에서 탄소 감축 실천하기 [내부링크]

UN세계농업기구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탄소 배출량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를 차지한다. 우리가 ‘저탄소 식생활’을 실천하면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사육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많은 육류 소비를 줄이는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탄소 발자국(개인 또는 단체가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줄이는 길이다. 유기농·무농약 인증 마크가 있는 친환경 농산물 섭취를 늘리고, 보관 처리가 필요 없는 제철 농산물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유통 경로가 짧은 로컬푸드(지역 농산물)를 소비하고, 먹을 만큼만 음식을 조리·주문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습관도 중요하다. https://www.chosun.com/opinion/podium/2023/04/19/BWIJEEMQFZAV3DXQ7NLO3B2OME/

소식 필요한 몸 VS 과식 원하는 뇌 [내부링크]

책은 우리가 식단 조절에 실패하거나, 운동을 작심삼일로 끝내거나 하는 습관에 대해서는 “마음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수십만 년 동안 쌓여온 인류의 오랜 관성 때문”이라면서, 자신을 탓하지 않고 ‘나’와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 ‘건강 수명’ 연장의 시작이라고 설파한다. 그래서 가장 큰 걱정이자, 가장 중요한 것.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오래오래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책은 특정 질병에 유독 취약한 유전자가 분명히 존재하며, 또한 그것을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음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결국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식적인 ‘건강 정보’들, 즉 적게 먹는 것과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물론 ‘적게 먹어야 하는 몸’과 ‘많이 먹기 원하는 뇌’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이해한 후에 만난 ‘원점’은, 과거와 달리 새롭게 다가온다. 물론 저자가 책에서 밝히고 있듯, 이에 반발하는 사람도

쌀맥주, 담주브로이 VS버드와이저 [내부링크]

대한민국 구석구석 대신 담주브로이는 지역특산물을 부재료로 적극 활용한다. 김 대표는 ‘밤블리(Bambly)’라는 브랜드로 7종의 맥주를 냈다. 담양 죽순과 친환경쌀로 만든 <스포라이스>(4.5도), 죽순을 더한 <스포필스>(5도), 댓잎차로 만든 <대나무맥주 바이젠>(4.5도), 흑맥주인 <대나무맥주 둔켈>(4.5도), 우슬과 쌀을 주원료로 한 <우스라이>(4.5도) 등이다. 우슬은 비름과에 속하는 식물로 보통 뿌리를 먹는다. <스포라이스>나 <우스라이> 같은 쌀맥주는 전체 원료 대비 우리쌀이 30%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겨냥한 캔맥주도 출시했다. 쌀맥주인 <관방제림>(4.5도)과 밀맥주 <죽녹원>(4.5도), 보리맥주 <메타>(4.8도) 등이다. 특히 <관방제림>은 전체 원료 대비 우리쌀 비율이 50%나 된다. 도수가 낮은 이유는 ‘노동주(몸 쓰는 일을 할 때 마시는 술)’처럼 벌컥벌컥 청량하게 마시기 위해서다. 담주브로이 쌀맥주 맛은 어떨까. <스포라이스>와

감사하면 나에게 좋은 이유 [내부링크]

전성기 감사하는 마음과 건강의 인과관계(cause-and-effect relationship)에서 비롯되는 신체 이득(physical benefit)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심박동 수, 혈압, 혈당 수치는 낮추고 (lower heart rate, blood pressure and blood sugar level) 면역 기능은 높여준다 (increase immune function). 인지 능력은 향상시키고(improve cognitive ability) 불면증과 만성 통증은 완화하면서(lessen insomnia and chronic pain) 심장병·당뇨·암과 여타 성인병 위험을 줄여준다 (lower risk of heart disease, diabetes, cancers and other lifestyle diseases). 정신적 이득(mental benefit)도 상당하다. 우울증, 불안감, 걱정을 잊게(forget about depression, anxiety and worr

산모와 태아 유전자는 '적대관계'라는 사실 [내부링크]

게티이미지, 조선일보 새끼 새가 먹이를 달라고 울면 포식자에게 들킬 수 있습니다. 새끼는 가족을 걸고 위험한 도박을 하는 셈입니다. 그래도 부모 새가 새끼에게 주저 없이 먹이를 주는 것을 보면,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나 봅니다. 하버드대 헤이그 교수는 아기가 젖을 달라고 보채는 것은 동생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젖을 물면 배란이 억제돼 피임이 된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생이 없으면 육아 에너지가 자기에게 집중된다는 것도 감안하겠지요. 그러나 엄마는 동생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어쨌든 헤이그 교수의 주장은 엄마가 모유 아닌 분유를 먹이면 물거품이 됩니다. 태아는 아빠, 엄마에게 유전자를 반반씩 물려받습니다. 임신 중에 아빠 쪽 유전자는 태아를 크게 키우려고 하지만 엄마 쪽 유전자는 생각이 다릅니다. 분만을 감안하면 마냥 크도록 놔둘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올 4월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산모와 태아가 분만 시기를 두고 충돌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악마가 디테일에 있는 이유, '적자생존'? '듣자생존'? [내부링크]

독일생존일기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30% 아래로 떨어졌다. 여당 지지율은 ‘이재명 민주당’에도 뒤진다. 밤잠을 줄여가며 일하는데 왜 이러는지 억울한 마음이 들 것이다. 국정의 큰 방향이 맞더라도 디테일을 잘해야 한다. 정치는 국민 마음을 얻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한 지 1년도 안 돼 대통령이 됐다. 아직 정치에 익숙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지시할 수는 없다. 말하기보다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참모나 전문가에게 맡길 건 맡겨야 한다. 실수도 용인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 지지율이 낮아진 이유를 겸허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 미래도 달라진다. https://www.chosun.com/opinion/taepyeongro/2023/04/20/ISOT4A3PHJECLOTUYDARDJD23U/

'저의율(猪矣栗)'과 고슴도치 의미는? [내부링크]

freepik 도토리 하면 생각나는 동물은 단연 다람쥐이다. 다람쥐 말고도 도토리를 좋아하는 동물이 있는데, 바로 돼지이다. 몇 해 전부터 스페인 돼지 품종인 '이베리코'를 마트나 식당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베리코는 스페인의 이베리아 반도에서 생산된 돼지라는 뜻으로, 도토리를 먹고 자라 특유의 풍미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돼지가 도토리를 먹는다니 쉽사리 상상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은 '도토리'라는 말에는 이미 '돼지'의 의미가 숨어 있다. 15세기 문헌 '향약구급방'에는 도토리를 '저의율(猪矣栗)'로 표기하였는데, 이는 한자를 빌려 쓴 차자 표기이다. '저(猪)'는 돼지의 옛말인 '돝', '의(矣)'는 관형격조사, '율(栗)'은 '밤'으로, '도ᄐᆡ밤'으로 읽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즉, '돼지의 밤' 또는 '돼지가 먹는 밤'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 '두시언해'에는 '도톨밤'과 '도톨왐'이라는 표현이 나타난다. 지금도 '도톨밤'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자동번역 시대에도 외국어 능력이 중요한 이유 [내부링크]

EPNC 인공지능 번역의 확산은 정보와 소통의 흐름을 막는 언어의 장벽을 실시간으로 허물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이 변화는 학술이나 지식의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튜브 인기 동영상의 다양한 외국어 댓글의 내용을 클릭 한 번으로 한국어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음성 자동 인식과 번역 기능 덕분에 곧 있으면 2시간짜리 영어 강연도 통역을 거치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역설적으로 이럴 때 중요한 것이야말로 외국어 능력일 것이다.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는 시대에 외국어가 중요하다니 모순되는 말 아닐까. 하지만 단순한 정보의 교환을 넘어 서로의 감정까지도 헤아릴 수 있는 친밀함을 갖추기 위해서는 번역을 거치지 않은 대면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다. 상대방과 부딪치다가도 얼굴을 맞대고 표정을 바라보며 그의 육성을 듣다 보면 글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더 깊이 짐작할 수 있게 된다. 해외의 정보까지 자유자재로 이해할 수 있게 된 이 시대에, 이제 앞으로의 진

현미, 내가 먼저 실천하는 작은 친절의 울림 [내부링크]

정신의학신문 꼼짝없이 드러누운 채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던 나를 벌떡 일으킨 건 현미 선생님의 별세를 알리는 뉴스였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놀란 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그녀의 명복을 비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황망함을 감출 길 없어 말을 잇지 못하는 문장과 힘찬 노래를 더는 듣지 못해 아쉬워하는 문장 사이에서 그녀와의 짤막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댓글들에 유독 눈이 머물렀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편의점에 종종 들르셨는데 매번 구운 계란과 바나나 우유를 사 주셔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같은 동네에 살아 오다가다 마주치곤 했는데 항상 밝은 표정으로 인사해 주셔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기차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일이 있는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일이 잊히지 않는다. 그러고는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다. 좋은 분이셨다고 말이다. 당신은 잊었을지도 모를 작은 친절이 하나하나 모여 좋은 사람으로 회자되는 모습이 가슴을 울렸다. 그동안 나는 스치는 인연을 어찌 대해 왔을까. 내

내 인생이 리콜 안될 때 쓰는 방법 [내부링크]

글로벌 오토뉴스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 경기를 진행하라.” -류시화 ‘지구별 여행자’ 중에서 저자가 인도 여행 중 들은 이야기다. 인도가 영국 식민지였을 당시 영국인들은 인도 콜카타에 골프장을 만들어 골프를 쳤다. 한데 불행히도 칠 때마다 예상치 못한 방해꾼과 마주쳤다. 골프공을 집어 가 엉뚱한 곳에 떨어뜨리며 훼방을 놓은 것. 경기를 다시 시작하고 담장을 높여 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새로운 규칙이 바로 저 문장이었다고 한다. 무릇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지 않던가. 군대만 다녀오면, 취직만 하면, 내 인생도 봄날의 햇살처럼 눈이 부실 줄 알았는데, 매번 나의 계획은 드넓은 오차 범위 안에 작은 점 하나란 걸 깨닫곤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인생도 리콜 시스템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한데 하나님도 우리 어머니도 엉클어진 내 인생을 리콜할 마음은 조금도 없어 보였다. 미나리 다듬는 어머니 옆에 가서 리

공공장소 TV, 공익인가? 공해인가? [내부링크]

아이엠TV 미용실, 식당, 병원, 공항, 은행 등 어디에나 TV를 틀어놓는다. 보기 싫으면 고개를 돌리거나 눈감을 수 있지만 소음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텔레비전이 귀한 시절엔 공공장소 TV 시청이 서비스였겠지만,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것을 보고 듣는다. 조용한 음악과 달리 공간 소유주의 결정으로 틀어놓은 TV는 폭력에 가깝다. 아무도 안 본다면 전력 낭비다.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맥베스는 ‘인생은 그림자, 잠시 무대 위에 선 배우일 뿐’이라는 유명한 대사를 읊조린다. 공공장소에서 리모컨을 쥔 사람은 무엇을 보거나 보지 않을 자유, 무엇을 듣거나 듣지 않을 자유를 빼앗는다. 서툰 배우처럼 살다 가는 그림자 같은 인생인데도 현대인은 그 짧은 무대 위에 펼쳐진 더 작은 무대, 더 서툰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소음과 분노’에 눈과 귀, 생각과 마음을 빼앗기며 살아간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3/04/

신혼부부·청년에게,20평 아파트를 월세 1만원에 [내부링크]

인구절벽 위기에 놓인 전남 화순군이 신혼부부·청년에게 매달 1만원만 받고 약 20평 크기의 아파트를 임대하는 정책을 시도한다.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 인구를 늘려보겠다는 취지다. 11일 화순군은 “보건복지부와 ‘청년 및 신혼부부 만원 임대주택 지원사업’에 대한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마치고 조만간 첫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만원 아파트’는 화순군이 지역 아파트를 직접 임대해 신혼부부와 청년들을 대상으로 월 1만원만 받고 입주시키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 대상아파트는 화순읍에 위치한 66(20평)형 임대아파트로, 군은 총사업비 192억원을 들여 4년간 임대주택 총 4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아파트는 최소 2년 계약에 2회 연장이 가능해 총 6년 간의 안정적인 주거가 보장된다. 가구당 기존 4800만원인 임대보증금은 군이 모두 지원하고 퇴거 시 화순군으로 환수된다. 지원대상은 만 18세 이상, 49세 이하 주민으로 신청일 기준 화순군에 주민등

'그 때는 맞고, 지금은 아니다'는 쌀값 논쟁 칼럼 [내부링크]

눈을 밖으로 돌리면 사정은 정반대다. 전 세계 쌀 생산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아시아 전역에서 쌀 생산이 부진해, 글로벌 쌀 부족 사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60년대 후반 이후 1995년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된 농업 혁명 덕분에 쌀 수확량이 두 배가 늘었다. 하지만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아시아의 연간 쌀 수확 증가율은 1% 미만으로 낮아졌다. 토양 오염과 급격한 도시화·산업화가 주범이다. 결국 합쳐 인구 4억 명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주요 쌀 수입국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쌀 수출국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은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 그리고 해수면 상승으로 흉작이 계속돼, 최대 수출국 인도는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 하지만 지난 30년간의 ‘쌀농사 지키기’ 정책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우선 식량 안보에 큰 구멍이 뚫렸다. 식량 자급률은 2017년 52%에서 지난해 44%로 감소했고, 특히 곡물 자급률은 21

끝의 자락에는 또 다른 시작이 있다 [내부링크]

브런치북 삶 역시 마찬가지이다. 죽을 것 같은 고통이 있어도 시간 앞에서는 장사가 없고, 영원한 고통이란 없다. 시간을 믿고 기다리다 보면 고통스러운 시간도 전환점을 지나고 어느덧 끝나 있음을 알게 된다. 고통을 견딘 인고의 시간만큼이나 세상을 살아가는 내공이 생긴다. 다음에 또 어떤 고난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단단해진 내공으로 우리는 또다시 살아간다. 그렇게 살다 보면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면 세상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는 사실뿐이다. 그렇다. 세상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끝이란 무엇인가. 연애의 끝은 헤어짐 아니면 결혼이다. 헤어짐의 끝은 새로운 만남이고, 결혼의 끝은 사별 아니면 이혼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헤어진 연인은 새로운 만남을 매개해주는 사람이 되고, 평생의 반려자인 배우자는 언젠가는 헤어질 사람으로 다르게 인식된다. 끝은 현재를 되돌아보게 하며 새롭게 보게 해주는 힘이 있다. ‘라틴어수업’이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오늘

가장 한국적인 한식이 필요하다 [내부링크]

망고플레이트 한국에 처음 왔던 2008년, 내가 살던 동네 식당 대부분은 보리차나 옥수수차를 물 대신 내 왔다. 계산대에 계산하러 갔다가 작은 ‘야쿠르트’를 받았던 적도 드물지 않다. 이제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외국 유명 요리사가 한국을 방문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아직도 고깃집에 데려가는 걸 보면 가끔 화가 난다. 어째서 ‘닭한마리’를 소개하지 않는 걸까? 닭에서 나오는 육수와 이후 첨가하는 칼국수의 전분 덕분에 눈앞에서, 그리고 먹으면 먹을수록 국물의 풍미가 깊어지는 놀라운 요리는 세련된 취향의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마저 감탄한 최고의 창조물이다. 물론, 나에게 최고의 요리는 활어회를 먹고 난 후 남은 뼈로 끓인 매운탕이나 해물 전골, 그리고 그 국물이 끝나갈 때쯤 만들어 먹는 볶음밥이나 죽이다. 이런 메뉴는 한국이 부유하지 않았던 시절 재료의 모든 것을 아껴서 활용하고자 했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일 테다. 원래 있던 요리에 미각적으로 아무런 상관없는 것들을 집어넣은 우스꽝스

농민이 최저임금 인상을 걱정하는 이유 [내부링크]

지난 5년간 최저임금은 8350원에서 9620원으로 높아졌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 등은 주휴수당 폐지와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농가가 우려하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이 농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선 외국인 근로자도 최저임금 적용을 받는다. 여기에 내국인 일당은 이미 최저임금 수준을 웃돌지만 인상을 빌미로 인력중개업소에서 더 높은 임금을 달라고 하는 게 다반사다. 워낙 일손이 부족하니 농가는 ‘을’의 처지가 돼 이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 인건비가 올랐다고 농산물값을 올려 받을 수도 없어 속이 타들어간다. 농업계에서도 경영계와 마찬가지로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현행법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구분해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그렇지만 시행 첫해인 1988년 업종별 적용이 허용됐고 이후에는 모든 산업분야에서 동일한 금액이 적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도 연구용역을 발주해 결과를 정리하고 있

걷기, 마음을 바꾸려면 몸부터 움직여야 하는 이유 [내부링크]

정책브리핑 '걷기의 세계'(미래의창 펴냄)에서 셰인 오마라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대 교수는 걷기가 사고를 움직인다고 말한다. 몸을 일으키는 순간, 고요했던 심장 박동이 활성화하면서 뇌와 신체는 움직임에 대비하기 시작한다. 머리를 움직여 사방을 둘러보면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정신을 각성시켜 '인지적 활성화' 상태에 돌입한다. 따라서 마음을 바꾸려면 몸부터 움직여야 한다. 인간 정신은 움직임에 맞춰 진화했다. 엎드려 기다가 일어나 걸으려면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인지 운동이 필요하다. 걷기는 뇌의 경험을 바꾸고 사고를 움직이게 하며, 내면의 인지 지도를 다시 그리게 자극한다. 다리가 움직여야 머리가 작동하고, 머리가 작동해야 잘 걸을 수 있다. 다리와 머리의 공진화야말로 인간 능력의 비밀이다. 그러나 현대 도시인은 진화에 반하는 삶을 살아간다. 하루 대부분을 이동하는 상자(자동차, 철도 등)와 움직이지 않는 상자(건물) 안에 갇혀 사는 것이다. 앉아서 생활하면 몸과 마음은 빠르게 망가진

내인생의 포인트 찾기(프롤로그 2-2) [내부링크]

‘내가 왔다’는 ‘출생증명서’가 해준다. 학적과 학력은 재학(졸업) 증명서로, 가족 여부는 가족관계증명서로, 직업은 재직(경력) 증명서로 확인된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고, 면이 모여 입체가 되듯이, 어제와 오늘의 결과물이 모여 지금의 ‘나’가 되었다. 제증명으로 확인할 수 없는 ‘나’의 실체는 무엇으로 확인할까? 그 길을 찾고 싶었다. ‘나’라는 인생 과목의 전반전에 대해 문제지와 답안지를 스스로 만들었다. 그 결과물이 《내 인생의 포인트 찾기》다. 인생 전반전에서 삶의 방향타가 되어준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와 공직에서 자발적이거나 주도적으로 추진하여 동료와 함께 성과물을 만들어낸 티핑 포인트 중심으로 만든 문답지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7726578 https://www.upaper.net/shinkc621/1158814

'쓰기'의 시대, 쓰기와 말하기의 윤리 [내부링크]

잇다 바야흐로 ‘쓰기’의 시대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점차 줄어만 가는데, 책을 쓰겠다는 사람들은 갈수록 넘쳐난다.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은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고, 이제는 모든 이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고 싶어 한다. 나를 봐줘, 내 이야기를 들어줘. 출판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글쓰기 교실과 책 쓰는 법에 대한 강의는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러나 이처럼 모두가 말할 수 있고 쓸 수 있는 시대이기에 역설적으로 말하기와 쓰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읽는 사람들은 줄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니까. 나 또한 글을 쓸 때마다 매번 생각한다. 어디까지 쓸 수 있지? 어디까지 이야기해도 되지? 내 삶은 나의 삶이지만 나만의 것이 아니며, 그 안에는 타인들도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 나의 이야기지만 나 혼자만의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다. 타인의 삶, 타인의 이야기. 쓰기에 대한 강렬한 욕망 앞에서, 그리고 이러한 이

쌀밥, '뜨신밥'에서 '찬밥'이 되기까지 30년 [내부링크]

한국인의밥상 쌀은 반만년 넘게 한국인의 주식이라고 하지만 실제 우리가 쌀밥을 풍족하게 먹게 된 건 40~50년밖에 안 된다. 1960년대부터 쌀 생산이 크게 늘었지만 보리밥 대신 쌀밥을 마음껏 먹겠다는 국민들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전히 쌀 부족에 시달렸다. 쌀을 덜 먹게 하려고 정부가 온갖 조치를 내놨다. 작은 크기의 밥공기를 보급해 고봉밥 대신 ‘공기밥’ 시대가 열렸다. 정부가 식당들 조리법까지 관여했다. 탕반류에 쌀 함량을 반으로 줄이고, 잡곡 4분의 1, 국수 4분의 1을 내도록 했다. 설렁탕에 소면 넣어 먹는 식습관도 이때 생겼다. 1969년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쌀로 만든 음식을 팔지 못하는 무미일(無米日)까지 등장했다. 다른 먹거리가 풍성해지면서 한국인의 열렬한 쌀밥 사랑도 빠르게 식어갔다. 지난해 쌀 생산은 376만t. 1977년의 600만t에 비하면 3분의 2도 안 되는데도 쌀이 남아돌아 걱정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이 계속 줄어 30년 전

여자가 남자보다 바둑을 못 두는 이유가 뭘까 [내부링크]

한국기원 사실 여류기사가 세계 대회 결승에 오른 게 최초였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둑을 못 둔다는 그간의 통념을 깬 일이었다. 바둑은 남녀가 함께하는 종목이지만, 세계 랭킹 100위 안에 여류기사는 3명 남짓이다. 이렇듯 지난 수십 년의 결과만 놓고 보면 남녀 차이가 엄연히 존재했다. 4강전을 통과하고 결승에 오른 후 그가 남긴 소감은 이랬다. “내 생각에 따라 나의 한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스스로 깬 한계가 결국 남녀 차이의 한계를 깬 것이었다. 사실 그간 이 차이만큼 그에겐 숱한 물음이 던져졌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둑을 못 두는 이유가 뭘까 하는 질문을 숱하게 받았어요. 그 이유를 계속 찾았는데 찾기 시작하면 끝이 없었죠. 이유를 찾을수록 무의식적으로 사회적 편견을 갖게 되더라고요. 그럴수록 제가 원하는 곳에 닿을 가능성이 점점 낮아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이유를 찾기보다 목표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

생각처럼 나이든 분들의 삶이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내부링크]

서울아산병원 젊은 분들의 생각처럼 나이든 분들의 삶이 다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데이터 속 그분들의 삶 역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갑자기 많은 것이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의 지난 전형처럼 트로트만 무한재생하고 바둑과 등산만을 즐기는 것이 아닙니다. 뉴진스의 노래에 맞추어 버스킹을 하고, 유튜버가 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누구보다 능숙하게 다루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나이듦과 함께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전보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이 동등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나를 대접할 사람도, 그 이유도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사회의 구성원이 늘지 않고, 가족이 단출해지며 복작거리던 분주함이 줄어든 만큼 한가로움 속 외로움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의 바람 잘 날이 없다던 고단함의 푸념은 어쩌면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다는 행복한 고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은

젊은이의 인생관을 보여주는 '1인분'의 개념 [내부링크]

한국일보 식당에 갔을 때, 자주 쓰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1인분'일 것이다. 한 사람에게 적당한 정량을 뜻하는 말인데, 이 1인분이라는 단어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게는 다소 다른 뉘앙스를 갖고 있다고 한다. 기존 통념은 '1인' 그러면, 개인주의 혹은 이기주의로 많이 생각했는데, MZ세대들은 '덜 해도 안 되지만, 더 해도 억울하다'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가 참여하는 전략형 게임에서 1인이 제 역할을 못 하면, 팀의 성과에 영향을 주는 것에서 비롯되었다는데, 이제 '1인분' 개념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인생관을 보여주는 단어가 되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이 생각하는 '1인분'은 '독립적인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했을 경우에 받는 대가'라고 한다. 제 역할을 못 해서 남들에게 부담을 줘서도 안 될 뿐 아니라, 다른 1인보다 더 많이 하는 것 또한 '공정'의 개념에서 억울한 것으로 비칠 수 있는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내 인생의 포인트 찾기(프롤로그 2-1) [내부링크]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말을 듣는다. 들으면서 자동적으로 말하는 법을 배운다. 아이는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 순서로 언어를 습득한다. 사용빈도도 대체로 이 순서와 같다. 듣기, 말하기는 그런대로 잘들 하는데, 읽기와 쓰기는 쉽지 않다. 우리의 시험은 주로 읽기 쓰기로 본다. 초등학교에서는 초급 객관식, 중고등학교에서는 중고급 객관식, 대학교에서는 단답형 주관식이 주를 이룬다. 직장생활에서는 개조식 주관식(공문서 등), 사회생활에서는 서술형 주관식이라 할 수 있다(자기소개서, 신청서 등). 그럼 인생은 어떤 형태의 시험일까? 인생은 종합논술형 주관식이다. 어떻게 보면 인생은 시험의 연속이다. 나와 가족이라는 사적 영역에서 생활하다 학교·직장·사회라는 공적 영역으로 나갈 때는 매무새를 달리한다. 외출이라는 면접시험이다. 공적 영역에서는 말하기라는 구술시험(타자와의 대화)도 많다. 쓰기라는 필기시험(서명, 각종 서류 작성)도 수시로 있을 수 있다. https://www.bookk.

의지력 충만한 상쾌한 아침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 [내부링크]

전성기 모든 선택은 심리적 비용을 요구한다. 무엇을 먹고, 어떤 옷을 고를지 선택하는 사소한 일조차 그렇다. 선택과 판단의 심리적 청구서가 한꺼번에 날아오는 것은 아침이 아닌 늦은 오후다. 상쾌한 아침과 피곤한 오후, 판사의 재소자 가석방 비율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콜롬비아 대학팀의 실험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것이 하루를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정크 푸드를 선택하고, 충동 구매가 잦은 이유다. 인내력이 바닥을 드러내며 의도대로 행동하는 게 아니라, 되는 대로 행동하는 모드로 돌아가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은 ‘중요하지만 하기 싫은 일’을 아침에 하는 공통점이 있다. 먹고 입고 마시는 것에 대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결정의 숫자를 줄인다는 점도 그렇다. 내 경우 중요한 원고는 일어나자마자 쓰고, 허기가 질 때는 아몬드와 삶은 달걀 2개를 먹는다. 선택의 피로와 비용을 줄여 원고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충실한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특히 아침을 ‘재정의’할 수

개두릅, 땅두릅, 참두릅 구분법과 특선요리 [내부링크]

한국묘목농원 두릅은 새순이 나오는 곳에 따라 개두릅, 땅두릅, 참두릅으로 나뉜다. 쉽게 살 수 있는 건 참두릅이다. 연한 줄기 부분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엄나무 순인 개두릅은 참두릅에 비해 가시가 많고 억세다. 참두릅과 개두릅은 주로 나무에서 순이 나는 반면, 땅두릅은 땅속에서 자란다. 가시가 없고 속의 심이 비어 있어 나물로 먹기 좋다. 두릅은 초장에 푹 찍어 먹어도 좋지만, 차돌박이에 간장을 살짝 바른 후 팽이버섯, 부추, 묵은지 등과 함께 돌돌 말아 멥쌀가루를 살짝 묻혀 달군 팬에 구우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씹으면 입속 가득 특유의 향이 퍼지는데, 마치 입안에서 봄이 피어나는 기분이 든다. “어떤 요리를 하든 두릅은 손질 후 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두릅의 밑동을 잘라내고 줄기에 있는 가시를 칼등으로 손질한다. 데칠 때는 끓는 물에 줄기부터 20초 이상 담가 먼저 익힌 후에 잎을 넣어 데친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데친 두릅의 물기를 없앤 후

사랑이 과하면 다정도 병이 된다 [내부링크]

언제가 농부가 파를 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내 짐작과 다르게 땅속 깊이 심지 않고 적당히 흙을 덮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어떤 파들은 저러다 뽑히지 않을까 싶게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하지만 농부가 말하길 이렇게 심어야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비바람을 맞으며 굵은 대파로 쑥쑥 큰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의 마음은 어떤가. 비가 오면 우산이, 햇빛이 쏟아지면 양산이 되고 싶은 애틋함은 때로는 ‘그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 편에서 필요하다고 믿는 것’으로 뿌리내리기 쉽다. 하지만 온실의 적당한 온도와 습도 속에서 자라난 화초는 약하다. 폭우 후 땡볕 같은 방황이 꼭 나쁜 건 아니다. 뜨거운 여름을 이겨낸 포도는 기가 막히게 달기 때문이다. 때로는 잘못 들어선 길이 새로운 지도를 만든다. 사랑이 과하면 다정도 병이 된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3/04/08/X75TQV52H5HHDK3LSYYV

부족함이 아쉬움을, 투지를, 정열을 불러오는 법이다 [내부링크]

씨네21 제목이 ‘유스(Youth·젊음)’라서 영화가 노년과 젊음을 극명하게 구분해줄 줄 알았는데, 아니다. 고령의 투숙객 속에 끼어 있는 젊은이들도 빛나 보이지 않는다. 결핍이 없는 상태는 매력이 없다. 부족함이 아쉬움을, 투지를, 정열을 불러오는 법이다. 이 세상에 부족함이 없었다면 인간은 아무것도 발명해 내지 않았을 거다. 묵언 수행 중에 더 깊은 깨달음을 얻고, 금욕의 시대에 예술작품이 가장 화려했던 건 우연이 아니다. 결핍이 목표와 열정을 만들어내고, 열정 앞에서 육체적 노화는 무색하다. 프레드는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 아내를 외롭게 버려두고, 자신의 음악 안에서만 안주했다. 그가 아내를 병문안 가지 않는 건, 형편없던 남편으로서의 자신을 마주하기 싫어서다. 망가진 아내를 보는 건 자신의 과오를 보는 셈이니까. 그 대신 심플 송을 더 이상 공연하지 않는 것으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었다. 이런 그가, 음악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자 두려움과 맞선다. 마침내 아내를

제목이 부리는 마법, 제목의 지배 [내부링크]

리움 리움 우리는 제목에 맞춰 작품을 해석하게 된다. 제목의 지배를 받는다고 할까. 제목이 없다면 이 작품들을 보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생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는 제목을 붙이고 손과 발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도록 강요한다”. 의미가 생성되는 방식을 갖고 일종의 포스트모던 유희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유희라 하더라도 작가는 그런 제목을 붙이면서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렸을지 모른다. 그가 스물두 살이었을 때 세상을 떠난 어머니는 청소부였고 아버지는 트럭 운전사였다. 그래서 하나는 신앙심이 깊은 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를 위한 애도의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막노동하며 살아야 했던 아버지를 위한 애도의 작품일 수 있다. 그렇다면 유희에 진지함이 섞여 있는 셈이다. 그것은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유희적인 작품이 우리를 울컥하게 한다. 흙이 묻은 발바닥이 암시하고 환기하는 우리들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고단한 삶을 돌아보며, 사진 속의 손

'미안한 얘기? 기막힌 이해, 황당한 논리 [내부링크]

행정안전부 공직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겐 미안한 얘기이지만, 아무리 똑똑한 이들도 공무원 사회에 편입되는 순간 틀에 박힌 사고를 강요받는다. 서랍 속 먼지 가득한 대책만 들척이고 철밥통을 지키기 위해 규제 양산에 골몰하는 게 현실이다.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창의성보다는 안정성에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는 공직사회 성격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있겠다. 정치적 정책 결정이 공무원의 영혼 없음을 강요하는 현실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인사혁신처가 얼마 전 개방직 공모 대상을 확대한다고 했지만, 민간에서 이동한 개방직 공무원이 엄청난 메기 역할을 했다는 얘기를 별로 들어본 적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아직 한참 멀었다. 공시생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야 하고, 민간 이직도 더 늘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활력을 가지려면 민간 영역에, 그것도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 우수 인재들이 몰려야 한다. 너도나도 성형외과 의사가 되겠다고 하고, 정년까지 일해 공무원연금을 받겠다고 하는 사회에서

대전환기와 국내지식 생태계의 문제 [내부링크]

LG CNS 대전환기의 또 하나 특징은, 강력한 금기가 깨지는 것이다. 2차 대전 종전 후 국제정치에서의 금기는 무력에 의한 강대국의 영토 확장과 핵무기의 실전 사용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이 두 가지 금기가 다 깨어질 순간이다. 러시아는 핵무기의 실전 사용 가능성을 흘리고 있고, 중국은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 사용을 불사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게다가 러시아·중국·북한 같은 수정주의 세력이 핵을 가지고 있어 불안을 증폭시킨다. 대변혁은 나라 안팎의 기존 질서와 삶의 방식에 급진적인 조정을 요구한다. 고도로 발달한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으로 인해 교육·경제·노동·의료·법률·조직·문화 등의 제반 영역에서 기존의 방식이 모두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전개되고 있는 신냉전과 공급망 조정, 자유주의 세력과 수정주의 세력의 합종연횡, 핵전쟁의 가능성 등 모두가 불확실 덩어리다. 이러한 대변혁에 겹쳐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의 재발 가능성, 기후변

운동의 나비효과 [내부링크]

정책브리핑 플라톤의 본명은 아리스토클레스였다. 그러나 운동으로 근육을 부풀린 몸이 매우 아름다워 스승이 붙여준 별명인 플라톤으로 더 많이 불렸다. 플라톤은 '떡대', 즉 넓은 어깨를 가리켰다. 독서로 마음을 돌보고 운동으로 몸을 살피는 일은 자기 현재를 확인하고, 나날이 이를 이겨나가 온전한 삶에 이르기 위한 고귀한 실천이었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말처럼, "체력과 정신력이 조화롭게 집중되면, 삶은 저 스스로 힘을 얻는다". 단순한 이 사실이야말로 어쩌면 우리가 알아야 할 궁극의 인생 지혜인 듯싶다. 운동은 정의롭다. 흘린 땀이 정당한 대가로 돌아오는 거의 유일한 현실 영역이다. 운동은 신체를 강하게 단련시켜 위축된 삶에 활기를 불어넣고, 권태와 무기력을 무찔러 웅크린 삶의 지평을 넓혀준다. 반복된 집중과 인내는 우리 마음의 회복탄력성을 높여주고, 꾸준한 도전과 성취는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이끈다. 힘찬 운동은 위축된 우리 영혼을 몰입의 황홀에 빠뜨리고, 기쁨의 바다에서

챗GPT 활용법,질문과 지시가 곧 그 사람의 실력이다. [내부링크]

에듀진 '개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라!'고 주장하는 리더들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의 영역에서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날 뿐이다.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면 좋을까? 첫째, 질문과 지시가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일부 재벌 기업에서는 회장의 지시 사항이 무엇인지 혼동이 자주 생겨 아예 '회장님 말씀 해석 전담 임원'이 있을 정도였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차분하면서도 논리적인 질문으로 상대방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의원도 있지만 호통과 고성으로 시종일관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마찬가지다. 모호한 질문을 하면 일반적인 답변이 나오고, 구체적이고 특별한 질문을 할수록 원하는 해답을 얻을 확률이 높다. ... 둘째,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두루뭉술 질문하는 것보다 잘게 나눠서 질문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뻔한 질문을 던지면 뻔한 답변이 나온다. 처음에는 폭넓게 질문했다 하더라도 점차 질문을 좁혀가는 것도

시골에 사다는 건, 그래도 시골에 살고 싶은 이유 [내부링크]

트랜드사파리 시골에 산다는 건 끊임없는 일거리와 씨름하며 산다는 것이다. 여름날 저녁 야외 데크에서 바비큐를 해 먹는다는 건 서울 모기와는 체급이 다른 시골 모기에게 다리를 죄다 뜯긴다는 뜻이다. 신경 써서 달아 맨 조명은 죽은 벌레들로 뒤덮이고 수입 외장재로 마감한 벽체엔 거미줄이 진을 친다. 결국 벌레 태워 죽이는 형광등을 달 수밖에 없다. 마당에 잔디를 깐다는 건 남은 인생의 일부를 잔디에 바친다는 것이다. 잔디는 오로지 예쁘다는 이유로 키우는 풀이지만 그걸 깎는 일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여름 잡초는 일주일 만에 무릎까지 자라는데 쪼그려 앉아 일일이 뽑는 것 말고는 제거법이 없다. 시골 사람들이 괜히 마당을 ‘공구리’ 치는 게 아니다. 농삿일도 바쁜데 마당 관리할 틈이 있을 리 없다. 벽난로를 설치한다는 건 굴뚝을 청소해야 한다는 뜻이며 온돌방을 만든다는 건 장작을 패야 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에 살고 싶다. 톱질을 하고 도끼질도 하는 육체노동을 하며 땀 흘리는

생각하는 법 [내부링크]

LG CNS 모든 인간의 삶은 “생존의 질과 양 증가”라는 한 문구에 수렴한다. 인간을 지도하는 문장으로서는 입구이자 출구다. 생존의 질과 양을 증가시키려는 분투 노력이 인간의 문명사인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생존의 질과 양을 효율적으로 더 잘 증가시킬 수 있는 장치를 누가 갖느냐가 관건이 된다. 그 장치가 바로 생각이다. 생각할 줄 알면, 눈에 보이는 것을 제어하는 구조·논리·가치·의미 등과 같이 안 보이게 숨어 있는 것에 파고들 수 있다. 생각할 줄 모르면, 안 보이는 것에 접근할 능력이 없어서 눈에 보이는 현상을 다루는 일만 하게 된다. 생각은 생각대로 잘 작동하지 않는다. 그때그때의 심리상태나 감정이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집단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적으로 단련해야 생각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지적인 단련의 가장 기초가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논리를 따르는 것인데, 감정을 따르는 것은 즉각적이어서 쉽고, 논리를 따르는 것은 생각하는 수고가 들어가므로 어렵다. 단련되지 않으

국회의원 월급과 재산 그리고 [내부링크]

국회사무처 국회의원은 1인당 연 1억5,500만 원(2022년 기준), 월 평균 1,285만 원을 받는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연평균 임금 총액(4,650만 원)의 3.3배이며, 올해 최저임금(월 201만 원)의 6.4배이다. 차량유지비, 식비, 출장 지원, 입법·정책개발 지원, 보좌직원 지원 등은 별도다. 한국 국회의원 세비는 총액으로 세계 10위 수준이고, 1인당 평균 국민소득(GNI)과 비교하면 세계 5위권이다. 구매력 기준으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라고 한다. 노르웨이 국회의원은 1인당 GNI(2021년 기준)보다 1.22배, 스웨덴 국회의원은 1.37배를 받는데, 한국 국회의원은 3.4배를 받는다. 국회의원(296명) 평균 재산도 34억8,462만 원(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경제위기 속에서도 전년보다 3억 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재산(4억5,602만 원·순자산 기준)과 비교하면 7.6배나 많다. 정당별 평균은 국민의힘 56억7,309만 원, 민주당

수출을 통한 쌀값 안정, 유기농 즉석밥도 대안이다 [내부링크]

학사농장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쌀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쌀을 억지로 사주는 게 아니라 쌀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일이다.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심으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전략작물직불제 같은 제도가 새로 도입되긴 했지만 이는 생산량 조정 수단일 뿐이다. 쌀은 생산 조정도 필요하지만 공급보다 수요가 더 빠르게 감소하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다만 수요를 늘리는 일은 생산 조정보다 훨씬 어렵다. 그런 점에서 작년에 미국으로 수출된 쌀이 늘어난 건 고무적이다. 쌀 주 생산지인 캘리포니아에 지난해 큰 가뭄이 든 게 결정적이었다.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30% 이상 감소한 대흉작에 현지 쌀값이 급등했다. 미국의 한 즉석밥 생산업체가 우리 시장을 두드렸다. 이런 수요를 파악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해남에 있는 영농조합법인을 연결했고, 거래가 성사됐다. 해당 업체는 한국에서 들여온 500t의 쌀로 유기농 즉석밥을 만들어 홀푸드마켓 같은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했다. 현지에서 반

군자와 소인 그리고 종도부종군·從道不從君 [내부링크]

AI4SCHOOL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매일 새로운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선택을 어떤 기준과 방향으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으로 갈리게 된다.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는 크고 작은 이익을 무분별하게 좇게 될 때 어제의 '군자'가 오늘의 '소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물론 역으로 오늘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새로운 전환을 시도하여 '군자다움'을 실현하는 것도 역시 열려 있는 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적절하게 절제하고, 비이성(非理性) 행위를 조절하면서 보다 나은 가치와 방향으로 자신을 전환하여 '자기완성'을 실현하기 위한 '극기(克己)'의 과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옳고 그름을 따져 묻는 '공정성의 원칙'에 대한 자각(自覺)이 사라져 버리고,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눈앞의 크고 작은 이익을 쟁취하기 위하여 무한경쟁

3월 봄꽃, 걱정스런 꽃과 벌의 활동 불일치 [내부링크]

군항제가 끝날 무렵부터 북쪽으로 올라오며 차례차례 피는 것이 벚꽃 개화의 기존 공식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3월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전국의 봄꽃이 거의 동시에 만개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올해 벚꽃은 평년보다 16일이나 이른 3월 25일 개화했다. 개나리가 2주, 배꽃과 복숭아꽃은 거의 3주가량 빨리 피었다. 여의도 윤중로를 비롯해 서울의 주요 벚꽃 축제는 이번 주말로 잡혀있는데, 주중에 비가 온다니 벚꽃엔딩부터 먼저 부르게 될 공산이 커졌다. 기상청 분석 자료에 따르면 21세기 후반쯤에는 한반도의 봄꽃 개화시기가 2월 말로 더 당겨질 수 있다고 한다. 반면 땅속에서 뒤늦게 나온 야생벌은 먹이가 없는 황당한 상황에 부닥친다. 꽃과 벌의 활동 불일치는 수분(受粉)을 어렵게 해 열매가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온난화와 그에 따른 기후위기가 초래하는 작은 단면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2647

상사의 의무, 부하의 '연결되지 않을 권리' 지킴이 [내부링크]

정책브리핑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란 업무시간 외에 업무와 관련된 연락을 받지 않을 권리를 말한다. 연결은 전화, 문자, 이메일로 연락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 근무 시간 이후에 받은 업무 관련 연락에 대응할 의무가 없음을 보장하여 일과 사생활의 영역에 선을 긋자는 취지이다. 외국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이 권리가 노동법에 명시되고 있다. 독일의 어떤 자동차 회사는 업무 종료 시 업무용 메일이 자동으로 중지되어 이메일을 사용할 수가 없다. 프랑스에서는 이 권리가 2017년 세계 최초로 법제화돼 시행 중이다. 참고로 프랑스는 겨우 주 35시간 근무를 하는 나라다. 어떤 외신은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자유·평등·박애에 이은 프랑스의 새로운 권리로 조명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32411170000159

자전거 타기 처럼, 내 몸이 기억하는 것들 [내부링크]

한국GM 너무 오랜만이기에 앉아서 타는 방법부터 새로 배워야 할 것이라 예상하고 자전거를 잘 타는 친동생과 함께 동네 공원에 갔다. 그러나 몸은 의외로 자전거 위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안장에 앉자마자 핸들을 잡고 페달을 밟으며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조금 비틀거리기는 했지만 놀라운 경험이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전거 타는 감각이 신선하고 즐겁기도 했지만, 이십 년간 다시 해보지 않은 어떤 자세를 몸이 잊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은 어떤 위안이 되기도 했다. .... 내가 겪은 모든 일은 내 몸의 어딘가에 기록돼 있다. 이십 년 만에 앉은 자전거 안장에서 자연스럽게 중심을 잡을 수 있었듯, 지난날의 숱한 일들은 나의 삶을 살아감에 있어 모든 선택과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다. 잊어버린 사랑의 감정, 즐거웠던 추억, 후회와 수치심, 슬픔과 절망까지도 내 몸에 새겨져 있을 것임을 상상하면 나의 몸이 지닌 사사로운 역사 하나하나를 조

으뜸이 시어머니의 주례사 [내부링크]

으뜸아, 이제부터 내 아들 김보통은 공식적으로 너의 것이다. 중딩 때부터 누나, 동생 하며 십수년을 보아온 사이이니 안팎으로 품질 검증은 마쳤으리라 본다. 김연아의 고우림만큼은 아니어도 세 살 연하면 복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것 아니더냐. 혹시 살다가 하자가 있더라도 중고라서 반품은 어려우니, 한 살이라도 더 먹은 네가 잘 닦고 조이고 수리하여 사용하길 바란다. 너 역시 시진핑의 시 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고, 시금치·시래기·시오야끼는 입에도 안 대는 MZ세대 며느리이겠지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친정은 한 번이라도 더 가고 시댁은 웬만한 일 아니면 오지 말아라. 1년에 다섯 번 조상님 제사 치르다 고관절 내려앉은 내가 시어머님 운명하시자마자 내린 결단이니 빈말이 아니다. 정 와야겠다면 시어미 손에 물 묻힐 생각 말고 너희 먹을 건 알아서 사오너라. 당일치기로 오되 해지기 전에 올라가라. 생일에도 올 필요 없다. 너희 시아버지 계좌번호를 찍어줄 터이니 용돈이나 두둑히 입금해

“범블비(bumble bee)의 미스매치 [내부링크]

외계인 마틴 화가 앞당겨지는 상황을 생태학자들은 크게 우려한다. 봄꽃이 피면 곤충을 비롯한 생태계의 구성 요소들이 계절 활동을 시작하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식물과 곤충 등 종(種)간에 ‘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서로 연결된 종들이 기후변화에 다른 속도로 반응하면서 오랫동안 유지돼 온 생태학적 관계에 혼란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일찍 핀 봄꽃은 꿀벌 등 벌의 생태계에 혼란을 많은 야생벌들이 땅속에서 겨울을 나는데 땅속은 더 늦게 따뜻해진다. 올해처럼 겨울에 눈이 적게 내리거나 봄철이 건조하면 땅속과 대기의 온도 격차는 더 커진다. 한국양봉학회장인 정철의 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는 “범블비(bumble bee)로 알려진 뒤영벌이 시간적 불일치로 인해 멸종 위협을 겪고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일찍 개화한 꽃은 매개 수분을 해줄 벌이 없고, 뒤늦게 땅 밖에 나온 야생벌은 먹이(꽃)가 부족한 상황에 부닥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국내 야생벌들의 밀도는 지난 20

단순하고 정연하게 띄어쓰기를 혁신하라 [내부링크]

뉴시안 혼란의 주범은 맞춤법이다. 종범은 국립국어원이고. 단어는 띄어 쓰고 보조동사는 붙여 쓸 수 있다고 한 규정이 대표적이다. 눈먼돈 검은돈의 차이는? 검은돈만 한 단어, 눈먼 돈은 단어가 아니다. 그러므로 띄어 써야 한다. 그럼 이들을 누가 단어로 결정하는가. 국립국어원이다. 국어원은 한글 사용자가 제기한 어휘를 대상으로 단어인지 아닌지 심의한다. 눈먼 돈은 국어원의 눈에 들지 못한 어휘인 셈이다. 반면 기어다니다 모셔다드리다 경주불국사 등은 단어로 표제어에 올렸다. 이러니 헷갈리는 게 당연하다. 예외를 일일이 기억해야 하니 말이다. 인터넷 사전을 띄워 놓고 앞 좌석은 띄고 뒷좌석은 붙이고 가족 간은 띄고 부부간 사흘간은 붙이고 하나하나 확인해야 할 판이다. 차라리 띄어쓰기 규정을 모두 없애면 어떤가. 보기 좋게 나름 적당히 띄어 쓰자는 얘기다. 글이란 게 소통하고자 쓰는 것이고 편하자고 띄어 쓰는 것인데 외려 사람을 옥죄기에 하는 소리다. 하다못해 의미 전환이 일어난 어휘는 한

간헐적 식구와 적당한 거리 [내부링크]

수많은 연구가 노년 삶의 질을 결정하는 건 ‘관계’라고 설파하지만, 관계가 중요해질수록 그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고민도 커진다. 선배의 경험담이나 공유주택 바람이 시들해진 건 이웃을 내가 선택했음에도 이웃간 적당한 거리를 만드는 데 실패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처럼’ 가까워진다는 건 가족처럼 피곤한 관계가 된다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에이징 솔로>에 나오는 인터뷰 가운데 “간헐적 식구”라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형용모순처럼 보이는 이 구절은 밀도 있는 우정보다 가족처럼 맘 편하게 밥 한끼 같이 먹을 수 있는, 하지만 그게 매일 반복되지는 않는 적당한 거리를 담고 있다. 어렵지 않게 베풀수 있는 선의와 도움이 오가면서도 선의가 더 큰 선의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지 않는 관계 말이다. 노년을 준비하며 노력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적당한 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친구들뿐 아니라 부부나 혈연가족 안에서도 그렇다. 이 거리만 유지된다면 명절 때 상을 엎는 일도, 이혼 전문 변호

'쌀값 법적 보장'이 반갑지 않은 이유 [내부링크]

남는 쌀을 정부가 사들이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거대 야당의 주도로 강행 처리됐다. 쌀 초과 생산량이 예상치의 3~5%를 넘거나 쌀값이 평년 대비 5~8% 이상 하락하면 초과 생산량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한다는 내용이다. 현재는 정부 ‘재량’에 따른다. 야당은 주식인 쌀 보호는 식량 안보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여당은 초과 생산되는 쌀 매입에 연평균 1조원이 든다며 나랏돈 낭비라고 반발한다. 한국의 식량 자급률(2021년 기준)은 44.4%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권이다. 쌀(84.6%)을 제외하면 밀(0.7%), 옥수수(0.8%), 콩(5.9%) 등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세계 식량안보지수(GFSI)는 113개 국가 중 39위다. 식량 안보 시대에 먹거리 확보는 중요하다. 그런데 자급률이 높은 쌀만 챙기면 될까. 2005년 80.7이었던 1인당 쌀 소비량은 올해 55.6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 밥 한 공기(155g)만

쌀퓰리즘아닌가? 농업예산은 한정적인데 [내부링크]

민주당의 개정안은 쌀 초과 생산량이 예상치의 3~5%를 넘거나 쌀값이 평년 대비 5~8% 이상 하락하면 초과 생산량의 정부 매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농민들의 쌀값 폭락을 막아 소득을 보전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오히려 쌀의 과잉 생산을 부추기고 국가 재정을 악화시킬 우려가 큰 ‘악법’이라고 지적한다. 쌀농사는 기계화율이 90%가 넘지만, 다른 밭작물은 기계화율이 60% 수준이라 법이 통과되면 전국의 논 82만 중 밀·콩 등을 심던 9만조차 벼농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지난해 남아돈 쌀이 37만t에 달하며 정부가 이를 매입하는 데만 7900억원이 들어갔다. 2030년엔 남아도는 쌀이 64만t에 달하고 매입비도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마당에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발효되면 쌀 생산 초과분이 더욱 늘어나 매입비용이 급증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밀 등 전략 작물을 재배해야 하는 국내 현실상 식량 안보마저 우려된다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말씀의 힘 [내부링크]

대통령 연설에는 “출구가 없는 미로에 갇힌 기분” “저 역시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한 길을 선택해 역대 최악의 한일관계를 방치하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등 대통령 자신의 기분과 입장만 나온다. 국민의 상처받은 자존심에 대해선 관심도 없는 것 같다. 피해자에 대해서도 “정부는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한 줄 뿐이다. 그리고는 ‘이것도 몰라?’ 식으로 전임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고발하고 각종 역사적 사실과 경제·안보적 기대효과를 복잡한 숫자와 함께 마구, 욱여넣듯 나열했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5792자를 썼다고 해도 이런 접근으론 (지지층 아닌) 다수 국민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원고를 이 따위로 써온 참모는 경질당해 마땅하지만…그럴 수도 없다. 대통령의 빨간 펜이 이런 내용을 낳았다는데 누가 감히 무슨 말을 하겠나. https://www.donga.com/news/dobal/article/all/20230324/118502244/1?

기(氣)가 빠르고 다급하면 풍(風)이 된다 [내부링크]

단월드 한방에서도 ‘바람(風)’은 반드시 막고 이겨내야 할 병증의 하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풍(中風)이 그 대표적이다. 바람이 어떻게 병인이 되어 질병을 유발하는지는 중국의 의학서 ‘황제내경’ 태소에 잘 기록되어 있다. ‘바람은 원래 기(氣)와 하나인데 천천히 질서가 있을 때는 기(氣)가 되지만 빠르고 다급하면 풍(風)이 된다.’ 이때 기는 크게 자연에서의 대기(大氣)와 인체 내부에 흐르는 원기(元氣)로 해석할 수 있다. 대기나 원기 모두 여유와 질서가 있을 때는 에너지로 작용하지만 빠르고 급해지면 자연에서는 태풍이 되고, 인체에서는 뇌혈관 질환인 중풍이나 와사풍, 고혈압, 이명, 어지럼증 같은 질환을 일으킨다. 풍문 예풍 풍지 등 바람을 막기 위한 우리 몸의 경혈이 머리 뒤편에 몰려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옛 어른들이 머리 뒤편에 벙거지를 쓰고 목을 보호했던 이유도 풍문과 풍지혈을 보호해 중풍이나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한의학의 개념에서는 감기도 풍증(風症)에 속한다

천원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1000원의 행복 [내부링크]

삼성자산운용 요즘 1000원으로는 붕어빵도 못 사 먹는다. 두세 개에 2000원, 네댓 개에 3000원 달라 하지 1000원어치는 팔지 않는다. 편의점에 가도 크림빵이 1200원, 흰 우유 1100원, 삼각김밥이 1500원이다.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건 껌 한 통, 로또 복권 한 장 정도다. 그래서 요즘 대학가에선 든든한 한 끼를 단돈 1000원에 먹을 수 있는 학식이 인기라고 한다. 매일 아침 전국 곳곳의 대학교 구내식당은 1000원에 아침을 해결하려는 학생들로 붐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천원의 아침밥’ 사진들을 보면 잡곡밥과 계란국에 돼지불고기 묵무침 콩나물 김치까지 집밥보다 낫다 싶다.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보태고 나머지는 학교가 부담한다. ... ‘1000원의 행복’ 행정도 유행이다. 광주 서구는 양동시장에 고령자들이 시간제로 일하는 ‘천원 국시’집을 열었다. 노인 일자리 만들고 시장도 살려 보려는 시도다. 국수 한 그릇에 3000원이지만 시장

눈의 다양한 쓰임새 [내부링크]

IMAGEUP 몸이 '열'이면, 눈은 그중 '아홉'이라고 한다. '눈'에 관한 표현은 몸의 한 부분을 넘어 곧 사람을 뜻할 때가 많다. '눈이 좋다'는 보고 판단하는 힘이 뛰어난 것이며, '눈을 뜨다'는 옳고 그름을 깨닫는 것이다. '눈에 들다, 눈에 어리다, 눈에 밟히다, 눈을 끌다, 눈이 높다' 등 눈이 하는 행위 하나하나는 곧 가치관을 알려준다. 또한, '눈이 맑다, 눈을 흘긴다'처럼 맑거나 불편한 마음 상태를 드러낸다. 나아가 세상을 외면하거나 생을 마감하는 순간을 '눈을 감다'라고 한다. 이제 눈을 좀 더 가까이서 보자. '눈시울'이 보인다. 시울이란 약간 휘어 있는 부분의 가장자리인데, 눈시울, 입시울, 활시울, 뱃시울, 맨드라미 꽃시울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된 모양이 그것이다. 그런데 '눈시울이 뜨거워지다'라고 하면 모양만이 아니라 당사자의 벅찬 감정을 싣고 있다. 그리고 '눈초리'가 있다. 초리는 가늘고 뾰족한 끝부분으로, '회초리' 및 전남과 제주도에 남은 '촐리'에

아이를 낳는 이유, 유럽과 한국의 차이점 [내부링크]

우리문화신문 나는 유럽과 한국의 차이점이 결국 아이가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느냐, 수단이 되느냐의 차이라고 본다. 합계출산율이 1970년에서 1990년까지 0.5명 줄어들면서 유럽 첫 인구 감소 국가라는 오명을 썼던 프랑스는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모든 의료 비용을 100% 정부에서 환급해준다. 불임 치료비 역시 무료다. 탁아소, 유치원, 대학까지 학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아이는 국가가 키운다'라는 원칙에 충실한 것이다. 영국은 교육에 방점을 뒀다. 영국 전역의 보육센터에서는 종일제 교육과 보호를 제공한다. 특히 영국은 대영박물관, 내셔널갤러리 등 문화시설들의 입장료를 없앴다. "도시 전체가 아이들의 교육의 장이 된다"는 목표다. 케임브리지, 옥스퍼드에서 출간하는 교재들은 세계에서 수입해 쓸 정도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일단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는 건강하게 세상으로 나올 수 있고, 부모가 데리고 다니지 않아도 스스로 좋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것. 아이의 행복 자체가 목표

앙금의 본뜻과 생성 원리 [내부링크]

만개의레시피 젊은 사람들의 머릿속 사전에서는 앙금이 마음속에 남아 있는 불쾌한 감정이 첫머리에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앙금은 본래 녹두, 도토리, 팥, 감자 등등을 곱게 간 뒤 고운 천이나 체로 걸러 물에 가라앉힌 것을 가리킨다. 화학에서는 화학반응 결과 가라앉은 침전물을 가리키기도 한다. 앙금의 본뜻을 이해하려면 묵을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녹두로 만든 청포묵이나 도토리로 만든 도토리묵의 첫 단계는 맷돌로 거피(去皮)를 내는 일이다. 맷돌로 재료를 거칠게 갈아 껍질을 깬 뒤 물에 담가 껍질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물에 불린 녹두나 도토리를 다시 맷돌로 곱게 갈아 고운 천으로 만든 자루에 담아 물에 뿜어내거나 고운 체로 거른다. 이 물을 여러 시간 놔둬 가라앉힌 후 위의 맑은 물을 따라내면 남는 것이 앙금이다. 비중의 차이로 물에 포함된 물질을 분리해 낸 것이 앙금이니 이 과정을 거친 것은 모두 앙금으로 불릴 수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가장 친숙한

스마트한 농업인, 슬로우한 농업인 그리고 기후위기 [내부링크]

코리아휠 트롤리팜 나름대로 노동 시간과 강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던 작년에 우연히 듣게 된 한 스마트 농업인의 말에 따르면 이제 농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했다. 컴퓨터로 날씨와 작물 생장 현황을 모니터링하여 온습도를 조절하고, 양액을 배합하여서 주입한다고 했다. 로봇이 농작물을 수확, 운반한다고 했다. 손에 흙 묻히고, 근육 뭉치도록 땀 흘리지 않고, 하늘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은 불편하고 미련한 일처럼 말했다. 농사일이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직업이 아닌, 청년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도록 ‘헤드폰을 끼고 에어컨을 켠 실내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식물을 키우는 ’ 농부의 이미지로 바꾸면 어떻겠냐고 했다. 내가 천천히 가는 사람이라서 농사를 택했는지, 농사를 택해서 느리게 사는 건지 모르겠지만 스마트해진다는 농업의 변화가 당최 생경했다. 흙을 살리고 땀내나는 일이 농사라고 여겼다. 맨땅에서 시나브로 풀이 자라고, 흙이 포슬포슬해지고, 미생물이 가득해지는 생명의

‘미이즘(Meism)’=나홀로 시대, 자기계발 시대 [내부링크]

신동아 내가 주목하려는 것은 지구적 청년세대론들을 관통하는 ‘미이즘(Meism)’이다. 미이즘이란 내가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나의’ 이념이자 철학이다. 세계가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인식론적 천동설’이다. 과학기술혁명의 진전으로 사회변동의 속도가 빨라지는 와중에 개인의 인지적 주권이 강화되는 ‘나의 시대’를 지구적 청년세대들은 살아가고 있다. 나의 시대는 명암이 뚜렷한 시대다. 나의 시대는 ‘자기계발 시대’다. 내 일과 여가, 욕망과 취향, 자존감과 임파워먼트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날 나를 통과하지 않는 그 어떤 개혁이나 혁명 모두 무의미하다는 주장은 나의 시대의 시대정신을 선명히 드러낸다. 워라밸, 소확행, 절차적 공정성을 중시하고, 생애의 경로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구성해가려는 것이 나의 시대의 실존적 초상화다. 동시에 나의 시대는 ‘나 홀로 시대’다. 온라인에서 관계가 넘쳐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혼밥·혼술·혼영 등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하다. ‘우리는

챗, 바보야 문제는 '답'이 이나라 '질문'이야 [내부링크]

LG cns 결국 AI와 더불어 살아갈 미래는 놀라움이 연속될 새로운 세상이다. 우리는 이미 AI에 의존하면서 몇 가지 능력을 잃었다. 실은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 통상 20∼30개의 전화번호는 쉽게 기억하던 암기력이나, 혹은 미리 지도를 보고 운전하던 길 찾기 능력은 사라졌다. 챗GPT로 인해 사람들의 글쓰기 능력도 상당 부분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글쓰기는 비판적 사고력, 즉 챗GPT가 주는 답변의 가치와 진실성을 가리는 능력과 직접 연계되므로 우리 교육에서 더욱 크게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다. 여하튼 챗GPT에 물어보면 모든 문제의 답을 얻을 수 있는 시대다. 기본적 지식을 학습하는 초중등 과정은 물론 대학에서도 챗GPT는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미래는 답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찾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다. 즉, 질문하는 인재가 훨씬 더 소중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교육은 AI에게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답변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이

물로 보지마, 나는 물상식한 놈이야 [내부링크]

K-water 지구에는 얼마나 많은 물이 있나. "지구 표면의 3분의 2는 물로 덮여있다. 외계인이 지구를 처음 보고 이름을 붙였다면 지구(地球)가 아닌 수구(水球)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의 양은 부피로 14억 인데, 톤()으로 환산하면 14 뒤에 0이 17개나 붙는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이용할 수 있는 하천과 호수의 물은 전체의 0.0086%에 불과하다." 나루터를 진(津)과 포(浦)로 구분하는 기준은. "포는 나루터 중에서도 개 또는 갯벌이라는 뜻으로 조수가 드나드는 곳을 의미한다. 조수와 갯벌이 있는 서해안의 나루터는 포를 쓰고, 조수와 갯벌이 없는 동해안의 나루터에는 진을 주로 썼다. 한강의 나루터도 조수가 드나드는 곳까지는 마포·영등포·반포라고 하고 그 위로 조수가 드나들지 않는 곳은 광진·잠도진(지금의 잠실)이라고 불렀다." 겨울에도 큰 호수는 전체가 얼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찬 공기와 접한 호수 수면의 물은 온도가 낮아지고 밀도가 커져 아래로 내려간다. 아래

탈석탄, 속전속결이 아니라 지구전이다 [내부링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기후변화 대응 기술은 크게 두 갈래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아예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에너지로 대체하는 방향과 기존의 화석에너지를 사용한 뒤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전환 노력이 전자에 속하고, CCUS(이산화탄소 포집, 이용 및 저장) 기술을 개발해 현재의 탄소경제를 좀 더 이어가자는 것이 후자에 속한다. 기술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와 수소 기술은 태양광과 풍력이 중심이 되는 신에너지 시대를 앞당길 테지만, CCUS 기술은 화석에너지 시대를 당분간 계속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기술이 최종 승자가 될지 누구도 점칠 수 없다. ... 너무 빨리 석탄을 악마화해 폐지하면 CCUS 기술과 함께 새롭게 전개될 신(新)화석에너지 시대에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 사실 CCUS 기술이 경제성을 확보한다면

번아웃 예방법, 과정을 즐기고 몰입해 보는 것 [내부링크]

LX인터내셔널 현대 사회에서는 어떤 과정들의 최종 결과를 한 가지 숫자로 환산하고, 또 이를 서로 비교하려는 경향이 있다. 매출, 수익, 건수, 성적 등 온갖 지표들이 만들어진다. 지표들은 다시 이러저러한 변환을 거쳐 ‘돈’이라는 척도로 다시 줄 세워진다. 이런 가치관은 공기처럼 평소엔 느낄 수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지배한다. 최소한의 투입으로 최대한의 산출을 만들어 내며, 그 속도를 매년 더 빠르게 하는 것이 ‘성장’으로 정의되며, 사회는 성장을 위한 지름길만을 찾는다. 그 과정 속에서 배우고 고민하고 또 즐길 수 있을지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안타깝게도,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주의적 문화가 구성원들의 만성적 스트레스와 번아웃(Burn out)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진정한 성장과 지속가능한 성취를 원한다면, 조금은 둘러 가더라도 과정을 즐기고 또 몰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https://www.chosun.com/opini

꽃샘추위처럼 쌀쌀맞은 쌀값 대책, 쌀은 죄가 없다 [내부링크]

농사랑 쌀은 우리의 주곡이다. 과거에는 농업 소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곡물이었다. 그래서 쌀 생산을 증대하기 위해 많은 정부 예산과 엄청난 노력을 투입했다. 그 결과 논의 경지 정리, 관개 시설화, 기계화가 거의 100% 진행됐다. 그래서 여타 작물보다 쌀농사가 쉽고 소득률이 높다. 그런데 정부가 가격까지 지지해주면 농업인은 여타 작물보다 쌀 생산에 더 매진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쌀은 계속 과잉생산 되고 자급률 1% 내외인 밀과 옥수수는 물론 자급률이 10% 미만인 두류(콩류) 등은 생산이 더 위축돼 농업의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다. 쌀은 지금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과거의 기준으로 쌀 문제를 판단하면 우리 농업 발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를 봐야 한다. 한국은 2021년 사료 포함 곡물을 약 2200만t 소비했다. 쌀 420만t, 옥수수 1150만t, 밀 400만t, 두류 140만t 등이었다. 옥수수와 밀 생산도 쌀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1인당

눈칫밥 아니다, 초등 의무급식과 노인 지하철 면제 [내부링크]

백세시대 최근 노인의 지하철 무임승차가 사회적 이슈다. 서울시는 2022년 서울 지하철 손실금 1조8235억원 중 무임승차 손실금이 전체 손실금의 24%에 이르는 445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적자의 주범이 마치 노인인 것처럼 몰고 있고, 언론은 이를 무비판적으로 확대 재생산하여 세대 간 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다. 눈칫밥 먹던 청소년들과 같이 노인들은 주위 눈치를 보며 지하철을 탄다. ·지하철은 몇 명이 타든 비용이 더 들어가지 않는 대표적 매몰비용 중 하나다. 운임료를 할인하더라도 가동률을 높여야 적자 폭이 줄어든다. 미국 미주리주에서는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고, 독일은 일반 시민들에게 월 1만원짜리 대중교통 티켓제를 도입, 유동인구를 늘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회는 청년기를 거쳐 성년기·노년기로 이어지는 생명체이다. 베짱이처럼 한여름만 지내는 것이 아니라 겨울을 준비하는 개미와 같다. 심리사회학자 에릭 에릭슨은 저서 『유년기와 사회』에서 청소년기에 대해 ‘사회학적

권순용 교수의 아침 식사법, 쥐눈이콩+현미쌀+우유 [내부링크]

직송 2, 3개월마다 고향에서 생산된 쥐눈이콩을 공수한다. 방앗간에서 콩을 곱게 빻은 뒤 냉동실에 얼려둔다. 이 콩가루가 아침 식사다. 밥 먹는 숟가락으로 콩가루를 두 번 가득 떠 그릇에 담는다. 이어 티스푼으로 현미 쌀눈을 수북하게 떠 그릇에 추가한다. 거기에 흰 우유 300cc를 넣는다. 숟가락으로 10초 정도 저으면 내용물이 모두 녹는다. 단숨에 들이켠다. 20여 년간 유지하고 있는 아침 식사법이다. 40대 중반이 됐을 무렵 머리카락이 희끗해졌다. 돌아가신 어머님은 당시에 콩을 먹으면 머리가 검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콩을 갈아서 아들에게 내밀었다. 초보 교수 시절이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제대로 아침밥도 못 먹고 있었다. 간편하게 아침 식사를 대신할 수 있어 먹기 시작했다. 그 습관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것이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318/118385304/1

친환경쌀 생산기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내부링크]

어글리어스 친환경쌀 생산기반이 붕괴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과 친환경인증의 차별화다. 한 친환경쌀농가는 “유기농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아예 쓰지 않는데, GAP는 적정량이긴 하지만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한다”면서 “소비자가 이를 혼동할 수 있으니 농림축산식품부가 나서서 친환경인증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판로 다변화도 시급하다. 도천선 진천 문백농협 전무는 “친환경쌀 유통이 대부분 학교급식에 집중된 탓에 학생수 감소로 지난해 공급량이 20% 가까이 줄었다”며 “정부가 나서서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판로를 다양하게 확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친환경벼 매입 가격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정부는 쌀 시장격리를 하면서 친환경벼를 일반벼 특등 가격에 사들였다. 문제는 농민에게 매입한 가격보다 낮아 농협이 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는 것. 한 미

대학생에게 ‘천원의 아침밥’ 을 확대하라!확대하라! [내부링크]

포항공대신문 고물가 여파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인기를 끌면서 정체된 관련 예산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부터 대학생들의 아침밥 먹는 문화를 확산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의 학생들은 학교 구내식당에서 3500∼5000원 상당의 아침식사를 1000원만 내고 먹을 수 있다. 농식품부가 1000원, 학교가 나머지 금액을 보조해 사업을 운영하는 식이다. 천원의 아침밥이 호응을 얻으면서 사업 규모는 조금씩 커졌다. 사업 참여 대학과 연간 식수인원은 시범사업을 시행한 2017년 10개 대학, 14만4000명에서 본사업에 들어간 2018년 21개 대학, 27만100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28개 대학, 48만6000명으로 사업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는 참여 대학이 41곳으로 늘고 식수인원도 68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0%가량 증가했다. 물가인상으로 학생들의 식비 부담이 늘

땀과 노력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내부링크]

KISTI 사람이라면 마땅히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겠지만, 타고난 성정은 그 길을 벗어나라고 부추기고, 애써 그 길을 걷다가 작은 손해라도 생기면 그때마다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이다. 경쟁에서 이기기는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고 최선을 다하고도 질 때가 많다. ‘땀(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지만, 그것은 용기를 북돋기 위한 수사일 뿐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이 말의 기원이라 추측되는 사자성어 ‘무한불성(無汗不成)’은 상당히 냉정하게 말한다. ‘땀 흘리지 않고는 어떤 일이든 이룰 수 없다.’ 그 의미를 뒤집어 보면 땀과 노력은 성취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이 된다. 작은 성취조차도 그러하니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극소수에게만 허락되는 일일 뿐 우리 같은 필부필부(匹夫匹婦)에게는 로또 당첨만큼이나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이렇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도, 더 나아가 그 모든 것을 갖춘 훌륭한 사람이 되기도

증류주의 원리와 종류 [내부링크]

정책브리핑 과일이나 곡류를 발효해 만든 술(양조주)의 알코올 도수는 14~16도가 한계다. 최대한 높여도 20도를 넘기 어렵다고 한다. 알코올 비율이 19%를 넘으면 과당이나 전분을 에탄올로 바꿔주는 효모가 사멸해 더 이상 발효가 안 되기 때문이다. 양조주는 원재료의 맛과 향,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값도 비교적 싸지만 보존성이 떨어진다. 숙취를 유발하는 불순물이 많은 것도 단점이다. 그래서 나온 게 증류주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과 물의 끓는점은 각각 78도와 100도다. 따라서 술을 가열하면 알코올이 먼저 증발한다. 이를 모은 것이 증류주인데 도수가 35~60도로 확 높아져 장기 보존이 가능하고 숙취 유발 물질이 걸러져 뒤끝이 깨끗한 것이 장점이다. 유럽의 위스키 코냑 보드카, 중국의 바이주(白酒), 멕시코의 테킬라, 한국의 소주와 일본 쇼츄(燒酒) 등이 모두 증류주다. https://www.hankyung.com/opinion/article/2023031771171

몰입, 마음의 힘 그리고 행복 [내부링크]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몇 년 전부터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파이어(FIRE)족이나 욜로(YOLO)족은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스스로 찾아보고자 하는 새로운 흐름이다. 파이어족은 은퇴자금을 마련한 뒤 조기 퇴직하여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것이고, 욜로족은 한 번뿐인 인생이니 현재의 행복을 위해 여행, 취미, 여가, 외식 등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일과 직장을 중시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일을 경제적 수단으로 여기는 경향이다. 그러나 행복은 단순한 기쁨이나 즐거움과는 다른 것이다. 휴식과 취미 생활만으로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연구 결과를 봐도, 사람들이 몰입에 잘 빠지는 순간은 휴식이나 여가 시간이 아니라 일하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일에 대한 몰입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몰입하는 능력은 곧 ‘마음의 힘’이고, 역경을 즐거운 도전으로 바꾸는 ‘마음의 힘’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위한 핵심 요건이다. 최고의 행복은 ‘도전적이지만 가치 있는 일

로또에 당첨될 수학적 확률, 814만5060분의1 [내부링크]

복권위원회 수학 공식으로 표현하면 꽤 복잡하지만, 경우의 수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 대표적인 게 로또다. 45가지 숫자 중에서 6가지 특정한 숫자를 조합해 당첨자를 가리는데, 1등에 당첨될 수학적 확률은 814만5060분의 1(0.00000012277)에 불과하다. ‘실낱같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이 희박한 경우의 수에 희망을 걸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이 적지 않다. 가위바위보나 주사위, 동전 던지기, 윷놀이 같은 것들도 생활과 가까운 경우의 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7533

리더의 소통 기술, 짧고 쉽게 그리고 찰떡같은 '비유' [내부링크]

삼성 뉴스룸 어려운 내용을 설명할 때는 ‘짧고 쉬운 문장’을 사용해야 한다. 길고 복잡한 문장은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신적 에너지와 집중력이 필요하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역시 그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신뢰감 있고 지적인 인상을 주고 싶다면 간단한 말을 복잡하게 하지 말라”고 말한다. 문장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의 글 역시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게끔 점점 더 발전했다. 1997년 그가 처음으로 작성한 주주 서한은 미국의 10학년 학생(보통 15세) 수준으로 작성됐다. 뉴욕타임스와 비슷한 정도다. 이후 약 10년의 서한은 8학년 또는 9학년 수준으로 작성됐다. 그리고 2007년 아마존의 새 상품에 대해 한 단락으로 설명한 글은 7학년 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찰떡 같은 ‘비유’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비즈니스에서 비유는 복잡한 정보를 기억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손

금강송의 존재 가치 [내부링크]

울진금강소나무숲길 한국인에게 친숙한 나무를 꼽으라면 단연 소나무다. 애국가에도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으로 등장할 뿐 아니라 소나무의 ‘솔’은 으뜸이란 의미여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나무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소나무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푼다. 줄기를 베어 가구나 관을 짜고, 솔잎은 송편을 만들 때 사용한다. 피 즙은 과거 봄철 보릿고개 때 배고픔을 해결해 줬다. 송진은 염증을 빨리 곪게 해서 고름을 빨아내므로 고약을 만드는 데 쓴다. 또 소나무는 베어진 뒤 7~8년이 지나면 뿌리에서 외생근균이 자라나 버섯이 되는데, 이는 중요한 약재다. 소나무 중에서 최고로 치는 건 금강송이다. 금강(金剛)은 최고라는 말이어서 돌 중에 최고는 금강석이고, 산 중에 최고는 금강산이다. 『금강경』도 불교 최고 경전이란 말이다. 그런데 울진 일대 소나무가 금강송으로 불린 건 비교적 최근이다. 2000년쯤 이 지역 산림청장으로 부임한 분이 이곳 소나무를 금강송으로 명명한 뒤

현금 없는 사회, 버스가 현금을 거부하는 슬픈 이유 [내부링크]

정책브리핑 이달 1일부터 서울에서 현금을 안 받는 버스가 기존 400여 대에서 1800여 대로 본격 늘면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현금 결제가 어렵다면 계좌 송금을 안내하고, 그래도 현금 결제를 고수하면 미납 승객처럼 하차 요구도 할 수 있게끔 했다. 현금 수입은 연간 100억 원 남짓한데 현금 거래 유지관리비가 20억 원 든다는 등의 버스업계 고충을 감안한 조치다. 실제로 우리 사회가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를 표방하며 현금 결제 비중이 급속도로 낮아졌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비대면 경제가 확산되면서 이젠 현금을 안 갖고 다녀도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문제는 신용카드를 못 쓰거나 안 쓰거나 모바일 결제 수단도 없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70대 이상 노인의 1개월 내 현금 이용률(2021년 기준)이 98.8%인 반면 신용카드 이용률은 57.3%였다. 심지어 모바일카드 이용률은 1.3%에 그쳤다. 현금을 압도적으로 많이

향수 뿌리는 법, ‘파팡·퍼퓸·투알레트’ [내부링크]

샤넬을 비롯한 다양한 향수 브랜드를 만나다 보면 친숙하게 만나는 세 가지 단어가 있다. 바로 ‘파팡·퍼퓸·투알레트’다. 이 세 가지 향수의 차이는 뭘까. 바로 농도의 차이다. 투알레트는 가장 가벼운 향으로, 퍼퓸, 파팡으로 갈수록 그 농도가 짙어지고 지속력도 길어진다. 그럼 지속력 좋은 파팡을 쓰면 될 걸, 사람들은 왜 투알레트를 살까? 파팡은 단 두 방울만으로도 옆 사람을 힘들게 할 정도로 그 향이 진하기 때문에 짙은 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선호도가 낮은 향수다. 이 세 향수는 뿌리는 방법도 다르다. 상대적으로 향이 가벼운 투알레트와 퍼퓸은 무릎 위로 상·하체 골고루 뿌리는 것이 좋다. 파팡은 맥박이 뛰는 손목 부위에 뿌리는 것이 아니라 ‘발라야’ 한다. 사람들이 향수를 뿌릴 때 하는 두 가지 실수도 있다. 첫 번째는 향수를 손목에 뿌리고 비비는 행동. 이는 향수의 고유한 향기를 변하게 한다. 두 번째는 하체에 향수를 뿌리지 않는 것. 상체에만 향수를 뿌리면 향기가 바람에

읽기 불편한 변명, 출산은 권리인가? 의무인가? [내부링크]

차이놀이 이건 사실 억울함의 발로다. ‘요즘 애들’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해서 결혼도 출산도 안 한다고 믿는 기성세대에게 외치고 싶은 것이다. 이게 바로 당신들이 물려준 세상의 성적표라고. 노동자 근로시간은 세계 평균보다 연 200시간이나 길고, 기혼 여성 6명 중 1명꼴로 경력단절을 겪고, 복지지출 수준은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나라를 물려줘놓고 우리더러 어쩌라는 거냐고 따지고 싶은 것이다. ‘출산 파업’이 이만큼 성공적인데도 여성, 청년, 일하는 사람의 삶을 망쳐놓은 기성세대는 미동도 없으니, 내 가임기 안에 세상이 바뀌긴 어려울 성싶다. 최근 정부의 ‘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제’ 발표를 보고 나라가 망하려고 고사를 지내는구나 싶었다. 주 69시간이나 일하면 도대체 언제 연애하고 결혼하고 부모가 되라는 걸까. 정부안에 따르면, 연장근무 주엔 하루 최대 근무시간이 13.8시간(69시간/5일)인데, 직장인 평균 통근시간 2시간, 평균 수면시간 6시간을 빼면 자유시간은 겨우 2시간 남

‘농(農)’이 '업(業)'이 아니고, 생(生)일때 가능하다 [내부링크]

오늘의집 크고 세련된 전원주택 대신 소박한 농막(農幕)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출간된 ‘주말엔 여섯 평 농막으로 갑니다’(사이드웨이)는 변호사 장한별씨가 한때 꿈꿨던 전원주택 대신 농막을 마련하고 ‘파트타임 취미 농부’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았다. LG전자도 이달 초 조립식 소형 주택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5도 2촌(닷새는 도시에, 이틀은 농촌에 거주)처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도시인에게 농업은 새로운 삶의 다른 이름이 되기도 한다. 종일 모니터만 노려보는 게 아니라 정직하게 몸을 움직인 만큼 거두는 삶. 일본 소설가 다키와 아사코의 신간 ‘아스파라거스 꽃다발’(위즈덤하우스)은 그런 판타지를 정확하게 공략한다. ‘채소 소설’을 표방한 이 작품은 홋카이도의 감자, 군마현의 양상추처럼 실제 일본의 채소 명산지를 배경으로 “채소 기르는 여자들이 땀 흘려 일하고 맛있게 먹는 이야기” 8편을 엮었다. 주인공뿐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흙냄새를 맡으며 치유받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식물은 어떻게 봄이 온 것을 알고 꽃을 피울까요 [내부링크]

조선일보 식물은 어떻게 봄이 온 것을 알고 꽃을 피울까요. 식물이 겨울잠에서 깨고 적당한 계절에 꽃을 피우는 것은 바로 온도와 일조 시간을 인지하는 식물의 정교한 메커니즘 덕분이에요. 같은 지역에서도 양지와 응달에서 꽃 피는 순서가 다른 것은 꽃대가 충분히 따스해져야 꽃눈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봄꽃의 꽃눈은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에요. 이미 여름부터 가을까지 준비한 거예요. 한 해 전부터 형성된 꽃눈은 추운 겨울 동안 낮은 온도 상태를 거쳐야 꽃을 피울 수 있어요. 이것을 춘화(春化) 현상이라고 해요. 주위 기온이 10도 정도의 환경으로 바뀌면 봄이 오는 것을 직감하고 꽃눈의 생장 억제 호르몬을 줄이는 대신 개화 호르몬(플로리겐·florigen)을 생성하기 시작해요. 그러면서 겨울잠의 깊이도 얕아져 한두 달 후에는 꽃눈을 틔울 상태가 돼요. 그렇다면 이제 막 겨울잠을 자기 시작한 개나리를 봄처럼 따뜻한 온실로 옮기면 어떻게 될까요. 꽃이 필까요. 아니에요. 오랜 기간 낮은 온도의 춘

개에게 자장면을 주면 안되는 이유 [내부링크]

건국대학교 부속 동물병원 자장면과 불고기에 많이 들어 있는 양파는 개의 적혈구를 파괴하는 성분이 있어 빈혈을 유발하고 혈뇨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마늘은 사람에겐 좋지만, 개에겐 독성을 유발한다. 체중이 적은 동물에게 사람과 같은 양의 소금을 먹이면 과나트륨혈증이 돼 염중독, 신부전, 고혈압 등이 생길 수 있다. 치킨에는 많은 기름이 있어 소화 불량의 원인이 된다. 닭 뼈째 줄 경우 닭 뼈가 강해 소화가 안 되는 것은 물론, 씹을 때 뼈가 쪼개지면서 칼날처럼 변해 장을 뚫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다른 동물 뼈도 소화가 되지 않고 장을 막으니 주지 말아야 한다. 과일 중 복숭아나 자두처럼 씨 있는 것을 주면 씨가 식도나 위, 장에 걸려 수술받는 경우가 흔하다. 포도를 줄 경우 치명적인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고양이에게 개 사료를 먹이면 타우린 결핍으로 망막질환과 심근병증을 일으킨다. 그 밖에 초콜릿, 자일리톨껌, 커피, 녹차, 견과류, 아보카도 등은 동물을 아프게 하므로

아하! 그렇구나, 잉어가 몸을 데우는 이유 [내부링크]

한희연소아청소년과의원 체온은 코로나를 얼마나 심하게 앓는가 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바이러스가 체온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높이는 것이다. 36.5도에서 38도, 1.5도만 올라도 몸이 꽤 괴롭다. 실상은 이때 우리 면역시스템은 더 잘 작동한다. 병균은 반대로 번식을 잘 못 하게 된다. 왜 그럴까. 인간은 항온동물이다. 몸 안 단백질들이 체온에서 잘 작동하게 만들어져 있다. 온도를 살짝 올리면 따뜻한 물에 소금이 더 잘 녹듯이 면역 반응도 잘 일어난다. 반면 바이러스는 자체 온도 조절 장치가 없는 외부 침입자다. 바깥 온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어야 한다. 몸 안에 들어오면 가뜩이나 더운데 열까지 난다. 아마도 바이러스는 인간이 괴로워하는 것보다 더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심한 고열은 우리 몸도 함께 상하게 한다. 지나친 면역 반응이 위중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낮춰야 하지만 약간의 열은 결국 필요한 고통

적당한 음주는 없다. 약술도 없다 [내부링크]

코메디닷컴 음주로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유전적으로 더 취약하다.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더 빠르게 대사되거나 또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더 천천히 분해된다. 둘 중 어느 쪽이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아세트알데히드가 더 긴 시간 체내에 머물게 되므로 해를 입을 가능성도 높다. 술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일수록 술을 더 적게 마시라고 권고하는 이유다. ... 불행히도 암 위험 증가를 몸으로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몸으로 직접 느껴지는 알코올 부작용도 많다. 술을 마시면 몸에 해로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게 좋은 예다. 평소 만성적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음 주 다음 날 염증·통증이 증가한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와인 속에 항산화물질이 들어있지 않느냐고? 알코올로 인한 해를 막기에는 너무 적은 양이다.) 알코올은 크기가 작은 분자여서 몸속 여기저기를 비집고 다니며 해를 끼친다. 뇌에 가면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위축시킨다.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고 혈압을 높인다.

에세이= 평범한 일상 순간에서 포착한 삶의 의미 [내부링크]

에세이란 우리말로 하면 '수필'인데요. 수필은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 글'을 뜻해요. 친구와 싸운 뒤 속상한 마음에 쓴 일기나 사과의 편지도 수필이 될 수 있지요. 작가이자 출판 편집자이기도 한 저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에세이'를 '일상에서 겪는 평범한 순간을 포착해 보편적인 삶의 의미를 끌어내는 글'이라고 정의해요. 그래서 한 인간의 삶을 다독여준다고요. 그렇다면 좋은 에세이란 읽는 이의 무언가를 건드리는 글이겠지요. 그 '무언가'가 지적 욕구이든 웃음이든 정보 습득이든 공감이든 위로이든 간에요. 더욱 구체적으로는 참신한 소재와 탁월한 표현력, 풍부한 정보와 깊은 통찰력, 그리고 살짝의 유머가 깃든 글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네요. 에세이 한 편에 이 모든 걸 다 넣긴 어려울 거예요. 저자는 이 중 몇 가지가 두드러지면서 잘 어우러지는 글이라면 좋은 에세이가 될 수 있다고 말해요. http://ne

나는 지금 어떤 수저를 만들고 있나요 [내부링크]

엔터미디어 철없고 개인적이라고 기성세대들에게 욕을 먹던 MZ세대(1980∼2000년대초에 태어난 세대)들이 이 수저계급론에 신선하고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수저를 숙명이나 저주로 여기지 않는다. 자신이 노력한 것, 열심히 개발하거나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후천적 재능에 수저를 접목했다. 잘 웃고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은 ‘웃수저’, 커피에 애정이 큰 친구는 ‘커피수저’, 유난히 춤을 잘 추는 이는 ‘댄스수저’ 등으로 칭한다. 과거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을 학위에 상관없이 ‘박사’라고 불렀던 것과 비슷하다. 얼마 전 친구들과 만났을 때 우리는 서로의 장점과 취미 등을 떠올리며 서로의 수저를 찾아주었다. 자원봉사 활동에 열심인 친구는 ‘봉사수저’, 항상 주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친구에게는 ‘기도수저’, 탁월한 요리 솜씨와 미각을 자랑하는 친구는 ‘맛수저’ 등으로 명명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타고난 신분증이 아니라 우리가 땀 흘려 얻은

선물, 주는 마음 vs 받는마음 [내부링크]

아는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선물은 많을수록 좋다. 인용한 시에서처럼 주고받는 마음이 서로 크고 작아진다면, 그래서 그 마음들이 후끈하다면 더더욱 그렇다. 세상에 선물을 골라본 적이 없거나, 선물을 받아본 기억이 몇 안되는 사람처럼 쓸쓸할 때가 또 어디 있으랴. 가끔 백일몽을 꾼다. 국가가 국민에게 미안하고 고마워서 선물처럼 건네는 정책이나 제도는 없을까. 그러면 감사한 마음으로 제 발로 세금을 갖다 바치는 사람도 생기지 않을까. 그러면 나이 드신 어른들이 어린 사람들에게 남기는, 이른바 ‘사회적 상속’ 같은 것도 생겨나지 않을까. https://www.nongmin.com/article/20230308500348

'칩워' 발목 잡는 ‘3류 관료, 4류 정치’ [내부링크]

칩워는 ‘영원한 내 편’이 없는 각자도생 혈투다. 상대에게 얕보이지 않을 초격차 기술이 없으면 아무리 혈맹이라도 힘에 의해 휘둘리고 탈탈 털리는 신세를 면할 수 없다. 정부가 미국을 붙잡고 반도체지원법에 이의를 제기한다고 하지만 요청이나 부탁의 차원을 넘진 못할 것 같다. 협상의 지렛대를 얻으려면 본연의 힘을 키워야 하는데 그동안 우리에게 그럴 의지나 전략이 있었나. 마침 반도체 투자에 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K칩스법’이 여야와 정부의 공감대 속에 늦었지만 곧 처리될 수 있다고 한다. 설령 그게 된다고 해도 우린 아직 갈 길이 너무나 멀다. ‘3류 관료, 4류 정치’가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다는 오명도 떨칠 때가 됐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312/118293969/1

기대되는 키다리 파프리카 [내부링크]

10년 경력의 베테랑 이마트 채소 바이어 김갑곤(50)씨가 “당도가 최대 12브릭스(Brix·과실의 당도 단위)까지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 파프리카 당도가 6~7브릭스 수준이고 같은 과 채소인 토마토가 5~6브릭스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달달한 향과 맛이 특징인 딸기 당도가 11~12브릭스(Brix·과실의 당도 단위), 사과가 12~13브릭스인 걸 비교하면 당도가 높은 셈이다. 달달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던 ‘스테비아 방울토마토’가 생각난다고 하자 한 직원이 “그건 설탕을 대체하는 감미료인 스테비아를 주입했지만 이건 빛과 영양분으로만 오로지 키워냈다”고 강조했다. 농장주 박씨는 재빠르게 키다리 파프리카 과육을 으깨 당도를 즉석에서 측정해 보여줬다. 눈금이 9~10브릭스 사이에 멈췄다. 그는 “일주일 뒤 수확할 때면 당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키다리 파프리카는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팔린 적 없는 ‘신품종’으로 김 바이어가 전국을 찾아 돌며 발굴한 채소다. 김

겨울배추를 갈아 엎는 성숙엄니의 마음속 [내부링크]

한국농정신문 끈에 딸려 온 배추 진 잎 때문에 일의 진척은 더뎠고 무엇보다 손가락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먼저 낫으로 끈을 자르고 걷으니 더 수월했다. 농한기라 바쁜 일정이 없어서 남편과 둘이 일주일 정도 허리 아픔을 견디며 애쓰면 마무리할 수 있겠지만 몇 시간이라도 빨리 처리하고 싶었다. 속 시끄러운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다음날은 일꾼 두 명을 불렀다. 남편과 나는 앞에서 끈을 자르고 일꾼들은 끈을 걷었다. 그다음 날은 일꾼 세 명을 불러서 끈을 다 걷었다. 그리고 바퀴 높이가 내 키만큼 한 트랙터로 짓이기며 한 아름이나 되는 배추들을 로타리쳤다. 4,600평의 겨울배추를 폐기 처분했다. 작년에도 배추 수입량은 꾸준히 늘었고 국내 배추 가격 또한 꾸준하게 하락을 거듭했다. 신문과 TV에서는 과잉생산을 한 농민들의 안일함을 아쉬워했다. 안타까운 농민들을 위해 국민들에게 소비를 촉구한다며 시답지 않은 동정도 양념으로 주절거렸다. 수입 농산물 때문에 어떤 작물도 과잉

식량작물 70여개가 꿀벌 없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내부링크]

농사로 꿀벌이 사라진 세상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노르웨이 작가 마야 룬데의 소설 <벌들의 역사>에서는 꿀벌 실종으로 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가 펼쳐진다. 2098년 벌들이 사라진 세상에서 중국 쓰촨지역에 사는 주인공 타오는 나무에 올라 꽃가루 바르는 일을 한다. 그러나 사람 손은 벌의 효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과일값은 치솟는다. 생태계는 파괴되고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벌의 멸종이 인간사회의 붕괴로까지 연쇄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다소 극단적인 설정이긴 하지만 전세계 식량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가운데 70여개가 꿀벌 없이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를 고려하면 상상하지 못할 상황도 아니다. 2006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꿀벌군집 붕괴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대응 면에서 외국과 우리나라는 천지 차이다. 꿀벌군집 붕괴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직접 나서 꿀벌 실

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내부링크]

zum뉴스 기분 전환을 위해 바깥을 다니는 일을 '바람을 쐬다'고 하듯, 바람은 변화의 계기로 이른다. 만약 변화가 없는 정체된 상황에 있다면 '바람 한 점 없다'고 한다. 한편, 분위기를 타고서 들뜬 마음에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바람이 잔뜩 들었다'며 지적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바람을 일으킬 힘은 없으면서 남을 부추겨 허황된 짓을 꾀할 때 '바람을 넣는다, 바람을 잡는다'며 경계한다. 물기가 빠져 푸석푸석하게 된 채소를 '바람이 들었다'고 하는 말에서 보듯, 훗날을 염려하며 변화를 미리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바람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다. 삶을 유지하는 그곳에 바람이 있다. 축구공이나 자전거 바퀴는 '바람이 빠지면' 제 기능을 못한다. 있어야 할 곳에 버티고 있는 바람은 현재와 미래를 잇는 힘이 된다. 다만 기억할 것은, 바람은 동기도 동력도 없이 그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타갈로그어에서는 들뜨고 설레는 생각이 있을 때 '뱃속에 나비가

유전자 조작 모기 실험, 정말 괜찮을까? [내부링크]

동아사이언스 모기는 치명적이다. 통계 데이터 전문 독일 기업 스태티스타는 올해도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동물 1위에 모기를 올렸다. 모기에 물린 뒤 말라리아, 뎅기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황열병, 뇌염 등을 앓은 사람이 7억여명이고 사망자는 100만명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악어에 물려 죽는 사람을 매년 1000여명으로 추산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개에 물려 광견병으로 숨지는 사람이 매년 3만5000명이라고 발표했으니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은 모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인류는 마침내 최후의 무기 개발에 나섰다. 암컷이 부화되지 않는 알을 낳도록 수컷 모기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이 그것이다. 하지만 번식을 못하는 개체는 곧 사라지므로 유전자 조작 모기를 주기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최근 이마저 해결됐다. 그냥 불임 모기가 아니라 불임을 만드는 유전자 조작 가위를 넣는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이 나온 것이다. 영국

김호연의 작업실, 글쓰기 환경의 4요소 [내부링크]

이너트립 먼저 소설 쓰기에 앞서 갖춰야 할 환경의 4요소로는 자신만의 작업 규칙인 루틴 글을 쓰는 고정 공간 작업실 글감을 떠올리게 해주는 산책 집필 활동의 근육이 되는 독서 등을 소개한다. 흔히 백지를 띄워놓고 첫 문장을 시작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지만, 작가는 "글쓰기의 루틴은 뮤즈가 오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찾아 나서는 행위"라고 말한다. 오래도록 계속 쓰기 위해선 생활계획표 같은 글쓰기 루틴이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루틴을 수행할 고정적인 공간도 필요하다. 소설가의 작업실이라니 어딘가 거창하고 범접할 수 없을 기운이 느껴지지만, 저자가 거친 작업실은 동인천의 월세 10만원 낡은 빌라, 카페, 문학관 등이다. 집의 방 한 칸이든 독서실이든 자신의 조건에 맞는 작업실이면 된다. 다만 "고립돼야 한다"는 게 최우선 조건이다. 글쓰기는 힘든 일이고 미루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그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키란 게 저자의 원칙이다. https://www.m

아크라시아(akrasia·무능)와 포르티투도(fortitudo) [내부링크]

한국정신과학연구소 인간은 자주 더 좋은 길을 알지만, 눈앞의 쾌락에 굴복해 스스로 나쁜 길을 선택한다. 그리스인들은 이를 아크라시아(akrasia·무능)라고 불렀다. 자제력이 부족해 자발적으로 더 나쁜 삶을 택하는 일이다. 무엇이 좋은지 알면서도 스스로 그와 반대로 행동하면, 아무 일도 안 한 것과 같다. 유능이 무능이 되는 것이다. 이는 도덕적 딜레마의 근원이다. 스티븐 내들러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의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민음사 펴냄)에 따르면, 도덕적 무능은 마음의 나약함 탓이다. 좋은 삶을 살려면 충동에 패배하지 않게 이성의 힘을 함양해야 한다. 스피노자는 이를 포르티투도(fortitudo), 즉 정신의 힘이라고 불렀다. 정신의 힘은 강인함과 관대함으로 나뉜다. 강인함은 정신력을 자기 능력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일에 쓰는 일이고, 관대함은 이를 타인의 삶까지 개선하는 일에 쓰는 일이다. 정신의 힘은 우리를 유덕하게 만든다. 정욕, 탐욕, 폭식, 비겁함, 야망 같은 비이성

쌀값에만 올인하는 양곡관리법, 답이 아닌 이유 [내부링크]

sbs 쌀에 대해 정부의 손발을 묶으면, 당연히 시장에서 지배력을 가진 세력이 시장 거래를 좌우하게 된다. 시장 거래의 약자인 농민은 이익을 보기 어려운 구조다. 민간 도정업자와 유통업자들의 이익은 농민의 이익과 제로섬 관계다. 즉석밥, 과자, 술 등을 제조하는 가공업체, 식당과 급식업체, 일반 소비자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들 중 누가 높은 가격을 주고 쌀을 구입하고자 할까. 시장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쌀, 소비자가 원하는 쌀을 공급해야 하고 이런 활동을 수행하는 농민의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데 시장에서 팔리지 않은 낮은 품질의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고, 이를 낮은 가격에 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쌀 산업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 물론 쌀 시장 격리에 소요되는 예산 때문에 지원을 받지 못하는 다른 품목 생산 농민, 고품질 쌀 생산 농민, 친환경 쌀 생산 농민 등도 피해자가 된다. 농촌이나 도시에서 쌀 이외 작물을

문명의 주도권은 크기가 큰 사람이 잡는다 [내부링크]

위키미디어 코먼스 문명은 창의의 산물이다. 창의적이어야 먼저 만들고, 먼저 만들어야 주도권을 갖는다. 주도권을 가져야 더 자유롭고, 더 주체적이며, 더 독립적으로 산다. 창의적이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종속적으로 산다. 영어에서도 창의(creativity)라는 말은 “커지다”나 “자란다”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 크레세레(crescere)와 한 뿌리다. 창의성은 성장과 관련된다. 마음의 크기나 지식의 양이 커져야 창의적일 수 있다. 큰마음으로 상황을 자유롭게 지배해야 창의적일 수 있지, 쑥대 대롱같이 작은 마음으로야 정해진 낡은 것들을 지키는 데에도 급급하다. 창의성은 은유(metaphor)의 한 형태다. 은유는 이질적인 것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여 서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창의를 연결이라고 한다.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해 놓으면, 인간이 누리는 영토의 크기가 커진다. 영토의 크기를 키우는 일은 큰 사람만 할 수 있다. 전략적이다. 작은 사람들은 큰 사람이 키워놓은 영

'의치한약수 신드롬'과 'AI를 공부해라' [내부링크]

블라인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신드롬’이 공무원 열풍을 대체하는 모습이다. 가파른 인플레이션 탓에 ‘즉각적인 금전적 보상’에 매력을 느끼는 청년이 늘어났고, 이들이 찾은 해법이 ‘전문직 자격증’이란 해석이 나온다. 변호사와 노무사,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이 증가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선호 직업군은 달라졌지만 바뀌지 않은 것도 있다. 자격증을 통해 경쟁자들의 진입을 막는 장벽을 치겠다는 방법론이다. 몇 년 고생해 자격증을 손에 넣으면 이후 수십 년간 꾸준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 전통적인 방법론엔 한 가지 허점이 있다. 경쟁자의 범주를 ‘사람’에 국한했다는 점이다. ... 물론 전문직의 진입장벽이 단시간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플랫폼 법률 서비스 로톡이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은 것처럼, 생성 AI 서비스도 여러 이유로 전문직 단체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AI의 영역을 일정 범위 이내로 제한하

저출산 쇼크 해법, 여성 노동시장의 안정이다 [내부링크]

분절화된 노동시장 구조 때문에 비정규직으로 첫 직장을 갖게 된 여성들은 장차 정규직으로 전환될 안정된 미래를 꿈꾸기 어렵다. 세 나라 모두 1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될 확률은 10%를 약간 넘어선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때문에 상층 이동은 어렵다. 파트타임 일자리가 제한되어 있으므로 여성이 육아에 종사하면서 파트타임 일자리를 갖게 될 사회적 자원은 부족하다. 다수의 젊은 여성이 직면하게 되는 고용불안정은 엄마 되기의 기회비용을 증가시키며 가족 형성에 부정적 영향력을 미친다. 한국만 보면, 비정규직은 한 해 100명 중 3.06명이 결혼하는 반면 정규직은 100명 중 5.06명이 결혼을 한다. 비정규직 대비 정규직의 혼인 가능성이 1.65배 높다. 정규직의 첫째 출산율은 4.07%, 비정규직의 첫째 출산율은 2.15%이다. 요컨대 생애 경로에서 여성의 이중구조가 존재한다.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를 갖게 된 여성들은 비교적 일찍 엄마 되기를 선택하고 그렇지 못한 여성들은 엄마 되기를 연기한

흙 사랑 = 친환경 농산물 + 로컬푸드 애용 [내부링크]

국립광주과학관 3월은 우주를 구성하는 천(天)·지(地)·인(人) '3원'과 다산 정약용이 강조한 상농(上農)·후농(厚農)·편농(便農)의 '3농', 농업·농촌·농민의 '3농'을 뜻하고, 11일은 '흙 토(土)' 자를 풀어쓴 것이다. 흙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 흙 속에 살아가고 있음은 물론이고, 식물들은 흙에 뿌리 내리고 살아가며, 동물들은 그 식물에 의존해 살아간다. 흙은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바위가 부스러져 생긴 가루인 무기물과 동식물에서 생긴 유기물이 섞여 이루어진 물질을 뜻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3의 흙이 만들어지기 위해 무려 1,00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 토양의 양적·질적 저하를 막으면서 농업 생산성을 향상할 기술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 동시에 우리 모두가 매일 실천해야 할 과제도 있다.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먹으면 화학비료·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유기농업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 지역에서 나고

행복, 구체적으로 만들어 손에 쥐어라 [내부링크]

놀뫼신문 세상에 불행한 사람은 넘쳐나고 행복한 사람은 적은 이유를 아는가. 불행은 손에 잡히고, 행복은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가며 즐거운 일이 없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내야 한다. 커피 향이 행복감을 준다면 매일 아침 좋은 원두를 갈아 마시고, 일기 쓰기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면 좋은 필기도구로 매일 하루의 단상을 적어 보시라. 『논어로 여는 아침』(김훈종)의 제언이다. “관념에 머무르게 방치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만들어 손에 쥘 수 있을 때, 행복은 우리를 무시로 찾아올 것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5196

공무원, 박봉+스트레스=의원 면직=자발적 퇴직 [내부링크]

서울경제 지난해 10월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의원면직'을 신청한 20대, 30대 공무원은 866명이었다. 2017년엔 131명이었는데, 2021년에 211명으로 숫자가 늘어났다. 특히 자발적 퇴직 공무원 규모가 2017년에 비해 2021년이 61%나 증가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이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9급 1급 국가공무원 1호봉 임금을 취합한 결과 지난 2019년부터 9급의 봉급 인상률은 1급보다 항상 높았지만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는 둘 다 5.9%로 동일했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국가공무원 일반직 9급 1호봉 월 급여는 134만6400원으로 당시 최저임금 월 126만270원보다 높았다. 하지만 2019년 9급 1호봉이 159만2400원으로 최저임금 174만5150원에 역전됐다. 보수 인상률도 3년째 1%대 이하를 기록 중이다. 2021년에는 0.9% 상승했고, 2022년에 1.4% 인상됐다. 정신과를 찾는 공무원들도 늘어

Z세대가 신의 직장에 관심이 멀어진 이유 [내부링크]

대학내일20대연구소 빠지지 않는 연봉과 평판, 감당할 만한 노동량, 웬만하면 해고되지 않는 안정성…. ‘신의 직장’의 매력은 해가 바뀌어도 많은 취업준비생의 마음을 흔든다. 하지만 ‘Z세대’의 반응은 다르다. 자아실현과 성장 욕구를 충족해주지 못하는 직장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공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하느니 의대, 로스쿨 등 전문직을 지향하거나 짧게 일하고 돈을 벌 수 있으면서 스트레스가 덜한 배달, 생산직 등에 더 관심을 갖는 경우가 늘고 있다. ... 부모 세대가 부유한 것도 신의 직장이 더 이상 이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한 요인이다. 부양 부담이 적어 현재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Z세대의 부모 세대가 벌어들이는 근로소득은 자식 세대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공기업의 지방 이전,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감시 강화, 공공부문 연봉의 장기 정체 등도 Z세대가 신의 직장에서 멀어진 이유로 꼽힌다. https://www.hankyung.com/soci

'원래' 카피라이터는 '촌철생인'이어야 한다 [내부링크]

시장에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들이 늘 이성적인 것은 아니다. 덕분에 광고인들은 매번 새로운 고민에 부딪히곤 한다. ‘원래’라는 말은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하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데 매우 요긴한 단어다. 하지만 일단 한 번 머리에 새겨진 인식은 ‘원래’보다 강하다. 광고는 사실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니까. advertising의 라틴어 어원은 ‘주의를 돌리다, 마음을 무언가에 향하게 하다’라는 의미다. 일본에서 온 한자어이긴 해도 광고나 홍보라는 말은 ‘널리 알리다’라는 뜻이다. 즉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고 마음을 향하도록 널리 알리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넓은 의미의 광고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광고와 홍보, 마케팅의 경계가 사라지고, 프레임이라는 말이 일반화된 요즘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프레임도 결국은 의도한 방향으로 사람들의 생각과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 아닌가. 한 치 쇠붙이로 사람을 죽인다는 ‘촌철살인’은 광고카피를 표현하는 말로 흔히 쓰인다. 단 한 줄의 카피가

hear, here, close 그리고 이순(耳順) [내부링크]

YES24블로그 야마네 히로시의 책 ‘히어 hear’에는 “이야기를 듣는 목적은 상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수용하고 공감하는 것”이라는 문장이 있다. 흥미롭게도 ‘듣다’를 뜻하는 영어 ‘hear’와 같은 발음인 ‘here’는 ‘여기’라는 뜻을 가진다. 누군가의 아픔을 ‘듣고’ 공감하려면 ‘여기’ 가까이에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 신통하기만 했다. 관계를 표현하는 재밌는 단어가 더 있다. 영어 ‘close’는 가깝거나 친밀함을 뜻하지만 또 다른 의미는 ‘문을 닫다’ ‘종료하다’라는 뜻도 있다. 잘 듣기 위해서는 가까이(close) 가야 하지만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좋은 관계가 종료(close)되는 것이다. 상대가 부담을 느낄 정도로 너무 가까이 다가서지 않고, 차가울 정도로 너무 멀리 떨어지지도 않는 적당한 거리 유지가 좋은 관계의 핵심이다. 나이 60세를 이순(耳順)이라고 말한다. 공자가 말한 귀가 순해진다는 뜻이다. 귀가 순해진다는 건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자신

“로또는 유전을 설명하는 완벽한 은유”, 인생은 '운빨' [내부링크]

태어날 때 아기는 ‘수저’(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를 물고 태어난다. 그런데 태어날 때 모든 아기는 복권을 하나 더 긁는다. 책 제목이 바로 그것이다. ‘유전자 로또’. 난자 1개와 정자 1개가 만났을 때 가능한 유전적 조합은 최소 70조. 모든 인간은 그 70조분의 1의 결과물이다. 같은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형제·자매가 다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누군가는 좋은 의미에서 유전자 ‘몰빵’일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물고 태어난 숟가락은 본인의 노력 여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는지도 그렇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미국 독립선언문의 문구는 참이다. 모든 인간은 70조분의 1의 결과물이고 어떤 유전 조합을 가지고 태어날지는 순전히 운의 산물이다. 평등하게 창조됐지만, 창조물은 평등하지 않다. 그렇다면 그 불평등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미국 텍사스대 심리학과 교수로 행동유전학에 천착해온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다. 불평등이 로또의

"캬~~"가 그리운 소주, 왜 순치되어가나 [내부링크]

노동자 출신의 시인 박노해는 ‘노동의 새벽’에서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가운 소주를 붓는다’고 했다. 그가 부은 소주는 몇 도일까. 1984년 첫 시집이 나왔으니 25도였을 것이다. 73년 업계 1위였던 진로는 30도 소주를 중단하고 25도 제품만 내놓기 시작했다. 당시 주정 원료 수입이 억제되자 알코올 함량을 낮췄다. ‘소주=25도’ 공식은 20년 정도 유지됐다. 91년 희석식 소주 도주 제한이 완화되면서 23도, 21도, 20도 소주가 잇따라 나왔다. 요즘 흔히 마시는 소주는 16도 후반대다. 이달 초 충남 지역 소주업체는 14.9도 제품까지 출시했다. “캬~~” 탄성과 함께 즐기는 ‘소주=독주’는 이제 옛말인 듯싶다. 세상이 그만큼 순하게 바뀐 걸까. 글쎄올시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0.78명으로 추락할 만큼 시대는 악다구니로 달려가고 있지 않은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4923

챗GPT도 따라 할 수 없는 '사는' 에세이 쓰는 법 [내부링크]

wordrow 귀가하는 버스 안에서 문득 이런 계산적인(?) 생각도 했더랬다. AI 발달로 소설가의 삶은 조금 변화가 있을지 몰라도 에세이스트의 역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소설은 AI가 끼적일 수 있겠지만 ‘자기 서사’를 기본으로 하는 에세이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장르이며, AI가 만약 그런 것을 쓴다면 이미 에세이가 아니게 된다. 아, AI의 자기 에세이는 있을 수 있겠군. 어쭙잖게 꾸준히 에세이를 쓰고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다 보니 ‘에세이 잘 쓰는 법’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하는데 그때마다 “보고 느낀 대로 쓰면 됩니다”라고 대답한다. ‘교과서에만 충실했더니 수능 만점 받았어요’라는 식의 재수 없는 답변인 건 알지만 그 이상 어떻게 말한단 말인가. 잘 쓰려 애쓰지 말고 쉽게 쓰려 노력하고, 있는 그대로만 쓰면 된다. AI가 접근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기도 하다. 결국 ‘사는’ 일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AI가 인생을 대충 끼적일 수는 있겠지

도로보다 더 중요한 초고속 인터넷 전송 속도 [내부링크]

늘어나는 차량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도로를 무한정 넓히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다행히 통신망은 상당한 재정적 투자가 이뤄지면 확장 가능성은 있다. 도로는 국가가 관리하기 때문에 국가 예산을 통해서 건설·확장·유지·보수가 가능하겠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민간 통신사에 오로지 사회적 책무만을 내세워 투자를 지속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 것이다. 한때 통신사업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기존 통신망을 이용해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트 사업자를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이들은 매달 받는 회비 성격의 수익뿐만 아니라 광고 수익 등을 통해 높은 이익률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급증하는 차량에 의한 도로 체증이나 과적 차량으로 인한 도로 파손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얼마 전에 발생한 통신망 장애로 전 국민적 불편을 경험했다. 통신망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절한 수준의 전송 용량과 트래픽 부하 간에 불균형이 심해지면

따뜻한 마음을 담은 배려의 동작 '토렴' [내부링크]

경기도청 음식마다 먹기에 적당한 온도가 있다지만 우리는 그 온도에 특별히 민감하다.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야 하고 탕은 밥상 위에서도 뚝배기 안에서 펄펄 끓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따뜻하게 먹어야 할 국이 차가운 그릇 때문에 식을까 염려돼 토렴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동작은 퍼주기를 아까워하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국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주인장의 배려인 셈이다. 따뜻한 밥과 국, 혹은 찌개는 우리 밥상의 가장 기본이기도 하다. 전기밥솥이 없던 시절 주발에 담긴 밥이 아랫목의 이불 속에 고이 모셔져 있었던 것, 국을 담은 대접이 온기가 남아 있는 솥 안에 놓여 있었던 것이 그 증거이다. 밥상의 주인이 늦게 들어오면 찌개 데우기를 몇 번을 반복하다 졸아들어 너무 짜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과정에 비하면 토렴은 비교적 손쉽다.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3030301033006000001

책에는 아무리 밑줄을 그어도 상처가 남지 않는다 [내부링크]

한국일보 믿었던 사람이 배신을 하거나 사랑했던 사람이 떠나면 어쩔 수 없이 상처가 남는다. 그 사람들이 내 가슴에 줄을 긋고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책에는 아무리 밑줄을 그어도 상처가 남지 않는다. 그러니까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아무리 다정해도 한계가 있다. 밑줄을 긋는 건 언젠가 다시 펴보겠다는 나와의 약속인데 빌린 책에는 함부로 그런 언약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지금 내 앞엔 밑줄을 긋고 도그지어를 많이 만들어서 지저분해진 책이 있다. 나는 혹시라도 지문이 묻을까 봐 장갑을 끼고 애지중지한 책보다는 (한때의 시인 장정일은 정말 그랬다고 한다) 중철제본으로 완강히 버티는 책등을 힘껏 눌러 펴고 귀퉁이를 접거나 볼펜으로 밑줄까지 친 헌책이 더 좋다. 그 책에는 책과 나만 아는 유치한 비밀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내가 긋는 밑줄은 아프지 않다. 그저 내가 필요할 때마다 독후감 쓰는 걸 돕거나 가난해진 마음을 다시 채워줄 양식이 되어줄 뿐이다. 이제 헌책방에 책 파는 건 포기했다.

신문에 밑줄 쫙치고 스크랩하는 이유 [내부링크]

공직생활을 하면서 신문을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 무렵 총무과에 근무하면서부터다. 인사팀에 100일 정도 있다가 과내 형편에 의해 시정팀으로 옮기면서 주간행사계획과 지역동향 그리고 시장 연설문 작성을 맡게 되었다. 담당 업무는 시정 현안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하지만 지역과 국내외 현안에 대해서도 두루두루 꿰고 있어야 했다. 그때만 해도 인터넷이 원활했던 때가 아니라 유일한 정보취득 수단은 신문이었다. 틈이 나는 대로 신문을 읽었다. 연설문 작성에 도움이 되는 글귀나 중요한 시사 문제가 있으면 밑줄을 긋고 잘라 스크랩을 했다. 그때부터 신문보기와 스크랩은 나의 루틴이 되었다. 관심있는 기사나 칼럼에 4B연필로 밑줄을 긋고 캇터 칼로 자를 대고 반듯하게 자른 기사를 A4이면지에 딱풀로 정성을 들여 붙인 스크랩이 A4 2공 바인더로 20여 개가 넘는다. 재직 중에는 시간이 게으른 탓도 있지만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모아 두기만 했다. 이를 70여 개 분야별로 나누어 정리한 것

반려견 바둑이에 대한 반려인의 걱정 [내부링크]

아내(조안 알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수인 파커(리차드 기어)는 퇴근길 기차역 플랫폼에서 길 잃은 강아지(하치)를 발견하여 극진히 보살피고 키우게 된다.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생을 마감하고 나서부터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거부하지만 파커에 지극정성으로 강아지를 대하는 모습을 본 아내는 강아지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하치는 파커를 따라 아침에는 출근길을 배웅하고 저녁이면 그 기차역에서 마중하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어느 날 파커 교수가 강단에서 강연 중 쓰러지고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하치는 파커 교수를 매일같이 기다리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2010년 개봉한 미국판‘하치이야기’의 줄거리다. 하치 만큼은 못하지만 80대 당숙과 함께 사는‘바둑이’도 충견이다. 수술받은 다리가 불편하여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당숙께서는 동네 가까운 거리는 늘 사륜바이크를 타고 이동하는데, 껌딱지 바둑이가 늘 동행했다. 버스를 타고 대천시대를 나가는 날에는 보령화력발전소를 오가는 차량들이 빈

확실한 '뇌 영양제' 는 잠이다 [내부링크]

키즈맘 안전하고 효과도 확실한 ‘뇌 영양제’ 하나를 소개한다. 충분히 자는 것이다. 하룻밤을 새는 것은 음주 운전 면허 취소 수준의 집중력 장애를 일으킨다. 수면 부족은 집중력, 기억력과 의사 결정의 질에 모두 악영향을 준다. 꼭 밤을 새우지 않더라도, 조금씩 쌓인 수면 부족도 비슷한 결과를 만든다. 열흘 동안 매일 한 시간씩 잠을 아끼면 하룻밤을 새운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집중력을 보인다. 만성적 수면 부족은 치매 발병 시기를 앞당긴다는 연구도 있다.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며, 심혈관 질환을 부르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잠이 부족하면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해도 근육이 늘지 않고 배가 나온다. 반면, 건망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숨겨진 수면 문제를 찾고, 그 계기가 된 불안이나 우울, 생활 속 문제를 찾아내 원인을 개선하면 건망증뿐 아니라 인지 기능 검사 결과까지도 차차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성공을 위해 새벽에 억지로 일어나는 연습을 하는 이가 많다

'방관자 효과'와 배짱대로 사는 사람 [내부링크]

연세춘추 사람들이 몰려 있는 장소에서는 범죄가 전혀 안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대와 달리 범죄 현장에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방관자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끔찍한 일이 일어나 버리는 현상을 사회 심리학에서 ‘방관자 효과’라고 합니다. 서로 주변의 눈치만 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개입하지 않는 겁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적 책임이 분산되어 개인이 뉘우칠 마음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싸우기보다는 도망치려는 본능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막상 용기를 내서 끼어들려고 해도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옳지 않은 상황을 끝내는 바람직한 방법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개입입니다. 그러나 방관자의 딜레마에 빠져, 머물지도 빠져나오지도 못하는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멀리서 지켜보는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부담과 상처를 줍니다. 그러니 힘 있는 사람들이 중요한 문제를 팔짱을 끼고 지켜만 보는 짓은 사회적 자산을 크게 낭비하는 소모적인 행위

어떻게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한국의 양념 [내부링크]

google arts &culture '무엇을 먹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인류를 생존시켰다면,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식문화의 발전을 이끌었다. 그렇다면 이 계절에 우리 선조들은 대지에서 푸릇푸릇 솟아나는 어린 풀들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았을까? 이 숙제를 명쾌하게 풀어준 일등 공신으로 바로 한국의 '양념 문화'를 뽑고 싶다.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오랜 시간 동안 발효한 장류는 한식의 기본 바탕이 된다. 맛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종류인 짠맛,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을 넘어 구수한 감칠맛까지 갖추고 있으니 요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만큼 든든한 지원군이 또 없다. 우리 선조들은 이 발효 양념으로 음식의 간을 맞추고 국물 맛까지 냈다. 봄나물 역시 이 발효 양념을 중심으로 그 종류와 배합을 달리하면 얼마든지 맛의 변주가 가능해진다. 다른 나라의 조리법처럼 소금에 절여 먹거나 기름을 듬뿍 사용하지 않아도 깊은 감칠맛을 낼 수 있는 건

친환경농업과 함께해야 하는 '흙의 날'을 아시나요 [내부링크]

일요주간 픽사베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구 전체 토양의 3분의 1이 훼손되고 유기물이 손실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가뭄과 사막화로 손실되는 토양 면적은 매년 1200만가 넘는다. 인류 먹거리를 책임질 농지가 갈수록 줄어들 뿐만 아니라 지력도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인구가 늘고 식습관이 변하면서 토양이 감당할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 인구는 2050년에 100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증가에 비례해 육류 소비도 매년 늘어 2030년까지 세계 육류 생산량은 3억73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늘어나는 인류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가축이 먹는 사료작물도 모두 땅에서 생산된다. 건강한 토양이 없어지면 머지않아 많은 인류가 굶주릴 수 있다. 흙은 먹거리 생산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토양에는 약 2조5000억t의 탄소가 저장돼 있으며, 영구동토층 툰드라에도 1조6000억t에 가까운 탄소가 저장돼 있다. 대기에 있는 이산화탄소량이 7500억t 수

인쇄술, 자동차 그리고 챗GPT 활용법 [내부링크]

15세기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대량 인쇄술은 당대의 지식을 독점했던 일부 지배층에 달갑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종교개혁이라는 역사적 분기점을 지난 후에야 비로소 힘을 받게 되었다. 19세기 자동차에 대한 마차 사업자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고, 결국 붉은 깃발법(Red Flag Act, 1865)의 규제 대상이 됐다. 새로운 것에 대한 저항과 규제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진보했고, 지 금 인쇄술과 자동차는 현대인 일상의 자연스러운 일부이다. 챗GPT도 인간의 지적 행위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 일상의 필수 테크놀로지로 곧 자리 잡을 것이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래 최고의 바둑 고수들은 알파고에 대한 치밀한 복기를 통해 오히려 창의적 기량을 크게 늘렸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각급 학교와 대학 교육도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 한편 챗GPT는 인간이 갖고 있는 편향성의 거울이다. 챗GPT가 성평등, 인종, 종교, 계층에 대한 편향성을 보여 준다면, 이는 기계학습 대상인 인간

삼식이 탈출법, 요남이다 [내부링크]

삼식이는 못생겼다. 몸에 수많은 사마귀 모양의 돌기가 덮여 있다. 아귀. 메기와 함께 물고기 3대 ‘얼꽝’이다. 연안에 사는 암초성 물고기로 수심 50m 내외의 암초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씀뱅이목 삼세기과 어류로 원래 명칭은 삼세기(sea raven)다. 별칭도 이쁘지 않다. 충남에선 꺽쟁이, 포항에서는 수베기란다. 강원도에선 아예 멍텅구리다. 그나마 전라도에서 부르는 삼식이가 그래도 나은 편. 생긴 것처럼 까탈스럽기도 하다. 양식이 안돼 모두 자연산이다. 살에 비하여 껍질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쁨도 받는가 보다. 일본 한 지방에서는 삼식이의 남자다운 모습 때문인지 튼튼한 아이를 낳기 위해 임산부가 삼식이 된장국을 먹는다고 한다. 살이 연하여 산란기인 겨울철에는 미식가들 사이에선 속풀이 국으로 유명하다. 언제부턴가 인간에게 부쳐진 별칭 '삼식이'는 못생기고 바보같다는 놀림 말로 쓰인다. 주부 예능이 활성화되면서 퇴직한 남편에게 ‘삼시 세끼’ 차려줘야 하는 아내의 하소연(?)에서

늘공 주무관을 월급쟁이로 만들지 마라 [내부링크]

중소기업뉴스 해마다 연초면 봉급(월급)생활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내 봉급(월급)이 얼마나 오르냐다. 일반적으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봉급은 법률상 임금(근로기준법 제2조)이라 하고, 법령상 봉급이라 함은 공무원에 대한 급여를 의미한다. 공무원이 받는 급여를 월급(月給)이라 하지 않고 봉급(俸給)이라 하는 이유는 한 달 노동에 대한 급여가 아니라 국민에 대한 봉사의 직분을 다한 급여라는 의미가 크다. 인사혁신처가 2020년도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 월액 평균액을 고시하자, 주간동아가 “공무원 박봉(?) 대기업 뺨치네!”(2020.2.10.)하는 제목의 분석을 통해 “ ‘공무원은 박봉’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더는 유효하지는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동의하기 어렵다. 적어도 6급 이하 하위직이 다수인 지방공무원 입장에서 말이다. 인사혁신처가 매년 공무원 전체의 기준 소득월액 평균액을 고시하는 이유는 공무를 수행하다가 재해를 입은 공무원과 그 유족에 대한 재해 보상금을 산정하기 위한

공직 노병의 마지막 피정(避靜), 공로연수 [내부링크]

막상 공로연수에 들어가려니 허투루 보이던 기사가 신경이 쓰인다. “2022년부터 충남도 공로연수 폐지…`무노동 무임금` 위배 불식”(연합뉴스, 2020.6.25.), “충남공무원노조, 공로연수 변경·폐지 방침에 반발”(kbs대전, 2020.6.29.), “`승진잔치`로 악용되는 공로연수 안 된다”(한라일보, 2020.8.21.), “서민은 생계 막막한데…공무원은 `묻지마` 공로연수”(세계일보, 2020.5.4.), “`안방 근무`공로연수 폐지가 답 아닌가(2020.6.30., 동양일보). 2020년 언론에서 거론한 공로연수에 관한 기사다, 아마 충남도에서 고위직 인사과정에서 공로연수를 제외하여 논란이 일자 폐지계획을 발표하면서 관심 사항으로 부각이 되어서다. 기사 내용과 같이 공로연수가 제3자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 투성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당사자의 관점에서 보면 아쉬움이 크다. 결론은 폐지보다는 획기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물론 실행력을 담보하는 조건에서 말이다. 공로연수는 지방공무

농민의 사회적 기본권, 농촌 이동권을 보장하라 [내부링크]

도시와 농촌간 이동권 격차가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도 심화했다. 요즘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지하철 어르신 무임승차는 그야말로 딴 세상 얘기다. 농촌지역 어르신들은 지하철을 이용하고 싶어도 아예 지하철 자체가 없으니 무임승차 혜택을 볼 수 없다. 이뿐 아니다. 몇몇 지역은 버스요금도 이동하는 거리에 비례해 요금을 내는 구간요금제를 시행해 도시민보다 더 많은 요금을 부담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을 방치해선 안된다. 기본적인 권리마저 제대로 누릴 수 없으니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 수밖에 없다. 불편한 곳에서 누가 살려고 하겠는가. 다행히 최근 ‘농어촌주민 등의 이동권 보장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주목을 받았다. 제정안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구 감소 등에 따라 기본적인 교통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농어촌지역을 대중교통 소외지역으로 지정·고시하는 내용이다. 대중교통 소외지역으로 지정되면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이동권을 보장하는 교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이들 지역에

번아웃(Burnout)과 '오피스 빌런(Office Villain)' [내부링크]

아주닷컴 아무리 학력이 좋고 배경이 좋아도 배터리가 나가면 끝장이다. 인생에서 배터리는 무엇일까? 심신 건강이다. 육체가 지치면 기운이 빠지고 의욕을 잃는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심란해도 의욕을 잃는다. 이런 현상을 번아웃(Burnout)이라고 부른다. 번아웃되면 업무는 고사하고 일상생활도 어려워진다. 탈진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늘 어깨를 활짝 펴고 웃는 얼굴로 의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마치 배터리가 백퍼센트 충전된 것처럼 보인다. 잘 살펴보면 활기찬 사람 주변에는 충전시켜주는 사람이 있고 풀 죽은 사람 주변에는 방전시키는 사람이 있다. 칭찬·격려·위로·미소는 충전이다. 질책·비난·무시·냉소는 방전이다. 충전형 인간이 많은 조직은 활력이 넘치고 방전형 인간이 많은 조직은 기력을 잃게 마련이다. 요즘 조직문화를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 ‘오피스 빌런’이 화제다. 사무실(Office)과 악당(Villain)을 합친 말인데 그야말로 영화에서 선한 사람을

노년의 악기연주 효과 [내부링크]

충북일보 노년층에게 색소폰, 기타, 피아노 같은 악기 연주는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경희대 연구에 따르면 음악 활동을 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하지 않는 노인보다 우울 관련 점수가 절반이었으며 병원 방문 횟수도 적었다. 연주에 집중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혈압은 노화에 따라 증가하는데, 악기 연주를 포함한 음악치료가 혈압을 낮춰 심장, 뇌 질환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색소폰과 같은 관악기를 적절하게 연주하면 호흡 운동을 통해 폐 기능이 좋아지고 코어 근육이 강화된다. 악기 연주는 노년층의 근력 감퇴 방지와 신체 기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이면 뇌의 혈류량이 최대 20%까지 늘어나 인지 능력과 기억력, 집중력도 향상돼 치매 진행을 막거나 늦출 수 있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

'식량안보'의 정의와 양곡관리법의 '메시지' [내부링크]

경향신문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식량안보’의 정의는 1996년 세계식량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에 바탕을 두고 있다. ‘모든 사람이 활동적이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식습관과 음식선호를 충족시키는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식탁에 물리적·경제적으로 언제든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식량안보의 정의다.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는 대목은 ‘음식선호’다. 어떤 비상상황에서도 밥, 잡곡, 라면, 빵, 고기, 야채 등을 식탁에 골고루 공급할 수 있어야 진정한 식량안보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의 식량안보는 극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면할 수 없다. 지나친 쌀 편중 때문이다. 쌀은 매년 초과공급 물량을 처리하느라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나머지 작물의 자급률은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2020년 기준으로 밀 자급률은 0.8%에 불과하고 옥수수와 콩도 각각 4.2%와 23.7%에 그친다. 한정된 재원으로, 쌀에 지금처럼 많은 돈을 쏟아붓다 보면 밀·콩·옥수수 등 다른 작물의 자급률을

김칫국물의 초두효과(Primacy effect ) [내부링크]

해외홍보문화원 “갓난아기일 때 눈 딱 감고 김칫국물을 아기 입술에 살짝 묻혀 주는 거야. 그러면 아기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우는데, 그 경험이 나중에 김치를 잘 먹게 되는 계기가 되는 거야.” 내가 김치를 엄청 좋아하는 걸 보면 어쩌면 우리 부모님도 내게 그랬을까. 김칫국물 때문에 찡그리는 어린 내 모습이 떠올라 빙그레 웃으면서 공감을 했던 기억이 난다. ... 객석 어둠에 적응되면서 부모를 따라온 초등학생 관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 어린이와 눈을 마주치게 되자 ‘지금 입술에 음악이라는 김칫국물을 묻히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회에 온 어린이 중에는 익숙지 않은 분위기가 힘들어서 몸을 꼬는 친구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잠을 청하려고 자세를 잡는 친구도 있지만, 음악에 대한 관심이 초롱초롱 눈동자에 가득한 아이도 있었다. 아무튼,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이런 웅장하고 근사한 콘서트홀에서 ‘음악의 국물’을 입술에 묻힌 어린 친구들을 축하해 주고 싶었다. https://ww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농업이 '블루오션'이라는 생각 [내부링크]

넥스트유니콘 스마트팜을 주력으로 하는 곳, 농산물의 국제 가격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는 곳,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농산물 유통과 배송을 책임진다는 곳 등 불과 몇년 새 농업이라는 ‘블루오션’을 찾은 청년 기업가들이 적지 않았다. 모두들 ‘혁신’과 ‘기술’이라는 무기를 들고 잘 변하지 않는, 고령화가 심화하는 농업이란 산업의 문을 두드렸다. ... 비단 기업 경영의 문제만은 아니다. 도시의 답답한 생활을 벗어던지고 목가적·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겠다며 귀농한 청년들 가운데서도 막상 현실과 환상이 달라 역귀농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농촌 생활과 농업 노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다. 농업에 미래가 없단 뜻은 아니다. ‘기업가 정신’의 화신이나 다름없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농업을 ‘앞으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분야’로 지목했고,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는 “농업이야말로 최고의 유망업종”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말들은 선언적 문장에 가깝다. 먹고사는 문제는 언제나 중요

IQ 106이 경제 문맹이라니? [내부링크]

독일인들도 보통 4세부터 심부름 등을 할 때마다 용돈을 줘 저축하게 한다. 9세까지는 주급, 그 이후엔 월급 형태로 지급해 체계적으로 돈을 관리하게 한다. 법적으로 아르바이트가 허용되는 13세부터는 스스로 용돈을 벌도록 가르친다. 자연스럽게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기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독일은 여전히 세계 4위 경제 대국으로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이끌고 있다. 한국인들의 평균 지능(IQ)은 106으로 싱가포르(107)에 이어 2위다. 유대인, 독일인보다 높다. 그런데 금융·경제 지식은 딴판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8년 발표한 ‘세계 금융이해력 조사’에서 한국은 142개국 중 77위를 차지했다. 금융 문맹률이 67%에 달했다. 기획재정부가 어제 내놓은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경제이해력 조사에서도 평균 점수가 60점에 불과했다. 2년 전 첫 조사(53점) 때보다 올랐지만 여전히 ‘과락’ ‘낙제점’ 수준이다. 이자율 개념도 모

데이터를 제대로 읽는 혜안(慧眼)이 중요하다 [내부링크]

교통사고 위험은 직선 도로에서 더 높다는 보도가 있었다. 교통사고가 주로 직선 도로에서 발생했다는 게 근거였다. 이는 대개의 도로가 직선이라는 사실을 말해 줄 뿐 직선 도로가 더 위험하다는 걸 말해주진 않는다. 친부모가 계부모보다 자식을 더 학대한다는 기사도 있었다. 통계를 보니 아이들이 주로 친부모에게 매 맞더라는 게 근거였다. 대개의 아이가 친부모 밑에서 자라고 있을 뿐이다. 고속도로에 비해 지방도로가 시설 투자가 안 돼 보행자 사고가 많다는 견해도 있었다. 고속도로엔 보행자가 없으니 보행자 사고도 없을 뿐이다. ... 결론적으로, 데이터를 제대로 읽는 혜안(慧眼)이 중요하다. 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가 많다고 해서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잘못된 주장이나 정책이 단편적 데이터로 뒷받침되면 어느새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게 된다. 잘못된 주장이라 할지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단편적인 자료는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현실은 복잡다기하고 자료는 다양하다. 자료는 전체적으로 보고 연

살아있는 기운, ‘존심(存心)’ 지키기 [내부링크]

문득 어린 시절 창피한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학교에서 클래식 연주회를 열었는데 방송반이던 내가 사회를 맡았다. 곡이 끝나고 마이크를 들어 말을 하는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아뿔싸, 1악장이 끝났을 뿐인데 나는 곡이 끝난 줄로 안 거였다. 그 이후로 클래식 공연을 보게 되면 곤두선 기운에 집중하게 됐다. 바이올린의 활이 살아 있고, 지휘봉 끝에 긴장감이 남아 있으면 악장이 끝났을 뿐이다. 연주자와 관객 모두가 목과 어깨의 힘을 풀고 재정비를 하는 기운이 공간을 감도는 찰나가 오면 그제야 박수를 친다. 비슷한 경험을 검도에서도 배운다. 검도 용어 중 ‘존심(存心)’이라는 말이 있다. 온몸의 기를 모아 타격을 하고, 공격 후에 이겼다고 해도 결코 방심하지 않고 예의와 자세를 갖추는 것을 뜻한다. 칼끝, 발끝이 계속 살아 있는 거다. 신기한 것은 대련을 하는 상대방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그 기운을 느낀다는 거다. 이런 사람은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결코 자만하지도 무너지지도 않

소주 값 유감, 출고가는 '뱁새' 판매가는 '황새' [내부링크]

MBN 경제가 곤두박질 칠 때마다 잔술을 찾는 발길이 는다. IMF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 때 그랬다. 그런데 최근 술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다시 잔술 찾는 이가 늘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잔술 찾는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은 탑골공원 일대다. 소주 한 병에 3000원이던 몇 해 전까지 잔술은 종이컵 하나에 1000원이었다. 지난해 소주 값이 5000원으로 뛰면서 일부 음식점이 종이컵을 더 작은 스테인리스 잔으로 바꿔 잔술을 팔고 있다. 잔술도 값이 오른 것이다. 소주의 제조 가격은 550원~600원 정도다. 여기에 주세·교육세·부가세를 붙이고 도매상 유통 마진을 합한 것이 음식점 공급가다. 지난해 출고가가 7% 정도 올랐으니 음식점 공급가는 1400원~1600원이 된다. 그런데 음식점들은 대략 5000원을 받는다. 서울 강남의 유명 고깃집에선 소주 한 병에 9000원도 받는다. 이러니 공장 출고가는 10원 단위로 오르는데 음식점에선 1000원 단위로 오른다는 말이 나온다. htt

‘정해진 미래’, 부양(扶養) 폭탄이 ‘세대 전쟁’을 초래 [내부링크]

퍼블리 진짜 문제는 앞으로 10년 뒤부터다. IMF를 전후 한 1996년부터 2005년 사이 한 해 출생아 수가 70만명에서 40만명 중반대까지 급강하했다. 이들이 지금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Z세대 그룹이다. 2030년대 이후엔 Z세대가 출산 주력 계층이 된다. 그러나 이 연령대는 워낙 태어난 숫자 자체가 적다. 출산율을 어지간히 끌어올리더라도 이들이 낳을 아이들 숫자는 또 한 번 추락할 수밖에 없다. 엎친 데 덮친다는 것이다. 이게 우리의 ‘정해진 미래' 다 베이비붐 세대가 경제 주력층일 때는 부양해야 할 노인이 많지 않았다. 일자리도 풍부했다. 올해 65세에 도달한 1958년생 개띠를 필두로 앞으로 매년 80만, 90만명의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한다. 이들을 부양해야 할 청년, 청소년 세대는 베이비부머의 2분의 1, 3분의 1 규모밖에 안된다. 청년 세대가 이 짐을 어떻게 짊어지겠나. 청년·청소년 세대의 어깨에 내려 앉는 부양(扶養) 폭탄이 ‘세대 전쟁’을 초래하게 될 날

아동과 청소년의 문해력, 신문읽기가 중요한 이유 [내부링크]

명대신문 글을 읽고도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는 젊은 층이 급증하면서 '디지털 세대'의 문해력이 자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근 '심심한 사과' '사흘' '무운' 등의 표현을 놓고 문해력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문해력의 퇴보는 학습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사회의 지적 기반을 허약하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문해력은 곧 사고력을 의미하는데 이래서야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적 인재가 나올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초·중·고교 교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꼽은 문해력 저하 원인은 '유튜브 등 영상 매체에 익숙해져서'(73%)와 '독서를 소홀히 해서'(54.3%)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는 영상 매체보다 인쇄 매체를 접하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문해력을 키우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신문 읽기다. 어휘와 한자어 습득뿐 아니라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뇌의 생존 본능, 설탕· 소금· 고기는 무조건 '맛있다' [내부링크]

브레인미디어 우리 뇌는 인체 중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기관이다. 뇌를 구성하는 860억 개의 신경세포가 초당 수십 번의 전기 펄스를 만들어 다른 세포들과 통신을 한다. 몸 안에서 이런 전기를 생산하려면 세포막의 이온 채널을 열었다 닫았다 개폐해야 하는데 여기에 막대한 포도당(ATP) 연료가 들어간다. 뇌는 우리 몸의 2% 정도 무게이지만 전체 에너지 소모량의 20%를 쓴다. 이때 사용되는 에너지의 절반을 전기 펄스 만들기에 쏟아붓는다. 전기 펄스는 미네랄인 나트륨 이온이 세포막의 채널을 안팎으로 오가면서 전위차를 형성시켜 만들어지고, 이 나트륨 채널을 여닫는 신호가 글루탐산(아미노산)의 역할이다. 포도당은 연료, 나트륨은 재료, 글루탐산은 촉매이다. 우리 뇌가 왜 단맛, 짠맛, 감칠맛에 열광하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설탕과 소금, 고기는 뇌가 기본적으로 원하는 생산 자원이니까 이들을 ‘맛있다’고 해석하며 더 많이 섭취하려는 건 뇌의 생존 본능 자체이다. https://www.

노인 이동권, 단계적 또는 점진적 해법이 필요하다 [내부링크]

freepik 도시철도의 지속가능성과 노인 이동권을 동시에 고려할 경우 ‘전부 또는 전무(All or Nothing)’식 해법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단계적 또는 점진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먼저 참고할 수 있는 건 ‘대구식 모델’이다. 대구의 경우 도시철도 무임승차 연령을 높이는 대신 버스요금 무료화를 도입하고, 둘 다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먼저 현재 무료 혜택이 없는 시내버스는 7월부터 75세 이상 노인에게 무료 탑승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매년 연령을 낮춰 5년 후인 2028년에는 70세 이상에게 모두 무임승차 혜택을 주기로 했다. 그 대신 지하철은 65세 이상인 무임승차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높이되 반대로 5년 동안 매년 연령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일부 선진국처럼 부분 할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네덜란드는 65세 이상에게 철도 40∼45% 할인, 버스 50%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덴마크는 철도와 버

지속 가능한 질투 시스템, SNS의 허상 [내부링크]

speak blog 지속 가능한 질투. 질투를 계속하려면 질투의 양분이 될 남 소식이 있어야 한다. SNS에는 그런 소식이 가득하다. 그러니 웬만한 수준의 정신 수양이 된 사람이 아니라면 계속 질투가 자라난다. 내가 A 선배를 부러워했던 것처럼. 그 질투의 양분은 사실 현실도 아니다. SNS 세계에서는 허상이 현실을 압도한다. 장년층께서는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 사진을 얼마나 잘 고치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작은 모바일 화면 안에서도 얼굴을 고치고 몸매를 고치고 사진의 일부를 잘라내고 일부를 흐릿하게 만들어 편집한 이미지를 올린다. 사람들은 그 편집된 이미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질투하거나 부러워하거나 동경하거나 깎아내린다. 지속 가능한 질투 시스템은 생각할수록 오묘하다. 사람들은 가상의 이미지와 과장 섞인 자기 홍보 문구를 보며 질투나 감정 등의 실질적인 감정을 느낀다. 어느 세상에서나 그렇겠지만 지금은 자극이 너무 많다. 2022년 8월 집계 자료 기준으

지속 가능한 육식: 공장식 축산→동물복지→대체육 [내부링크]

국민일보 일등공신은 공장식 축산이다. 고도화, 집적화로 ‘고기 공장’이 탄생하면서 한국인의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비량은 폭발적으로 뛰었다. 1970년에 5.3이었던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1980년 11.3, 1990년 19.9, 2000년 31.9, 2010년 46.9, 2020년 54.6으로 뜀뛰기 했다. 우리만 고기에 진심인 건 아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인간은 양질의 단백질(protein) 공급원인 고기에 집착한다. 단백질이 없으면 생명도 없어서다. 단백질은 탄수화물, 지방과 함께 3대 영양소다. 단백질은 인간 체중에서 약 16%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근육, 손발톱, 머리카락, 침, 피부, 효소(enzyme), 호르몬 등이 단백질로부터 만들어진다. 기억과 두뇌 연산에도 단백질이 필요하다. 면역 체계도 단백질을 필수로 한다. 인체의 대표적 에너지 생성장치인 ATP 펌프는 ‘ATP 합성효소’로 불리는 단백질이 있어야 작동한다. 외부에서 에너

챗봇의 원리와 대중의 이해력 [내부링크]

lg cns AI 챗봇의 원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은 챗봇이 실제로 의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장 사실적인 대화형 문장을 만들어 낼 뿐임을 안다. 하지만 이 기술을 잘 아는 기자도 소름이 끼칠 만큼 사람처럼 이야기한다면,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대중에게 미칠 파급력을 걱정해야 할 단계까지 온 것 같다. 최근 미국 백악관은 미확인 비행물체 몇 개를 격추했다는 발표를 하면서 “외계인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단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서 외계에서 온 생명체라는 건 어처구니없는 상상이지만, 대중은 그렇게 논리적이지도 않고 전문가와 같은 이해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특별히 강조한 것이다. AI가 대중화되기에 앞서 테크 기업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다. 소셜미디어가 저지른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1980

구약성경에서 배우는 친환경, '성서 속의 생태학' [내부링크]

GOODNEWS “물에서 우글거리며 사는 것 가운데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너희에게 더러운 것이다… 그 고기를 먹지 마라.”(레위기 11: 10~11)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물고기는 무엇일까. 개구리가 아닌가! 유대 땅에서 개구리를 먹어서는 안 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성서 속의 생태학』이란 책을 쓴 독일의 생태학자 휘터만은 그 이유를 방글라데시에서 찾았다. 방글라데시는 1970년대 말부터 개구리를 대량으로 잡아 그 넓적다리를 프랑스에 수출했다. 이 때문에 돈은 벌었지만 나라에 말라리아가 창궐했다. 원래 이 지역엔 말라리아가 없었는데, 모기의 천적인 개구리 씨를 말려버림으로써 무서운 재앙을 겪게 되었던 것. 사실 고대 유대는 말라리아 때문에 무척 고통받는 지역이었다. 그래서 개구리를 먹지 말라는 생태적인 규칙을 만들었다는 것. 이런 규칙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했던 유대인의 삶의 지혜를 오늘 우리도 곱씹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거 어느

금융회사의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 [내부링크]

외환위기 이후 은행도 망하는 시대가 왔다. 은행의 수익성이 중요해졌다. 은행 부실로 더 이상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컸다. 2001년 정부의 공식 자료에서 ‘금융기관’이란 단어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금융회사’가 차지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익이 나면 자신들만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 사고만 터지면 결국 국민 세금을 축내는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가 국내외에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50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자이익만 40조원이다. 본업을 잘했다는 칭찬은커녕 따가운 시선이 쏟아진다. 은행이 제 실력보단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감독원의 예금·대출금리 인하 압박 덕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눈치 없이 성과급과 명퇴금 파티를 벌였으니 스스로 매를 번 측면이 있다. 감독 당국의 금리 규제는 시장원리에 어긋나지만 통화정책을 보완하는 고육책이기도 하다. 내외 금리차로 인한 외자 유출을 피하려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AI와 결합했을 때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농업 [내부링크]

지금까지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농부의 경험과 노하우였다. 아들이 아무리 똑똑해도 백전노장인 아버지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이 농업의 위계질서였다. 그러나 방대한 양의 농업 데이터로 무장한 챗GPT는 수십 년간 경험을 축적한 농부보다 더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다. 챗GPT가 발전하면 앞으로는 토양의 상태나 그에 최적화된 작물·종자의 선정, 병해충 방제, 판로 확보 등 농사에 긴요한 정보를 쉽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날씨 변화에 따라 온실 내 환경을 어떻게 최적으로 조절할지에 대한 정보도 편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인공지능(AI)을 농업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많지만 챗GPT는 AI 농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확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농업기술 강국인 이스라엘의 국부(國父) 고(故) 시몬 페레스 대통령은 "농업은 95%가 과학기술"이라고 했다. 고(故) 이어령 교수는 "AI와 결합했을 때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이 바로 농업"이라면서 "인류의 마지막 '버스'인 메

농협, 강력한 농업 플랫폼이 필요하다 [내부링크]

이미 다양한 플랫폼서비스가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카카오톡·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네이버·구글 같은 인터넷서비스, 쿠팡·SSG·배달의민족 같은 전자상거래서비스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상품시장에서는 플랫폼서비스로 온라인 판매가 급속히 확대돼 유통구조가 혁명적으로 바뀌었다. 농업분야에서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플랫폼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 모 업체는 농민 중심 플랫폼을 구축해 온라인으로 농산물·농자재를 판매하고 농업정보를 축적하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기업들이 출현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사업을 위협하고 있다. 향후 플랫폼 업체들은 농민들에게 과거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를 급속히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플랫폼은 특성상 한번 형성되면 순식간에 독과점체제를 형성할 수 있어서 위협적이다. 이미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시장지배력을 무기 삼아 시장참여자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자

연탄구멍이 늘어난 이유, 다다익선(多多益善)아니다 [내부링크]

그린포스트코리아 연탄구멍은 대체 몇 개였을까? 만일 19공탄도 있고 22공탄도 있었다면 그 구멍의 개수는 연탄의 품질하고도 관련이 있을까? 그 해답을 대성연탄의 김용덕 사장으로부터 들어보자. “옛날 제가 어렸을 적엔 구멍이 아홉 개만 있는 연탄을 봤어요. 그러다가 점차 구멍의 수가 늘어서 19공탄이 되더니, 수요가 증가해서 탄질이 저하되다 보니까 열아홉 개의 구멍만으로는 안 되겠더란 말이죠. 그래서 22공탄이 된 거죠. 구멍의 개수에 따라서 연탄의 무게도 달라졌어요. 처음에 4.3킬로그램 정도 됐었는데 구멍의 수가 늘면서 4킬로로 줄었다가 다시 3.6킬로로 줄었거든요.” 그러니까 석탄의 질이 좋으면 열아홉 개의 구멍만으로도 잘 탔는데, 점차 질이 나빠지자 연탄을 완전히 연소시키기 위해 구멍 수를 22개로 늘려야만 했으며, 구멍의 수가 늘수록 당연히 중량도 가벼워졌다는 얘기다. 물론 중탄(中炭)이라고 불리던 31공탄도 있었고, 아예 맷돌 크기의 49공탄도 있었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