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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 You] 의외의 사실 [내부링크]

주저하던 말들이 의외로 별거 아닌 상황에서 얘기가 될 때가 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얘기될 수 있는 것들을 왜 주저했던 것일까. 상대방의 답변이 내 생각과 다를까 봐? 이번의 경우에도 그랬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주저했던 주제의 대화로 이어지게 되었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너의 마음이긴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나의 생각보다 너는 더 많이, 더 깊이 생각하고 있구나. 이렇듯, 내가 예상치 못한 마음과 생각을 듣게 될까 봐 역시 대화를 주저했던 게 맞았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녹진한 그 마음이 약간은 애달프기도 했다. 사실 내가 주저했던 건 나의 마.......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 에스터 페렐 [내부링크]

18p. 그중에서도 이 책의 영문 제목을 빚진 ‘불륜의 상태: 외도와 헌신에 관한 탐구 The State of Affairs: Explorations in Infidelity and Commitment 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다. 1장 불륜에 관한 새로운 대화 22p. 외도는 결혼 제도가 부러워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끈질기게 명백을 이어왔다. 성경의 십계명에서 계율 두 개를 차지한(간음하지도 말고 음욕을 품지로 말라) 유일한 죄악이 바로 외도일 정도였다. 32p. 외도는 배신인 동시에 갈망과 상실의 표현이기도 하다. 61p.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가 이해한 바처럼 사랑을 일으키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이다. 82p. 이제 결혼은 책임과 의무가.......

[Feel Good] 매 순간을 살고 싶다 [내부링크]

인생은 늘 계획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하지만, 인생을 계획하지 않는다면 책임감을 뒤로하고, 주저앉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중간을 생각해야 한다. 계획하되, 그 계획에만 얽매이지 않고 살아있는 그 순간을 즐기되, 인생의 목표를 향해야 한다. 진중하되, 진지하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 신중하되, 조심스러운 삶을 살고 싶진 않다. 살아있는 그 순간은 계획한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살아있는 그 순간,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다. 살아있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매 순간을 살고 싶다. 매 순간 살아있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매 순간을 내 순간으로 만들고 싶다. 나의 선택으로 이뤄지는 나의 삶, 나의 의지로 만들어낼 수 있.......

[De la Vitesse à l'Ivresse] 단단해진 마음으로 [내부링크]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것처럼 물기 어린 마음이 물먹은 솜처럼 켜켜이 쌓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무거운 벽돌처럼 단단해진 마음이 심장을 한 번씩 쿵쿵 내려치더니, 어느새 마음의 벽도 꽤나 튼튼해졌다. 참 오래 걸렸다. 갈 곳 잃은 마음이 방황하던 시간, 현재를 살아가면서도 늘 과거로 향하던 시간, 무엇을 그리워했던 것인지 깨닫는 시간. 사실은 이 모든 것들에 이유를 붙여가면서 많은 것들을 부정하면서 언제고 그리워하던 시간들이 아니었을까. 정말 오래도 걸렸다. 그 이름 하나를 마음속에서 지우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지우개로 지워도 희미하게 남아있던 그 연필 자국마저 지우는 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너무 사랑했고, 너무 익.......

[Cheapest Flight] 서로의 온도 [내부링크]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같은 온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나와 다름이 틀린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포용한다. 때로는 서로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욕심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사람은 결국 스스로의 계기가 없다면 변하지 않는 존재이기에 결국은 그러한 시도의 끝은 잘해야 쌍방의 합의고, 결국은 일방적인 수용이거나 포기로 매듭지어진다. 수민의 노래가 생각난다. '내가 쓰는 언어와 동작과 네가 쓰는 언어와 동작이 너무 달라서 서로를 채울 수 있을지 몰라 내가 쓰는 언어와 동작과 네가 쓰는 언어와 동작이 너무 달라서 서로를 아프게 할지 몰라 우린 서로를 할퀴고 저 멀리멀.......

[Midnight City] 변해가는 것들과 변하지 않는 것 [내부링크]

시간의 흐름에 결국 변해가는 것들. 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들. 상처를 받게 되고, 누군가를 미워할 수도 있게 되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해하고 용서하게 되는 것. 타인을 향한 과한 배려와 친절함은 사실 지독한 자기방어 기제였다는 것을 깨닫는 것. 하지만, 자기희생을 통한 이타적인 행동보다 조금 더 솔직한 방식으로 친절과 관용을 베풀게 되는 것. 오랜 친구들이 이제는 서로 다른 삶의 방식으로 숙성되고 있는 것. 하지만, 각자의 삶 속에서도 항상 어느 한편에는 언제든지 꺼내올 수 있는 향수가 있다는 것. 사랑은 허상이라고 생각하고, 사랑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는 것. 하지만, 언제든 내가.......

[In Dreams] 너의 우울을 마주하면서 [내부링크]

우울에 대해서 그리고 전이되는 감정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에 아픈 손가락 같던 친구의 좋지 않은 소식을 듣고 굉장히 힘들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지금도 너무 힘들다. 친구의 소식을 듣고 심장이 철렁했고, 생각보다 차분했으며,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정말 다행히, 친구의 몸 상태도 금방 회복되었고 감정도 꽤 회복된 것 같다. 그리고 걱정시켜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우선 지금은 괜찮다는 그 아이의 연락을 받고 안도를 했다. 친구의 사건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충격이었고, 감당할 수 없는 무게였는데 그 아이의 어머니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 아니 나는 상상할 수 없는 심정으로 내게 한 연락.......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아직도 이별하는 중 [내부링크]

이 곡이 2012년도에 발매된 곡인 줄은 몰랐네. 3호선 버터플라이를 처음 알고, 그 노래에 빠졌을 땐 이 앨범이 출시되고 2년이 지난 2014년도였던 것 같다. 학부 시절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서울로 올라가서 작고 매운 음악 회사에 3주가량 잠깐 일을 했던 적이 있다. 그 짧은 기간을 인턴이라고 포장했고, 열정페이보다도 못한 밥값 정도로 정산 받았던 그 시절. 서울에 연고도 없던 그 시절, 그 어린 시절의 나는 어디서 지냈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왕십리였을까.. 아니면 아마 그랬겠지. 그래도 그때 3호선 버터플라이의 공연을 관리하고, 대기실과 백스테이지 그리고 현장을 오갔던 추억으로 그 시절을 스스로 정산해본다.......

[So Good at being in Trouble] 탈피 [내부링크]

점점 익숙한 것들에 더 익숙해진다. 문제는 아픔과 상처에도 익숙해진다는 것. 편한 것들에 적응되다 보면 많은 것들이 무뎌진다. 일련의 선택을 통해 돌아오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감정 또한 무뎌진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불편함에 맞서기보다는 그 불편함을 안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그런 모습이 이해와 인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니 결국 그 익숙했던 행동들은 자기방어기제에 가까운 침묵과 회피에 가까웠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의 미숙함과 조숙함 사이의 경계에서 그렇게나 혼자 고민하고 애썼던 결과가 침묵과 회피였구나.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분투하던 10대를 지나 새로운 것들에 두려움이 없었던 20대를 지나 꽤 많은 것들.......

[혼자 사는 사람들] 선택적 고독과 본질적 고독 [내부링크]

*210821 (4.5/5.0)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영화의 서사, 배우의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그 영화의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것은 관객이라고. 관객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에 따라 그 영화를 받아들이는 수용력이 달라지고, 완성도 또한 천차만별이 된다고. 나 같은 경우에는 이미 혼자 사는 삶이 10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선택적 고독과 본질적 고독의 진정한 차이를 느끼기 시작한 건 2년 전쯤부터였다. 너무나도 미완성이고 불완전한 존재로 진정으로 혼자가 된 삶을 받아들이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지금은 어느 정도 내 삶의 정신적, 물리적 파급력을 인지한 상태에서 조금씩 건강해지고 있지만, 정말 많은 시간과 많은.......

[망가진 사이] 10년의 고리 [내부링크]

아주 가끔 너와 내가 나오는 꿈을 꾼다. 꿈속에서나 '우리'지, 이제는 상상 속에서조차 너와 나를 '우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그 꿈조차도 과거를 회상할 뿐, 우리의 미래를 담은 그런 꿈도 아니었다. 너와 나의 오랜 시간은 깊은 추억으로 남긴 했지만, 이젠 서로에게 다가오는 시간을 공유하는 사이는 아니니까. 여전히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겠지.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애틋할 수도 있겠지. 7년의 세월과 3년에 걸친 이별로 매듭진 10년이란 세월. 대부분 잊은 듯이 살지만, 너무나도 사소한 일상에서 갑자기 훅 하고 들어오는 추억이 꽤 아리다. 결국은 너의 모든 형체로 회귀하는 형상을 좇는 내 모습을 발견.......

[나의 서른에게] 경험이 더해진 세월과 함께 [내부링크]

*21.09.23 (3.5/5.0) 그냥 영화 제목에 맞춰 볼 수 있던 타이밍이 좋았고, 또 연극과 맞닿은 개인적인 인연에 별 반 개 정도 더 준 것 같다. 나이와 함께 앎이 많아진다는 것. 더해진 경험으로 깊어진 추억을 덤덤하게 흘려보낼 수 있는 것. 스무 살 때와는 다르게 많은 것들을 초연하게 시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 동시에 심사숙고하는 만큼 두려움도 비례한다는 아이러니를 마주하게 된다는 것. 너무 많은 계획 속에서 과거는 그리워하고 오지도 않은 미래에 바둥거리며 매 순간을 놓치는 것, 익숙해지는 것. 이런저런 생각 끝에 오늘 굉장히 많이 되뇌었던 말은 매 순간을 살아있고 싶다는 것. 아직도 혼자만의 시간이 더 필요하구나 싶었다.

[Pandora (for Cindy)] 고독의 상대성 [내부링크]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 중간마다 고맙다는 말씀을 하신다. 뭐가 그렇게 고마우신 걸까?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물어서? 누군가 자신을 생각한다는 것? 아니면 그냥 의례적인 인사였을까?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요즘 부쩍 날도 추워지고 세월도 많이 흘렀고, 나도 할머니도 같이 그 세월을 보내고 있지만 그날은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인간으로서의 고독을 내가 마주한 걸까? 아니면 그냥 핏줄에 대한 당연한 애정의 표현이었을까? 할머니와의 전화에서 이런 생각과 감정을 떠올린 자체가 뭔가 죄스럽고 이상했지만 그날은 어쩐지 홀로 살아가는 인간 본연의 고독과 마주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도 언젠가는 몸이 성치.......

[고양이를 부탁해] 나도 너에게 따뜻한 친구였을까 [내부링크]

* 211015 (4.0/5.0) 한 시절을 함께했던 인연과의 시간은 그 시절이 지나면 추억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시절의 추억으로 익숙함 속에서 서로의 성장을 지켜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로 다른 지역으로 흩어지는 이십 대. 고양이를 부탁해가 그리는 청춘은 이 시점이다. 그리고 정신없는 청춘 속에서 인생의 방향이 차츰 자리 잡던 이십대의 중반을 지나, 점차 각자의 색이 짙어지는 서른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그때 다시 한번 고등학교 졸업 후 느꼈던 감정을 다시금 마주하는 순간이 생긴다. 여전히 어린 시절의 모습 같지만, 어쩐지 너무 커버린 서로의 모습, 너무나도 짙어져 버린 각자의 모습. 하지만 이질감과 동시에 느껴지는 보이.......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 정목 [내부링크]

나를 소모시키는 일은 하지 마세요. 좋은 사과를 얻기 위해 사과나무 가지를 쳐내듯 인생의 좋은 과일을 얻기 위해 당신이 하는 많은 것들을 가지치기하세요. 당신을 소모시키는 필요 없는 일들을 잘라내세요. 자르고 버리고 하다 보면 모든 것이 가지런해집니다. 인생 그 자체엔 아무 의미가 없지만 그 의미는 나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인연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옵니다. 헤어짐 또한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헤어집니다. 인연이 다했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지지만 내 안에 있는 어떤 것은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습니다. 좋은 인연은 내 안에 있는 빛과 같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꺼지.......

[Long] 영원한 것은 없다 [내부링크]

조휴일이 노래한다, 변하지 않는 건 다이아몬드 하고, 널 사랑하는 나밖에는 없다고. 그런데 더 이전에는 이렇게 노래했다. 긴 세월에 변하지 않을 사랑은 없겠지만, 그 사랑을 기다려줄 그런 사람을 찾는 거라고. 이제 나는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라고. 다만 변한다고 해서 원상태의 현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영속적인 시간에 맞춰 우리의 우주가 조금씩 변형되고, 다듬어지고, 변하는 것. 사람은 누구나 변한다. 하지만, 변한다고 그 이전의 추억이나 지속되었던 관계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10년 지기 친구도, 어른이 되고 나면 각자의 세계에서 분투하느라 멀어지다가도 또 문득 우연.......

[Superstar] 그랬던 적이 있지 [내부링크]

이제 우리의 이별은 우리가 서로 사랑했던 그 오랜 시간을 따라잡고 있다. 너는 벌써 그렇게 되었냐고 흘깃 웃었다. 서로 참 오래 만났지. 우리의 젊은 날이었지. 그렇게 말했다. 시간이 지나고 조금 더 성숙한 어른이 된 지금 우리가 다시 만난다고 한들, 그때처럼 행복하고 순수하게 서로를 사랑할 수 있을까? 행복할 수 있을까? 오랜만에 묻는 안부의 시작은 항상 익숙함으로 시작하여 결국 추억을 희석시키는 것으로 끝난다. 너와 나의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비슷하구나 생각했다. 다만, 우리는 조금은 많이 커버렸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뿐이다. 서로의 행복을 바라며, 몇 차례 통화의 끝을 반복했던 서글프고 아쉬운, 하지.......

[Beginnig to Blue] 여름 공기에 스쳐간 옅은 우울함 [내부링크]

눈을 떴는데, 벌써 5월이 눈앞에 다가왔다. 가만히 서있는데, 창틈 새로 넘어온 5월의 바람이 나를 커다랗게 훑고 지나간다. 귓가에 남긴 바람 소리를 가만히 듣다가 자연스레 가장 먼저 너를 떠올렸다. 이런 나를 보니 아직은 내 마음도 푸릇한가보다. 올여름은 조금 더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보며 오늘의 기록은 Still Corners의 Beginnig to Blue로. 나의 옅은 우울감은 파랗기보다는 올여름 조금 더 초록빛으로 물들길 바라며. https://www.youtube.com/watch?v=3D7vZSUgxVg The night has suddenly become deep too 이 밤이 갑자기 너무 깊어졌어 Can't hold my breath for long 숨을 오래 참을 수가 없어 Oh my, we're beg.......

[Home] 술잔에 녹아든 묵직한 울림 [내부링크]

생각지도 못할 때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듣게 될 때면, 그 노래는 항상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다. 지난 금요일에 만났던, 보았던, 들었던 피에타. 마디마디의 기타가 훑고 지나가는 내 감각의 끝 마디마디에 깊게 남았다. 반쯤 마신 진토닉 잔 끝자락에 맺혀있는 물방울은 온도 탓인 것인지 아니면 내 마음이 축축했던 탓인 것인지. 그 마음을 담아 일요일의 오후에는 집에서 피에타의 음악을 다시 한번 곱씹는다. Home. https://www.youtube.com/watch?v=M2i5Tbw5ySE 신발을 벗고서 TV를 키고 따뜻한 물을 틀어 손을 적시면 느껴져 어제보다 이 틈이 깊게 느껴져 하루에 한 번쯤 숨을 삼켜보고 손끝 발끝 메꿔도 새어나가는 게 느껴져 어제.......

[One Coin To Rule Them All] 비트코인 찬가 [내부링크]

오늘은 영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씨름을 하루 종일 해야 했기에, 어떤 언어든 무언가 귓가에 꽂히는 가사가 있는 음악을 듣고 싶지 않았다. 사이키델릭을 들을까 베이퍼 웨이브를 들을까 고민하다가, 간만에 로파이를 듣자 하고 스포티파이에서 Lo-fi 랜덤 플레이리스트를 틀었다. 열심히 작업을 하다가 문득 음악이 꽤 괜찮길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려고 제목을 보는데, 'One Coin To Rule Them All'이라는 제목이 심상치 않았고 EP 아트워크가 왠지 'To the Moon'을 상징하는 것 같은 범상치 않은 디자인이었으며 EP의 제목이 Bitcoin이라는 것과 아티스트의 이름이 Satoshi Nakamoto라는게 충격이었다. 재밌는 구성이라.......

[To Be With You] 느지막 찾아온 권태 속에서 [내부링크]

너무 숨 가쁘고 가파르게 달려가다 보면, 번아웃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언제나 적당한 템포를 유지하고, 적당한 때에 잠깐 쉬어가야 한다. 무엇을 쫓아가고 있으며, 무엇에 쫓기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 보면 미래의 나를 향해 현재의 내가 순간순간 과거가 되는 나에게 쫓기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줄곧 달려왔던 삶의 레이스 속, 뒤늦게 찾아온 권태.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열심히 살아왔던 과거의 내 모습을 회상하면서 하염없이 과거의 호수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 같은 모습. '그때는 열심히 했으니까 지금은 좀 괜찮아' 하면서 오늘은 괜찮다, 오늘은, 오늘만을 반복하며 버거웠던 삶에 대한 보상심리로 권태로운 삶의 여유.......

[Mon Amour] 사랑한다는 말은 사랑할 때 나온다 [내부링크]

언젠가 그런 말을 쓴 적이 있다. 사랑한다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그 사랑이 너무 소중하고 숭고해서 사랑한다고 입 밖으로 꺼내면, 그 사랑이 닳고 닳아 달아날까 봐 겁이 났다고. 그래서, 그 말을 아끼고 아껴 겨우 잠이 든 너의 등 뒤로 조그맣게 사랑한다고 손끝으로 전할 뿐이었다고. 맞다, 그런 적이 있었다. 너무 사랑해서, 그 사랑에 잠식할 것만 같아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던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너에게 슬며시 물었던 적이 있다. 나를 사랑하느냐고. 기대한 대답은 단순했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다. 우리 사이에 '사랑한다'라는 말은 너의 연필 끝에서 탄생.......

[Cricle Song] 결국 우리는 인생이라는 굴레 속에서 [내부링크]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점점 더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게 곧 인생의 정답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 그 인생의 정답이란 게 정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답에 가깝게 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저 나이만큼 쌓여가는 경험 속에서 조금씩 부딪히며 가늠하게 되는 것일 테니까. 사람의 속성은 DNA를 통해 뼛속 깊이 새겨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속성의 굴레를 벗어나려 해도 그 정도와 방향만 조금씩 틀어질 뿐이고, 정해진 인생의 굴레 속에서 변화의 곡주에 맞춰 흘러가게 된다. 그 굴레 속을 돌고 돌아, 결국 자신의 굴레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 점점.......

[Filme Moi] 반쪽짜리 삶을 반추하며 [내부링크]

가끔 내 삶이 반쪽짜리,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B+ 정도의 인생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적당히 성실하고, 적당히 노력하고, 적당히 성과를 이뤄낸 삶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적당히 들어간 대학교, 하루 24시간을 쪼개어 밤낮으로 공부하고 열심히 놀았던 20대의 청춘. 친구들보다 일찍 고향을 벗어나 도착한 서울에서 일찍이 일을 시작하고, 돈을 벌고, 어느 정도 빠르게 인정받았던 20대 중반의 삶. 일과 삶의 경계 없이 모든 것에 열정적이었던 청춘은 그 끝물에 일찍이 허무함을 느끼고, 사표와 함께 대학원에서 그토록 하고 싶었던 공부로 새로운 30대의 삶을 맞이했다. 영어를 꽤 할 줄 알고, 중국어도 조금, 프.......

[First Class Bitch] 쓸모없는 위로 [내부링크]

힘든 사람한테 건네는 가장 쓸모없는 위로는 '남들도 힘드니까, 슬퍼하지 마' 따위의 말이 아닐까. 그 말에는 악한 의도가 없더라도,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쓸모없고 가장 무신경한 위로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위 로를 두 번 겪은 적이 있다. 1) 남들도 다 (비슷하게) 힘들고, (너만 힘든 게 아니다) (그러니 세상의 슬픔을 너만 다 가진 양) 슬퍼하지 마 2) (괜찮아) 남들도 (다) 힘들어, (너만 힘든 건 아니니까) 슬퍼하지 마 첫 번째의 경우에는 너무나도 자기 연민을 혐오하는 인간이어서 그러려니 하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고 두 번째의 경우도 위와 비슷하긴 한데, 결국은 타인의 우울에 자기감정에 전.......

[Vanished] 허망한 서울의 삶 [내부링크]

서울의 아침은 숨이 막히고, 서울의 밤은 숨이 터질 것 같다. 오랜만에 서울에 왔다. 지방에 한참을 머물러 있다, 다시 서울에 오는 날이면 언제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서울로 들어가는 익숙한 코너를 돌 때면, 서울의 무게가 지긋이 내 마음을 짓누른다. 가끔은 부담이 되고, 가끔은 좋은 자극제가 된다. 오랜만에 온 서울과 겨울의 공기는 마음 속 압박을 차갑게 눌러내렸고, 홀로 앉아 있는 적막한 단칸방에서 스탠드의 불빛에 의지한 음악이 흐른다. 서울, 나는 왜 서울에 있는가, 그리고 서울이 나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뜨거움 그리고 머리 꼭대기에서 내려앉는 차가운 이성. 고향에서 서울로 향하.......

[Zero] 인생의 리셋 버튼 [내부링크]

가끔 살다 보면 인생도 게임처럼 리셋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올해가 유독 그랬다. 살아왔던 인생을 다시 제로베이스로 돌릴 순 없겠지만, 다시 인생의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새로운 10년의 한 주기를 맞이하는 2021년에는 왠지 새로운 시작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음악을 듣다가 음악 일기를 남기는 편인데, 오늘은 나의 삶과 존재에 특별한 날이다 보니 이를 기념하기 위한 노래를 남겨놓고 싶었다. 아직 올해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복해서 되뇌었던 것들이 있다면 부족하고 잘 해내지 못한 것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나에게 쓸모없는 것들을 끊어내고, 현실과 허상을 구분하며 단단한 나.......

[Another Day] 우울함과 성숙함의 농도 [내부링크]

가끔 비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며 멍하니 앉아있곤 한다. 오늘은 스무 살 때 자주 들었던 Another Day를 들으며, 비 오는 거리를 걸었다. 춥지 않은 공기와 비를 뚫고 지나는 순간순간 속에서 왠지 모를 무게감을 느껴졌다. 스무 살 어린 시절,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내 안의 우울이 녹진하게 농축되는 기분이었는데 뭐랄까..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오랜만에 이 노래를 듣고 있으니 왠지 모를 허무함을 느꼈다. 어렸을 땐, 우울함은 어쩌면 성숙함과 비슷한 농도로 짙어지게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 많이 커버린 지금은 모든 것이 스스로가 만든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 때문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농익은 목소리가 들려주는 노랫말.......

[Only One] 세월에 무뎌지겠지 [내부링크]

미래의 모든 다짐은 어느새 과거형이 되고, 쥐도 새도 모르게 과거형이 되어버린 말들은 흘러가버린다. 다짐을 눌러 담았던 말들이 그저 뱉어진 말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이젠 그리 놀랍지도 않고, 애석하지도 않다. 왜냐하면 그 순간의 진심들이 불식간에 타버린 것일지도 모르니까.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닌데. 뿌려놓은 말들을, 마음을 다시 거둬간다는 게 뭐가 어떻겠어.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가끔은 뿌려놓은 말들과 마음들이 나도 모르게 내 안에서 움트고 있었을 때, 자라난 새순을 나 혼자서 보게 되었을 때, 다만 그럴 땐 애석했지, 마음이 조금 아렸지. 한 번 엎지른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고, 이.......

[Plastic Love] 타이거디스코를 추억하며 [내부링크]

한밤중 문득 잠에서 깨어, 뜬금없이 떠오른 노래를 들으며, 뜬금없이 기록해본다. 이 노래를 처음 알게 된 계기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어느 계절의 새벽에 찾아간 채널1969였던 것 같다. 씨티팝 하면 이 노래가 떠오를 만큼 많이 알려진 노래지만, 처음 들었을 당시에는 그렇다 할 임팩트는 없었고, 다만 묘한 느낌을 받았던 게 생각난다. 묵직한 베이스 라인 위로 깔리는 밝은 멜로디 그리고 그 위에 깔리는 보컬의 왠지 모를 쓸쓸한 목소리. 마음에 쿵 하고 자리 잡은 이후, 그렇게 잔잔하게 한 번씩 생각나는 노래가 아닐까.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것들을 추억하고 기억한다. 일련의 사건일 수도 있고, 우연히 들려온.......

[09]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던 그 남자, Rick Astley [내부링크]

Rick Astley (UK) 1987 Pop, Dance-pop Solo (Vocal & Producer) 대부분이 그랬듯, 나 또한 처음 접한 Rick Astley의 노래는 Never Gonna Give You Up 이었다. https://youtu.be/dQw4w9WgXcQ 1980년대의 유로비트, 그리고 어려 보이는 얼굴에서 나오는 능글맞은 목소리 톤 보컬과 멜로디의 조합에 더해 이어지는 애슬리의 발재간이 아마도 이 노래를 당대의 히트곡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1988년 빌보드 1위를 차지한 Never Gonna Give You Up 뒤늦게 Rick Astley의 근황을 우연찮게 검색하게 되면서 이 노래 하나로만 Rick Astley를 기억하기에는 아티스트가 너무 많이 가려지지 않았나 싶었기에 오늘의 음악 기록으로 남겨본다. 한때 이름을.......

[Don't you want me] 뭐든 내 맘 같은 순 없지 [내부링크]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영화를 보았다. 월터는 영화 속 현실에서 내가 가고 싶던 아이슬란드를 간다. 그리고 한 펍에서 이 노래를 듣는다 "You were working as waitress in a cocktail bar~" 그러고 월터도 이 노래의 구절을 따라 부른다. 참 많이 들었던 노래였지만, 늘상 귀로 흘려만 보내서 무슨 노래였을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이 영화의 노래 제목을 꼭 찾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가끔 음악 영화가 아니더라도 특정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이 그 영화를 강렬하게 각인시키기도 한다. 내게 The Human League의 Don't you want me가 그랬다. 펍에서 흘러나온 노래.......

[Sachi] 너와 나는 우리지만, 너는 내가 아니다 [내부링크]

누군가와 인연을 맺는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리고 서로 다른 세상을 살던 두 사람이 그 인연을 유지한다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다. 우리는 종종 잘 잊어버리곤 하는데, 가끔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인연이란 어떠한 기회로 맺어진 소중한 우연이었다는 것과 서로를 만나기 전까지는 우리는 서로 다른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 서로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함께한 추억으로 비슷한 기억을 공유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주어진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지, 공유한 시간만큼 누군가의 세계로 동화되고 있는 것도 꼭 그래야지만 그 인연이 '함께'하고 있음으로써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면 위험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개.......

[It's Time to Wake Up 2023] 각성이 필요했다 [내부링크]

가끔은 일기장에서조차 솔직하지 못한 글이 있다. 오늘로 계획한 공부가 대략 79일 정도 남았다. 조금 늦게 맞이한 아침, 무력함을 운동으로 떨쳐낸다. 평소처럼 공부를 했고, 오후에 맡은 일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오랜만에 평범한 평일 낮의 거리를 걷고, 짧은 외출을 했다. 좋아하는 막걸리를 한 잔 마시고, 늘 그렇듯 요리를 한 뒤 바로 설거지를 한다. 평소였다면 선택지에 없었을 장르의 영화를 한 편 보았다. '이웃 집에 신이 산다'라는 제목의 프랑스 영화. 기억으로 남긴 것, 삶에 대한 유효성과 사랑 그리고 하늘에 물든 꽃. 지금까지의 삶에서 가장 사랑했던 것을 떠올렸다.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라고 생각했던 나.......

[You & Me] 한여름의 페스티벌, 그 때 [내부링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페스티벌 현장에서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내 경우는 그랬다. 어린 시절부터 밴드 음악을 좋아했던 나. 어른이 되면 한 번쯤은 그런 낭만이 실현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2007년 펜타포트를 첫 시작으로 거즘 10년간 음악 속에서 찾으려 했던 낭만은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영화에서나 다룰법한 이야기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시간이 흘러 2016년, 이미 국내 페스티벌은 즐길 대로 즐긴 페스티벌라이프 10년 차가 되었고 어린 날의 낭만은 잊은 지 오래였다. 이제는 라인업에 집중하기보다는 연례행사를 참여하는 마음으로 2016 지산 밸리록 페.......

[Out My Mind, Just In Time] 사랑은 허상이다 [내부링크]

일기를 쓰다 문득 놀랐다. 사랑을 표현하는 데 제로섬이란 단어를 사용하다니.. 언제부터 그 감정을 정량화 하기 시작한걸까. 실망하기 싫어서 일말의 기대를 져버리고자 노력하는 꼴은 또 뭐람.. 사랑이란 감정에 늘 직진 밖에 모르던내가 멈칫 멈칫 방향을 고민하는 모습이 어색하기도 하고 애석하기도 하다. 그래도 (이제서야) 깨달은 건 쏟아부은 사랑 전부가, 그만큼의 감동으로 온전히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사랑의 방식과 정도가 상대방에게 닿을 때에는 그 모습과 크기가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쏟아낸 딱 그만큼 돌려받을거란 이상한 보상심리를 가지지 말란 소리다. "파도가 바다의 일.......

[Trois Gymnopedies] 캐럴이 밝은 필요는 없지 [내부링크]

2020년에 어울릴만한 캐롤을 하나 고르자면, 아마도 이 노래를 고르지 않을까. 사실 크리스마스가 그다지 별것도 아닌데 12월 25일이라는 숫자만 봐도, 빨갛고 초록색의 불빛만 봐도 왠지 모를 설렘이 생기던 그런 날이 아니었나. 올해는 그 정도의 의미마저 남아있지 않은 날로 기억될 것 같지만, 그래도 한 해를 마무리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니 왠지 모를 뭉글함이 느껴진다. 단조로 깔리는 신디사이저의 서글픔 위로 쌓이는 피아노의 밝은 장조의 음계들이 뭉글하고 애석하다. 나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의 기분을 어쩌면 아무 의미 없이 지나갈 크리스마스의 기분을 음악으로 표현하자면 Gary Numan의 Trois Gymn.......

[Young Folks] 배움, 끝없는 청춘 [내부링크]

내게 '스승'하면 딱 떠오르는 교수님이나 선생님이 없다. 어린 시절 처음으로 영어를 가르쳐주셨던 학원 선생님 문학과 희곡, 영화 수업을 해주셨던 대학교수님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경제적인 안정을 포기하고, 아니 어쩌면 더 확실한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서, 늘 마음 한구석 갈증으로 남아있던 학문의 길로 다시 돌아갔다. 이곳에서 약 1년간 다양한 이유로 언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고, 동기들이지만 나보다 더 많은 인생을 겪은 인생 선배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내 동기들 경우에는 보통 사회생활을 하다가 혹은 병행하면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다양한 사회의 환경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인 곳. 그런 곳.......

[Heaven] 언제나 함께 할 나의 우울 [내부링크]

많은 것들이 유전이라고 한다. 키도, 건강도, 성격도. 어쩌면 우리의 운명은 그렇게 DNA에 흐르고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기질과 성질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 유전이 세월을 겪으면서 조금 더 현상에 익숙해지면서 견뎌내고, 조작이 가능하게 되는 것일지도. 사람에겐 양면성이 있다. 나의 십대도, 이십대도 늘 그랬다. 낮에는 정신없이 바쁘게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다가도 새벽엔 곧잘 눈물을 흘렸고, 그 시간대가 밀어내는 우울함으로 젖은 마음을 안고 잠에 들었다. 손목에 있는 나무의 빨간 열매와 초록의 이파리, 그리고 나를 보며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울은 나의 힘이라고, 젖은 마음이 가끔은 현실적인 삶에.......

[08] 2020년 플레이리스트 결산 [내부링크]

격변의 한 해였던 2020년이 거의 지나간다. 그나마 타올랐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아마도 여름쯤 사그라들었으며, 그나마 어렴풋이 남아있는 불씨를 사사로운 음악 일기들로 채웠던 것 같다. 오늘은 2020년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뜻으로 #스포티파이 가 만들어준 나의 Top Songs 2020을 기반으로 2020년, 열두 달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TOP 12를 뽑아 기록해본다. https://youtu.be/H6YfVaaXqfw [1월의 노래] Father John Misty - Real Love Baby 이때까지만 해도 모두 다 코로나의 여파가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었지. 새해를 맞이한 설레는 기분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희망찼던 1월. 이 달의 노래를 뽑자면 사랑으로 충만했.......

[Ghost Choir] 조용히 한 해를 보내주다 [내부링크]

올해가 가기 전 어떤 음악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막상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음악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니 딱히 떠오르지도 않고, 딱히 듣고 싶은 노래가 없었다. 그냥 잔잔했으면 좋겠고, 가사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선택한 2020년의 마지막 노래. 나는 아직도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아날로그를 추구하는 희대의 로맨티시스트가 되고 싶다. 그리고 아직도 작고 귀여운 것들을 좋아하며, 길가에 핀 들꽃과 층층이 물든 저녁노을에 감동한다. 여전히 진심은 통한다고 믿으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한 적은 없다. 스무 살부터 층층이 쌓아 온 열 겹의 시간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큰 차이는 없던 것.......

[Ann Wants to Dance] 나도 춤추고 싶어 [내부링크]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다.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마시면 잠도 잘 못 잔다. 오늘은 금요일, 뭔가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오늘은 늦게 자고 싶었다. 그래서 커피를 한 잔 연하게 타서 마시고, 짙은 겨울밤의 무게를 가만히 느껴본다. 요즘 집에만 있어서 바깥공기가 얼마나 추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1월의 겨울, 그 어느 때처럼 꽤나 춥겠지. 겨울밤의 적막함 속에서 김 서린 창밖을 가만히 바라보며 노곤노곤한 기분으로 방 안에서 음악을 듣고, 글을 끄적이고 하는 것들이 꽤나 즐겁다. 그러다 문득 이 새벽에 생각난 노래, Ann Wants to Dance. 듣고 있으면, 분명히 잔잔하게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렇다고 엄청 신나게 만.......

[This is Not a Love Song] 결국 사랑얘기 뿐 [내부링크]

"This is not a love song, Happy to have, not to have not" "이건 사랑 노래가 아니야. 사랑은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이지" 사랑 노래가 아니라지만,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 노래를 듣고 있자니 더 이상 사랑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지만, 여전히 사랑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겹쳤다. 얼마 전 영화를 봤다. The Half of It, 반쪽 이야기. Hell is the other people. 사르트르는 말한다, 타인은 지옥이라고. 그리고 엘리 추가 말했다. Gravity is the weight of loneliness. 외로움의 무게가 곧, 중력이라고. 타인은 지옥이고, 우리는 스스로 지옥을 선택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지옥으로 걸어들어간다. 중력이 외로움의.......

[When You Told Me You Loved Me] 사랑이란게 [내부링크]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점점 더 사랑할수록 이별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사랑한다는 그 한 마디가 너무도 벅차고, 벅차서 입 밖으로 꺼내본 적이 없었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한 가지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해주지 못한 것. 목 끝까지 차올랐던 사랑한다는 말을 자고 있는 너의 등 뒤에 손끝으로 조그맣게 사랑한다고 썼던 것만 기억난다. 혹은, 편지에나마 글자로 조그맣게 사랑의 말을 남기거나. 늘 그런 식이었다. 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해주지 못한 채 그 세 글자가 뭐라고 응어리진 마음으로 남겨놓은 게 후회된다. 생각해보면, .......

[Girl, You'll Be a Woman Soon] 어른의 삶 [내부링크]

학창 시절에 자우림의 '청춘예찬' 앨범에서 처음 들었던 노래. Girl, you'll be a woman soon. 이후, Neil Diamond의 원곡도 들어봤고 좋아하는 영화인 'Pulp Fiction'의 사운드트랙이었던 Urge Overkill 버전으로도 들어봤지만, 항상 이 노래를 떠올릴 때면 자우림이 불렀던 버전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아마도 가장 처음으로 들었던 버전이기도 했고, :Girl, you'll be a woman soon"이라는 노랫말을 남성의 목소리보다는 여성의 목소리로 듣고 싶었던 것 같다. 아마 남자가 '너도 곧 여자가 될 거야'라는 말을 한다는게 징그러웠을지도 모른다. Ode to Youth, '청춘예찬'이라는 앨범.......

[아름다운 것] 그립다는 말을 돌려 말할 때 [내부링크]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없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할 수 없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오늘은 한용운의 인연설을 시작으로 기록을 남겨본다. 내 마음을 온전히 내 맘대로 휘두르기가 힘든데 타인의 마음을 어찌 내가 원하는 대로 이끌 수 있을까. 마음을 쏟아냈다는 것을 합리화로 나도 모르게 관계에 독.......

[Hold Back Your Love] 항상 숨기고 싶지 않아 [내부링크]

하고 싶은 말들을 꽁꽁 숨긴 채 나의 마음과 너의 마음이 같아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미련하며, 얼마나 답답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동안 콕콕 찌르는 듯한 마음을 숨겨 두었던 것은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게 어려웠기 때문일까 아니면, 너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버릴까 겁이났기 때문이었을까. 여름 날의 노을 속에서도, 바다 위를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 속에서도 언제나 떠올리던 유일한 사람은 너뿐이었다.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한답시고 서로의 솔직한 마음을 꽁꽁 숨긴 채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졌으면서도, 결코 닿을 수 없는 평행선상에서 닿을 듯 닿지 않는 서로의 마음을 지켜보며 애.......

[7년간의 사랑] 유일했던 사랑 [내부링크]

이 노래가 언제고 너의 노래로 남을 것을 안다. 이 노래를 알게 된 게 너를 만났을 때던가 그 이후였나? 언제였는지는 시간이 지나니 가물가물하다. 시간은 많은 것들을 미화시킨다. 모든 것을 희미하게 만들고, 결국 희미한 기억 끝엔 좋았던 알갱이들만 남겨놓는다. 불현듯 내가 너를 떠올리는 일이 있다면, 그건 아마 가을의 길목에서 고개를 들었을 때, 우연히 붉게 물든 낙엽을 발견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이제는 슬픔, 그리움, 후회의 감정으로 내 마음을 들여보기보다는 내 삶에서 가장 낯설고 순수한 것들의 총집합이었던 나의 젊음과 청춘 그리고 열정과 삶이 녹아있던 그 시절을 추억할 뿐이다. "우린 어쩜 너무 어린 나이에 서.......

[무슨 생각해] 항상 확인받고 싶어 [내부링크]

무슨 생각을 하냐는 질문 너무 뻔해. 항상 네 생각만 한다는 내 대답도 식상해. 그런데, 뻔하고 식상한 질문과 답변이 내 일상이 되었다는 게 가끔 억울해. 널 믿지 못하는 것도, 너를 미워하는 것도 아냐. 다만, 내가 나의 사랑을 숨기지 않도록 거두지 않도록 내가 널 의심치 않게 해줘. 확인하고 싶고, 알고 싶은 마음 유치하다고 해도 알고 싶고, 확인하고 싶어. 사랑이란 원래 그렇게 비효율적이고 유치한 거니까. 괜히 내가 너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스스로 시험하지 않게 해줘. 그리고 너를 시험하지 않게 해줘. 결국 듣고 싶은 말도, 알고 싶은 마음도 하나뿐이니까. 넌 무슨 생각 해? https://www.youtube.com/watch?v=xoO3w3PpO.......

[Cherry-coloured Funk] 사랑과 몽상 [내부링크]

부질없다. 순수한 사랑은 순수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모른 채, 순수한 사랑만을 쫓았네. 이제서야 돌아본 나의 시간들 서글프다. 하염없이 부질없다 여겨지는 나의 마음, 나의 시간 그저 안쓰럽다. 이리 간단한 것들을 왜, 이제서야 돌아보는지. https://www.youtube.com/watch?v=JQpKtnLUduE&list=RDL5Mqftd6h-E&index=2 Beetles and eggs and blues and pour a little everything else 딱정벌레, 달걀, 블루스 그리고 자그마한 것들을 모두 조금씩 쏟아붓네 You steam a lens, stable eyes and glass Not get pissed off through my bird lips as good news 그리고 렌즈, 눈, 유리에 증기를 쐬는 거야 참새처럼.......

데미안 - 헤르만 헤세 [내부링크]

..... 아버지께서는 내 젖은 신발만 보고 꾸중하시느라 지금 내가 어떤 상황에 빠져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

[05] 어젯밤 꿈에서 만난 프렌치 듀오, Papooz [내부링크]

Papooz (FR) 2012Alternative, Indie, Dream popV&G. Ulysse Cottin / G. Armand Penicaut그리고 재즈, 락앤롤, 보사노바, 포크를 사랑하는 Ulysse 와The Libertines를 좋아했던 Armand 가 만나 결성한 밴드. 그리고 두 친구가 공통으로 사랑했던 The Velvet Ground.포크 기반의 펑키한 리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잔잔한 70년대 락앤롤 사운드가 조금씩 들려온다.파도가 일렁이듯 울리는 기타 위로 넘어오는 한숨 섞인 보컬 초기에는 Lo-fi 밴드로 시작했으나, 이들은 결국 Papooz로 태어났다. https://www.facebook.com/papoozbandCharlot Fever 이후로 빠져있는 두 번째 프렌치 듀오, Papooz. The Guaridan에서 인.......

[200526] Only Memories Remain [내부링크]

Only Lovers Left Alive 라는 영화 제목이 떠오른다.'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라는 직관적인 제목의 영화.스무 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사랑'이 인생 최고의 가치였던 때가 있다. 아니, 지금도 어쩌면 '사랑할 수 있는 삶'이 여전히 내 인생 최고의 목표인지도 모른다. 단지, 사랑을 하는 주체도 '나'이고 사랑을 받아야 할 객체 또한 '나'라는 점. 그래, 이렇듯 내 삶에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결국 조금씩 변해가는구나. 그래도, 순수한 본질의 목적은 그대로라는 것을 믿는다. 오늘의 노랫말과 비슷하다. Only meomoreis.......

[200609] Night and Day [내부링크]

음악을 듣다가 문득 가사에 귀를 기울였다. 밤낮으로 너를 갈망한다는 노랫말. 그러다 문득 언젠가에 썼던 글이 떠올랐다. 오늘은 지난날의 일기에 적혀있던 일부를 노래와 함께 옮겨 적어본다. 내 삶에 그다지 바라는 것이 없지만, 너와 함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흔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만약 그렇다면 지금의 이 감정이 가장 비슷한 형태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나를 확인시켜주겠지. 조금이라도 행복하지 않으면, 곧바로 불행해져버리는 늪에서 한참을 헤맸다. 나의 불행의 틈바구니에 너를 채우기 시작했다. 나는 너를 생각하기 바쁘고, 너를 쓰기 바쁘다. 요즘 나의 모든 글의 중심에는 그리.......

[200611] 습관 [내부링크]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잊힐까. 그리고 습관이라는 것은 얼마큼의 시간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일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오랜 시간으로 조각된 우리의 삶은, 그만큼의 시간이 흘러야지만 새살이 차오르거나 뭉툭해 지나보다. 후회라는 것은 없다, 단지 미련이라는 이름으로 후회의 모습을 기웃거릴 뿐.안녕, 이제 그만, 너를 보내야지. 그건 너무 어려운 얘기. P.S. 추억은 추억일 때 가장 아름답다.https://www.youtube.com/watch?v=mk-8336hbWM얼마나 많이 기다렸는지 너를 내게서깨끗이 지우는 날 습관이란게 무서운거더군아직도 너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사랑해 오늘도 얘기해 믿을.......

[200621] Equal Mind [내부링크]

같은 마음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목표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완전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같은 마음으로,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항상 같은 곳으로 함께 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나와 같은 마음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당신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 순도 높은 순수한 사랑의 마음과 위로가 되겠지. 반대의 경우에는? 상대방과 같은 마음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상대방이 원하는 방향으로 내가 함께 같이 할 수 없다면?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슬픔이 밀려오겠지. 하지만, 같은 마음이라는 것과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 오직 그뿐인데.......

[06] 희미한 기억 속 Peking Laundry & 소울메이트 [내부링크]

Peking Laundry (Sweden)Drums – Anders HernestamProducer, Instruments, Vocals – Peking Laundry2006년 봄에 만난 MBC 기획 드라마 소울메이트이 드라마는 나에게 두 가지를 남겨둔 채 사라졌다.1. 소울메이트의 의미2. 사운드트랙(EBS 지식채널e 다음으로 충격적이었던 사운드트랙들)소울메이트를 대표하는 사운드트랙의 아티스트를 뽑자면 Nouvelle Vague, Lasse Lindh, Cocosuma 정도가 되겠지만,십여 년이 지나도 늘 잊혀지지 않고 항상 귓가를 맴도는 Peking Laundry의 Don't Turn Away다른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활동을 하기도 하고,지난 십여 년간 음악 활동을 하면서 남겨놓은 음악들이 많기라도 하지만Peking Laun.......

[200630] Lover [내부링크]

이 노래를 들으면서 문득 나는 내 인생을 사랑에 빼앗겼다고 생각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를 좋아한 적이 없었다. 단지 유명한 팝 아티스트 정도로만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다, Lover의 앨범을 듣게 되었다. LP 커버의 색감부터 모든 셋리스트들의 가사 하나하나 음률 하나하나가 나에게 너무나도 완벽하게 닿았다. 이 앨범을 들으면서 줄곧 떠올린 단 한 사람은 바로 너였다. 내가 이 앨범을 끝까지 들은 것도, 테일러 스위프트를 좋아하게 된 것도, Lover라는 앨범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오로지 너를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 앨범을 이렇게까지 온 신경의 촉각을 곤두세우며 듣게 되었을까? 당신.......

[07] 일렉트로닉+락+하우스+댄스+팝=다프트 펑크 [내부링크]

프랑스에는 다양한 듀오들이 숨어있다.이 블로그의 첫 번째 포스팅 주인공인 Charlotte Fever한국에 종종 내한 왔던 Justice 그리고다프트 펑크 !! Da-punk!오늘 기록의 주인공은 다프트 펑크다. 기마누엘 드 오멩크리스토 ('도망크리스토'라고도 읽는다) & 토마 방갈테르(Guy-Manuel de Homem-Christo & Thomas Bangalter)두 친구들로 구성된 일렉트로닉 듀오는 펑키하고 직관적인 그룹명과는 다르게발음하기 어려운 프랑스 이름들을 가지고 있다. 왕눈이 헬멧이 기마누엘, 길쭉이 눈을 가진 헬멧이 토마스다. 오늘은 Get Lucky 와 더불어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 Technologic 노래로 한국에 테.......

[01] Charlotte Fever, 내가 사랑한 프렌치 신스팝 듀오 [내부링크]

Charlotte Fever (FR) 2018Baguette 레이블 / Synth-popCassandra Hettinger - 보컬 겸 신디사이저&머신 Alexandre Mielczarek - 보컬 겸 기타&신디사이저 지난여름 Charlotte Fever라 쓰고 '샬롯-피버'라 불리는 듀오 밴드를 홍대의 작은 공연장에서 만났다. 얼룩말 가디건에 반짝이 쇼츠를 입고 있던 보컬, 호피 스키니에 은색 펄 맨투맨이 정말 잘 어울렸던 기타리스트. 아니, 의상부터... 벌써..!!프랑스에서 건너온 신스팝 듀오라고 전신으로 표현하면 어떡해요...둘의 조합은 정말 사랑 그 자체였고, 처음 이들을 공연을 본 날 사랑에 빠져 눈물 조금 흘렸다. 혼성 듀오도 흔하지 않은데, 심지어 그들의 음악 또한.......

[200421] You're the Right One [내부링크]

사람마다 자기만의 시간이 있다. 내게 주어진 스물네 시간 중, 새벽이 그렇다.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흘러가는 시간.오롯이 내 것이 되는 시간. 하루를 마무리하고 씻어내며 침대에 누워 어렴풋한 조명 하나를 켜두고, 음악을 듣는다.침대에 누워, 새벽에 잠기고, 음악을 들으며 아무런 생각 없이 음악을 새벽에 흘려보내는 것.간혹 음악을 듣다가,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의 꼬리를 물다보면기록으로 남기게 되고 결국, 펜을 잡고 일기로 남기다보면다시 또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다 음악 듣는 것을 멈추곤 한다. 새벽 한 시 반쯤, Sports의 You are the right one을 듣고 있다. 기계같이 살아가고 있는 요즘, 고단한 밤을 보낸.......

[02] 우울 속에서 찾는 희망 #Audrey No, Lucky [내부링크]

오드리 노 (Audrey No) 2018V. 제이 마리(Jay Marie) / G. 하양수, 김영민B. 박영신 / D. 손경호 / K. 김명환 I Monster와 Portishead가 차분한 음색으로 우울함을 노래했다면,Audrey No는 슬픔이 묻어 있는 목소리로 우울 속 희망을 노래한다.오드리 노의 대표곡으로는 Paper Airplane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나는 이들의 대표곡으로이번 2월에 싱글로 나온 Lucky를 택하고 싶다.전체적으로 차분한 비트에, 심플한 기본 베이스 리듬으로 진행되는 멜로디.그 위에 악기처럼 더해지는 가냘픈 제이 마리의 목소리가 곡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간다.우리는 운이 좋았다며, 덤덤히 곡을 서사해나가는 오드리 노의 음악을 들어보자.https:/.......

[200425] Lucky and the Stuff [내부링크]

가끔 그런 날이 있다. 내 삶이 꽤나 괜찮게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고,분명히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한순간 모든 것들이 부질없이 느껴지는 그런 날이 있다. 무기력함과 절망을 동시에 느낀다. 좋았던 모든 것들과 행복했던 기억들이찰나에 절망과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분명, 그럭저럭 그런대로 잘 살고 있었는데, 좋았는데끝없는 우울의 늪으로 빠지는 것 같은 기분. 하지만, 감정의 덫에서도 언제고 구원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늘 그랬듯 다시 또 좋아지겠지, 새로운 행복을 찾겠지, 또 꽤 괜찮은 삶을 살겠지. 내 삶이 절망만 있으리란 법은 없으니까. 그럭저럭 괜찮은 삶의 순환 속에 살고 있으니까. 반복되는.......

[03] 락스타의 숙명일까? 27: Gone Too Soon [내부링크]

27 클럽 (27: Gone Too Soon, 2018)in NetflixSimon Napier-Bell천재는 단명한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던 락스타들. 특히, 27살의 한창 젊은 청춘에 세상을 뜬 락스타들이 있다.영원히 스물일곱으로 남게 되었으니 친구들이라 할 수 있겠군.시대를 넘어 2020년, 여전히 이들의 명성은 건재하다. 오늘 다시 한번, 그들을 추억해본다. 브라이언 존스, 지미 헨드릭스, 제니스 조플린, 짐 모리슨, 커트 코베인, 에이미 와인하우스 그리고 그들의 죽음에 공통으로 깔린 3DDrink, Drug, Depression 짧았던 청춘들이 남긴 강렬한 음악들을 듣노라면,내면 깊이 깔려있던 우울함이 노래에 배어들었을까 하는 생각에간혹 마음이.......

[200430] Real Love Baby [내부링크]

어둑어둑 노곤노곤한 아지트를 지키고 있던 어느 겨울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우리는 종종 서로에게 노래를 선물했고, 그중 하나가 Father John Misty의 Real Love Baby였지.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서, 멜로디가 좋아서, 가사가 좋아서, 분위기가 좋아서 이런저런 이유들이 있겠지만 결국은 그대가 떠오르는 노래이기에 이 노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서로 주고받던 노래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노래. 화려한 멜로디는 아니지만 덤덤한 보컬의 목소리가 전하는 노랫말이 모든 걸 다한다. My heart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이 노래, 그리고 이 단어를 뱉는 보컬의 울림은 항상 나를 설레게 한다. 그리고 내게 이 노래를 선물해 준 그대에 대.......

[04] 파워풀한 영국의 개러지락 듀오, ARXX [내부링크]

ARXX (Brighton, UK) 2018Garage, Alternative, Indie-rockG&V. Hannah Pidduck / D. Kate Salthttps://www.arxxband.com/개러지를 사랑한다면, 파워풀한 보컬을 찾는다면,초기 정통 얼터너티브 사운드가 그립다면?이름마저 경쾌하고 멋진 ARXX 를 들어보자.Two Women. Two X's. One Big sound.코로나바이러스로 우리들은 움츠러들어 있고, 펜더믹으로 온 지구의 열정도 가라앉았다.하지만, 여름은 다가온다. 5월은 한여름 페스티벌의 열기를 예고하는 그 시작이 아니었는가. 우리는 음악에 목마르고, 페스티벌에 목마르다.그러니 이런 갈증은 거친 드럼비트 위로 시원하게 내지르는 보컬로 깨부숴야한다.그래, 우리에게는 ARXX가.......

[200505] Our Love [내부링크]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이미 다 커버린 내게 쉬는 날, 그 이상의 의미가 있겠는가. 그저 달력에 하나 더 칠해진 빨간 숫자일 뿐이지. 오늘은 가족을 제외하고는 아무와도 교류가 없던 날이었다. 공휴일에도 마냥 쉴 수 없는 가여운 처지로, 아무도 없는 빈 강의실에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하루 종일 들리는 사람 소리라곤 내가 내뱉는 탄식 섞인 짧은 한두 마디뿐.적막만이 남아있는 공간이다. 잠깐 멍하니 시간을 내어, 가만히 앉아 허공을 응시하자면 여전히 들리는 것이라곤 얇게 흩어지는 내 숨소리 정도? 그러다 문득, Sharon Van Etten의 Our Love가 생각났다. 그녀의 무심한 목소리와 무심한 기타 소리.하지만, 결코 무심하지 않.......

[200522] The End of the World [내부링크]

단순히 우울해서가 아니다.문득 인생이 절망으로 가득 찬 것 같다고 느껴져서가 아니다. 행복한 순간에도 이따금 차분하게 찾아오는 묵직함이 있다.우울과는 다른 것이다. Sharon Van Etten, 그녀의 노래가 그렇다. 허공을 응시하며 내뱉는 그녀의 노랫말은 분명 마음에 묵직하게 꽂히지만, 그렇다고 슬프지만은 않다. 간혹 이런 기분을 느낄 때가 많다. 슬플수록 덤덤하게 차분해지면서 안도감이 생기는 순간 그리고 기쁠수록 오히려 차가운 마음으로 허탈해지는 순간들 말이다. 하지만, 이런 기분을 느낀다는 것이 뭐가 중요하겠나.어차피 그 아무도 공감할 필요 없는 사사로운 감정인 것을.결국 중요한 것은 내 세상은 끝이 났다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