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hsemperlux의 등록된 링크

 nohsemperlux로 등록된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 수는 37건입니다.

정신의 구조 [내부링크]

의학이 발전하며 인체에 대한 사실들이 점점 밝혀지고 있지만 뇌는 아직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습니다. 브로카 영역처럼 그 기능이 규명된 구조도 있지만 아직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복잡한 일들을 수행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완전한 설명은 없습니다. 인간의 뇌와 정신은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비견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많은 수의 세포들로 이루어진 물체이지만 정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컴퓨터의 하드웨어 역시 기계로 이루어진 물체이지만 소프트웨어 자체는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소프트웨어 조작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모니터를 통해 그래픽을 제공하긴 합니다) 컴퓨터에 대해 알려고 한다면 컴퓨터 하드웨어를 뜯어서 내부를 살펴보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고, 컴퓨터를 조작해 보며 소프트웨어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보며 그 구조를 유추해 나가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뇌에 대해서도 비슷한 접근 방법이 사용될 수 있는데, 뇌를 물리적으로 조작하며 그 기능을 알아내려 노력하는 과학이 뇌과학입

[책 소개] Open Heart [내부링크]

아마존에서 kindle edition으로 구입할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의 저자는 영국의 저명한 심장외과 의사 Stephen Westaby입니다. 책을 읽으며 상당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저자는 새로운 수술방법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새로운 치료법을 개척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도 있었습니다. 의사에게 있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것과 기존에 잘 알려진 방법만을 따르는 것 사이의 갈등은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여 성공한다면 새로운 치료법으로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게 되지만 실패한다면 환자가 위험해집니다. 반면 기존에 잘 알려진 방법만을 따른다면 환자에게 위험이 초래될 가능성은 낮겠지만 환자를 도울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결국 의학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야 하기는 하겠지만, 이 새로운 방법은 철저하게 객관적인 방법으로 사전에 검토되어 환자에게 최대한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본과에서 살아남기 - 의과대학과 이카루스의 날개 [내부링크]

이카루스의 날개 이야기는 너무 낮게도, 높게도 날지 말고 적당한 고도에서 날아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 상황을 묘사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공부를 하다보니 의과대학 공부에 있어서도 이러한 '적정 고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의과대학에 진학한 분들은 많은 경우 의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 의과대학에 진학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공부가 재미없다고 생각해서 공부를 안하고 다른 일만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특정 주제에 과하게 몰입하여 폭넓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재미있는 특정 부분만 공부해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의과대학 본과 과정에서는 보통 2주에 한번씩 시험이 있는데, 어떤 한 부분에만 집착하게 되면 다른 부분을 놓쳐 성적이 떨어지거나 심한 경우 유급의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아예 공부를 안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특정 부분에 과하게 몰입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의과대학 생활이 마치 이카루스의 날개를 떠올리게 합

순환기학 공부 중 [내부링크]

드디어 본과 1학년 1학기 마지막 블럭인 순환기학에 들어섰습니다. 예과 2학년때 신경 생리를 조금 배워놔서인지 호흡 생리보다는 심장 생리가 조금 쉽게 느껴집니다. 다만 심전도에 대한 부분은 워낙 복잡하고 알아야 할 것도 많아서 배우는데 고생을 좀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심장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여러모로 골격근과는 다릅니다. 예를 들면 최대 심박수는 간단하게는 220 - 나이로 계산할 수 있는데, 이 공식에 따르면 아무리 젊다고 하더라도 심박수가 220을 초과할 수 없습니다. 심장이 500 번 뛴다면 언뜻 보기에는 혈액을 더 빠르게 펌프질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최대 심박수가 결정되어 있는 것일까요? 이는 골격근과는 다르게 심장이 펌프로서의 기능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펌프가 펌프질을 제대로 하려면 펌프가 수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채워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심장이 지나치게 빠르게 뛰게 되면 혈액이 심장에 충분히 채워지기 전에 계속 수축만 하게 됩니다. 그러면 심

전문의가 되는 법 [내부링크]

전에 의사의 진로에 대해 한번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기계공학과를 졸업해서 음악가가 될 수도 있고 철학과를 졸업해서 IT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것처럼 의대생에게도 의사가 되는 길 이외에 여러 진로가 있음을 소개했었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께서 '의대생'하면 떠올리시는, 전문의까지의 과정을 비교적 세세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뇌수술을 할 수 있을까요? 흉부외과 전문의는 피부과 진료를 볼 수 있을까요? 정답은 법적으로 된다입니다. 법적으로 신경외과 의사도 눈 수술을 할 수 있고 안과 의사도 뇌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뇌수술, 심장수술, 눈수술처럼 비교적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수술의 경우 숙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스스로 선택해서 본인의 전공 과목으로 진료하는 것이지 법적으로 의사가 되면 어떤 과의 진료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의과대학에서 다양한 과를 전부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과대학

[책 소개] 숨결이 바람될 때 (When Breath Becomes Air) [내부링크]

우리는 삶을 살면서 종종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이 목표는 내일이나 다음 주 까지 이루어야 할 단기적 목표일수도 있고, 십 년 이상 노력해야 이룰 수 있는 장기적 목표일수도 있습니다. 책 '숨결이 바람될 때'의 저자 폴 칼라니티는 힘든 신경외과 레지던트 수련 과정을 거의 마치고 교수가 되는, 의사로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목표들 중 하나를 이루게 된 순간 말기 암을 진단받고 곧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장기적 목표를 거의 이루게 된 순간 생명을 잃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평생 살 것처럼 살지만 사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유한합니다. 그 동안의 인류 역사에서 죽음을 맞이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이 책이 강조하는 내용이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 목표를 세우는 것은 좋지만, 그 목표에 매몰되어 현재를 상실하지 말고 현재를 즐겁게, 충실하게 살아라. 저 역시 의과대학을 졸업해서 의사가 되는 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현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됩니다

[성형외과 - 과거] 성형외과의 역사 [내부링크]

성형외과라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혹시 번화가에 위치한 반짝반짝한 느낌의 성형외과가 떠올려 지시나요? 아니면 연예인이나 미용 수술이 떠올려 지시나요? 성형외과는 사실 전쟁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분야입니다. 세계 1차 대전 무렵, 포탄과 총의 본격적인 사용으로 전장에는 엄청난 사상자가 생겨나게 됩니다. 부상당한 군인들 중에는 얼굴 부위를 심하게 다친 경우도 발생하게 되는데, 얼굴 기형은 신체적인 고통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 또한 야기하는 심각한 부상이었습니다. 많은 수가 얼굴에 구멍이 뚫리거나 코가 통째로 사라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이들의 변형된 얼굴은 사회로부터 거부당해 상당한 심리적 고통을 야기했습니다. 이렇게 부상당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결손된 신체 부위를 최대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재건수술이 발전하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현대의 성형외과학이 등장하게 됩니다. 관련된 인물로는 Harold Gillies 등 걸출한 외

순환기학으로 [내부링크]

오늘 3차 시험을 마지막으로 호흡기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순환기학이 시작되게 됩니다. 순환기학은 어렵기로 소문이 난 과목인데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책 소개] Becoming a Surgeon: Life in a Surgical Residency and Timeless Lessons Learned Therein [내부링크]

최근 한국에서는 외과의사가 쓴 책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아마존에 들어가면 외과의사들이 쓴 책이 상당히 많고 그 중 상당수를 kindle edition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도 아마존에서 kindle edition으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외과의사가 본인의 수련 과정을 돌아보며 작성한 글로, 전문적인 의학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고 굉장히 구체적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책에는 외과의사가 마주하게 되는 여러 윤리적 문제와 현실적인 문제들이 잘 담겨져 있습니다. 초심자이기에 수련 과정 도중 저지르고 마는 다양한 실수들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그 실수로부터 배워 미래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외과의사들의 모습이 잘 담겨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혈액에 노출된 주사 바늘에 찔리는 등 의료인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실수들에 대해서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외과의사가 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수술 과정에

성형외과의 소개 [내부링크]

성형외과는 평소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분과이기도 하고, 우리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분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형외과의 범위를 미용 수술과 동일시하는 일부 인식과는 달리 성형외과는 넓고 의학적으로도 흥미로운 분과입니다. 앞으로 성형외과에 대한 포스트를 여러개 올리면서 성형외과의 여러 모습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선 성형외과에서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재건, 그리고 다른 하나는 미용입니다. 미용은 많은 분들께서 알고 계시듯이 보톡스, 필러와 같은 시술부터 시작하여 코성형 등의 미용 수술을 포함합니다. 재건은 조금 생소한 분야일 수 있는데, 쉽게 생각하면 손상된 신체 부위를 원래의 모습으로 복구시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손과 팔의 질환을 수술적으로 치료하는 수부외과 영역 역시 성형외과의 일부입니다. Plasticsurgery.org에서 성형외과 영역의 다양한 수술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호흡기학과 X-Ray/CT [내부링크]

5월 5일이 어린이날이어서 이번에는 비교적 빠르게 본과 1학년의 한 주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호흡기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이미 1차 시험을 치루었고 2차 시험 범위로 폐암, 호스피스, 가슴막 (pleura)와 세로칸 (mediastinum)의 질환 들을 주제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조직 사진을 볼 일은 줄었지만 그 만큼 X-Ray 사진을 판독해야 할 일이 늘었습니다. X-Ray 사진에는 분명히 많은 단서들이 들어 있고 그 단서들을 잘 분석해 내야 할텐데 영 쉽지가 않습니다. X-Ray/CT 사진을 보고 어떤 경우 기흉이고 어떤 경우 mesothelioma인지 구분을 해 내야 할텐데 현재 실력으로는 영 쉽지 않습니다. 공부를 해 나가며 익숙해 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호흡기학 시험 [내부링크]

내일은 호흡기학 2차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범위는 주로 폐암과 미만사이질폐질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폐암은 많은 분들께서 아시듯 폐에 생긴 악성종양이고 미만사이질폐질환은 폐에 생기는 여러 질환들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미만사이질폐질환이라는 개념이 따로 있다기 보다는 원인을 잘 모르겠는 질환들이 미만사이질폐질환에 속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미만 사이질폐질환에는 usual interstitial pneumonia, nonspecific interstitial pneumonia, acute interstitial pneumonia 등이 있고 이 질환들에 대한 X-ray/CT 소견이 각각 다르며 질환들의 특징도 다릅니다. 본격적으로 임상과목에 들어오며 무엇을 외웠냐 안 외웠냐보다는 뭘 외울지 아느냐가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임상 내용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애초에 전부 외우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그 중 무엇을 외워야 하는지 잘 추려내야 하는데 영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내일 시험만 지

호흡기학의 마무리를 향해서 [내부링크]

세 번째 블럭인 호흡기학도 조금 있으면 끝나게 됩니다. 호흡기학 강의에서는 호흡기내과 교수님들 뿐만 아니라 생리학, 병리학, 흉부외과를 포함한 다양한 분과의 교수님들께서 강의에 참여하셨습니다. 병리학 교수님들께서는 주로 다양한 폐질환의 병리적 소견에 대해 강의하셨고 생리학 교수님께서는 숨을 쉴 때 폐가 팽창하고 줄어드는 원리와 기도 저항 등의 기초적인 개념들을, 흉부외과 교수님들께서는 호흡기 질환의 수술적 치료에 대해 강의하셨습니다. 흉부외과 교수님께서 수업 마지막에 "흉부외과 하실 분? 없죠." 라고 말씀하신게 기억에 남네요. 흉부외과의 일부 "어마무시한" 수술들에 대해서는 그 수술을 받고 살아난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흉부외과 수술은 생존에 필수적인 심장과 폐를 다루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위험을 감수하고도 이 중요한 신체 부위에 수술을 수행하시는 흉부외과 교수님들이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생리학의 경우 오늘도 강의가 있었는데 다른 과목에 비해 난해한 편입니다

호흡기학과 죽음 [내부링크]

호흡은 생명과 밀접하게 연관된 현상으로 사람은 잠시라도 호흡하지 않으면 사망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호흡기학 수업에서도 호스피스나 연명 의료와 같은 죽음에 관련된 주제들이 다뤄지고 있습니다. 호스피스는 의학적으로 더 이상 치료될 가능성이 없는 환자들이 편안하게 죽음에 이를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입원형, 가정형과 자문형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호스피스 이용을 희망하시지만 아직 호스피스의 사용률은 저조한 편인데, 교수님께서는 의료진이 호스피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의료인들이 호스피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환자분들께 호스피스 이용을 권할 때 비로소 호스피스 이용률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호스피스 센터에서는 환자분들의 생일 잔치를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하며 환자분들의 마지막 순간들을 즐거움으로 장식하는 일을 합니다. 연명 의료는 생명을 유지하는데 시행되는 의료로, 인공호흡기, ECMO 등을 포함합니다. 이 때 의학적으로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삶학 - lifology] 나의 범위와 현재 [내부링크]

삶에는 현재만 있습니다. 우리는 늘 현재를 살아갑니다. 편의를 위해 이미 지나간 현재를 과거, 그리고 앞으로 찾아올 현재를 미래라 부르는 것 뿐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현재들이 우리들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공부를 하는 현재, 이빨을 닦는 현재, 운동을 하는 현재 등, 수 많은 현재들이 하루를 채우고, 한 달을 채우고, 일 년을 채웁니다. 이렇게 하루라는 짧은 시간도 수 많은 현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많은 현재들을 하나의 삶으로 엮어내는 힘은 무엇일까요? 저는 궁극적으로 그 힘은 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십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의 몸 입니다. 우리는 과거를 현재로 만들 수 없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기에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면 과거와 현재는 별 개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 과거에 악기를 배웠다면 우리의 뇌를 이루는 뇌세포들의 연결에 변화가 생겼을 것이고, 이 변화는 현재에도 영향을 줍니다

[삶학 - lifology] 소유의 유형과 자신의 경계 [내부링크]

우리는 삶 속에서 많은 것을 소유합니다. 연필, 지우개와 같은 작은 물건부터 부동산과 같은 큰 물건까지 말입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예를 들면 내가 팔을 소유한다고 할 때의 소유와 연필을 소유한다고 할 때의 소유, 그리고 집을 소유한다고 할 때의 소유는 다 같은 소유일까요? 저는 소유에도 종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유를 다음 세 종류로 분류하고 싶습니다. 직접 소유 (Direct possession): 우리 몸의 팔, 다리, 정신 등과 같이 우리가 그 움직임이나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것들이 직접 소유물들 입니다. 의학적으로 보면 골격근의 지배를 받는 신체 부위, 그리고 중추신경계가 우리와 직접 소유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간접 소유 (Indirect possession): 간접 소유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만 직접 그 동작을 조절하지는 못하는 것들을 가리킵니다. 다만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조절할 수 있습니다. 좋은 예로 심장이 있습니다

본과 1학년 [내부링크]

어느새 본과 1학년이 시작한지도 두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첫 블럭으로 면역학, 두 번째 블럭으로 감염학을 공부하고 이제 호흡기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예과 2학년때부터 본과 과목을 시작했지만 예과 때보다는 확실히 공부양이 늘어난 것이 체감이 됩니다. 한 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최대한 열심히 포스팅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삶학 - lifology] 삶학의 범위 [내부링크]

세상에는 다양한 학문들이 있습니다. 각 학문들은 세상의 다양한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해 발전을 거듭하며 인류의 지식을 늘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학문들의 리스트에 삶학 (lifology)를 추가하고자 합니다. 삶학의 목적은 사람이 살아가며 겪는 현상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빠르게 걷거나 뛰면 숨이 찹니다. 이 때 우리가 빠르게 걷거나 뛸 때 숨이 차는 이유는 의학에서 설명됩니다. 삶학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부분은 숨이 차는 현상 그 자체입니다. 숨이 찰 때 어떤 감정이 들고 어떤 느낌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등 우리가 겪는 경험 그 자체를 다루는 것입니다. 이는 철학의 현상학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현상학의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부분을 제거하고 조금 더 삶 자체를 다루는 학문으로써의 삶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즉, 삶학을 한다는 것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한지, 어떤 습관들을 기르는 것이 좋은지 등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삶학 - lifology] 삶의 시작과 끝 [내부링크]

다른 사람에게 빌린 물건은 부서지지 않게 조심히 사용하고 돌려주어야 합니다. 이 때 돌려준 물건의 상태가 본인의 평판을 형성하는데 일조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물건을 사용할 때는 기본적으로 자유가 적고 의무가 많습니다. 삶은 조금 다릅니다. 그 누구도 본인의 노력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고,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며 삶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삶은 누군가에게 빌린 물건이 아닙니다. 삶은 온전히 개인의 것이고, 언젠가는 반드시 완전히 놓아주어야 합니다. 죽음과 함께 개인이 알던 모든 것과 소유하던 모든 것은 소멸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삶의 성질을 고려할 때 우리는 집착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논의를 더 진행하기 이전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죽으면 다 끝나니 삶을 막 살아야 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기본적인 자원들이 필요한 것은 명확한 사실이기에 이 자원들을 확보하

[삶학 - lifology] 행복의 구조 [내부링크]

이번 포스트에서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물질들은 여러 방법으로 나누어 질 수 있습니다. 얼음물은 얼음과 물로 나눌 수도 있고, 수소와 산소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나누는지에 따라 수도 없이 많은 구분 방법이 존재합니다. 삶 역시 다양한 기준에 의해 다양하게 나누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구분 방법은 존재할 수 있는 수많은 구분 방법들 중의 하나로, 이번 포스트는 이 구분 방법에 기초하여 행복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입니다. 저는 삶을 세 카테고리로 나누고자 합니다. 세 카테고리는 일, 여가와 자유입니다. 일은 할수록 에너지가 소모되는 활동입니다. 이렇게 정의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일이 무엇인지는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에게 있어 공부는 일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일인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여가는 할수록 에너지가 충전되는 활동입니다. 역시 사

[의학 탐험 - 1화] 의학의 기초 [내부링크]

의학은 방대하고 복잡한 학문입니다. 따라서 의과대학에 입학하지 않은 사람이 의학을 공부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의학 공부는 종종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이 도움은 강의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고, 실습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학은 알면 알수록 아름답게 복잡한 학문입니다. 다양한 개념들이 오묘하게 연결되어 있고, 의학을 공부하다 보면 생명이 얼마나 정교한 균형 위에 서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의학에 관심있는 분들께 의학 공부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을 쓰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의학 탐험 시리즈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학문에 따라 알맞는 지식 정리 방법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역사학의 경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식을 정리하는 편이 좋을 수 있고, 유기화학의 경우 functional group에 따라 지식을 정리하는 편이 좋을 수 있습니다. 의학의 경우 지식을 정리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인체를 3D로 머릿속에 떠올리고, 각 부분을 마음 속의 현미

[예과 2학년] 공부 방법 [내부링크]

공부는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행동입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내용을 공부한다 하여도 공부는 근본적으로 암기나 이해를 요하기에 에너지의 소모를 수반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험이 코 앞에 있지 않는 이상 소홀해 지기 쉽고, 학생 입장에서는 성가신 짐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어떻게 하면 공부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학문들이 존재하고, 각 학문마다 알맞는 공부 방법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물리학을 공부할 때 적합한 방법을 미술을 공부할 때 사용하면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과학을 공부할 때에는, 특히 생물학이나 의학을 공부할 때에는, 하나의 틀을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배운 내용을 이야기와 카테고리의 집합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세포생물학, 그 중에서도 세포의 소기관에 대해 공부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세포의 소기관에 대한

[예과 2학년] 9월 기록 [내부링크]

아직 10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한 과목이 끝났습니다! 본래 생리학은 그 내용이 매우 방대한 과목이지만 이번 예과 2학년 2학기 때는 총론 부분만 간단하게 배우고 넘어가서 비교적 빠르게 끝났습니다. 생리학이 빠진 시간표에는 병리학이 들어오게 됩니다. 생리학은 조직학이나 해부학과 다르게 기본적인 개념들을 이해해야 그 개념들을 응용하여 더 복잡한 차원의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전기 생리학의 경우 공부 도중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들이 제법 있었는데 그래도 교과서를 읽어보는 등의 노력을 통해 비교적 무난하게 이번 과목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 탐방] 안과 (Ophthalmology) [1편] [내부링크]

대형병원에 가면, 혹은 도심의 길거리 위에서, 우리는 임상의학의 다양한 과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안과, 피부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과를 포함한 다양한 과들은 각각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런 다양한 과들중 안과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아직 다양한 과들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에서 안과의 모든 것을 다루기 보다는, 여러 포스트에 걸쳐 점점 심층적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추후 다양한 과들을 이어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1. 안과 의사가 하는 일 안과는 안구, 그리고 안구와 관련된 여러 구조물들 (눈물샘, 눈꺼풀 등)에 발생하는 질환을 치료하는 분야입니다. 약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내과적 성격과 수술로 질병을 치료하는 외과적 성격을 둘 다 가지고 있으며, 비중으로 보면 외과적 비중이 조금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과에서 내과적 치료는 흔

[예과 2학년] 기초의학 공부에 대한 생각 [내부링크]

기초의학 과목들이 예과 2학년으로 내려와 현재까지 해부학, 조직학, 생화학과 생리학을 마쳤고 이번 학기 병리학, 미생물학/감염병학 등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블럭 강의인 병리학이 끝나면 약리학과 기초신경과학까지 듣게 될 예정입니다. 아직 기초의학을 완전히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절반 정도 온 시점에서 기초의학 과목의 공부에 대해 드는 생각들이 몇 있습니다. 첫번째는, 각 과목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조직학에서 배우는 정상 조직에 대한 지식은 병에 걸린 조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공부하는데 필요하며, 병리 과정에 등장하는 많은 수의 물질들은 생화학에서 배우는 바로 그 물질들입니다. 생리학에서 배우는 다양한 개념들은 인체의 구조를 다루는 해부학 및 조직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혈관과 interstitial fluid 사이의 액체 교환을 설명하는 Starling's hypothesis라는 것이 있는데, Starling's hypothesis를 잘 활용하려면 혈관

[삶학 - lifology] 삶의 최상과 최하 [내부링크]

세상에는 다양한 학문이 존재합니다. 자연을 설명하는 과학, 다양한 사회적 현상들을 설명하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수리적 개념을 다루는 수학 등, 많은 학문들이 우리 삶과 관련된 다양한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사람의 삶 그 자체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사람의 삶 또한 학문적 탐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학문에 삶학 (lifology)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습니다. 오늘은 삶을 살아가는 한 명의 사람으로써 삶에 대한 한 가지 생각을 남기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른 것은 아니며, 다만 한 사람의 주관적 생각일 뿐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삶이라는 것 자체가 개인의 생각과 행동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도 삶학의 일부가 되기에 부족함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사며 큰 목표를 가지곤 합니다. 많은 양의 부, 높은 명예, 외모가 훌륭한 배우자 등.

[예과 2학년] 의과대학에서의 공부 방법 [내부링크]

상당히 최근까지는 강의록 내용의 양이 100이라고 하면 50정도를 암기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등수가 공개되고 동기분들의 점수를 보니 많은 분들이 100점을 받으려 공부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강의록 내용의 양이 100이라면 100을 다 암기하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의 제약이나 암기력의 한계로 100을 다 암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100을 암기하려 하다보면 80~90정도는 암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미래에 어떤 진로를 택하게 될지 확실하게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의과대학에서 여러 분야를 접하고 다양한 지식을 얻으며 미래 진로에 대한 생각도 구체화되고 그 진로를 밟고 싶다는 열망도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예과 1학년 때까지만 해도 surgery 계열 과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해부학 실습을 하며 실습이 너무 즐거워 최근에는 surgery 계열 과를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는

[예과 2학년] 조직학 실습과 땡시 [내부링크]

오늘은 조직학 실습과 땡시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조직학 실습은 인터넷 상에 올라가 있는 여러 조직 slide를 보고 공부하며 진행됩니다. 조직 slide를 보고 어떤 조직인지, 어떤 세포인지 알아맞출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합니다. 실습 이후에는 땡시가 진행되는데 한 문제를 푸는데 약 20초가 주어지고 그 시간이 지나면 다음 문제로 넘어가게 됩니다. 오늘 실습 시간은 2시간 정도였는데 2시간 이내에 slide를 공부하고 바로 시험을 쳐야 했기에 조금은 부담스러운 시험이었습니다.

[의학 공부] 의학 교과서 [내부링크]

의학은 굉장히 전문적인 분야로 입문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서점에서 찾을 수 있는 교양과학책은 심도가 깊지 않고, 그렇다고 논문을 읽자니 모르는 단어와 개념이 너무 많습니다. 이럴 때 사용하면 좋은 방법이 의학 교과서를 읽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의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읽어보면 좋을만한 의학 교과서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과: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외과: Sabiston Textbook of Surgery 소아과: Nelson Textbook of Pediatrics 성형외과: Peter C. Neligan Plastic Surgery 공부하는 틈틈 교과서를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시험 공부에 바빠 교과서를 통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쉬는 시간에 읽어보거나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 읽어봐야 하겠습니다. 위 교과서들을 함께 읽으며 의견을 공유하고 같이 의학을 공부하실 분들은 자

[예과 2학년] 한 학기를 돌아보며 [내부링크]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예과 2학년 1학기도 종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과 2학년이지만 본과 과목들이 많이 내려와 사실상 본과 한학기를 마친 기분입니다. 이번 학기에 공부한 분야들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해부학: 해부학은 뒤로 갈수록 구조의 이름을 외우는 것 이상으로 근육, 혈관과 신경의 주행을 머릿속에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했습니다.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신체를 머릿속에서 3D로 그려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조직학: 조직학은 학기초와 비슷한 느낌으로 후반까지 이어졌습니다. 상당히 외울 내용이 많았고 시험 문제도 단순 암기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들만 나오지는 않았기에 저에게는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생화학: 후반으로 갈수록 DNA 전사 및 번역 파트를 공부하며 공부할 양이 많이 늘었는데 그래도 이해하기 시작하니 조금 재미는 있었습니다. 의화학: 약물에 대한 다양한 원리를 배우고 다양한 약물 이름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의학은 어느정도

[예과 2학년] 기초 의학 과목 - 해부학편 [내부링크]

현재 의예과 2학년 1학기 과목으로 해부학, 생화학과 조직학이 있습니다. 여기서 조직학과 해부학은 사실상 동일한 분야이고, 생화학은 조금 다른 분야를 다룹니다. 오늘 이 포스트에서는 의과대학에서 해부학 공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다루고자 합니다. 해부학을 공부할 때 제일 먼저 공부해야 할 부분은 바로 뼈 입니다. 근육은 기본적으로 뼈에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뼈를 공부해야 근육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근육을 공부하면서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과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의 분포를 공부하게 됩니다. 성인은 총 206개의 뼈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206개를 공부해야 하니 많다고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사실 뼈의 명칭과 위치를 외우는 게 해부학의 힘든 부분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선 척추만 26개의 뼈로 (성인에서) 이루어져 있어 206 - 26 = 180 에다 팔 다리가 두 개씩 있기 때문에 외워야 할 양은 반으로 줍니다. 뼈의 명칭을 외우는 것은 기초

[신경 철학] 신경이 주관과 객관을 연결한다 [내부링크]

객관이 실제 현실인지, 주관이 실제 현실인지는 철학의 오래된 의문입니다.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객관과 주관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의미와 조금 다른 아주 구체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주관은 우리의 정신 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과를 보면 사과가 앞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지하는 사과의 모양과 실제 사과의 모양이 동일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까요? 처음 접하시는 분은 어렵게 느끼실 수도 있기에 예를 들겠습니다. 실제 사과의 모양은 사각형이라고 생각합시다. 이 때 사과는 인간의 정신과 전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사각형으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사과를 둥글게 인식합니다. 즉, 인간의 주관 속에서 사과는 둥근 것입니다. 인간이 가지는 시각 체계의 한계 때문에 실제로는 사각형인 사과를 원형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생각해 봅시다. 위의 경우 주관과 객관은 동일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위로부터 내릴수 있는 결론은, 우리가 감각을 통해 수

의학의 미래: 의학은 과연 augmentation으로 이어질까? [내부링크]

의학은 몸에 발생하는 다양한 병리학적 상태들을 인식하고, 그 상태들을 치료하는 학문입니다. 즉, 의학의 존재 이유는 몸에 발생하는 다양한 병리학적 상태입니다. 그런데 몸에 병리학적 상태가 발생하지 않게 되면, 즉 모든 병이 사라진다면, 의학은 과연 함께 사라지게 될까요?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의학은 답이 정해져 있는 학문입니다. 의학은 병을 정의하고 그 병에 대한 답, 즉 치료법을 고민하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혈당이나 혈압에 대해 정상 수치를 정해놓고 여러 의학적 개입을 통해 혈당과 혈압을 특정 범위 내로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만약 혈당과 혈압을 정상 범위로 잘 복귀시켰다면 치료는 성공적이었던 것이 됩니다. 즉, 성공적인 치료와 성공적이지 못한 치료의 기준이 명확합니다. 답이 명확합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우리가 상처에 어떤 약을 뿌리면 새살이 마법처럼 돋아나고, 어떤 약을 마시면 신체 내의 모든 기관이 건강해진다면, 즉 만

[예과 2학년] 3월 셋째주 기록 [내부링크]

개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3월 셋째주의 기록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예과 2학년 때부터 기초의학 공부에 들어가게 되어 해부학, 조직학, 생화학 등의 과목들을 공부하게 됩니다. 해부학은 육안으로 보이는 인체 구조를 공부하는 학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뼈, 근육, 신경, 혈관 등을 공부합니다. 조직학은 해부학의 하위 분야인데 현미경을 사용하여 인체의 여러 조직들이 어떠한 특징들을 가지는지 공부합니다. 조직은 생명의 기초 단위인 세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조직학을 공부하며 다양한 세포들, 그리고 그 세포들이 가지는 여러가지 특징들을 공부하게 됩니다. 생화학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화학 물질과 화학 반응을 공부하는 분야입니다. 3월 15일 해부학 0차 시험이 있었고 3월 25일 조직학 1차 시험이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해부학 시험 결과는 안 나왔네요. 개인적으로 조직학이 해부학보다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해부학은 육안으로 보이는 구조들에 집중하면 되는 한편 조직

[예과 2학년] 의과대학 이후의 진로 [내부링크]

월요일이 되며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최근 수업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학년을 A,B,C,D의 4개 조로 나누어 하루동안 한 조가 대면 수업을 하고 나머지 조는 비대면으로 수업을 합니다. 오늘은 A조가 대면수업을, B,C,D조가 비대면수업을 하는 날이라 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의학개론이라는 2시간짜리 수업이 있었는데, 첫 시간은 선배님이 오셔서 본인의 진로를 소개해 주시고 다양한 질문에 답해주셨습니다. 두 번째 시간은 교수님께서 다양한 진로에 대해 소개해 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의 진로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가요? 아마 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의사를 제일 먼저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의사를 clinician 이라고도 하는데,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1년 인턴과 3~4년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clinician의 진로입니다. 하지만 의과대학은 의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는 장소인만큼

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될까? [내부링크]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모든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숙제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반드시 숙제를 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숙제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숙제를 하는 행동을 실행해야 비로소 숙제를 하는 행동이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각은 어떤 단계들을 거쳐 행동이 되는 것일까요? 오늘 이 글에서는 저의 이론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행동은 의지가 생성될 때 시작됩니다. 의지는 "물을 마시자", "나가서 걷자" 등 어떤 행동을 하겠다는 다짐을 말합니다. 하지만 의지만 있다고 행동이 실행되지는 않습니다. "물을 마시자"는 생각을 해도 옆에 물이 없다면 물을 마시는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의지가 행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갖추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물을 마시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물에 대한 접근성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의지와 접근성이 있다고 우리가 반드시 어떤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테니스를

[예과 2학년] 해부 실습과 공부 [내부링크]

오늘은 해부 실습이 길게 있는 날입니다. 저희 학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A,B 두 조로 나누어 해부학 실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B조가 엑스트라를 하는 날이었고 오늘은 A조가 엑스트라를 합니다. 엑스트라는 수업으로 배정된 시간 이외에 해부 실습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해부 실습에 필요한 시간이 비교적 많다 보니 엑스트라 실습을 통해 시간을 확보합니다. 오늘 엑스트라는 오후 7시 시작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부 실습에 대해 힘든 점은 아직 딱히 없고, 이론적으로 공부한 구조물들을 눈으로 직접 보며 공부할 수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시신 선생님에서 관찰할 수 있는 구조물의 모습과 책에 그려진 구조물의 모습이 다르다 보니 이론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실습에 참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근육의 경계를 알아야 시신 선생님에서 발견한 근육이 어떤 근육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인 3월 25일에는 조직학 시험이, 다음주인 3월 28일에는 생화학 시험이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