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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31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31 그 뒤로 치카 쨩은, 내 방에서 계속 살기 시작했다. 「어서 와, 코타 쨩!」 학교에서 돌아오자, 언제나처럼 치카 쨩이 현관까지 마중을 나온다. 안심한 듯이 웃는 얼굴로. 「오늘은 말이야, 내가 밥 만들었어」 자랑스러운 듯이 말하는 치카 쨩은, 검은 티셔츠에 회색 져지를 입고 있다. 내 옷이 아니다. 치카 쨩의 사복. 어제, 치카 쨩의 짐을 이 방으로 옮겼다. 양이 많아서 전부는 수납하지 못하고, 몇 개인가는 아직 골판지 박스에 넣어둔 채, 방 구석에 놓여져 있다. 「치카 쨩이 만든 거야?」 부엌의 냄비를 들여다 보자, 큼직한 야채가 굴러다니는 카레가 들어 있어서 「괜찮은데, 이런 거 안 해도」 무의식 중에 중얼거리자, 두드려 맞은 듯이 치카 쨩의 얼굴이 굳어졌다. 「에, 아……민폐였어?」 불안한 듯이 내 얼굴을 들여다 보는 그녀는, 설마, 하고 내가 웃으며 고개를 젓자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서. ……장 보러 갔었어?」 「아니, 있는 걸로 만들었어. 냉동고에 고기도 있어서」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30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30 한순간, 치카 쨩은 무슨 말을 들은 건지 모르겠다는 듯이 나를 보았다. 「……에」 아무 말 없이 몇 번인가 눈을 깜빡이곤, 마침내, 갈라진 목소리로 말한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코타 쨩」 입가에 굳은 미소를 되돌리며 물어 오는 치카 쨩에게, 「왜고 자시고」 하고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여기 내 집이고. 계속 있을 수는 없잖아.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그럼, 사귀자」 즉각 돌아온 대답은, 깜짝 놀랄 정도로 예상대로였다. 「있지, 전처럼」 상기된 목소리로 말하며, 꼬옥 내 팔을 붙잡은 치카 쨩은 「다시 사귀자? 이번에는 제대로――」 「이제 와서」 막아서듯 입을 열자, 스스로도 조금 놀랄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가 나왔다. 「무리지. 그런 식으로 헤어져 놓고선」 내 팔을 잡은 치카 쨩의 손에서 힘이, 기가 죽은 것처럼 한순간 풀어진다. 나는 그녀의 손을 흔들어 풀어내고, 어깨에 걸쳐 있던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나서 부엌 쪽을 향하려고 하는 순간, 「미안, 해요」 하고

소설 번역 링크 [내부링크]

※ 모든 번역은 서로이웃 공개 ※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내 여친은 내가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 줄거리 : 그녀와는 데이트도 키스도 안 한다. 그녀가 그런 걸 바라지 않으니까. 내 여친은 내가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 헌신적인 남자아이와 의존적인 여자아이의, 불건전한 사랑 이야기. (2019년 12월 연재)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8화 9화 10화 11화 12화 13화 14화 15화 16화 17화 18화 19화 20화 21화 22화 23화 24화 25화 26화 27화 28화 29화 30화 31화 (完) 그 온기가 기억나지 않아 (あの温もりを思い出せない) "그 날, 선생님이, 내가 죽는 걸 허락하지 않았어." 줄거리 : 선생님을 사랑하는 중학생 여자아이의 이야기 (2020년 2월 연재) 1화 2화 3화 (完) 당신이 내일도 살아갈 수 있도록 (きみが明日も生きてくれますように。)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29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29 치카 쨩의 사랑은, 언제나, 완벽할 때까지 다 쓰고 부치지 않는 편지였다. 전차의 그와 순조롭게 진행되어, 무사히 사귀게 된 날의 다음날, 치카 쨩은 길었던 머리를 갑자기 짧은 보브로 하고 왔다. 그가 짧은 머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는 것 같다. 화장도, 한 건지 안 한 건지 모를 정도로 옅게 바꿨다. 그가 자연스러운 화장을 좋아한다고 말했다는 것 같다. 그 날부터 치카 쨩은, 수업 중에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게 되어, 종종 선생님으로부터 주의를 받곤 했다. 학교를 도중에 빠지거나 쉬는 날도 많아졌다. 그런 치카 쨩의 행동은, 점점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빈축을 사게 되었지만, 치카 쨩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머릿속은 그에 대한 걸로 가득해서, 그 이외의 것 따위는 생각할 틈도 없었겠지. 치카 쨩은 언제라도,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에 대한 것밖에 생각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까 당연히, 사귀면 매일 만나려 하고, 연락도 매일은커녕 매 시간 오가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28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28 사쿠마 선생님의 집도, 내가 알아냈다. 방과후, 학교에서 나오는 선생님을 잠복하고 기다렸다가, 전차로 통근하고 있던 그의 뒤를 밟았다. 치카 쨩에게 알려 주었더니,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 무렵에는 이제, 사쿠마 선생님은 학교에서 치카 쨩과는 얼굴을 마주치지 않도록, 은근히 피하고 있었으니까. 「어째서 코타쨩, 이렇게 협력해 주는 거야?」 스마트폰에 주소를 확실히 메모한 후, 문득 얼굴을 든 치카 쨩이 그런 걸 물어 온다. 이 무렵부터, 치카 쨩은 학교에서 나하고만 같이 있게 되어 있었다. 분명, 다른 친구들한테는, 사쿠마 선생님의 일로 엄한 말만 들으니까. 귀를 막듯이 내 곁에 찾아온 치카 쨩에게, 나는 언제나, 그녀가 원하는 상냥한 말만을 해 준다. 「당연히 치카 쨩의 친구니까. 친구의 사랑은 응원하잖아, 보통」 「그치만, 코타 쨩 뿐인 걸. 내 사랑을 응원해 주는 건」 토라진 듯이 입술을 삐죽 내민 치카 쨩은 「다들, 진정한 친구는 아닌 걸까」 섭섭한 듯이 그런 걸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27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27 「역시, 코타 쨩이 있어 줘서 다행이야」 기쁜 듯이 치카 쨩이 그렇게 말한 것은, 내가 사쿠마 선생님의 연락처를 손에 넣어, 치카 쨩에게 알려 주었을 때. 「코타 쨩 뿐이야. 이런 식으로, 사쿠마 선생님과의 일에 협력해 주는 건」 연락처를 등록한 스마트폰을 보물처럼 꼬옥 쥐며, 치카 쨩이 말한다. 「다들 안 그래?」 「응, 아―무도」 치카 쨩은 불만족스러운 듯이 입을 삐죽 내밀고는 「하기와라 군은 너무해. 그 이상 했다가는 고소당한다, 라든가 말한다구. 스토커 짓 적당히 하라고, 최근에는 얼굴 마주칠 때마다 그 말만 하고」 그건 확실히, 하기와라가 치카 쨩을, 친구로서 마음에서부터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와 다르게. 「치카 쨩은, 하기와라한테 뭐라고 했어?」 「상관 없으니까 내버려 둬, 라고. 그것도 그럴 게, 나와 선생님에 대한 거, 하기와라 군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런가. 그랬더니 하기와라는?」 「그럼 좋을대로 하지 그래, 라고. 이제 아무 말도 않겠대」 「……그런가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26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26 가게를 나온 후, 쿠리사키 씨는 「잠깐 얘기 좀 하자」 고 말하며, 역과는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사람의 왕래가 많은 국도변에서, 가로등이 적은 좁은 길로 들어선다. 「――하기와라 군한테서, 들었어」 쿠리사키 씨가 그렇게 입을 뗀 것은, 길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어린이 공원에 도착했을 때였다. 「고등학교 때 걔가, 좋아하게 된 선생님한테, 계속, 스토커 같은 짓을 했다고」 공원 안에 인기척은 없고, 쥐 죽은 듯 조용한 와중에, 쿠리사키 씨의 낮은 목소리만이 울려퍼진다. 「그것 때문에 선생님이, 전근까지 가게 됐잖아. 그래서 그 후에, 치카 쨩, 같은 반 모든 아이들한테 미움을 샀다고. 하지만 미야타 군은」 거기서 가볍게 말을 끊고 쿠리사키 씨는, 내 쪽을 돌아 보며 「미야타 군만이, 줄곧, 치카 쨩을 내버려 두지 않고 곁에 있어 줬다고」 나는 입을 다물고 쿠리사키 씨의 말을 듣고 있었다. 어두운 공원에는, 아이가 잃어버린 듯한 작은 양동이가 덩그러니 굴러다니고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25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25 다음날 아침, 나는 치카 쨩이 일어나기 전부터 어두운 부엌에 서서, 고기 감자 조림을 만들었다. 8시 넘어, 슬슬 집을 나서려고 준비를 하고 있던 차에, 겨우 치카 쨩이 일어났다. 안녕, 하고 졸린 듯이 하품을 한다. 나는 냄비에 고기 감자 조림이 있는 것과, 냉장고에 오이 미역 무침이 들어 있는 것을 전하고 나서 「밥은 시간이 되면 스스로 해 먹어. 밥솥, 쓸 줄 알지?」 문득 걱정이 되어 묻자 「알아―. 코타 쨩, 날 너무 얕보는 거 아냐―」 입을 삐쭉 내민 치카 쨩으로부터, 그런 반론이 돌아왔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응. ……있지, 코타 쨩」 응, 하고 대답하며 돌아 보자, 현관까지 마중 나온 치카 쨩이 「빨리 와」 어린아이 같은 말투로 그런 말을 하며, 다녀 와, 하고 손을 흔들었다. 3교시 째의 강의가 끝난 후에 약속 장소인 도서관에 가자, 오늘도 쿠리사키 씨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5분은 빨리 가는데, 항상 쿠리사키 씨에게는 이길 수 없다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24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24 다음날도 치카 쨩은 내 방에서 돌아가지 않았다. 저녁, 알바가 끝나고 집에 오자, 「어서 와―」 하고 당연한 듯이 기다리고 있던 치카 쨩이 마중 나왔다. 「이거, 선물」 그렇게 말하며, 손에 매달려 있던 편의점 비닐 봉투를 내민다. 「엣, 뭐야 뭐야?」 하고 기쁜 듯이 봉투를 엿보는 치카 쨩은, 와아, 하고 눈을 빛냈다. 「푸딩이다! 야호, 먹자 먹자」 봉투에서 꺼내 든 두 개의 푸딩을 손에 들고, 치카 쨩은 서둘러 테이블 앞에 앉는다. 나는 부엌에서 차를 컵에 따라, 치카 쨩의 건너편에 앉았다. 치카 쨩은 오늘도, 어제 내가 잠옷으로 빌려 준, 헐렁헐렁한 티셔츠와 저지를 입고 있다. 아무래도, 오늘은 한 발자국도 이 방에서 나가지 않은 듯하다. 학교에 가지 않는 건 평소와 같다고 치더라도, 알바는 어떻게 된 걸까. 분명 치카 쨩은, 거의 매일 무슨 알바라도 하고 있었을 터다. 그런 의문이 스쳤지만, 묻는 것은 그만뒀다. 대신에 「딸기랑 녹차, 어느 쪽이 좋아?」 종류가 다른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23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23 걸으면서, 치카 쨩의 폰에 전화를 건다. 전원을 꺼 둔 건지, 연결되지 않는다. 그녀의 아파트에 가서 인터폰을 울렸지만, 대답은 없었다. 그렇게 되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치카 쨩의 친구의 연락처 따위 하나도 모른다. 애초에,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않는 치카 쨩에게, 나 이외의 친구가 있나.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는, 이미 진작에 연이 끊겼을 터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는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 날처럼 무작정 거리를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어차피 찾지 못할 거라는 건 알고 있다. 문득 신경이 쓰여, 인터넷으로 오늘 대학 축제에 관한 화제를 검색해 본다. 부상자가 나온 것에 대해 쓰여진 글도 몇 개인가 있었지만, 특별히 큰 사건은 되어 있지 않다. 단순한 사고로서, 가볍게 쓰여져 있을 뿐이었다. 그로부터 한참 학교에 있었지만, 구급차가 오거나 하는 일은 없었고, 심한 부상은 아니었겠지. 아파트의 계단을 올랐을 때, 문득, 내 방문 앞에 쭈그려 앉아 있는 그림자가 보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22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22 대회관은 거의 만석이어서, 우리들은 뒤쪽에 비어 있던 공간에 서서 보고 있었다. 지금은 남녀 혼성 5인조의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다. 하고 있는 노래는,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를 위한 응원가 같은, 팝 노래. 들어본 적 없는 노래였다. 오리지널 곡일까. 나는 이런 라이브를 즐기는 방법을 조금도 몰랐지만, 옆에 있는 쿠리사키 씨가 곡에 맞춰서 손뼉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따라하기로 했다. 밴드는 비슷한 느낌의 곡을 다섯 곡 정도 연주한 후, 무대 가장자리로 내려왔다. 대신, 이번에는 트럼펫이나 색소폰을 손에 든 4인조가 나왔다. 재즈 연구부라고 자기소개를 한 그들은, 카페에서 흘러나올 것 같은, 멋진 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스마트폰의 진동이 울린 것은, 그들이 첫번째 곡의 연주를 끝내고, 역시나 비슷한 느낌의 두번째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확인을 해 보자, 치카 쨩으로부터 『도착했어, 지금 어디야?』 하는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나는 대회관에 있다고 답장을 하고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21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21 「그러고 보니」 양쪽에 천막이 늘어선 길을 걸으며, 쿠리사키 씨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영화는 정말 화요일에 보는 걸로 괜찮아?」 「난 괜찮아. 쿠리사키 씨만 괜찮다면」 주변이 어수선했기 때문에, 서로가 목소리를 조금 높이지 않으면 들을 수 없다. 「다행이다」 하고 쿠리사키 씨는 평소보다 분명한 목소리로 웃으며 「그럼, 화요일에 가자. 이번에야말로 약속이야」 조금 짓궂은 어조로, 그렇게 덧붙였다. 쿠리사키 씨는 조금씩 나아갈 때마다, 눈에 띈 간이 음식점이나 전시를 엿보러 가서, 좀처럼 무대에 도착하지 못했다. 하지만 딱히 서두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쿠리사키 씨가 즐거워 보였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느긋하게 따라가고 있었는데 「얼레?」 쿠리사키 씨가 앞쪽에 있는 어느 한 포장마차 보면서, 갑자기 소리를 내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찬찬히 보고 난 후에, 「아, 역시」 하고 중얼거린다. 그러고선 내 쪽을 돌아 보며 「미안 미야타 군, 친구 발견해서 그러는데 잠깐 이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20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20 이번 일요일은 날씨가 좋았다. 푸른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눈부신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 오전에, 우리들은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 모였다. 하기와라와 쿠리사키 씨와, 또 한 명, 쿠리사키 씨의 친구인 하야카와 씨라고 하는 여자아이도 함께였다. 쿠리사키 씨와 마찬가지로, 가을에 있을 학교 축제의 실행 위원이 하고 싶다는 듯, 공부 겸 견학을 온 거라고 한다. 과연 쿠리사키 씨의 친구다. 「미야타 군도 같이 안 할래? 실행 위원」 학교에 가는 도중, 웃는 얼굴의 쿠리사키 씨에게 그런 말을 들어, 나는 가능한 한 단호하게 고개를 좌우로 저어 두었다. 「아니, 난 괜찮아」 「에―, 완전 재밌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 해라 코타로. 완전 재밌을 걸―」 여느 때처럼 옆에서 분위기를 탄 하기와라에게 내가 미간을 좁히고 있자, 하야카와 씨가 즐거운 듯 「아, 그럼 하기와라 군 같이 할래―?」 「아니, 난 됐습니다」 「뭐야 그게―」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동안, 목적지인 대학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19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19 텔레비전에서, 캐스터가 오늘의 프로 야구 시합 결과를 전하고 있다. 저녁밥 정리도 끝난 후에는 딱히 할 일도 없어서, 나는 테이블 앞에 앉아 그걸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있지, 코타 쨩」 치카 쨩은 침대 위에서, 마찬가지로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빨리 자라고 여러 번 권해 보았지만, 낮에도 잤으니까 전혀 졸립지 않다고 말하면서, 전혀 듣질 않는다. 「나, 괜찮겠지?」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치카 쨩이 있는 쪽을 향해 돌아보았다. 「뭐가?」 「이가라시 군과의 관계」 관심 따위 없을 프로 야구 정보를 이상하리만큼 진지한 얼굴로 바라보면서, 치카 쨩은 말을 잇는다. 「이가라시 군, 바쁜 것 뿐이겠지?」 나도 텔레비전의 화면에 시선을 돌리고선, 응, 하고 조용하게 끄덕였다. 「그렇다고 생각해」 「그렇겠지」 「응. 그도 그럴 게 이가라시 군, 국립대 법학부인 걸. 공부하느라 바쁠 테니까. 생활비 벌려면 알바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될 테니까 더더욱」 응, 하고 치카 쨩은 어렴풋이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18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18 방에 들어서자마자, 치카 쨩은 내 어깨에 이마를 밀어붙이듯 기대어 왔다. 「잠깐, 괜찮아?」 서둘러서 떠받친 몸은 정말로 힘이 없어서, 상당히 심각한 정도로 안 좋은 듯했다. 휘청이며 걷는 치카 쨩을, 우선 안아올리듯이 해서 침대까지 옮겼다. 앉히자, 그녀는 그대로 옆으로 꽈당 하고 쓰러졌다. 「죽을 것 같아―」 쉰 목소리로 힘 없이 말하는 치카 쨩은, 파란 가로줄 무늬의 파자마를 입고 있었다. 뺨은 빨갛고, 두 눈엔 물기가 가득했다. 이마에 손을 얹자, 조금 깜짝 놀랄 정도로 뜨거웠다. 「언제부터 상태 안 좋았어?」 「어젯밤, 코타 쨩이 돌아간 후쯤부터 안 좋아지다가, 새벽에 열이 올라서」 「연락하지 그랬어」 그치만, 하고 치카 쨩은 힘이 든 듯 눈을 감으며 「그렇게까지 어리광부리면 안 되지 않을까 해서…… 새벽이기도 했고」 답지도 않은 기특한 말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쓴웃음을 짓는다. 「그런 거 신경 쓰지 마」 하고 말하면서, 치카 쨩의 어깨에 이불을 덮어 주며 「친구니까.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17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17 학교에 가니, 교문 앞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몇 명 서 있었다. 나를 본 한 명이 이쪽으로 다가와서, 「괜찮으면 와 주세요」 하고 붙임성 좋게 웃는 얼굴과 함께 한 장의 종이를 내민다. 무의식적으로 받아 든 그것은, 학교 축제의 안내 전단지였다. 몹시 화려한 배색으로, 근처에 있는 사립 대학의 이름과, 다음주 일요일의 날짜가 적혀 있다. 강의실에 들어가자, 먼저 와 있던 하기와라도 같은 전단지를 가지고 있어서 「야 코타로, 이거 안 갈래?」 전단지를 들며, 입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그렇게 말했다. 에―, 하고 나는 노골적으로 가기 싫다는 듯한 소리를 내었지만 「괜찮잖아. 어차피 너 한가하잖냐. 이 대학 여자애 많은 것 같고, 뭔가 만남이 있을지도」 「만남이라니」 「랄까, 교문에 있던 애, 엄청 귀엽지 않았어?」 아무래도 하기와라가 솔깃한 건 그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귀여운 애였나, 하고 나는 전단지를 나눠 주고 있던 여자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려 했지만, 전단지를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16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16 그 날 저녁, 나는 치카 쨩의 방에 찾아갔다. 무시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인터폰을 누르자, 잠시 후 문이 열렸다. 「……코타 쨩」 얼굴을 보인 치카 쨩은, 눈 밑에 연하게 다크써클이 생겨 있었다. 울었던 건지, 조금 눈꺼풀도 부어 있다. 검은 스웨터에 회색 파카를 걸친 그녀는, 잠버릇 때문에 머리가 헝클어진 채였다. 당연히 화장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꾸미지 않은 그 모습은 평소의 몇 배나 어려 보였다. 내 얼굴을 보자, 치카 쨩은 조금 어색한 듯이 시선을 떨어뜨렸기에 「치카 쨩, 저녁밥 먹었어?」 나는 가능한 한 다정하게 물어 본다. 「오므라이스 만들어 왔는데」 그렇게 말하며 락앤락이 든 종이가방을 내보이자, 겨우 치카 쨩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안 먹었어」 「다행이다. 그럼 데울게」 몇 번인가 와본 적 있는 치카 쨩의 방은, 오늘도 어질러져 있었다. 치카 쨩은 정리정돈이 서툴다. 발 디딜 틈이 없는 정도는 아니지만, 바닥에 잡지가 쌓여 있거나, 화장품이 테이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15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15 약속 시간에 학생 식당에 가자, 쿠리사키 씨는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웃는 얼굴로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나는 쿠리사키 씨의 맞은편에 앉아, 가방에서 보따리 두 개를 꺼내, 그 중 하나를 쿠리사키 씨 쪽으로 내밀었다. 「이거, 줄게」 「에, 뭔데?」 하고 신기한 듯이 보따리를 손에 든 쿠리사키 씨에게 「도시락. 괜찮으면 먹어」 「헷?」 얼빠진 소리를 낸 쿠리사키 씨는, 놀란 듯이 내 얼굴과 보따리를 번갈아 보면서 「왜? 왜 나한테 도시락을?」 「어제 일에 대한 사과라고 할까. 대단한 건 아니지만」 「엣, 그런, 신경 안 써도 되는데!」 쿠리사키 씨는 미안한 듯한 얼굴로 손을 저었지만, 「하지만」 하고 이내 기쁜 듯이 웃음을 지으며 「기뻐! 받아도 된다면 받을게. 고마워, 미야타 군!」 「천만에」 「아아 다행이다, 아직 점심밥 안 사서」 밝은 목소리로 뛰어오를 듯이 기뻐하며 말하는, 쿠리사키 씨는 보따리에서 도시락을 꺼낸다. 그리고는 도시락 통의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14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14 하지만 내가 역에 도착했을 때, 이미 치카 쨩의 모습은 없었다. 구내와 근방을 빙빙 돌며 찾아보고 나서, 잠시 생각한 뒤에 사거리에 있는 찻집을 향한다. 창문에서 안쪽을 들여다보았지만, 치카 쨩도 이가라시 군으로 추정되는 점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선 한참동안 짐작가는 곳도 없이 거리를 걸었고, 아무래도 좀 걷는 데에 지쳐버렸을 때 즈음, 치카 쨩이 사는 아파트로 향했다. 현관의 인터폰을 눌렀지만 대답은 없어서, 나는 문 앞에 주저앉았다. 장시간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다리가, 조금 아팠다. 누가 본다면 수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따위를 머리 한 켠으로 생각하면서, 스마트폰을 꺼내 치카 쨩의 번호를 찾는다. 몇 번인가 신호음이 울렸지만, 치카 쨩은 받지 않았다. 결국 그 날은 치카 쨩과 만나지 못한 채, 잠시 기다린 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밤에 재차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한 번이라도 그녀가 받는 일은 없었다. 다음날, 학교에 간 나는, 치카 쨩이 올 리가 없다고 생각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13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13 발소리가 들렸던 건지, 치카 쨩이 고개를 든다. 그 순간, 젖은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코타 쨩」 놀란 듯이 나를 보던 그녀의 눈에, 한 박자 늦게, 낙담한 기색이 드러났다. 치카 쨩은, 저번에 우리집에 왔을 때와 같이, 흰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주름 하나 없었을 그 원피스는, 지금은 완전히 비에 젖어, 흰색이라기보다는 회색에 가깝게 변해 있었다. 「치카 쨩」 눈앞까지 걸어 가서 이름을 부르자, 치카 쨩은 내 시선을 피하듯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뭐 하고 있어」 하고 내가 가능한 한 다정하게 말을 건다. 「이런 데에 있다간, 감기 걸려」 「이가라시 군 기다리는 중이야」 고개를 숙인 채, 치카 쨩은 냉담하게 대답한다. 그 손에는, 핑크색 스마트폰이 매달리듯 들려 있어서 「……이가라시 군한테서, 연락 없어?」 「연락 안 받아. 전화 연결도 안 되고…… 무슨 사정이 있는 걸지도」 억양 없는 목소리로 말하며, 치카 쨩은 스마트폰을 들어, 이가라시 군의 연락처를 열었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5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05 이가라시 에이지 군. 이 근방에서 아마 가장 편차치가 높은 국립대학에 다니는 2학년생. 학부는 법학부. 공부로 바쁘지만, 집이 그렇게 여유있는 편은 아니라서, 생활비는 되도록 스스로 벌려고 알바도 열심히 한다는 듯하다. 최근 반 년간, 여친은 없다. 치카 쨩이 눈을 빛내며 말한, 교통카드를 주워 준 그에 대한 기본 정보는 대략 그런 느낌이었다. 며칠 전 말했던 것처럼, 그 찻집에 다녀온 듯한 그녀는, 그 곳에서 겨우 교통카드의 그 남자와 얼굴을 마주보고, 말을 나누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착실하게 이 만큼의 정보를, 첫날부터 캐물어서 알아낸 듯하다. 과연. 사랑에 빠진 치카 쨩의 적극성은, 정말이지 감탄이 나온다. 「정말로 말야, 굉장하지 않아? 머리도 좋고, 심지어는 가족을 생각하는 노력가라니.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 있다니 깜짝 놀랐어. 게다가 이름, 이가라시 에이지. 엄청나지 않아? 이름까지 멋지다니」 흥분한 기색으로 잇따라 떠들어대는 치카 쨩은, 아까부터 조금도 젓가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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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알바 전에 시간이 비는 날, 나도 사거리에 있는 그 찻집에 가 보았다. 안내받은 자리에 앉아, 가게 안을 둘러본다. 어중간한 시간대라 그런지, 손님은 적다. 점원은 젊은 여자아이 둘로, 이가라시 군으로 추정되는 남자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없는 걸까, 하고 생각하며,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기간한정 파르페의 사진으로 시선을 떨어뜨렸을 때 「얼레?」 윗쪽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내려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야타 군이네―」 거기 있던 건, 흰 셔츠에 검은색 스커트를 입은 쿠리사키 씨였다. 손에는 유리잔을 얹은 쟁반에 메뉴판. 「에, 쿠리사키 씨」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나타나, 나는 조금 놀라며 「여기서 알바하고 있었구나」 「응, 이 주 전부터. 미야타 군, 여기 자주 와?」 「아니, 처음 왔어」 「그렇구나. 그럼 이제부터 자주 들러 줘」 붙임성 좋게 싱긋 웃곤, 쿠리사키 씨는 테이블 위에 물이 든 유리잔과 메뉴판을 올려둔다. 언제나 머리 위에 경단 모양으로 말아올려져 있던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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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헤어져 줬으면 좋겠어, 하고 치카 쨩이 내게 말한 건 그로부터 이틀 후. 이유는 물론, 이가라시 군과 사귀게 되었으니까. 「미안해, 코타 쨩」 밤, 알바가 끝난 시간에 내가 사는 아파트로 찾아 온 치카 쨩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뭔가 먹을 것 좀 줘, 라고는 하지 않았다. 할 말이 있다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나와 마주보고 앉은 치카 쨩은, 얌전한 얼굴을 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사과할 것 없어」 내가 웃으며 고개를 젓고는 「축하해, 치카 쨩. 잘됐네」 「에」 「나도 기뻐. 치카 쨩의 사랑이 이루어져서」 가능한 한 밝은 목소리로 말하자, 치카 쨩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기뻐?」 미간을 좁히며, 내 얼굴을 바라본다. 「왜? 화 안 내?」 「화 안 내. 치카 쨩은 하나도 나쁘지 않으니까」 「슬프지 않아?」 「물론 조금은 유감이지만. 그래도, 이걸로 치카 쨩과 못 만나게 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친구인 건 변함 없잖아」 친구, 하고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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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타악, 하고 가볍게 머리를 때리는 느낌에 뒤돌아보자, 하기와라가 있었다. 「코타로― 별 일 없냐―」 치카 쨩과 헤어지고 나서, 하기와라가 몹시 성가시게 굴게 되었다. 기쁜 듯이. 대부분은 미팅의 권유였기 때문에, 또냐, 귀찮네 라고 생각하며 무시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너한테 선물이 있어서」 그렇게 말하며 내 옆자리에 앉은 하기와라는, 가방에서 무언갈 꺼냈다. 「자」 하고 내민 것은, 영화 티켓이었다. 그것도 두 장. 「주는 거야? 왜?」 「누구 여자애라도 꼬셔서 다녀 와」 「그런 상대 없어」 「그러니까, 찾아보라는 거잖아」 퉁명스럽게 말하곤, 하기와라는 내 손에 티켓을 억지로 쥐여 주었다. 제목을 살펴봤지만, 모르는 영화였다. 국산 영화인 것 같았지만, 티비에서 광고하는 것조차 본 적이 없다. 「이거 무슨 영화야?」 「아―, 주인공 여자가 두 남자 사이에서 흔들리는 로맨스물, 같은?」 「별로 관심 없으니까 됐어. 하기와라가 다녀와」 「난 벌써 봤다고」 「그래? 하기와라 이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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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헤어진 뒤에도, 치카 쨩은 주에 삼일 정도는 내가 사는 집에 밥을 먹으러 오고 있다. 헤어지면 아무래도 만날 기회가 적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이제까지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가라시 군이랑 데이트 같은 거 안 해도 돼?」 그 날도 알바가 끝난 후 우리집에 와서, 내가 만든 오므라이스를 먹고 있는 치카 쨩에게, 문득 신경이 쓰여 물어 보니 「가끔 하고 있어. 그치만 이가라시 군, 나랑은 다르게 엄청나게 머리 좋은 사람들이 다니는 대학에 다니고 있으니까, 바빠서」 시원스럽게 대답하는 치카 쨩의 머리카락은, 힘이 하나도 없는 컬이 들어간 채로 그녀의 어깨에 얹어져 있다. 손톱의 매니큐어도 벗겨져 있고, 오늘 이가라시 군과 만날 예정은 없었던 것 같다. 외모를 정돈한 게 전혀 다르니까 바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오늘 치카 쨩이 입고 있는 원피스는,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옷이었기에 「그 옷, 처음 봤어. 새로 샀어?」 「응, 어제 사 버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10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10 아, 하고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내자, 앞자리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던 쿠리사키 씨가 이쪽을 돌아보았다. 「헤, 왜 그래?」 하고 이상하다는 듯이 물어 오는 쿠리사키 씨에게 「미안, 일부러 훔쳐보려고 한 건 아닌데」 하고 나는 만일을 위해 말문을 열며 「좀 전에, 쿠리사키 씨의 대기화면 사진이 살짝 보여서」 「대기화면? 아아, 이거?」 쿠리사키 씨가 화면을 조작해서, 조금 전에 내가 슬쩍 본 화면을 띄웠다. 젊은 남자가, 이 쪽을 향해 산뜻하게 웃고 있다. 치카 쨩이 전에 「꽤 좋아해」 라고 말했던 그 젊은 배우다. 「쿠리사키 씨, 그 사람 좋아해?」 「응, 좋아해! 지금 보고있는 드라마에 나오는데, 멋있다고 생각해서. 왜?」 「아니, 그냥」 나는 조금 망설이고선,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영화 티켓을 꺼내며 「그럼, 이 영화 봤어?」 「에, 안 봤어. 이 사람이 나오는 거야?」 「응, 나오는 것 같아」 「헤에, 몰랐어! 보고 싶네」 「보러 갈래?」 「에, 가고 싶어!」 화악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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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 날 내 방에 찾아온 치카 쨩은, 몹시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이번 주 일요일에, 이가라시 군이랑 데이트 하기로 했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므라이스를 뜨며, 치카 쨩이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오늘은 처음으로, 오므라이스의 계란을 완벽하게 반숙 상태로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요 몇 개월 동안, 나는 양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왔다. 결과물도, 횟수를 거듭할 때마다 능숙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내 이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오므라이스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치카 쨩은 당연하게도, 오므라이스의 상태 따위의 언급은 일절 없이 「그것도 아침부터야. 엄청 기뻐. 하루종일 데이트 하는 거 오랜만이니까」 식사는 곁다리로, 들뜬 모습으로 이가라시 군의 이야기를 계속한다. 「오랜만에 하는 거야?」 「응. 최근에는 낮에 만나는 일 따윈 없었으니까. 밤에 누구 한쪽 집으로 만나러 가기만 하고」 「……그건」 말하기 시작한 감상을, 나는 도중에 생각을 고쳐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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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일요일 아침은, 공교롭게도,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이라고는 하기 힘든 날씨였다. 흐린 하늘에는 무거운 구름이 드리워져 있어서, 우산을 가지고 나가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어차피 밖을 걸어다닐 일은 거의 없는 데다가, 영화관에서 우산은 짐이 될 것 같아, 결국 최소한의 짐만을 가방에 싸서 약속 장소로 향했다. 일단 여유를 가지고 약속시간보다 일찍 왔는데도, 그곳에는 이미 만나기로 한 사람의 모습이 있었다. 「앗, 미야타 군!」 인파를 피하기 위해 벽 쪽에 서 있었던 쿠리사키 씨는, 다가오는 나를 눈치채자, 양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흐린 하늘 따위는 날려 버릴 듯한 기세의, 마음 저편에서부터 밝아져오는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내가 눈 앞에 서자, 「좋은 아침」 하고 쿠리사키 씨는 한층 더 튀어오르는 듯한 미소를 보이며 「날씨는 좀 흐리지만, 그래도 잘됐네, 비는 안 와서!」 쿠리사키 씨다운 긍정적인 말에 나도 웃고는, 그러네, 하고 끄덕인다. 오늘의 쿠리사키 씨는, 드물게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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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아무리 귀여워도, 걔는 좀 아니지. 그게 내 친구들의, 치카 쨩에 대한 평가였다. 정확히는, 치카 쨩의 고등학교 시절을 아는 친구들의. 분명 대학에서 알게 된 친구들은, 치카 쨩에 대해 이렇다 할 인상은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게, 치카 쨩은 대학교에 제대로 다니고 있지 않다. 치카 쨩은 예전부터, 사랑에 빠지면, 다른 일 따윈 전부 어찌되든 좋은 아이였다. 인터폰이 울린 건, 날이 바뀌고 조금 지난 무렵. 한계까지 다다른 졸음과 싸워가며, 어떻게든 내일 마감인 레포트를 막 마무리지은 때였다. 문을 열기 전부터, 그 방문객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다. 이런 시간에 내 방에 찾아올 사람 따위, 한 명밖에 없다. 그래서 난 침대로 향하려던 발걸음을 돌려, 현관으로 향한다. 아무리 졸려도, 나는 그 방문객을 무시 따위 하지 않는다. 할 수 없다. 「얏호― 코타 쨩, 배고파―」 열린 문 너머, 서 있던 건 생각대로의 인물이었다. 머리카락 끝을 부드럽게 말아올린 세미 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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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치카 쨩. 저와 사귀어 주세요」 내가 치카 쨩에게 그렇게 말한 건, 10일 전. 서로 대학에 입학한 지 1개월이 지나, 겨우 생활이 안정되기 시작할 때였다. 그 때만큼은, 아무리 항상 덜렁이에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치카 쨩이라도 얌전한 얼굴을 하고선 「저기, 코타 쨩, 미안해」 신중하게, 말을 고르는 듯 하다가 입을 열었다. 「나, 코타 쨩을, 그런 식으로는」 「알고 있어」 계속될 것 같았던 거절의 말을, 나는 그렇게 말하며 가로막았다. 「그래도 괜찮아」 라고 거듭 말한다. 「날, 좋아하지 않아도 돼」 「에?」 「뭐라고 할까, 그런 일반적인, 연인같은 건 아무것도 안 해도 돼. 데이트 같은 것도 안 해도 되고, 치카 쨩이 싫다면, 나는 치카 쨩의 손 끝 하나 건들지 않을게. 그저, 사귀어줬으면 좋겠어.」 「……에에?」 치카 쨩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무슨 말이야? 그럼 사귀고 나서 뭘 해?」 나를 향한 질문에,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준비해 온 대답을 돌려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3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03 「코타 쨩, 빅 뉴스!」 내 방에 뛰어들어온 치카 쨩이 입을 열자마자 그렇게 말한 건, 돼지 덮밥에 쓸 숙주나물과 피망을 기름에 볶고 있을 때였다. 돌진할 것 같은 기세로 내 바로 옆에 흥분한 채 달려든 그녀를 보고, 나는 황급히 가스렌지의 불을 끈다. 옆을 보니, 숨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얼굴을 들이댄 치카 쨩의 커다란 눈과 눈이 맞았다. 「알아냈어!」 「뭐를?」 「그 사람 직장!」 「에」 달려온 건지, 뺨을 홍조로 물들인 그녀로부터는, 평소와 같은 설탕과자 같은 달콤한 향이 났다. 치카 쨩이 뿌리는 향수의 향.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그 향은, 치카 쨩에게 잘 어울린다고 언제나 생각한다. 「만났어?」 「응! 오늘 알바 전에 찾아냈어!」 웃음이 터져나올 듯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곤, 치카 쨩은 제자리에서 날듯이 뛰어올랐다. 그 모습은, 같은 나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린아이 같아서, 「잘됐네」 하고 나도 홀린 듯 웃는 얼굴로 「직장이라는 건, 직장인이었어?」 「몰라. 알바

내 여친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僕の彼女は僕のことが好きじゃない) 4화 번역 (此見えこ코노미에코) [내부링크]

04 「와, 맛있겠다!」 윗쪽에서 그런 높은 목소리가 들려왔기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거기 있던 건, 갈색 머리칼을 머리 위에 경단처럼 말아올린, 본 적 있는 얼굴의 여자아이였다. 붉은 테 안경의 안쪽에 있는 동그란 눈이, 가만히 내 젓가락을 바라보고 있다. 「쿠리사키 씨」 하고 같은 학과의 친구인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리자 「이거 미야타 군이 만든 거야?」 이거, 하고 쿠리사키 씨가 가리킨 것은, 내가 먹고 있던 도시락. 어제, 치카 쨩을 위해 만든 돼지 덮밥이 그대로 들어있다. 「응, 뭐」 「대단해―! 엄청 맛있어 보이잖아!」 감탄하는 소리를 내며, 쿠리사키 씨가 내 건너편의 의자에 앉았다. 우동이 담긴 쟁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그런 뒤에 생각났다는 듯이, 「아, 앉아도 돼?」 라고 물어왔기 때문에, 웃으며 끄덕였다. 「미야타 군은, 항상 도시락 만들어 오는 거야?」 「아니, 항상은 아니야. 오늘은 어제 저녁밥이 남아 있었으니까」 「에, 저녁밥 직접 만드는 거야?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