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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겨울, 봄 우리 곁 하늘 나는 기러기 [내부링크]

몇 년 사이, 하늘을 줄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떼 만나보신 적 있는지요? 가을과 겨울, 봄 사이 우리나라를 찾아 머무는 기러기는 쇠기러기와 흰이마기러기, 큰기러기, 큰부리기러기, 흰기러기, 회색기러기 그리고 해양성 조류인 흑기러기가 있습니다. 회색기러기와 흰이마기러기, 흰기러기는 길 잃어 찾아온 미조(迷鳥) 기러기들이라 만나보기 쉽지 않습니다. 흰기러기는 한 해에 두세 마리 정도 발견하는 귀한 손님이지요. 가끔 멜라닌 색소 결핍 알비노 기러기도 있지만, 흰기러기는 날개 끝부분 검은색을 띠고 있어 구분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드물게 찾아온 진객 흰기러기를 길조라 여기며 반가워합니다. 흰기러기는 알래스카, 북동.......

12월의 민들레 꽃 [내부링크]

12월, 일기예보에는 영하 11도의 날씨라 합니다. 사람들은 얼마든지 까짓 추위쯤 이겨낼 수 있지만, 아직 초록 잎 간직하고 꽃피우는 민들레가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칼바람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민들레 꽃 한 송이를 만났습니다. 민들레라고 하지만 정확히 이름을 말하면 서양민들레입니다. 그러나 만나보기 쉽지 않은 우리 민들레보다 우리 삶에 더 가까이 다가온 서양민들레입니다. 봄만 되면 지천으로 피고 지는 꽃이지요. 매서운 날씨, 칼바람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12월의 민들레 꽃입니다. 애처롭습니다. 조상이 태어난 삶터 떠나 낯선 땅에 뿌리내리고 우리 땅이 제집인 듯 정착한 서양민들레입니다. 추위에 바깥쪽 혀꽃은 다 피지도.......

추운 겨울 눈 이불 덮고 파릇파릇 겨울 나는 개망초 [내부링크]

자연의 생명력은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겨울, 동짓달 차가운 바람이 붑니다. 작은 나뭇가지들이 찬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시달림을 받습니다. 겨울인걸요. 눈이 내려 쌓입니다. 모진 바람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인 개망초들도 눈 이불 덮고 보이지 않습니다. 햇볕이 쨍~ 해가 나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쬡니다. 옛날 어른들께 들은 이야기 하나 생각납니다. '눈 내린 다음날엔 거지들도 옷 벗어 이 잡는다'라는 웃픈 얘기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집 없이 떠돌던 이들은 다리 밑에서 가마니 이어 붙인 가림막 속에서 함께 모여 살았지요. 사계절 이와 벼룩, 빈대들의 삶터가 되어주고 근질근질 긁적긁적 미칩니다. 겨울이 되면 옷.......

초록 초록 달콤하고 고소하면서 싱그러운 봄 채소 봄동 [내부링크]

대보름 지나 김장배추 다 뽑힌 배추밭 가보면 사그라든 누런 배춧잎 사이로 납작 엎드린 초록 잎, 어린 배추들이 군데군데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봄배추 봄동입니다. 봄 채소 봄동은 노지에서 겨울을 보내느라 크게 자라지 못하고 속도 들지 못한 채 로제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봄동은 가을배추보다 수분이 많아 단맛이 강하고 아미노산도 풍부해 훨씬 고소합니다. 조금 뻣뻣한 느낌이 들지만 조직이 연해 아삭한 맛도 일품이지요. 한겨울 나는 동안 기껏해야 움에서 꺼낸 무나 샛노란 알배기 배추로 풋채소의 싱그러움 즐기다가 밭에서 잘라온 봄동은 진수성찬 부럽지 않은 찬거리가 됩니다. 요즘 겨울철에는 언제라도 마트에 가면 만날 수.......

2021년 해가 지고 2022년 다시 해가 뜨고 [내부링크]

2021년이 저물어 갑니다. 사람들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 하며 아쉬워하거나 속 시원해 합니다. 어떤 이들은 슬픈 2021년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인생의 기쁨이 넘쳐흐르는 벅찬 2021년이기도 합니다. 2021년 마지막 새벽 TV를 봅니다. 블랙핑크 제니가 소주 마시는 광고가 나옵니다. BTS, 2021년 일본 레코드 어워즈 'Butter' 공연! 실시간 시청률 1위 유튜브도 올라옵니다. COVID-19 상황판 2021년 12월 31일 오전 12:56:30 마지막 업데이트에서는 우리나라 확진자가 625,967명이고 전 세계는 285,228,286명이라 합니다. 2022년엔 모두 행복했으면 싶습니다. 70억 지구 가족들 모두 행복할 수 없겠지만, 그리 염원해 봅니다. 새로운.......

들장미 하얀 찔레꽃 진 자리 열매 영실 [내부링크]

5월, 따사로운 햇볕 내리쬐는 개울가나 산기슭 눈부시도록 희고 청량한 향기 가득한 하얀 꽃 찔레를 만납니다. 찔레는 장미과 장미속 낙엽성 관목으로 들장미라고도 부르지요. 짙은 향기 내뿜으며 눈부시게 핀 찔레꽃. 벌들에게 소중한 꿀 내주던 하얀 찔레꽃 지고 나면 작은 초록 열매 맺혀 달리고 조금씩 조금씩 부풀어 통통한 팥알만큼 자라지요. 가을이 되면서 초록 열매는 주홍색을 띠다가 점점 새빨간 색으로 익습니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영실, 혹은 장미자라 부르며 이뇨, 해독, 신장염, 각기, 수종, 변비, 월경불순 등에 약재로 이용합니다. 먹는 방법은 쪼글쪼글하게 말린 후 물에 달여 마시거나 가루를 내 먹기도 하고 담금주에 담가.......

물때 바닷물 들고나는 한강 하류 잠수성 오리 흰죽지 그리고 [내부링크]

하굿둑이 없어 바다와 이어진 한강, 하루 두 번 달의 운동으로 물때가 생기면 바닷물이 들고납니다. 바닷물이 올라올 때면 강바닥 모래펄을 파헤쳐 누런 흙탕물을 만들지요. 강물이나 바닷물은 하늘빛을 닮는다지만 물때만큼은 파란 하늘빛이 아닙니다. 한강 하류 바닷물이 파도치듯 한 번씩 밀려올 때마다 강바닥 모래펄을 파 올립니다. 바라보고 있노라면 뿌옇게 올라오는 소용돌이가 섬뜩합니다. 물이 들어올 때입니다. 대표적인 잠수성 오리 흰죽지도 흙탕물 속에서 먹이활동 하지 않은 채 머리 돌려 날갯죽지에 묻고 조용히 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물 속 오리발은 물살에 떠밀려가지 않도록 열심히, 열심히 노젓고 있을 테지요. 강물에 하.......

매실청 거른 매실 건더기로 향기로운 매실주 만들기 [내부링크]

매실청 담근 지 100일을 맞춰 거른다는 이들, 1년 넘겨 혹은 몇 년씩 묵혔다가 거르는 이들도 서로서로 자신의 믿음이 맞는다며 주장합니다. 찻잎 덖음도 아홉 번, 죽염 구을 때도 아홉 번을 꼬박 지키고 매실청 같은 걸 담글 때도 100일이라는 숫자를 수학공식처럼 기억해 내지요. 어쩔 수 없지요. 다 자기 생각하는 방식대로 살면 편합니다. 그런데 매실청을 거르고 난 건더기, 그냥 버리자니 아무리 봐도 아깝고 또 아깝습니다. 더구나 100일 만에 걸러낸 매실 건더기는 탱글탱글한 속살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어찌할까요? 광양의 어느 유명한 매실농가를 찾아 의견을 물었죠. 매실잼! 씨를 발라내고 매실 과육을 밍근한 중불로 달여.......

행주누리길 깊은 가을, 차마 보낼 수 없는 안타까움 [내부링크]

아직 초록이 군데군데 가을을 서성이고 있지만 삶을 내려놓고 떨어져 뒹그는 낙엽들 누리길에 가득합니다. 마지막 이별하는 잎새들 보기 안타까워 붙잡고 있는 거미줄 하나 봅니다. 기세 등등했던 푸르름을 떨쳐 버리고 겸손으로 채우는 가을 나무숲을 봅니다. 참나무 숲이었다가 벌거숭이 되고 아까시나무, 리기다소나무로 몸치장했지만 다시 또 참나무들 가득한 숲이 되어 가을 햇빛에 불타고 있습니다. 단풍 든 참나무들 사이 높이 자란 아까시나무 아직 초록 잎을 이고 있습니다. 귀한 대접 받다 천덕꾸리 되고 요즘에는 꿀벌들에겐 고마운 나무가 되었답니다. 그래도 무딘 낫질에 사라지는 아까시나무들 많지요. 아카시아나무 (X) 아까시나.......

으스스 추운 계절에도 꽃 피는 들국화 미국쑥부쟁이 [내부링크]

여러해살이 국화과 식물 미국쑥부쟁이는 아시다시피 생태교란 외래식물입니다. 어린잎 나물로 먹으면 향긋한 게 제법 맛있죠. 우리나라 쑥부쟁이 나물 맛과 비슷합니다. 요리하는 방법도 같습니다. 생태교란종이 다 그렇듯 거친 땅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이 문제입니다. 들 여기저기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토종 식물들은 발도 못 붙이도록 자라지요. 11월인데도 양지쪽 푸릇푸릇 한 풀밭에 핀 미국쑥부쟁이를 봅니다. 비가 내려 촉촉한 물기 먹음고 있으면서 새하얀 꽃을 피우고 있지요. 사람들은 들국화라고 부르면서 사진도 찍습니다. 들국화? 국화과 식물이니 '들에 핀 국화'라고 불러줘도 그럭저럭 봐줄 만하지요. 구.......

쪼가리 난 박, 박주가리 씨앗 바람 타고 머물 곳 어디? [내부링크]

씨 하나 날아가면 뒤이어 갓털 부풀어 오르고 다시 또 하늘을 납니다. 늘 그렇듯 머물 곳 어디인지 모른 채 멀리멀리 바람결 따라 날아갑니다. 나뭇가지에, 풀잎 끝에 걸려 잠시 쉬다가 다시 또 바람 불면 폴폴 하늘을 나는 박주가리 씨앗을 봅니다. 와~ 엄마, 저게 뭐예요? 엄마와 아이는 저녁 찬거리 만들 늦가을 푸성귀 하나 눈에 띄지 않을까 싶어 들길을 함께 걷습니다. 바람에 부풀어 금세라도 날아갈 듯한 솜털 다소곳이 담고 있는 마른 쪽박 하나 만납니다. 응~ 박쪼가리 엄마는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전해 들은 이름 얼른 기억해내 아이에게 알려줍니다. 쪼가리 난 박! 박조가리? 박주가리? 물 떠먹는 쪽박처럼 생겼다! 말이 엮이고 풀.......

'무서운 놈이 나타났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내부링크]

다 아시는 옛날이야기, 그러니까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 한 토막입니다. 배가 고픈 호랑이는 민가에 내려가 뭐 하나 잡아먹을 거리 있나 싶어 어슬렁어슬렁 기어 나와 초가 옆 소나무 아래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집안에 아이 우는소리가 시끄럽게 들립니다. 그치지도 않고 1시간 넘게 울고 있습니다. 아무리 호랑이라 할지라도 사냥할 때는 온 힘을 다해 공격해야 하기에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살금살금, 앙앙 앙앙 도저히 집중이 안 됩니다. 이때 아이 엄마 목소리가 들립니다. 너 자꾸 울면 호랑이가 잡아간다. 호랑이는 자신의 이야기에 뜨끔합니다. '난 짜증 나는 사람보다 닭이나 토끼가 더 좋은데!' 그래도 아이는 울.......

침 넘어가는 아름다운 풍경, 까치밥 [내부링크]

어쩌겠어요? 어릴 적 꼬맹이 때는 요즘 아이들과 달리 바쁘지도 않고 그다지 할 일도 없었죠. 들길, 산길 일 없이 걷고 또 걷고 때 되면 집에 와 밥 먹고 잠자고 아침에 일어나 한글, 한문 공부 조금 하다 곧 싫증 냅니다. 방바닥에 배 깔고 그림 그린다며 끄적이다 연필 부러지면 밖에 나와 걷고 또 달리고 그게 어린 시절 전부였지요. 우리 집 부근엔 감나무가 없었습니다. 옆 마을 뒷산 언덕배기에 몇 그루 감나무가 자라 새빨간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지만, 키 작은 꼬맹이에겐 그림 속의 감일뿐입니다. 그저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촘촘히 달린 감만 보며 감탄만 했지요. 어느 날, 감나무 마을로 들어서면서 깜짝 놀랍니다. 짙푸른 파란 하.......

나뭇가지에 걸린 연 - 다 잘 될 것 같아 [내부링크]

줄 끊어져 나뭇가지에 걸린 연! 어쩌다? 바람에? 응! 연에 쓰인 글 읽어 보시지요. 아름답지 않나요?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키가 한 4m만 됐더라도 나뭇가지에 걸린 연 살려줄 수 있었는데 그만 키가 작습니다. 다 잘 될 거 같아 / 코로나 / 의료진 여러분 힘내세요 바람에 파르르 떨리는 연! 함께 산책 나간 꼬맹이 두 마리 멍하니 바라봅니다.

물먹은 하늘 이고 서 있는 겨울나무 [내부링크]

가득 물먹은 하늘입니다. 금세라도 눈이나 비 뿌릴 듯 물을 먹음고 낮게 내려와 있습니다. 나무는 양버즘나무입니다. 플라타너스라고도 부르지요. 무성한 잎 매달고 있다가 훌훌 떨쳐 버리고 추위 안고 맨살 겨울나무가 되었습니다. 물먹은 하늘은 비가 되었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입니다. 겨울비 맞고 있는 겨울나무! 겨울 손님 말똥가리 어디로 마실 갔는지 오늘은 혼자입니다.

한겨울 아궁이 속 불타는 솔잎 향기 [내부링크]

아궁이 속 솔잎 향기 맡아본 지 벌써 까마득한 옛날이 되었군요. 아궁이에 마른 솔잎 넣고 불 지피면 하얀 연기와 함께 집안 가득 솔잎 향기 피어오르지요. 학교에서 도시락 먹고 한참 지나 배고플 시간, 아궁이 불 지필 때면 절로 기분 좋아집니다. 연탄도 귀한 시절, 밥을 짓거나 방 구들 덥힐 때면 나무를 땔 수밖에 없었습니다. 벌거숭이산이 대부분이고 산지기 있는 소나무밭만 겨우 살아남아 겨울에도 싱싱한 초록빛을 띠고 있습니다. 함부로 주인 있는 산에 가 나무를 해올 수도 없습니다. 서울 변두리, 소나무 장작 리어카로 싣고 와 파는 이들도 있었지만 비쌌지요. 제재소에서 나무를 다듬고 나온 폐목도 훌륭한 화목이 되었지만 가난.......

농촌에서 유해 동물 취급 고라니도 보면 마음 짠하지요. [내부링크]

사진 두 컷 포스팅입니다. 고라니 다 아시죠? 사슴과 엄니가 밖으로 튀어나온 노루의 일종, 암수가 뿔이 없는 것도 고라니의 특징이죠. 고라니는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이란 것도, 우리나라 전국과 중국 산동반도 일부, 영국과 프랑스에 옮겨가 야생화된 고라니! 산골에서는 멧돼지 못지않게 열심히 키운 농작물 모두 뜯어먹어 한해 농사 망쳐버리는 유해 동물! 11월부터 1월까지 짝짓기 하고 이듬해 5월경 한두 마리 새끼 낳아 키우는 고라니! 천적이 없다지만 조금씩 늘어나는 삵과 너구리, 들냥이, 들개들에게도 새끼를 잃는답니다. 야행성 동물이라 밤길 도로 한복판에 나와 심심찮게 교통사고 일으키고 놀라 도망가다 꼭 뒤돌아 보며 커다란.......

중풍에 걸리지 않고 허리 힘, 정력 강하게 해준다는 마가목 [내부링크]

마가목? 그런 나무도 있어요? 마가목이라는 나무 이름 처음 듣는 사람도 많을 듯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높은 산꼭대기에 자라 쉽게 눈에 띄지 않고 사람들의 생활에 별 쓰임새가 없었던 까닭이겠지요. 마가목은 제주 한라산과 지리산, 백운산 등 전남지역과 강원도 해발 높은 산에서 자라는 장미과 작은키나무입니다. 학명은 Sorbus commixta 유사한 친척 나무로는 울릉도 분지에서 자라는 당마가목, 학명은 Sorbus amurensis Koehne 당마가목 중에서도 잎과 꽃받침, 꽃차례 등이 조금씩 다른 흰털당마가목, 차빛당마가목, 넓은잎당마가목이 있지요. 그리고 함경도 고산지대에 자라는 산마가목이 있습니다. 학명은 Sorbus sambucifolia var........

바람에, 바람과 춤추는 수크령 [내부링크]

가을 들녘 바람에 춤추는 수크령, 바람과 춤추는 수크령 마치 록 음악에 맞춰 헤드뱅잉하듯 춤추는 수크령 만나 보시지요. 수크령 동영상은 더불어에코밴드 운영위원이신 류광미 님께서 촬영하신 것입니다. 들길을 걷다 만난 수크령 무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람이 붑니다. 이리저리 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미친듯 춤춥니다. 마치 록음악에 맞춰 헤드뱅잉하듯 바람에, 바람과 춤춥니다. 수크령과 덩달아 춤추는 둥근잎유홍초도 기특합니다. 명아주여뀌도 찬조출연했습니다. 그래서 가을은 참 아름답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성사천에서 다시 만난 서정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 [내부링크]

아직도 어려운 팬데믹 상황입니다. 그래도 서정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틈틈이 학교 주변 산과 하천, 공원에서 자연과 함께하며 자연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생태환경 전문 강사들을 초빙해 깊이 있는 자연 이야기와 자연을 이해하는 방식,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법들을 알아갔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 학교 선생님, 그리고 생태환경 전문 강사님들이 하나가 되어 빚어낸 소중한 기회였지요. 얼마 안 있으면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성큼 한 계단 뛰어넘는 배움의 길이 펼쳐집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더 짊어지고 가야 하는 무게만큼 점점 더 자연과 멀어질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더욱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기에 소.......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멧밭쥐 풀 뭉치 집 [내부링크]

달뿌리풀 빼곡한 강변 습지입니다. 곳곳에 갈대도 조금, 물억새도 조금 섞여 자랍니다. 억센 달뿌리풀 줄기 헤치며 물새 쉬고 있는 물줄기 찾아 힘겹게 가로지릅니다. 풀 뭉치 하나 보입니다. 마치 새집처럼 생긴 멧밭쥐 집입니다. 휘어감아 뭉치기 좋은, 물억새 같은 잎줄기가 아니라 조금 넓고 짧은 달뿌리풀 풀 뭉치 집입니다. 조심조심 다가가 노크해 봅니다. 댁에 아무도 안 계시나요? 대꾸가 없습니다. 대문도 없어 집안이 훤히 다 보입니다. 지금 시간, 집에 있을 턱이 없지요. 먹이사냥을 나가 열심히 일할 시간이니까요. 멋진 멧밭쥐 집 하나 발견했습니다. 풀 뭉치 집 위에 아름다운 리본 장식을 했군요. 가까이 가 살펴보니 별 모양 한.......

도시에도 찬란한 가을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내부링크]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 창밖을 바라보면 눈부신 가을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복잡한 도심 한 귀퉁이다 보니 자동차 소음도 들리고 주변 풍경은 학교와 아파트, 상가 건물이 눈에 들어오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가을풍경이 더 많습니다. 건물과 도로, 가로등 모두 뷰파인더에서 지워버리고 눈부신 가을 아름다움만 담았습니다. 느티나무 특유의 노란 빛깔입니다. 눈부시지 않나요? 느티나무, 이런 붉은 색깔도 있습니다. 갈색으로 바뀔 잎들입니다. 황금빛 물든 느티나무입니다. 아직 초록이 군데군데 남아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하시는 분들 일 중엔 낙엽 청소도 포함되어 있다는군요. 꼬맹이들 데리고 산책 나갈 때면 소란한 굉음 들립니다. 고생.......

오늘도 여전히 찬란한 가을입니다. [내부링크]

세상을 보면 참 복잡하기 이를 데 없지요. 그럴수록 천천히 여유 있게 돌아보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조금이나마 답답함이 풀립니다. 오늘도 주변 산책길을 찾았습니다. 똥 봉지 하나 들고 잠시 멈춰 깊은 가을 감상하고 있으면 여지없이 꼬맹이들 눈치 줍니다. 복자기라는 이름, 가만히 불러보면 착하고 순박해 보입니다. 옛날 아이들이나 순박한 동네 강아지 이름들 중엔 복(福) 자도 꽤 인기 있었습니다. 고인이신 빠션 디자이너 앙드레김 님의 본명에도 복자가 들어갔지요? 흰옷에 순수함의 상징처럼 보였는데 실제 모습도 순수 그 자체였습니다. 오래전 만나본 연세 그럭저럭 'O 복술'이라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험한 시.......

걷고 싶고 느끼고 싶은 행주누리길 가득한 가을 [내부링크]

촉촉한 가을 향기, 숲속에 가득합니다. 싱그러웠던 초록들이 이별합니다. 산벚나무 잎 하나 날아와 떨어집니다. '서둘지 말자' 외침만 공허하게 맴돌 뿐, 가을은 성큼 달려와 종종걸음으로 떠날 채비합니다. 작은 새 눈 깜빡할 사이 날아갑니다. 쇠딱따구리? 떡갈나무 옷 갈아입는 중입니다. 보송보송했던 솜털도 억세졌습니다. '그래, 초록도 좋았었지' 떡신갈나무 노랗고 붉게 물든 걸 시샘해 리기다소나무, 렌즈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비켜 찍으면 될 걸 괜한 시비!' 마치 한 폭의 추상화 펼쳐진 듯한 모습입니다. 자연은 위대한 예술가입니다. 그저 가을 앞에 넋 놓고 바라볼 뿐입니다. 여기저기 꽃으로 가.......

그림엽서 6 - 장항습지 선버들과 더불어 사는 말똥게 [내부링크]

장항습지 널리 알리기 그림엽서에 바위겟과 갑각류 말똥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장항습지에 사는 식구들 가운데 말똥게의 비중 또한 무시 못 할 만큼 크답니다. 더구나 장항습지 빼곡하게 뒤덮은 버드나무들과 공생관계를 이루고 있기에 장항습지 탐방객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하지요. 장항습지 버들 중에는 열대나 아열대 맹그로브처럼 끈적끈적한 펄에 뿌리박고 사는 아교목 선버들이 많습니다. 말똥게들은 선버들 주변 펄에 굴을 파고 살며 공기가 통하지 않는 펄 속의 뿌리 호흡을 돕습니다. 말똥게는 땅에 떨어진 선버들 잎을 먹고 이를 소화해 펠릿 같은 똥을 싸고 소중한 비료가 되어 선버들의 영양분이 됩니다. 선버들의.......

그림엽서 7 - 장항습지 선버들 [내부링크]

장항습지 널리 알리기 그림엽서 7번째는 외롭게 홀로 서 있는 선버들이 주인공입니다. 장항습지 탐방로 한가운데 넓은 평원이 있습니다. 다양한 풀들로 빼곡하지만 대부분 물억새입니다. 이곳은 평소 습지답지 않게 물이 차 있지 않은 자갈 섞인 마른 땅이지요. 어쩌다 선버들 한 그루 달랑 남아 긴 세월 외롭게 홀로 버티고 있는지 걱정스러운 마음 가득합니다. 장항습지 건강한 생태환경을 위해 조사하고 봉사활동을 하며 자주 찾는 환경인들은 장항습지 수호하는 나무라 살갑게 바라보며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홀로 외롭게 서 있는 선버들은 숫나무입니다. 뒤에 보이는 버드나무들은 큰키나무 버들들입니다. 선버들은 뿌리에서.......

그림엽서 8 - 장항습지 겨울 식구 재두루미 [내부링크]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003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두루미과 대형 조류입니다. 재두루미는 트란스바이칼리아지방, 중국 동북지방에서 번식하고 겨울이 되면 우리나라와 중국 북부, 일본 규슈 등에서 월동하지요. 우리나라는 한강 하구와 임진강 하류가 교차되는 곳과 한강하구 김포평야, 파주 교하 등에 많은 수의 재두루미가 월동 했으나 도시개발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장항습지는 민간인통제구역으로 보호되고 관리되는 곳이어서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00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머물며 장항습지의 소중한 가족이 되지요. 재두루미는 4월경 한 배에 두 개의 알을 낳습니다. 어린 재두루미는 얼굴.......

장항습지 널리 알리기 그림엽서 이야기 마무리 [내부링크]

한강하구는 우리나라 4대강인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가운데 유일하게 하굿둑이 없는 강으로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Blackish water zone)이 발달하였습니다. 특히 DMZ 일원인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포함되어 독특한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습니다. 또한 장항습지는 기수역 중 가장 강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수역 상부에 속하는 습지지역이지요. 그리고 기수역 중부의 산남습지, 기수역 하부 성동습지와 함께 2006년 4월 17일, 한강하구 습지보전 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더불어 2019년 철새보호 국제기구인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에 등재된 데 이어 2021년 5월 21일, 람사르습지로 공식 등록되었습니다.......

흰구름 떠가는 청명한 가을 하늘을 만났습니다. [내부링크]

가을 하늘은 언제나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청명한 하늘에 점점이 떠가는 흰 구름, 하늘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꿈을 키웠던 어린 시절이 그립습니다. 이런 날은 그냥 말없이 하늘만 바라봐도 좋습니다. 짙푸른 하늘과 흩어지고 모이고 떠가는 흰 구름, 그래, 이게 바로 가을이지. 잠시 한눈을 팔다 보니 어느새 하늘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아직도 말이 없네? 뭐라 말 좀 해봐. 하늘은 그냥 바라만 봐도 좋습니다. 점점이 떠가는 흰 구름이 눈부십니다. 뒤돌아 보니 또 다른 한무리의 구름이 흘러갑니다. 바람이 붑니다. 싫지 않은 바람입니다. 벌써 구름은 하늘 한가운데에 왔습니다. 바람에 갈대 잎 사각대는 소리가 귓전에서 들립니다. 다시 하늘.......

눈부신 아름다움 물억새 핀 가을 들녘 [내부링크]

와~ 하얗게 춤추는 거 봐! 저기 들판에 있는 거, 갈대다, 갈대! 우리는 여태껏 그리 알고 있었지요. 영화나 드라마, 책에서 보거나 누가 옆에서 가르쳐 준 이름, 갈대였습니다. 들이나 산에 자라는 억센 풀, 갈색이거나 희끗희끗 머리카락 풀어헤친 모습으로 바람결에 휘날리는 풀은 그냥 '갈대'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갈대가 아니라고요? 억새? 물억새? 하나하나 알아갑니다. 아이들에게도 갈대가 아니란 것을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억새 종류도 많다는 얘기지요. ?? 억새의 메인은 역시 참억새입니다. 참진억새, 고려억새라고도 부르는 참억새는 들이나 산 메마른 땅에서 잘 자랍니다. 줄기 속이 꽉 차 있으며 마디가 짧고 촘.......

가을 강변 습지 가득한 갈잎의 노래, 갈대 [내부링크]

초여름, 강변 가득한 초록 물결을 만납니다. 자연의 살아 있는 생명들 모두 마찬가지지만, 세찬 빗방울과 휘몰아치는 강바람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며 고스란히 맞습니다. 어떨 때는 키를 넘겨 물에 잠기는 시련을 겪기도 하고 거센 흙탕물에 땅속줄기 뽑혀 떠내려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을, 기어코 살아남은 초록 물결은 훌쩍 자란 모습으로 자갈색 탐스러운 이삭을 틔웁니다. 가을 대나무, 갈대입니다. 갈대는 볏과의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북반구의 온대와 난대, 아한대에 널리 퍼져 자라고 우리나라 곳곳 강이나 하천 펄 모래땅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학명은 Phragmites communis Trin. 갈대는 씨와 땅속줄기로 번식합니다. 땅속.......

가을철 알레르기 주범, 생태교란 외래식물 단풍잎돼지풀 [내부링크]

아름다운 계절, 가을입니다. 가벼운 산책이나 나들이하기에 참 좋은 날씨죠. 더구나 요즘은 차이나의 도움으로 미세먼지 걱정 없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으니 해피합니다. 그런데 고민 하나가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 봄철도 아닌데 웬 꽃가루 알레르기? 가을철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 생태교란 외래식물 단풍잎돼지풀이 미친 듯 여기저기 미세한 꽃가루를 날리고 있지요. 단풍잎돼지풀 말고도 돼지풀과 한삼덩굴(환삼덩굴)도 같은 풍매화로서 꽃가루를 날립니다. 단풍잎돼지풀은 자웅동체로서 위쪽은 수꽃, 아래쪽엔 암꽃을 따로따로 피웁니다. 문제는 단풍잎돼지풀 수꽃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노란 꽃가루를 먼 곳까지.......

험난한 생태교란 외래식물 가시박 퇴치, 어찌할까? [내부링크]

'가시 돋은 가시박, 박도 안 열리는 생태교란 외래식물' 이어진 글입니다. 2009년 6월, 생물 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통해 생태교란 외래식물로 지정된 가시박! 뽑고 자르고 제초제를 뿌리거나 갈아엎어도 가시박 퇴치, 정말 쉽지 않습니다. 어느 환경 전문가는 '가시박 퇴치는 5~6월 싹이 나올 때'가 가장 알맞은 시기라고 주장합니다. 더 성장하기 전, 싹부터 뽑아 없애야 한다는 얘기지요. 일반적인 개념으로는 맞는 얘기입니다. 뽑아준 빈자리에 더 이상 가시박이 자라지 않는다면 말처럼 가시박 퇴치 작전 대성공입니다. 그런데 가시박은 생각처럼 만만한 생존전략을 짜지 않습니다. 이제 막 떡잎 내민 어린.......

매력적인 시트러스 향기 탱자, 시거든 떫지나 말지 [내부링크]

탱자는 레몬이나 감귤처럼 달콤한 시트러스 향이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향기로운 탱자 즙 혀끝을 적셔 살짝 맛보는 순간, 너무 강한 신맛에 떫은맛까지 더해져 온몸이 진저리 치도록 만듭니다. 그러나 탱자의 달콤한 향기로움에 입안 가득 침이 고이고 다시 한번 더 시고 떫은 탱자 즙 맛보고 싶도록 만드는 싱그럽고 상큼한 매력도 있습니다. 탱자나무의 학명은 Poncirus trifoliata 호랑나비의 먹이식물이기도 한 탱자나무는 운향과 낙엽 활엽 관목입니다. 우리나라 사전에도 원산지는 중국이라 표시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와 중국 일부라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조선시대 사대주의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너무 많은 우리 것을 잃었습니.......

별빛 달빛 아래 서정적인 아름다운 이름, 달뿌리풀 [내부링크]

여름이 되면 강가나 냇가 모래밭에 물놀이 갑니다. 아름다운 청춘들은 사그라드는 모닥불 옆에 앉아 밤하늘 별 세며 별별 이야기꽃 피우지요. 밤이슬에 젖은 풋풋한 풀 향, 주변 가득 번져옵니다. 어느새 나타난 달빛이 강물에 잠겨 하늘거립니다. 와~ 달에 뿌리가 났다! 물에 잠긴 달빛에 뿌리가 내렸습니다. 달뿌리풀 뿌리줄기들이 달빛 따라 일렁입니다. 한여름 달뿌리풀 기는줄기, 잠시 한눈파는 사이 쭉쭉 마디 뻗어 한뼘씩 자랍니다. 벌써 저만치 달려 갔습니다. 달뿌리풀 이름이 예뻐요. 대부분 사람들은 갈대와 달뿌리풀이 너무 비슷해 구분 잘 못하지요. 그냥 비슷하면 다 갈대라 부릅니다. '키가 조금 작은 갈대?' '환.......

그림엽서1 - 한강하구 장항습지 모래톱 갈매기 [내부링크]

몇 년 전, 한강하구 장항습지 널리 알리기 위해 그림엽서 하나 만들었습니다. 엽서에 쓰고자 그동안 찍어놓은 사진 고르며 까맣게 잊고 있던 지난 흔적들에 빠져 잠시 목적 잃은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결국 몇 커트 찾지 못했습니다. 이미 유사한 이미지들이 여기저기 쓰여 신선함이 떨어집니다. <사진설명> 여름입니다. 많은 갈매기들이 깃털 말리며 편히 쉬고 있습니다. 재갈매기를 비롯해 한국재갈매기, 줄무늬노랑갈매기, 괭이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등 대충 헤아려 봤지만 아무래도 수준 미달입니다. 갈매기에 대해 많은 연구해오신 조류 전문가 김석민 선생님도 갈매기들의 모습, 생태, 계속 @@인 걸 어찌 알리오.......

그림엽서 2 - 고기잡이 장항습지 어부 [내부링크]

몇 년 전, 장항습지 널리 알리기 두 번째 그림엽서 만들었습니다. 초가을 큰비에 강물이 불었습니다. 어부들은 서둘러 그물 걷으러 장항습지로 나갑니다. 하루 전, 미리 쳐두었던 뱀장어잡이 그물입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합니다. 세찬 바람 불며 빗방울 몰아쳤다가 잦아들고 다시 또 세차게 몰아칩니다. 한강하구는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하굿둑이 없어 민물, 바닷물이 직접 만나기 때문이지요. 큰물이 날 때 밀물과 겹치면 수위가 많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한강하구 장항습지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이라 양쪽을 오가는 물고기들이 쉬어가고 머무는 곳이기에 다른 곳보다 물고기들이 좀 더 많은 편입니다. 장어 그.......

그림엽서 3 - 한강 그리고 홀로 외로운 어부와 고깃배 [내부링크]

장항습지 알리기 그림엽서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그림엽서 풍경은 장항습지 상류지역인 행주산성 앞 한강입니다. 강물은 하늘빛 닮아 파란빛을 띠었습니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어느 가을, 멀리 한강 한가운데 배 한 척 외롭게 떠 있습니다. 이맘때는 참게잡이 계절이기에 아마도 참게 통발을 치는 듯합니다. 파란 강물과 고요히 떠 있는 고깃배 한 척, 참으로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어부는 말동무도 없습니다. 오늘따라 고깃배 주변 맴도는 갈매기들마저 한 마리 보이지 않습니다. 이삼십분 자리를 지키며 파란 물빛 바라보아도 여전한 그 자리,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가을볕이지만 따갑습니다. 참을성 없이 발걸음 옮깁니다.

그림엽서 4 - 주소지 장항습지 호기심 많은 아기 고라니 [내부링크]

그림엽서 네 번째 이야기는 장항습지 호기심 많은 아기 고라니와 함께합니다. 몇 년 전 가을 오후, 장항습지 생태탐방교육을 위해 청소년 아이들 데리고 장항습지를 찾았습니다. 고라니 한 마리 폴짝폴짝 뛰어와서는 알록달록 옷차림을 한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아이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고라니를 바라봅니다. 서로서로 신기해합니다. 풀밭 가득 망초꽃 피고 지고 눈부신 흰빛 갓털 날리는 중입니다. 물억새 이삭 한두 개씩 피어 햇빛에 반짝입니다. 엄마 고라니 곁 떠난 아기 고라니, 먹이 찾으러 여기저기 다니다 사람을 만났습니다. 신기한 모양입니다. 고라니는 호기심 강한 동물입니다. 무엇에 놀라 도망치다가도 꼭 뒤돌아서서 물끄러미 확.......

그림엽서 5 - 보금자리 장항습지로 날아드는 기러기떼 [내부링크]

장항습지는 2021년 5월 21일, 자연자원과 물새서식지의 보전 및 현명한 이용에 관한 국제 협약인 람사르 사이트에 등록되었습니다. 습지보호지역인 장항습지는 3만여 대륙간 이동 물새의 중간기착지 및 종착지로서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습지입니다. 특히 천연기념물 203호로 지정된 재두루미와 큰기러기, 쇠기러기, 개리 등이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와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먹이활동을 합니다. 장항습지에는 농사를 짓지 않는 무논과 농사를 짓는 논이 있습니다. 고양시는 농부들에게 볏짚과 볍씨를 사들여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새 재두루미와 기러기들에게 먹이나눔을 합니다. 재두루미와 기러기들은 장항습지 나눔 볏짚과 볍씨를 먹기도 하.......

메꽃, 아침 일찍 피어 한낮에 지는 여리디여린 꽃 [내부링크]

꼬맹이 때 또래들과 어울려 이 산, 저 들녘 뛰어다니며 땅속 하얀 풀뿌리 캐 먹던 적이 있습니다. 한두 살 나이 더 먹은 아이들은 겨우내 얼었다 녹아 포슬포슬 부서지는 흙 속에서 살이 통통한 멧뿌리 몇 가닥 찾아냅니다. 통통한 살찐 멧뿌리 잘라 나눠줍니다. 흙 대충 바지에 문질러 닦고 와그작거리며 씹어 삼키면 아릿하면서도 달달한 맛에 행복했지요. 메꽃은 한여름 6월부터 8월까지 계속 피고 집니다. 아침 이슬 헤치며 들에 나가면 곱상한 연분홍빛 메꽃 여기저기 해맑은 모습으로 피어 있지요. 메꽃은 한해살이 덩굴식물입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들이나 밭에 저절로 자랍니다. 땅속줄기 마디에서 싹튼 줄기는 50~100cm 되도록.......

아이스케키풀, 소세지풀, 핫도그풀 습지 친구 부들 이야기 [내부링크]

아이스케키~ 얼음과자 한여름 아이스케키 파는 이들의 외침 소리입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네모진 아이스박스 한쪽 어깨에 걸머지고 이 동네, 저 동네 누비며 단팥 아이스케키 파는 이들, 종종 만날 수 있었지요. 아이들은 멀리서 '아이스케키 얼음과자'라는 외침 들려오면 칭얼대기 시작하며 어른들 못살게 굽니다. 뜨거운 뙤약볕 내리쬐는 여름, 아이들은 단팥 아이스케키 하나씩 손에 들고 아끼고 아끼다 단팥물 뚝뚝 녹아 떨어지면 화들짝 놀라 혀로 핥으며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나 도시 변두리나 시골 작은 마을 사는 아이들은 겨우 10원밖에 안 하는 아이스케키지만, 상상 속 아이스케키였습니다. 들로 산으로 달리던 아이들, 습.......

지긋지긋 단풍잎돼지풀 - 생태교란 외래식물, 어떡해? [내부링크]

파릇파릇 막 올라오는 새싹! 척박한 땅에서도 탐스럽게 싹 틔우다니 대단하다 대단해! 이산화탄소 가득한 지구! 사람들은 난리 법석, 식물들은 축복! 오염되고 교란된 땅에서 튼튼하게 싹 틔우고 텃세 부리던 식물들 얼씬도 못하게 쑥쑥 크는 귀여운 새싹! 누가 일부러 씨 뿌리지 않아도 저희들끼리 파릇파릇 열심히 광합성 하고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 대단하지 않아요? 누가 얘네들 다 뽑아놨어? 와, 저 빨갛고 튼튼한 뿌리 좀 봐! 어쩔 수 없었답니다. 머나먼 북아메리카 광활한 미국 땅에서 아시아의 비좁은 나라 대한민국까지 와 살아남겠다고 애쓰는 모습, 가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었답니다. 지긋지긋한 생태교란 외래식물 단풍잎돼지풀.......

상추도 가시상추가 있어요? 그것도 생태교란 외래식물? [내부링크]

줄기와 잎맥에 가시가 있는 상추가 있습니다. 찔리면 아플 거 같은 이름, 가시상추! 지중해가 원래 고향인 외래식물입니다. 가시상추는 국화과 왕고들배기속 두해살이풀입니다. 학명은 Lactuca scariola L. 서양 이름은 prickly lettuce 우리나라 이름은 가시상추 그리고 환경부에서 생태교란 외래식물로 정한 생태계 유해식물입니다. 키는 보통 50cm~150cm 정도 자랍니다. 9월 말경부터 따뜻한 남쪽이라면 11월까지 싹이 돋아 로제트 모양으로 겨울을 납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무럭무럭 자란 가시상추는 7월부터 9월께 원추꽃차례 두상화 꽃을 피우지요. 가시상추는 야생 상추라 부르며 상추의 조상입니다. 가시상추가 상추의 조상? 먹을 수도 있.......

강아지풀 같은데 수크령? 그럼 그령 사촌? [내부링크]

강아지풀 닮은 수크령, 외국에서 건너온 식물인가요? 수크령은 벼목 벼과 수크령속 여러해살이풀입니다. 8월부터 시작해 9월까지 꽃피우는 수크령은 우리나라의 하천 둔치나 길가 햇볕 잘 드는 풀밭에서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름에 'ㅋ'이 들어가다 보니 마치 영어 이름 같아 외국에서 귀화한 식물 아닐까, 대다수 사람들을 고민스럽게 만듭니다. 수크령은 순수 우리말 이름이고 고향도 미국이나 유럽이 아니랍니다. 서양에서 부르는 이름은 중국 분수 잔디, 'Chinese-fountain-grass'라고 합니다. 애칭으로 '은빛 장미 깃털'이라 부르는 수크령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중국 등 동아시아와 더불.......

깨물면 톡 터지는 달디 단맛, 아기 포도알 같은 까마중 [내부링크]

정말 아기 포도 같습니다. 네댓 개씩 모여 망울망울 앙증맞게 열립니다. 달기까지 합니다. 까맣게 잘 익은 까마중 열매 하나씩 먹는 게 감질나 몇 개 따 모아 한꺼번에 입에 털어 넣습니다. 톡톡 터지며 달콤한 즙이 나와 혀를 즐겁게 해줍니다. 작은 씨앗들이 혀를 간지럽히는 게 싫지만 않습니다. 아릿한 듯하면서도 달디 단맛이 좋았습니다. 까마중은 가짓과 한해살이풀입니다. 우리나라 곳곳의 풀밭에 저절로 자라지요. 거름이 많고 습기가 차 지저분한 곳일수록 잘 자랍니다. 학명은 Solanum nigrum 제대로 잘 크면 높이가 90cm 정도 되며 가지가 옆으로 많이 뻗어 자랍니다. 가지가 뻗어 자라는 순서대로 꽃도 많이 피고 열매도 주렁주렁 많.......

가시 돋은 가시박, 박도 안 열리는 생태교란 외래식물 [내부링크]

생태교란 외래식물 가시박! 지긋지긋한 단풍잎 돼지풀과 막상막하인 가시박은 박과 가시박속 덩굴성 한해살이풀입니다. 학명은 Sicyos angulatus L. 북미지역 이름은 burcucumber 우리나라 이름은 가시박 별칭은 안동대목 가시박을 '안동대목'이라 부르게 된 까닭은 어처구니 없는 사연이 있습니다. 88올림픽 전후해서 안동지역 어느 오이 농가가 오이 대목으로 쓰고자 가시박을 수입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뜻대로 잘 안 풀렸습니다. 맥이 풀린 농부는 관심 끊고 내팽개쳤습니다. 수입할 때는 애지중지 대접 받다가 버림받은 가시박은 복수를 위해 가출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방방곡곡 강을 따라 뿌리 내린 후 서서히 존재.......

망초, 개망초 나물 언제 할까? [내부링크]

요즘 계절, 정신이 없습니다. 들에 나가 보면 지난해 보이지 않던 꽃들도 가득 피어 있거나 새싹이 돋아나기도 합니다. 기후온난화 덕분에 계절도 맨정신이 아닌 듯합니다. 봄망초는 봄 한철 피고 잠시 쉬었다가 개망초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었는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할 때에도 무성하게 들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봄망초와 개망초 구분이 쉽지 않다는 이들도 많습니다. 꽃 필 때 보면 참 쉽습니다. 아직 꽃잎이 펼쳐지기 전 꽃봉오리 수줍은 듯 고개 들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바로 봄망초, 자신 있게 고개 들고 있는 아이들이 개망초랍니다. 봄망초는 빨리빨리 자라 그런지 꽃줄기에 힘이 없어 그렇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봄망초 자라는 숲.......

익모초인지 육모초인지 여자에게 최고야! 정력에 진짜 좋아! [내부링크]

오래전 직장 생활을 할 때 지방 출장을 갔었습니다. 청양에서 칠갑산을 넘고 공주를 지나 계룡산 굽이굽이 꼭대기에 다다를 즈음, 천막 간이 쉼터 하나 만났지요. 손으로 눌러 즙 짜는 기계 하나 놓고 냉커피도 팔고 칡즙도 팔고 익모초 즙도 팝니다. 정력에 육모초, 더위에 육모초 홍보와 광고업무를 전문으로 할 때인데 쉼터에 붙은 선전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습니다. 나이 지긋한 주인장은 파리 날리며 졸고 있다가 손님 하나 건졌다 싶었는지 목소리 톤을 높입니다. "육모초 정력에 좋고 더위 먹은 데 좋아, 잡숴봐!" 아, 이거요? 육모초 아니고 익모초라고 해요. 칡뿌리 옆 시들어 축 늘어진 익모초.......

도깨비가 제일 무서워하는 개암나무 열매 깨무는 소리, 딱! [내부링크]

도깨비? 아 그거 정말 재미있었지. 전 세계적으로 히트친 공유, 김고은 주연의 드라마 도깨비가 아니라 동화 속 진짜 도깨비 이야기입니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도깨비들이 신나게 주문을 외우며 도깨비 방방이 한 번씩 내려칠 때마다 와르르~ 금이 쏟아지고 와르르~ 은이 쏟아집니다. 어느 날 홀어머니 모시고 착하게 살던 마을 총각이 땔나무를 하러 깊은 산중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소나기를 만나 산속 허름한 집으로 잠시 피하지요. 허기지고 힘들어 피로가 몰려옵니다. 잠깐 사이에 깜빡 졸다가 깜짝 놀라 깹니다. 집에 도깨비들이 들어와 한바탕 굿을 하고 있습니다. "치킨 나와라 뚝딱!" 하도 신기해 숨죽이며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