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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 데코뷰 방문기 [내부링크]

며칠 전 산책 삼아 큰애랑 공덕 한살림까지 걸어간 적이 있다. 사실 서울 오면 망원시장이나 공덕 한살림 정도는 늘 걸어다닌다. 그날도 날씨가 봄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물론 수시로 울려대는 코로나 확진자 동선 알림 문자로 가볍지만은 않았지만) 천천히 걸어갔다. 집에서 얼마 안 가 옅은 살구색 건물이 모양도 특이하게 우뚝 서 있다. 햇빛이 좋아서 건물 색깔이 더욱 화사해 보여 관심이 갔다. 대문을 보니 홍대 뒷문에 있던 데코뷰 매장이었다. 아마도 건물을 새로 지어 이사온 것 같았다. 오는 길에 들어가서 구경해야지 했는데 장바구니가 너무 무거워서 도무지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음에 가자 하고 미루다 드디어 오늘 안.......

프리미엄 도자기 우드트레이 양념통 세트 [내부링크]

환경호르몬 걱정에 냄새 배는 플라스틱 양념통은 이제 그만!위생적인 도자기 양념통으로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건강한 주방을 연출하세요. 눈처럼 하얀 도자기에 천연 대나무 조합은 백 점 만 점이겠죠! 대나무 뚜껑과 같은 소재로 만든 트레이는 세트 기본 구성품이며 티 코스터나 디저트 플레이트로도 손색 없답니다 :) 향긋한 허브나 티, 인스턴트 커피를 담아 식탁 한켠에 두고나만의 홈카페를 열어보는 건 어떠세요? 넉넉한 용량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은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모두 만족시켜줍니다. 제품 상세 구성상품: 용기 2, 트레이 1, 도자기 스푼 2, 펜, 라벨스티커소재: 세라믹 + 우드크기: 가로*세로*높이 9*9*9(cm) .......

희망 [내부링크]

#코로나 #일요일 #봄 #산책 #한강 #맑음 #상수동 #망원동 #나들이 아침에 눈뜨자 바로 카카오 뉴스를 읽는다. 코로나 관련 절망적인 소식뿐이다. 그렇잖아도 어젯밤 꿈이 뒤숭숭해서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마디마디가 쑤시니 마음까지 우울해진다.그래도 자리에서 일어나 커텐을 젖히는데 햇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우울하고 축 처졌던 몸과 마음이 산뜻하게 뽀송뽀송해지는 기분이다.종교인은 아니지만 만약 신이 이 우주를 창조핬다면 햇빛만큼 찬란한 축복이 또 있을까 싶다. 이런 날 집에만 있을 수 없다. 우리에게 내려온 은혜로운 자비를 맘껏 누려야지. 마스크 야무지게 쓰고 한강으로 갔다. 역시 사람 마음은 똑같다. 날 따숩고 햇빛 반.......

봄 나들이_서촌 [내부링크]

#봄날#효자동#서촌#사진전문책방_이라선#scoff#one_more_bag#꽃#꽃가게#후리지아#라넌큘라스한강 산책 다녀와서 늦은 아침 먹고 또 나갔다. 계획은 강남 콘란숍 가려고 했는데 한티역까지 가는 게 귀찮아서 골목 골목 소품 가게 많은 경복궁 근처 동네로 향했다. 효자동 골목길 접어들어 사진 전문 책방, 이라선에 들렀다. 호크니 그림집인가 싶은 수엉장 사진이 눈에 띄었다. 색감도 구도도 참 비슷한데 책을 보니 그림이 아니고 마리아 스바르보바라는 슬로바키아 출신 젊은 사진작가의 수영징 사진집이었다. 한 권 사서 두고두고 보고 싶은 마믐이었지만 가격이 참, 그래도 다행인 건 우리에겐 인스타가 있단 말이지. 인스타 검색하니 바.......

대만 여행 1화 [내부링크]

작년 12월 27일부터 12월 30일까지 3박 4일 동안 둘째와 함께 처음으로 대만 타이베이를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우울한 요즘 지난 여행일기 다시 읽으면서 행복했던 추억 떠올립니다. 2019년 12월 27일(금), 28(토), 29(일), 30(월) 대만 타이베이 여행 1. 교통 출발 : 제주항공 7C 26011 10시 40분 인천 국제 공항 – 12시 40분(현지 시각) 대만 타오위안 공항 도착 : 제주항공 7C 2602 13시 35분 타오위안 공항 – 4시 40분(현지 시각) 인천 공항 *현지 교통 이용 1. 공항 – 호텔, 급행 공항철도 타오위안 1터미널 – 타이베이 메인 역 요금 : 160원 2. 시내 : MRT, 버스, 택시 이용(120원) *Ez 카드 구매 : 카드값 100원, 900원 충전.......

대만 여행 2화 [내부링크]

2019년 12월 27일(금) 6시 기상, 7시 집에서 출발, 공항철도 타고 8시 30분 인천공항 도착, 체크인 줄이 길어 한참 기다렸다. 여유있게 나왔는데도 전혀 여유가 없어서 인터넷으로 주문한 면세품을 앱으로 취소했다. 탑승 시간 늦을까봐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제 때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는 예정대로 10시 40분 출발했다. 배행 세 시간 만에 타오위안 제1터미널 도착했는데, 대만은 한국보다 한 시간 느려서 총 비행 시간은 세 시간이 걸렸지만 도착 시각은 12시 40분이다. 입국 심사줄이 또아리 튼 보아뱀처럼 끝도 없다. 외국 가면 느끼는 거지만 인천공항 터미널이 참 넓고 쾌적하고 신속하다. 입국 완료 후 자판기에서 교통카드(이지카.......

연남동 빈티지숍 투어 1화 [내부링크]

미국에 사는 동안 주말이면 야드 세일, 무빙 세일 구경다녔다. 유학생 마누라여서 돈이 참 없었지만 일확천금을(ㅋ) 기대하며 몬터레이, 카멜, 카멜 밸리, 퍼시피그로브 열심히 신나게 돌아다녔다. 가끔은 맘에 드는 물건을, 그림, 그릇, 액자 등등 단 몇 센트, 몇 달러 주고 데려왔다. 내 눈에 괜찮아 보이는데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팔 땐 정말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2년 신나게 구경다니다 귀국하니 한국에선 그런 세일도 저렴한 빈티지숍도 없어서 무척 아쉬웠다. 그때 사둔 자잘한 빈티지 소품들 보며 추억을 즐길 뿐이었다. 그러다 요즘 인스타 통해 예쁜 소품들 소개하는 빈티지가게를 여럿 알게 되었다. 이태원에 있는 가게들은 나.......

연남동 빈티지숍 투어 2화 [내부링크]

연남동 빈티지숍 투어 1화 내용이 길어서 같은 날 구경했던 젬머의 집은 2화에서 마저 씁니다. 카페 겸 빈티지숍인, 그리고 소박하게 책도 몇 권 파는, 프런트 데스크에서 구경도 하고 커피 마시며 다리도 쉴겸 잠시 들렀다가 바로 젬머의 집으로 갔다. 지도를 보며 갔는데 여기도 참 애매하다. 이 방향, 저 방향을 왔다갔다 하며 지도에 표시된 곳을 찾는데 건물 사이 주차장인 듯한 곳에 출입문이 있더라. 낡은 단독 이 층 집이다. 말 그대로 빈티지하다. 한 때 현관문이었을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니 외국 빈티지숍 같다. 정돈되지 않은 인상, 지저분해보이는 게 컨셉 같은. 가정집 구조를 그대로 두고 방, 거실, 부엌, 화장실 요렇게 각 공간.......

대만 여행 3화 [내부링크]

2019년 12월 28일(토) 어제는 쌀쌀하게 바람 불고 흐렸는데 오늘은 해가 났다. 7시에 일어나 씻고 화장하고 지하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아침 메뉴로는 삶은 달걀, 식빵 한 조각, 햄 반 장, 과일 몇 조각에 포도 주스와 커피 한 잔. 진수성찬도 고급 식단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알차게 먹었다. 이렇게 3일을 더 먹게 될 거다. 9시 30분쯤 밖으로 나왔다. 첫 일정은 어제 가기로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 간 임가화원이다. 임씨 집안에서 만든 집과 정원인데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집은 고대 건축물을 엿보는 데 귀한 자료라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담장 밖에서 지붕과 벽돌 벽면만 볼 수 있었다. 하루에 네 번씩 가이드 인솔로 둘러.......

오사카, 교토 4-1 [내부링크]

여행 둘째 날, 오늘은 교토를 가기로 했다. 2박3일 짧은 여행이어서, 내일은 아침부터 공항에 가야 하므로 실질적으로 구경할 시간은 어제, 오늘 이틀 뿐이어서, 이번에 교토는 빼고 오사카만 둘러보자고 했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보다 한군데라도 제대로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그런데 둘째가 극구 반대했다. 교토가 너무 가고 싶다고. 예쁜 곳이 많다며. 그래 네 말대로 하자. 어차피 이번 여행의 운전대는 내가 아닌 딸이 잡았으니... 일곱 시에 일어났는데 와우! 천근만근이다. 어제 새벽 네 시부터 일어나 종일 돌아다녔으니 피곤하지. 그래도 발딱 몸을 일으켜 세우고 씻고 옷 입고 일 층으로 아침 먹으러 내려갔다. 소박하다. .......

오사카, 교토 4-2 [내부링크]

도쿄와 오사카가 경제의 중심지라면 교토는 천 년 고도라는 상투적인 말마따나 문화, 역사의 도시다. 교토는, 794년 '평안의 도시'를 뜻하는 헤이안교라는 이름으로 중국 당나라 장안사를 염두에 두고 만든 도시란다. 메이지 유신으로 수도를 도쿄로 옮기기 전까지 교토는 천황을 중심으로 한 귀족문화를 발전시켰다. "오사카는 먹다가 망하고 교토는 입다가 망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화려한 귀족문화를 꽃피웠다고 한다. 그러나 교토 가와라마치역에서 내려 마주한 거리 풍경은 좀 잘사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모여사는 세련된 도시 같았다. 2년 동안 살았던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랑 비슷했다. 둘 다 도시 전체가 문화유적지인 곳이라서 그.......

오사카, 교토 4-3 [내부링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은각사는 일본말로 긴카쿠지인데 진짜 이름은 지쇼지라고 한다. 원래는 히가시야마 문화라 불리는 예술 르네상스의 기수 요시마사 쇼군(1358-1408)의 산장이었단다. 금각사를 금박으로 입혔던 조부를 기리면서 은각사를 만들고자 하였으나 오닌전쟁 발발로 그 뜻을 못 이루었다고 한다.(출처:『디키 해외여행 시리즈 가자, 세계로 일본편』) 그러나 마당에 곱게 펼쳐저 있는 흰 모래가 달빛을 받으면 은처럼 빛난다고 하니 그 이름값은 하는 셈이다. 울창한 가로수 틈틈이 은가루처럼 맑고 빛나는 햇빛을 쐬면 온몸이 꼬물꼬물 간지러워진다. 동시에 마음은 깊은 바닷 속에 가라앉 듯 평안해진다. 몸과 마음에 약간 상반된.......

법기수원지 그리고 범어사 아래 카페 [내부링크]

요 며칠 술꾼 남편 때문에 기분이 아주 많이 나빴지만 손인지 발인지 모르게 살살 빌고, 또 곧 긴 출장 때문에 한동안 떨어져 있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서 못 이기는 척 마음을 풀고 여느 주말처럼 집을 나섰다.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나왔는데도 덥다. 시원치 않은 에어컨을 최고 풍량으로 올리고 양산에 있는 법기수원지로 향했다. 법기수원지는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함께 일했던 부산 친구가 강추한 곳이다. 맨날 주말이면 돌아다니는 걸 알고 봄에 가면 좋다고 꼭 가보라고 했던 곳인데 오늘 드디어 간다. 부산항대교, 광안대교 타고 경부고속도로에서 양산쪽으로 빠져서 얼마 안 가니 법기수원지 표지판이 보였다. 이름처럼 수원지니까.......

오사카, 교토 4-4 [내부링크]

은각사에 좀 더 머물면서 그곳의 푸르고 평화로운 기운을 좀 더 느끼고 싶었지만 잠시 멈추어 쉬면서 둘레를 완상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고 또 사람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둘레길 따라 계속 앞으로만 걸어야 했다. 결국 이십여 분만에 은각사를 떠나야 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른 계절에 또 한번 들르기로 맘을 먹고 문을 나섰다. 날은 덥고 지쳤다. 점심 먹을 때가 되어 뭘 먹을까 고민하다, 버스 정거장 근처에서 본 마당 예쁜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생각났는데 일본에 왔으니 여기 음식을 먹는 게 도리일 듯 해서 국숫집으로 갔다. 이곳은 은각사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니는 대로변에 있지 않고 하천을 지나 주택가쪽에 있어서.......

오사카, 교토 4-5 [내부링크]

은각사 아래 국숫집에서 차갑게 내온 소바를 먹으니 등줄기를 따라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했다. 은각사에서 잊지 못할 감동을 받았지만 뜨거운 열기와 많은 사람들로 많이 지치고 피곤했던 것도 사실이다. 근데 소바 한 그릇으로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다시 기운을 회복하고 다음 목적지인 청수 사행 버스에 올랐다. 은각사에서 청수사 또는 청수사에서 은각사가 교토를 찾는 관광객들의 주요 코스인 듯 버스 안에 사람들이 많다. 청수사는 시내 한복판에 있는가 보다. 은각사 가는 길과는 사뭇 다르다. 현대식 빌딩은 아니지만 큰 길 따라 상점이 줄지어 있고 지나는 사람들도 엄청 많다. 고즈넉한 은각사의 첫인상과는 딴판이다. 같은 방.......

출산 이야기 [내부링크]

군대 다녀온 남자들 무용담만큼 자식을 낳아본 여자들에게 임신과 출산 이야기는 극적이고 다채로우며 개별적이다. 나에게도 첫 아이를 낳을 무렵의 경험은 여느 드라마나 영화 못지않다. 산달이 얼마 남지 않은 7월 중순, 남편은 해외출장을 가게 되었다. 아프리카 어느 나라 오지였다. 당시는 휴대전화 같은 것도 없어서 해외에 나가면 연락을 주고받는 게 쉽지 않았는데 더군다나 아프리카 오지였으니 현지 공항에 도착해서나 귀국할 때 국제 전화 한두 통 주고받으면 다행일 정도였다. 사정이 그러해서 나는 잠시 친정에 가 있기로 했다. 배는 산만한 데다 한 여름이라 몸 가누기가 영 힘든 게 아니었다. 바윗덩어리를 끌어안고 뙤약볕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수영하기 [내부링크]

뜻하지 않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몇 달을 지내게 됐다. 아는 사람 한 명 없고 러시아 말이라곤 알파벳도 모르는데 남편 일 때문에 한 5개월을 머물러야 했다. 나에게 블라디보스토크는 독립운동사에 등장하는 러시아의 극동 지역 도시일 뿐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몇 년 전부터 한국인들 사이에 블라디보스토크 관광이 유행이어서 방송에서 자주 그곳의 풍경이나 음식, 문화 등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설렘, 기대, 두려움 등 여러 복잡한 감정까지 캐리어에 담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하기 전, 거주할 아파트를 정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것은 구글 지도를 켜놓고 수영장을 찾는 일이었다. 마.......

믿거나 말거나 재미난 이야기 [내부링크]

‘아닐 거야, 뭘 안다고 저렇게 단정 지어 얘길 하는지 말도 안 돼. ... 근데 나는 무슨 얘길 듣자고 여길 온 거지? 지금 와서 들을 얘기가 뭐가 있다고. 이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야. 아니지, 그 사람 말대로 이제부터 진짜 나의 몫인가? 손이 발이 되도록 진심으로 기도하면 내 뜻이 전해져서 안 될 일도 이루어지게 되는 건 아닐까? 몰라, 몰라. 이를 어째.’ 경의선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끔찍하도록 외로웠다. 이 답답하고 절망적인 심정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데 아무에게도 얘기할 수가 없었다. 절대 얘기하면 안 될 거 같았다. 이 일에 대해 입이라도 벙긋하는 순간 현실이 될 거 같아 두.......

진짜 문제는, 실력? 나이? [내부링크]

“아직 젊은 데 뭘 걱정해. 기다려보면 좋은 일이, 진짜 인연이 나타날 거야. 걱정하지 말아요.” 올해 53세, 만으로 52세인데 요즘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 말을 들으면 대답은 언제나 똑같다. “제가요?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 젊은 거예요? 아이고, 그런 말씀 마세요.” 가만 생각해보면 육십이 넘은 그분 말씀도 틀린 말은 아니고 또 나의 대답이 꼭 맞는 말도 아니다.부산에 내려온 지 햇수로 4년이 되어 간다. 2016년 봄에 내려왔으니 올봄이 되면 4년째다. 남편 직장 이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산에서 살게 되었지만 새옹지마라고 좋은 일도 있었다. 우연찮게 지원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단기 직원이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 살 더 먹은 날 [내부링크]

2018년 11월 6일10월 23일 영화제 일을 끝내고 어느덧 거의 2주가 다간다. 일 마치고 서울에 일주일가량 머문뒤 블라디보스토크로 들어왔다. 어제 들어왔는데 꽤 오래된 거 같은 기분은 뭐지? 오늘 오전에 혼자 여기 저기 쏘다녀서 그런가?꼭두새벽, 그러니까 한국 시각으로 4시, 여기선 5시에 일어났다. 아침을 7시에 먹고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보내다 관리사무소 가서 집세 내고 시내에 있는 스카이 시티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 진하게 마시고 남편은 연구소로 나는 자라로 향했다. 남편 동료 러시아 교수 생일이 어젠가 그제라서 함께 저녁을 먹기로 약속을 했단다. 생일인데 빈손으로 만날 수 없어 자라에서 목도리라도 살 생각이었다. .......

우리 마음에도 동백꽃이 활짝 피길... [내부링크]

지난 2주간 웬만하면 출입을 삼갔다. 이런 시국에 별일 없으면 집에 머무는 게 애국하는 일인 거 같아 식료품 사러 집앞 슈퍼마켓 몇 번 간 것 말고는 계속 집에만 있었다. 꼼짝 없이 자발적 격리를 택했지만 집에만 있으려니 가슴이 답답하고 팔다리가 쑤신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주말과 달리 날씨도 맑아서, 마스크 쓰고 옷 단디 입고 밖으로 나갔다. 우리 집에서 중리 바다를 지나 흰여울문화마을까지 이어지는 도로 옆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잠깐 잠깐 해가 밝게 빛나기는 했지만 대체로 구름이 두텁고 넓다. 선글라스는 햇빛 차단이라기보다 혹시 모를 바이러스 방어용이 됐다. 옷을 두껍게 껴입지 않았는데 날이 푹해서 그런지 걸은 지.......

빈티지 틴 트레이 [내부링크]

Vintage Serving Tray From Collection Of Coats & Clark Reproduction of a Trade Card (Circa 1890) Made in USA 2006년 크리스마스 즈음 옆 동네, 퍼시픽 그로브에 있는 아담한 교회에서 기금 마련 바자회가 열렸다. 예배당 안 긴 나무의자를 다 치우고 가운데는 비운 채 가장자리를 따라 긴 테이블을 죽 둘렀다. 산타클로스, 마차 끄는 빨간코 사슴 오브제부터 푸른 바다빛이 매력적인 도자기 찻주전자, 은수저, 옷 등 수백 가지 물건들이 아무렇게 흐뜨러져 있었다. 보물찾기하듯 매의 눈으로 물건을 살폈다. 주머니는 가벼워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부자였다. 가끔은 쓰레기통에 있을 법한 물건들도 있었지만 충분히 쓸 만한 것들이 대.......

꽃무늬 유리 밀폐용기(아데리아) [내부링크]

눈으로 몸으로 보고 느끼는 계절은 꽃바람 부는 새봄이건만 눈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바이러스 때문에 마음 속은 눈보라로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는 것! 집에만 있을 수 없어 마스크로 무장하고 그릇가게 구경갔다. 단일 매장으론 메가급이다. 이렇게 큰 상점을 가본 적이 있는지... 수백 수천 가지 그릇을 보니 욕심도 없어진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다. 그러다 봄느낌 물씬 나는, 엄마 찬장 속에 가지런히 놓여있을 것 같은 꽃무늬 유리 그릇이 눈에 들어왔다.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용도도 다양할 거 같다. 반찬 담아 식탁 위에 올려도 깔끔하고 뚜껑 닫으면 냉장고 속에 넣어둬도 괜찮고 반찬 말고 아이.......

영도 아침 1 [내부링크]

재작년 부산 영도에서 집 구할 때 첫째 조건이 바다가 보이는 집이었다. 부동산 사장님이 웃으면서 바다 전망 찾는 사람들은 대개 외지인들이라며 밖에 나가면 바로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데 집에서 바다 본다고 뭐가 그리 좋냐고 하신다. 버스 정거장이나 가게 가까운 동을 권했지만 고집부려 바다 보이는 곳으로 계약했다. 아파트 입구에서 많이 들어와야 하는 불편함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 늘 여행 온 듯 살고 싶다. 부산이 고향도 아니고 다른 가족들이 있는 것도 아니니 바다나 실컷 보면서 외로움 위로받아야지...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거실 창밖을 바라보는 것으로 잠을 깬다. 언제봐도 아름답고 신비롭다. 조용필 노래로만.......

경주 [내부링크]

왠지 더 재밌을 거 같아 부산 부전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경주에 갔다. 이 기차의 종착역은 정동진. 여덟 시간을 달리면 도착한단다. 경주는 두 시간이면 닿는다. 해외 여행에서 여권 지참이 필수라면 기차 여행은 삶은 달걀이지. 칠성 사이다 없는 게 섭섭해.경주역에 내려서 처음 든 생각, 어! 썰렁해라. 내가 기대하던 경주가 아니네! 고등학교 수학여행, 그리고 이십 년 전 왔을 때 경주와 느낌이 많이 달랐다. 특히 이십 년 전 먹었던 콩나물해장국집 다시 찾아서 먹었을 때 실망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어라. 값은 쌌다. 점심 맛없게 먹고 동궁과 월지로 갔다. 차가 없어서 그냥 걸어갔다. 다행히 겉옷 벗고 다녀도 춥지 않았다. 동궁과.......

범어사, 금강암 [내부링크]

올해 첫날 범어사, 금강암에 갔다. 날씨는 말 그대로 청명한데 바람이 불어 줍다. 범어사 대웅전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사람들로 꽉차서 들어갈 틈이 없다. 그래서 대웅전 밖에 세워둔 불전함에 새해인사 넣어두고 금강암으로 갔다.금강암은 특이하게 입구 현판이며 기둥에 새긴 불경이 모두 한글이다. 한자가 아닌 한글이 중생포교에 더 효과적일 것은 분명해보인다. 글씨체도 둥글둥글 소박하고 친근하다.운 좋게 새해라고 떡국 대접을 받았다. 새송이 버섯 들어간 떡국은 처음 먹어보는데 담백하다. 김치가 아주 시원하고 맛났다.점심 공양하고 범어사로 내려갔는데 바람에 춤추는 대나무와 그 안에서 지저귀는 참새소리가 맑고 시원하다. 공리.......

겨울 간절곳 [내부링크]

지난 해 포항으로 놀러갔다가 우연히 들렀던 간절곶에 아이들과 함께 다시 갔다. 몬터레이 어느 공원에 가있는 듯한 인상을 주던 멋진 곳이었다. 바다는 다 좋지만 탁 트인 바다와 잔디밭이 이뻐서 아이들한테 보여주고 싶었다. 설 연휴라 차가 막힐까 걱정했는데 전혀. 내비에서 예측한대로 한 시간만에 간절곶에 도착했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햇빛이 따가울 정도로 볕이 좋았다. 차 안에 있으면 땀이 비질비질 날 만큼 맑고 따뜻한 날씨였다. 주차장에 차 대고 천천히 사진 찍으며 구경하며 걷는데 이렇게 좋을 수가. 아이들도 무척 만족해해서 뿌듯했다. 다음에 잔디 파릇할 때 다시 오자고 약속하면서...간절곶에서 사진찍고 산책하다 배가.......

지리산 자연휴양림 [내부링크]

날이 풀리니 온 몸이 근질근질하다. 혹시나 싶어 휴양림 예약 상황 살펴보니까 지리산 휴양림에 빈 방이 많다. 얼른 통나무집 한 채 예약해서 마침 부산 내려온 큰애와 같이 갔다. 봄 문턱에 들어선 듯 하지만 지리산은 아직 눈옷을 입고 있다. 휴양림도 찻길 빼고는 아직도 눈얼음으로 길이 미끄럽다. 공기가 싸하니 맑고 가볍다. 눈 녹이며 세차게 흐르는 게곡 물길 위로 봄빛이 빛난다.

김해 클레이아크 미술관 [내부링크]

휴양림 둘레길이 아직 눈으로 덮여 있어서 산책하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일찍 출발했다. 부산 오는 길에 어디든 들러보기로 하고. 그러다 김해 클레이아크 미술관에 가봤다.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누군가 추천해준 게 생각나서. 날이 따뜻하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볍다. 클레이아크는 클레이와 아키텍쳐의 합성어란다. 도자와 건축의 만남. 메인홀은 담달에 있을 전시 준비로 어지럽고 미술관 소장 작품을 전시 중이어서 그것만 보고 나왔는데 작품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멋진 작품이었다. 작품도 좋았지만 미술관 외관과 조경 등도 멋졌다. 결코 권위적이거나 위압적이지 않으면서 구석 구석 재미난 공간을 배치해서 보.......

광양 매화마을 축제 [내부링크]

살면서 전국구 축제 가본 걸 꼽자면, 일산호수공원 꽃 축제가 있고 부산국제영화제 둘 뿐이다. 꽃축제는 동네에서 하는 거니까 산책 삼아 걸어갔고, 영화제는 일을 했으니 엄밀히 구경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거 같네. 그럼 일요일 큰 맘 먹고 간 매화마을 축제가 내 평생 처음으로 가 본 전국 규모 축제일 듯. 이전에도 몇 군데 구경하고픈 축제가 있었지만 대부분 길이 멀고 차 막힐 거 끔찍해서 길을 나선 적이 없었다. 근데 부산으로 이사 오니 차도 덜 막힐 거 같고 가깝기도 해서 매화 축제에 갔다. 아홉 시에 출발해서 교통체증 없이 남해고속도로 타고 가다 하동으로 나왔는데... 축제장으로부터 7킬로미터 앞두고 차가 줄을 서있다. 살짝.......

4월 5일 목요일 [내부링크]

남편은 오늘부터 서울 출장, 큰딸은 그제부터 어제까지 부산, 대구 출장. 덕분에 덩달아 또 상경. 서울역에서 큰딸 만나서 집으로 같이 들어오는데 작은딸이 치킨 사오란다. 다이어트 삼일짼데... 핑계김에 에라 모르겠다. 치킨에 콜라에 과자부스러기까지. 양심상 안 되겠어서 요가 못 간 큰딸이랑 망원에서 상수까지 모처렁 산뜻한 서울 공기 들이마시면서 산책 겸 칼로리태우기. 부산이나 서울이나, 아니 전국 방방곡곡 벚꽃 천지다. 비오면 눈송이처럼 풍성하던 꽃잎이 푸른잎으로 바뀌겠지. 벌써 아쉬워 밤 벚꽃 내 맘에 담았다.

포항 나들이 [내부링크]

남편이 포항에서 강연 초청받아 가는데 혼자 간다기에 운전할 때 졸지 말라고 길동무로 나섬. 날이 너무 따뜻해서 마음은 상쾌, 발랄. 근데 미세먼지 탓인지 입안도 꺼끌거리는 거 같고 영 불안 불안. 하지만 부산포항 고속도로 양쪽 산 초록이 한결 부풀어 올라 계절이 바뀌었구나 실감. 겨울에서 여름으로!남편을 강연 장소에 내려주고 어디 가서 네 시간을 보낼까 고민. 날 좋으면 구룡포라도 가겠건만... 결국 만만한 도서관으로. 포항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 어딜까 머리 굴려 포항중앙도서관을 검색했는데 바로 나온다. 옳거니 바로 여기다하고 출발. 내비는 목적지 도착이라고 하는데 사방 어딜 봐도 도서관은 없다. 중앙교회가 있을 뿐. 아.......

경주 예뻐...경주 좋아 1 [내부링크]

금욜 남편 따라 포항에 다녀와서 토욜 경주로 나들이 갔다. 남편과 늘 하는 얘기, 부산 사니까 경주, 통영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야! 그렇다. 2016년 6월 부산 내려와 지금까지 경주를 세 차례나 방문했으니... 부산포항고속도로 타고 가는데 하늘이 너무 뿌옇다. 눈앞도 뿌옇고 입안도 뿌옇다. 그래도 나들이는 좋다. 기온은 초여름 날씨다. 반팔티셔츠 입고 나서길 잘했다. 남편 동창네랑 만나기로 한 시각보다 서너 시간 일찍 도착해서 일단 불국사로 갔는데 와우! 도로가 주차장이다. 불국사 주차장에 들어가기가 어려워 그길을 따라 산길을 올라갔다. 처음엔 적당히 올라가서 노상주차하고 걸어서 불국사 구경할 생각이었는데 주차할 공간.......

경주 예뻐...경주 좋아 2 [내부링크]

불국사 주차장 가려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길 따라 계속 산도로를 올라갔는데 그 산이 토함산이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랑 십 수년 전 토함산 석굴암에 갔었는데 지금 타고 가는 이 산길이 토함산 길인 줄은 몰랐다. 아나 모르나 봄숲은 언제나 순수하고 빛난다. 정상 쉼터에서 사진 찍으며 둘레 감상하다 다시 왔던 길로 내려가 불국사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차들 뒤에 줄을 섰다. 다행히 금방 자리가 나서 산뜻하게 주차하고 불국사 안으로 들어갔다. 연못 위 돌다리 지나 대웅전도 둘러보고 석가탑, 다보탑 사진도 찍고 대웅전 뒤쪽 관음전, 비로전(?) 등 돌아 천쩐히 절구경, 풍경구경, 사람구경까지... 한눈을 팔 수 없.......

2박3일 오사카, 교토 1 [내부링크]

남편이 일주일 간 블라디보스톡으로 출장 간 때에 맞춰 둘째랑 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갔다. 작년에 두 차례 일본을 다녀온 첫째가 같이 가자고 여러번 졸랐지만 그때마다 지진 때문에 싫다고 거절했었다. 근데 이번엔 무슨 맘이 동해서인지, 사실 둘째가 항공비 자기가 댄다고 살살 꼬셔서, 어쩔 수 없이 귀찮은데 호텔 예약했다. 시내에 있는, 아침도 나오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작은 호텔로. 둘째는 좀 더 싼 곳을 에어비앤비로 고르자고 했지만 이젠 한두푼 아끼려고 종일 검색하는 것도 지쳤다. 그런 수고는 더는 하고 싶지 않다. 미국 살 때 몇 달러 아끼려고 몇 날 며칠을 고생해가면서 숙소 잡고 경로 짜던 그때가 언제적이더냐. 물론.......

오사카, 교토 2 [내부링크]

도톤보리에서 스시 맛있게 먹고 카페 거리에 갔다. 월요일에 문을 닫는 집이 많다고 했는데 어쩌면 그래서 더 한가하고 여유있을 듯 싶었다. 조용한 주택가에 작고 아기자기한 가게와 카페가 올망졸망 모여있는 곳이었다. 지나는 사람들도 많지 않고 관광객보다는 오히려 그곳 주민들이 자전거 타고 지나가고 방과후 아이들이 골목길에서, 놀이터에서 얼굴 벌겋도록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가웠다. 사진 찍지 말라는 표시를 보지 못해서 예의 없게도 사진을 찍어버렸다. 더 많은 예쁜 가게들이 많았는데 촬영금지 가게가 많아 그냥 내 눈에 담아 두었다. 지금 보니 촬영금지 메모가 두 개나 붙어있다. 아이고 미안하고 죄송해라.지붕을 가.......

오사카, 교토 3 [내부링크]

나카자키 카페 거리를 어슬렁대면서 구경하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우메다로 향했다. 최종 목적지는 우메다 공중정원이었는데 그 전에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오코노모야끼 맛있다는 곳이 있어 찾아갔다. 길을 몰라서, 구글맵을 켰음에도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영어 좀 할 것 같은 퇴근하는 회사원 붙들고 물어봤다. 다행스럽게도 영어 소통이 가능하여 바로 목적지를 찾을 수 있었다. ㅎㅎ 물어본 곳 바로 앞이었다! 단독 가게가 아니고 빌딩 지하 푸드몰 같은 곳에 있어서 구글이 제대로 알려주질 못한 것이다. 아님 우리가 읽지를 못했거나. 하여튼 광화문이나 여의도에 있는 프레스센터 지하, IFC몰처럼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장식을 한 음식점.......

이층농 작업 중 [내부링크]

겁도 없이 덜컥 진짜 아무 생각없이 시작한 작업.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이고 어깨 허리 팔 무릎이야. 마지막 대작이 될 게 분명하다. 이제 샌딩과 칠 작업 남았는데 벌써 기운이 쭉 빠지는 기분. 용 쓴다.

거실 티브이장 [내부링크]

자작 18미리와 오동나무로 초 간단하지만 엣지 있는 티브이장 을 만들었다. 올 수능에서 당당히 수시에 합격!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예비 대학생 학부모께서 드디어 거실에 티브이를 놓게 됐다며 합격 통보 받자마자 주문하신 물건이다. 나도 덩달아 신이나 득달같이 달려들어 완성했다. 워낙 간단 단순한 걸 좋아하시는 취향이라 뒷판도 없이 네모 반듯하게 만들어 달라 하셨는데 만드는 입장에선 좀 심심. 뭔가 변화가 필요해 오동뒷판을 끼우고 짙은 연두색을 발랐다. 물론 안에 물건 넣으면 뒷판이 보이지 않겠지만 그래도 색이 좋아 정성껏 세 번 씩이나 칠한 거다. 사방 가장자리는 트리머로 둥글게 깎고 결합은 모두 도미노로. 칠은.......

거실 티브이장 하나 추가요! [내부링크]

자작 티브이장 완성해서 보냈더니 바로 담날 추가 주문 들어와서 한개 더 부지런히 만들었다. 높이만 다르고 길이는 동일 사이즈로. 근데 요즘 깜빡병이 생겨 원래 1200을 900으로 철썩같이 믿고 재단 다 해 놨는데 까톡 띠링띠링! 사이즈를 좀 줄여달라고... 뭥미? 어쨌거나 깜빡병이 고객의 마음을 앞서 눈치채고 행동에 옮기는 혜안. 예지력으로 바뀌는 기쁨을 느끼며, 한편으론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그렇게 또 하나의 형제 티브이장이 완성됐다. 이번 건 뒷판 없이 아주 그냥 간단하게 만들었다. 고객님의 담백한 취향이 고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이번에 새로 장만하신 고가의 티브이와 잘 어울린다!

옷짱! [내부링크]

참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제 자리를 찾은 게. 처음 문짝을 만든 게 칠월인가 유월인가. 공방 회원 베란다장 만드는데 재단을 잘못해서 생각지도 않게 문짝 두 개가 생겼다. 그렇게 옷장 제작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만들면서 누구에게랄 거 없이 짜증과 한숨과 심각한 절망과... 참 복잡했다. 머릿 속도 그렇고 만드는 과정도. 근데 완성해 놓고 보면 늘 그렇듯 간단하고 단순해 보인다. 나의 정신적 육체적 고뇌와 절망은 도대체 어디에 새겨져 있는건지. 허무하기까지 한 복잡한 심경과 더불어 마침내 해냈다는 뿌듯함은 역시나다. 살짝 설레기까지하다.ㅎㅎ 세트에 대한 강박관념이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또아리를 풀면서 꿈틀꿈틀 올라온.......

자꾸 어려지는 내 취향 [내부링크]

거실에 책장 두개를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또 책장이 한개씩 두개씩 늘어간다. 십년을 넘게, 아니 수십년간 책 속에 쌓여 지내는게 싫어서 집에 있는 책 반을 헐값에 넘기고 이젠 넓직하고 화사한 거실을 좀 누려야지 했는데... 운명! 내다버리고 남에게 준 책장이 아쉬웠다. 그래서 결국 만들고야 말았지. 그치만 최대한 가볍고 밝게. 그 안에 꽂힐 책의 내용과 깊이는 다이버들의 로망이라는 블루홀 못지 않겠지만. 너무 밝아 애들 동화책이 딱인 책장 인데. 거실 창쪽에 두는 거라 키를 낮게 했다. 낮에 햇빛 들어오는데 문제 없고 밤엔 아늑하다.

쓸모 있는 부엌 소품 제작 [내부링크]

벌써 몇 달 전에 만들어 잘 쓰고 있는 부엌 소품 두 가지. 하나는 커피 도구 수납할 두칸 선반이다. 매우 간단하게 만들었다. 네모 박스에 칸막이 몇개. 칸막이 나무가 얇아 나사 고정이 어려워 사방 프레임에 칸막이 두께만큼 홈을 파서 끼웠다. 빨간 선반 옆엔 키친타올. 랩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선반을 놓았다. 요건 전통 목가구 중 종이나 편지. 족자 등을 둘둘 말아 보관하는 고비를 본따 만들었다. 요것도 모양이 단순해서 그리 튀지 않고 얌전하니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

제주여행1 [내부링크]

 제주 도착하고 둘째 날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협재 해수욕장에서 칼바람 맞고 델무노 카페에서 제주 바다 온 몸으로 느끼고 속풀러 라면집 들어앉았는데 함박눈이 쏟아진다. 무섭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했다. 아이들은 호텔에 있고 남편과 택시 타고 버스 타고 동문 시장에 갔다. 며칠 동안 호텔방에서 머무르려면 먹고 살 식기도구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았다. 호텔에서 음식을 팔지만 먹고 싶은 종류가 아니어서, 답답하기도 하고. 버스 타고 가는 길 밖을 보니 눈이 내리는 게 아니라 버스와 함께 달린다.  제주도 도착하고 삼일 째 눈이 그쳤다. 호텔방에서 밖을 보니 맑.......

애들 집 이사, 방1->방2, 상수동->당인동 [내부링크]

아주 오래된 다가구 주택 1.5층/ 전세가 귀한 곳이라 아직 전세 만기가 되지 않았는데 집을 알아보고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해버렸다. 자기 방 간절히 원하던 둘째가. 첫째가 꼼꼼한데 인턴 출근하느라 다 둘째가 알아서 하기로. 집이 오래되서 여기 저기 낡고 지저분하고 하여튼 이사 전날 처음 보고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그때는 뭐 엎지러진 물이니 좋은 점만 보며 살아야지. 화장실 상태가 엉망인데 주인이 그대로 둔다니 뭐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낡은 창틀에 파란색 벽지가 참 눈에 거슬리네. 그래도 방 하나가 더 생겨서 아이들은 좋아라. 다른 거 다 포기하고 방 하나를 얻었으니 불만을 가질 수가 없다. 그것도 천만 원이나 저렴.......

기청산 식물원 [내부링크]

http://www.key-chungsan.co.kr/index.php지난해 추석, 서울에서 내려오는 길에 기청산 식물원에 들렀다. 남편이 기자 시절, 그러니까 십 년하고도 수 년 전에 취재갔다던 개인 수목원이다. 임학을 전공하신 원장님이 고향에 내려와 사재를 털어 수목원을 만드셨다. 모두 한국 토종 식물들로 자연스럽게, 인공적인 느낌 강한 일본 정원 스타일이 아닌 우리나라 정원 꾸미는 법으로 요즘말로 무심하게 식물원을 꾸미셨다.(아무렇게나 심은 듯 하지만 꽃 한 점, 나무 한 그루 모두 고심하며 자리잡아 심었다는 게 느껴진다.) 한 바퀴 둘러보는데 한 시간쯤 걸렸다. 식물원 에 있는 식물들을 빠짐없이 살펴본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헤아릴 수.......

제주도 2 [내부링크]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마치고 팀원들과 제주도 워크샵에 갔다. 워크샵이라기보다는 영화제 준비하면서 고생한 거 위로해주는 힐링여행이라고나 할까. 열 세 명이 작은 버스 대절해서 이틀 동안 완벽하게 즐기다 왔다. 구경도 잘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사진에 다 담지 못 한게 아쉽다. 숙소가 있는 대평리,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산책했다. 그림자 하나는 난데 저 옆에 비죽 솟은 건 뭘까? 아침 햇빛이 참 따스하고 좋았다. 적어놓지 않으면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절벽 이름이 아주 특이했는데... 숙소 근처에 있는 장선우 감독 부부가 운영하는 물고기 카페다. 갈대같은 식물은 남미산으로 제주 기후와 잘 맞아 심었단다. 이국적이지.......

샤워기 교체 [내부링크]

수도꼭지 아래 나사를 몽키스패너로 물려서 살살 돌려주면 샤워기가 분리된다. 이때 물은 잠그고 작업 시작한다.일 년 반을 무던히도 버텼다. 샤워기는 힘차게 뿜어나오는 물줄기가 생명인데 늘어진 볼살처럼 사위기 물줄기도 줄줄 흘러내렸다. 남편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목 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마침내 샤워기 교체에 도전! 근데 허무하게도 나사가 술술 풀리고 새 거로 바꾸는 게 누워 떡 먹기 만큼은 아니지만 소파에 앉아 인절미 먹는 거 만큼 쉬웠다. ㅋㅋ 진작에 바꿀 걸... 요즘은 시원하게 월풀 마사지 저리 가라로 샤위마사지 즐기고 있다.

멋쟁이 싱글남을 위한 자작나무 책상 [내부링크]

혼자 생활하고 있는 멋쟁이 싱글남을 위해 책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장식을 배제하고 단순하게, 오로지 책상으로서의 기능만 고려하여 만들기로 했다. 그렇지만 한 군데 정도는 호기심을 끌만한 뭔가를 궁리 중이다. 귀찮고 번거롭지만 상판과 측판 결합은 주먹장 맞춤으로 결정. 처음으로 주먹장 본을 만들지 않고 나무에 직접 그렸다. 더 정교하고 깔끔하다. 부재가 커서 톱질 대신 직쏘로 애벌 자르기했다. 이제 끌 날카롭게 세워 다듬으면 암장부 작업 완료!

나무간판 제작중 [내부링크]

나무간판을 만들 계획이다. 먼저 한글에서 글씨를 뽑아 오린 다음 참나무에 풀로 붙이고 스크롤쏘로 오려냈다. 몇 시간이 걸렸다. '반디나무공방' 여섯글자 오리는데! 액자 형태로 틀을 만들까 아님 다른 모양으로 할까 아직 모르겠다. 일단 오늘은 오리고 칠하고 끝! 칠은 본덱스 수성 스테인 진하게 발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