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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6. SKD-정명훈-김선욱 공연 [내부링크]

https://youtu.be/1jB_6fpYY3o Piano Concerto No. 1 in D minor, Op. 15 Johannes Brahms Piano Maurizio Pollini Conductor Christian Thielemann Orchestra Staatskapelle Dresden 폴리니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뵘이 이끄는 빈필과 한 번(1979년), 아바도가 이끄는 베필과 한 번(1997년) 이렇게 두 번 녹음 했는데 두 음반 모두 명반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개인적 취향에 따라 '어떤 음반이 더 낫다'는 것은 좀 갈리는 모양새. 여튼 위에 링크된 영상은 세번째 녹음이 되는셈인데 나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는 달리 오히려 이 음반을 폴리니의 브람스 1번 음반 중 최고로 꼽고 싶다. 폴리니의 가장 큰 장점인 정교한 테크닉은 2000년 정도를 기점으로 크게 쇠퇴하니 이 연주에서는 그런면을 찾아보기 조금 어려우나, 이전의 연주와 비교하여 지휘자와 독주자 사이의

쥐(I), 아트 슈피겔만 [내부링크]

https://youtu.be/-7mntyrW3HU 음악은 쇼팽의 녹턴 13번(Op.48 No.1)이다. 수 많은 녹턴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에(그 중에서도 루빈스타인의 연주가 최고다!), 곡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 보자면.. 렌토(아주 느리게, 무겁게)로 시작되는 이 곡의 도입부에는 mezza voce 라는 지시사항이 붙어있다. 이는 소리의 크기를 반으로 줄이라는 뜻. 그렇게 조용하게 시작된 곡은 이윽고 점점 더 랜토- sotto voce (외롭게)로 이어지고, 이윽고 두 배 빠르기로 급하게(agitato)라는 지시 사항이 붙어있는 종장부를 지나 곡을 통틀어 단 한번의 포르티시모를 거쳐 피아니시모로 사그러들듯 마무리. 단언컨대 완벽한 곡이 아닐까 한다. 나중에 아마추어의 시점에서 곡 리뷰를 한 번 따로 해보는걸로. 본론으로 넘어와서 이 책은 만화책이다. 만화책 하면 편견을 가지지 않을 수 가 없는데, 이 '만화책'은 무려 퓰리처 상 수상작이며 근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내용

2019.10.06. 김진훈 공연 [내부링크]

(사진출처: 인터파크) 본격 후기 전에 한 가지 나누고 갈 포인트- 바순과 파고트(파곳)의 차이(??)는 무엇일까? 대충 검색을 해보면 독일은 바순-프랑스는 파곳 이라는 둥, 바순의 프랑스 이름이 파곳이라는 둥, 사실 두 가지는 큰 차이 없이 완전히 똑같은 것이라는 둥(아래 문단에 나오겠지만 바순=파고트는 맞는 말이긴하다), 두 악기 사이에 우열은 없으니 어느 쪽이든 다 괜찮은 거라는 둥(???)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넘쳐나는데 물론 잘못된 이야기다. 바순 공연 후기를 쓰게 된 김에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자면...... 바순은 "독일 바순"과 "프랑스 바순"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요즘의 우리가 흔히 접하는 바순은 "독일" 바순이다. 우리가 바순이라고 알고있는 이 악기 이름이 영어로는 바순이고, 독일어로는 파고트고, 이탈리아어로는 파고토고, 불어로는 바송이고 그런것(..faggot.....이라고만 안하면 된다....). 구분의 편의를 위해서 주로 쓰이는 악기인 독인 바순을 "바순",

쥐 (II), 아트 슈피겔만 [내부링크]

https://youtu.be/ecrxw5ICIpw 작가이자 책의 화자인 '아티'가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인 아버지로 부터 듣는 이야기는, 전쟁과 홀로코스트를 지나며 헤어졌던 부부가 재회하는 시점에서 마무리 된다. 평화로운 시대를 두 부부가 어떻게 살았는지, 화자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화자의 어머니가 죽었는지, 어머니가 죽은 뒤 아들인 화자와 아버지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 어떤 설명도 나오지를 않는다. 단지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점의 등장 인물들의 모습을 보며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결코 삶이 편안하지만은 않았으리라 짐작할 뿐. 이 책은 전쟁의 간접적인 피해자가 직접적인 피해자의 가장 깊은 상처를 찌르는 행위의 결과이다. 어떤 이유로든 과연 이것이 옳은 행동인지 화자도 잘 모르는 것 같고,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이런 고통스러운 과정이 부디 의미가 있는 것이기를 바랄뿐이다.

일식, 히라노 게이치로 [내부링크]

https://youtu.be/NOTjyCM3Ou4 '장송' 이후 꽤나 빠져있는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불과 23세였던 대학생 히라노 게이치로에게 아쿠타가와상을 안겨준 작품이라 한다. 확실히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장송에서도 느꼈지만 일단 전혀 모를법한 한자 단어를 많이 쓰기도 하고. 그런데 단순히 내가 무식해서 그런줄 알았더니 서평을 남긴 다른 일본 작가들도 옥편을 놓고 봐야하는 소설이냐며 투덜대기도 했더라. 여튼 어렵게 읽히는건 뭐 별 관계 없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찾아보면 되는 것이고 추가로 궁금한 내용이 있어도 마찬가지이니. 게다가 국어로 번역된 일식의 경우 역자가 주석을 워낙 자세히 잘 달아두어 뭔가를 따로 찾아서 봐야 할 경우가 많지도 않다(주석이 각주가 아니라 미주로 달려있는 관계로 책을 앞뒤로 넘겨가며 읽어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렌토(lento, 매우 느리게)로 시작된 책은 어느 틈엔가 프레스토 아지타토(presto agitato, 빠르고

Wigmore Hall Live: Songs by Schubert (1-4) [내부링크]

(이미지 출처: wigmore-hall.org.uk) https://youtu.be/Odai0RCDvJs - 제1집: 2013년 9월 13일 - 제2집: 2014년 5월 22일 - 제3집: 2014년 9월 15일 - 제4집: 2015년 5월 16일 이안 보스트리지와 쥴리우스 드레이크는 네 번의 위그모어 실황 공연을 음반으로 남겼는데, 1번 음반(절판)을 제외하고는 모두 위그모어 홀 홈페이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좋은 리트 공연이 나오려면 참 필요한 것이 많다. 가수나 피아노의 실력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둘 사이의 호흡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육성으로 진행되는 공연이기에 홀의 형태(부채꼴 형태의 공연장이면 가수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소리가 제대로 안 들리는 경우도 있다)도 중요하고, 가수의 성량에 따라 홀의 크기도 중요하다. 악가도 마찬가지겠지만 대기실이나 공연장의 온도나 습도는 가수의 성대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감정 상태가 노래에는 보다 직관적으로 반영될 수 밖에 없기 때

달, 히라노 게이치로 [내부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R_CP82XN510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의문이 생긴다. 소설의 제목인 '달'이 의미하는 것이 달(the moon)인지, 어떤 달(certain month)인지, 그것도 아니면 한 달(a month)이라는 기간인지. 그런 의문을 지닌 채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되면 자연스레 원제를 찾아보게 되는데, 소설 달의 원제는 "일월물어(一月物語)". 한자로 된 원 제목을 보아도 역시 의문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어느 달의 이야기인지, 한 달 동안의 이야기인지, 물(物) 이라는 단어를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등등. 그래서 마지막으로 찾아보게 된 일본어 제목은, "いち げつ もの がたり(iti getu mono gatary)"- "한 달 동안의 이야기". 그렇다 이 책에서 작가는 주인공이 한 달여 기간 동안 겪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이렇게 제목에 대한 생각이 끝난 뒤에도 제목에 대한 의문, 책의 내용에 대한

Schubert, Am See, D.746 [내부링크]

https://youtu.be/Odai0RCDvJs Am See, D.746 Franz Schubert Tenor Ian Bostridge Piano Julius Drake (독일어 가사 및 영문 번역 출처: https://www.oxfordlieder.co.uk) 리트를 듣다보면 곡이 주는 이미지와 가사가 영 딴판이라 가사를 읽고 나서 놀라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 글에서 함께 들을 Am See와 같이 가사를 전혀 모른 채 들어도 이미지를 확실하게 떠올릴 수 있는 곡이 있다. 아무래도 나는 당연히 후자와 같은 곡을 더 좋아하는 편. 이 곡의 제목을 번역하자면 아마 '호숫가에서', '호수에서' 정도가 아닐까 한다. 잔잔한 물결이 이는 호수, 그 물결 위에 부서지던 태양이 지고 요요하게 빛나기 시작하는 별빛...... 마음속의 호수, 그 안의 조용한 물결, 그곳에 가득한 별빛...... (악보출처: https://imslp.org) 피아노의 잔잔한 아르페지오가 곡을 열며, 그 아름다

책을 읽는 방법, 히라노 게이치로 [내부링크]

https://youtu.be/3gE1CqCQQqA 책을 읽는 데에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다- 지식의 습득,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 (아마도) 한번밖에 살 수 없는 삶에 대한 아쉬움 등등.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읽은 책의 종류도 달라질 것이고, 그 책의 종류에 따라서 읽는 방법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라면 마냥 여유를 부리면서 즐겁게 책을 읽을 수는 없을 테니. 작가는 이 책에서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을 읽는 방법을 제안한다('소설 읽는 방법'이라는 책도 썼다!). 책을 읽기 전에는 작가가 추천하는 방법이 마냥 '천천히 읽기'일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그렇지가 않았다. 문장의 구조가 복잡한 경우 단어에 무슨 도형이나 진행선 까지 그리며 책을 읽으라고 하질 않나, 작가가 특정 부분을 쓸 때 공부했을 배경 지식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질 않나, 어떤 대목을 왜 그렇게 썼는지 의도를 깊게(일반적인 수준보다 더 깊게) 생각해 보라고 하질 않나, 아무리 봐도 정상적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조엔 K. 롤링 [내부링크]

https://youtu.be/YVpl-RNzdE4 2019년이 되어서야 시작하게 된 해리포터 시리즈(영화는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보았지만). 책으로 읽으니 영화에서 이야기의 진행이 어색하고 허술하다 느껴졌던 부분이 모두 설명이 되는 느낌, 하지만 동시에 작가가 그림책을 그린 것이 아닌데 이 글을 읽고 영화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영화 감독의 시각화 능력 대체 무엇...). 명성 그대로 엄청 재미있고, 입체적으로 묘사된 인물들도 흥미로우며, 그러면서도 굉장히 편안하게 읽히는 책이다- 암만 지독(遲讀)하고자 노력해 봐야 하루에 한두 권은 어느새 훌쩍 읽어지는. 각 권의 말미에 실려있는 어린이 독자들의 서간문을 읽는 재미도 쏠쏠. 이번 겨울은 해리포터와 함께...

2019.11.13. 장한나-트론헤임-임동혁 공연 [내부링크]

(그래도 그렇지 협연자 이름을 너무 작게 써 놓은것이 아닌지..) https://youtu.be/iSmxBNFnvkM Le cygne Camille Saint-Saens Cello Han-na Chang Piano Finghin Collins (마지막으로 한 번, 첼리스트 장한나의 연주가 듣고 싶었다) 내 기억속에는 여전히 첼리스트로 남아있는(지휘자로 내한을 한 적이 없으니) 장한나가 드디어 지휘자로 내한을 했다-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노르웨이가 어딘지는 지도에서 찍을 수 있어도 트론헤임은 도통 모르겠길래 찾아보니 오슬로나 스톡홀름, 헬싱키 보다 훨-씬 북쪽이다. 북구에 위치해 있다보니 엄청나게 추울 것 같은 동네인데 최저기온은 영하 25도 부근으로 물론...추운 동네이긴하지만 여름 최고 기온이 35도(???). 아무래도 내가 북구에 대해서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있는 듯하다. 여튼, 가본적은 없어도 기록상으로만 보자면 그저 '차갑기만' 한 동네는 아니라는 것(이 날의 연주도

사랑 손님과 어머니 外, 주요섭 [내부링크]

https://youtu.be/EvFmw0D-DpA *문고본의 제목은 '아네모네의 마담'이지만 '사랑 손님과 어머니'를 워낙 마음 가득 읽었기에 글 제목을 그것으로 정했다. 범우사에서 발간된 주요섭의 단편 몇 작품과 구인환이 쓴 '주요섭론'이 수록된 문고본이다. 수록된 단편은, '사랑 손님과 어머니', '아네모네의 마담', '추물', '인력거꾼', '열 줌의 흙' 이렇게 다섯 편. 학창 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읽어 보았던 작품이지만 당시에는 시험을 위한 공부를 했어야 했기에 문학을 문학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 따위는 당연하게도 없었고, 무엇보다 이 작품에 녹아있는 많은 정서를 이해하기에는 마음이 어렸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어보고 그렇게 생각이 되었다. 주요섭의 단편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한 작품이며 대단히 즐겁게 읽었으며, 문고본의 서두에 실린 구인환의 '주요섭론' 역시 당연하게도 굉장히 잘 쓰인 글로 문학적 소양이 한없이 얕은 나의 감상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아네모네

2019.11.22. 서초금요음악회(테일 오브 듀오) [내부링크]

(이미지 출처: 서초구청 홈페이지) https://youtu.be/IBZVysaEch0 "서초금요음악회는 1994년 3월 신춘음악회로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매주 금요일 지속적으로 개최되는 수준높은 공연으로써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문화 욕구 충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서초구청 홈페이지의 설명이다. 매주 금요일 (무려, 보통, 거의) 무료로 진행되는 공연. 이 날 다녀온 공연은 제1105회(!) 공연이었다. 지역적인 특성을 감안해도 무려 이십여년을 이어온 무료 음악회라니 대단하지 않은가? 음악가들에게는 무대에 설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동네 사람들은 금전적 부담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으니 이래저래 정말 좋은 기획이라 할 수 있겠다. 당일 공연자는 '테일 오브 듀오'로 바이올린에 강드보라, 기타에 이신형 그리고 특별 초대 연주자로 첼로에 강미사, 퍼커션에 윤재현. 공연 프로그램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1번 a 단조, 뿌욜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모음곡 중

Schubert, An den Mond, D.193 [내부링크]

https://youtu.be/a8_1W08R97E An den Mond, D193 Franz Schubert Tenor Ian Bostridge Piano Julius Drake (독일어 가사 및 영문 번역 출처: https://www.oxfordlieder.co.uk) 블로그 첫 음악글에서 나눌 곡은 독일의 시인인 루드비히 하인리히 횔티의 시에 슈베르트가 음악을 붙인 An den Mond(달에게)D193.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리트(독일 가곡)의 경우 음악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사 역시 굉장히 중요하기에 이를 빼놓고 들으면 굉장히 아쉽다(리트를 반만 듣는격). 그런데 한국인은 독일어를 못하는게 일반적이잖아?(물론 나도 못함) 그렇기에 이걸 번역을 하긴 해야겠는데.. 가사의 장르가 산문이나 수필이 아닌 '시'이기에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창작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다. 당연히 그 결과물은 완전히 다른, 새로운, 나쁜 문학 작품(이런 결과물이 공연 등에 가면 자막으로 줄줄 나오게 됨)

Schubert, Wehmut, D.772 [내부링크]

https://youtu.be/nckEpm6xuQw Wehmut, D772 Franz Schubert Tenor Ian Bostridge Piano Julius Drake (독어 및 영문 가사 출처: https://www.oxfordlieder.co.uk) 이번 곡은 Wehmut, D772. 왠지 초반에 포스팅을 좀 쌓아두고 싶은 욕구가 들어 기존에 써놨던 글을 퍼오는 일종의 이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Wehmut(대충 베흐무트라고 읽는다)는 마테우스 폰 콜린 (Matthaus von Collin)의 시에 음악을 붙인 곡인데 이 곡의 경우 시작부터.. 제목을 '과연 무엇으로 번역해야 하나'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일부 번역에서는 이를 '비애' 와 같은 단어로 번역해 놓는데 국어사전 상 비애는 "슬퍼하고 서러워함. 또는 그런 것" 이기에 과연 이 단어가 시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전달하기에 충분한 번역인지 잘 모르겠단 말이지... 시인은 분명 이 시에서 세상의 아름다움이 지닌 유한성, 그

Schubert, Fahrt zum Hades, D.526 [내부링크]

https://youtu.be/dWbuMuzXZsE Fahrt zum Hades, D526 Franz Schubert Baritone Matthias Goerne Piano Elisabeth Leonskaja (독일어 가사 및 영문 번역 출처: https://www.oxfordlieder.co.uk) 하데스에게 가는 길(Fahrt zum Hades), 이 곡의 가사는 요한 마이어호퍼(Johann Mayrhofer)의 시이다. 노래의 화자는 이미 지옥으로 가는 배에 이미 올라 타 있는 상황인데 사실 올라 타 있는 정도가 아니라 곧 이승의 건너편인 해도 달도 비추지 않는 땅(Da leuchten Sonne nicht, noch Sterne)에 도착할 예정. 이승의 삶에 지질대로 지쳐 버린 화자가 남기고 갈 것이라고는 눈물 뿐이다(Empfang die letzte Trane, o Ferne, Die dieses müde Auge weint). (출처: https://en.wikipedia

Schubert, Der Wanderer, D.489/D.493 [내부링크]

https://youtu.be/OeM419uM19A Der Wanderer, D489/D493 Franz Schubert Baritone Matthias Goerne Piano Andreas Haefliger (독일어 가사 및 영문 번역 출처: https://www.oxfordlieder.co.uk) 뤼베크(Lubeck)의 시에 슈베르트가 음악을 붙인 Der Wanderer (the wanderer, 방랑자). 슈베르트는 정말 굉장히 많은곡을, '방랑자'를 주제로 남기고 있다- 대표적인 유명곡: 방랑자 환상곡. 나는 이런 곡에서의 방랑자가 꼭 항상 문자 그대로의 실향민을 뜻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실제로 슈베르트 자신도 딱히 쇼팽과 같은 실향민은 아니었기도 하고.. 어쩌면 슈베르트가 말하는 실향민, 방랑자는 실제로 고향에 머물건 머물지 않건 어딘가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떠도는 존재, 친구가 되었든 가족이 되었든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존재(마치 슈베르트 본인 처럼), 그래서 기쁨을

Schubert, Der Wanderer an den Mond, D.870 [내부링크]

https://youtu.be/Q6cexGDdAGc Der Wanderer an den Mond, D870 Franz Schubert Tenor Ian Bostridge Piano Julius Drake (독일어 가사 및 영문 번역 출처: https://www.oxfordlieder.co.uk) 2019년 추석 기간에 쓴 글. 추석이 모두 지나기 전에 '달에게' 한 곡 정도는 더 듣고 싶어서 가져온 곡이 '방랑자가 달에게' 이다. 요한 가브리엘 자이들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였으며, 표에 있는 영어 제목 말고 좀 더 직관적으로 제목을 번역 하자면 'Wanderer to the Moon' 정도가 좋다고 본다(실제로 보스트리지 역시 내한 공연의 앙콜 연주에서 이 곡을 이런 이름으로 소개함). 시인은 시의 전반부에서 우울한 자신의 모습과 따듯하고 순수한 달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그리며 이곳 저곳을 정처없이 떠도는 방랑자의 신세인 것은 달이나 본인이나 마찬가지인데 어째서 달과 자신의 신세가

Schubert, Der Jungling und der Tod, D.545 [내부링크]

https://youtu.be/TkWkEy7LEpg Der Jungling und der Tod, D545 Franz Schubert Baritone Dietrich Fischer-Dieskau Piano Gerald Moore (독일어 가사 및 영문 번역 출처: https://www.oxfordlieder.co.uk) '젊음과 죽음(D545)'의 가사는 요제프 폰 슈파운(Joseph von Spaun)의 시이다. 시의 주 화자인 젊음은 시작부터 이미 고통받고 있기에 세상을 떠나고자 하는데(O komme, Tod, und löse diese Bande!)... 젊음에게 삶은 기쁘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저 고문이고 고통일 뿐이기에 하루빨리 죽음(Tod)에 몸을 맡기고 싶은것.. 이에 죽음(der Tod)은 화답한다. 내가 화자의 고통을 어루만져주겠노라고, 그러니 자신 안에서 안식을 찾으라고(Es ruht sich kühl und sanft in meinen Armen)...... 보

Schubert, Schatzgrabers Begehr, D.761 [내부링크]

https://youtu.be/9qTEhtflkRY Schatzgrabers Begehr, D761 Franz Schubert Baritone Matthias Goerne Piano Andreas Haefliger (독일어 가사 및 영문 번역 출처: https://www.oxfordlieder.co.uk) 가사는 프란츠 폰 쇼버(Franz von Schober)의 시. 읽다보면 가사가 좀 단순한 느낌이다. 나는 지치지 않고 계속 땅을 팔거야. 신나게 팔거야!! 아무것도 안 나와도 계속 열심히 팔거야!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계속 팔거야! 나는 보물 사냥꾼이니까. 뭐? 이게 내 무덤이 될거라고? 그러면 뭐 어떤가, 누구라도 무덤은 필요하잖아? 그냥 한 번 열심히 파볼게. 나를 좀 내버려 둬봐. 계속 한 번 파볼게 뭔가 분명히 나올거야!! 읽다보면 이게 대체 뭔 말인가 싶은데 이 시는 당시 시인이 처해있던 상황과 함께 생각을 해야 이야기가 되는 그런 류이다. 이 시를 쓸 당시 시인은 이

Schubert, Grenzen der Menschenheit, D.716 [내부링크]

https://youtu.be/XuoEWWdexl4 Grenzen der Menschenheit, D716 Franz Schubert Baritone Matthias Goerne Piano Elisabeth Leonskaja (독일어 가사 및 영문 번역 출처: https://www.oxfordlieder.co.uk) 가사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시. 유우명한 괴테의 작품답게 한글로 번역된 그럴싸한 제목도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인간성의 한계'라고 번역되어 있다. 나는 서양 철학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학부 시절 강의 한 학기 수업 건성건성 들은것과 수업과 무관하게 책 서너권 읽어본 것이 전부이기에 사실상 아는 것이 거의 없고, 그 중에서도 노관심이었던 괴테의 경우에는 특히나 더 아는것이 없다. 그렇기에 그가 어떠한 맥락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렇게까지 작은 것으로 그렸내는지 알 길이 없는데... 어찌되었건 이 곡의 내용은 뭐 대충...

Richard Strauss, Morgen!, Op.27, no.4 [내부링크]

https://youtu.be/VTIxZ2hp1QY Morgen! Richard Strauss Violin James Ehnes PIano Andrew Armstrong (독일어 가사 및 영문 번역 출처: https://www.oxfordlieder.co.uk) 이 글에서 함께 나눌 곡은 존 헨리 멕케이의 시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곡을 붙인 "Morgen!".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이 곡을 포함한 총 네 곡의 리더(Lieder, lied의 복수형이다)를 아내 폴린(Pauline)에게 결혼선물로 헌정했다고 알려져있는데 워낙은 보컬과 피아노가 노래하는 곡이지만 나중에는 바이올린도 추가되고, 오케스트라도 추가되고 그랬다고 한다. 본 글에 링크 된 연주는 보컬을 바이올린이 맡은 바이올린+피아노 버전의 연주(여담으로 이 연주는 풍월당 몇주년 기념음반에도 들어가 있다. 이 음반이 엄청 명반 ㅋㅋ 좋은 연주 참 잘 모아놓은). 이 가사 역시 다른 리트와 마찬가지로 한글로 번역하는 것이 아주 바

2019.09.18. 마티아스 괴르네-조성진 공연 [내부링크]

(공연이 모두 끝나고: 덩그러니 놓인 악기와 그 위의 악보가 아름답다) https://youtu.be/tfxfzgbsQE8 An die Musik, D547 Franz Schubert Baritone Matthias Goerne Piano Helmut Deutsch 공연 후기를 쓰는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1) 당일 공연의 공연 외적인 부분을 자세히 기술 할 수 도 있고, 2) 다소 건조하게 공연히 좋았다거나 나빴다거나 할 수 도 있고, 3) 다양한 형용사나 비유를 들어 묘사할 수 도 있고(많은 수의 '평론가'들이 이런 방식을 택한다), 4) 연주 자체의 기술적인 부분이나 음악의 해석에 집중해서 글을 남길 수도 있다(음악을 전공으로 가진 평론가들이 가끔 이런식의 평론을 남긴다). 나는 이러한 다양한 평론(?)이나 감상글을 보면서 과연 어떤 글이 가장 바람직한 글일지 평소에 괜시리 고민을 많이 하는데.. 1) 공연 외적인 부분(예: 관크)에 공연 당일 신경이 쓰이지 않는

고양이는 예술이다, 데즈먼즈 모리스 [내부링크]

'털 없는 원숭이'의 저자 데즈먼드 모리스의 책으로, 미술작품의 소재속에서 고양이들의 역사를 짚어보는 내용(Cats in Art). 고양이와 동거 중인 사람의 입장에서 나름 흥미진진하게 읽은 책. 고양이와 미술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읽어볼만하다, 그러나 저자인 데즈먼즈 모리스가 내가 볼 때는 별로 책을 재미있게 쓰는 사람이 아니라(정말 세상 재미없게 꾸역꾸역 읽었던 '털 없는 원숭이'의 문체와 비슷) 조금..은 주의요망. 내용과 그림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

쇼팽을 즐기다, 히라노 게이치로 [내부링크]

https://youtu.be/UU21X-wmD0Q Barcarolle in F Sharp Major Op. 60 Frederic Chopin Piano Krystian Zimerman 장송의 '외전'격인 책.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가 '장송'을 집필하며 조사했던 내용, '장송'의 주인공인 쇼팽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얇은 책 안에 가득하다. 정송의 경우 주인공인 쇼팽의 주변 인물들에게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여 아이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을 통해 독자들이 소설 속의 세상으로 빠져드는 것을 유도하는데, 이 책은 그런 주변 인물들과 당시 시대상, 지도 등등의 자료를 잔뜩 제공해주는것을 통해 그런 과정을 더욱 촉진한다. '장송이라는 장대한 소설을 읽으며 '히라노 게이치로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이길래 21세기를 살고 있는 사람이 이토록 19세기를 사실감이 가득하게 그려낼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끊임없이 가졌었는데, '쇼팽을 즐기다'에 어느정도는 그 대답이 실려있는게 아닐까 한다.

장송, 히라노 게이치로 [내부링크]

https://youtu.be/-7mntyrW3HU Fryderyk Franciszek Chopin Nocturne Op.48 No.1 Piano Arthur Rubinstein 나의 가장 중요한 취미는 서양고전음악(이하 클래식) 감상이다. 보통 음악감상이라 하면 학생 시절 취미를 적어내는 칸에 적을게 없을 때나 적는 그런것처럼 보이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정도는 아니고... 정말 마음 깊이 좋아하고 즐기는 행위. 수 많은 음악가들이 있지만 쇼팽은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 한명이다. 뭐가 그렇게 좋냐고 물으면..뭐 대답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듣고 있으면 그냥 좋다랄까(이거만큼 중요한 이유가 또 있을까 싶다). 여튼, 히라노 게이치로의 '장송'은 쇼팽을 주제로 다룬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19세기로 완전히 돌아가 쇼팽과 들라크루아, 그리고 그의 주변인들, 그들이 다루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들.. 그런것들이 잔뜩 쓰여있는 소설. 1권의 도입부가 굉장히 무거운 관계로, 그리고

7년의 밤, 정유정 [내부링크]

https://youtu.be/QQ2myoP2wZI 정말 간만에 읽은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작가의 소설. 그러다보니 문체도 배경도 인물도 내게는 모두 생소하여 오히려 초반에는 몰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만큼 내가 있을 주변의 일상과 격리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싶어 괜스레 뜨끔. 수년전에 우연치 않게 댐 건설로 인한 수몰지역에 들렸던 기억이 난다. 석양이 질 무렵의 매우 추운 겨울날이었는데 이곳이 예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구나, 물 아래로 가라앉은 이후의 시간과 비교하기도 어려운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던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겨울철의 아름다운 석양이 왠지 쓸쓸해 보이더라. 소설 7년의 밤의 배경이 되는 장소는 그런 수몰지역이다. 내가 들렸던 곳과 차이가 있다면 소설 속의 세령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의 터전이 수몰된 이후 그 근처로 터를 옮겨 계속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는 점(그렇다고는 해도 그들의 삶이 작중에서 거의 조망되지 않기

시작: 호산구증가증후군(호산구 증가증) [내부링크]

호산구 증가증이라는 병이 있는데 호산구(Eosinophil) 라는건 백혈구의 종류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호산구는 기생충 감염이나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예: 아토피 피부염), 일부 경우의 악성 종양(암) 등에서 주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반드시 필요한 백혈구이고, 그 자체로 나쁜 세포는 아니다. 그러나 이 호산구의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대단히 높아질 때는 문제가 발생한다. 과하게 높아진 호산구가 장기에 쌓인다거나, 그런 호산구가 만들어 내는 여러가지 물질로 인하여 필요하지 반응이 일어나게 되는것. 예를들어 호산구가 피부에 과도하게 높은 농도(?)로 존재하게 되면 마치 아토피 피부염 비슷한 피부염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고, 간이나 위장관 등에 침착되게 되면 각종 소화기계 증상을 유발 할 수 도 있고, 폐에 침착되게 되면 호흡기계 증상을 유발하며 결절을 만들기도 하고, 심장 주변에 침착되면 심장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듯 어디에 침착이 되었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2016.05. 특발성 호산구 증가증(의증) 발병 [내부링크]

*호산구증가증후군이 정확한 명칭이지만 편의상 호산구 증가증으로 쓰도록 한다. 어느정도 호산구 수치가 높아지기 전에는 별 증상도 없고, 국가에서 시행하는 일반검진에 호산구 수치가 검사 항목으로 포함되어 있지도 않기에...... 또, 의료진 역시 별 관심 없이 해당 수치를 넘기는 경우가 많기에 이 병의 정확한 발병 시점을 알아내는건 불가능하다. 나는 2010년 채용 검진 때 호산구 수치가 높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지했는데, 채용검진의 많은 항목 중 해당 항목이 포함되어 우연치 않게 발견되었던 것(호산구 정상 수치는 500개 미만이다). 당시의 수치는 800개 정도였다. 분명 정상 수치 이상이긴 하지만 계절성 비염이라던가 경한 아토피성 피부염이라던가 하는 현대인들에서는 꽤 흔한 질병을 앓고 있었기에 이 정도 수치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그 뒤 2011년 검진에서는 해당 항목이 빠져있어서 결과가 없고, 2012년 검진 때 1,400개가 나왔었다. 당시에는 직장 내 스

2017.05. 호산구 증가증(의증) [내부링크]

호산구 수치가 그렇게 5000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부터는 여러가지 증상이 요동치듯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심했던 증상은 역시 피부. 목 밑으로 전신의 발적을 동반한 극심한 소양감. 항히스타민제를 하루에 두 알, 세 알, 심지어 네 알씩 먹어도(정 용량은 한 알) 간지러운 증상이 전혀 가라앉지 않았고, 긁게되면 정말 시원해서 도저히 긁지 않고는 버티기 힘든 지경. 긁게되면 피부에 상처가 나게되고, 그렇게 되면 또 그건 그거 나름대로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시하지 못하는 사이 온몸을 긁어대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꽤나 좌절스러운 경험이었다. 그러다보니 온몸에 상처가 나고 상처로 인한 통증 때문에 자리에 앉기도, 침대에 눕기도 어려운 상황. 휴식이나 수면의 질이 당연하게도 떨어지게되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증상이 더 심해지고, 증상이 심해지니 더 긁고, 상처를 통해 감염이 일어나고...... 이런 악순환의 고리. 그런데 이런 극심한 피부 증상에 더하여 호산구가 높게 유지되자

2018.03.우울감 [내부링크]

호산구 증가증에서 호산구가 가장 많이 침범하는 곳은 피부다. 피부 다음으로는 폐나 간, 거기도 아니라면 심장. 물론 혈액 속의 세포이다 보니 가지 못하는 곳이 있겠냐만 뇌로는 거의 못간다고 보는것이 맞다. 그런데 한번씩 끝 모를 우울감에 빠지는 건 왜 일까?그냥 단순히 몸이 여기 저기 아프고 피부가 여기저기 갈라져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알고보니 호산구들이 이런 방식으로도 일 하는걸까. 잘 모르겠지만 우울하고, 그 골도 깊다. 피부 증상이 충분히 가라않지 않는다. 가장 심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아졌지만 워낙 지나고 나면 나쁜 기억은 희석되고, 좋은 기억은 미화되기 마련. 지금은 하체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흉터들이 조금 나았다가 다시 안 좋아졌다가, 간지러웠다가 아팠다가...... 보기도 굉장히 흉하고 정말 마음을 곤란하게 만든다. 28월에 출시될 신약인 듀피젠트가 과연 내게도 충분한 효과를 보일 것인지. 누칼라를 끊으면 다시 호산구가 치솟는건 아닐지. 불필요한 것임을 알면

2017.06. 호산구 증가증(의증) [내부링크]

댓글을 보다보면, 아......이런 후기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글을 쓰게된다. 다시 시간을 2017년으로 돌려서 아산병원을 가기 전에 검사를 몇 가지 추가로 더 해봤다- 기생충 혈액검사, MAST 검사(알레르기 검사), 그리고 가능성은 0에 수렴하지만 나는 고양이 집사이기에 톡소플라즈마까지. 검사 결과 기생충의 경우 포충(hydatid cyst)만 경계선상 음성, 전체 면역글로뷸린 E(Total IgE)은 157, 집먼지 17.69, 집먼지 진드기 2종 26.59/66.62, 고양이 표피 및 비듬 100(!), 개의 털 15.74, 돼지고기 7.73, 소고기 2.42 이 정도. 톡소플라즈마는 당연히 음성. 잠시 걱정 많은 냥집사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국내 톡소플라즈마(톡소포자충) 감염 케이스는 사실상 0건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통틀어 0건. 임신이나 이런 이유로 함꼐 잘 살던 고양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유기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멍청한 짓

2017.07. 호산구 증가증(의증) [내부링크]

다행히 일주인인가의 시간이 지난 뒤 찾아간 병원에서는 유전자 검사 미 각종 영상 검사 등에서도 특별히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혈압도 높았고, 심박수가 너무 빨라 어지러운 증상도 있었고, 숨도 많이 찼고. 그래도 마음은 한결 나아진 상태. 일단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으니까. 치료의 시작은 물론 스테로이드. 이미 아산병원을 방문하기 전 부터 경구 스테로이드도 간헐적으로 복용 중이었고, 간헐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기도 했었고, 또 거기에 더하여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제품명: 산디문 뉴오랄=사이폴 엔) 까지 복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건 당연히 전신 스테로이드 밖에 없었다. 이전에 맞던 약 보다는 효과가 좋아야 하고, 당장 호산구를 급하게 떨어뜨려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기존에 맞던 덱사메타손보다 더 강한 트리암. 알약으로 치면 열 알 정도 되는 매우 강력한 주사이고 따라서 각종 부작용도 더 큰

2017.09. 호산구 증가증(의증) [내부링크]

2017년 7월 부터 9월 까지는 지루한 싸움이었다. 이전처럼 호산구가 5000개 까지 증가되는 경우는 없었지만, 스테로이드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오르고, 약을 쓰면 떨어지고의 반복. 피부 증상은 여전했고, 심계항진도 그대로. 숨찬 증상은 천식약(심비코트 터부헬러)을 쓰면서 그래도 좀 호전이 되었지만. 트리암을 맞은 이후의 검사 기록을 살펴보자면 이렇다. 7월: 13.1%(850개)- 가장 낮은 수치이나 여전히 비정상 8월: 26.5%(1990개)- 일광욕 이후 증상 악화 시점 9월: 18.8%(1310개) 이 시점에는 장기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시점이라 경구 스테로이드는 복용을 중단한 상태였고 간헐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제와 면역엊제제만을 투약할 시기다. 그런데 상기와 같이 제대로 조절이 되지 않았고, 주사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데에도 한계가 있는것은 분명하기에 선택이 필요한 상황. 저용량 경구 스테로이드를 깔고 장기전을 시작할 것이냐(아무리 저용량이어도 장기간 복용 히게되

2018.03. 호산구 증가증(의증) [내부링크]

누칼라(메폴리주맙)를 투약하면서 호산구 수치는 정말 드라마틱하게 떨어졌다- 5천개 가까이 올라갔던 놈들이 50개 미만으로. 누칼라는 주사제로 가루약으로 되어있는걸 생리식염수에 용해시켜 투약하는 식인데 피하주사이기 때문에 인슐린 마냥 자가 투약이 가능하지만 아산병원에서는 간호사님이 직접 녹여 투약까지 해주니 편리하고 좋았다(무섭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가루약을 녹이고나면 액체의 성상이 좀 끈적해지는 탓인지, 양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그때그때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주사시 통증은 대체로 굉장히 심하다(솔직히 이걸 어떻게 자가투여할 수 있다는것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비싸고 힘들게 투약한 누칼라 이후 증상이 어찌되었는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1. 호흡기 증상(숨참, 색색거림) 호흡기 증상은 완전히 사라졌다. 호흡기(심비코트 터부헬러)도 착실하게 사용하고 있었고, 누칼라 자체가 워낙 중증 천식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이니 당연한 결과이지만. 2. 심장 증상(빈맥, 고혈압) 이것 역시 완전히

2018.06. 호산구 증가증(의증) [내부링크]

2018년 3월 부터 그 뒤로 3개월은 참으로 지지부진한 시간이었다. 복용 중인 산디문 뉴오랄(사이폴엔)의 경우 신장이 망가지는게 가장 큰 부작용이긴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근육 경련이 문제였는데, 뛰는것은 고사하고 100m 정도만 걸어도 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고, 심지어 잠을 자다가도 그래서 통증 때문에 소리를 잠에서 깨는일이 일상이 되었다.전해질에 문제가 있나 검사해보고 별별 검사를 다 해봐도 아무런 원인도 없는 그냥 약물 부작용. 게다가 그 와중에 신장 기능이 정상범위 내이긴 해도 분명히 이전보다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기에 이런 저런 이유로 산디문 용량은 좀 줄이게 되었다. 주치의 선생님이 줄여보자고 해서 줄이는 거지만서도 줄이면 피부 증상이 더 심해질까봐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악화되지는 않았다. 약 용량을 줄이고 나서는 극심했던 근육경련은 언제 그랬냐는듯 깨끗하게 나아졌고, 애매하게 감소되었던 신장 기능은 바로 돌아오지는 안았어도 시간이 지나며 이전 수치를 잘 회

2018.10. 아토피 피부염+반응성 호산구 증가증 [내부링크]

2018년 5월 부터는 피부염 증상에 대하여 주 2회 광선치료를 받았고, 2018년 6월을 마지막으로 누칼라 투여는 멈췄다. 호산구 수치의 경우 누칼라 주사는 반응이 굉장히 좋아서, 수치는 50개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었는데 한달에 무려 약값만 180만원이다보니 너무 무담이 되어 투약주기를 4주에서 6-8주 정도로 늘렸고, 최종적으로 호산구 수치는 150개 정도에서 유지. 2주만 주기를 늘려도 금전적인 부담은 생각보다 더 크게 줄어들게 되는데, 이런 주기로 맞아도 유지가 잘 되면 그것도 복인거겠지. 여튼, 이렇게 반응이 좋았던 누칼라를 중단하게 된 이유는 어떤 부작용 때문이 아니라 듀피젠트(성분명: 듀필루맙)를 투약해 보기로 결정 때문. 둘 약 모두 서로 종류는 다르지만 인터류킨에 작용하는 약이기에 기존의 약인 누칼라는 반드시 끊어야 한단다. 그런 이유로 2017년 9월에 시작했던 누칼라는 장장 9개월의 투약 기간을 거친 뒤 중단하게 된다. 누칼라라는 약을 투약하면서 아쉬운 점은,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