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utmom78의 등록된 링크

 sgutmom78로 등록된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 수는 11건입니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리뷰 및 필사 / 무라카미 하루키 / 소설 / 우리는 언제나 두 세계를 살아간다 [내부링크]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c️ 마음은 사용하는 게 아니야. 마음은 그냥 거기에 있는 것이지. 바람처럼. 당신은 그 움직임을 느끼기만 하면 돼. 무엇보다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재미 면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중 최고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하루키 특유의 술술 읽히는 문체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표현력은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본 적 없는 물건조차 익숙한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의 표현력은 판타지에 가까운 이 작품에서 더욱 진가를 드러내는 것 같다. 1960년대 쓰인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문장도 큰 장점이다. 1960년대임을 드러내 보이는 부분들은 촌스러움이 아닌 시대적 배경으로.......

내가 나를 못 믿으면 누가 나를 믿어줄까? [내부링크]

나는 걱정이 많다. 걱정만 많은 게 아니라 겁도 많다. 거기다 완벽주의랄까 결벽증적인 성향도 있다. 그래서인지 남에게 지적받는 걸 못 견뎌하는 것 같다. 실상 그런 기질 때문에 늘 조심하며 살기 때문에, 실제로 남에게 싫은 소리를 듣는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런 조심함이 과하여 이제는 용기까지 잃고 있는 것만 같다. 나는 항상 말과 글에 전제가 많이 붙인다. "누군가는 이런 이런 지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마냥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니지만" 같이 누가 묻기도 전에 먼저 변명한다.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핵심이 무엇인지 머리로는 안다. 그렇지만 자꾸만 혹시 모를 지적을 언제나 걱정하며, 변명을.......

『21살 유럽 배낭여행』 여행기를 시작하며 _ 2019.01.09 ~ 02.01(24일) [내부링크]

2019년 1월 9일 - 2월 1일 (24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6개국) 살면서 남에게 자랑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나에게 몇 안 되는 자랑거리 중 하나는 21살 때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9년 1월, 나는 친구 3명과 함께 23박 24일 동안 서유럽 6개국(영국, 프랑스, 벨기에,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 21살 이르다면 이른 시기에, 약간은 무리해서 갔던 여행이었다. 대학생들이 대단한 여유가 있었을 리는 만무하고, 지금이 아니면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일단은 저지르고 본 여행이었다. 나중이라면 돈은 있겠지만 여행을 위해 이렇게 긴 시간을 낼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코.......

『21살 유럽 배낭여행』 1일차 출발, 런던으로 가는 길 (인천공항, 핀에어, 핀란드, 영국 히드로 공항) / 20190109 [내부링크]

2019년 1월 9일 - 2월 1일 (24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6개국) 1일차 인천공항 출발 핀란드 헬싱키 경유 런던 도착 2019년 1월 9일 새벽 5시 45분, 나는 28인치 캐리어를 끌고 24일간의 유럽 여행을 위해 집을 나섰다. 1년 동안 손꼽아 기다려 왔던 순간이었지만, 떠나는 날 아침의 마음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것에 대한 설렘과 불안함, 걱정이 뒤섞인 미묘한 떨림이 있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집을 떠나는 것도 처음이었고, 여행을 위해 이렇게 큰돈을 쓰는 것도 처음이었다. “내가 혹시 너무 큰일을 벌여 버린 건 아닐까?" 그날 집을 나서며 끌었던 캐리어는 왠지 유독 무겁게 느껴졌던 것.......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리뷰 및 필사 / 에세이 / 하루키의 매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부링크]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독자의 마음을 진정으로 끌어당기는 것은 뛰어난 문장도 아니요 재미있는 줄거리도 아니요. 자연스레 배어나오는 분위기인 것이다 잡문집이라는 책 제목이 무색하게도 보석같은 글들이 많은 책이다. 제목에 어울리는 구석은 주제, 형식 어디에서도 공통점이 없는 글들을 살뜰이도 모아 놓았다는 점 뿐이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하루키의 다양한 글을 접하면서 어떤 특정한 작품에 제약되지 않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맨얼굴을 친근감 있게 확인한 느낌이다. 가볍지만 날카롭고, 느긋하고 허술한듯도 싶지만 단단한.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은 책이다. 생각보다 문장력이 뛰어난 작가는 아닐지.......

『경애의 마음』 리뷰 및 필사 / 김금희 / 소설 / 나의 마음과 친해지는 방법 [내부링크]

경애의 마음 ️c 그 모든 것의 해답은 좋아서 혹은 싫어서 였는데, 그 두가지는 사람들에게 무섭도록 이해 받을 수 없는 말이라서 상수는 늘 자기가 설명서가 필요한 연마기나 절삭기 같은 기계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한국 소설이 읽고 싶던 차에, 여기저기서 많이 추천되길래 큰 기대없이 읽은 책이었는데 정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사건이나 전개에는 특별하다 할 건 없었다. 그러나 경애의 ‘마음’이라는 제목을 증명하듯 마음에 대한 표현력이 상당했다. 마음을 손으로 잡을 수 있고,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자기 마음에 솔직한게 이상한게 아니라고 격려해준다. 마음의 미묘함을 무시하지 않고 애매함을 불편해 하지 않는다. 그.......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내부링크]

블로그 이름의 의미 c 평범이의 비범한 블로그, 평범이의 비범한 시선, 평범이의 시선 정해진 이름을 쓰기보다는 다양하게 활용하려고 한다. 이 블로그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만은 않은 시선의 이야기, 비범함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특이한 사람은 아니다. 항상 평범하고 무던하게 살아왔고, 취향도 비교적 대중적이다. 적당히 다양하게 알고, 적당히 깊이도 있지만, 특출나게 잘하는 건 없다. 이름부터가 '김민수'라는 평범함의 스탠다드 같은 이름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나는 평범하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평범하게 지내면서도, 한편으로는 평범함에 반감을 가졌다. 때.......

평범한 이름 이야기 [내부링크]

김 민수 c 평범한 이름, 나의 이름은 할머니께서 절에서 지어오셨다고 한다. 우리 가족이 직접 지은 이름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부모님에게 내 이름에 대한 이야기는 물어보기 전까지는 들은 적이 없었다. 누군가 이름의 의미를 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의 의미를 상상하는 것은 순전히 어린아이의 상상력의 몫이었다. 어린 아이가 한자를 알았겠는가, 사주 풀이를 할 수 있었겠는가. 민수라는 이름은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표준이름의 전형이었으므로 막연히 어리고 순수했던 시절에는 그저 ‘평범함’이라는 의미로 내 이름을 인식하게 되었었다. 이름은 민수요, 성씨은 김씨였으니 그 성과 이름이 합쳐져 만들어낸.......

표현을 잘 한다는 건, 결국 솔직함이다 [내부링크]

표현력이 뛰어난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의 글은 언뜻 화려해 보이기도 하지만, 화려함이 그들의 표현의 매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화려하고 기교가 있는 글이라도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화려한 CG로 넘치는 영화가 그 자체로 재미있는 영화일 순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생각하는 표현력의 핵심은 결국 솔직함이다. 머릿속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글로 표현하고, 마음속의 막연한 느낌을 온전히 글로 옮겨내는 그런 게 뛰어난 표현력이 아닐까. 당연한 말 같지만 실천하기 쉬운 일은 아니다. 나는 글을 쓰면서 언제나 손끝의 검열관을 거친다. 생각하는 만큼 표현하지.......

『태엽 감는 새 연대기』 리뷰 및 필사 / 무라카미 하루키 / 소설 / 우리 삶의 태엽은 누가 감은 것일까 [내부링크]

태엽 감는 새 연대기 내가 무언가에 휩쓸렸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내가 여기 있는 건, 그럴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이전보다 한층 원숙해진 하루키의 소설. 그의 소설을 따라 읽으면서 하루키 월드라 불리는 하루키의 소설 세계 성장을 함께 지켜본 느낌이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엿보였던 하루키의 소설 세계가 <태엽 감는 새>에 이르러 완성도를 더하고 성숙해진 느낌이다. 다양한 화자, 시공간, 서술 방식을 오가는 소설의 전개 방식은 양적으로는 이전보다 과감해진 한편, 전형적이지 않은 활용으로 한층 은밀하고 다채롭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읽는 입장에서 의미를 전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깊이와.......

이동진의 말하기와 유재석의 말하기 [내부링크]

c 우연히 이동진 평론가가 유퀴즈에 나온 편을 보게 되었다. 이동진이 유재석에 대해서 남의 말에 정말 잘 귀 기울일 줄 안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불현듯 인상 깊게 다가왔다. 경청의 중요성은 옛날부터 익히 들어온, 어찌 보면 고루한 말이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에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런 말도 이동진 평론가가 이야기를 하니 왠지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이동진은 영화 평론으로도 유명하지만 책도 정말 많이 읽는 사람이다.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로, 책에 관련된 영역에서도 이동진이라는 이름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이라는 독서 팟캐스트도 고작 몇 편 들어본 게 다이지만, 상당히 좋게 들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