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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친환경 투어를 만들어 나가는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Cold Play) 투어 재개 [내부링크]

얼마 전 영국 글래스고우에서 진행되었던 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KPOP 그룹인 블랙핑크가 기후위기와 관련한 메세지를 던졌다. 최근들어 전 세계의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대중 예술 분야의 아티스트들의 이러한 목소리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실천과 더 많은 목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19년 영국의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 플레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세계 투어를 중단하겠다는 선언을 했을때만해도 모두는 그저 놀라워하기만 했다. 그리고 2020년을 지나 2021년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에 대해 온 몸으로 감각하며, 삶의 방식의 전환과 실천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 되었다. 콜드 플.......

구례 겨울 여행 : 감성 숙소 스테이지리산아침 [내부링크]

여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그리고 겨울의 구례 여행을 나섰다. 지난 가을 구례의 지인에게 "눈 내릴때 다시 올게요'" 하며 인사하고 헤어진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작년 말애 하얗게 꽃을 피었다던 눈꽃은 햇살이 좋은 날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햇살이 너무 좋다. 섬진강으로 떨어지는 햇살이 금빛 물결로 미끌어져 강위를 흐른다. 숙소로 가기 전 구례의 또 다른 지인이 하는 카페에 잠시 들렸다. 섬진강가 구례구역 근처의 구례역 제과점이다.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자리에 없다. 서울 출장이란다. 인생은 늘 이렇게 어긋난다. 숙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스테이지리산아침이다 지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그.......

구례 겨울여행 지리산 노고단 [내부링크]

살짝 차가운 바람이 정신을 맑게 깨우는 아침이다. 커피를 더하니 청명한 겨울 공기처럼 정신이 또렷해진다. 따뜻한 실내에서 아침을 먹으며 바라보는 창 밖도 왠지 봄처럼 따스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은 지리산 노고단에 오르기로 한다. 노고단에 오르기 위해서는 미리 국립공원 사이트에서 방문 신청을 해야 한다. 여행을 결심하자마자 신청 완료. 오르기만 하면 된다. 성삼재까지는 차로 올라가, 그곳부터 두 발로 오르는 길은 사실 수월한 편이다. 1500m가 넘는 곳을 차로 대부분 오른다는 것이 늘 마음 한편에 불편함이 있지만, 이번에도 수월함을 택했다. 겨울이라 올라가는 길 중간 중간 길이 얼어있을 수 있어 도로를 차단한다는 안.......

구례겨울여행-현천마을과 구례읍의 반달곰 1% 가게 [내부링크]

스테ㅣ이지리산아침의 감성 구례겨울 여행 셋째날, 오늘도 스테이지리산 아침의 아침은 신선하고 달콤하고 고소하다. 버터와 함께 구워낸 빵 냄새가 좋다. 모닝 커피까지 여유롭게 마시고, 오늘의 일정을 짜본다. 현천마을에 가보자는 제안에 찾아보니, 작년에 티비 프로그램으로 연예인 몇몇이 잠시 살았던 마을인 듯 하다. 오늘은 현천마을과 구례읍 방문 그리고 서울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그 전에 언제와도 좋은 곳 스테이지리산아침의 감성을 기록해둔다. 현천마을 방문객 현천마을은 지리산 둘레길 5코스에 있는 산수유 마을이다. 봄이되면 이곳은 노란 산수유 꽃으로 가득한 마을이다. 현천마을에 가본다고 하니, 구례에 살고 계신 분이.......

[기후변화&예술]바닷길 따라 지속가능한 예술의 미래를 향해 [내부링크]

덴마크에서 핀란드, 러시아, 에스토니아, 스웨덴까지 발트해를 가로질러 바다를 항해하며 공연하는 예술단체가 있다. 단체의 이름은 노르웨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후를 위한 행동’(Acting for Climate)이다. 이름에서 눈치를 챘을 것이다. 이들의 항해가 그저 독특하고 낭만적인 기획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기후를 위한 행동은 컨템포러리 서커스 단체이다. 덴마크 출신의 시인이자 수학자이며, 가구 디자이너인 피트 헤인(Piet Hein)이 “예술은 해결되기 전에 명확하게 공식화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다”라고 예술을 정의한 것에 영감을 받아 2014년 노르웨이에서 시작되었다. 이 단체는 예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지속가능.......

케이티 미첼(Katie Mitchell)-기후위기와 지속가능한 연극 [내부링크]

로잔 비디 극장의 지속가능한 극장 – 케이티 미첼 & 제롬 벨 스위스 로잔 비디 극장(Theatre Vidy-Lausanne)이 연극 연출 케이티 미첼(Katie Mitchell)과 안무가 제롬 벨(Jérôme Bel)과 기후 위기에 대응하면서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 하는 방식의 작품을 올린다. 두 예술가는 환경 문제에 대한 개인적, 예술적 헌신, 특히 더 이상 비행기로 여행하지 않기로 한 각자의 결정을 공유하며 첫 만남을 가졌다. 이 프로젝트는 케이티 미첼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환경과 기후위기를 주제로 작품을 이어오고 있는 그녀는 작품이 내용뿐만 아니라, 제작 과정과 유통에 있어서까지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다루는 것을.......

[강화여행] 80년대 추억이 가득한 교동도 대룡시장 [내부링크]

얼마 전 강화에 자리를 잡은 지인의 안내에 따라 고구 저수지에서 연꽃을 보며 산책을 한 후에 대룡시장을 찾았다. 시골에 있는 작은 전통 시장이려니 생각했는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느낌이 다르다. 보이는 곳곳에 제비 모형이 눈에 들어온다. 제비는 교동도의 상징이다. 제비뿐 아니라 시장 골목을 다니다 보면 주렁 주렁 열린 박도 볼 수 있다. 어릴적 집 마당에 있던 제비집이 기억난다. 봄이 되면 어김없이 제비가 찾아와 겨울 내 방치되었던 자신의 집을 수선하고, 그곳에서 새끼를 낳고, 가족을 이룬 후 다시 떠나고, 그리고는 다음해 봄이 되면, 그 새끼들이 커서 돌아오는지, 늘 제비가 잊지 않고 고향처럼 우리집을 찾았다. 북한과 가.......

춘천 의암호 물레길 카누타기 [내부링크]

의암호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멀리서 카누를 타는 사람들이 보인다. 호수 위로 부서지는 햇살의 은빛 물결 위를 유유히 미끌어지듯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그들 모습에 나를 투영했다. 오늘 그 은빛 물결 속으로 들어갔다. 동생과 조카와 의암호 물레길을 찾았다. 의암호에는 여러 곳의 카누 타는 곳이 있는데, 다른 곳인 예약이 마감되었고, 다행히 의암호 물레길은 현장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오늘 바람이 제법 있어 물결이 잠잠해 질때까지 조금 기다려야했다. 물결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배들. 잠시 후 방송으로 간단한 교육을 받고 구명조끼를 입고 배에 올랐다. 인생 최초 카누 경험이다. 좁고 긴 배의 가장 앞 자리에 앉았다.......

기후변화 예술계 대응 사례 4-에든버러 프린지2 [내부링크]

에든버러 프린지는 환경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프린지에 참가하는 모든 팀들이 친환경적인 작품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린지에서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공연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기후는 변하고 있고 우리는 천연자원을 소비하고 있으며 점점 더 놀라운 속도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프림지는 참가 단체들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실천할 있는 방향성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프린지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내용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친환경 담당자/옹호자 지정] 전담 인력 또는 팀을 두는 것은 환경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직원이 있는 조직이라면 직무 설명.......

기후변화 예술계 대응 사례 5-에든버러 프린지 3 [내부링크]

Sustainability Toolkit for Perofming Arts 프린지 소사이어티 지속가능성 툴킷 이 툴킷은 기업이 Fringe에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지침을 제공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보다 광범위한 지속가능경영을 촉진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왜 지속가능성을 이야기 하는가? 첫 번째 이유는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동은 기후를 변화시키고 있고, 변하인간은 천연자원을 소비하고 있으며 점점 더 놀라운 속도로 우리의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당신의 단체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 •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면 사용, 지출, 낭비 및 구매.......

[자료집] 새로운 연결 New Connections [내부링크]

Research Project NEW CONNECTIONS 코로나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고민하는 새로운 연결 기획의도 2020년 상반기 코로나바이러스19 확산으로 세계는 고립되었고, 사람들은 온라인에 의지해 삶과 생활을 공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느새 일상의 언어가 되었고,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가린채 미세먼지 없는 투명하고 햇살이 넘실거리는 길을 비현실적으로 가로지른다. 사람들은 어두운 실내에 머물고 싶어하지 않고, 집단적 행위에 대한 두려움 또는 미안함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가상 같은 현실이 조금씩 지나가고 있지만, 우리는 다시 과거의 일상을 찾을 수 있을까? 코로나시대 이전과 이후를 두고 질문한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기후변화 예술계 대응 사례 6 -기후변화 연극 행동(Climate Change Theatre Action) [내부링크]

예술가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여러 활동 중 오늘은 기후변화 연극 행동(Climate Change Theatre Action) 에 대한 소개이다. CCTA는 No Passport Theatre 연합이 시작한 모델을 따라 Elaine Ávila, Chantal Bilodeau, Roberta Levitow 및 Caridad Svich가 2015년에 설립하였다. 이후 전 세계 극작가들이 참여해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단편 희곡을 창작하고, 이 작품을 기반으로 전 세계의 많은 협력자들이 연극의 여러 형식을 통해 지역사회와 지역민들과 만나 기후변화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 나가는 행사를 이끌고 있으며, 매 2년 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와 동시에 개최되고 있다. CCTA는 연극을 촉매로 시급한 사회 및 환경 문제.......

예술과 기후변화 사례 - 매튜본 컴퍼니 New Adventures [내부링크]

매튜 본(Matthew Bourne)의 이름을 이야기 하면 많은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깃털바지를 입은 남자 무용수들의 모습을 떠올릴 정도로 그는 한국에 여러차례 내한 공연을 했으며, 한국에 충성도 높은 관객층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은 것은 2019년 팬데믹 이전이다. 매튜 본과 그의 컴퍼니 New Adventures 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활동과 실천이 눈에 띈다. “New Adventures는 투어링 부문, 최초 Creative Green 인증을 시범 운영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우리의 노력과 성과가 별 4개 등급으로 인정받은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기후 비상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단체와 예술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많이 있으며 컴퍼니.......

기후위기와 예술가들의 창의적 행동-PAMS2021 넥스트 모빌리티 [내부링크]

올해 서울아트마켓은 ‘넥스트 모빌리티’ 를 주요 주제로 내세웠다. 작년 초부터 2년 가까이 이동성에 큰 타격을 입고 당연한 것들에 대한 제약 속에서 사람들 간에는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기고, 이동의 폭은 좁아졌다. 창작자들에게 이동하지 않고 리허설을 하거나, 관객을 만나는 일, 또한 관객이 이동하지 않고 공연을 관람하는 행위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팬데믹 동안 온라인 연극, 비대면 연극 등 많은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이제 곧 위드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고, 우리는 모빌리티(이동성)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한다. 공연예술에 있어서, 예술가와 작품의 새로운 이동성에 대해 우리는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가? 서울.......

기후변화 예술계 대응 사례1-영국 로열코트씨어터 [내부링크]

얼마 전 터키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호주의 하늘을 뒤덮었던 검은 재앙에 이어 인류가 마주한 끔찍한 재난이었다. 과학저널 <네이처>지에 따르면 북방 한대지역에서 겨우 내 불꽃 없이 연기만 내 뿜던 산불이 봄에 다시 발화하는 것이 여름 기온 상승과 관련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이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이제는 북방한대지역뿐만 아니라 지구 전역에 이러한 끔찍한 재난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온도상승에 대해 오래 전부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IPCC 6차 평가 보고서는 20년 내 산업화 이후 지구의 온도가 1.5도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 놓았고, 이는 기존 과학자들.......

기후변화 예술계 대응 사례2-영국 국립극장(National Theatre) [내부링크]

기후변화 예술계 대응 사례 2 영국 국립극장(National Theatre) 영국 국립극장은 영국 예술위원회와 문화예술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컨설팅 민간 비영리 단체로 영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문화예술 조직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기후 위기에 정면으로 대처하기 위한 영향력이 큰 프로그램과 정책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줄리의 자전거(Julie’s Bicycle)의 스포트라이트 계획의 회원이다. 국립극장은 ‘줄리의 자전거’로부터 환경문제에 대한 헌신과 이해에 대한 높은 평점으로 4성급 ‘크리에이티브 그린’ 등급을 받았으며, 국립극장의 건물, 사람, 프로그램 모든 부분에 있어 탄소를 감축하고 지속가능성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지속적.......

무용X기술 창작랩 (DanceXTechnology Creative Lab) 무용의 미래! 새로운 관계 맺기! 몸, 공간, 관객, 사회 [내부링크]

일 년 반 넘게 지속되고 있는 팬데믹의 시간 동안 우리는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살아가는 경험을 하고 있다. 어느새 온라인 회의 중 문득 찾아오는 낯선 고요함에 익숙해질 만큼 비대면 만남은 일상이 되었고, 학생들은 제페토 세상에서 교복을 입고 교실에서 친구들과 만나고, 파리의 에펠탑 앞에서 진짜 여행이라도 한 듯 셀카를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런 세상은 팬데믹으로 잠시 찾아온 현상은 아니다. 사람들의 삶의 방식은 급속하게 변하고 있고, ‘전환’은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공연예술계에서도 이런 변화에 반응하며, 라이브 공연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장기화 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공연 창작 과.......

기후변화 예술계 대응 사례3-에든버러 프린지1 [내부링크]

유럽의 여름은 축제 시즌이다. 2020년 대부분의 축제가 취소되고, 극장과 거리를 가득채웠던 공연들은 공연자들과 함께 각자의 집에 머물러야 했다. 2021년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상황은 아니지만, 대표적인 축제들은 이전보다는 작은 규모이지만, 축제를 열고 있다. 얼마 전 유럽의 친구들이 아비뇽의 모습을 사진으로 올리며 그곳의 소식을 전했다. 8월은 역시나 에든버러를 떠올리게 된다. 2002년을 처음으로 12번을 방문하고도 8월이 되면 늘 에든버러 축제 한 가운데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에든버러 프린지는 700개 이상의 대면 및 온라인 공연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프로그램으로 부활했다. 8월 6일부터 30일까지 연극, 무.......

예술의 텃밭에 싹튼 거대한 질문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 [내부링크]

*아래 글은2021.01.18. arte365에 기고한 글입니다. 2019년 11월 홍콩에서 아시아 프로듀서 플랫폼 캠프(APP Camp)가 열렸다. 우리는 여러 주제를 거쳐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고, 호주의 프로듀서 동료는 그들이 당면한 문제로 ‘환경’을 이야기했다. 당시 호주는 9월부터 시작된 화재가 진행 중이었다. 이후 2020년 2월까지 6개월간 이어진 대재난으로 호주 전체 숲의 20%가 잿더미가 되었고, 10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음을 당했다. 호주 동료는 창작과 교류를 위해 탄소를 배출하며 이동하는 것이 과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것인지 의문과 우려를 나타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고온 건조한 이상.......

[강화여행] 석모도-강화나들길11코스 걷기 [내부링크]

여름의 끝자락,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다. 일과 코로나를 핑게로 여름을 내내 지루하게 보냈다. 가을이 오기 전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 제주도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코로나 4단계가 이어지고 있는 제주도로 가는 길은 망설여져, 즉흥적으로 석모도를 떠올렸다. 강화는 한 두 번 가본 적이 있지만, 석모도는 늘 다리가 없을때도, 다리가 생긴 이후에도 늘 코 앞에 두고 돌아오곤 했다. 이번 여름의 끝, 귀에 익숙한, 하지만 모든 것이 낯설 석모도로 향했다. 뚜벅이 여행을 계획했기에, 합정에서 버스를 탔다. 3000번을 타면 강화 버스터미널까지 한시간 반 정도 소요되고, 그 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30~40분을 달리면 석모.......

[강화여행] 석모도-보문사(해수관음 성지) [내부링크]

석모도는 처음이지만 머리 속에 석모도와 보문사는 항상 같이 붙어있다. 왜 일까? 아마도 지인 중에 석모도를 다녀올때는 늘 보문사를 언급했었나보다. 새벽 비소리에 일찍 잠이 깼다.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앉아 모닝 커피를 마신다. 밤새 밀려들어온 바닷물이 바로 앞이다. 새벽비가 남기고 간 짙은 초록속에서 부지런한 풀벌레들의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보문사를 가보기로 한다. 숙소에서 20분 정도라 하니, 두 시간이면 충분하겠다싶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니 한가하리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보문사로 오르는 길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성인 입장료는 1인 2천원이다. 보문사는 낙가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데, 오르는 길은 꽤 가파르다.......

[강화여행] 교동도 고구저수지 [내부링크]

석모도에서 교동도로 향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교동도도 섬이지만, 지금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 갈 수 있다. 교동도는 북한과 거리가 2.6km에 불과한 접경지역, 민간통제구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통제를 하는 군인들을 마주하게 된다. 절차는 매우 간편해서, 접수증을 작성하고, 보여주기만 하면 통과이다. 교동대교를 건더는데, 친구가 바다 멀리 보이는 육지가 북한 땅이라고 일러준다. 바다 수영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쉽게 건너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보이는 거리다. 오래동안 지속된 현실인데, 이 좁은 거리는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강화에서 나오는 쌀의 대부분이 이곳 교동.......

[고성여행] 고성 통일전망대와 DMZ 뮤지엄 [내부링크]

머물고 있는 금강산 콘도에서 통일 전망대가 차로 십오분 거리이다. 통일전망대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출입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민통선(민간통제선)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신분증도 미리 미리 챙기고 출입신고서로 향했다. 숙소에서 차로 5분 정도의 위치다. 서류를 제출하고 요금을 지불하니, 마치 놀이동산에라도 입장하는 듯, 핑크색의 손목띠를 내 준다. 이제 다시 정해진 시간에 승용차를 타고 전망대를 향해 출발~~:) 고성 통일전망대 & DMZ 박물관 민통선(민간통제선)에 다다르니, 군인들의 검문이 있다. 등록증을 보여주고, 통일전망대 관광이라고 쓰여진 노란 안내판을 받아 차 앞 창에 두고 한적한 길을 달린다. 태어나서 처.......

[강원도여행]- 속초 칠성 조선소&강릉 보헤미안 커피 [내부링크]

강원도에 왔으니 당연히 황태구이정식을 맛봐야 한다. 고성을 떠나 속초 맛집을 찾았다. 많은 이들이 이미 맛집으로 공유해 놓은 곳이기도 하고, 리뷰가 좋아 황태요리 '미가'를 찾았다. 주변은 벗꽃이 만발이다. 황태구이와 상을 가득채우는 반찬들. 각종 나물과 두부, 보기만 해도 건강해 지는 기분이 든다. 담백하고 소박한 강원도의 밥상. 화려하지는 않지만 입과 몸이 즐거워지는 식탁이다. 속초의 풍경이 너무나 바뀌었다. 아파트가 즐비하다. 아직도 짓고 있는 아파트 공사 현장도 눈에 띈다. 요즘 속초에 한달살기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내심 속초에서의 한달 살기가 끌린다. 산도 좋고 바다도 좋고, 맛있는 커피.......

남산 둘레길 벗꽃산책 [내부링크]

비 내린 후 벗꽃이 모두 떨어진 건 아닐까 마음에 조바심이 났다. 강원도에서 그 멋진 벗꽃길을 거닌 후에도 매년 남산에서 맞은 봄을 건너뛸 수는 없다. 다행히 벗꽃은 봄을 더 오래 느끼고 싶었나보다. 남산의 봄은 여전히 찬란하고 아름답다. 봄꽃은 겨울을 뚫고 피어나는 강인함이 있다. 꽃이 봄을 부른 건지, 봄이 꽃을 부른 건지, 꽃을 따라 피어나는 연한 연두빛의 봄잎들. 봄의 색은 모두 여리고 투명하다. 세상에 수채화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진부하지만 더 이상 설명되지 않는 봄이 눈 앞에서 내 몸과 마음을 설레게 한다. 봄 봄 봄 시작하기 좋은 봄 게을러지기 좋은 봄 사랑하기 좋은 봄

[남산 산책] 벗꽃 석양 [내부링크]

매일이 이렇게 새롭고 아름다운데 어떻게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갈 수 있을까?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남산이다. 친구는 인왕산도 있고 서울숲도 있고 조금 더 북쪽으로 가면 명산 북한산도 있다며, 자연과 어우러지는 서울의 자연을 이야기하지만, 나의 남산예찬은 끊이지 않는다. 고작 262m 높이의 남산은 언제나 오르기 편하다. 운동화를 신고, 때로는 슬리퍼를 신고도 슬슬 오를 수 있다. 작은 산이지만 나름 오르는 길도 계단, 숲길, 둘레길, 자동차가 다니는 포장길 등 수 많은 길들이 곳곳에 숨겨져있다. 일년 365일 자연의 변화를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즐거움은 봄날의 찬란한 햇살에 투명하게 비추는 연두빛 잎들과.......

봄의 석양-어제의 남산과 오늘의 파주 [내부링크]

남산에 살면서 가장 좋은 것 중 하나 봄부터 시작되는 매일의 멋진 낙조(落照) 어제 저녁의 남산 석양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가 약 1억5천만km라는데, 오늘 태양이 빛을 타고 이곳으로 여행을 온 걸까, 유난히 크고 붉은 태양이 바로 내 눈 앞에서 이렇게 멋진 우주의공간을 열어준다. 파주 심학산 정상에서 바라 본 오늘의 낙조

[영화]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는 앤소니홉킨스의 <더 파더> [내부링크]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무너진 마음을 끌어 안고 극장문을 나서니 비가 추적 추적 내린다. 차가운 공기를 가로지르며 길을 걷는 내내 영화의 마지막 장면들이 머리 속에서 빙빙 돌며 계속 코끝을 자극한다. 먼저 영화를 본 친구가 앤소니 홉킨스한테 너무 감정이입을 해서 힘들었다며 꺼낸 이야기에 궁금해 다음날 영화관을 찾았다. 나를 포함해 5명이 관객의 전부였다. 나를 제외한 관객들은 모두 70세는 족히 넘긴 어르신들이었다. 저 분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볼까? 마음이 짠하다. 영화는 너무 좋다. 훌륭하다. 앤소니홉킨스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 없이 최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를 지인들에게 기꺼운 마음으로.......

[영화] 노매드랜드(Nomadland)-고독과의 동행은 삶의 완성 [내부링크]

언제부터였을까? 삶의 불안함을 알게 된 것이. 아무것도 없이도 그저 자신만만했던 삶이 두려워지기 시작한 건 어른이 되고도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다. 물론 그런 두려움이 나를 지배하게 두지 못하도록, 스스로에게 암시하듯 되뇌인다. 모든 삶은 어차피 죽음을 향하는 여행일 뿐이라고. 영화 <노매드랜드>를 선택한 건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떄문이다. 그녀는 <쓰리빌보드>로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할때, 영화 제작 시 "포함조항(inclusion rider)"을 언급하며, 여성 영화인들의 연대를 만들어 내고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동시에 사회의 소수자들을 위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영화 안과 밖.......

[신촌극장/공연]돌 깨는 잠, 숨 짓는 숲 : 사물들의 세상 [내부링크]

신촌에 아주 작은 극장이 하나 있다. 어떤 극장이라고 이야기해야 할까? 영화가 아닌, 공연을 보는 곳이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오래된 빌라들이 줄지어 있는 평범한 골목 한 가운데, 낯설고 작은 불빛이 들어오는 간판이 있다. “신촌극장” 주거 공간인 빌라의 계단을 오르다 보면 의심이 든다. 이 곳에 극장이? 사실 여러 번 이 곳에서 공연을 본 적이 있지만, 매번, 계단을 오르는 기분은 묘하다. 누군가 벌컥 문을 열고 나와 자신의 주거 공간을 침범한 낯선 사람으로 나를 기분 나쁘게 바라보지는 않을까? 다행인지, 아직 한 번도 이곳에 주거하는 사람들을 만난 적은 없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건물 옥탑의 극장과 마주한다. 사.......

[구례여행]지리산 자락의 천은사와 '스테이&지리산아침' [내부링크]

구례에 다녀온지 벌써 이 주가 지나갔다. 모든 좋았던 시간은 늘 꿈결같이 기억된다. 지인이 구례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마음 속으로만 구례 방문을 벼르기를 벌써 몇 해가 지났다. 즉흥적으로 나온 이야기에 몇명이 모여 구례로 가기로 날을 잡았다. 장마기간이라 일기예보에는 비가 주르륵 떠 있었는데, 몇일 사이에 비는 해가 되어 날이 쨍쨍이다. 아침 일찍 서울을 떠나 전주에서 점심을 먹고 구례에 도착하니, 이제 겨우 2시이다. 지인은 구례에 자신의 작은 호텔을 지었다. 마치 유럽의 시골 마을에 와 있는 듯, 호텔은 세련되고 감성적이다. 오래동안 국내외를 휘저으며 많은 경험을 한 주인장의 멋이 한껏 담겨있다. 이름은 '스테이.......

[구례여행] 지리산 성삼재와 정령치 전망 [내부링크]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나섰다. 숙소에서 찻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오롯이 산책할 수 있는 시골길이 나온다. 이미 할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농부의 모습이 종종 보이지만, 논과 밭은 뜨거운 태양과 선선한 바람에게 맡겨진채 고요하고 평화롭다. 한 시간 가량의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다. 향이 좋은 커피와 직접 구워낸 크라상과 신선한 샐러드로 가벼이 배를 채우고 일치감치 떠날 채비를 한다. 구례까지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지만, 어제 천운사와 연꽃 공원에 이어 오늘은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지리산의 멋진 정취를 잠시라도 보기 위해 성삼재와 정령치 전망대를 오르기로 한다. 구.......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 주빈국 한국 프로그램 [내부링크]

대만의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이 진행 중이다. 1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꽤 긴 시간 동안 도서전이 열린다. 대만 친구들과 이야기 하며, 대만은 코로나 프리존이라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갑작스러운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출판사 부스와 도서 전시가 중심이 되는 도서전의 핵심 프로그램 오프라인 전시가 모두 취소되었다. 코로나19로 연기되고 취소된 일들을 작년 내내 하도 겪었더니,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갑작스럽게 모든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기간을 기존 5일에서 4개월로 연장한 것이다.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의 주빈국은 한국이다. 2020년 초청을 받았는데, 코로나로 참여를 못하고, 아쉬웠던지, 재초청을 해.......

예술가들의 기후 변화 예술 프로젝트 [내부링크]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세상이 멈출 것만 같았던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이 되었다. 여전히 세상은 이전과 비교해 조금은 천천히 그리고 조각 조각 나누어진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우리는 다시 희망을 가져보지만, 코로나 19 다음에 또 어떤 바이러스가 우리를 습격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끝없는 장마, 바이러스의 습격, 2020년은 우리 일상 깊숙히 지구 환경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었다. 2020년 예술가들이 모여 기후변화를 함께 고민하고 예술작업을 했던 프로젝트가 있다. 작년 길고 지루하게 이어진 장마와 함께 시작된 예술가 기후변화 레지던시는 12월까지 이어졌고, 참여했던 6명의 예술가들은 ‘기후변화’.......

남산에서 서촌까지 서울 야경 [내부링크]

벨기에 친구가 한국을 소개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서울 야경 사진이 필요하다며, 저작권에 문제가 되지 않는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괜히 여기저기 찾아보기도 귀찮고 해, 카메라를 들고 야간 산책을 나섰다. 남산에서 내려와 서울로를 걷고는 다시 남대문, 시청, 청계천을 거쳐 서촌까지. 늘 복잡하고 화려한 서울의 밤이 빛으로 빛나지만 차분하고 고요하다. 낯선 도시의 모습,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서울의 밤 풍경이다.

전남 곡성 여행-대황강 따라, 매화꽃 따라 봄길 걷기 [내부링크]

언젠가부터 봄 기운이 느껴지면, 섬진강을 따라 걷고 싶다 생각했었다. 가본 적도 없지만, 왠지 섬진강 주변의 매화 흐드러진 풍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코로나로 쉽게 여행 떠날 생각을 못 하다, 사람이 조금은 한적할 곳을 찾아봤다. 곡성이다. 찾아보니, 곡성에서도 섬진강을 따라 산책을 하다보면 매화꽃과 이른 봄 꽃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용산역에서 아침 8시 40분 기차를 타고 출발, 곡성에 10시 52분 도착하니, 작은 곡성역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은 사람들만 오갈 뿐 주변이 한가롭다. 기차역에서 나와 조금 걸어내려가니, 기차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기차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그 전에 매표.......

[강원도 여행] 고성 가는길-오대산 상원사 [내부링크]

강원도 고성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바다를 마지막으로 본게 언제였지? 생각해보니, 작년 1월 말레이시아 패낭에서였다. 맑고 투명한 바다색은 아니였지만, 나름 이국적인 멋이 있는 바다였다. 고성 바다는 참 오랜만이다. 몇년 전 친구들과 속초여행 중 고성 화진포까지 드라이브를 간 적이 있다.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고성 최북단의 깊고 묵직한 바다를 보러 떠난다. 강원도에서 가장 먼 길이니, 급할 것은 없다. 쉬엄 쉬엄 이곳 저곳을 들리며 봄을 맞아야 겠다. 고성 가는길, 처음으로 들린 곳은 오대산 상원사이다. 오대산하면 월정사가 떠오르겠지만, 차로 조금 더 올라가면 상원사가 나온다. 서울을 떠날때 미세먼지가 가득한 하늘을 따.......

[강원도 여행]고성 가는길-양양 벗꽃길(남대천연어생태공원) [내부링크]

양양을 거쳐 고성 가는길, 우리가 달리고 있는 길과 평행으로 오른쪽에 벗꽃이 줄지어 서 있는 길이 눈에 들어온다. 언뜻 봐도 끝없이 이어지는 벗꽃 길이다. 급할 것 없는 여행길.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가 멀리서 눈에 담은 꽃길로 들어선다. 우와!!!! 감탄이 절로난다. 이 길의 끝은 있는 걸까? 한참을 달리다 잠시 내려 꽃길을 걸어본다. 이 곳은 양양 남대천 연어 생태공원이다. 꽃길을 따라 남대천을 따라 한참을 달리다 보면, " 이 길 끝에 바다가 나오면 좋겠다."라고 늘 꿈꾸던 바로 그 일이 이루어진다. 꽃길 끝 바다! 이곳이 벗꽃 파다라이스이다. 강원도 여행 3월 30일(화)- 4월 1일(2박 3일) 1일 : 오대산 상원사-&g.......

[강원도] 고성여행-최북단 바다에서 보는 일출 [내부링크]

고성 바다를 처음 만난 건 아주 오래 전이다. 아마도 15년은 넘은 듯 하다. 인터넷을 뒤지다 우연히 고성의 금강산 콘도를 찾았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초행길을 친구가 운전하는 차로 달렸다. 강릉과 속초를 들려 여유있게 바다를 즐기고 저녁까지 먹고 늦장을 부리며 고성으로 향했다. 네비가 아니라 종이 지도를 들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고성으로 향하는 길에는 가로등 불빛 하나 없이 말 그대로 깜깜한 어둠이 모든 길을 장악하고 있었다. 달리다 보면 콘도가 보인다는 안내만을 믿고 달리고 또 달리고...."우리 이러다 북한까지 가는거 아니야" 하는 불안감을 내 뱉으며 한참을 달리고 또 달려 도착한 곳.......

[강원도]고성여행-해파랑길49 바닷길 산책(마차진해변-화진포) [내부링크]

멋진 일출에 한참을 취해있다 깨어나, 바다 산책을 나가기로 한다. 산책길을 찾아보니 해파랑길이 있다. 동해의 바닷길을 잇는 산책로로, 북으로는 고성의 통일전망대에서 남으로는 부산 오륙도까지 이어진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바닷길을 따라 부산까지 아주 긴 산책을 해 보고 싶지만, 그건 국토대장정이 될테니, 오늘은 해파랑 코스(총 50) 중 49코스를 북진이 아닌 남진으로 해 보려 한다. 오늘의 여행 계획은 금강산 콘도에서 화진포까지 바닷길 산책 -> 화진포에서 막국수와 감자전 점심 -> 다시 걸어서 금강산 콘도까지->차로 통일전망대-> dmz박물관->대진항 수산시장에서 회 포장 -> 숙소에서 저녁 바다를 보며 저.......

화천 산소길 장마 전과 후 [내부링크]

지난 7월 장마가 그렇게 길게 이어질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어느날 여름 비가 몇일째 주룩 주룩 내리던 중 하늘이 맑게 개었다. 때는 이때다 산책을 나갔다. 화천의 지도를 보니 산소(O2)100리 길이 보인다. 금강산과 평화의 댐을 거쳐 내려오는 북한강과 파로호 물길을 따라 조성한 길이다. 산소길 코스 중 강 위로 걸을 수 있는 부교가 있다고 해서 먼저 차로 미륵바위쉼터까지 찾아갔다. 강 건너편으로 부교가 눈에 들어온다. 폰툰(Pontoon) 다리를 건너 부교를 따라 걷는다. 한참을 걷다보면 숲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일까? 부교의 이름은 ‘숲으로 다리’이다. 김훈 작가의 작명 솜씨다. 물안개가 강 표면으로부터 퍼지며 저 멀리 세상을 신.......

2020서울국제도서전 10.16-25 [내부링크]

매년 6월말 더위가 찾아오기 전 코엑스에서 열리던 서울국제도서전이 올해는 가을로 미뤄졌다. 이유는 당연히 코로나 19 때문. 코로나로 봄, 여름 모든 문화예술행사가 취소되고 미뤄지고, 가을 행사마저 우수수 취소가 되어 2020년의 시간이 무미 건조하게 지나가는 듯 했는데, 조금씩 문화행사 소식이 들려온다. 사람과 책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책을 이야기 하는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이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 간 열린다. 기존보다 긴 일정으로 열리는 올해 도서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개의 세상을 오고가며 진행된다고 한다. 도서전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발표 되기 전 트레일러가 도서전의 기대를 높인다. 서울국제도.......

2020서울국제도서전 청소년 프로그램 @보안여관 [내부링크]

경복궁 옆 청와대로 올라가는 길을 걸어 올라갈때면 습관적으로 잠시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보안여관이다. 통의동 보안여관은 원래 1942년부터 2005년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머물다간 장소이다. 최근 몇년 사이 예술가 레지던시 공간인 보안스테이가 새롭게 문을 열면서, 33마켓 카페, 보안클럽, 보안책방과 전시 공간인 1942 가 모여 하나의 문화 복합공간이 되었다. 가끔 전시를 보거나, 통창으로 되어 있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책방에 들리곤 한다. 이곳에서 청소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보안여관과 청소년이 다소 낯설어 보이는 조합처럼 보이지만, 프로그램이 흥미롭다. 10월 16일부터 열리는 2020서울국제도서전이 보안여관과 함께 마.......

2020 서울국제도서전 방구석큐레이션 '얽힘' [내부링크]

서울국제도서전 올해의 주제는 'XYZ:얽힘'이다. 얽힘 앞에 붙어 있는 XYZ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세대, 젠더 또는 3차원의 입체 좌표의 공간…사람마다 떠오르는 것이 다를 수 있다. 이번 도서전의 주제 ’얽힘’은 현재 우리가 처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는데 있어 많은 사유의 고리들을 던져준다. 이 세상에서 서로 얽히지 않고 살아가는 존재가 무엇이 있을까? 독야청청 우아 고고하게 혼자 살겠다고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간 이가 있다 하더라도, 자연 속 하나의 존재인 인간이 어느 것 하나 얽히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모든 것에 얽혀있다. 사람으로 얽혀있고, 자연과 얽혀있고, 문화로 얽혀있고, 공.......

2020 카라동물영화제-우리는(인간) 동물이다. [내부링크]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공존’과 ‘공생’의미는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왜 이런 시대에 직면하게되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뉴노멀’이 다시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어쩌면 우리는 정말 고민하고 사유해야 하는 것들을 미뤄둔채 새로운 일상을 꾸려가는 것에만 급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영화제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동물원 행동 카라에서 주최하는 ‘카라 동물영화제(KARA Animal Film Festival’이다. 10월 29일(목)부터 11월4일(수)까지 7일 동안 온라인의 공간에서 열린다. 올해의 슬로건은 "우리는(인간) 동물이다.” 이다. .......

궁중문화축전-창경궁, 빛이 그리는 시간 [내부링크]

서울에 살면서 가을 밤 궁 산책이야 말로, 최고의 가을밤을 즐기는 방법이다. 10월 10일부터 11월 8일까지 궁중문화축전이 열린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5개궁과 사직단 그리고 온라인에서 궁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당연히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우연히 지인을 만나 함께 창경궁으로 향했다. 이미 어둠이 가라앉은 창경궁은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그리 북적이지는 않았다. 아주 오래전 화려한 조명으로 궁을 장식했던 그 촌스러움은 사라지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드러나도록 마치 여린 달빛과 같은 조명으로 궁은 어둠 속에서 살포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궁중문화축전 창.......

2020서울국제도서전-책도시 산책 [내부링크]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코로나로 수 만명의 사람이 동시에 모여 출판사의 책들과 작가를 만날 수는 없지만, 코엑스의 거대한 출판사 부스는 온라인 가상의 공간으로 옮겨지고 독자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상에서만 책을 만난다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도서전이 준비한 프로그램은 '책도시산책'이다. 이름에 책과 도시와 산책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니, 책을 가지고 도시를 산책? 도시를 산책하며 만나는 책? 책으로 도시를 산책? 여러 상상이 든다. 책도시산책은 동네서점과 문화공간을 여행하듯이 다니며 책의 공간에서 책과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서점과 출.......

가을 남산 산책 [내부링크]

주말에 비 소식이 있어 마음이 급해진다. 바쁜일을 핑게로 한 동안 산책을 못 나갔더니 어느새 가을이 깊어졌다. 토요일 오전 오랜만에 남산 둘레길을 거닐며 온 몸으로 가을을 느껴본다. 멋진 단풍을 위해 강원도로 떠나지는 못해도 집 앞에서 만나는 단풍 만으로도 가을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책] 장류진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 [내부링크]

2020년 내 블로그의 마지막 글이 작성된 날짜를 보니 10월 31일이다. 그 이후로 2달하고도 보름이 지났고, 년도는 2020에서 2021로 바뀌었다. 2020년 봄부터 코로나로 세상이 멈춰버린 듯 했지만, 시간 만큼은 여느때와 같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다 했다. 2020년 코로나로 많은 일이 연기되고, 취소되고, 어떤 일도 계획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가장 큰 어려움과 질문은 코로나가 아니었다. 일을 하면서 유독 많이 만나게 된 소위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이해였다. 보편적 논리로 퉁쳐 버리거나 세상을 세대로 구획지어버리는 세대론자의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나와 그리고 나와 가까운.......

[만화] 두 소녀의 인류와 삶에 대한 질문 <소녀 종말 여행> [내부링크]

*스포일러 있습니다. 특별히 만화광이 아니였어도 어릴적 친구들과 만화책을 돌려보며 다음 회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애태웠던 기억이 있다. 신일숙의 장대한 대서사 <아르미안의 네 딸들> 의 레.마누아, 스와르다, 아스파샤, 샤르휘나의 이름이 지금도 각 캐릭터의 이미지와 함께 선명하게 남아 있다. 얼마전 특별 레트로판이 새롭게 출간되었는데, 하루에도 여러번씩 구입하고싶은 마음에 온라인 서점을 들락날락하고 있는 중이다. 이십대에는 황미나의 <레드문>에 취해 새로운 책이 나오면 다시 처음부터 읽고 또 읽어 캐릭터에 흠뻑 빠져 허우적 댔던 시절이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명절이면 동생과 함께 만화방을 일찌감치 들.......

[영화] EBS 켄로치 감독 기획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내부링크]

좋아하는 영화 감독은 꽤 많지만 존경하는 감독으로는 켄로치 감독이 단연 마음의 제일 앞줄을 차지하고 있...

남도 섬 여행기-외달도 한옥민박에서의 삼시세끼 [내부링크]

외달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두밤을 보낼 계획이다. 몇 주 전에 예약 해 놓은 한옥민박에서 짐을 픽업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