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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y Boy 감상 [내부링크]

일단 'Sonny Boy'는 비현실적 공간에 고립된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비일상적 설정이기도 하고 연출이 독특해서 상당히 낯섭니다. 어떻게 전개하고 흘러갈지 잘 예상되지 않을뿐더러, 예상하려는 노력 자체가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다른 애니메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변형된 청춘 성장 애니메이션 가장 단순하고 쉬운 설정부터 시작해 봅시다. 먼저 남자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성격은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눈에 띄지 않고 유약한 편입니다. 그런 그에게 발랄하고 통통 튀는 자유로운 성격의 여자 캐릭터가 나타납니다. 이렇게 'Sonny Boy'는 Boy Meets Girl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물론 커스텀 되었지만요. 여자 캐릭터와 만나는 남자 주인공 뒤이은 전개 또한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보통의 학교 배경 애니메이션은 입학식→중간/기말고사→여름방학→문화제→졸업식이라는 단계를 밟습니다. 클리세라 하기에도 좀 그럴 만큼 패턴이 정해져 있죠. 'Son

논논비요리 3기 감상 [내부링크]

2015년의 2기 이후 6년 만의 후속이자 완결 시즌입니다. 2013년 1기가 처음 나왔을 때 냥파스로 화제가 되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 전의 일이군요. 귀여운 렌게 '논논비요리' 3기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다르지 않음이 주요 매력 포인트인 애니메이션이기도 하죠. 먼저 수려한 배경 작화가 여전히 눈을 끕니다. 일본 시골에 대한 환상을 키워주는 애니메이션 은근히 디테일까지 신경 쓰는 제작진 귀여운 캐릭터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도 여전합니다. 새로운 캐릭터도 몇 명 등장하는데 위화감 없이 잘 어울려요. 전반적으로 따뜻한 애니메이션입니다. 1기부터 '논논비요리'를 봐 온 사람이라면 실망 없이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이게 완결 시즌이라는 사실은 상당히 여운을 남기고 여러 감정을 들게 만들어요. 끝까지 찬밥이었던 오빠 군

하얀 모래의 아쿠아톱 감상 [내부링크]

'꽃이 피는 첫걸음', '시로바코', '사쿠라 퀘스트'에 이은 P.A Works의 '일하는 여자아이 시리즈'이자, '잔잔한 내일로부터', '물드는 세계의 내일로부터'의 시노하라 토시야 감독 시리즈입니다. 언급된 다섯 애니메이션의 특징이 전부 잘 나타납니다. 기본적인 얼개나 구성은 '일하는 여자아이 시리즈'의 그것과 거의 똑같고, 캐릭터 디자인이나 디테일은 시노하라 토시야 감독의 냄새가 짙게 납니다. 수려한 배경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자 매력 '하얀 모래의 아쿠아톱'의 내용 자체는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족관 운영 관리입니다. 전반부는 수족관 부흥이 중심이고 후반부는 대형 아쿠아리움 적응이 중심입니다. 이제 이런 패턴은 P.A Works가 구사하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어요. 셋 이상의 여자 캐릭터가 주연으로 등장하여 소프트한 백합 분위기를 풍기며 으쌰 으쌰 일하는 것 말이죠. 여기에는 분명히 오리지널리티가 존재하고,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비록 약간은 지루하고

쟈히님은 기죽지 않아! 감상 [내부링크]

실버 링크의 냄새가 물씬 나는 일상 코미디 애니메이션입니다. 아주 약한 백합 요소도 들어있고요. 귀여운 쟈히 전체적으로 일상보다는 코미디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고 스토리보다는 쟈히의 캐릭터성으로 끌고 나갑니다. 그걸 실버 링크의 안정적인 작화력이 뒤받쳐 주고 있어요. 대단히 특별한 무언가가 있진 않으나 기대한 만큼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후반부에는 갑자기 괴수물이...

세계 최고의 암살자, 이세계 귀족으로 전생하다 감상 [내부링크]

이세계 전생 치트 애니메이션입니다. 클리셰라는 클리셰는 전부 들어 있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주인공의 전생 전 삶이 전개에 꽤 큰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멋진 미중년이었던 주인공 제목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암살자였기에, 주인공은 이세계로 전생하게 되고 거기서도 암살자가 됩니다. 이러한 패턴은 나름 독특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그런 도입부가 무색하게 다음부터는 전형적으로 흐릅니다. 전개 자체가 틀에 박혔을 뿐 아니라 이것저것 날려버려 허술합니다. 작화 퀄리티도 안 좋고요. 원작 홍보용에 그치는 애니메이션의 단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전반적으로 매력 없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암살이라는 소재 자체에 상당한 분량을 들이고 있으니, 그 점을 잘 살렸으면 특색 있는 애니메이션이 될 수 있었겠죠. 그러나 짜임새 자체가 너무 아쉬워요. 결국 다른 이세계 전생 치트 무쌍 애니메이션과 다를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거기에 작화 퀄리티도 안 좋으니 더욱더 볼품없죠.

진정한 동료가 아니라고 용사 파티에서 쫓겨났기 때문에, 변경에서 슬로우 라이프 하기로 했습니다 감상 [내부링크]

'이세계 마왕과 소환 소녀의 노예 마술', '달이 이끄는 이세계 여행', '이 용사가 ZZANG 센 주제에 너무 신중하다',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등등 수많은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이 쏟아져 나오는 와중에 각 애니메이션은 자기만의 독특함을 뽐내려고 합니다. 특히 도입부, 초기 설정에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죠. 노예 마술, 신중함, 몬스터로 전생함 등등이 그런 요소입니다. 그러나 결국은 모든 애니메이션이 비슷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갑니다. 어찌어찌하면서 동료를 만들고, 좀 더 강하거나 강하다고 추정되는 존재와 만나고, 결과적으로 전생의 초기 목표보다 더 큰 목표를 설정하게 되죠.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서처럼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합니다.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처음 겪는 불행한 고난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다음의 행복은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전개되는 것이죠. 다들 여자 캐릭터를 얻거나 능력을 더 강하게 만듭

변경의 팔라딘 감상 [내부링크]

이세계 전생으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이지만 그게 큰 의미를 갖지는 않습니다. 치트를 받지도 않고 현대 지식으로 뭔가 해보려고 하지도 않아요. 그냥 정통 판타지 모험 장르입니다. 이세계 전생 요소는 완전히 곁다리로만 존재해요. 이상한 게 오히려 더 이상한 상황 그래서 '변경의 팔라딘'은 새롭게 느껴집니다. 워낙에 많은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이 치트 능력을 바탕으로 무쌍을 찍거나 돈을 쓸어 담는 전개를 보여줬으니까요. 그러지 않고 좋은 스승을 만나 차근차근 강해져서 더 넓은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변경의 팔라딘'은 확실히 다르긴 다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웃긴 상황이에요. 따지고 보면 '변경의 팔라딘'이 더 전통적인 형태의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좋은 스승, 적당한 은총, 시련, 엘프 동료(남자지만) 같은 요소가 그렇습니다. '로도스도 전기'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판타지 소설이나 만화 등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 구조죠. 매우 오래되었고 눈에 익은 형태입니다. 그러나 2021년

보이는 여고생 감상 [내부링크]

애니메이션, 영화, 만화 등을 막론하고 공포 장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공포라고 하면 주로 잔인함과 결합하는데 그건 더 싫어해요. 그래서 공포 애니메이션은 거의 안 봤습니다. '어나더' 정도 봤을까요. '보이는 여고생'의 공포는 그런 거부감 드는 공포는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별로 무섭지 않아요. 귀신이 공포의 주요 포인트인데 좀 징그럽게 생겼을 뿐 막 무섭지는 않습니다. 공포 장르의 필수인 완급 조절에 있어서도 썩 훌륭하진 않아요. 뭔가 나올 것 같다가 안 나오고, 안 나올 것 같은데 나오는 식의 호흡이 공포물에는 필수라고 할 수 있죠. '보이는 여고생'은 강약 조절 없이 그냥 강하게만 밀어붙이는 느낌입니다. 따라서 진짜 무서운 무언가를 원해서 '보이는 여고생'을 본다면 상당히 실망스러울 거예요. 대신 '보이는 여고생'은 에로를 품습니다. 필요한 정도에 비해 판치라나 서비스 신이 많이 나와요. 조금 뜬금없기는 한데 공포와 에로는 잘 어울리는 짝입니다. 그

삼각창의 밖은 밤 감상 [내부링크]

제목으로 내용을 유추하기 매우 어려운 애니메이션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탐정과 조수 이야기입니다. 연쇄 살인을 쫓으면서 각자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전개로 흘러가요. 어떻게 보면 아주 전형적인 탐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삼각창의 밖은 밤'만의 특색이 있다면, 그건 BL 요소입니다. 남자 주인공은 조수 역할이고 탐정 역할의 남자 캐릭터와 묘한 로맨스의 냄새를 풍깁니다. 노골적으로 러브 라인을 표현하고 있어요. 이런 유의 표현에 내성이 없다면 상당히 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BL 스토리 라인보다 더 거슬렸던 건 남자 주인공의 성격입니다. 어릴 때부터 유령 보는 능력을 가져서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기에 성격이 좀 안 좋아요. 악랄한 건 아니지만 심약하고 예민합니다. 작은 사건에도 많이 흔들리고, 그래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 과정이 보는 입장에서는 꽤 피곤합니다. 연쇄 살인과 관련된 탐정 - 추리 스토리 라인이 흥미로워서 그쪽으로 집중하고 싶

달과 라이카와 흡혈공주 감상 [내부링크]

소재만큼은 대단히 특이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우주 개발 경쟁이 펼쳐지던 냉전 시대를 모티브 삼았어요. 그것도 배경이 미국이 아니라 소련 쪽입니다. 물론 설정상으로는 가상 국가지만 누가 봐도 소련이에요. 실제 역사에 기반한 애니메이션이야 적지 않았으나 이만큼이나 도전적인 시도를 했던 애니메이션은 '조커 게임' 정도 밖에 안 떠오릅니다. 설경과 우주라는 배경에서는 '우주보다 먼 곳'도 살짝 연상되는군요. '종말의 이제타'도 세계 대전을 암시하면서 민감한 주제를 정면에서 다뤘죠. 실제 역사보다 재밌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 소재는 늘 아쉬움을 남깁니다. 실제 역사를 그대로 따라가면 따라가는 대로, 대체 역사로 가면 대체 역사인 대로 장점이 보이지 않아요. '달과 라이카와 흡혈공주'는 대체 역사에 가깝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흡혈귀가 나오니 실제 역사와는 이미 거리가 있는 셈이죠. 이 흡혈귀가 실제 소련의 소수 민족 박해 역사와 겹쳐지면서 나름 솜씨 좋은 설정으로 보입니다. 그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감상 [내부링크]

무난한 러브 코미디 애니메이션입니다. 실의에 빠진 남자 주인공을 밝고 긍정적인 여자 캐릭터가 구원해 준다는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에요. 전반부의 포인트는 염세적인 남자 주인공이 점점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입니다. '나는 100만 명의 목숨 위에 서 있다' 감상에서 언급했던 주인공의 거슬리는 포인트가 여기서도 등장해요.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의 주인공은 페시미스트라는 단어를 처음 배운 사람처럼 남발하고 다닙니다. 남자 주인공 시마 타마히코는 페시미스트, 즉 염세주의자가 아닙니다. 그는 누구보다 사랑받고 싶으면서 못 받으니까 투덜대는 찌질이일 뿐이에요. 그냥 심약한 심술쟁이인 거죠. 특별히 추악한 성격도 아니고 충분히 있을 법한 캐릭터입니다. 다만 페시미스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먼 게 문제에요. 결국 참회하고 갈 길을 가는 주인공 전반적으로 무난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전반부가 남자 주인공에 초점을 맞춘다면 후반부는 관동 대지진이 중심입니다. 나름 매력이 있긴 있어요. 그것 말고는 굉

블루 피리어드 감상 [내부링크]

시간을 돌리거나 무턱대고 엉겨오는 여자 캐릭터 없는 정통 청춘 성장 애니메이션입니다. 개인 취향은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처럼 뭔가 비현실적이고 극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애니메이션이지만 '블루 피리어드'처럼 담백한 것도 나쁘지 않아요. 이런 유의 애니메이션은 은근히 보기 드물어서 나름 희귀성도 있습니다. 소재도 본격 입시를 다룹니다. 한국인에게도 특히 익숙한 소재라고 할 수 있겠죠. 뒤늦게 미술에 흥미를 붙인 주인공이 미대를 가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뭔가 특별한 계기로 벽을 단숨에 뛰어넘는 일반적 전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도 사소하고, 그 후 연습하는 과정이나 그림을 피드백 받는 것도 급격한 변화는 없어요. 극적인 도약이 없고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주인공은 미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갑니다. 이런 지점이 신선하게 다가와요. 잘 그린 그림이라고 보이게 그리기의 어려움 다만

무직전생 ~이세계에 갔으면 최선을 다한다~ 감상 [내부링크]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1기, 2기),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등등과 함께 잘나가는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입니다. 언급된 애니메이션보다 훨씬 압도적으로 높은 작화 퀄리티를 보여주면서 세계관 표현과 몰입에 있어서는 궤를 달리해요. 단순히 그림이 예쁘다 수준을 넘어서 배경 표현, 마법의 디테일 등등이 아주 좋습니다. 애니메이션 자체를 더 재밌게 볼 수 있게 할 만큼 훌륭한 그림입니다. 이야기 면에서는 무난합니다. 이세계 전생이긴 한데 그냥 좀 강한 주인공이 나오는 판타지 애니메이션에 가깝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라는 부제에 걸맞지 않게 그렇게 막 최선을 다하지도 않아요. 물론 말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말 이상의 비중은 없습니다. 그 외에도 뭔가 '무직전생'만의 정말 특이한 설정 같은 건 없어요. 무난하게 둥글둥글 굴러갑니다. 그래서 개인에 초점을 맞춘 모험 이야기라기보다 영웅담이나 전기 같습니다. 감정을 갖고 기복이

Deep Insanity THE LOST CHILD 감상 [내부링크]

대충 찾아보니 원작 게임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 이 애니메이션 자체는 게임이나 그런 걸 몰라도 따라갈 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요. 물론 완벽하게 모든 설정을 다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다 알 필요가 없어요.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둬도 별지장 없습니다. 불안한 그림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불안한 작화 퀄리티입니다. 밑도 끝도 없이 무너지지는 않으나 뭔가 그렇게 무너질 것처럼 불안해요.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라는 느낌이 드는 그림입니다. 색감도 별로고요. 이 애니메이션의 제작사인 실버링크는 자주 이렇게 그리죠. '너와 나의 최후의 전장, 혹은 세계가 시작되는 성전'이나 '마왕학원의 부적합자'에서도 그랬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논논비요리'나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처럼 꽤 잘 빠진 애니메이션을 내놓기도 합니다. 이 애니메이션도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작화 퀄리티지만, 중반부나 마지막 몇몇 전투 장면은 볼만하게 그려놓기도 했습니다. 다작

86 -에이티식스- 감상 [내부링크]

학원물, 러브 코미디 장르의 클리셰 전개로 쉽게 넘어갈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고 끝까지 진지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전반부(파트 1)은 노예 전투원과 귀족 지휘관이라는 전형적인 구도 속에서 전개되고, 후반부(파트 2)는 소년병 문제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일상 에피소드나 모에 어필에 분량을 거의 주지 않았어요. 이런 식의 진지한 애니메이션은 오랜만이라 이것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최근에는 '나이트헤드 2041'이 이런 느낌이었지요. 전반부 인물 구도에서는 '약속의 네버랜드' 1기 2기나 '달과 라이카와 흡혈공주'도 연상돼요. 작화 퀄리티도 만족스러워요. 거미 형태의 로봇이 주력으로 나와 전투하는데 3D 모델링의 장점을 잘 살렸습니다. 인물 그림이나 전체적인 배경, 연출 등도 흠잡을 곳이 없어요. 마지막 전투보다 인상 깊었던 전투 장면 갈수록 초췌해지는 남자 주인공도 잘 그렸어요 쾌락 없는 책임에서 쾌락 만들기와 소년병 잠깐 후반부(파트 2)에 초점을 맞춰봅시다. 후반부에서는 복수에 성공했

takt op.Destiny 감상 [내부링크]

기본적으로 그림을 잘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보통은 클라이맥스인 최후의 전투에 영혼을 갈아 넣어 그리죠. 'takt op.Destiny'는 첫 화부터 매우 매력적으로 그립니다. 1화는 아니지만 훌륭한 전투입니다 음악의 힘을 빌려 싸운다는 설정에 걸맞게 마치 춤을 추듯 싸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뒤로 갈수록 그런 특색이 사라지고 무난하게 잘 그려진 전투 장면이 돼요. 아무튼 좋아하는 타입의 전투 연출이기도 하고, 취향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는 수준의 그림입니다. 가감 없이 때려 박아서 역동적이고 속도감이 훌륭해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의 어려움 아쉬운 점은 이야기입니다. 막 그렇게 망가진 이야기는 아니에요. 그러나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구도는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횡단하는 로드 무비적인 구도입니다. 당연히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는 구도죠. 하지만 영화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으므로 그렇게까지 참신하거나 신선하진 않아요. 일단 이 로드 무비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2기 감상 [내부링크]

1기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주인공 일행이 무난하게 적을 쓰러뜨리고 다 살려내는 전개가 반복됩니다. 원작 재현에 급급해서 빠른 템포로 가는 느낌도 여전해요. 특별히 주의 깊게 볼만한 지점은 없습니다. 작화 퀄리티 또한 그저 그렇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런 이세계 전생 치트 애니메이션에 굳이 그림을 열심히 그려야 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물론 잘 그리면 좋겠죠. 그러나 잘 그리지 않았다고 해서 막 대단히 실망스럽지는 않습니다. 원래 기대치 자체가 낮으니까요. 전투 면에서는 정석 치트 무쌍 애니메이션이라 주인공이 질 거라는 생각이 안 듭니다. 그런데 은근히 주인공이 피를 많이 흘려요. 나름 긴장감을 주려는 건진 모르겠으나 별 효과는 없습니다. 아무리 피를 흘리고 위급해 보여도 어차피 주인공이 다 이길게 뻔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피를 흘리는 이유는 그냥 그게 멋있어 보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약간 피가 튀어 있는 걸 좀 더 쳐주는 업계인 건지 뭔지... 전반적으로 예상

슬로우 루프 감상 [내부링크]

'유루캠'처럼 여자 고등학생이 좀처럼 즐길 것 같지 않은 아웃도어 취미를 느긋하게 즐기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런 계열의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유루캠'이 제일 유명하다 보니 비교를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유루캠'이 보여줬던 수려한 자연 풍경의 그림만큼은 아니지만 '슬로우 루프'도 꽤 노력해서 그립니다. 귀여운 캐릭터 ㅛ표현도 군데 굳네 들어가 있고요. 텐션 대부분을 담당하는 코하루 또 다른 소재인 낚시는 꽤 진지하게 들어갑니다. 낚시에 취미가 없는 저 같은 사람은 처음 들어보는 전문 용어가 막 튀어나와요. 물론 보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고 작중에서 잘 설명해 줍니다. '유루캠'에 비해 취미에 대한 지식은 좀 더 자세하게 다뤄집니다. 스토리 면에서는 재혼하여 자매가 된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특정 취미를 소재로 삼는 애니메이션을 떠나서 이런 일상 애니메이션에 한 부모 가정끼리의 재혼같이 무거운 소재는 거의 등장 안 하죠. '슬로우 루프'는 상당히 본격적으로 이런 이야

괴인 개발부의 쿠로이츠 씨 감상 [내부링크]

전형적인 전대물 악의 조직을 다룬 애니메이션입니다. 악의 조직을 마치 일반적인 회사처럼 설정해서 약간 회사원 공감 이야기처럼 되어 있어요. 악의 조직임에도 근무 조건이 꽤 괜찮다는 것이 개그 포인트 중의 하나고, 주인공의 애사심이나 향상심이 불타는 것도 주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설정 자체는 신선하고 재밌어요. 히어로가 아닌 악의 조직, 괴인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파고든 점이 좋습니다. 회사 조직, 직장인 이야기에만 너무 몰두하지 않고 일본 애니메이션적인 캐릭터 모에 어필도 적절히 챙겨 갑니다. 물론 기본적인 전대물 요소도 빼먹지 않았어요. 없으면 섭섭한 실사 폭발 신 다만 작화 퀄리티가 치명적입니다. 너무 안 좋아요. 전형적으로 그림을 못 그린 애니메이션스럽게 뒤로 갈수록 더 안 좋아집니다. 게다가 장르 상 필연적으로 전투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상당히 조악해요. 어느 정도 괜찮게 그릴 수 있을만한 지점에서도 여지없이 그림이 무너집니다. 스토리와 설정의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2기 감상 [내부링크]

1기의 장점과 매력을 잘 살린 훌륭한 후속 애니메이션입니다. 1기 감상에서 언급했듯 만듦새 자체가 좋아요. 전체 작화 퀄리티가 'Vivy'나 '귀멸의 칼날'처럼 대단히 훌륭하지는 않으나 힘줘서 그려야 할 부분에서 확실히 힘줘서 그렸습니다. 특히 전투 장면뿐 아니라 캐릭터 모에 어필하는 부분까지 잘 그린 것을 보면 뭘 보여줘야 하는지 아는 제작진입니다. 1기에서 그랬듯 만화적 과장이나 연출이 좋았어요. 다만 콧코로의 분량이 확 준 것은 약간 불만... 후반부에 이어지는 전투 장면은 약간 늘어지고 그림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해야 할 만큼은 했다고 느껴집니다. 약간 한심한 타입의 남자 주인공도 여전히 좋았어요. 캐릭터 모에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무지성으로 러브 코미디적 전개로 가지 않습니다. 남자 주인공의 입지를 강력하게 제한하고 대신 페코린느와 캬루의 이야기를 깊게 다룹니다. 물론 스토리 상 약간 남자 주인공의 과거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주류는 아니에요.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천재 왕자의 적자국가 재생술 감상 [내부링크]

꽤 괜찮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이세계 전생 치트 애니메이션이 판을 치면서 그냥 배경이 판타지기만 해도 약간 피로감이 느껴지게 됐죠. 이 애니메이션도 제목과 이미지만 살짝 보고 또 이세계 치트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런 유의 애니메이션은 아니었죠. 효과적으로 챙겨가는 연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독특한 연출입니다. 실제로 1화 처음부터 3D를 이용한 인상 깊은 타이틀 연출을 보여줘요. 전체적으로 3D를 많이 활용하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요. 또 나라를 경영한다는 소재 상 대규모 전쟁이 자주 나오는데 굳이 사람을 일일이 그리지 않고 적절하게 표현해냅니다. 물론 이게 막 무슨 대단한 기법은 아닙니다.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주 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천재 왕자의 적자국가 재생술'은 이런 장면들이 너무 뻔하게 보이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카메라를 더 역동적으로 움직인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결과적으로 돈과 노력을 아끼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이세계 미소녀가 되어 버린 아저씨 감상 [내부링크]

개그 요소가 아주 짙은 이세계 애니메이션입니다. 30대 아저씨 두 명이 이세계에 가게 되는데 그중 한 명이 10대 여자아이로 성전환되어 버린다는 설정이에요. 크게 보면 치트 능력이 있으니 평범한 이세계 전생 치트 계열 애니메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능력을 과시하거나 배틀을 주로 다루지는 않습니다. 치트나 전투 같은 건 어디까지나 설정의 범주이고 개그 포인트가 훨씬 더 돋보여요. 특히 TS(성전환) 설정을 꽤나 재밌는 방향으로 쓰고 있어요. 성전환된 여자 주인공(정신은 남자)에게 누구든 반하게 되는 미모라는 치트가 붙었습니다. 어느 정도 쳐다봐야 반하는지, 얼마만큼 반하는지, 그런 애매모호함을 다양하게 해석하면서 재밌고 웃기게 풀어나가고 있어요. 여러모로 무난하게 웃을 만한 개그 포인트입니다. 그런 독자적인 요소와는 별개로 이야기 얼개는 용사가 마왕을 무찌른다는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크게 보면 왕도고 작게 보면 클리셰를 약간 비트는 개그라는 점에선 '이 멋진 세계에 축복

하코즈메 감상 [내부링크]

독특한 소재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여자 경찰의 파출소(코반) 근무기를 그리는 직장 애니메이션입니다. '시로바코'나 '카쿠시코토'처럼 애니메이션, 만화와 관련된 직업은 종종 다루어졌으나 경찰은 드물었죠. 있다고 해도 '사이코패스'가 그랬듯 일선 형사가 중심이었습니다. '하코즈메'처럼 순사와 파출소(코반)를 집중적으로 다룬 애니메이션은 없었다 해도 무방하겠죠. 그런 소재의 신선함에 있어서는 완전히 성공했습니다. 무능한 주인공의 매력 '하코즈메'에서 돋보이는 점은 단순히 참신한 소재에 의존하지 않고 캐릭터에 많은 힘을 실은 것입니다. 말단 파출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여주면서 현직자의 공감, 일반인의 호기심을 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꽤 흥미로운 캐릭터를 심어 놓았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그래요. 처음에는 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니는 평범한 사회 초년생처럼 보입니다. 대충 성적 맞춰 들어온 경찰 조직에 적응 못하고 헤매는 청춘 같은 느낌으로요. 그런데 애니메이션이 전개될수록 상당히 골 때리는 녀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감상 [내부링크]

확고한 여자 주인공이 있는 구도의 러브 코미디입니다. 러브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캐릭터의 매력 어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라는 아주 훌륭하게 목적을 이뤘습니다. 메인인 마린도 서브인 쥬쥬도 괜찮았습니다 작화 퀄리티 자체가 기본적으로 좋습니다. 고점도 찍어줘야 할 때 잘 찍어주고 저점도 크게 처지지 않아요. 순수하게 그림만으로도 볼만한 재미가 있습니다. 귀여운 연출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런 만화적 연출도 괜찮아요 이야기 면에서는 코스프레를 꽤 심도 있게 다룹니다. 무슨 코스프레 입문서처럼 코스프레의 디테일까지 보여주고 있어요. 이야기의 발목을 잡지 않는 수준에서 가능한 깊게 설명합니다. 이 점은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싶어요. 코스프레의 기술뿐 아니라 코스프레를 대하는 인물들의 마음가짐 같은 걸 다루는데, 그냥 남자 주인공과 여자 캐릭터가 꽁냥대는 걸 보고 싶은 사람에겐 좀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도 있거든

녹을 먹는 비스코 감상 [내부링크]

'아쿠다마 드라이브'와 비슷한 느낌, 색감의 세계관을 가진 애니메이션입니다. 대충 망해버린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여행하는 이야기입니다. '케무리쿠사', 'takt op.Destiny', '노 건즈 라이프'와도 닮은 부분이 있죠.'녹을 먹는 비스코'만의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게가 파트너로 나오는 것입니다. 비주얼을 제외한 이야기는 무난한 편입니다. 주인공인 비스코와 그의 스승인 쟈비와의 관계는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시온과 카미나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누구 한 쪽이 죽어도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으로 가요. 다만 쟈비는 카미나처럼 진짜 죽고 성장의 발판으로 쓰일 줄 알았는데 끝까지 살아 있어요. 대신 다른 누군가가 죽습니다. 이것도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까요. 처음에는 나름 독특하게 시작한 이 애니메이션은 중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그냥저냥 한 이능력 배틀물로 전개됩니다. 남자 주인공이 별 이유도 없이 각성해서 강력한 상대를 때려잡아요. '아쿠다마 드라이브'에서도 똑같이 뻔하게

귀멸의 칼날 2기(유곽편) 감상 [내부링크]

극장판에서 바로 이어져서 뒷정리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무한열차 사건의 뒷정리를 하고 유곽편이란 이름답게 유곽으로 파견되는 주인공 일행을 보여줘요. 그 유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전체를 마치 아주 긴 극장판처럼 다룹니다. 네즈코는 역시 귀엽습니다 애니메이션은 '귀멸의 칼날 1기'와 장단점이 거의 비슷합니다.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화려한 전투 신이에요. 3인방의 합동 기술 기존 3인방의 기술뿐 아니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오비의 속도감과 공간감 같은 것도 잘 살려냈어요. 여전히 그림만큼은 가장 잘 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점도 똑같아요. 자꾸 반복되는 과거 회상이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아요. 굳이 이 타이밍에 이 정도 분량을 할애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의 템포가 느리고 늘어집니다. '귀멸의 칼날'이 워낙에 잘나가는 콘텐츠이다 보니 거의 아무런 제약 없이 모든 걸 다루려고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소년 점프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인 걸 감안하

임금님 랭킹 감상 [내부링크]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특이한 캐릭터 디자인입니다. 약간 동화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는 이 디자인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단순히 미적으로 보기 귀엽다는 것에 그치지 않아요. 단순화된 그림이라 동화에 좀 더 힘을 쏟을 수 있었고 그래서 더 보기 좋게 움직입니다. 특히 뒤로 갈수록 전투 장면이 많아지는 데 이게 캐릭터 디자인과 합쳐지면서 상당히 보는 재미를 올려줘요. 표현의 형식과 내용이 잘 맞아 들어간 애니메이션입니다. 세계관도 좋아요. 전통적인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깔고 각 나라의 임금님을 훌륭한 순서대로 랭킹을 매긴다는 새 설정을 덧붙여 매력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캐릭터도 괜찮습니다. 군상극처럼 수많은 캐릭터가 나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각각의 사람, 집단이 선과 악으로 나눠지는 게 아니라 자기의 목적에 따라 움직이면서 이합집산하는 과정이 흥미로워요. 뜻이 맞으면 합쳤다가 아니면 갈라지면서 캐릭터들의 여러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런 구도의 애니메이션이 그렇듯 약간

코미 양은 커뮤증입니다 감상 [내부링크]

'그 비스크돌은 사랑을 한다'처럼 남자 주인공에 여자 캐릭터 하나인 구도의 러브 코미디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두 애니메이션은 지향점이나 결과물이 비슷한 편이에요. 작화 퀄리티가 훌륭하고 힘줘서 그려야 할 부분을 제대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차이점이라면 '코미 양은 커뮤증입니다'가 좀 더 개그 쪽의 비중이 많다는 것입니다. 비스크돌의 마린처럼 코미 양도 열심히 그려집니다 만화적 연출 그런 러브 코미디 요소를 제외하고 눈에 띄는 것은 만화적 연출입니다. 컷을 나누거나 배경 글을 쓰는 등 상당히 높은 빈도로 활용하고 있어요. 시네마 스코프 비율이나 4:3 비율도 종종 나옵니다 이러한 다채로운 연출은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잔잔한 학생스러운 연애와 무난한 일상 개그로 구성된 '코미 양은 커뮤증입니다'에 나름의 특징을 부여하고 완급을 조절해 준다고 할까요.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 내용임에도 그렇게 되지 않게 해주고 있어요. 이렇듯 여러모로 제작진이 신경을 많이 쓴 게 보이는 애니

방패 용사 성공담 2기 감상 [내부링크]

1기에서는 여느 이세계 장르처럼 우연히 이세계로 날아간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자리 잡는 이야기를 보여줬습니다. 이번 2기에서는 자리 잡은 주인공이 이 세계를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래 세계(현대 지구)로 돌아간다거나 그곳에 두고 온 미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세계에 지켜야 할 것이 더 많아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합니다. 즉 보통의 이세계 애니메이션과는 좀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이세계 전생 장르라기보다는 차라리 삼국지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방패 용사 성공담' 2기에서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권력을 잡기 위해 서로 갈등을 빚는 모습이 주를 이룹니다. 이세계에 떨어진 주인공이라는 개인 관점에서, 어떤 영지나 국가 자체로 스케일이 커지면서 더 먼 시점에서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바라보게 되어요. 그래서 인물 하나하나에 대단히 몰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장기짝처럼 보고 상호작용하며 움직이는 형국을 관찰하는 느낌으

아하렌 양은 알 수가 없어 감상 [내부링크]

꽤 괜찮은 개그 애니메이션입니다. '코미 양은 커뮤증입니다'가 러브 코미디이면서 코미디에 좀 더 방점을 둔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아하렌 양은 알 수가 없어'는 확실히 개그 애니메이션이고 추가로 연애 요소가 좀 들어간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런 개그 애니메이션은 본질적으로 개그 포인트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죠. 그 개그 포인트가 개인적으로는 잘 맞아서 재밌게 봤습니다. 과하지 않은 텐션으로 툭 던지는 개그가 좋아요 생각나는 다른 애니메이션으로는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이 있습니다. 이쪽도 연애 요소가 상당히 있긴 해도 기본적으로 타카기 양이 주인공을 놀리는 패턴이 중심이긴 하잖아요. '아하렌 양은 알 수가 없어'도 여자 주인공 아하렌의 행동을 주인공이 멋대로 상상하는 것이 주된 패턴입니다. 사이사이에 달달한 연애 요소가 들어가 있고요. 좀 다른 점이라면 정식으로 사귈 때까지 얼마가 걸릴지 모를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과 달리 '아하렌 양은 알 수가 없어'는 훨씬 빠르게 연

해골기사님은 지금 이세계 모험 중 감상 [내부링크]

뻔한 이세계 전생 치트 애니메이션 중 하나입니다. 많은 라이트 노벨 원작 애니메이션이 어처구니없는 퀄리티를 보여주죠. 그에 비해 '해골기사님은 지금 이세계 모험 중'은 꽤 괜찮은 수준입니다. 평균 작화 퀄리티는 무난하게 뽑혔고 이야기도 무난합니다. 해골기사라는 겉모습으로 전생해서 겪는 이런저런 일이 나름 개성적이기도 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통통 튀는 연출입니다. 이런 건 별거 아니지만 은근히 보는 맛을 더해줘요. 전반적으로 괜찮은 애니메이션입니다. '달이 이끄는 이세계 여행'과 상당히 닮은 점이 많아요. 이세계 치트 전생이라는 소재뿐 아니라 무난한 퀄리티에 나름의 포인트가 있는 게 그래요. 그리고 주인공이 갑옷을 입은 용사인 만큼 3D로 연출이 되는데 그게 또 잘 어울립니다. 무난하게 볼만한 애니메이션이에요.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3기 감상 [내부링크]

2기와 마찬가지로 연출이나 표현이 꽤 매력적입니다. 독특한 부분도 있고 퀄리티가 상당하게 뽑힌 부분도 있어요. 결과적으로 보는 재미가 좋습니다. 치카가 귀엽긴 해요 입체 음향 같은 다양한 시도도 눈에 띄어요.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의 메인 스토리 자체는 거의 굴곡이 없다 보니 이런 지점에서 다각도로 표현해 내는 것은 아주 좋은 노력입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애니메이션이에요. 2기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왔고 메인 스토리도 너무 느리거나 빠르지 않게 잘 담았습니다. 후속이 기대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사랑은 세계정복 후에 감상 [내부링크]

'괴인 개발부의 쿠로이츠 씨'처럼 약간 특이한 시점에서 바라보는 전대물입니다. '괴인 개발부의 쿠로이츠 씨'가 악의 조직을 다뤘다면 '사랑은 세계정복 후에'는 정의의 히어로와 악당이 연애하는 내용을 다룹니다. 딥하게 전대물에 관한 클리세나 디테일을 다루지는 않아요. 평범한 러브 코미디에 전대물을 첨가한 느낌이에요. 여자 주인공의 동생이 귀엽습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흘러가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작화 퀄리티와 이야기의 완급 조절이 약간 아쉬우나 여자 주인공의 과거 에피소드는 나름 개성 있고 흥미로웠어요. 러브 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면 볼만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길모퉁이 마족' 2기 감상 [내부링크]

독특한 감성으로 꽤 인기를 끌었던 '길모퉁이 마족'의 2기입니다. 일상물에 가까운 장르적 특성 덕에 1기와 크게 다른 점은 없어요. 4컷 만화가 갖는 빠른 호흡이나 캐릭터의 매력은 그대로입니다. 인형에 빙의한 리리스 귀여워요 다만 특별한 내용 없이 흘러가는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1기와 차별점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다가옵니다. 차라리 처음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 캐릭터에 대해 알아가는 1기에서는 더 신선하고 재밌죠. 이미 많은 걸 알고 보기 시작하는 2기는 확실히 감흥이 덜합니다. 게다가 4컷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 치고도 템포가 너무 빨라요. 어떤 사건이 진행되다가 다른 사건으로 넘어가고, 다시 원래 사건으로 돌아가는 식의 산만한 전개가 정신없이 일어납니다. 아무리 크게 진지한 내용이 없는 이야기라도 정도가 심해요. 전반적으로 무난한 애니메이션입니다. 1기를 봤던 사람은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1기부터 2기까지 정주행을 한다면 생각보다 별로일 수도 있

마법사의 여명기 감상 [내부링크]

이세계 전생이 아닌 독특한 감성의 판타지 애니메이션입니다. 주인공의 치트는... 약간 있는 편이라고 해야겠네요. 무능력한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였다는 흔한 실정의 주인공입니다. 굉장히 언밸런스한 캐릭터... 좀 특이한 점은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1기, 2기의 주인공처럼 뭔가 힘이 없고 의지가 약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은근히 매력 있는 유형의 주인공이에요. 전반적으로 평범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이야기는 약간 흥미로운 편이나 작화 퀄리티나 부가 요소들이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아요. 개성 강한 캐릭터가 몇몇 있지만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에 설득력이 있지는 않아요. 평범하게 볼만한 애니메이션입니다.

파티피플 공명 감상 [내부링크]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현대 일본에 환생하여 지하 아이돌을 최고의 아이돌로 만들어주는 소재의 이야기입니다. 굉장히 특이한 소재 같지만 막상 이야기는 무난한 지하 아이돌 성공기에 가깝습니다. 단독 공연하기, 팬과 동료 모으기, 관객 끌어모으기 등의 미션을 클리어하며 계단식으로 성장해나가는 구조에요. 이런 점은 정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약간 식상한 느낌도 있어요, 그런 흐름에서 소재가 빛을 발하는 건 삼국지를 레퍼런스 삼아 튀어나오는 개그 포인트입니다. 삼국지가 워낙에 방대하고 써먹을 만한 요소가 많다 보니 꽤 흥미로워요. 석병팔진이나 적벽대전 같은 소재를 가져와서 설명에 활용하는 파트는 삼국지를 아는 입장에서 재밌습니다. 다만 음악, 노래가 주된 요소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늘 그렇듯 '좋은 노래'라는 설정의 노래가 '진짜로' 좋진 않아요. 주인공인 에이코의 노래는 작중에선 듣는 사람을 사로잡는 대단한 노래처럼 표현되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그냥저냥 한 애니 송 느낌의 평범한 노래에

용사, 그만둡니다 ~다음 직장은 마왕성~ 감상 [내부링크]

이제는 클리셰가 된 '마왕 처치 후 사회에게 버림받은 용사'라는 소재로 나름 흥미롭게 전개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제목처럼 용사를 그만두고 자기가 부순 마왕군으로 들어가 마왕군 간부들과 이런저런 교류를 하는 내용이에요. 여기에다가 용사의 정체를 한 번 꼬아놓아서 전체적으로 나름 신선하다면 신선한 이야기입니다. 또 마왕군 퇴치 이후부터 시작한다는 점도 꽤 흥미로워요. 작중에서 이미 박살 난 마왕군이 있고, 용사 주인공이 어떻게 그들을 박살 냈는지 회상 식으로 보여주는 역행 구성입니다. 순차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 보여주는 것보다 좀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요. 시지프스 같은 주인공 초중반에는 평화로운 마왕군 재건기처럼 보이던 이야기는 주인공의 진짜 정체가 드러나면서 진지하고 무겁게 바뀝니다. 막 그렇게 대단한 설정은 아니에요. 비슷하게 진지한 면이 많았던 '변경의 팔라딘'에 비해서도 덜 무겁습니다. 그래도 가볍게 짚고 가자면 주인공에게 시지프스적인 고난을 부여시켜 놓았습니다.

러브라이브! 니지가사키 학원 스쿨 아이돌 동호회 2기 감상 [내부링크]

1기에 이어 여러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2기입니다. 1기 감상과 거의 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러브라이브 시리즈'가 늘 그렇듯 크게 망가지지도 않고 크게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작화 퀄리티는 군데군데 좀 아쉬운 지점이 있으나 애니메이션 전체로 보면 눈에 띄지 않는 수준입니다. 유우-아유무 관계가 1기처럼? 1기에서는 강한 백합 요소를 차별점으로 밀었죠. 2기에는 그런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중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온 신규 캐릭터가 등장해요. 가끔 중국어와 영어로 대사를 치는데 나름 신선하다면 신선하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러나 본질적으로 '러브라이브 시리즈'들의 그런 이야기 틀에 여전히 갇혀 있습니다. 갈등 구도나 이야기의 흐름이 뻔하고 결과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모든 에피소드에 큰 감흥이 없어요. '니지가사키 학원 스쿨 아이돌 동호회'에서만 볼 수 있는 매니저 - 아이돌이란 구도도 그다지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않습니다. 1기에서는 매니저(유우) - 아

우마무스메 2기 감상 [내부링크]

경주마를 모에화한 특이한 설정에서 오는 매력이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기본적으로 말의 귀와 꼬리가 달린 소녀들이 인간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소재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꼬리를 통과시킬 수 있는 구멍이 있는 미용실 의자 우마무스메용 도로가 있는 것도 재밌는데 바로 옆 자동차 도로의 제한속도보다 더 높은 것도 재밌습니다 이런 설정은 파격적인데 반해 '우마무스메' 2기의 이야기는 아주 단순합니다. 달리기(경마) 승부에서 오는 순수한 감동이 전부에요. 등장인물들이 달리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어떠한 갈등 요소도 없습니다. 진짜 완전하게 스포츠에만 몰입하고 있습니다. 주연인 토카이 테이오와 메지로 맥퀸 등등 모든 등장인물이 어떻게 이길 것이고, 어떻게 패배 혹은 부상을 딛고 일어설 것인가에 대해 고민합니다. 쓸데 없는 개인 에피소드나 감정선은 전부 쳐냈어요. 당장의 승패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패배와 고난에도 배울 것이 있다 같은 격언이 왜 널리 쓰이는지 직접 느껴져요 결과

이 힐러, 귀찮아 감상 [내부링크]

약간 텐션이 높게 전개되는 개그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반적인 개그 애니메이션보다 더 톤이 밝게 설정되어 있어요. 주인공은 검사고 여자 주인공은 힐러로, 같이 파티를 짜서 모험한다는 설정입니다. 전체적으로 드래곤 퀘스트 분위기라서 죽으면 관짝을 끌고 다닙니다. 이런 설정과 세계관에서 알 수 있듯 굉장히 일본 애니메이션스러운 개그 코드를 갖고 있어요. 평범한 한국 사람이라면 따라가기 좀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정도 일본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평이한 수준의 개그입니다. 예능의 프롬프트 느낌 개그 템포도 빠릅니다. 짧은 호흡으로 쉴 새 없이 밀려들어요. 원작이 4컷 만화는 아니지만 순수하게 개그의 흐름만 보면 4컷 안에 다 정리가 되는 만화라서 그렇습니다. 그러면서도 간간이 스토리가 전개돼요. 이러한 분량 배분은 나쁘지 않습니다. 적당히 흥미를 끌어서 뒤 내용을 보게 만들어요. 전반적으로 괜찮은 애니메이션입니다. 개그 애니메이션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요.

이세계 약국 감상 [내부링크]

원래 세계에서 상당히 성공한 사람이 의도치 않게 이세계로 전생하게 되는 패턴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주로 평균이거나, 평균에 못 미치는 사람이 전생하는 애니메이션이 많은데, '이세계 약국'은 일본 최고의 제약 연구원이 과로로 이세계로 가게 되는 설정입니다. 주인공은 그렇게 이세계로 가서 화학식을 기억해 낸다면 모든 물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딱 봐도 치트 능력이지만 완전히 무지성으로 무쌍을 펼치진 않아요. 원래 세계에서 능력 있는 사람이었다 보니 자기의 능력이 의도치 않은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걸 압니다. 그래서 가능한 숨기려고 해요. 이런 성숙한 사고의 흐름이 좀 색다릅니다. 보통 이세계 애니메이션의 중고등학생 주인공과는 약간 다르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런 특징은 중반을 넘어가면서 역시나 사라지고 맙니다. 남자 주인공은 능력을 적당히 조절해가며 원하는 만큼의 성공을 실컷 맛보고,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그저 주인공의 대단함을 빛내기 위한 보조 도구로 전락할 뿐입니다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2기 감상 [내부링크]

5명이 데뷔했던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1기에 이어 나머지 4명이 데뷔하는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2기입니다. '러브라이브!', '러브라이브! 선샤인!!', '러브라이브! 니지가사키 학원 스쿨 아이돌 동호회' 1기와 2기까지 주요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을 다 챙겨 봤습니다. 각각 2기씩 있으니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2기는 8번째 애니메이션이에요. 그래서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1기 감상에서 했던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스쿨 아이돌을 하게 되는 계기, 좌절해 넘어진 멤버를 일으키는 법, 졸업에 관한 이야기 등등. 전부 비슷비슷합니다. 캐릭터 설정도 그렇고요. 세부 요소를 몇 개 지워낸다면 각 시리즈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게 더 단점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다음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제작진도 이런 지점을 의식하고 있기에 이번엔 라이벌 캐릭터에 차별점을 주려 했습니다. 이

사신짱 드롭킥 3기 감상 [내부링크]

1기와 2기가 그랬듯 별거 없는 개그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3기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되었는데 그 사실을 작중에서 메타적으로 언급하는 점이 약간 어이없어요. 이게 재미 요소보다 어이없음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애니메이션 전체적으로 너무 얼렁뚱땅 전개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화의 그 패턴 사실 1기와 2기에 비해 크게 달라진 요소는 없어요. 시답잖은 내레이터나 개그 패턴, 패러디 같은 것은 비슷하게 갑니다. 그런데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너무 강해요. 어차피 큰 줄기 없이 짧게 짧게 개그 에피소드로 이어가는 애니메이션이니 아주 큰 결점은 아닙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지나친 것 같습니다. 중간에 삽입된 지역 홍보 에피소드 3개가 그래요. 지역 홍보 에피소드가 들어간 것 자체는 괜찮습니다. 그런 게 들어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애니메이션이니까요. 문제는 그 에피소드들 하나하나의 내용이 중구난방이란 겁니다. 주요 관광지나 특색 포인트를 소개하는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아요. 지역 홍보 에피소드가

새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감상 [내부링크]

딱 제목만 봐서는 상당히 자극적일 것 같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새 엄마 딸이 전 여친이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새로운 여자 캐릭터 여럿 등장해서 수라장이 벌어질 것 같죠. 하지만 실제로는 꽤나 차분한 분위기로 갑니다. 초기 설정을 제외하면 그렇게 자극적인 애니메이션은 아니에요. 제목의 '전 여친'에서 알 수 있듯 남녀 주인공은 일단 사귀었다가 헤어졌고, 그 다음에 부모끼리 재혼하게 돼서 의붓 남매가 되는 상황입니다. 초반에는 사귀었던 사실을 감추려고 하면서 여전한 미련을 보여주는 것이 주가 됩니다. 중후반에는 사귀었던 과거 시절을 보여주고 둘의 관계가 미묘하게 변하는 지점이 메인 스토리입니다. '약캐 토모자키 군'이나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같이 학교생활과 그 안의 인간관계에 대해 디테일 있게 다루고 있으나, 이 두 애니메이션에 비해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는 확실히 차분한 느낌입니다. 주인공의 감정이 극적으로 분출되거나 하는 장면이 없는 편이에요. '달

나이트 헤드 2041 감상 [내부링크]

'아인'처럼 풀 3D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입니다. 3D 특유의 질감이 사이버 펑크스러운 세계관과 잘 어울리면서 꽤나 좋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2041년 도쿄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사이코패스'를 연상시키기도 해요. 다만 '사이코패스'(특히 1기)가 과학 기술의 극단적 발전에 집중했다면 '나이트 헤드 2041'은 오컬트적인 부분에 집중합니다. 저주 의식을 하는 조연들 염동력이나 독심술, 유령 같은 요소가 중심에 위치하고 결말 또한 그런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런 모든 것이 잘 조화되어서 외적인 짜임새는 상당히 매력 있게 다가와요. 이야기 면에서도 속도감과 긴장감이 계속해서 존재하며 결말이 잘 예측되지 않습니다. OST 또한 잘 빠졌어요. 여기가 아닌 어딘가 다만 주제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992년 TV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약간 낡은 느낌이 들어요. 주제 자체의 호불호에 앞서 지나치게 교조적인 것도 아쉽습니다.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너무 직설적으로 가르치

피치보이 리버사이드 감상 [내부링크]

'피치보이 리버사이드'라는 뭔가 쉬우면서도 어려운 제목이지만 알고 보면 그냥 모모타로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국민 동화라고 할 수 있는 모모타로의 설정을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 이식한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협 판타지? 뜬금없는 세일러복 토끼 그래서 분위기가 독특해요.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동료를 모아 오니를 무찌른다는 얼개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말고는 다 '피치보이 리버사이드'만의 오리지널 설정이 들어갑니다. 수많은 이세계 전생 치트 애니메이션과도 약간 유사한 부분이 있어요. 적이고 뭐고 다 썰어버리는 치트 능력의 소유자가 나오거든요. 다만 보통의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이 스킬이나 스테이터스 같은 게임적 요소에 기반한다면, '피치보이 리버사이드'는 기나 내공 같은 무협스러운 요소와 가깝습니다. 실제로 동양이 나오기도 하고요. 이런 설정이 모모타로 이야기라는 소재와 결합하여 특이한 느낌을 줍니다. 한편 이야기도 좀 이상하게 섞어 놓았어요. '곰 곰 곰 베어'나 '치트 약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 감상 [내부링크]

'하이스코어 걸'에 이은 JC Staff의 풀 3D 애니메이션입니다. 상당히 익숙해진 3D 애니메이션이라서 이제는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습니다. 보는 사람의 입장은 그렇다 치고 만드는 입장에서도 3D에 대해 많이 노하우가 쌓인 듯한 느낌이에요. 2D 애니메이션에서는 만들기 어렵거나 그대로 3D로 옮기기 어려운 연출 같은 것도 간간이 보입니다. 조금 어색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매력 있던 장면 3D라 더 바보같이 보이는 장면 그러나 풀 3D 애니메이션임에도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는 심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약간 어른스러운 메이드와 멘탈이 약간 안 좋은 남자 주인공의 러브 코미디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것만으로 애니메이션의 이끌어가기에는 힘이 부족해요. 서로 알콩달콩 노는 것 말고도 남자 주인공의 저주나 집안에 대한 이야기도 끼워 넣었으나 그럼에도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부족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흥행 이후 쏟아져 나온 '우자키 양은 놀고

그녀도 여친 감상 [내부링크]

먼저 솔직하고 직선적인 남자 주인공이 등장해서 호감입니다. 대다수 러브 코미디가 둔감하고 답답한 남자 캐릭터를 내세우는데 '그녀도 여친'의 주인공은 급진적이라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그 외의 부분에서는 일반적인 개그 러브 코미디 장르에 충실합니다.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나 '우자키 양은 놀고 싶어' 같이 개그 요소가 강한 유의 애니메이션이에요. 언급된 두 애니메이션보다 개그 농도가 더 짙어서 템포가 빠르고 재밌게 볼만한 점이 있습니다. 5등분의 신부의 재림 그러나 그런 내용과는 별개로 작화 퀄리티가 너무 아쉽습니다. '5등분의 신부'와 같은 제작사라 그런지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그림이 뭉개져요. 꼴 보기 싫은 잔상 개그 포인트에서 강조하려고 쓰려는 의도 자체는 알겠으나 그냥 불필요하고 보기 안 좋아요. 이렇게 그려서 더 재밌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이외에도 전체적으로 애니메이션의 퀄리티가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개그 러브 코미디 애니메이션입니다. 어차

평온세계의 위타천들 감상 [내부링크]

특이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이야기의 얼개는 '드래곤볼'부터 내려온 유구한 전통의 능력 배틀물이지만 여러 방면에서 독특합니다. 일단 처음부터 눈에 보이는 아트 워크부터 그렇습니다. 약간 '핑퐁'의 열화판 느낌도 나는 거친 펜 선의 그림이에요. 색감도 단순하면서도 일반적이지 않아요. 꽤나 보는 맛이 있습니다. 실속 있는 독특함 이런 그림과 색감은 단순히 특이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장르가 능력 배틀물이니 전투 장면이 많죠. 즉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액션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움직임이 많은 애니메이션에서 단순하게 잡힌 캐릭터 디자인과 색감은 전체적인 연출을 쉽게 잡을 수 있게 만듭니다. 보통 애니메이션 같으면 1시간 동안 그릴 장면을 '평온세대의 위타천들'은 아마 40~50분 만에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평온세대의 위타천들'의 전투 장면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림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투 장면을 좀 더 잘 그린다는

나는 100만 명의 목숨 위에 서 있다 2기 감상 [내부링크]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장단점이 그대로 존재합니다. 여전히 게임적 요소와 결합된 타지 모험 활극이란 소재는 흥미로워요. 마찬가지로 주인공 일행의 감정선이나 사건의 치밀함도 부실합니다. 1기가 주로 쌓는 것에 집중했으니 2기에서는 원작 만화와는 별개로 터뜨릴 줄 알았으나, 별로 그런 부분은 없습니다. 아무 의미도 없는 선악 나누기 1기 감상에서 주인공의 안일한 설정, 즉 효율을 추구한다면서 인간관계를 무시하는 설정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효율을 추구한다는 개념 안에는 이미 원활한 인간관계 관리가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2기도 역시 거슬리는 지점이 있어요. 2기의 주된 에피소드 중 하나는 오크에게 제물을 바치며 살아가는 인간 마을에 대한 것입니다. 패배를 인정하고 오크에게 제물을 바치자고 계약을 제안한 것은 인간이고, 그러다가 못 버티겠어서 계약을 파기하고 오크와 싸우려는 것도 인간입니다. 이 이중성에 대한 접근은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선과 악을 끼워 넣으면서 생깁니다. 무턱대고

여성향 게임의 파멸 플래그밖에 없는 악역 영애로 환생해버렸다... 2기 감상 [내부링크]

여성향 게임 전생 장르의 대표격인 애니메이션의 2기입니다. 1기에서 메인 시나리오를 진행했다면 2기에서는 오마케 같은 느낌의 가벼운 에피소드가 이어집니다. 둔감한 여자 주인공의 역 하렘이 메인 히어로를 고르는 것 없이 느슨하게 전개돼요. 약간 진지해질 때도 있지만 1기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크게 번지지는 않습니다. 거의 비슷한 구성의 패턴이 반복됩니다. 어떤 지점에서 인기를 얻었는지 알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크게 감흥이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애니메이션입니다. 팬이라면 볼만하고 아니라면 굳이 새롭게 볼 필요는 없는 애니메이션이 되겠습니다.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감상 [내부링크]

'러브라이브! 니지가사키 학원 스쿨 아이돌 동호회'를 비롯하여 '러브라이브! 시리즈'를 꾸준히 챙겨 봐왔습니다. 10년 가까이 이어진 시리즈인 만큼 다양한 시도를 했죠. '니지가사키 학원' 감상에서도 말했듯 분명히 질리는 감이 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같은 소재를 10년 가까이 쓰면서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은 솔직히 너무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 '러브라이브! 슈퍼스타!!'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전 시리즈에서 나오지 않았던 갈등이나 위기 요소들을 피해야만 하니까 결과적으로 뭔가 어색하고 작위적인 전개로 흘러가요. 학교를 구하려고, 그냥 꿈이라서 아이돌을 하고, 꼭 아이돌에 부정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고, 이런 패턴이 질리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그럼에도 애니메이션 전체적으로 전작들을 답습하지 않으려는 노력은 보입니다. 결국 핵심은 캐릭터이기에 꽤 괜찮은 캐릭터를 뽑아내려고 했어요. 귀여운 탕쿠쿠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은 애니메이션입니다. '러브라이브!!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 2기 감상 [내부링크]

교토 애니메이션의 방화 사건 이후 '극장판 바이올렛 에버가든'에 이어 나온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 2기입니다. 참담한 사건으로 제작이 오래 지연된 애니메이션이기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봤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스러웠습니다. 원작 만화가 쿨교신자의 만화가 그렇듯 콘텐츠 자체는 무난한 일상물입니다. '케이온' 때부터 그랬듯 그런 일상물에 교토 애니메이션이 멋진 실력으로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 이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이라고 할 수 있죠. 별 특별한 내용은 없고 마지막 11~12화에 시리어스 에피소드나 좀 집어넣은 흔한 구성 안에서 교토 애니메이션 특유의 수려한 그림이 빛납니다. 1기에서 한 것처럼요. 여전히 귀여운 칸나 토르는 오히려 용 모습일 때 더 귀여운 듯 전반적으로 좋은 애니메이션입니다. 무리하게 뭔가를 하지 않고 1기의 장점을 적절하게 계승하여 만족스럽게 볼만한 결과물을 내놓았어요. 귀여우면 다, 아니겠어요?

여신 기숙사의 사감 군 감상 [내부링크]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정말 순수 하렘 애니메이션입니다. 대표적으로 '투 러브 트러블' 같은 애니메이션이죠. 질 낮고 천박하다면서 비판받는 장르기도 하지만 은근히 오랜 전통이 있는 장르기도 합니다. 사실 벗겨서 노출을 늘리는 게 단 하나의 뻔한 패턴인 것처럼 보이나, 그냥 무턱대고 벗기기만 해서는 인기를 끌기 힘들죠. 아무렇게나 서비스 신을 이어 붙여서는 큰 인기를 끌기 어렵습니다. 그림이 대단히 예쁘다거나, 뭔가 특별한 요소가 있거나 해야 하죠. '로큐브'에서는 농구가 그렇고 '초급편대 에그제로스'에서는 전대물 요소가 그렇습니다. '여신 기숙사의 사감 군'은 언급한 두 애니메이션만큼의 특이한 무언가가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벗기는 자극에 더 집중되어 있죠. 목욕탕 에피소드나 수영복 에피소드 같은 전통적인 문법을 충실하게 따라가요. 좋게 보면 원하던 것을 볼 수 있으니 재밌다고 할 수 있겠고, 나쁘게 보면 지루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래라면 좋아하는 캐릭터 타입은 아니지만 뭔가 이

가극 소녀!! 감상 [내부링크]

꿈꾸는 소녀들이 학원에 모여 경쟁한다는 약간 클래식한 설정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작 만화가 상당히 히트를 쳤기에 꽤 기대를 하고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에는 좀 못 미쳤어요.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전체적인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는 백합 열혈 성장물입니다. 한없이 긍정적이고 활발한 여자 주인공, 실력은 좋지만 어떤 트라우마 때문에 특정 요소에 약한 조연 등등 눈에 익은 구도로 흘러가죠. 부정적으로 보자면 뻔하고 지루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가극 소녀!!'는 나름의 내공을 갖고 능숙하게 변주합니다. 이런 장르적인 매력은 흠잡을 데가 없고 마음껏 즐길 수 있어요. 문제는 전통적인 장르의 문법을 따라가는 와중에 넣은 자극적인 요소입니다. 조연 캐릭터 중에 한 명이 새아빠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고, 피해 사실이 묵살당하면서 정신적 외상을 입는 에피소드가 나와요. 이것 자체는 그럴 수 있습니다. 약간 피상적으로 겉만 핥는 느낌이 없잖아 있으나 크게 불편하진 않아요. 이 에피소드가

미궁 블랙 컴퍼니 감상 [내부링크]

나올 건 다 나왔다고 느껴지는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이지만 '미궁 블랙 컴퍼니'는 또 다른 유형의 이세계 전생을 보여줍니다. 자유분방하고 파격적으로 전개될 뿐 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주인공 캐릭터 설정에 있어 상당한 성취를 이뤘어요. 주인공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애니메이션 보통의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에서 전생을 통해 전에 없던 무언가를 얻게 되는 반면, '미궁 블랙 컴퍼니'에서는 전생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대단히 능력 있고 열정 있는 주인공이 목표했던 부를 이룬 순간 전생 당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주인공은 이세계에 가서도 성공하기 위해 본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는 것이 '미궁 블랙 컴퍼니'의 주된 골자입니다. 이런 느낌의 강하고 억센 주인공은 좀처럼 없던 타입인데다 그 자체로도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트라우마에 칭얼대거나 강함을 주체 못하고 엇나가는 중고등학생 주인공을 보다가 '미궁 블랙 컴퍼니'의 주인공을 보면 확실히 다릅니다. 시원시원하고 재밌어요. 매력 있는 주인

우리들의 리메이크 감상 [내부링크]

제목만 보고 '보쿠라노'(정발명 지어스)의 리메이크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냥 우리들(이 하는) 리메이크라는 제목이더군요. 아무튼 애니메이션 자체는 00년 대에 유행하던 요소나 구성을 가져온 클래식한 느낌입니다. 실제로 시대 배경이 그렇기도 하고요. 굳이 시간 여행까지 해야 했을까 먼저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이 시작점인데, 그다지 설득력이 없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볼수록 굳이 시간 여행이라는 강력한 설정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 전형적인 청춘 성장 러브 코미디 패턴으로 전개되기 때문이죠.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가 아무런 역할이 없는 건 아니에요. 어느 정도 중심축과 맞닿은 부분이 있어요. 그럼에도 모든 사건을 '없던 일'로 되돌릴 수 있는 시간 여행을 끼워 넣은 것에 대한 당위성은 부족합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만들다가 8화가 되면 본격적으로 시간 여행을 활용합니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면서 주인공의 다양한 인생을 보여줘요. 주인공의 적응력이 대단해서

Vivy -Fluorite Eye’s Song- 감상 [내부링크]

2021년, 의문의 여지없는 최고 전투 신 작화 애니메이션입니다. 2020년 '귀멸의 칼날'이 매우 높은 수준의 작화 퀄리티를 보여줬지만 '비비'는 그를 뛰어넘었습니다. 옛날 '공의 경계'나 '페이트 시리즈' 시절부터 약간 정적이고 딱딱한 감이 있었던 유포터블의 그림에 비해 '비비'는 훨씬 동적이고 매력적인 그림을 보여줘요.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겠지만요. 제목이기도 한 Fluorite Eye를 잘 표현합니다 전투 장면부터 캐릭터 디자인까지 작화 퀄리티만큼은 의심의 여지 없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다른 거 다 쳐내더라도 그림만으로도 눈이 즐겁고 끝까지 볼 가치가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완벽한 애니메이션은 없고 균형은 맞춰진다 그러나 이런 대단한 매력을 덮을 만큼 이야기가 평범합니다. AI와 안드로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전혀 신선한 점이 없어요. 따지는 게 민망할 정도로 이러한 소재는 많이 다뤄졌죠. 자의식을 가진 AI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인간과

치트 약사의 슬로 라이프 ~이세계에 만들자 드러그 스토어~ 감상 [내부링크]

대체적으로 이세계 치트 전생 → 느긋한 일상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무난한 작화 퀄리티에 무난한 캐릭터가 무난한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귀여운 노엘라 자신의 강함을 착각하는 게 주된 모티브인 '예를 들어 라스트 던전 앞마을의 소년이 초반 마을에서 사는 듯한 이야기'나 게임 판타지로 전개되는 '곰 곰 곰 베어' 같은 애니메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이 애니메이션은 전투 요소가 아주 적게 등장한다는 것 정도입니다. 또 다른 특이점으로는 '곰 곰 곰 베어'처럼 1화가 전생하게 되는 과정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전생을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시점부터 시작한다는 겁니다. 물론 금방 전생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니 그렇게 큰 의미는 없지만요. 전반적으로 무난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 유행을 타고 쏟아지는 수많은 애니메이션 중의 하나입니다.

좀비 랜드 사가 2기 감상 [내부링크]

신선한 충격을 줬던 '좀비 랜드 사가' 1기의 후속작입니다. '러브라이브!'나 '아이돌 마스터', '22/7' 등등 수많은 아이돌 애니메이션이 등장하는 와중에 같은 소재로도 전혀 다른 접근을 보여줬죠. 단순히 '좀비가 아이돌을 한다'라는 설정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야기의 템포나 연출 등에 있어서도 색다른 결과물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 완성도는 결과로 증명했어요. 크게 히트했던 애니메이션의 후속이고, 참신함이 주무기였으니 제작진도 많은 고민이 됐을 겁니다. 어떤 이야기를 다뤄야 1기 만큼의 놀라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말이죠. 확실히 노력했다는 게 애니메이션에서 느껴집니다. 당연히 나올 거라 예상되던 유우기리의 과거 이야기 등을 챙겨가면서 동시에 이야기를 폭주시키죠. 재미가 있냐, 없냐고 묻는다면 재미는 있습니다. 그러나 1기의 영광이 너무 강했어요. 연출이나 구성에 있어서 일반 애니메이션의 평균에 비하면 확실히 맵고 짠 애니메이션이에요. 문제는 1기와 2기를 비교했을 때 결국

유루캠 2기 감상 [내부링크]

어차피 크게 갈등이 없는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스토리의 뒤를 이어가는 2기라는 느낌보다는 '유루캠' 겨울 버전!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1기가 상당한 히트를 쳤던 애니메이션이었고 중간에 '실내캠'(헤야캠)이라는 외전 단편 애니메이션도 있었죠. 2기 또한 1기의 좋았던 점을 잘 이어 받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먼저 매력 포인트 중 하나였던 수려한 배경 묘사가 눈에 띕니다. 겨울이 배경인 만큼 약간은 삭막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잎이 떨어진 나무와 낙엽 같은 게 잘 표현돼요. 가 본 적 없는 곳이지만 마치 그곳의 찬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적절하게 표현되는 캐릭터도 좋습니다. '유루캠'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캐릭터의 느긋한 모습이 주가 되면서도, 좀 극적으로 과장되어야 할 때는 적당하게 연출해 줘요. 이런 유의 애니메이션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새 캐릭터를 막 추가하는 등의 안타까운 전개는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크게 할 말은 없는 애니메이션이에요. 1기랑 비슷하고, 즉 좋은 애니메이션이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2기 감상 [내부링크]

1기 감상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전생했던 슬라임이었던 것에 대하여' 같은 느낌의 건국, 영지물 장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애니메이션 자체의 퀄리티가 괜찮아서 그럭저럭 본 만큼, 2기에는 정이 들어서 약간 더 재밌게 느껴지더군요. 참고로 1기와 텀이 1년 정도 있는데 1기 내용을 까먹었을까 봐 친절하게 지난 내용을 정리해 줍니다. 기억나는 사람에게는 쓸모없는 분량이겠으나, 저처럼 가물가물한 사람에게는 꽤 도움이 돼요. 보기 드문 정직한 애니메이션 참 기교가 없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전생, 치트, 영지 운영이라는 소재에 아주아주 충실합니다. 큰 장르뿐 아니라 작게 작게 벌어지는 사건에서도 클리셰 전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요. 주인공 일행은 아주 강하고, 악역은 그래도 사연이 있으며, 몇몇은 교화해서 우리 편으로 끌어들입니다. 대충 이런 패턴의 반복이에요. '불꽃 소방대'나 '진격의 거인'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면 정석적인 소년 만화 호흡이 아니죠. 뭔가 군데군데 이상한 개그 패턴을

전생 슬라임 일기 감상 [내부링크]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1기 감상, 2기 감상) 스핀 오프 애니메이션입니다. 스핀 오프 만화가 있고 그걸 원작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에요. 영지물, 건국기에 가까워서 좀 진지하게 일직선으로 전개되는 본작에 비해 확실히 가볍고 즐거운 느낌이 주를 이룹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세계 콰르텟' 같이 아예 평행세계의 느낌으로 학원물 스타일로 가기를 바랐습니다. 물론 이 '전생 슬라임 일기'도 큰 문제가 있는 애니메이션은 아닙니다. 무난해요.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의 대단한 팬이 아니더라도 볼만한 애니메이션입니다. 본편이 싫었다면 굳이 볼 필요는 없겠고요 슈나가 마음에 드는데 분량이 많아서 좋았어요 한 가지 짚자면 거의 축제, 연회 편에 가깝다는 겁니다. 아마 원작 만화가 4컷 만화이었던 것 같아요. 짧은 호흡으로 개그스러운 일화가 이어지다가 결국은 연회를 벌이면서 끝납니다. 작물 심었다고 연회하고, 여름이라고 연회하고, 눈 왔다고 연회해요. 일본의 시기별 축제를

비스타즈 2기 감상 [내부링크]

1기 감상에서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2기도 마찬가지입니다. 1기에서는 제작사인 '오렌지'에 대한 기대감과 그 실망이 주를 이루었다면 2기에서는 확장되는 스토리의 아쉬움에 방점이 찍힙니다. 너무 판을 크게 벌리다 레고시와 하루 '비스타즈'의 가장 큰 특징이자 핵심 소재는 동물의 의인화입니다. 단순히 사람처럼 생긴 동물이 나오는 수준이 아니라 동물의 본능을 그대로 갖고 와서 주제 의식과 직결시키고 있죠. 그러나 2기까지 본 이 시점에서, 과연 의인화 설정이 정말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왜 굳이 직립보행하고 손을 쓰는 동물이 나와야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1기 감상에서 언급했듯 식욕과 성욕 같은 동물의 본능을 인간에게 빗대기 위해 의인화를 쓴 것 자체는 이해가 갑니다. 문제는 그 외에 풀어나가는 방식이 의인화라는 소재와 너무 맞지 않아요. '비스타즈' 주인공 레고시와 하루와의 기묘한 관계는 장르적으로 청춘 연애 성장물입니다. 삼각관계도 나오고 성욕에도 나오죠. 예를

닥터 스톤 2기 감상 [내부링크]

1기도 그랬지만 '단간론파 시리즈'처럼 인간을 초월한 듯한 캐릭터들의 능력이 빛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과학 학습 만화처럼 과학의 원리를 적극적으로 알려주려는 시도가 자주 있지만, 그렇게까지 학습 만화에 가깝지는 않습니다. 특히 갈수록 구체적인 과학의 원리와 과정을 보여주기보다는 그냥 짧게 설명하고 이야기의 전개에 더 비중을 둬요. 1기에 비하면 2기는 확실히 학습 만화스러운 느낌이 많이 빠졌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그 단순함은 근본적으로 캐릭터의 단순함에서 나와요. 나쁘게 말하면 유치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그런 식으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귀엽고 순수하게 보여요. 악역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캐릭터가 솔직하고 직선적입니다. 따라서 이야기도 시원시원하게 일직선으로 나아가죠. 캐릭터든 이야기든 무조건 꼬는 게 대부분인 근래에 보기 드문 솔직한 애니메이션이 됐습니다. 스이카 귀여워요 캐릭터는 솔직하긴 해도 개성이 없진 않습니다.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단간론파 시리즈'마냥 인간을 초월한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내부링크]

소재 자체는 별거 없는 이세계 전생 치트 애니메이션이지만 상당히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인 거미가 3D 모델로 나온다는 것이죠. 대부분을 혼자서 끌고 가는 주인공 거미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가 3D를 적극적으로 쓴 지도 꽤 지났습니다만 여전히 싫어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의 이 거미만큼은 누구라도 좋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상당히 귀엽고 깔끔하게 잘 뽑혔습니다. 사실상 주인공의 원맨쇼 이 성취는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갖습니다. 애니메이션은 거미로 전생한 주인공의 이야기와 인간으로 전생한 그 외 사람들의 이야기로 나뉩니다. 주인공 쪽 이야기가 물론 비중의 절반을 넘어요. 문제는 주인공은 미궁에 혼자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미궁에는 사람이 없고 몬스터만 있으니 실질적으로 주인공이 혼자서 전부 극을 진행합니다. 그 주인공의 캐릭터 디자인이 매력 있게 뽑혔다는 것은 전체 애니메이션의 흥미를 높여줘요. 만약 캐릭터가 덜 매력적이었다면 다른 이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5기 감상 [내부링크]

4기 감상에서 재미없다고 평했었죠. 주인공의 매력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그럼에도 2016년 1기 이후 꾸준히 5기까지 챙겨 봤으니,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에는 분명히 그럴만한 매력이 있다고 봐야겠어요. 내실을 다지는 파트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이번 5기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지금까지의 등장인물을 한번 갈무리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올마이트가 은퇴하고 1등 히어로가 된 엔데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엔데버 캐릭터 자체의 고민도 그렇고, 토도로키와 엮어서 가족 드라마도 한바탕 보여줘요. 빌런 쪽에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무언가 대단히 확장한다기보다 다음 이야기를 위한 도약을 준비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아예 했던 이야기만 다루는 건 아니고, '나의 빌런 아카데미아'라는 소제목으로 새로운 것을 펼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야기는 크게 굴곡이 없고 무난하게 이어져요. 특별히 흠잡을 부분은 없지만 동시에 좋게 느껴지는 부

섀도 하우스 감상 [내부링크]

일반적으로 어린 소녀가 등장하면 그렇게까지 자극적인 전개는 없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호러나 슬래셔 영화 같은 데서는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험한 꼴을 당하겠다는 이상한 기대가 생길 수도 있겠으나 이건 예외적인 상황이죠. 그럼 애니메이션은 어떨까요? 애니메이션은 중고등학생, 혹은 초등학생이 자주 주인공으로 등장하기에 딱히 걔네들이 안전할 거라고 보장하긴 어렵습니다. 그런 클리셰를 깨는 애니메이션도 많고요. 가장 대표적으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효과적인 구성 따라서 '섀도 하우스'의 도입에서 에밀리코(아직은 이름이 붙기 전인)가 등장하고 순수한 모습을 마구마구 보여줄 때, 다른 매체였다면 자연스레 생겼을 '설마 얘가 고문 당하거나 죽지는 않겠지'라는 기대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섀도 하우스'는 끊임없이 무언가가 숨어있고 갑작스레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주입합니다. 에밀리코와 케이트를 중심으로 귀여움 어필과 일반 미소녀 일상 장르의 문법을 따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2기 감상 [내부링크]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등과 더불어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세계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는 루프, 사망 회귀 장르에 들어간다고 봐요. 현대 세계의 지식 같은 걸로 뭔가 시도하는 이세계적 요소보다, 죽으면 과거로 돌아가 살아간다는 사망 회귀 요소가 훨씬 더 비중 있게 다뤄지거든요. 일반적인 이세계 애니메이션보다 '슈타인즈 게이트'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쉴 새 없이 구르는 주인공 스바루. 작화 퀄리티도 그렇지만 캐릭터 디자인 자체가 좀 이상해진 것 같아요. 원래 눈꼬리가 저 정도로 올라갔었나, 싶네요. 전생보다는 루프 그런 루프물 중에서도 'Re:제로'만의 특징은 정말 철저하게 주인공을 굴리는 것입니다. 주인공인 스바루가 성공할 때까지 죽여서 루프 시켜요. 보통 루프물이라고 해도 실제로 작중에서 보여주는 루프는 한두 번입니다. 설정상 수백 번 수천 번 루프 했다고 해도 간단하게 묘사하고 넘어가죠.

약속의 네버랜드 2기 감상 [내부링크]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한 졸작입니다. 사실 졸작이란 건 되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못 만든 애니메이션은 못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잘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니 어지간하면 그럭저럭이거나 못 만든 애니메이션이 나오죠. 졸작이라는 타이틀은 어느 정도 기대감이 조성되었고 그 기대를 완벽하게 저버릴 때 나옵니다. '약속의 네버랜드' 2기가 딱 그렇게 됐습니다. 1기만큼은 못해도 평균만큼은 했어야지 1기 감상에서 언급했듯 1기는 긴장감이 대단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감시를 피해 탈출한다는 장르적 매력을 아주 잘 보여줬죠. 2기는 상황이 아예 바뀌어 다른 장르의 애니메이션이 됩니다. 감시를 피해 도망 다니는 서바이벌 장르라고 할까요. 나중에 극이 전개되면서 또 다른 상황을 맞이하기도 해요. 포인트는 그게 뭐든 간에 형편없는 몰입감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초반부는 괜찮습니다. 추격대를 피해 안전한 곳까지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죠. 이야기는 갑자기 급물살을 타더니 아무런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 감상 [내부링크]

다른 걸 다 덮어놓고 미려한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액션 파트는 그렇게까지 훌륭하진 않지만 그걸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정말 매력 있어요. 적이 오면 벽이 색으로 덮이는 연출 상황에 따라 변하는 전반적인 화면의 톤 기본적으로는 찐한 색감 액션은 임팩트 있게 매 화면이 보여주는 아트워크나 연출이 독창적이고 매력적이며, 그걸 이어주는 움직임도 아주 보는 맛이 있습니다. '교토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정도의 퀄리티입니다. 어색하지만 특색 있는 조합 그러나 아트만큼이나 중요한 이야기라는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 취향의 호불호라는 영역에서 봐도 그렇고, 일반 보편적으로 봐도 그렇습니다.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는 기본적으로 사춘기 소녀들이 정신적으로 성장해나가는 청춘 성장 애니메이션입니다. 몇 가지 비현실적인 요소를 빼고 나면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죠. 트라우마가 있는 소녀들이 모여서 집단치료하는 겁니다. 그 치료의 결과는 의문스

SSSS.다이나제논 감상 [내부링크]

2018년 애니메이션 중에 가장 좋았던 애니메이션인 'SSSS.그리드맨'의 후속작입니다. 'SSSS.그리드맨'을 워낙 재밌게 봤기 때문에 이 애니메이션에도 상당한 기대를 걸었습니다. 특히 재미를 느낀 부분이 이야기가 아니라 전반적인 연출이어서, 높은 확률로 꽤 재밌을 거라 예상했죠. 후속에서 이야기가 좀 이상하게 망가질 수는 있어도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근본적인 연출 같은 건 크게 변하지 않으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쉽습니다. 시리즈 특유의 호흡이나 순간순간 빛나는 지점은 분명히 있었어요. 우산을 이용한 연출 그러나 애니메이션 전체 흐름은 'SSSS.그리드맨'에서 보여줬던 것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고 기껏해야 같은 수준이거나 열화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동일하게 메카 애니메이션과 전대물의 공식을 따라가면서 청춘 성장물을 끼워 넣는 패턴은 동일합니다. 다만 'SSSS.다이나제논'는 그 청춘 성장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습니다. 초반을 담당하는 유메의 이야기는 지나치게 진

괴롭히지 말아요, 나가토로 양 감상 [내부링크]

좀 심한 츤데레라고 할까요, 남자 주인공을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당히 몰아붙이는 여자 주인공과의 ...

괴물사변 감상 [내부링크]

탄탄한 작화와 좋은 캐릭터 디자인으로 승부 보는 잘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장르적으로는 전형적인 소년 ...

예를 들어 라스트 던전 앞마을의 소년이 초반 마을에서 사는 듯한 이야기 감상 [내부링크]

어마어마하게 긴 제목을 자랑하는 라이트 노벨 원작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은 아니고...

약캐 토모자키 군 감상 [내부링크]

굉장히 독특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연출이나 소재 등은 평범하지만 그 접근 방식이 꽤 특이해요. '역시...

사랑이라 하기엔 기분 나빠 감상 [내부링크]

딱히 덧붙일 말도 없는 전형적인 여성향 애니메이션입니다. 사랑이란 걸 모르고 원나잇만 하던 이케맨 남자...

수염을 깎다. 그리고 여고생을 줍다 감상 [내부링크]

가출 여고생과 동거한다는 굉장히 도전적인 소재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사실 가출 여고생이라는 소재는 애니...

호리미야 감상 [내부링크]

엄청나게 무난한 여성향 러브 코미디입니다. 특별히 덧붙일 말을 찾기 힘들 만큼요. 원작 만화인 '호리 씨와 미야무라군'은 2007년에 연재를 시작했어요. 옛날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확실히 '그때 그 시절'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이런 소품 말고도 전개 자체도 올드합니다.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는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아요. 소재가 떨어질만하면 계속해서 새 캐릭터를 추가해가면서 이어가는 타입의 스토리입니다. 그 캐릭터들에게 대단한 매력이 있다고 보기도 힘들고, 러브 라인이 뒤죽박죽 복잡하게 얽혀가는 것도 깔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뜨겁고 끈적한 치정으로 승부 보는 것도 아니고.......

회복술사의 재시작 감상 [내부링크]

이세계 전생은 아니지만 시간을 되돌려서 복수를 하는 계열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신에게 치트 능력을 받지는 않았으나 본질적으로는 그냥 치트 받아서 무쌍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밑도 끝도 없이 무쌍하는 게 아니라 복수라는 명분으로 움직인다는 게 다르다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어차피 이런 복수 패턴도 이미 이세계라는 큰 장르에서 여러 번 나왔기에 크게 신선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특이한 점은 아주 야한 애니메이션이란 겁니다. 2000년~2010년에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죠. 주로 성인 갸루게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섹스 신을 여과 없이 그려내곤 했습니다. 라이트 노벨 원작 애니메이션도 종종 이런 식으로 노골적인 장면이 있.......

전투원, 파견합니다! 감상 [내부링크]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은 아닌데 그냥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이라 봐도 별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주인공이 다른 행성에 전송되는데 그 행성이 판타지에 가까운 세계라 이세계 장르 느낌이 나요. 사실 그런 게 중요한 건 아니고 '전투원, 파견합니다!'라는 캐릭터가 끌고 가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캐릭터가 다했다 원작은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의 작가가 쓴 라이트 노벨입니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 그러했듯 개성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 캐릭터들이 얼렁뚱땅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패턴을 보여줍니다. 주인공부터가 악의 조직 간부이고 사이드 킥은 독설하는 안드로이드죠. 파견된 행성에서는 한술.......

이세계 마왕과 소환 소녀의 노예 마술 2기 감상 [내부링크]

1기와 마찬가지로 별생각 없는 온몸 승부 노출 하렘 애니메이션입니다. 내용이나 작화 퀄리티나 크게 말할 것도 없습니다. 딱히 기대도 안 해서 이렇다 할 단점도 못 느꼈지만 그중에서도 아쉬운 점이라면 주인공의 자기 인식입니다. 일단 이세계 전생 치트 장르답게 주인공은 엄청 강합니다. 문제는 호들갑이 심하다는 점입니다. 어지간한 상대는 상처 없이 이길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주인공이지만 매번 겁을 집어먹고 엄살을 피웁니다. 이걸 '이 용사가 ZZANG 센 주제에 너무 신중하다'처럼 개그 포인트로 쓴 거 같은데 별로 안 웃겨요. 더 이상한 건 자기의 강함을 믿고 과시할 때도 있다는 겁니다. 주인공이 좀 오락가락해요. 가장.......

너와 나의 최후의 전장, 혹은 세계가 시작되는 성전 감상 [내부링크]

이미 유행이라기엔 상당히 오래돼버린 유행인, 엄청나게 긴 제목들의 이 애니메이션은 이세계 전생 같은 요새 유행과는 달리 나름 정통 판타지 장르에 넣을 수 있을 듯합니다. 근본적으로 알력 있는 두 국가가 있고 그 국가의 최종 병기인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그런 클래식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아주 근본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 패턴으로도 볼 수 있죠. 원수 가문 사이에서 금단의 사랑이라는 부분이 유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비슷하다곤 할 수 없지만 약간 '종말의 이제타' 느낌도 있어요. 설정은 무겁게, 전개는 가볍게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의 이야기가 아주 뻔하지만은 않습니.......

마왕성에서 잘 자요 감상 [내부링크]

크게 덧붙일 말이 없는 '동화공방'다운 애니메이션입니다. 마왕성에 납치된 공주가 클리셰처럼 박해받는 것이 아니라 의외로 안하무인격으로 잘 지낸다는 원패턴 애니메이션이 되겠습니다. 의심의 여지없는 실력 간단한 스토리 라인만 봐도 '동화공방'의 주특기 장르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장르에서 캐릭터, 배경, 소도구 표현에 있어서는 '동화공방'만큼 치는 제작사를 찾기가 어렵죠. 실제로 많이 만들기도 했고 많이 히트시키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주요 애니메이터들의 이직으로 흔들린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뭐 큰 그림에서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해요. 아무튼 결론은 '귀여우면 다다'의.......

나는 100만 명의 목숨 위에 서 있다 감상 [내부링크]

얼핏 보면 유행하는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 같지만, 오히려 데스 게임이나 세카이계 같은 옛날에 유행하던 애니메이션과 유사합니다. 주인공 일행이 다른 세계로 가서 게임 마스터라는 미지의 인물이 주는 퀘스트를 수행한다는 내용입니다. 퀘스트에 성공하면 나름 보상이 있고 실패하면 죽습니다. 또 그 다른 세계에서는 죽어도 20~40초 이내에 다시 부활해요. 파티원이 한 명이라도 살아있다면 계속 리스폰되고, 만약 전 파티원이 사망하면 진짜로 죽습니다. 완전히 비슷하지는 않지만 '나루타루',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같은 애니메이션이 떠오릅니다. 이런 장르의 가장 큰 포인트는 주인공들의 심리라고 할 수 있어.......

그레이트 프리텐더 감상 [내부링크]

같은 해에 방영된 '아쿠다마 드라이브'가 생각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큰 흐름은 다르지만 독특한 표현이 매력적이라는 게 공통점입니다. '아쿠다마 드라이브'에 비해 '그레이트 프리텐더'는 더 미국적인, 할리우드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아쿠다마 드라이브'는 좀 많이 변형되긴 했어도 배경이 오사카였고 그 외 신칸센 같은 일본적인 요소가 많았죠. '그레이트 프리텐더'는 첫 에피소드부터 미국 LA의 영화 제작자 겸 마약 공급책인 악역이 등장하며 시작합니다. 다음 에피소드도 익스트림 스포츠와 도박, 그다음은 영국의 옥션과 위작같이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소재를 다루고.......

골든 카무이 3기 감상 [내부링크]

독보적인 영역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골든 카무이'의 3기입니다. 2018년에 나온 1기, 2기를 그 해에 봤고, 2020년에 나온 3기를 2021년에 봤으니 3년 만에 후속작을 보는 셈입니다. 총집편이나 정리해 주는 느낌 없이 바로 본론으로 이어지는 애니메이션이라 그전 내용이 가물가물하더군요. 그래도 어느 정도 흐름만 잡고 있으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여전한 장점과 매력 '골든 카무이'만의 특징이라고 하면 뜬금없는 개그와 일본 아이누 생활사 고증이라고 할 수 있겠죠. 3기에도 그런 특징은 고스란히 살아있고 역시 재밌습니다. 등장인물이 많이 늘어나면서 서로서로 개그 치는 파트가 많아졌어요. 모난 캐릭터 없.......

주술회전 감상 [내부링크]

'귀멸의 칼날'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 '주간 소년 점프'에서 그 계보를 이으려는 '주술회전'입니다. '귀멸의 칼날',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처럼 무난하고 정석적인 열혈 소년 만화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색다른 맛을 낼만한 요소가 첨가되어 있긴 해요. 본질적으로 구조는 수없이 봐왔던 그 패턴이지만 구체적인 단계에서는 나름 개성적입니다. 구(舊)와 신(新)의 조화 먼저 맨손 싸움이 주로 나온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앞서 언급한 '귀멸의 칼날'은 일본도,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화력전이 포인트죠. 당연히 다른 능력으로 싸우는 캐릭터도 등장하지만 평균적.......

5등분의 신부 2기 감상 [내부링크]

전에 1기 감상에서 작화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는데요, 이번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작화가 굉장히 깔끔해졌습니다. 대단한 수준의 퀄리티는 아니지만 캐릭터 모에 애니메이션에 충분한 수준까지 끌어올렸어요. 이런 경우가 흔치 않은데 말이에요. 게다가 이런 남자 주인공 쟁탈전이라고 할까요, 히로인 레이스류의 러브 코미디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 캐릭터가 있느냐 없느냐가 되게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죠. 1기에서는 딱히 이거다 싶은 캐릭터가 없었어요. 그런데 2기에 들어서면서 니노 분량이 늘어나고 갑자기 니노한테 확 끌리더라고요. 비중도 많이 먹으면서 니노 보는 맛에 재밌게 봤습니다. 사실 1기도 재밌.......

달이 이끄는 이세계 여행 감상 [내부링크]

이세계 전생 치트 애니메이션이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이 강할수록 이세계 전생이라는 장르 테두리 안에서 어떤 변화를 주느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게 되죠. 현대 세계에서 죽어서 어떤 능력을 받고, 이세계에 전생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틀안에서 나름의 개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볼 수 있습니다. '곰곰곰 베어' 같은 경우엔 다짜고짜 이세계 생활부터 보여준 다음에 전생하게 된 계기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순서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애니메이션은 크게 돋보이진 않습니다. 뭔가 특이한 차별점이 없어요. 바꿔 말하자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바로 치트 무쌍으로 직행합니다. 장점이라고 할 수도 단.......

불멸의 그대에게 감상 [내부링크]

나름 도전적인 소재를 들고 온 애니메이션입니다. 죽음이라는 기본적이자 절대적인 전제를 제외하고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표면적으로는 주인공인 불사만 죽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다른 주요 캐릭터도 죽지 않습니다. 다른 애니메이션은 '죽었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살아있다'라고 하는데,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마음속이 아니라 진짜 외부적으로도 살아 있죠. 불사가 죽은 사람을 자신이 대신하는 형식으로 '살려낼 수 있다'라는 건 애니메이션 전체에서 굉장히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죽은 캐릭터가 퇴장하지 않으니 점점 쌓여가게 됩니다. 굉장히 까다로운 죽음과 불사라는 소재 죽음이라는 개념을 다루는 건 쉬.......

어쨌든 귀여워 감상 [내부링크]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당당한 역작이었던 '하야테처럼'을 그린 하타 켄지로. 그 하타 켄지로가 그린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야테처럼'의 냄새가 짙게 나요. '하야테처럼'의 전개나 평가는 제쳐두고 만화만 52권, 애니가 4기(52화+25화+12화+12화)까지 나온 콘텐츠다 보니 반갑습니다. 애초에 주인공이 사는 집이 '하야테처럼'에 나왔던 캐릭터의 윗집이기도 하고요. '하야테처럼'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한다, 혹은 '하야테처럼'을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 아는 사람들만 피식하게 되는.......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3기 감상 [내부링크]

무난하고 기복 없는 만듦새 2기 감상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어느 정도 수준 있는 퀄리티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나 작화 퀄리티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갑자기 확 떨어지는 것도, 올라가는 것도 없이 평범하게 1기부터 3기까지 이어져 왔어요. 원작 있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내용을 스킵 하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거슬릴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가 다른 판타지 어드벤처 계열 애니메이션과 다른 점은 역시 파밀리아 설정입니다. 클래식 JPRG의 용사 ↔ 마왕의 대립구도로 가지 않고 다수의 파밀리아를 등장시켜 이해관계에 따라.......

곰 곰 곰 베어 감상 [내부링크]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 같은 애니메이션입니다. '방패 용사 성공담',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마왕학원의 부적합자' 등이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전생 치트 애니메이션이라면 '곰 곰 곰 베어'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계열이에요. 막 뭔가를 이루고, 복수하고, 과시하려 애쓰기보다는 그냥 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흘러갑니다. 귀여우면 다 따라서 포인트는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이겠죠. 이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귀엽게 잘 뽑혔어요. 쓸데없는 섹스 어필도 거의 없는 편이고 망가 키라라-동화공방 계열의 일상 애니메.......

신이 된 날 감상 [내부링크]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key와 마에다 준이 각본으로 참여한 애니메이션입니다. 'Kanon', 'CLANNAD', 최근에는 'Charlotte'에 참여했었죠. 이러한 key&마에다 준 애니메이션의 공통점은 지극히 갸루게(미연시)스럽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기도 하죠. 애초에 갸루게였고 그걸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거니까요. 이 '신이 된 날' 또한 갸루게의 냄새가 짙게 납니다. 갸루게의 유산 갸루게의 가장 큰 특징은 히로인 별 루트가 있다는 겁니다. 이런저런 이벤트로 조금씩 호감도를 쌓아서 관계를 진척시켜나가고, 그런 전개가 각 여자 캐릭터에게 하나씩 존재하는 거죠. 일정 호감도를 넘기면 우발.......

러브라이브! 니지가사키 학원 스쿨 아이돌 동호회 감상 [내부링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2013년의 '러브라이브!'에서 시작해 '러브라이브! 선샤인!!'을 거쳐 '러브라이브! 니지가사키 학원 스쿨 아이돌 동호회'라는 어마 무시하게 긴 제목으로 돌아온 '러브라이브 시리즈'입니다. 이 '러브라이브 시리즈'가 촉발한 아이돌 애니메이션 장르에 반감이 있는 사람도 있을 텐데요, 개인적으로 싫어하진 않습니다. 1기의 조악한 3D 라이브 장면은 확실히 좀 그랬지만 돈을 번 만큼 재투자해서 '러브라이브! 선샤인!!' 2기에서는 엄청난 퀄리티의 장면을 보여줬죠. 2절이 마지노선 그러나 이번 '러브라이브'는 마냥 재밌게 볼 수 없었습니다. .......

마법과고교의 열등생 2기 감상 [내부링크]

사실 큰 특징은 없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직접적으로 이세계 설정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전형적인 이세계 구성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남자 주인공은 지나치게 강하고 매사 초연한 태도를 취하고 그 남자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에 여자 캐릭터가 하나씩 들러 붙어요.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약간 단순한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고 두 애니메이션이 무슨 상하 관계란 건 아닙니다. 다양한 단체가 등장해서 서로 이해 관계가 얽힌다는 점에서, 그리고 특히 학원이 주된 배경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는 거에요. 약간 단순해 보이는 이유는 '마법과고교의 열등생'은 일반 학원이고 '어떤 마술의 금서목.......

아쿠다마 드라이브 감상 [내부링크]

케이퍼 무비(Caper movie), 혹은 하이스트 영화(Heist film)라 불리는 영화 장르가 있습니다. 유명한 영화로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이 있고 한국 영화인 '도둑들'도 이 장르로 1000만을 찍으면서 크게 흥행했죠. 최근 넷플릭스 '종이의 집'도 여기에 속합니다. 라인업을 쭉 살펴보면 알 수 있듯 상당히 인기 있고 대중적인 장르입니다. 뭔가를 훔치기 위해 사람들(주로 범죄자)가 모여서 각자 전문적 역할을 수행하고, 그러다 삐끗해서 경찰과 추격전을 버리는, 이런 구조가 어떻게 재미없을 수 있겠어요. 그러나 영화 쪽과는 다르게 애.......

마녀의 여행 감상 [내부링크]

많은 애니메이션은 선의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백합 요소가 가미된 미소녀 동물원 애니메이션도 그렇고, 노골적인 남성향 하렘 애니메이션도 그렇죠. 등장인물이 갈등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선의와 호의로 이루어진 세계를 살아갑니다.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애니메이션의 비율을 따져봐도 그렇습니다. 슬프거나 절망적인 엔딩에 비해 해피 엔딩이 압도적으로 많죠. 대부분의 사람은 애니메이션에서 선의를 갖고 행동하고 그 행동의 결과가 좋을 거라 기대합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그러나 선의의 행동이 반드시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아요. '마녀의 여행'은 그 점을 잘 보여줍니다. '클리셰 비틀기&#x.......

불꽃 소방대 2기 감상 [내부링크]

1기에 이어서 2기도 비슷한 느낌 있던 '불꽃 소방대'입니다. 확실히 매력적인 능력 배틀 1기가 그랬듯이 2기 또한 좋은 작화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일단 장르가 능력 배틀이니 그 배틀을 잘 그리고 재밌게 그리는 게 제일 중요한 숙제라고 할 수 있겠죠. '불꽃 소방대'는 그 점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퍼포먼스를 자랑합니다. 배틀 장면이 자주 나오는 애니메이션임에도 거의 모든 배틀이 기복 없는 좋은 퀄리티로 그려졌어요. 2쿨 분량의 애니메이션이 이러기가 쉽지 않거든요. 다만 아쉬운 점은 배틀이 아닌 장면에서는 비교적 힘이 빠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배틀 장면이 잘 그려졌다 보.......

초급편대 에그제로스 감상 [내부링크]

지금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이 쏟아져 나오듯, 옛날에 쏟아져 나온 하렘 애니메이션의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최근 몇 년간은 확실히 드물어졌으므로 이제는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단계에 왔어요. 여러 여자 캐릭터들과 별의 별 행위를 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은근히 일편단심인 남자 주인공이 그렇죠. 옛날에는 지겹고 멍청해 보이고 제발 좀 안 그랬으면 했는데 이제는 상당히 반가워요. 그립지만 또 보고 싶지는 않은 '초급편대 에그제로스'는 이러한 전통적인 문법을 그대로 따릅니다. 딱히 설명할 것도 없는 그런 애니메이션이에요. 다만 낮은 완성도까지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그냥 되는대로 막 만들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데카당스 감상 [내부링크]

최근 상당히 보기 드문 원작 없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입니다. 도입은 전형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느낌으로 가다가 순식간에 뒤집어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 참신한 그런 느낌은 아니에요. 사실 노리려고 하는 지점이 조금 애매하긴 합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자원 부족으로 황폐하고 미쳐버린 느낌도 아니고, 로봇 메카 애니메이션 쪽의 계보를 잇는다고 하기에도 뭔가 찝찝한 그런 느낌이에요. 전자 케이스로는 영화 '매드맥스'가 있겠고 후자 케이스는 '달링 인 더 프랑키스'가 있죠. '데카당스'는 그 두 영역에 발을 살짝 걸치고 있습니다. 애매모호 이런 장르적 모호성은 뒤집어 말하면 매력이라.......

우자키 양은 놀고 싶어 감상 [내부링크]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의 흥행에 힘입어 나온 애니메이션 중 하나입니다. 전통적인 하렘 계열 러브 코미디처럼 문어발 식으로 러브 라인을 잇지 않고, 메인 여자 캐릭터는 하나만 있고 '코미디' 쪽이 더 부각된 형태입니다.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양'에 비해 '우자키 양은 놀고 싶어'가 좀 더 노골적으로 놀리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큰 차이는 없어요. 우자키라는 성에서 우자(うざ)는 짜증 나는(うざい)에서 따온 거 같은데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약간 짜증 날 만큼 깔짝댑니다. 아, 이건 좀... 거두절미하고 이런 애니메이션은 캐릭터 하나로 승부 보는 장르죠. 사실 메인 여자 캐릭터.......

소드 아트 온라인 앨리시제이션 감상 [내부링크]

이 '소드 아트 온라인 앨리시제이션'만해도 총 4쿨, 47화 분량의 애니메이션인데다 그전의 1, 2기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한 볼륨입니다. 1기가 2012년에 방영되었고 마지막 '앨리시제이션 워 오브 언더 월드'가 2020년에 방영되었으니 햇수로만 8년이에요. 중간중간 '오디널 스케일' 같은 극장판도 있었고요. 이런 애니메이션은 확실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페이트 시리즈' (사건부, 아포크리파, 그랜드 오더)도 그랬고 '어떤 시리즈' (금서목록, 초전자포)도 그랬죠. 오래된 프랜차이즈는 현실 시간이 쌓여서 그 프랜차이즈 자체에 정이 붙습니다. 10년 전에 '어떤 시리즈' 애니메이.......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3기 감상 [내부링크]

아웃사이더, 외톨이라는 소재에 대해 상당히 날카롭게 파고들어 큰 인기를 끌었던 라이트 노벨 원작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엔딩입니다. '아싸면 공감.txt' 같은 느낌으로 시작해서 결국은 청춘 연애 장르 쪽으로 끝났어요. 이러한 분위기 전환이 누군가에겐 의미 있는 흐름으로 바뀌어서 마음에 들 것이고, 누군가에겐 초심을 잃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사실 이미 2기에서 진지 모드가 됐기 때문에 그게 싫은 사람들은 아예 3기에는 손을 안 댔을 겁니다. 3기의 전체적인 인상은 보너스 스테이지라는 느낌입니다. 2기에서 '진짜(ほんもの)'에 대한 아주 격렬한 화두를 던진 채로 끝났죠. 그걸 이어받아 3기에서는 더.......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잘못됐다 분석 [내부링크]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는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노상강도였던 프로크루스테스는 지나가는 사람을 잡아서, 키가 침대보다 크면 다리를 잘랐고 작으면 잡아 늘였다. 그는 악행을 저지르다 자신의 방식 그대로 영웅 테세우스에게 죽는다. 이 이야기가 말해 주는 건 무엇일까. 얼핏 떠오르는 권선징악의 도덕적 우화, 나쁜 짓을 하면 그대로 돌려받는다는 뻔한 교훈이 아니다. 중요한 건 우리는 항상 침대보다 신장이 길거나 짧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침대를 가지고 있다. 하야토를 생각해 보자. 하야토가 가진 침대는 ‘모두의 하야토’이다. 그는 침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모두의 하.......

비스타즈 감상 [내부링크]

'보석의 나라'를 제작한 오렌지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3D CG 쪽을 전문으로 하는 제작사답게 '하이 스코어 걸'이나 '케무리쿠사' 같은 3D 애니메이션입니다. 사실 이런 3D 애니메이션 중에 가장 3D를 잘 활용한 것이 바로 '보석의 나라'였습니다. 보석 인간이라는 설정에 맞는 그런 딱딱한 질감에 3D가 정말 잘 어울렸고, 모든 생물이 사라진 지구의 공허함도 특유의 카메라 워킹으로 잘 살려냈거든요. 그래서 '비스타즈'에도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때깔 자체는 곱게 뽑혔으나 이야기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자체는 충족됐습니다. 위에서 말한 3D 애니메이션 특유의 카메라가 이.......

신작 애니메이션 PV 모음 - 9/24~10/4 [내부링크]

1.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5기 https://youtu.be/Mq4WP_inuNM 매년 좋은 전투 퀄리티로 제작되고 있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5기의 PV입니다. 영상을 보니 이번에는 단체전인 것 같군요. 4기에서는 전투 면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보여줄 것 같습니다. 퀄리티가 어쩌고, 캐릭터성이 저쩌고 해도, 이런 애니메이션이 장편으로 쭈욱 나와줘서 보는 맛이 있네요. PV와 함께 이런 키비주얼도 공개됐습니다. 방영은 2021년 봄으로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2. 마에세츠! https://youtu.be/n8xUS2V21D4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시리즈와 '모여라! 시튼 학원'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 5조.......

고질라 애니화 소식 (본즈와 오렌지 제작 참여) [내부링크]

괴수 영화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고지라 시리즈의 TV 애니메이션이 2012년 방영됩니다. 제작사로는 액션에 강점을 가진 본즈와, '보석의 나라'와 '비스타즈'로 3D 애니메이션에 상당한 내공을 보여줬던 오렌지가 함께 참여합니다. 감독은 '청의 엑소시스트'를 맡았던 감독 등이고 가장 중요한 몬스터 디자인은 '월령공주'(모노노케히메)의 디자이너가 맡는다고 하네요. 일본에서 첫 방영 후 전세계에 넷플릭스 독점 송신이라고 합니다. 딱히 고지라 시리즈를 비롯한 괴수 영화나 애니메이션에는 큰 흥미가 없으나, '비스타즈' 2기를 만들고 있을 오렌지의 참여가 관심을 끄네요. 3D 애니메이.......

마왕학원의 부적합자 감상 [내부링크]

'실버링크'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제작사의 가장 유명한 시리즈는 아마 현재 'Fate/kaleid liner 프리즈마이리야 시리즈'가 아닐까 싶어요.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나 '논논비요리'도 꽤 인기가 있었죠. 나름대로 잘 뽑아내는 제작사인데, 올해 들어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을 연달아 만들었어요. '여성향 게임의 파멸 플래그밖에 없는 악역 영애로 환생해버렸다... '와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가 '실버링크'의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렇게 연달아 만들다 보니 뭔가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도가 텄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진짜 잘.......

여친, 빌리겠습니다 감상 [내부링크]

'렌탈 여자친구'라는 나름 파격적인(?) 소재와 함께 미형으로 잘 빠진 캐릭터 디자인으로 상당히 인기가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처음은 달라도 같은 과정과 결과로 '렌탈 여자친구'는 확실히 느낌 있는 소재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클래식한 러브 코미디의 구성이에요. 사실 저 옛날의 '메종일각'에도 이혼녀가 메인 히로인으로 나오죠. 소위 '경험 있는' 여자 캐릭터의 등장 자체는 오히려 역사가 유구하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여친, 빌리겠습니다' 또한 그런 전통적인 러브 코미디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당히 변주가 많이 되는 최근의 러브 코미디에 비해 더 고전적이.......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T (3기) 감상 [내부링크]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과 함께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 오는 시리즈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과 유사해요.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3기는 거의 10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허접한 동화, 수려한 배경이라는 고유한 특징을 잘 보여줬죠.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3기도 2013년에 방영된 2기와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그 근본이 그대로 있어요. 예를 들면 같은 콘텐츠에서 뻗어 나온 외전 격이면서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에 비해 명확히 좋은 작화라던가, 주인공 미사카 미코토에게 이성과의 확고한 러브 라인이 있음에도 강하게 느껴지는 백합의 분위기가 그래요. &.......

카쿠시고토 극장판 제작 소식 외 [내부링크]

1. 카쿠시고토 극장판 생각보다 상당히 재밌어서 놀랐던 '카쿠시고토'의 극장판이 제작된다고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원래 원작 만화와 TV 애니메이션 방영이 동시에 끝난다는 기획이었는데, 만화 쪽이 1달 더 연재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TV판과 비슷하되 그 1달분의 이야기를 추가한 극장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원문 기사에서는 남자 주인공 성우인 카미야 히로시가 히메의 시점에서 그려냈다고 하니 의외로 많은 부분이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살짝 기대가 되는 소식이었습니다. (원문 기사 링크) 2. SSSS. 그리드맨 후속 SSSS. 다이나제논 개인적으로 2018년 최고의 1쿨 애니메이션이었던 'SSS.......

여성향 게임의 파멸 플래그밖에 없는 악역 영애로 환생해버렸다... 감상 [내부링크]

여성향 게임의 악역 영애 전생이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진다면 입문용으로 꽤 재밌는 애니메이션이겠으나, 전반적으로 그렇게까지 완성도가 있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 애니메이션이 여성향 게임과 악역 영애라는 장르의 근간을 만든 애니메이션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런 악역 영애 장르 자체에 그렇게까지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아요. 역 하렘도 그렇고 결국 기존의 여성향 애니메이션과 크게 다를 게 없죠. 대놓고 여성향인 것보다 남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 정도가 장점이 되겠습니다. 여자 주인공인 카타리나 클라에스가 '아이돌 마스터'의 미나세 이오리랑 닮아서 좀 반가웠네요. 부잣집 아가씨인.......

글레이프니르 감상 [내부링크]

처음 도입부는 나름대로 느낌 있게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무난한 에로하고 징그러운 계열의 이능 배틀 애니메이션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야한 것도, 잔인한 것도, 이능력 배틀도 별로 안 좋아해서 만족스러운 애니메이션은 아니었습니다. 약간 '도쿄구울', '종말의 세라프'에다가 남성향의 야한 요소를 넣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소재 뿐 아니라 주제 의식도 뻔해요. 전형적인 보이 미츠 걸로 시작해서 '있을 곳 찾기'(居場所 探し, 이바쇼 사가시) 순으로 흘러갑니다. 그중에 남자 주인공의 텅 빈 캐릭터성을 인형탈이라는 능력으로 표현한 건 꽤 좋았어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 나머지는 별 감흥없.......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감상 [내부링크]

기대보다 유쾌하고 발랄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사실 가챠 수집 계열 모바일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에 큰 기대를 걸지는 않죠. 이런 애니메이션에서 날카롭고 참신한 이야기나 깊이 있는 캐릭터를 보고자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그냥 재밌게 캐릭터 비춰주면서 재치 있게 이어가면 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는 정확히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재밌어요. 이런 남자 주인공은 없었다!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가 다른 애니메이션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남자 주인공에 있어요.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중세 판타지 모험 장르 애니메이션까지 통틀어서도 '프린세스 커넥트.......

파도여 들어다오 감상 [내부링크]

'무한의 주인'으로 유명한 사무라 히로아키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장르라고 하면 지방 라디오 DJ라는 직업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만담, 개그, 오컬트? 같은 게 합쳐진 독특한 물건이에요. 애니메이션을 보기 전에 원작 만화를 조금 봤었는데 꽤 재밌었습니다. 그러나 '파도여 들어다오' 애니메이션은 만화에 비하자면 영 아쉬웠어요. 먼저 만화의 깨알 같은 대사를 잘 살려내지 못했어요. 애초에 원작 만화의 대사량은 어마어마합니다. 라디오 DJ가 주인공이니까 사연을 읽어서 기본적인 텍스트량이 많기도 하고, 그 외 인물 간의 대화도 상당히 많아요. 이걸 애니메이션으.......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감상 [내부링크]

인생에서 도망치려는 것 같아 노력하는 자신이 보잘것없어 보여? 비겁하게 도망칠 생각만 하고 있지 않아? 어떻게 되든 자신이 다치지 않으려고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의 주제는 이미 이 대사에서 끝났다고 봐요. 상처받는 게 두려워 노력하지 않고, 과거에 얽매여 관성처럼 살아가는 습관을 고치는 걸 이 애니메이션은 12화에 걸쳐서 보여줍니다. 사실 딱히 새로운 건 아니에요. 수많은 애니메이션이 다룬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울려라! 유포니엄' 1기 1화 첫 장면을 생각해봅시다. 주인공 오마에 쿠미코는 중학생 때 취주악부로 나간 콩쿠르에서 가짜 금상을 탑니다. 진짜 잘해서 받은 금상이 아니라 약간 참가상 바.......

사신짱 드롭킥 2기 감상 [내부링크]

1기와 별 다를 것 없는 개그 애니메이션입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보케, 츳코미 만담 개그도 있지만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그런 개그가 대부분이에요. 패러디도 꽤 많은 편입니다. 등장인물만 보면 미소녀 일상 애니메이션처럼 보여요. 실제로 캐릭터 어필을 하는 지점도 있고요. 그러나 잔잔한 일상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는 확실히 개그 애니메이션에 가깝습니다. 일상 계열 애니메이션을 싫어해도 '사신짱 드롭킥'은 재밌을 수도 있겠네요. 별 거 아니지만 좀 특이한 점은 역시 도입부에 있겠죠. 1기의 첫 부분에서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 개그 애니메이션이니까 굳이 배경 설명하지 않고 바로 캐릭터들을 보여줬어요. 이 캐릭터들이.......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2기 감상 [내부링크]

1기와 크게 다를 거 없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장르 자체는 평범한 러브 코미디, 개그 계열이지만 풍부한 표현과 밀도 높은 동화가 돋보이는 그런 애니메이션이에요. 원작 만화의 팬이나 1기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2기에서 돋보였던 점은 2가지였어요. 먼저 1기에서는 못 봤던 것 같은 연출이에요. 제 기억이 틀린 걸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실사와 유사한 이미지를 콜라주처럼 붙여 넣는 연출이나 눈에 글자를 넣는 연출 같은 게 종종 나옵니다. '이야기 시리즈', 그중에서도 제일 첫 애니메이션인 '바케모노가타리'가 연상되는 그런 부분이었어요. 1기에서도 이런 걸 자주 썼으면 분명히 기.......

카쿠시고토 감상 [내부링크]

생각했던 것보다 놀라운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안녕 절망선생'으로 유명한 쿠메타 코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은 만화가라는 직업을 숨기려는 아빠와 약간 어른스러운 딸의 일상 개그 애니메이션입니다. 아빠인 만화가 고토 카쿠시를 중심으로 만화가, 만화 업계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가 주로 흘러가요. 딸바보 아빠의 육아 소재도 비중을 꽤 차지하고 있고요. 마음 놓고 웃을 수 없는 위태로움 '카쿠시고토'가 놀라운 점은 작은 부분으로 전체를 역전시키고 있다는 것이에요. 말한대로 전반적으로 '카쿠시고토'는 착각으로 전개되며 텐션이 높습니다. 게다가 약간 하렘 애니메이션 느낌이 나.......

츠구모모 감상 [내부링크]

전형적인 이능력 배틀 애니메이션입니다. 에로의 농도가 좀 높긴 해요. 그런 의미에서 약간 '유라기장의 유우나'와 비슷하긴 한데 '츠구모모' 쪽이 훨씬 본격적으로 배틀하고 야합니다. '유라기장의 유우나'의 전투야 뭐 없지는 않다 수준이니 그렇다 치고, 야한 장면에 있어서는 '유라기장의 유우나'도 뒤처지지 않는데 그거보다 압도적으로 많으니 '츠구모모'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이 잡힐 겁니다. 에로와 배틀, 아주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소재를 두 축으로 삼아 굴러가는 무난한 애니메이션이에요. 먼저 에로 면에서는 거의 갈 데까지 갑니다. 삽입 빼고는 다 해요. 노출은 기본이고 서로 알.......

ID:INVADED(이드 인베이디드) 감상 [내부링크]

아주 높은 수준까지 재밌지만 취향에 완벽하게 6각형으로 들어맞지는 않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주로 비중이 높게 평가되는 소재나 캐릭터 디자인, 작화 퀄리티 등은 엄청 깔끔하게 딱 떨어지고 누가 봐도 최소한의 재미는 챙겨 갈만한 그런 애니메이션입니다. 조금 복잡하기는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재미의 핵심이기도 하고요.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pet'의 상위 호환이라고 할까요. 의식과 무의식을 다루면서도 전형적인 오타쿠 애니메이션의 접근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세카이계, 'pet'도 그랬지만 인셉션 느낌이 나지만 그럼에도 충분할 만큼의 오리지널리티를 갖추고 있어요. 사실 간단하게 말하면 넷플.......

허구추리 감상 [내부링크]

'허구추리'를 보기 한참 전에 여자 주인공이 의족을 달고 있는 특이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나름대로라고 할까요, 상당히 특이한 설정이기에 꽤나 느낌 있는 애니메이션일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당연하겠죠. 이런 애니메이션이 여자 주인공이라는 것도 특이한데 의족이라니! 반드시 특이한 뭔가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세련되고 꽤 정제된 형태의 애니메이션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높았던 기대감에 한참 못 미쳤던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어요. 노골적으로 괴이, 이매망량이 나오는 그런 애니메이션이었어요. 의족을 단 여자 주인공에 대한 기대는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허구추리'는.......

영상연에 손대지 마! 감상 [내부링크]

흘러간 옛날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게 딱 하나 있다면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하나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과거를 그리워하죠. ‘영상연에 손대지 마!’는 그런 사람들이 그린 듯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때 그 시절, 돈이 아니라 재미를 위해 애니메이션을 그리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가 잔뜩 담겨 있어요. 문제는 제작자의 입장에 서 본 적이 없는 절대다수에게도 어필하는 방법이겠죠. 많은 사람들이 어릴 적에 여러 가지 꿈을 꾸지만, 그중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을 꿈꿨던 사람은 아주 적어요. '영상연에 손대지 마!'처럼 정확히 애니메이터를 지망했던 사람은 더더욱 적겠죠. 즉 아마추어, 동.......

BNA 감상 [내부링크]

트리거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할 때는 트리거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트리거가 가이낙스에서 빠져나와 새로 생겼다는 소식을 들을 때만 해도 사실 크게 관심은 가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신세기 에반게리온', '천원돌파 그렌라간'을 비롯하여 은근히 팬덤이 강한 '프리크리' 같은 애니메이션에 별로 마음을 주지 않았거든요. 다 좋은 애니메이션이죠. 그러나 막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다!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가장 트리거 냄새가 많이 나는 '팬티 & 스타킹 with 가터벨트' 같은 경우도 신선하고 재미는 있었으나 엄청 빠져드는 그런 애니메이션은 아니었어요. 그러다가 2013년.......

책벌레의 하극상 2기 감상 [내부링크]

전반적으로 1기와 크게 다를 건 없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책벌레 콘셉트도 여전히 강력하게 밀고 나가서 드디어 그럴듯한 책을 만들었어요. 귀족과 평민 계급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나 그렇게 큰 감흥은 없습니다. 뭔가 새로운 관점이나 아주 충실한 디테일을 보여주진 않아요. 그래도 1기보다 약간 더 재밌었어요. 마인이 자리를 잡았고, 그런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책벌레의 하극상' 세계관에 정이 붙기 시작합니다. 12화로는 관심이 가고 마음을 주기 짧은 분량이지만 24화라면 충분하죠. 그런 의미에서 좀 더 탄탄하게 느껴졌습니다. 근본적으로 막 그렇게 매력이 넘치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요. 2기에서 조.......

하렘 애니메이션과 여자 캐릭터와 상냥한 남자 주인공의 비밀 - 니세코이 사례 [내부링크]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가 힘들지 않게 됐습니다. 페미니즘이니 페미니스트 같은 걸 좋아하든 싫어하든 간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왔고, 지금도 꽤나 영향력 있는 정치 사회적 움직임이 되었죠. 그건 일본도 마찬가지로 예를 들어 여자력(女子力)이라는 단어가 있어요. 전형적인 성 역할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단어로 밥 잘하고 청소 잘하는 그런 능력을 뜻합니다. 2009년에 그 해의 신조어로 선정된 이후 애니메이션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얼핏 하렘 애니메이션은 때려죽일 애니메이션이겠죠. 여자 캐릭터는 말 그대로 상품화되어 있고 별 능력도 없는.......

22/7 감상 [내부링크]

교토 애니메이션!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아이돌 애니메이션이에요. 실제 성우-아이돌과 함께 가는 그런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사실 이 정도 정보를 듣고 그다지 흥미는 안 생겼어요.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 '러브 라이브 시리즈' 정도면 충분했거든요. 그러다가 문득 '22/7' 캐릭터 디자인을 봤는데 이게 웬걸? 화재 때문에 난리가 난 교토 애니메이션이랑 엄청 닮았더라고요. 그때부터 호기심이 생겨서 찾아보니 캐릭터 디자인을 교토 애니메이션 출신이 맡았더군요. 아주 비슷해요. 뭐, 머리카락 움직임이나 옷 주름 같은 디테일에서는 못 따라가지만요. 이거 분위기가 왜 이래... 애니메이션 자체는 평범.......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 감상 [내부링크]

원래는 안 보려고 했습니다. 그냥 여자 캐릭터들이 VR 게임하는데 치트 스킬 얻어서 무쌍하는 내용인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나무위키 쓱쓱 읽다가 갑자기 퀄리티가 좋아서 인기가 많다느니, 그런 식으로 쓰여 있어서 궁금해서 봤어요. 결론은 뭐, 나쁘지 않아요. 때깔이 확실히 곱긴 곱습니다.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같은 이세계 치트 전생 애니메이션보다는 격이 달라요. 물론 이 애니메이션은 이세계 전생은 아니긴 한데... 그런 구분에 큰 의미는 없겠죠. 여기에는 없지만 마지막 길드쟁 에피소드도 훌륭했어요. 더 단순한 '프리즈마이리야' 아무튼 왜 이렇게 잘 그렸지 하며 의아하게 보다가 엔딩 크레.......

페이트 그랜드 오더 감상 [내부링크]

그냥 액션 신부터 봅시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아 정말 시원합니다. 애니메이션 액션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게 '귀멸의 칼날'의 젠이츠 같은 일본도 발도술, 그다음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토도로키 같은 화력전, 그다음이 그냥 칼싸움이에요.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같은 화력전을 펑펑 보여줘서 좋았어요. 근접 격투 같은 것도 좋았지만 역시 '페이트 시리즈'는 보구 사용이 핵심이잖아요. 그 핵심을 유감없이 전부 다 발휘해서 만족했습니다. '이제 그만 좀 해!' 소리가 나올 정도로 후반부부터 쭈욱 터져요. '페이트 아포크리파.......

pet 감상 [내부링크]

'보는 맛'이 있어야 좋은 애니메이션 기초적인 소재나 내용 자체는 세련되게 잘 뽑은 애니메이션이지만 그걸 시각화하는 과정과 결과가 아쉽습니다. 무의식(꿈)과 의식을 오가는 소재를 쓰려면 그 연출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요. 그런데 그 부분에서 아무래도 임팩트가 없습니다. 물론 뭐 2003년에 나온 원작 만화로 만든 TVA에 '인셉션' 수준을 요구하는 건 좀 가혹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그런 상대적 기준을 들이밀지 않아도 그냥 객관적으로 퀄리티가 좋지 않아요. 사람의 마음에 다이브 하는 소재를 썼으면 정말 초현실적인 그런 느낌을 잘 보여줬어야 합니다. 이 장면을 봅시다. '인셉션'으로 치면 림보.......

이세계 콰르텟 2기 감상 [내부링크]

1기도 되게 재밌게 봤는데 2기도 그만큼 재밌었습니다. 각각에는 그렇게 큰 재미를 못 느꼈던 것들도 크로스오버를 하게 되면 그 둘을 합친 것보다 더 재밌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오버로드'는 재밌게 보지는 못했는데 '이세계 콰르텟'에 나오니까 되게 볼만합니다. 1기만 보고 손절했던 '오버로드'의 후속을 보고 싶게 만들 정도예요. 좀 재밌었던 점은 '방패용사의 성공담'은 애매하게 껴줬다는 점입니다. 1기 마지막에 사실상 대놓고 합류 선언을 해서 2기에는 주연으로 같이 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른 반으로 보내버리더군요. 뭔가 외적인 이유가 있는 건지, 그냥 제목이 콰르텟(4중주)니까 그.......

네이버 웹툰의 현재와 그 미래 ② - 미국과 그다음 단계 [내부링크]

네이버 웹툰의 현재와 그 미래 ① - 동남아시아와 일본 네이버 웹툰의 현재와 그 미래 ② - 미국과 그다음 단계 (현재 글) 미국의 경우 먼저 미국에 진출한 일본 만화부터 간단하게 살펴봅시다. ICv2라는 온라인 웹진에서 NPD라는 시장 조사 전문 기업과 함께 매주 일본 만화의 판매량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ICv2에서는 매주 판매량 순위는 공개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월 구독 유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어요. 대신 이전 글의 '만화 산업백서'에서 2019년 9월 수치를 확인할 수 있어요. 보시다시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가 싹 쓸고 있고 '드래곤볼',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 '스플래툰.......

이종족 리뷰어즈 감상 [내부링크]

정말 오랜만에 한 번도 안 끊고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1쿨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원작 만화를 살짝 깔짝인 적은 있는지라 기대감은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작 만화의 매력은 못 그린 듯한 그림에 꿀잼 설정을 텍스트로 뿌려놓는 것에 있었죠. 그런 걸 애니메이션으로 잘 옮길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도 있었어요. 결론적으로 원작 빨이라고 할까요, 원작의 힘을 제외하고 나면 애니메이션 자체에는 별 감흥이 없었어요. 원작의 신선한 소재, 매력 있는 캐릭터를 담아내고 있어서 재미는 있습니다. 재미는 있는데 애니메이션만의 무언가가 없어요. 예를 들어 매 에피소드 마지막마다 나오는 리뷰어즈의 리뷰를 생각해 봅시다. 원.......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4기 감상 [내부링크]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좀 특이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적극적으로 재미가 없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에요. 보통 재미없는 애니메이션은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는 일상 개그 애니메이션처럼 아무 내용이 없는 경우에요. 개그 포인트가 안 맞고, 캐릭터조차 매력이 안 느껴지면 이것만큼 재미없을 수가 없죠. 특히 주된 어필이 캐릭터라서 이 캐릭터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아무 재미가 없을 거예요. 그렇다고 내용(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두 번째는 일부 원작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작이 웹 연재소설이나 뭐 그런 거라서 그냥 막 전개되다가 아무렇게나 끊는 케이스에요. 어느 정도.......

지박소년 하나코군 감상 [내부링크]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뽑힌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작의 독특한 화풍을 애니메이션에다가 잘 녹여냈습니다. 막 쉬운 작업은 아니었을 텐데 잘 해냈어요. 캐릭터 디자인뿐 아니라 만화의 컷 분할을 애니메이션에 맞게 갖다 쓰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 자체에 큰 감흥은 없었지만 시도는 좋았다고 봐요. 특히 원작 만화의 팬에게는이 이것보다 더 좋은 애니메이션 화가 있을까 싶네요. 굳이 원작 팬이 아니라도 독특한 화풍이라서 눈요깃거리는 됩니다. 다만 느낌 있는 화풍에 비해 이야기는 좀 심심한 맛이 있어요. 초등학생 고학년 ~ 중학생 정도가 가장 몰입할 수 있는 정도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유치하다는 뜻은 아니고, 이제 막 아.......

사이코패스 3기 감상 [내부링크]

사실, 사이코패스 애니메이션의 설정 자체가 이렇게 1기, 2기, 극장판, 3기까지 나올 만큼 매력적인 설정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시빌라 시스템, 도미네이터의 집행 같은 것부터 해서 전반에 걸친 그런 세계관과 분위기가 강점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나 많이, 오랫동안 보고 싶은 느낌은 아니에요. 물론 개인적 취향이라 좋아하는 사람은 후속이 나오는 게 기쁠 것 같네요. 단순히 설정과 세계관뿐 아니라 이야기 구조도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별개의 사건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서 보니, 다 연결돼있는 큰 그림이었다는 식이죠. 나름대로 애니메이션 바닥에서는 괜찮은 구조지만 영화나 소설에서는 그렇게 드문 구조가 아닙.......

K 2기 감상 [내부링크]

‘K’ 1기가 그러했듯이 2기도 여성향과 남성향 사이 애매한 줄타기의 연속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역시 여성향, 그러니까 BL적 요소가 짙은 건 사실이에요. 다만 네코와 아와시마 덕에 무조건적 편향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뭐, 하여튼 그런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단점이자 장점은 동시에 여러 인물을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물론 이사나 야시로겠지만, 호무라나 셉터 4의 인물들도 그에 못지않은 비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보도록 유도하고 있죠. 아쉬운 건 그렇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이 전반적으로 산만합니다. 순간순간 장면의 작화는 정말 훌륭해요. 전투 장면이 특히 그렇.......

잔향의 테러 감상 [내부링크]

처음과 도입부까지는 사실 별로였어요.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만이 할 수 있는 게 있고 그런 걸 해야 좋은 애니메이션이라는 관점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게 왜 영화가 아니고 애니메이션이어야 하는지 이유를 못 찾았거든요. 납득이 안 됐습니다. 소재도 괜찮고 작화 퀄리티도 훌륭하지만 이건 딱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느낌 있고 흥미 자극하는 소재로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함께 대충 버무려내는 그런 영화 말이죠. 이 정도 액션, 이 정도 소재, 이 정도 캐릭터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영화로 보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굳이 20분짜리 11화로 노이타미나 시간대에 보여줘야 할 이유가 없다고 봤어요. 미.......

네이버 웹툰의 현재와 그 미래 ① - 동남아시아와 일본 [내부링크]

네이버 웹툰의 현재와 그 미래 ① - 동남아시아와 일본 (현재 글) 네이버 웹툰의 현재와 그 미래 ② - 미국과 그다음 단계 인터넷에서는 네이버 웹툰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습니다. 웹툰 작가가 억대 연봉을 받는 것에 대해 지속 불가능한 구조라는 말도 있죠. 매년 적자인 실적을 보고 오래 못 갈 거라는 말도 있습니다. 또 최근 1 ~ 2년 새에 '신의 탑'이나 '갓 오브 하이스쿨'의 애니메이션이 연달아 나오는 것에 대한 반응도 여러 가지죠. 과연 사실은 어떨까요? 내가 망할 것 같애? 먼저 네이버 웹툰이 망할까요? 답은 아니오입니다. 오히려 망하기는커녕 너무 빨리 성장하고 있어요. 적자이긴 하지만 매출 증가.......

하이스코어 걸 2기 감상 [내부링크]

남자 주인공 하나에 여자 캐릭터 여럿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정말 많아요. 뭐 2~3년 가는 유행의 수준이 아니라 정말 20년, 30년 꾸준히 이 바닥에서 볼 수 있었죠. ‘하이스코어걸’이나 ‘5등분의 신부’, 저 옛날의 ‘메종일각’까지. 이 수많은 애니메이션 중에 정말로 마음이 가는 애니메이션은 몇 개 없었습니다. 이 ‘하이스코어 걸’은 오래간만에 전력으로 몰입해서 본 애니메이션입니다. ラブコメ 와 Rom-Com 이런 장르를 러브 코미디라고 하죠. 말 그대로 연애와 약간의 개그 요소를 섞어 놓은 장르입니다. 누구랑 사귀네, 마네 잠깐은 진지하게 가지만 전반적으로는 쾌활하게 갑니다. 약간 잡설이지만 러브 코미디(소위 럽코)는 일본.......

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 감상 [내부링크]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일본에서는 갸루게라고 불리는 게임 장르가 있습니다. 선택지를 잘 골라서 여자 캐릭터와 연애에 성공하는 그런 구조 같은 건, 직접 플레이해 본 적이 없더라도 익숙할 겁니다. 2000년대에는 그런 갸루게 원작 애니메이션들이 많이 나왔죠. 그러다가 2006 ~ 2009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애니메이션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그와 유사한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는 이 애니메이션들에 빚을 지고 있는 듯한 애니메이션입니다.틀니 냄새 좀 나네 요새는 소설가가 되자에 웹 연재되던 소설이 만화가 되고, 애.......

소말리와 숲의 신 감상 [내부링크]

너무 뻔하고 진부하잖아 두 명이서 여행. 감정이 없다고 본인만 주장할 뿐 누가 봐도 감정 있는 로봇과 순수한 여자아이, 유사 부녀 관계. 전부 다 너무 뻔해 빠진 소재이고 이야기도 틀에 박혀 있습니다. 판타지 세계관이긴 한데 딱히 느낌 있는 설정도 없고요. 똑같이 로봇과 여자아이가 모험을 떠나는 ‘메이드 인 어비스’에는 비빌 구석조차 없고 ‘소녀종말여행’보다도 아래입니다. 기껏해야 괜찮은 배경 그림이나 아트워크 덕에 ‘우리 딸을 위해서라면 나는 마왕도 쓰러뜨릴 수 있을지 몰라’보다는 낫네요. 다만 약점인 어린 여자아이 캐릭터로 눈물을 짜내려고 해서 효과는 상당했습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도 그렇고 이런 유의&#.......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했어? 감상 [내부링크]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이하 네토요메)는 정말 흔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서민샘플’이나 ‘새 여동생과 마왕의 계약자’ 같은 애니메이션들의 연장선상에 놓여있죠. 딱히 큰 무게감 없는 이야기와 모에 어필에 중점을 둔 전개가 특징입니다. ‘데이트 어 라이브’ 이후로 이런 종류의 애니메이션 중 상업적 성공을 크게 거둔 사례가 잘 떠오르지 않는군요. 대부분이 분기별 판매량 순위의 중위권에 머물렀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이 된다는 소식만으로도 원작 소설/만화의 판매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이런 유의 애니메이션은 계속해서 나올 것 같습니다. 두세 편만 봐도 누구나 눈치챌 수 있는 익숙함 때문에 ‘.......

노 건즈 라이프 감상 [내부링크]

기본적으로 이런 하드보일드를 표방하는 애니메이션 중에 제대로 '그 느낌'이 나는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하드보일드면 일단 알 파치노 같은 중년 간지 배우가 나와서 얼굴 표정, 주름, 목소리, 담배 태우는 손가락, 위스키 마시는 모습, 그런 거 하나하나가 진짜 미친 간지여야 하죠. 애니메이션은 매체 특성상 표정을 그리기 어려워서 아무리 흉내 내봤자 '그 느낌'이 안 나요. 발끝도 못 따라갑니다. '노 건즈 라이프'도 마찬가지예요. 배경이나 군데군데 보이는 아트워크들은 제작사인 매드 하우스가 꽤나 신경을 쓴 티가 납니다. 이런 녹슨 쇳덩이, 무쇠의 질감 같은 것 말이죠. 빈민가 할.......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감상 [내부링크]

평범한 이세계 전생 치트 애니메이션입니다. 뭐 작화 퀄리티고 이야기고 연출이고 딱히 언급할 필요는 없겠죠. 이런 애니메이션이 워낙에 많고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테니까요. 그보다 좀 의아했던 점은, 개인적으로 10년 전에 한국 양산형 판타지 소설 읽을 때 좋았던 요소는 히든 퀘스트, 히든 직업 이런 거였거든요. 실제로 그런 양판소가 많았고요. 그런데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도 그렇고, 대체로 히든보다는 의수, 총, 백발 이런 걸 선호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중2병 요소에서 히든, 숨겨진 비밀보다는 '도쿄 구울' 바이브의 잔인, 총, 백발 이런 걸 좋아하나 봐요. 아니. 애니메이션은 총보다는 칼 아닌가.......

이 용사가 ZZANG 센 주제에 너무 신중하다 감상 [내부링크]

다른 요소는 다 제쳐두고 이세계 애니메이션, 아니 원작 있는 애니메이션 통틀어서 1쿨 안에 이야기를 이 정도로 수습하고 끝낸 애니메이션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거의 다 그냥 되는대로 그리다가 12화, 13화 되면 대충 끝맺는 척만 해버리죠. '짐승의 길', '길모퉁이 마족' 같이 일상 개그 애니메이션이 동화공방의 레퍼토리처럼 11화에 진지한 에피소드하고 12화에는 다시 평범한 일상 보여주는 그런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짜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가 있고 그걸 1쿨 안에 정리해내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감동이었어요. 제발 이야기 좀 정리하고 끝내! 1쿨 애니메이션의 러닝 타임은 화당 OP, ED 빼고 20분, 12.......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 ③ 에반게리온과 하루히 [내부링크]

시리즈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 ① BD/DVD 판매량은 아무 의미가 없다.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 ② 제작위원회 시스템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 ③ 에반게리온과 하루히 (현재 글) 이전 글에서는 제작위원회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다수가 투자하고 수익을 나눠갖는 구조였고 제작사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약했죠. 그런데 이런 제작위원회 시스템은 언제부터 생겼을까요? 버블 시대에서 이세계 전생까지 많은 분들이 이런 색감과 움직임을 가진 일본 애니메이션 움짤을 보셨을 겁니다. 한국에서도 lo-fi 유행과 함께 폭발적으로 퍼졌었죠. 이것도 벌써 유행이 꽤 지.......

그랑블루 판타지 2기 감상 [내부링크]

1기와 거의 비슷합니다. 무색무취의 재미없는 스토리 라인을 그나마 받쳐주는 작화력의 조합이 똑같아요. 스토리 라인을 차라리 아주 망쳐놓았으면 오히려 그런 재미로 보는 건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너무너무너무~ 무난한 왕도 모험의 공식을 따라가요. 뭐, 이건 1기에도 그랬으니 2기를 보면서 새삼스레 재미없지는 않았습니다. 반대로 1기에서는 마지막에 억지로 캐릭터 총출동시켰던 거 되게 별로였는데 2기에서는 그런 게 없어서 약간 놀랐어요. 재미없는 스토리인 건 똑같지만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2기가 더 낫다고 할 수 있겠네요.그냥 그런... '그랑블루 판타지'의 유일한 볼거리인 작화 퀄리티는 1기에 비하자면 확실히 떨.......

책벌레의 하극상 1기 감상 [내부링크]

요새는 흔해 빠졌죠. 현대의 지식을 갖고 이세계 전생해서 샴푸, 비누, 디저트 같은 거 만들고 '와!! 대단하다!!' 식의 반응을 이끄는 레퍼토리 말입니다. 남성향이 전투 계열 치트(진짜 세거나, 무쓸모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치트였던 2가지 패턴이 있죠)로 무쌍한다면, 여성향은 생활 지향적인 치트에 중점이 갑니다. 그런 맥락에서 '책벌레의 하극상'은 여성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주인공이 여성이기도 하고요. 이세계 치트 정도면 아직 신선하다 이런 이세계 전생의 레퍼토리를 지겹고 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아직 그렇게 뻔하지는 않아요. 왜냐면 200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나오는 패턴도 있잖.......

어새신즈 프라이드 감상 [내부링크]

비유하자면, 절벽 끝에서 손가락 1개만 겨우 걸쳐 놓고 버티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작화 퀄리티 이야기입니다. 진짜 나락으로 떨어지기 일보 직전인데 그래도 안 떨이 지고 어떻게든 그려내고 있어요. 오히려 그냥 무난하게 잘 그린 애니메이션보다 대단한 것 같아요. 작화가 언제 박살 나도 이상하지 않은 애니메이션이고, 그럼에도 아무튼 끝까지 박살은 나지 않은, 그런 아슬아슬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작화 퀄리티를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은 곳곳에서 보입니다. 디테일은 좀 날려버리고 캐릭터 디자인은 단순하게 가져갑니다. 그러면서 전투 씬을 꾸역꾸역 그려내요. 애니메이션 특성상 전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니까 그.......

짐승의 길 감상 [내부링크]

예쁘게 딱 떨어지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그래도 본분은 지키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개그 애니메이션이고, 그런 점은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어요. 작화 퀄리티도 어중이떠중이 이세계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준수하고요. 어처구니없는 작화 퀄리티의 이세계 애니메이션이 워낙에 범람하다 보니, 이 정도만 돼도 평균보다 웃도는 수준으로 느껴집니다. 어차피 평가는 상대적인 것 아니겠어요?이세계, 개그 치고 정돈된 형태 의미 있게 좋았던 점은 나름대로 스토리를 마무리 지었다는 점이에요. 보통 원작 있는 개그 애니메이션, 게다가 이세계 애니메이션이면 그냥 이야기를 중간에 놓아 버리죠. 애니메이션 단독으로도 기승전결이.......

귀멸의 칼날 감상 [내부링크]

아니 다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는 제일 싫어하는 캐릭터가 시끄러운 캐릭터입니다. 뭐, 인터넷에서 싫다고 하는 갈색 피부, 안경, 이런 건 다 괜찮아요. 그런데 시끄러운 건 진짜 못 참습니다. 젠이츠가 딱 그런 캐릭터에요. 겁쟁이 속성, 알고 보니 강한 설정 다 좋습니다. 제발 목소리 조금만 줄여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시끄러워서 중간에 진지하게 그만 볼 생각까지 했습니다. 젠이츠가 나올 때마다 너무 화가 납니다. 게다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도 발도술을 쓰는 캐릭터인지라 더 애증이 생겨버렸습니다. 극장판이나 2기에서는 제발...유포터블!! 적당히 잘 그려!! 그건 그렇고 '귀멸의 칼날'은 끝 모르고 폼을 갱신하는 유포터.......

약속의 네버랜드 감상 [내부링크]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설정이 명확하고 깔끔한 데다 장기 연재할 수 있는 확장성도 있어서 상당히 단단하게 느껴졌어요. 인간 사육장이라는 설정이 조금 진부할 수는 있으나 나름대로 마마 같은 설정으로 오리지널리티도 챙겨 갑니다. 죽이지 않고도 죽인 것 같은 긴장감 '약속의 네버랜드'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인물을 죽이지 않으면서도 인물을 죽이는 것 같은 긴박감을 조성하는 기술이었어요. 원작 만화가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되는 만화이고, 물론 거기에도 '전기톱맨' 같이 잔인한 만화가 있지만, '약속의 네버랜드'는 사람이 픽픽 죽어나가는 만화가 아니에요. 고아원의 친구들이.......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2기 감상 [내부링크]

그냥 딱 1기와 별다를 것 없는 애니메이션입니다. 크게 재미있지도 재미없지도 않은 평범한 애니메이션이요. 이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는 원작 소설이 2018년에 1000만 부를 돌파할 만큼 꽤 잘나가는 콘텐츠입니다.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 1기, 극장판, 외전, 2기까지 나왔고 3기도 방영 예정에 있죠. 다만 그만큼 강력하게 푸시하는 콘텐츠 치고는 확실히 무언가 큰 한 방이 없습니다. 밀어주는 콘텐츠라 기본은 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설픈 애니메이션은 아니에요. 왕도적이고 정통에 가까운 내용처럼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도 정갈하고 깔끔하게 빠졌습니다. 작화 퀄리티가 평균보다 훨씬 높거나 구성이 마음에.......

일반공격이 전체공격에 2회 공격인 엄마는 좋아하세요? 감상 [내부링크]

보기 전에는 메인 여자 캐릭터인 마마코 모에 어필밖에 없는 그냥저냥 한 유사 근친 섹스 어필 애니메이션일 줄 알았습니다. 원작 소설의 삽화가인 이이다 포치의 성인 만화 커리어부터 해서 많은 요소들이 그런 애니메이션임을 암시하고 있었죠. 사실 긴 문장형 제목부터가 이미 많은 잠재적 시청자들을 걸러냈을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 없는 모에 애니메이션을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유사 근친 요소까지 있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소재는 이세계 치트 전생이지만 하지만 실제로 보면 의외로 클래식한 형태의 오타쿠 개그 애니메이션에 가깝습니다. 최근 유행인 웹 연재소설 → 출판 서적화, 만화화 → 애니메이션화 단계를 거치는 양산.......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 ② 제작위원회 시스템 [내부링크]

이전 글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 ① BD/DVD 판매량은 아무 의미가 없다.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 ② 제작위원회 시스템 (현재 글)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 ③ 에반게리온과 하루히 바로 이전 글에서 시장 구성을 살펴 봤습니다. 그리고 BD/DVD의 비중은 아주 낮다는 점이 확인되었죠.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을 거에요. 저 제일 밑에 65.7억엔이라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TV 수입입니다. 이 TV 수입은 뭐길래 이렇게나 많은 돈을 쓰고 있을까요? 그건 TV 방송사가 제작위원회에 껴있기 때문입니다. 제작위원회가 뭔데 제작위원회(製作委員会)는 애니메이션.......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감상 [내부링크]

전반적으로 썩 만족스럽지는 않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페이트 세계관은 치트키지 '페이트 아포크리파' 감상에서도 말했지만, '페이트 시리즈'는 기본적인 설정을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분량적으로 많은 이득을 봅니다. 굳이 서번트가 뭔지, 시계탑이 뭔지, 마법이 뭔지, 이런 세계관 전달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만약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가 단독으로 존재하는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최소 2~3화는 설정 설명에 써야 했을 겁니다. 그런 식으로 설정을 큰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데다 전작, 관련 작의 캐릭터까지도 가져올 수 있죠. 그 복잡한 타입문의 '설정' 상 완전히 같은 세계.......

사라잔마이 감상 [내부링크]

이것저것 서칭하다가 이쿠하라 쿠니히코가 BL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이쿠하라 쿠니히코는 저 옛날의 '소녀혁명 우테나'부터 '돌아가는 펭귄드럼', '유리쿠마 아라시'까지 해서 주로 백합에 관심이 있었던 감독이니까요. 그렇게 GL을 좋아하던 사람이 갑자기 BL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죠.이쿠하라 쿠니히코의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그래서 만약 BL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면 상당히 괴작이거나, 퀄리티와는 별개로 대중적으로 인기는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판매량은 괜찮게 나왔더군요. 1권이 5000장에 그 후 3500장쯤 해서 평균 4000장.......

거친 계절의 소녀들이여 감상 [내부링크]

오카다 마리와 에모토 나오가 함께 그린 만화가 원작인 애니메이션입니다. 오카다 마리는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각본을 많이 쓴 각본가죠. '토라도라', '그 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들은 모른다', '잔잔한 내일로부터', '키즈나이버' 등등... 특유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아서 호불호가 좀 있는 각본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불호 쪽이 강해서 선호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대체로 인기가 있는지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왜 이런 소재를 안 썼을까? '거친 계절의 소녀들이여'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소재는 도전적이고 신선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부분이 있어요. 사춘기 소녀들이.......

현자의 손자 감상 [내부링크]

그냥 평범한 이세계 전생 애니메이션입니다. 작화 퀄리티도 그냥저냥이고요 내용도 그냥저냥 치트 무쌍입니다. 그 와중에 인상 깊었던 점은 2가지 정도 있었어요. 첫 번째는 6화 ED인데 갑자기 이런 MMD 영상이 나와요. 저 캐릭터는 '현자의 손자'에 나오지 않습니다. 찾아보니 어디 버추얼 유튜버라고 하더라고요. 아니, 이렇게 갑자기??? 두 번째는 비중 상 여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시실리에요. 캐릭터 자체는 딱히 특별한 점이 없습니다. 순수하고 착한 그런 속성입니다. 재밌는 점은 이 시실리만 엄청 공들여서 그렸다는 겁니다. 마지막 화의 이 엔드 카드에서 아주 잘 볼 수 있죠. 다른 캐릭터들은 다 데포르메 되어 있는데.......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 ① BD/DVD 판매량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내부링크]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 ① BD/DVD 판매량은 아무 의미가 없다. (현재 글)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 ② 제작위원회 시스템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 ③ 에반게리온과 하루히 애니메이션 등에 관련된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고 있으면 이런 말을 자주 볼 수 있어요.애니메이션 제작사는 BD/DVD 판매로 돈을 벌어많이 파는 애니메이션이 돈을 많이 버는 애니메이션이야 이 말은 정말일까요?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요? 애초에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화 당 1억, 1쿨이면 10억을 훌쩍 넘기는 제작비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방패 용사 성공담 감상 [내부링크]

상당히 별로였습니다. 이세계 붐이 오면서 이런저런 애니메이션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대부분은 그냥 1쿨에 대충 그려서 원작 홍보용으로 적당히 써먹는 그런 유였죠. 꽤 유명세가 있는 애니메이션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애니메이션들이 그렇죠. '방패 용사 성공담'처럼 열심히 2쿨에다가 신경 써서 그린 애니메이션은 몇 개 없어요. 당장 생각 나는 건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Re:zero' 같은 애니메이션인데 이들과 비교해도 '방패 용사 성공담'은 좀 얄팍합니다. 멘탈이 너무 약해 이세계 패턴 중에서도 '방패 용사 성공담'은 용사라고 소환해놓고 괴롭히는 패턴입니다. .......

페이트 아포크리파 감상 [내부링크]

스토리 자체는 7:7 서번트 대결이라는 스케일의 이능력 배틀입니다. 여전히 헤븐즈필 극장판이 나오고 있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에서는 7명의 서번트가 서로 개인전을 펼치지만 '페이트 아포크리파'는 집단전입니다. 전쟁에 가깝게 전개된다고 보면 됩니다. 말 안 해도 다들 알잖아? '페이트 시리즈'의 큰 장점 하나는 굳이 설정을 1부터 100까지 설명하는 데에 분량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이 세계관에서 마술 협회가 뭐고 서번트가 뭐고 영주는 뭐고 보구는 뭔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안다는 가정 하에 시작해도 괜찮죠. 설정이 복잡한데도 그런 부분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비.......

문호 스트레이 독스 1기 감상 [내부링크]

분할 2쿨 애니메이션인데 처음 1쿨이 나왔던 2016년에 보고, 그다지 흥미를 못 느껴서 2쿨 파트는 안 보려고 하다가 2기가 나온다는 소식에 한 번 봤습니다. 보는 동안 '혈계전선'이 많이 떠올랐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혈계전선'의 하위 호환입니다. 혈계전선이 정말 좋은 애니메이션이었구나 세계관 면에서 '문호 스트레이 독스'는 요코하마라는 항구 도시, '혈계전선'은 이계와 연결된 뉴욕이 배경입니다. 이 요코하마와 뉴욕(헬사렘즈 롯트)를 비교해보면 요코하마가 뉴욕을 이기기가 힘들어요. 항구 도시, 마피아, 탐정사 같은 설정은 그렇게 보기 힘든 설정은 아닙니다. 반면 '혈계전선&#x.......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3기 감상 [내부링크]

그냥 웃음이 나와요. 1기가 2008년, 2기가 2010년에 나왔고 이 3기가 2018년에 나왔습니다. 1기부터 세면 10년, 2기부터는 8년 만의 후속작이죠. 10년. 그 세월을 가타부타 말할 것 없이 1화 반가운 미사카 미코토의 얼굴과 게코타 '피처폰'부터가 레전드입니다. 어처구니없는 속도감 추억 보정은 넘겨두고 사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3기는 형편없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엄청 빠르게 모든 걸 당겨 그립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뭘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라 원작 라이트 노벨의 어마어마한 분량을 어떻게든 애니화하겠다는 게 목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너무 노골적으로 빠르게, 스킵 하며 그리다 보니 오히려 이해가 갑니다. 만.......

케무리쿠사 감상 [내부링크]

작화 퀄리티가 좀... 좋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케모노 프렌즈'와 비교를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는 애니메이션이에요. 사실 '케모노 프렌즈'야 어차피 수인 캐릭터들 나와서 가만히 대화하는 내용이니까 모델링이 좀 부족해도 크게 티가 안 납니다. 그런데 '케무리쿠사'는 전투 장면의 비중이 적지 않아서 예산이 적은 게 티가 확 나요. 2개의 장면을 볼까요. 움직이는 걸로 보면 확실히 티가 납니다. 화룡점정은 마지막 보스와의 전투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가장 힘을 줘서 그려야 하는 부분인데 맥이 탁 빠질 만큼 엉성해요. 물론 '케모노 프렌즈'와 '케무리쿠사'를 둘러싼 외부 상황이 있.......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감상 [내부링크]

재밌어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난해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재밌었습니다. 원작은 소설이고 1998년에 출간되었습니다. 2012년쯤에 읽어보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금 읽다가 말았어요. 아무튼 이런 2000년 전후의 서브컬처 콘텐츠들에는 정말 그 특유의 맛이 있어요. 조금 뒤에 나왔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나 Key사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그런 맛 말이죠. 보기 드문 전투 씬 일단 애니메이션 자체의 퀄리티가 괜찮아요. 특히 인상 깊은 건 전투 장면이에요 타니구치 마사키라는 캐릭터가 1 대 다수로 싸우는 장면입니다. 애니메이션들의 전투 장면이라고 하면 보통 이능력을.......

5등분의 신부 감상 [내부링크]

원작 만화가 인기작이었고 작화 퀄리티 문제로 말이 많았던 애니메이션입니다. 작화 퀄리티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미리 들었기에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봤어요. 그런데 생각보다도 더 안 좋았습니다. 최악의 작붕 애니메이션 소위 작화 붕괴, 작붕의 최악 케이스는 개인적으로 샤프트의 '메카쿠시티 액터즈' 9화라고 봅니다. 시작부터 퀄리티가 안 좋기는 해도 그냥저냥 이어가다가 9화 초반부에 갑자기 3D 카툰 렌더링으로 그려버립니다. 다짜고짜, 뜬금없이 말이에요. 이 장면만 보면 그냥 못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처참하고 기괴합니다. 어떤 연출적인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전까지 2D로 잘 그리다가 갑자.......

기생수 세이의 격률 감상 [내부링크]

만화 원작이 무려 1988년에 나온 오래된 콘텐츠답게 옛날 느낌이 다분합니다. 그 시절 유행하던 가이아 이론을 빌려 쓴 주제 의식도 그렇고 주인공의 안일한 정의론도 그렇습니다. 요새 나오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런 느낌을 받기가 어렵죠. 너무 주인공 얘기만 하다가... 같은 맥락에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감정선이 너무 갈팡질팡합니다. 물론 설정 상 인외 생물에게 심장을 뚫리고 인간성을 잃게 돼서 그렇긴 합니다. 인간다움과 인간답지 않음을 오가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 '기생수'의 핵심 중에 하나고요. 하지만 그 오가는 것, 감정선이 지나치게 뒤죽박죽이에요. 다 포기하고 그냥 죽겠.......

도메스틱한 그녀 감상 [내부링크]

애니메이션 자체는 수라장 연애 애니메이션입니다. 저번 '달이 아름답다'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수라장 계열의 가장 극에 위치하고 있는 게 '쓰레기의 본망'이라고 봅니다. 그 '쓰레기의 본망'보다는 '도메스틱한 그녀'가 약한 편이에요. '쓰레기의 본망'이 애니메이션적으로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지만 수라장 계열 중에서는 정말 끝판왕이긴 한 것 같습니다. 수위도 높고 동성애까지 나오니... 아무튼 '도메스틱한 그녀'는 그런 수라장 치고는 무난하게 흘러갑니다. 첫 화 도입부터 다짜고짜 초면인 여학생과 관계를 가지고 시작하는 건 인상 깊어요. 하지만 그.......

단칸방의 침략자 감상 [내부링크]

원작인 라이트 노벨은 2009년에 첫 출간, 애니메이션은 2014년 3분기에 방영되었으니 애니메이션으로 치면 벌써 6년 전, 라이트 노벨은 11년이나 되었습니다. 제작사인 실버링크는 같은 해에 '프리즈마 이리야 쯔바이'와 '농림'을 만들었고요. 그렇게 오래된 만큼 추억 보정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으로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바보 같은 애니메이션 '단칸방의 침략자'는 전반적으로 바보 같은 하렘 애니메이션입니다. 무턱대고 여자 캐릭터 늘리는 그런 바보 같음이 참 좋지요. 요새 바보 같은 애니메이션 하면 미소녀 일상계 애니메이션이 먼저 떠오릅니다. '주문은 토끼입니까?'나 '금빛 모.......

저스트 비코즈 (Just Because) 감상 [내부링크]

유니크한 소재의 연애 애니메이션 '저스트 비코즈'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 고등학교 3학년의 3학기라는 짧은 기간을 다룬다는 것이에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는 소재를 디테일 있게 표현하고 있고, 또 그 소재가 이야기와 잘 엮여 있습니다. 착안부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꽤 수준급입니다. 대부분의 연애 애니메이션이 벚꽃 날리는 입학식에서 첫눈에 반하고.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거쳐 여름방학, 임간학교, 가을에는 수학여행과 문화제, 겨울에는 눈 내리는 공원에서... 이런 틀에 박힌 구조인 것에 비해 '저스트 비코즈'는 상당히 참신합니다. 적재적소의 좋은 연출들'저스트 비코즈'는 이.......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감상 [내부링크]

2018년에 보면서 가장 많이 울었던 '글래스'라는 영화가 있어요. '23 아이덴티티'의 후속인 영화인데 주인공으로 수염이 허옇게 쉰 브루스 윌리스가 나옵니다. 그 브루스 윌리스가 감옥에서 나가기 위해 철문에다가 묵묵히 몸통 박치기를 시전하는 시퀀스가 있어요. 그 장면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눈물이 펑펑 났습니다. 옛날 '다이하드'의 맥클레인 형사가 오버랩 되면서... 영화의 맥락이나 수준, 그런 것들을 떠나서 브루스 윌리스라는 개인이 가진 필모 그래피가 주는 고유한 그런 느낌이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바닥에도 그런 게 있어요.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카미조 토우마가 그.......

마법사의 신부 감상 [내부링크]

기본적으로 만듦새가 좋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전반적인 구성은 '바이올렛 에버가든'을 좀 느슨하게 2쿨로 늘려 놓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 느낌입니다. 인생이 풍비박산 난 여자아이가 주인공으로 각 에피소드마다 타인과 엮이면서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과 상당히 비슷하죠. 하지만 상위·하위 호환으로 가지는 않아요. 무엇보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에서 길베르트 소좌에 해당하는 인물이 '마법사의 신부'에서는 버젓이 살아 있거든요. 이건 꽤 큰 차이를 만듭니다. 그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게 바로 해골을 쓰고 있는 엘리어스 에인즈워스입니다. 사실 '마법사의 신부&#x.......

달이 아름답다 감상 [내부링크]

feel.의 수작 중 하나 feel.이라는 제작사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유포터블이나 본즈, 샤프트, 교토 애니메이션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많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죠. '다카포 시리즈'부터 해서 '요스가노소라',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2기, '아웃브레이크 컴퍼니', '인생', '이 미술부에는 문제가 있다!', '미나미가' 등등... 그중에서 '요스가노소라'는 최고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고 '다카포 시리즈'는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퀄리티 자체는 별로였죠. feel. 제작 애니메이션을 봐오면서 기복이 심해서 큰 기.......

사쿠라 퀘스트 감상 [내부링크]

안1하고 평2한 P.A Works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아무 리스크도 리턴도 없는 데다 아무 감흥 없는 마츠리(축제), 연극, 화해의 일련... 작화야 물론 좋지요. 제작사가 제작사니까요. 일단 훌륭한 기본기로 애니메이션의 배경, 마노야마라는 공간을 쌓아올리는 것에는 성공했습니다. 몰입감이 있어요. 하지만 그 이상이 없습니다. 인물들은 평면적이거나 전형적이고 특별한 매력이 없습니다. 시사점을 찾기가 힘든 시골 마을의 부흥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좀비 랜드 사가'가 떠오릅니다. 이 소재 말고는 공통점을 찾기 힘들지만 비교하자면 '좀비 랜드 사가'는 재치 있는 설정과 표현, 좀비라는 특이한 소재로 재미를 줬지.......

릴리즈 더 스파이스 감상 [내부링크]

초반에는 왜인지 모르게 갑자기 등장인물 하나가 죽고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나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생각이 났고, 중반에는 노골적인 백합 전개에 스파이 첩보 요소를 합친 걸 보고 백합과 좀비 아이돌을 합친 '좀비 랜드 사가'가 생각이 났고, 마지막 화를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거 완전 '비비드레드 오퍼레이션'이잖아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종잡을 수 없고 약간 특이한 케이스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사전에 아무 정보 없이 그냥 본다면 누구나 좀 당황스러울 거에요.스파이 + 미소녀 일상계 + 백합 = ??? 미소녀 동물원 류, 일상물이라 불.......

좀비 랜드 사가 감상 [내부링크]

열풍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인데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보기 전부터 워낙에 평들이 좋다 보니 기대감이 많이 컸고 과연 이걸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기우였고 확실히 유명세에 걸맞은 재미를 보여줬어요. 특히 1화의 처음 도입과 2화의 프리스타일 랩 배틀이 좋았고 8화 리리 에피소드, 11화 등등 전반적으로 다 재밌었습니다. 재밌게 봤다면 프리파라도 한 번 보세요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난 건 '프리파라'입니다. 일단 선글라스 매니저(타츠키 코타로)와 프리파라의 안경 오빠가 엄청나게 닮았어요. 둘 다 아이돌의 서포트를 한다는 역할도 닮았어요. 선글라스 매니저는 좀 유능하.......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감상 [내부링크]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보다 아래이고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과 비슷한 급이에요. 스토리나 작화 면에서는 '청춘 돼지'의 승이지만 특유의 다채로운 정지 작화 땜질 연출과 터뜨릴 때의 폭발력은 '시원찮은'이 앞선다고 생각되네요. 사춘기 시절의 비현실적인 증후군, 이런 소재로 보자면 '하트 커넥트'의 첫 에피소드가 훨씬 압도적이고요. '역시 내 청춘'이 하렘물을 해체 분석하는 깊이에 비해서도 영 아쉽습니다. 재미도 있고 퀄리티도 괜찮지만, 그래도, 뭔가... 이 애니 자체로 돌아와서, 장점을 논하자면 순간순간의 재치 있는 만.......

SSSS.그리드맨 감상 [내부링크]

2018년 말에 그 해 최고의 애니 TOP10을 뽑아 봤는데 그중 1쿨 애니 중에서 교토 애니메이션의 '바이올렛 에버가든'을 최고로 꼽았습니다. 그런데 2019년 초에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생각을 바꿨죠. 2018년 최고의 1쿨 애니메이션은 '그리드맨'입니다. 절제된 배경 음악과 트리거 고유의 연출 9화를 워낙 인상 깊게 봤고, 그 이전까지의 느낌을 먼저 말해볼게요. 일단 '그리드맨'의 특징은 배경 음악을 절제해가면서 쓰고 있다는 점이에요. 배경 음악이 없어서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다가도 대신 배경 음악이 있을 때는 상대적으로 훨씬 더 긴박하게 느껴져요. 조용한 상황에서는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는 것처럼 배.......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감상 [내부링크]

기대에 비하면 조금 못 미쳤습니다. 지금까지 분기 상위권이거나 일반적으로 인기 있던 애니메이션들은 비슷하게 재밌다고 느꼈습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이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Re:zero', '고블린 슬레이어' 등등. 막 엄청 재밌다! 최고다!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인기 있는 만큼 중간은 가는, 그런 느낌이었지요. 이 '전생했더니'도 인기가 상당하길래 최소한 어느 정도는 재미있겠지 싶었으나 영 아니었습니다취향에 안 맞는 걸 어떡해 먼저 마을이나 나라를 만들어 가는 소재에 큰 흥미가 없어요. 딱히 '전생했더니' 뿐 아니라 그냥 그런 소재 자체에서 별로 재.......

고블린 슬레이어 감상 [내부링크]

어느 정도 수준급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작화도 좋고 연출도 괜찮고 소재도 괜찮은데... 일단 단순한 복수극이라기보다 신들의 주사위나 용사 사이드의 이야기도 있어서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간단하게 에로구로(에로+그로테스크)라는 인기 있을만한 요소도 있어요. 야함 + 잔인함 말이죠. 패배해서 덮쳐지는 여자 캐릭터들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그와 별개로 오타쿠적인 어필도 봐줄 만합니다. 검의 처녀나 나이 많은 빈유 엘프같이 '잘 통할 법한' 캐릭터들이 있어요. 그 즈음에서 유행처럼 쏟아져 나온 라이트 노벨 원작 이세계 애니메이션, 예를 들어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이세계 마왕과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