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형만 - 그늘이라는 말 그늘이라는 말 참 듣기 좋다 그 깊고 아늑함 속에 들은귀 천년 내려놓고 푸른 바람으로나 그대 위해 머물고 싶은 그늘이라는 말 참 듣기 좋다 꽃그늘 by Agnesh 자목련 만발한 꽃그늘 아..
박성우 - 고요가 찾아왔다 한 무리의 슬픔이 우르르 나를 지나갔다 뽀얀 먼지처럼 슬픔이 천천히 가라앉고 오늘은 네가 지나간 길을 따라 고요가 나를 찾아왔다. 고요의 바다 by Agnesh 부서지는 하얀 포말 소..
도종환 - 밤바람 밤바람 몰아치는 험한 세상에 별 같은 네가 있어서 보잘것없는 내가 산다 꽃 같은 네가 있어서 외로운 내가 산다 별 같은 네가 있어서 꽃 같은 내가 산다 친구야 by Agnesh 밤바람 쏴하고 부는데..
이재무 - 볕 좋은 날 볕 좋은 날 사랑하는 이의 발톱을 깎아 주리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부은 발등을 부드럽게 매만져 주리 갈퀴처럼 거칠어진 발톱을 알뜰, 살뜰하게 깎다가 뜨락에 내리는 햇살에 잠깐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