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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내부링크]

항상 무엇인가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항상 합리적으로 투자하고 완벽한 자산 배분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사용할 것인가. 기술력이 도달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프로그램이 보편화되고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투자를 한다면 주가는 오로지 회사의 성과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상황이 올까. 프로그램을 활용해 투자하는 것에 회의적인 이유이다. 이것은 완벽한 치안 시스템을 갖춘다고 해서 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다. 시스템의 허점은 새로운 범죄를 만들고 프로그램이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 예측에 반하는 흐름을 만든다. 물론 레이 달리오가 해왔듯이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는 점점 복잡해질 것이고 변화의 주기는 점점 짧아질 것이다. 개선을 위한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내부링크]

수많은 사람들이 “나는 돈에는 관심 없어요.”라고 말한다. ‘진심으로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걸 권하지 않는다.’ 경제경영 분야의 책인데도 무작정 행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두려움과 욕망이라는 감정에 휘말리지 않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 좋았다. 실제로 가난한 아버지처럼 돈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지만 지출에 허덕이는 지식인들이 있다. 그것을 풀어 설명할 두 아버지의 스토리가 있다는 게 오랫동안 독자들에게 소비되는 책이 된 이유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려움과 욕망이라는 감정에 휘말려 월급봉투와 임금 인상 그리고 안정적인 직장을 좇지. 그건 마치 당나귀가 코앞에 매달린 당근을 쫓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당근을 손에 들고 있는 주인을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거야. 당나귀 주인은 그런 식으로 자기가 원..

나이브스 아웃 [내부링크]

범인을 공개할 때는 보통 반전이 있기 때문이다. 굳이 피해자가 추리소설 작가라니. 할런이 약병을 바꾸는 것이 흥미로운 살인 수법이라고 메모할 때 대충 눈치챘다. 개도 그냥 짖지 않는다. 메그가 새벽에 개가 짖는 소리에 깬 것에 신경이 쓰였는데 랜섬을 보고 개들이 짖는 것을 보고 랜섬이 범인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추리극치곤 허술하지만 전말을 밝힐 때 디테일은 잘 챙긴 것 같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여전히 멋있었지만 탐정 캐릭터 자체의 매력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현대로 올수록 허점 없는 범죄를 만들기가 힘들어지긴 하지. 나이브스 아웃 라이언 존슨

용의자 X의 헌신 [내부링크]

내가 많은 애정을 가진 그 사람에게만큼은 나도 천재 탐정이 될 수 있다. 반전의 존재를 알고 읽기 시작해 사건에 대한 추리보다 반전이 무엇일까에 더 관심이 쏠렸다. 계속 보면서 제목이 떠올랐고 반전은 이시가미와 관련되어 있을 거란 생각까지 갔지만 무엇인지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다. 사소한 시선까지 관련이 있었다는 게 짜임새가 좋다 느꼈다. 살인의 경위는 처음에 대충 나왔기에 사건보다 감추려는 천재와 드러내려는 천재의 대결 구도가 흥미로웠다. 결과적으로 유가와가 이겼지만 정말 한 수 위였던 것은 소개할 때도 나왔지만 이시가미였다. 유가와는 상황에 대한 추론보다는 이시가미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그의 말과 행동을 곱씹으며 눈치챈 쪽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유가와가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오랜 시간이 지나 만난 친구..

소셜 네트워크 [내부링크]

돈과 사람 중에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가끔 등가교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 무언가를 얻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있어야 하고 냉정하게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비인간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인간관계를 두터이 하는 것이 좋다 할 수 없고 돈을 추구하는 것이 나쁘다 할 수 없다. 결국 마크 저커버그는 성공을 이뤄냈지만 유일한 친구마저 잃었다. 빠른 흐름으로 사람들을 잃어가며 돈을 얻어가는 과정을 잘 담았다. 어떤 사람을 다루어도 지루하지 않게 봤을 연출이다. OST라고 하기엔 단순한 음이 반복되는 서정적인 음악이 계속해서 깔린다. 겉으로 표현되지 않는 마크 저커버그의 마음속 공허함을 표현한 것 같다. 가장 훌륭한 전기 영화. 소셜 네트워크 데이빗 핀처

아몬드 [내부링크]

역설적으로 덤덤한 시선이 더 감정을 자극한다. ‘나같이 정상에서 벗어난 반응도 누군가에겐 정답에 속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는 지적은 정말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윤재의 반응이 정답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텔레비전 화면 속 전쟁으로 두 다리와 한쪽 귀를 잃은 소년을 뒤로하고 윤재를 향해 웃는 심 박사를 의식하는 모습과 여전히 가슴이 머리를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는 심 박사. 보면서 계속 떠오른 책은 윤재가 곤이에게 전해준 ‘사랑의 기술’이 아닌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이었다. “평범하다는 건 사실 가장..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내부링크]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만약 내가 죽어야 한다면 나는 내 죽음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사유해서 얻은 것이 아닌 경험에서 나온 깨달음이 공감을 일으킨다.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 가치 없는 게 되는 것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시련 속에서도 의미를 찾아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그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진정한 불행은 시련이 아닌 목적 없는 삶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공하고 부유한 부모 밑의 특정 자녀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도 설명할 수 있다. 꿈과 생계를 떼어놓기란 힘들다. ..

정신분석 강의 [내부링크]

심리학의 의도는 현상들을 단순히 묘사하거나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들이 함께 혹은 대립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경향들의 표현으로 이해하려는 것. '실수 행위란 방해받는 의도와 방해하는 의도 사이 간섭의 결과.' 깊이 생각하지 않고 넘긴 실수에서 의도를 찾아낸다. 사소한 것부터 정신 분석을 시작한 것이 흥미를 돋운다. 강의내용을 옮겨놓은 것이라 사설이 많아 지루하지만 이해하기는 더 낫다. '우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태어난 이 세상과 우리의 관계는 중간중간 끊어내지 않고는 도저히 견뎌낼 수 없는 관계인지도 모른다.' 잠이란 외부에 대한 자아의 관심을 온전히 거두어들인 상태로 이렇게 관심을 거두는 이유에 관한 생각이 신선하다. '인류 전체가 종교와 도덕의 궁극적 원천인 죄의식을 오이..

꿈의 해석 [내부링크]

꿈에는 직접 도달할 수 없는 태곳적 인간 본성이 작용하고 있다. “꿈은 무의식의 토양에서 올라오는 한 무리의 꽃다발과 같다. 이 꽃 저 꽃 현란해 보이지만 단 한 가지 목적에 기여한다. 꽃다발의 주인을 기쁘게 하는 일, 즉 소망 충족에 있다.” 자신의 욕망이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과거를 본인의 꿈을 해석하기 위해 내놓는다는 것이 주장을 견고하게 한다. 흔히 꾸는 꿈 중 지인이 죽는 꿈에 대한 해석은 개인적인 경험과 비교해 봐도 설득력이 있다. “그들은 오직 내 말이 틀렸으면 하는 바람만으로 소망 반대의 꿈을 꾼다.”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것은 왜곡으로 보며 소망 충족으로 답을 정해놓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꿈이 신과 악령이 불어넣은 계시라든지 꿈으로 미래를 예지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보다는 ..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 [내부링크]

의심이 우리의 상품이다. 담배 업계에서 나온 메모이다. 우리는 우유와 달걀이 건강에 좋고 붉은 고기보다 흰 고기가 좋다고 알고 있다. 채식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건강 재단이나 협회는 육류 산업과 낙농업의 후원을 받고 영양 식단 협회가 내놓은 영양 정보에도 식품 업계가 개입한다. 심지어 의료 산업은 의사들에게 의무적으로 영양 교육하는 것을 반대한다. 모두 낙농업, 육류 산업, 의료 산업이 만들어낸 이미지다. 동물성 단백질은 제1군 발암물질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육류에 관한 안 좋은 인식은 있기에 비교적 놀랍지 않다. 충격적인 것은 유제품이다. 달걀을 하루 하나만 먹어도 기대 수명 피해가 담배 5개비와 같다고 한다. 우유가 뼈 건강에 좋다는 것도 거짓이다. 치즈버거 법은 법적으로도 ..

초서 독서법 [내부링크]

읽기는 쓰기의 기초이며 쓰기는 읽기의 연장이다. 어디서 이 말을 주워듣고 무작정 블로그에 ‘쓰기’를 시작했다. 책을 낼 정도로 많은 양을 써내진 않지만 초서 독서법의 과정을 어느 정도 따르며 읽고 법고창신을 해 온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읽는 속도는 느리지만 책의 내용 대부분이 기억에 오래 남았던 것 같다. 책을 너무 격투기 기술 연습 상대처럼 대하는 것에 미시감이 들었다. 효율을 위해 좋은 독서법을 터득해 읽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기본적으로 독서가 좋은 이유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즐거움’ 때문이다. 강조를 넘어서는 반복에 오히려 반감이 올라왔다. 공부를 가장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은 재미를 붙이는 것이다. 초서 독서법 김병완 2022.10.11 - [책]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내부링크]

짐이 무거울수록 우리 삶이 지상에 가까울수록 우리 삶은 보다 생생하고 진실해진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나’를 자꾸 드러낸다. 인물들을 여러 시점으로 반복해서 보며 행동과 생각의 이유까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사회심리실험의 실험체에 대해 기록한 관찰일지를 보는 느낌이다. 장과 장 사이를 짧게 구성하여 이미지로 각인되게 한다. 사진첩을 넘기듯 빠르고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인간은 오직 한 번밖에 살지 못하므로 체험으로 가정을 확인해 볼 길이 없고 따라서 자기감정에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알 길이 없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랑의 기술’에 적힌 이론보다 이 실습이 더 많은 질문을 만들어낸다. 과정 중에 무거운 선택..

월스트리트에 한 방을: 게임스톱 사가 [내부링크]

밈의 파급력. 주식시장이 조금은 바뀐 것을 느끼게 한 이례적인 사건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이론 설명도 명백하게 해서 좋았다. 밈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인 만큼 새로운 세대의 문화를 영상에도 잘 녹였다. 고리타분한 기성의 기관에서는 이런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신기했다. 소셜미디어가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을 크게 만들다. 결국 전문가들의 개입이 있었지만 이번에 흐름을 이끈 건 개인투자자였다. 여전히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더 크겠지만 영향력 강해져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만큼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남의 불행으로 돈을 번다.’ 공매도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묘사한다. 문장이 주는 인상은 굉장히 부정적이다. 하지만 아무도 공매도의 부정적인 영향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했다. 최근에 읽었던 책의 구절이 떠올랐다. “공..

타임머신 [내부링크]

글이 가장 수명이 길다. 이미 시간 여행이 작품에서 많이 활용된 지금 시점에 읽었을 때 그렇게 흥미진진하진 않다. 하지만 이 작품이 1895년에 발표된 것이고 시간 여행의 시조라는 것이 계속 회자되는 이유를 이해했다. “그들보다 게으르고 그들보다 쉽게 지치는 사람들은 만나 본 적이 없으니까요.” 두 개의 부류 중 어떤 것이 인류가 진화된 모습인지 혹은 그렇게 분화되어 진화한 건지 명확히 설명해주진 않지만 둘 다 긍정적이진 않다. 비관적으로 미래를 바라보는데 현재와 비슷한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 씁쓸하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그 이야기 본래의 우수한 특질을 표현하기에는 펜과 잉크의 힘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절감할 뿐이다.” 저자가 시간 여행자의 말을 전해주는 듯한 방식은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

마음을 바꾸는 방법 [내부링크]

유유상종? 같은 곤충이기에 익충임에도 제거되는 경우가 있다. 같은 마약이기에 문제로 여겨지는 4가지 약물을 다룬다. 분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객관적이지 않은 기준이 항상 옳을 수 없다. 4가지 모두 담배보다 의존성과 반수치사량이 낮다. 심지어 카페인보다 낮은 것도 있다. 그러나 환각을 일으키기에 이차적인 피해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식이 조금은 개선되어 연구가 활발히 되면 좋을 것 같다. 당연히 합법화되어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정신적 환자에게 치료제로써 사용되는 것까지 막는 것도 문제가 있다.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선의 위험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리스크를 따질 계제가 아닌 환자에겐 새로운 치료법은 희망이다. 약물이 들어갔을 때 몸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과..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내부링크]

“보세요, 저 배들이 바로 은행가와 주식중개인들의 요트랍니다.” “그러면 고객들의 요트는 어디에 있나요?” 가장 좋은 점은 객관성이다. 내용은 오래됐다. 오래된 내용임에도 여전히 도움이 되는 이유는 객관성을 갖춘 통찰 때문이다. 전문적인 내용보다 농담이 많다. 투자의 방법보다는 태도에 관해 다루는 책인 만큼 이해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 맞다. “뉴턴의 관성의 법칙이 적용될 수 있는 물리적 사물이 아닌 주식시장에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상승 중”이라는 말을 “지금까지 거래는 갈수록 높은 가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로 바꾸자는 생각은 현명하다. 실제로 저렇게 길게 말할 가능성은 없지만 미묘한 언어 차이로 인식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차트 분석을 날씨 예보에 빗댄 것도 좋았다. “매년 여름에..

사랑의 기술 [내부링크]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니다. 흔히 사랑은 우연히 겪게 되는 즐거운 감정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고 사랑할 올바른 대상을 발견하기가 어려울 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러한 격정은 탐욕에 가깝고 사랑은 행동이라 주장한다. 오히려 객관적인 이성과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의 발달을 요구하며 사랑에 기술적으로 접근한다. 기존의 생각이 부정되지만 ‘받는 것’이 아닌 ‘주는 것’의 태도를 가지게 한다. 하나라도 잃어버릴까 안달하는 자는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가난한 사람이라는 말에 뼈가 저리다. 누구도 어머니만큼 깊은 상처를 주지 못한다는 말처럼 부모는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상적으로 어머니의 사랑은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가기를 바라는 소망에 바쳐야 한다. 아버지의 사랑은 아이가 자신을..

플레이리스트 [내부링크]

전기는 지루하다. 간결하게 풀어내기보다 여러 인물을 등장시켜 각자의 시선으로 스포티파이를 보여주고 제4의 벽을 깨는 것으로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잘 만들었지만 전기를 보면 '소셜 네트워크'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에피소드 6 '아티스트의 관점'에서 마지막 장면과 그것을 촬영 중인 촬영 현장을 잇달아 보여주는 것은 드라마 속에서 부정적으로 비친 다니엘 에크가 아티스트(감독)의 관점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현실과 다를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개척자는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기 쉽다. 플레이리스트 페르올라브 쇠렌센 2023.01.13 - [영상] - 소셜 네트워크 소셜 네트워크 돈과 사람 중에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가끔 등가교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 무언가를 얻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있어야 하고 냉..

개미 [내부링크]

인식을 바꾸는 알레고리. 개미가 불을 활용해 적을 물리치고 고기를 익혀 먹는다. 벽화를 남기고 타투를 새기며 예술을 향유한다. 꾸며낸 이야기를 만들고 해학과 사랑을 이해한다. 종교가 생기고 시체를 보관한다. 직립보행을 시도한다. 개미 문화 속에서 보이는 인류 진화 과정의 단편은 개미와 인간이 동등한 지적생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알레고리다. 개미가 조직의 일부가 아닌 개체로서 ‘나’를 인지하는 모습이나 사람과 싸워 이기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개미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못했을 것이다. 굼굼니 여왕의 깨달음 3가지를 항상 상기하는 개미를 보며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사는 내 모습을 반성했다. 개미들이 신을 이해할 때 인간들의 이기주의가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해지자 그들은 겸손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

셜록 [내부링크]

셜록을 다루지만 추리가 메인이 아니다. 죽기 직전에 죽은 딸을 떠올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던 셜록은 왓슨에게 사과를 할 수 있게 되고, 사랑에 빠질 수 있게 되고, 주위 사람에게 감사할 줄 알게 되며, 결혼을 축하할 줄 알게 된다. ‘Freak’에서 ‘Good one’이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고 느껴진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는 그 과정을 200% 느껴지게 한다. 처음과 끝을 놓고 보면 눈에 띄게 변했지만 보는 도중에는 쉽게 인지하기 어려운 미묘한 변화를 표현한 게 대단하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 ‘피키 블라인더스’의 킬리언 머피처럼 배우들의 인생 캐릭터가 있다. 베네딕트 컴버베치도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심기 위해 셜록은..

어느 애주가의 고백 [내부링크]

나도 중독인가. ‘의지란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은 자신에 대한 이해의 근간을 흔들어 놓겠지만 진실임은 틀림없다.’ 술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고백이 경고일 것을 알았지만 이끌려 읽었다. 저자가 술을 좋아했던 사람이라 애주가의 레퍼토리를 잘 알고 있고 자긍하던 내 모습에서 의존증의 모습을 보았다. 술을 끊은 적이 있고 그것으로 술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자처럼 술 먹고 했던 실수는 없고 다음 날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마신 적도 없다. 하지만 위험은 경고하고 다가오는 것이 아니니 항상 경계하자.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신의 수치심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와닿았다. 나도 같이 술을 먹을 때 먹지 않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다. ‘술을 마실 때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내부링크]

그냥 엄마의 생각. 힘들게 살아가는 엄마의 잡생각처럼 느껴졌다. “내가 이 사람과 결혼 안 했으면 고생을 안 했을 텐데”, “아이를 낳지 않고 커리어를 쌓았으면 이 분야에서 성공했을 텐데”,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면” 하는 것처럼 다른 세계의 엄마들이 엄마의 푸념으로 느껴졌다. 점프할 수 있는 조건이 맥락 없는 행동인 것도 계속 반복되는 삶을 살기 싫어하는 엄마의 욕구로 느껴졌다. 편집과 다양한 소재들로 눈이 즐겁다. 1부, 2부, 3부로 나눈 것도 설명 없이 전개할 수 있게 하고 메시지를 명확하게 해준다. 하지만 다른 세계의 이야기들이 조금 많다.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도 많은데 전투 장면에서 한 명 한 명 읊어가며 싸우는 것은 지루했다.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 많다 보니 맥락 없이 행동해야 하는 사람도 ..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내부링크]

내 사랑이 적절하고 상대의 욕망과 본성에 맞을 때만 나는 사랑할 수 있다. 적은 물을 필요로 하는 식물이라면 그 식물에 대한 사랑은 필요한 만큼만 물을 주는 것으로 표현된다. 최대한 물을 많이 주는 것이 모든 식물에 좋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식물을 해칠 것이고 죽일 것이다. 넘치는 사랑을 주다 보니 사랑하는 만큼 느끼지 못하는 건 부모 자식 관계만 한 것이 없다. 나도 겪은 적 있지만 나는 잘할 거라 말할 수도 없다. 사랑은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지만 사랑할 준비는 인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게 참 어렵다. ‘Laissez Faire, Laissezaller’가 육아에는 가장 좋은 것 같다. 신문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죽거나 부상당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도 맛나게 아침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폭력에 무감각해진 우..

두 도시 이야기 [내부링크]

나는 알고 있다. ‘햇빛이 아무리 수면을 희롱해도 물은 빙판 아래 영원히 갇혀있었다.’ ‘줄 시계는 경솔하고 덧없는 난롯불에 반해 진중함과 지속성을 자랑하기라도 하듯 째깍째깍 훈계조의 낭랑한 소리를 냈다.’ ‘그놈은 물에 뛰어드는 사람처럼 언덕 너머로 대가리부터 처박으며 줄행랑을 쳤습니다.’ ‘가릴 것 없이 모두가 기요틴에게 붉은 포도주를 부어 주었다. 기요틴의 끝없는 갈증을 채워주었다.’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경이롭다. 소설을 읽는데 시집을 읽을 때처럼 서정적이다. 역사적인 내용을 담았지만 주로 다루는 것은 이기적인 상류계급이나 그들이 초래한 봉기보다는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어떻게 보면 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의사지만 귀족들로 인해 감금당한 마네트, 귀족이지만 가문에 반감을 ..

작은 아씨들 [내부링크]

연출진에 대해 알고 나서 보다. 난초나 닫힌 방 같은 참신한 복선들이 이야기를 계속 보고 싶게 만든다. 이런 소재들을 시각적으로 잘 풀어내서 더욱 돋보인다. 사건들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데 음향이 이음새를 잘 가려줬다. 박재상 특유의 부자연스러운 말투가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모습이 표현돼서 섬뜩했다. 개인적으로 몰랐던 둘째 역할을 맡은 남지현 배우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 박재상의 자살과 진짜 배후의 등장으로 흥미와 긴장을 끌어올렸는데 상대가 힘을 쓰지 못하고 끝났다. 아무런 희생도 없이 큰 상대를 이긴 게 드라마라는 사실이 너무 드러났다. 계속 미심쩍은 인물로 비추던 최도일이 오인주를 좋아하는 전개로 이어지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졌다. 보통 드라마는 16부작인데 12부작으로 끝난 게 갑자기 끝난 느낌을..

유혹하는 글쓰기 [내부링크]

소설인가 싶은 인생. 글쓰기를 시작하고 전에 샀던 책이 떠올랐다. 글쓰기에 대한 도움보다 작가로서의 재능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했다. 평범한 인간에 대한 수식어로 ‘바지를 입으려면 꼼짝없이 외발로 서야 하는’을 쓰고 융통성 없이 꽉 막힌 사람을 갑각류와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저자의 창의적인 표현이 돋보였다. 저자는 오랜 기간 글을 쓰며 그가 말한 연장들을 철저하게 준비한 모습이었다. 쓸데없는 부사를 지워 간략하게 글을 정리해 독자가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한다. 플롯이나 메시지를 먼저 만들고 이야기를 풀기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그것들을 담는다.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독자들의 반응에 맞춰 글을 쓴다. 소설이라는 것을 무거운 게 아니라 즐거운 창작 활동으로 대하며 독자 중점적으로 글을 쓰는 방..

리멤버 [내부링크]

단점에 대한 알츠하이머. 현대에서 폭력으로 복수한다는 설정이 흔히 쓰이는 소재를 신선하게 만들었다. 멈칫하게 하는 대사도 많고 개연성의 문제도 보이지만 좋은 설정 때문에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처럼 깜빡하게 만든다. 영화는 누가 옳은 건지 계속 묻는다. 친일은 객관적으로 잘못된 행동이 맞다. 하지만 그 사건 속에 있으면 주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로마의 기독교 박해 시절 살기 위해 기독교를 배신한 사람들이 있다. 죽음 앞에서는 종교적인 믿음마저 버릴 정도로 사람은 나약한데 나라에 대한 충성을 죽음으로 지켜낼 수 있었을까. 아무리 고민해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런 입장에서 영화는 가져야 할 태도를 제시해준다고 느껴진다. 나도 못 하는 걸 하라고 아전인수 하기보다 그 어려운 걸 ..

멜로가 체질 [내부링크]

드라마는 대사 6 연출 3 스토리 1 이걸 가장 잘 보여주는 드라마가 멜로가 체질이다. 대사만으로 뻔한 내용의 멜로드라마를 독보적인 드라마로 만들었다. 첫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작가의 역량. 감독은 이병헌 감독으로 연출까지 채웠다. 대사를 강조한 이유는 캐릭터를 잡아주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은 비슷하면서도 각자의 특징이 잘 보인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요 인물 몇 명만 기억에 남기 마련인데 잠깐 드라마를 찍던 배우 역할로 나온 인물도 기억에 남는다. 캐릭터를 잘 잡는 건 분량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인물들이 건강하다. 생각이 건강하고 인간관계가 건강하고 사랑이 건강하다. 정확한 게 착한 거라고 한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사랑을 부풀려 보여주지 않고 올바르게 사는 것도 대단하게 비추..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내부링크]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비슷하다. 책을 대하는 자세나 책을 즐기는 모습이 저자와 비슷했다. 비교하기에는 경험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나지만 저자와 비슷한 방식으로 책을 읽는다는 것이 독서를 잘하고 있다는 입증을 받는 것 같았다. 책을 다 읽지 않는 것도 독서의 일부라고 했다. 차이점은 나는 그만 읽고 싶어도 끝까지 읽는다. 물론 꼭꼭 씹어 읽는 건 아니다. 시작한 걸 끝내야 하는 성격이 이유일 수도 있다. 아직 읽을 가치가 없다는 나의 판단을 확신하지 못하겠다. 읽을 가치가 없었던 책이라도 그런 실패를 저자만큼 더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저자는 다시 보지 않는다. 나는 영화와 드라마는 반복해서 보는 것을 좋아한다. 작품성이 있고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는 생각날 때 다시 본다...

그녀 [내부링크]

받아들여야 할 사랑의 형태 영화는 상상이 아닌 확정된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인공지능을 점점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듯 실제 사람과 하는 사랑은 모두 부정적으로 그린다. 주인공은 아내와 이혼했고 친구도 연인과 이별 후 힘들어한다. 사람과의 데이트는 서로 바라는 것이 달라 깨진다. 성적인 통화에서 주인공은 사람과 할 때는 상대의 모습을 상상하며 적극적이지만 상대방만 만족한다. 반면 인공지능과 할 때는 그저 눈을 감은 것처럼 검은색 배경 속에서 인공지능의 목소리만 들리지만 주인공도 만족한다. 상상 속 인물을 실제로 보여주는 연출과 아예 목소리만 들리는 연출의 대비가 전달력을 높였다. 마지막에야 이러한 사랑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데 그것마저 앞으로 이런 사랑을 할 때 극복해야 할 장애물을 제..

무기여 잘 있거라 [내부링크]

제발 무기여 잘 있거라 좋은 소설은 몰입감이 다르다. 그 몰입감은 섬세한 묘사에서 나온다. 작은 행동과 그 행동에서 떠올린 생각까지 자세히 쓴다. 작가가 항상 그랬듯 이 작품에도 작가의 1차 세계 대전 참전 경험을 녹였지만 그것보다 이런 글은 작가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전쟁 중인 상황에서 직접적인 전투 상황을 많이 그리지 않고 전쟁의 참혹함을 잘 느껴지게 한다. 주인공 헨리의 부하는 죽었고 그의 친구 리날디는 반복되는 삶 속 본인을 혹사시켜 죽어간다. 자세히 드러나지 않은 사제와 같은 다른 인물들도 긍정적인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전쟁 속에 있기 때문에 인물들의 비극이 당연하게 느껴지게 한다. 마지막 헨리의 아내와 아이가 죽는 것마저 놀라지..

부의 추월차선 [내부링크]

부는 자동차와 같이 속도에 집중하면 안전을 잊어버리게 된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성공을 이룬 사람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거기서 나온 비결을 다양한 표현으로 잘 풀어냈다. 그래서 대부분의 비즈니스 서적과 같이 조금은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들이 많음에도 익숙한 느낌이 들지 않게 잘 희석한 것 같다. 그러나 차별화된 임팩트 있는 글을 쓰기 위해 추월차선 외에는 매콤하게 비판했지만 결국 돈을 벌기 위한 기본 원칙은 무시할 수 없었고 자신이 비판하던 구루들의 이야기마저 보인다. 허점들을 가리기 위해 편향된 사례들로 천천히 가는 것은 무조건 나쁜 거야 최면을 거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이론을 배우고 안전교육을 받는다고 바로 운전할 수 없다. 도전적인 것과 무모한 것은 다르다. 저자가 분류한 사업 중 대부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