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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07] 심플 & 고급 웨딩밴드 '굿밴' 계약 후기 [내부링크]

굿밴의 모토는 '시간을 담는 아름다움' 결혼준비를 하면서 뭐든지 일단 검색으로 시작한다. 왜? 결혼은 처음이라 아는 게 없으니까! 웨딩밴드도 그렇게 검색을 하니 참으로 많은 정보가 나온다. 그중에서 내 눈길을 끈 것은 압구정에 있는 '굿밴'이라는 곳이다. 누군가의 구매 후기를 읽고, 굿밴 사장님의 유튜브 채널을 알게 되어 영상들을 몇 개 봤다. 일단 심플한 반지를 주력으로 취급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보통 반지를 오래 착용해서 스크래치(일명 생활기스)가 많이 나면, 다시 새것처럼 깔끔하게 스크래치를 없애주는 폴리싱이 다른 샵에서는 서비스처럼 언급된다. 그런데 굿밴에서는 폴리싱을 추천하지 않는다. 왜? 내가 반지를 오래 껴서 생긴 자잘한 스크래치는 내가 이 반지와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는 ..

[결혼준비#06] 웨딩밴드 투어, 종로 '브리달메이', '디레브 쥬얼리' [내부링크]

내가 원하는 웨딩밴드 특징: 심플, 고급, 편안, 유니크 결혼준비의 대부분은 일회성이다. 신혼집과 혼수를 제외하면, 대개 단 하루를 위한 준비들이다. 웨딩홀, 드레스, 예복, 메이크업, 웨딩촬영 등등 모두 그렇다. 그런데 웨딩밴드는 다르다. 매일 착용하고 다닐 수 있고(그럴 예정!), 조금 김칫국이긴 하지만 나중에 자녀가 결혼한다고 하면 물려주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웨딩밴드는 마음에 드는 걸로 잘 고르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웨딩밴드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착용감은 편하고, 너무 흔하지 않은 반지다. 다이아가 너무 크게 박혀 있는 반지는 불편할 것 같고, 너무 화려한 반지는 이내 질리거나 어울리는 옷이 제한적일 거 같아서, 이런 스타일은 끌리지 않았다. 직접 손에 껴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미리 생각..

<길복순>, 통쾌한 액션과 미흡한 결말의 전도연 영화! [내부링크]

몸이 좀 고단했던 금요일 밤, 머리까지 돌리기는 귀찮아서 액션 영화가 땡겼다. 타이밍 좋게도 의 넷플릭스 개봉일! 원래 전도연 배우도 좋아하고, 영화 도 재밌게 본지라, 한국판 이 아닐까 기대하며 영화를 재생했다. 킬러가 주인공이니 만큼 피 튀기는 장면이 많기에, 등급은 물론 19세 이상 관람가다. [줄거리] 에이스 킬러이자 여중생의 엄마인 '길복순'의 이중생활 스포 다량 함유. 스포가 중요한 영화는 아니라고는 생각. 1. 짧고 재밌는 인트로! 영화는 황정민과 전도연(길복순)의 배틀로 시작한다. 둘이 주연으로 나온 을 꽤 감동적으로 본 지라, 둘이 이렇게 싸우는 걸 보니 신기했다. 게다가 황정민은 재일교포 야쿠자로 나오고, 전도연은 호텔 메이드 복장이어서 실사판 게임을 보는 듯한 분위기다. ( 장면이 교..

엄청 재밌는 명작 시트콤 <굿플레이스>, 기본정보와 줄거리 [내부링크]

시트콤이라고 하면 '프렌즈', '빅뱅이론', '브루클린 나인나인', '김씨네 편의점' 등이 유명하다. 시트콤은 짧고 재밌어서 부담 없이 보기도 좋고, 영어공부를 핑계 삼아 틀어놔도 도움이 된다. (드라마는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이 많은데, 시트콤은 대사가 많기 때문) 나도 나름 시트콤이나 미드를 꽤 많이 봤는데, 재미와 함께 생각할 거리까지 던져주는 상당한 웰메이드 시트콤 가 내 생각보다는 인기가 덜한 거 같다. 팬으로서 아쉬운 마음에 소개! [기본 정보] 평점이 완벽에 가까운 명작 시트콤 는 미국 NBC에서 2016~2020년에 방영한 시트콤이다. 미국 외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다. 시즌은 총 4개로 완결이 됐다. 애니메이션 에서 엘사의 동생 '안나'의 목소리를 연기한 크리스틴 벨이 주인공이다. ..

[결혼준비#05] 아펠가모 반포와 더휴웨딩홀 투어, 장단점이 뚜렷! [내부링크]

주말 투어는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평일 오후, 웨딩홀 투어를 잡았다. 예식 장면을 볼 수 없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한가롭게 꼼꼼하게 베뉴를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래는 아펠가모 반포, 더휴웨딩홀, 더채플앳청담, 이렇게 세 곳을 투어 하기로 했으나, 전날 더채플앳청담은 취소를 했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딱 한 자리 남았다고 안내받았는데, 같은 날, 시간에 아펠가모 선릉도 자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둘 중에서는 아펠가모를 더 선호했거든. 더채플이 외향이나 분위기가 좀 더 고급스러우나(둘이 같은 계열인데 더채플이 상위 라인인 듯), 더채플앳청담은 주차가 워낙 별로라는 평이 많다. (그러나 알음알음 알아본 견적은 큰 차이 없이 비슷했음) 주차 별로인 웨딩홀은 하객 입장에서 너무 불편하기에 패스...

[결혼준비#04] 첫 웨딩홀 투어, '더 화이트 베일' 계약 후기 [내부링크]

난 웨딩북을 통해 총 4개의 웨딩홀 투어를 예약했다. 1월 중 토요일에 '더 화이트 베일', 그다음 평일에 '아펠가모 반포', '더휴웨딩홀', '더채플앳청담'을 가는 일정이었다. 첫 투어 전에 검색을 해보니, 웨딩 베뉴 투어를 위한 체크리스트가 생각보다 많더라. 깔끔하게 정리해서 공유해 주시는 분도 꽤 있다. 나는 내가 궁금한 정보들을 대강 적어본 후, 이런 리스트를 몇 개 훑어보면서 추가할 사항들을 추렸다. 투어 전에 한 번 숙지하고 가면 도움은 되는데, 괜히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나는 일단 토요일 늦은 오후, 당일 예식은 모두 끝난 시간에 나의 첫 웨딩홀 투어를 다녀왔다. [더 화이트 베일] 천천히 홀 구경 후 꼼꼼히 상담! 1. 투어 전 인상 더화이트베일은 건물 전체를 사용하지만 홀은 세..

<날씨의 아이> 줄거리와 감상, 나랑은 안 맞는 듯.. [내부링크]

요즘 가장 핫한 영화는 이다. 일본 영화고 애니메이션인데도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렇게 재미있나 궁금하기는 했지만, 선뜻 예매를 하진 않게 되더라. 일본 만화책은 상당히 좋아하면서도, 애니메이션은 보고 만족한 적이 거의 없었거든. 그래서 일단 넷플릭스에 있는 신카이 마코토의 전작 를 보기로 했다. 이거 보고 재미있으면 도 볼 생각으로! [줄거리] 비만 오는 세계에 햇빛을 가져오는 '맑음 소녀' 이야기 는 고향 섬 마을에서 가출해 도쿄로 온 16세 소년 '호다카'가 우연히 한 소녀 '히나'를 만나 함께 하는 이야기다. 히나는 자신을 곧 18살이라 소개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15살이다. 부모님을 잃고 초등학생인 남동생 '나기'와 둘이 살아간다. 둘은 처음에 히나가 일하는 패스트푸드점에..

[결혼준비#03] 웨딩드레스, 투어할 샵 3개 고르는 꿀팁 [내부링크]

보통 예비 신부들은 스튜디오 촬영과 본식 때 드레스를 입는다. 웨딩드레스 샵을 3개 정도 정해서 투어를 하고, 마음에 드는 샵을 하나 택한 후, 촬영 드레스를 고르고 가봉하러 가고, 본식 드레스를 고르고 가봉하러 가고 하는 듯하다. 투어 없이 하나의 드레스 샵만 지정해서 가는 경우도 있고, 이때는 지정 혜택을 좀 받을 수 있는 거 같다. 투어를 3개보다 많이 가는 경우도 있는데, 투어 비용이 한 샵당 5만원(혹은 10만원) 정도 들고, 돌아다니고 결정하는 시간과 노력도 꽤 들기 때문에, 하루에 3개 샵 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투어할 드레스 샵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검색을 하다 보니 몇 가지 기준이 잡히고, 드레스들을 계속 보다 보니 나만의 노하우도 생겨서 정리해볼까 한다. 꿀팁 하나: 가격대가 ..

[결혼준비#02] 강남서초 웨딩홀 투어, 예약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여.. [내부링크]

웨딩홀을 잡는 것은 결혼 준비의 첫 관문이자 가장 큰 산인 것 같다. 웨딩홀을 예약했다는것은 일단 결혼식의 날짜, 시간, 장소가 정해졌다는 뜻이고, 결혼식의 스타일이나 하객 수도 어느 정도 추산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웨딩홀을 정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투어하러 가는 시간을 예약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다. 코로나가 풀려서인지 결혼 수요가 늘어서 그런 거 같다. 일단 나는 우여곡절 끝에 잘 정했다..! 웨딩홀, 언제 어디서 몇 명을 모시고 할지 먼저 결정 결혼 준비의 큰 틀을 잡고 나서, 바로 웨딩홀 예약에 착수했다. 날짜와 지역을 정하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올해 11월 중 토요일 점심시간대, 강남서초 부근 중심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지역은 양가 위치 및 지방에서 오시는 하객분들..

[결혼준비#01] 언제 뭐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내부링크]

올해 늦가을쯤 결혼하기로 하고, 올해 1월1일부터 결혼준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알아볼 것도 너무 많고, 정보도 너무 많지만 정작 선택하기는 어렵고, 막막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3개월여 지난 지금은 가장 중요한 몇몇 사항들을 다 끝내놔서, 처음보다는 마음이 많이 편하다. 아직도 할 게 산더미이긴 하지만. 개인 기록 겸 정보 공유 겸 결혼준비 스토리를 풀어보고자 한다. 웨딩 플래너,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도움되는 결혼준비의 동반자 무작정 결혼준비를 검색해보면 여러 웨딩업체들이 나온다. 결혼식 및 그 과정이 워낙 여러 업체와 손발을 맞춰야 하기에, 이를 한 번에 도와주는 여러 업체(카페, 앱 포함)가 있더라. 다이렉트 결혼준비, 제이웨딩, 아이웨딩, 웨딩북, 신부야, 결혼을 발견하다 등등 상당히 많은 곳에서..

정치 경제 종교를 모두 까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내부링크]

'피노키오', 거짓말 하면 코 길어진다는 거 말고 아는 게 없다?! 넷플릭스 추천작품이 이 영화가 떴다. 장르는 가족영화라는데 특징이 '어두운' '진심 어린'이다. 피노키오가 어두울 수 있나? 하고 생각해보니, 나무 인형이 사람처럼 돌아다니다가 거짓말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거 말고는 다른 줄거리가 거의 기억나지 않더라. 결국 착해져서 사람이 되었다는 엔딩 정도.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꽤 길고도 다사다난한 이야기더군) 아카데미 후보작이라는 홍보에 솔깃해서 재생버튼을 눌렀다. 러닝타임은 116분 정도. 핵심 콕콕 줄거리 목수인 제페토는 아들 카를로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산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 때 이탈리아에 떨어진 폭탄으로 인해 카를로가 죽게 된다. 실의에 빠진 제페토는 식음을 전폐하고 괴로워하다가, ..

진짜 식물이 돈이 되나? 『몬스테라 알보로 시작하는 식테크의 모든 것』 [내부링크]

'식물' 관심 조금에 '재테크' 관심 조금이 합쳐져 '식테크'에 닿다 얼마 전 우연히 웹툰 『크레이지 가드너』와 책 『아무튼, 식물』을 봤다. 나도 한때 선물로 받은 손바닥보다 작은 다육식물을 풍성하게 키워본 경험이 있기에, 관심이 갔다. 그러나 나의 일천한 경험은 정말 먼지와도 같고, 식물을 좋아하고 많이 키우는 식집사들의 세계는 또 완전 새롭더라. 햇빛이 잘 드는 공간이 허락된다면 나도 식물을 키우고 싶은 생각을 했더랬다. 그리고 경영경제를 전공했다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재테크에는 별 관심이 없던 내가 최근 조금씩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직 뭔가를 제대로 착수한 단계는 아니고, 다른 이들은 어떤 식으로 재정을 운영하는지 궁금해하며 찾아보는 정도. 그러다보니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머니멘터리..

<파르바나: 아프가니스탄의 눈물>, 소녀가 여자로 살 수 없는 땅 [내부링크]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 힘쓴 애니메이션 넷플릭스에서 본 애니메이션 . 사실 짧고 괜찮은 애니메이션 뭐 없을까 싶은 마음에서 찾게 된 영화다. 2017년 작품이고 러닝타임은 94분, 제90회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부분 노미네이트 됐다. 이 영화는 아프가니스탄을 다루지만, 캐나다,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회사가 공동제작했다. 원작은 소설인데, 원작 작가도 캐나다인 '데보라 앨리스'다. 작가가 실제로 1990년대에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인터뷰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즉, 이 영화가 보여주는 아프가니스탄은 정말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생생한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원래 제목은 '브레드위너': 빵을 마련해야 하는 남장소녀 가장, 파르바나 한국판 제목과 달리 책과 영어판 제목은 '..

『숨결이 바람 될 때』, 아름답고 먹먹한 마지막 여정 [내부링크]

제목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퍽 슬프다. 이 책 자체가 가진 전반적인 분위기와 매우 닮은 제목이라 할 수 있겠다. 아주 오래전 팟캐스트 '빨간책방'에서 듣고 처음 알게 된 책인데, 그때 찾아서 읽고 내 삶에 대해 그리고 인간의 삶 자체에 대해 몇몇 물음표들이 떴었다. 호기심이라기보다는 다소 막연하고 서글픈 느낌의 물음들이었다. 지금 내 상황에서 다시 꺼내 읽어 보고 싶어서 펼쳐 들었다. [줄거리] 전도유망한 30대 의사의 마지막 2년의 기록 저자 폴 칼라니티는 1977년 뉴욕에서 태어났고, 스탠포드 대학 병원에서 신경외과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의사들이 수련할 때 대개 그러하듯, 하루에 열네 시간씩 일하며 치열하게 살았다. 몹시 능력자였는지, 권위 있는 상도 수상하고 일류 대학..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불멍 물멍 말고 코끼리멍! [내부링크]

힐링이 있는 40분 짜리 자연 다큐, 남인도에 있는 테파카투 코끼리 캠프는 약 140년 전에 건립된, 야생과 인접한 최대 규모의 코끼리 캠프다. 여기에는 무리에서 이탈하거나 보호가 필요한 코끼리들이 많이 케어를 받고 있다. 봄만 아저씨와 벨라 아줌마에게는 아기 코끼리 '라구'가 배정됐다. 엄마는 감전사로 죽고, 라구도 만신창이로 다치고 쓰러졌는데, 다행히 발견되어 코끼리 캠프로 옮겨왔다. 이 다큐멘터리는 봄만 아저씨와 벨라 아줌마가, 아기 코끼리 라구와 나중에 또 합류한 더 아기 코끼리 암무를 돌보는 내용을 다정하고도 담담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40분밖에 안 되는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내내 자연의 푸르름과 코끼리 및 여러 동물들의 귀여운 모습을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다. 이번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신들의 봉우리>, 기꺼이 목숨을 건 등반 [내부링크]

가벼운 마음으로 틀었다가 생각이 많아진 애니메이션 넷플릭스에 있는 러닝타임 95분짜리 애니메이션이다. 에베레스트를 처음 오른 게 누구인지를 추적하는 사진기자의 이야기 같길래, 산도 좋고 사진도 좋으니 한 번 볼까, 라는 마음으로 재생했다. 처음에는 아주 약간 지루했다. 일본 만화가 원작이라 일본이 주된 배경인데, 애니메이션을 만든 건 프랑스 감독이라서 더빙이 불어로 되어 있는 게 어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초반부를 넘어 중반부로 들어서면서부터는 나도 모르게 미간에 힘을 주고 영화를 보게 됐다. '왜 굳이 저렇게까지 죽음을 무릅쓰고 산에 오르지?'라는 물음을 혼자 속으로 백 번쯤 말한 것 같다. 영화를 다 본 후에도 그 질문이 명쾌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왠지 알 듯도 하다. [줄거리] 오르고 오르고..

독서유형별 책추천 테스트 (feat. 송파도서관) [내부링크]

질문 12개에 답하면, 취향에 맞는 책이 추천된다! 송파도서관은 4층 건물을 통째로 쓰는 꽤 큰 도서관이다. 앉아서 공부할 자리도 많고, 책들도 내가 가 본 다른 도서관 대비 아주 많은 편이다. 간혹 책을 검색하려고 송파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오늘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성경기반)독서유형별 책추천'이라는 걸 발견하고 테스트를 해봤다. 이 서비스는 '송파도서관 사서들과 독서교육 전문가가 협업하여 개발하였으며 성경유형검사를 기반으로 모바일 심리테스트 어플을 활용해 제작'했다고 한다. 질문은 12개, 각 질문에 선택지는 2개씩 주어진다. 답을 모두 하면, '독서유형별 특성에 맞는 문학주인공과 독서법, 도서 등을 추천'해준다. 질문을 하나 예로 들자면 이런 식이다. '책을 고를 때 나는: ① 북큐레이션 ..

유쾌하고도 싱그러운 에세이,『정원 가꾸는 사람의 열두 달』 [내부링크]

믿고 읽는 민음사 '쏜살문고', 카렐 차페크의 에세이도 역시 좋다! 민음사의 쏜살문고 시리즈는 판형이 작고, 두께도 대체로 얇은 편이다. 쟁쟁한 작가들의 이름에 가볍게 손에 들기 부담될 수도 있으나, 이런 외피 덕에 부담을 좀 내려놓게 된다. 거의 백 권 가까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 사실 읽은 책은 서너 권 정도다. 점차 하나씩 읽어가야지. 이번에 읽은 건 카렐 차페크의 유쾌한 에세이, 『정원 가꾸는 사람의 열두 달』이다. 카렐 차페크는 자신의 희곡에서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만들어 사용한 사람이다. 이제는 보통명사가 된 단어 '로봇'의 창시자인 셈이다. 작가에 대해서는 딱 이 정도만 알고 있었고, 저서를 읽는 건 처음이다. 작가 이름을 보다는 제목을 보고 책을 골랐다. 요즘 식물 기르는 일에 조금..

기괴하나 희망적인 프랑스 애니메이션 <내 몸이 사라졌다> [내부링크]

넷플릭스 설명에 이끌려 재생! 그런데 범상치 않다, 이 애니메이션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랑을 만나는 남자. 험난한 여정 끝에 주인을 만나는 손. 그들의 삶은 아름답고도 애처롭다. 로맨스와 미스터리, 모험이 섞인 매혹적인 애니메이션.' 이게 넷플릭스가 보여주는 이 영화에 대한 설명이다. 로맨스와 미스터리, 모험이 섞여 있다는 말에 혹했다. 조금 더 찾아보니 프랑스 영화로는 꽤 재밌게 본 각본에 참여한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더군.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지는 않았지만, 81분이라는 만만한 러닝타임에 재생 버튼을 클릭했다. 그리고는 5분도 안 되어 생각했다. '뭐지, 이 영화는?' 일단 그림체가 조금 낯설긴 했지만, 이 정도는 신선했다. 한국이나 일본의 만화책에 익숙한 나는 미국과 프랑스 만..

<100분토론: 출산율 0.78의 공포>: 원인과 대책, 이게 최선입니까? [내부링크]

적어도 너무 적다, 대한민국 출산율 0.78 (feat. 일본 1.33) 우리나라가 전 세계 국가들 중 출산율이 가장 낮다는 소리는 몇 년 전부터 익히 들어왔다. 인구절벽이 도래할 것이고, 역피라미드 인구구조로 사회문제가 심화될 것이고, 급기야는 나라가 소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지속된다. 국가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돈도 많이 쓰는 거 같은데, 해결되기는 커녕 심화되고 있다. 2020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78로 OECD 주요국 중 유일하게 1을 넘지 못했다. (합계출산율이란 15~49세 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 2023년 3월 14일 MBC 100분토론에서는 '출산율 0.78의 공포'라는 주제로, 4명의 패널을 모시고 이에 대한 원인과 해결 방안..

내게 맞는 반려 식물 찾기, 『퇴근 후, 식물』 [내부링크]

생명은 생명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 이젠 집에 사람이 있지만, 꽤 오랫동안 1인가구였다. 혼자 사는 것은 꽤 편하고 자유로운 일이다. 그러나 간혹 외롭기도 하다. 집의 적막함을 깨고 싶어서 일부러 음악을 틀거나 드라마를 재생시키기도 했다. 본질적으로 별 도움은 안 됐지만. 여건이 된다면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고 싶었다. 그러나 매일 산책 시켜주는 것도 쉽지 않고, 며칠 집을 비우는 경우도 난감할 거 같고, 무엇보다 살던 오피스텔이 반려동물 금지였다. 그래서 조금씩 관심을 가진 게, 바로 식물! 사실 전에 학교와 회사에서 다육이를 한 번씩 키워봤을 뿐 집에서 제대로 반려식물을 들인 적은 없다. 조만간 반려식물을 데려오고 싶다는 마음은 크다. 책과 인터넷으로 조금씩 살펴보는 중인데, 동물처럼 액티브한 교감은..

나이스한 개새 아니고, 그냥 나이스! '하도영' 매력탐구! [내부링크]

하도영의 진짜 매력은 파트2에 몰빵 파트1에서 하도영은 혜정이 묘사한 한 마디 '나이스한 개새*'로 정의된다. 딱히 나쁜 건 아니고 정말 나이스해 보이는데 어딘가 오만해보이는 분위기의 남자랄까. 파트2에서는 과연 하도영이 아내 연진의 편을 들지, 바둑메이트 동은의 편을 들지 궁금했었다. 내가 궁금했던 이 질문, 10화에서 연진이 도영에게 직접 묻던데, 그의 대답은 이랬다. "내가 서있는 곳은 예솔이 옆이야." 연진의 편도 동은의 편도 아닌, 자기 자신이 있을 자리, 예솔이 옆. 이런 하도영은 파트2 내내 아주 나이스한 매력을 발산했다. 많은 매력, 한 다섯개 쯤으로 요약해보면 이렇다. 1. 동은 집에 신발 벗고 들어가는 예의 (9화) 연진이 동은의 집에 찾아가 구두 신은 발로 방을 누빈다. 그것도 모자라..

<더글로리> 빌런들, 인과응보의 끝: 죽음 혹은 망함 [내부링크]

서로 물고 뜯으며 공멸한 핵심 가해자 다섯 동은을 열아홉의 시절에서 멈추게 만든 다섯 명은 모두 파멸을 맞았다. 동은은 판만 깔았을 뿐, 직접 손에 피를 묻히지는 않았는데, 궁지에 몰린 이 가해자 연대 인간들은 서로를 물고 뜯으며 공멸했다. 살기 편하고 자기 좋을 대로 즐기기만 하던 시절에는 싸울 일 없었겠지만, 애초부터 이런 인간 이하 짐승들에게 진정한 우정이나 사랑이 있을 리 만무했던 것이다. 9화에서 이미 죽은 손명오 빼고 넷이 모인 자리에서, 같은 상황을 두고 각자 자기 살 궁리만 하는 모습이 이들의 관계를 대변하는 듯 했다. 빌런들의 끝을 깔끔하게 정리해보자. 주목할 것은, 얘네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해치며 공멸했다는 점. (스포 다량 함유 주의!!) 1. 손명오: 연진 손에 죽음 동은이 알려준..

<더글로리> 파트2, 살벌한 복수 속 달콤한 꿀 한 스푼 [내부링크]

장르는 복수극이라도, 로맨스는 순항하는 더글로리 파트2 많이들 손꼽아 기다리던 더글로리 파트2! 예상대로 냉혹하면서도 속시원한 복수가 연달아 성공하는 가운데, 동은과 여정의 로맨스 역시 하나하나 빌드업 되어 갔다. 일단 파트2 첫화인 9화에서부터 꿀이 떨어졌다. 꾀병 부리며 자리를 피하려는 동은의 뒤에서 열을 재는 척 하는 유사 백허그. 여정은 포근했고, 동은은 설렜던 순간. 11화에서는 하도영은 만나고 온 동은에게 여정이 귀여운 질투를 한다. 여정의 표정이 딱딱한 걸 보고 동은이 민소매 옷 때문에 드러난 자기 흉터가 남들에게 불편한 거 같다고 말하자 이렇게 말한다. "아닌데 그런 거. '하도영 만나러 가면서 왜이렇게 예쁘게 하고 갔대? 추리닝 입고 가도 됐을텐데' 그런 표정인데." (과하지 않으면서도 ..

<더 글로리> 파트2, 나만의 핵심 관전 포인트 셋! (feat. 넷플 공식 떡밥 정리) [내부링크]

학폭 피해자의 인생을 건 처절한 복수! 파트2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지난 2022년 12월 30일 파트1이 공개되어 화제를 모은 드라마 . 1월에 별 생각 없이 첫 화를 틀었다가 8화까지 몰아보기로 다 끝내고 말았다. 늘 대박을 치던 김은숙 작가가 2020년에 의 폭망으로 주춤하나 했는데, 멋지게 컴백한 셈! 줄거리 자체는 복잡하지 않다. 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문동은이 가해자인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에게 인생을 건 복수를 하는 스토리다. 여기에 칼춤 출 예정인 피부과 의사 주여정과 연진의 남편이자 동은의 바둑메이트 하도영이 더해져 극에 긴장을 높인다. (사족이지만, 이전까지는 송혜교의 목소리 톤과 연기를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좀 인정!) 파트1..

역시 앨리스 먼로다! 「사내아이와 계집아이」 [내부링크]

노벨문학상(2013년) 작가이자 나의 최애 작가, 앨리스 먼로 앨리스 먼로는 1931년에 태어난 캐나다 작가다. 단편소설만 썼는데, 10년 전 노벨문학상을 탔다. 사실 단편소설보다는 장편소설을 더 좋아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앨리스 먼로의 단편은 다르다. 짧은 이야기임에도 엄청 묵직한 한 방 한 방이 있달까. 책에 실린 작가 소개를 보니, 2009년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는데, 이때 심사위원회의 선정 경위가 이렇다. 작가들이 평생에 걸쳐 이룩하는 작품의 깊이와 지혜, 정밀성을 모든 작품마다 성취해 냈다. 이번에 읽은 건, 앨리스 먼로의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에 실린 「사내아이와 계집아이」다. 영어 원제는 입에 좀 더 착 붙는 「Boys and Girls」. 이 소설집은 1968년에 출판됐고, ..

꽤 쫄깃한 사이다 스릴러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내부링크]

킬링타임용으로 틀었다가 나름 재밌어서 시간 순삭 이 영화는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로 떠서 근래 눈에 띄었다. 아주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보다는 생각없이 대충 한 번 봐볼까, 라는 마음으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주연배우가 천우희와 임시완이라는 점도 플레이 버튼 클릭에 한 몫을 했다. 사실 해당 배우들의 다른 작품을 본 적이 없긴 한데, 제법 탄탄한 젊은 배우라는 평은 들은 거 같거든. 보다 졸리면 다음날 이어 볼 생각이었는데, 꽤 흥미진진해서 앉은 자리에서 다 봤다(중간에 밥 먹고 온 거 제외) . 공포나 스릴러 영화를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편이라 재밌다는 생각도 잘 안 하는데, 이건 쫄깃쫄깃한 스토리에 전개가 빠르고 시원해 마음에 좀 들었달까. 일본 소설이 원작이고, 일본 영화로도 있다더라. 줄거리는 단순..

『기후에 관한 새로운 시선』, 조금 새롭지만 역시나 슬픔 [내부링크]

기후위기, 심각성은 알겠는데 해결책이 없어 보여서 무기력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가 지구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 기후가 점점 상승해서 인류가 큰 위기를 겪으리라는 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다. 큰 관심이 없는 이들은 실감이 안 날 수도 있지만, 조금만 찾아봐도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자료들과 이에 대해 인간의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호소들이 매우 많다. 전 세계적으로 몇 개월 동안 꺼지지 않는 산불, 몇 천만 명의 이재민을 낳은 홍수 등이 기후위기와 관련 있다. 그리고 하와이에서 해변가 집값이 떨어지고 높은 지대 집값이 오른다는 데 이 역시 기후위기로 해수면 상승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다른 도시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자카르타가 해수면 상승시 물에 ..

나는 볼 수 없는 내 뒷모습, <하나 그리고 둘> [내부링크]

숨은 명작 영화로 잘 알려진 이 영화는 대만 감독인 에드워드양이 2000년 발표한 작품이며, 당해에 깐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나무위키에 나온 서정환 평론가의 평을 빌리면, '인생의 중요한 사건들을 통해 대변되는 개인의 삶의 순환이 가족, 사회의 구성으로 연계되는 너르고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걸작' 영화다. 하나의 굵직한 사건이 아닌 여러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데다가 세 시간에 가까운 긴 러닝타임(정확히는 173분) 덕에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영화일 수도 있다. 넷플릭스에도 왓챠에도 없길래 구글 플레이에서 찾아두고, 처음에 보다가 집중 못해 꺼버리고, 다시 도전하여 자체적으로 한 번 인터미션을 갖고 다 봤다. 아주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할 거리를 꽤 던져주는 좋은 영화라고는 생..

짧고 굵고 진한 교감, <나의 문어 선생님> [내부링크]

번아웃 상태의 인간, 바다 깊숙이에서 평온을 찾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 남아공 출신 다큐멘터리 감독 크레이그 포스터가 제작해 호평을 받고, 2021년 아카데미상을 받은 작품이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촬영하던 크레이그는 어느날 자신이 자연의 외부인이 된 느낌이 들고 번아웃이 온다. 일도 지치고, 아들 톰에게 좋은 아버지가 될 수도 없을 거 같다는 생각에 눌리던 크레이그.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촬영 중 만난 어느 사냥꾼들에게 영감을 받아, 고향으로 돌아가 대서양에 뛰어든다, 매일매일. 험한하고 시린 바다가 두렵기도 했지만 크레이그는 점차 바다에서 평온을 찾는다. 그리고 그렇게 찾은 바다에서 문어 한 마리를 만나게 되고, 이 문어와 약 1년 간 함께하며 가..

『아무튼, 달리기』, 사람은 뛰면서 어떻게 변하나 [내부링크]

하루키로 '달리기'에 관심 + 믿보책 '아무튼' 시리즈 = 아무튼 달리기 어제 포스팅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덕에 달리기에 관심이 생겼다. 관심이 생겼으면 일단 운동화 신고 나가 달려보면 될 일인데, 집순이 책순이 나는 달리기 책을 한 권 집어들었다. 전에 읽었던 『아무튼 식물』, 『아무튼 비건』과 같은 시리즈인 『아무튼 달리기』! 하루키는 나보다 나이도 많고 울트라 마라톤도 뛰어본 넘사벽의 느낌이라면, 이 책의 저자는 달려본 경험이 별로 없는 나와 같은 일반인의 입장에서 글을 시작한다. 동시대, 비슷한 나이(아마도?), 서울에 살고 있는 작가이니 하루키보다는 훨씬 가까운 느낌. 야심한 밤 산책로에 선 남자, 수미상관이지만 달라져 있다! 157쪽 분량의 책이지만 판형이 작고 챕터 ..

무슨 생각하며 뛰나: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내부링크]

달리기에도 진심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는 1949년에 태어났다. 2023년 현재 70대 중반의 노인이다. 나이 서른 즈음 소설가로 데뷔해서 꾸준히 많은 소설을 써냈다. 다음달에 일본에서 신작소설 하나를 또 발표한다고 하니, 다작의 작가임은 틀림없다. 그런데 무라카미 하루키,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키워드는 달리기다(음악, 야구도 있긴 하지만). 34살에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이후, 마라톤은 수십 번을 더 뛰었고, 46살에는 무려 100km 울트라 마라톤까지 뛴 사람이니 그럴만하다. 전성기 때의 마라톤 기록이 3시간 30분 정도라고 하던데, 나야 잘 모르지만서도, 아마추어로서는 몹시 훌륭한 기록이라더라. 이런 하루키가 쓴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예전에 ..

하루키 「드라이브 마이 카」, 영화도 좋고 책은 더 좋고! [내부링크]

타고난 이야기꾼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 하루키를 처음 알게 된 건 이십대 초반쯤, 『상실의 시대』를 통해서다. 꿈꾸는 듯 몽환적이면서도 지독히 현실적인 새로운 세계에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었다. 그후 『해변의 카프카』 『기사단장 죽이기』 『1Q84』 등의 다른 소설과 몇 권에 에세이도 흥미롭게 읽었다. 그런데 단편소설은 읽을 생각을 못하다가, 소설집의 독특한 제목에 끌려 손이 갔다.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니. 어떤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걸까. 이 책의 전반적인 느낌은 가벼우면서도 빼곡하고, 능수능란하면서도 서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총 일곱 개의 단편 중 첫 작품인 '드라이브 마이 카'는 특히나 몰입이 잘 됐다. 어쩌면 내가 운전을 막 배울 때 읽어서 더 그런 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