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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꿈의 도시였다. 내 꿈을 이뤄줄 반짝이는 곳. 어릴 때부터 내 꿈은 패션인이 되는 것이었다. 꼭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패션 업계 종사자가 되고 싶었다. 교과서보다 패션지를 더 많이 봤고,..

‘난 진짜가 되고 싶어’라는 말을 주변인들에게 종종 한다. 그럼 돌아오는 대답은 어김없이 ‘지금은 가짜야?’이다. 글쎄, 지금의 난 진짜일까 아님 진짜인척 하는 걸까. 내가 말하는 진짜는 온 순간에 진정성..

갓난아이 때부터 엄마를 힘들게 하는 아이로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다. 작은 소리에도 잠이 깨서 밤새 울고, 약간의 찝찝함에도 칭얼거려 밤새 달래고 기저귀를 갈아줘야 했던 아이. 그게 바로 ‘나’다. 타고나길..

2019, 작년 한 해를 뒤돌아보면 지금도 목과 어깨가 뻣뻣해지는 느낌이다. 그만큼 내 인생에서 가장 경직된 시간을 보냈다.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향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렸다. 마치 그 목표에 이르면 내..

최근까지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던 사람이 있었다. 썸이랄까. 그 사람은 내가 평상시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얘기했던, 소위 말해 그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었다. 누가 봐도 그린라이트 신호가 가야 하는데, 진..

한창 미니멀리즘이 유행하고 그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올 때도, 좋은 건 알지만 나와는 거리가 있는 일이라 여겼다. 어릴 때부터 수집하는 것을 좋아했고 그것에 소소한 행복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

예전엔 ‘당신의 롤모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유행처럼 많이 했고 받았다. 그런데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참 곤혹스러웠다. 사실 단 한 번도 누군가를 닮고 싶거나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