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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요약] 소설 손자병법 - 정비석 [내부링크]

수려하고 관능미 넘치는 문체를 가진 정비석의 소설. 춘추시대 영웅들을 다뤘다. 친일이력으로 인해 그의 작품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데, 최근 이상하게 눈에 자주 보여 선정함. 총 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마지막 4권은 병법 해설서다. 전개에 따라 "오자서 → 손무 → 오자서 → 범려 → 손빈"으로 중심인물이 달라진다. 제목은 "손자병법"이지만 오자서의 복수담이 상당 부분이며, 주연으로서의 비중도 오자서가 더 크다. 초나라를 강국으로 성장시킨 평왕은 재위가 길어지자 미녀와 간신을 가까이 두게 된다. 와중에 초나라는 동맹을 통한 국가안정을 위해 강대국 진(秦)나라의 공주와 태자 간의 결혼을 추진하는데, 문제는... 진나라의 공주가 너무 미녀였다는 것. 초나라의 간신 비무기는 평왕을 부추겨 진나라 공주를 후궁..

[책리뷰] 나쁜 기억 지우개 - 이정현 [내부링크]

※ 본 글은 떠오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두 번째로 도서를 제공을 받아 작성하는 글. 평상시에는 잘 접하지 않는 일상 등을 적은 에세이 서적이다. 책의 모든 내용은 우리가 종종 접하게 되는 감성글이다. 추정컨대, 작가가 틈틈이 적어 놓았던 문장, 문구 등에 약간의 살과 꾸밈을 붙여서 하나하나의 글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은 크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목차로 구성되어 있고, 계절 이름의 목차 안은 짧은 글들로 채워져 있다. 어떤 글은 목차와 같은 계절 색깔이 확연히 드러나기도 하고, 어떤 글은 목차와 무관해 보이는 내용으로 쓰여 있다. 작가가 초안을 적은 시기(계절)에 맞게 목차를 구성한 것은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책에서 전해지는 감성은 전반적으로..

[책요약]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내부링크]

3대 디스토피아 중 하나인 '멋진 신세계'. 조지 오웰의 1984와 결이 다르다. 1984가 완벽히 통제된 사회를 그렸다면, 멋진 신세계는 잘 관리된 향락적 요소가 제공되어 창의적 · 비판적 사고 없이 체제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그렸다. 모든 사람을 무사고의 상태로 만들어 버린 세계라 할 것. 책은 9년 전쟁이라고 불리는 큰 전쟁 이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대량 생산기술의 아버지 헨리 포드를 신과 같이 받들며, 그의 첫 번째 포드 모델 T의 생산일을 기원으로 하는 연도를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걸핏하면 "오~ 포드님"이라고 말한다. 모든 인간들은 인공수정으로 태어나며 수정단계부터 지능과 용도가 정해진다(사람들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으로 나눠지며 세부적으로 더블 플러스,..

[책리뷰] 화식열전 - 우승택 [내부링크]

사마천의 사기 중 한편을 이루고 있는 책. 춘추 말기 ~ 한나라 초까지 부를 이룬 사람들에 관한 열전이다. 중간중간에 각 지역의 특성과 특산품 등이 소개되기도 한다. "화식열전"을 추천받아 선정한 책인데... 국내에 출간된 수 많은 화식열전 책 중에... 잘못 골랐다. 본 책은 사마천의 화식열전을 현재에 맞게 재해석한 책이라 할 것인데, 나에게는 저자의 시각이 다소 경직되어 보이고 논리적 비약이 곳곳에서 눈에 뜨이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많다. 또한 유사과학, 유사철학, 유사역사라고 부를만한 수준의 논변이 다수 있고, 원문과 저자의 생각이 모호하게 섞여 구분이 어려운 단락이 있다. 그리고 별다른 증명과정이나 논리적 귀결 없이 확신에 가득한 결론을 내는 부분이 많아 읽기에 불편하다. 암튼... 화식열전 ..

[책요약] 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내부링크]

추리소설 작가인 주인공이 살해당한 연인의 죽음을 추적하며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 추리소설. 주인공은 자신의 친구이자 출판사 담당 편집자를 통해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둘은 연인 관계라 할 만 하지만 앞날을 확신하지는 못한 상태이다. 어느 날 남자친구에게서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고, 실제로 얼마 후 연인은 살해된다. 주인공은 남자 친구의 죽음에 무언가 있음을 느낀다. 남자친구의 유품을 정리하던 주인공은 그가 살해당하기 직전 한 스포츠센터의 사장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찾아간다. 주인공은 그와의 만남에서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한 채 돌아오지만, 집을 비운 사이 남자 친구의 유품에서 무엇인가 사라졌음을 알게 된 후 그의 죽음이 평범한 사건이 아님을 확신한..

[책요약] 방황하는 칼날 - 히가시노 게이고 [내부링크]

미성년자들의 범행으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에 관한 소설이다. 심리적으로 굉장히 잔인한 책이다. 주인공은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중년 남성이다. 예전에는 취미로 클레이 사격도 즐겼지만 이제는 별다른 취미 없이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학교 친구들과 불꽃놀이 구경을 갔던 딸이 돌아오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주인공은 경찰에 신고하며 딸을 기다린다. 같은 시각, 딸은 여성을 납치한 후 강간하려는 3명의 미성년자들에게 납치된다. 막 강간을 시작하려던 중 차를 운전했던 자의 아버지에게서 빨리 차를 가지고 오라고 전화가 온다. 여자를 강간하는 것이 싫었지만 나머지 2명에게 해코지당할 것을 두려워했던 운전자는 이를 핑계로 범행에서 이탈한다. 이때 나머지 2명은 그에게 '너 역시 공범이니, 어디 가서 말을..

[책요약] 회랑정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내부링크]

가족 없이 세상을 떠난 어느 재벌의 유언장 공개를 위해 친지들이 모인 여관 '회랑정'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다룬 추리소설. 주인공은 노파로 변장한 젊은 여인으로 재벌의 비서이다. 그녀가 변장을 했던 이유는 소설의 배경 사건 때문이다. 주인공은 재벌이 투병하던 시기에 그의 혼외자를 찾으라는 지시를 따라 단서를 추적하던 중 아들로 추정되던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가 재벌의 아들임을 확신하기 위해 몇 차례 더 만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주인공은 재벌의 소유였던 회랑정에서 있을 재벌 친지들의 모임에서 재벌의 아들을 소개하려 한다. 하지만 그날 저녁 누군가를 차로 치어 사망하게 한 재벌의 아들은 죄책감에 자신의 연인(주인공)과 함께 자살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다. 다음날 ..

[책요약] 꿀벌의 민주주의 - 토머스 D. 실리 [내부링크]

예전에 어딘가에서 책 내용을 듣고 읽을거리 목록에 올려 두었던 책. 생물학자가 꿀벌이 집터를 선정하는 과정을 관찰 · 연구하면서 발견한 꿀벌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적은 책이다. 후반에 가서 살짝 처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전체적으로는 쉽고 재미있으며, 저자의 광기(?)어린 연구과정이 사진과 그래프로 잘 소개되고 있다. ※ 참고로, 책 판형이 '대국전'이다.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손가락 한마디 정도 툭 튀어나옴 책은 꿀벌이 분봉(기존의 군집에 새로운 여왕벌이 탄생함에 따라 신규 군집을 형성하는 것) 하기 위한 준비과정부터 새 보금자리로 이동하는 모든 과정을 굉장히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간단히 정리하면 ① 새로운 여왕의 탄생 + 분봉 준비, ② 집터 선정, ③ 집터 이동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다. ① 새로..

[책리뷰] 죽은 자가 말할 때 - 클라아스 부쉬만 [내부링크]

독일의 법의학자가 15년간 법의학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12건의 사건을 담은 책이다. 내용은 흥미롭다. 기존에 알지 못했던 다양한 법의학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법의학자라는 직업과 법의학 관련 분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금세 흥미를 놓칠 수도 있어 보인다. 법의학자는 기본적으로 "시체"를 다루는 직업이다. 이미 죽은 사람의 상처나 손상된 부위를 잘 살펴본 후 사망원인과 살인 흉기 등을 유추해 낸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꽤나 멋있게 그려내고 있는 직업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듯싶다. 일단, 사람이 근무 시간에만 죽는 건 아니다. 친구들과 배우자와 즐거운 연말을 보내는 와중에도 사고는 발생하고, 긴 근무 끝에 달콤한 휴식을 상상하던 순간에도 호출이 있을 수 있다. 갑자기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

[책리뷰] 사람이 싫다 - 손수호 [내부링크]

현직 변호사가 변호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에피소드 등을 기반으로 쓴 에세이. "사람이 싫다"라는 책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변호사 일을 하면서 느낀 많은 회의와 사람들에 대한 실망들이 잘 적혀있다. 변호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 보면 좋겠다 싶는 책이다. 내가 법조계라는 생태계에서 플랑크톤의 지위로 일했던 지가 벌써 15년 정도 지났지만, 책을 보니 그쪽 세상도 참 안 변하는 것 같다. 책 내용 + 내 경험을 바탕으로 알아두면 좋을만한 법조계의 이야기를 적어 본다. (1) '공감'이라는 것이 위험한 곳이다. 법원은 문제가 있어서 가는 곳이다. 그리고 그 문제들의 대부분은 '법률'과 '판례'라고 불리는 이미 해결됐던 수 많은 사례에 포섭된다. 그래서 사건을 받아 보면 대강 결과가 보이는 경우들..

[책요약] 앵무새 죽이기 - 하퍼 리 [내부링크]

언제나 최고의 미국 문학 중 하나로 선정되는 책. 흑인 인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담은 문학 중 단연 최고봉이다. 3번째 읽은 책인데, 고등학생 때 처음 읽었을 때는 다소 지루한 성장소설로, 대학교 때 읽었을 때는 정의라는 가치를 위해 세상과 싸우는 법정소설로, 이번에는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해 주는 성장소설로 다시 읽힌다. 참고로, "앵무새 죽이기"라는 제목 자체는 '인간에게 아무런 해를 주지 않고, 아름다운 노래만을 들려주는 앵무새를 죽이면 안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책은 '스카우트'라는 별명을 가진 어린 소녀가 바라 본, 아직 흑인 차별이 공공연히 남아 있던 1930년대 후반의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의 이야기이다. 소설의 전반부는 등장인물과 이야기가 펼..

[책리뷰] 그래도,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다 - 전지은 [내부링크]

40년간 마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겪었던 일들을 기반으로 쓴 에세이. 간호사 경력의 상당 부분을 중환자 간호를 위해 보냈기 때문에 책의 상당 부분이 수많은 이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았던 지은이의 경험과 느낌으로 채워져 있다. 책 제목인 '그래도,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이 아니다. 이제 삶을 정리하고 싶어 하던 늙은 할머니의 남편이 했던 말을 책 제목으로 적었다. 그렇다고 지은이의 생각이 녹아 있는 말도 아닌 듯 싶다. 수많은 사람을 떠나보낸 이유에서인지, 생을 끈질기게 잡고 있는 것보다는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지은이의 의지가 책 여기저기에서 읽힌다. 환자 본인은 이제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정작 남아 있을 사람들은 어떻게든 붙잡으려 애 쓴다. - 어디선가 들었던 말, 혹은 읽었던..

[책리뷰]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 - 이진우 [내부링크]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혹은 '악의 평범성'으로 유명한 '한나 아렌트'의 사상을 전체적으로 정리한 책. '니체'와 관련하여 많이 알려진 이진우 교수님의 책이다.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를 "다양한 사람을 '한 사람'으로 만들고, 새롭게 시작할 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이런 전체주의는 필연적으로 획일적인 사고방식(= 대중의 동일성)을 만들게 될 텐데,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식 중의 하나로 '~ism' 혹은 '이데올로기'가 있다. 이런 방식은 다음과 같은 경향을 보인다. 첫째, 미래에 대한 예측(만)을 지향한다. 둘째, 현실적 경험을 통해 검증될 가능성이 없다. 셋째, 논리적 일관성만을 강조한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현실을 변화시킬 힘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문제해결이 아니라 대중의 머리를..

[책요약] 역행자 - 자청 [내부링크]

최근 업무 상 '검색 엔진 최적화' 관련 조사를 하던 중 '이상한 마케팅'이란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해당 회사를 좀 더 알아보니, 얼마 전 인친들 피드에 엄청 올라왔던 '역행자'의 저자가 '이상한 마케팅'의 창업자란 사실을 알게 되어 선정함. 본인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을 적은 자기계발서이다. 저자는 인간의 운명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것을 전제로,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사람을 '역행자'라고 칭한다. 그리고 '역행자'는 아래와 같은 7단계를 거쳐 완성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1단계 자의식 해체 (자기 방어의식 해체) - 인정할 건 인정하자. 난 특별하지 않다. - 쓸데없는 고집은 버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에서 배우자. 2단계 (되고 싶은 사람으로) 정체성 만들..

[책요약] 백조와 박쥐 - 히가시노 게이고 [내부링크]

다른 분들 리뷰를 보고 흥미를 느껴 선정. 등장인물 이름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므로;;; A, B, C 등으로 칭함. 매우 양심적이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변호사 A가 살해당한다. 경찰은 사건을 조사하다 B를 의심한다. 경찰은 몇가지 정황증거에 따라 B가 범인이라는 확신을 갖고 B를 압박한다. 그리고 B는 곧 자기가 범인이라고 자백한다. 살해 동기는 B가 A에게 30년 전 살인사건의 진범이 자신이라는 것을 말했었다는 것과 관련되었다. .. 젊은 시절 B는 어떠한 사건으로 사람을 살해한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C를 범인으로 생각해서 C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취조를 했었고, 이에 반발한 C는 구치소에서 자살한다. 경찰은 C가 죗값을 치르는 것을 두려워해 자살했다 생각하고 사건은 종결된다. 이후 B는 C의 자살에..

[책리뷰] 독살로 읽는 세계사 - 엘리너 허먼 [내부링크]

최근 또다시 게을러진 관계로... 재미있는 책을 찾다가 예전에 챙겨 놓았던 "독살로 읽는 세계사" 당첨. '독살'과 '세계사'는 어지간해서는 재미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재미있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르네상스 시대 즈음 왕실 중심의 생활상 2부는 1부와 동시대부터 나폴레옹까지의 독살(의심) 사건 3부는 2차 세계대전 즈음부터 현재까지의 독살 사건이다. 김정남 암살 사건 역시 포함되어 있다. 3부의 내용은 다소 최근에 발생한 사건들인 관계로 사건의 경과와 독에 대한 내용이 비교적 상세히 적혀있다. 독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구체적이라) 다른 내용에 비해 집중도가 살짝 떨어지는 듯. ... 2부는 역사 속 사건인지라 생소한 인물들도 많이 나오고, 추정과 상상력에 의존한 부..

[책요약] 이반 일리치의 죽음 外 - 레프 톨스토이 [내부링크]

톨스토이의 단편집으로 "이반 일리치의 죽음", "세 죽음", "습격" 등 3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나름 사회적으로 잘 나가던 판사인 이반 일리치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과정을 착실하게 따라갔고, 사회가 용인하는 선 안에서만 살아왔던 주인공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과거의 삶을 돌아보며 후회하는 심리적 묘사가 매우 탁월하게 그려져 있다. "결국은 죽음을 향해 열심히 달려온 것이나 마찬가지인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순간, 그 때는 기쁨으로 여겨졌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그의 눈앞에서 허망하게 녹아내리면서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것으로, 더러는 구역질 나도록 추한 것으로 변해 버렸다"라는 책 속의 한 구절이 소설 전반을 표현해 주는 듯 ......

[책리뷰]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박찬국 [내부링크]

철학과 관련된 책이지만, 자기계발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책이기도 하다. 일단, 지금까지 읽었던 니체 관련 서적 중에서 가장 쉽게 적힌 책인 듯. 다만, 니체의 사상을 일상적인 부분과 결합시킨 내용이기 때문에 논리적 흐름이 기존의 니체 관련 서적들과는 다소 상이하다. 책은 총 10개의 질문에 니체의 사상을 대입한 답을 구하는 방식으로 적혀있다. 책 목차만 보면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니, 혹시 궁금하신 분은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시면 대략적인 줄기를 파악하실 수 있을 듯싶다. - 책 내용 중 운명애와 관련하여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어 요약해 본다. ... 운명에 대해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태도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운명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노력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태도..

[책요약] 빅 픽쳐 - 더글라스 케네디 [내부링크]

몇 번을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대출 실패로 이제야 완독. 끝 맛이 뭔가 좀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재미있다. (대량의 스포일 포함 ) 주인공은 월스트리트의 제법 잘 나가는 변호사다. 어린 시절, 우연히 카메라의 매력에 빠진 이후 사진작가가 되기를 희망했으나, 아버지의 반대와 자금 압박으로 사진가가 되기를 포기하고 로스쿨에 입학하여 변호사가 된다. 주인공에게는 아름다운 부인과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의 결혼생활이 순탄하지는 않다. 작가를 꿈꿔왔던 부인은 주인공과의 결혼으로 인하여 자신이 꿈에 다가가기 힘들어졌다고 생각했고, 당연한 수순으로 부부 사이는 소원해졌다. 주인공은 비싼 카메라를 수집하고 가끔 취미로 사진을 찍는 것과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는 낙으로 꾸역꾸역 퍽퍽한 결혼생활을 유..

[책리뷰] 죽은 자의 집 청소 - 김완 [내부링크]

예전 직장 선배 중에 외근 나갈 때마다 자리를 정리하는 분이 계셨었다. 워낙에 외근이 많은 직업이었고 그렇다고 서류 작업이 없던 일도 아니었기에 꽤나 번거로웠을 텐데도 항상 외근 전에 간단하게 자리를 정리하셨었다. 어느 날 같은 방향으로 나갈 일이 있어, 왜 매번 외근 갈 때마다 책상을 정리하는지 물었었다. '내가 외근 나갔다가 사고를 당해서 갑자기 죽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내 책상을 보고 나에 대해 생각할 거 아냐. 그때 책상이 지저분하면 사람들이 나를 지저분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할까 싶어 그러지.' 농담처럼 했던 그 선배의 말이 나한테는 꽤 인상이 깊었었나 보다. 언젠가부터 아침에 늦잠을 자서 회사에 지각할 것 같아도 항상 이부자리는 정리하고 출근한다(반면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을 주말에는 침대 정리를..

[책리뷰] 법에 그런 게 있었어요? - 강병철 [내부링크]

철학 관련 책을 읽다 이해력의 한계를 느껴 자학하던 중 자신감 회복을 위해 급하게 읽게 된 책. 형사법 관련 내용만을 다루고 있는 법률교양서적이다. 통상 법률교양서는 변호사나 대학 교수들이 펴내고, 드물게 현직 판검사가 쓰는데 이 책은 현직 검찰 수사관이 저자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비전공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체로 쓰여있다. 저자의 직업 덕분인지 중립적이지 않은 의견이나 전개가 이곳 저곳에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이 많다. 한편, 최근 검수완박으로 인한 개정이 반영되진 않았는데 어떠한 행위가 법을 위반하는지 이해하는 데는 문제 되지 않을 듯. 책은 간단한 사례를 활용하여 폭행, 상해, 사기, 모욕죄 등 일반적인 범죄(1장)부터 시작하여 자동차관..

[책리뷰]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 오후 [내부링크]

최근에 열심히 읽고 있는 작가 '오후'의 또 다른 책. 어떠한 과학 주제와 관련된 역사, 사건, 이론, 원리 등을 담고 있다. 과학에 대하여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읽기 쉽다. 장황하고 자세히 적힌 나무위키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책은 ① 화학비료(질소) , ② 단위(미터, 그램 등), ③ 플라스틱, ④ 성전환 수술 + 제3의 성, ⑤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과 소련의 우주전쟁, ⑥ 빅데이터, ⑦ 기상 예측, ⑧ 자유 소프트웨어 (GNU, GPL 등), ⑨ 유전자 가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⑧ 자유 소프트웨어와 ⑨ 유전자 가위 관련 내용은 전자책에만 있다고 하니, 읽어 보실 분들은 참고 하시길... (둘 다 매우 좋은 내용들이다. 사정이 허락하다면 꼭 전자책으로 읽기를 추천함.) ....

[책리뷰] 초가치 - 마크 카니 [내부링크]

* 본 글은 "윌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인스타그램의 서평을 옮긴 글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출판사로부터 서평 제안을 받게 되어 읽게 된 책. 내 생에 첫 서평 제안이라 매우 들뜬 상태에서 '감사합니다 ' 하고 도서를 받았는데..... 와... 완전 벽돌이다, 벽돌.. 물티슈 배송 온 줄 알았음. 책 자체가 초분량인 관계로, 요약 보다는 저자의 논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개글을 작성하려고 한다. 내가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내 멋대로 만든 짧은 글. 교통사고로 두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당장은 한 명만 병원으로 옮길 수 있는 상황이다. 한 명은 유명한 피아노 연주자이다. 사고로 오른 손목이 절단되었지만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하여 접합 수술을 하면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다(조금 늦게 병원에 ..

[책요약] 소마 - 채사장 [내부링크]

채사장 책 읽기 미션 다섯 번째. 소설 '소마'다. '소마' 혹은 '사무엘'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의 인생 연대기를 다룬 책이다. 가상과 역사를 오묘하게 엮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이름에서 보이듯이 주인공은 인도계열, 보다 구체적으로 '베다'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중세 기독교 왕국과 고대 그리스 느낌이 살짝 나는 공화국 등이 모여있는 대륙이 주요 무대이다. 소설은 어린 시절의 소마가 살고 있는 부족에서 시작된다. ...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은 어느날 아버지에게서 어른이 되는 시험을 받게 된다. 시험이란 아버지가 멀리 쏘아 보낸 화살을 찾아오는 것인데, 사실 이는 마을이 기독교인들에게 공격받을 것을 알게 된 아버지가 아들을 잠시라도 멀리 보내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주인공은 ..

[책요약] 대위의 딸 - 알렉산드르 푸시킨 [내부링크]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는 시로 유명한 푸시킨의 작품. 실제 역사 '푸가초프의 반란'을 배경으로 쓰인 소설이다. 주인공 표트르는 온실 속의 화초와 같이 성장했던 러시아의 귀족으로, 17세가 되자 아버지의 의사에 따라 군에 입대하여 장교의 신분으로 변방의 요새에서 복무하게 된다. 주인공은 임지로 이동하던 중에 눈보라를 만나게 되는데, 신체 건장한 농부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주인공은 농부에게 감사의 표시로 토끼가죽 외투를 건네준다. 임지에 도착한 주인공은 요새 사령관인 이반 대위의 딸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자신과 대위의 딸과의 사이를 시기하는 시바브린이라는 자와 결투 중에 부상을 입게 되지만... 어떻게 잘 넘어간다. 이후에 푸가초프의 반란이 일어나고, 반란군은 주인공이 있..

[책리뷰] 주인공은 선을 넘는다 - 오후 [내부링크]

"믿습니까, 믿습니다"의 저자 '오후'의 다른 책. 아나키스트를 자처하는 저자가 11편의 영화를 본인의 시각에서 해석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보통 상업용 영화 위주로 즐기다 보니 책에서 소개한 작품 중 내가 본 영화는 '히든 피겨스'와 '서울역(좀비 나오는 애니메이션)' 두 개 밖에 없다. 물론, 저자도 언급한 것처럼,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책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닌데... 작가의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상상력으로 메워야 하는 구멍이 있긴 하다. 책 전반의 내용을 가장 잘 소개하고 있는 부분은 마지막 영화인 "소공녀"라고 생각한다. ... 주인공은 가사도우미 일을 하며 하루 4만 5천원을 번다. 그녀의 소비는 단순한데 월세 250천원, 하루 위스키 한잔 12천 원, 담배 한 갑 2...

[책리뷰]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채사장 [내부링크]

채사장 읽기 미션 네 번째.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의 채사장 책 중 가장 좋았다. 책의 핵심은 "관계" 이다. 목차 순으로 나와 "타인", "세계", "도구", "의미" (꿈, 늙음, 죽음 등) 사이의 관계를 수필 + 저자의 생각 + 짧은 이야기를 엮어서 구성했다. 기억에 남는 글을 옮겨 적어 본다. ('도구'편 중 '언어에 대하여 4 - 타인의 말'에 나오는 내용) 바다로 가려는 청년이 있었다. 사막의 마을에서 자란 그는 세상의 끝에 있다는 물로 가득한 세상을 보기 위해 큰 다짐을 하고 마을을 떠난 터였다. 무성한 소문과 불확실한 안내를 따라 이름 없는 마을에 도착한 그는 바다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는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그곳에 가보았느냐는 물음에 아이는 그러하다고 답했다...

[책리뷰] 열한 계단 - 채사장 [내부링크]

채사장 책 읽기 미션.. 세 번째 "열한 계단". 채사장의 성장과정에서 중요 발판을 만들어낸 책,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의 처음 부분은 꿈이나 목표가 없던 채사장의 고등학교 학창 시절에서 시작한다. 첫 번째 계단은 문학이다. 그냥 그냥 학교를 다니던 채사장이 우연한 기회에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접하게 되며 문학이 가진 고유의 특성 중 하나인 '삶에 주는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후 저자는 계속 계단을 오르며 성장을 하게 되는데, 각 계단(목차)은 다음과 같다: 두 번째 계단, 기독교 - 신약성서 세 번째 계단, 불교 - 붓다 네 번째 계단, 철학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다섯 번째 계단, 과학 - 우주 여섯 번째 계단, 이상 - 체 게바라 일곱 번째 계단, 현..

[책리뷰]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내부링크]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읽는데 고생 좀 했다. 저자의 논지가 초반부터 명확하게 표현되고, 다소 반복적인 내용이 많다 보니 살짝 지루한 느낌이 있었다. 게다가 최근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있어서;;;; 완독 하는데 오래 걸림. 책의 핵심은 이렇다. 1. 현재의 엘리트들이 대우 받는 건 (그 능력의 절대 가치가 높아서가 아니라) 시대가 해당 능력을 높게 평가해 주기 때문이다. 즉, '운'의 역할이 매우 크다. 2. 여러 자료를 보면 좋은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상류층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즉, '환경'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3. 성공은 개인의 노력 덕분이고 실패 역시 개인 탓이라 생각하..

[책요약] 시민의 교양 - 채사장 [내부링크]

'지대넓얕 0'을 읽은 김에 시작한 채사장 읽기. 지대넓얕 1권과 겹치긴 하지만 추전 할 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대넓얕보다는 좀 더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시민의 교양'을 추천하고 싶음. 책의 목차는 이렇다. '세금 → 국가 → 자유 → 직업 → 교육 → 정의 → 미래'. 세금과 국가의 주인공은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어떤 버튼을 누를지를 선택하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르면 세금이 인상되고, 누르지 않으면 세금이 유지되는 절대 버튼이다. 대통령은 버튼을 누르기로 한다. 그러자 다른 버튼이 하나 등장한다. 이 버튼은 누르면 부유층의 세금이 인상되고, 누르지 않으면 모두의 세금이 균일하게 올라간다. 대통령은 고민하다 비서실장에게 명한다. 이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진정한 권리를 가진 자. 즉, 민..

[책리뷰]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 채사장 [내부링크]

그동안 쟁겨뒀던 책 중의 하나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1, 2 모두 엄청 재미나게 봤지만, 어쩌다 보니 0은 이제야 접하게 됨. 재미있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본 책은 상당히 긴 역사를 다루고 있다. 시간과 공간이 탄생된 우리 우주의 빅뱅에서 시작하여 생명체들의 빅뱅이라 할 만한 캄브리아기를 거쳐, 인간 사유의 빅뱅 시기인 기축 시대를 아우른다.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큰 줄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축시대에 즈음하여 동서양의 큰 스승들(노자, 공자, 부처, 그리스도,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은 각 지역의 사고 체계를 정립해 나가는데, 동양은 세계와 자아가 하나라는 관점(일원론)에서 이론을 전개해 나가는 반면, 서양은 세계와 자아를 분리하는 형태(이원론..

[책리뷰]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 썬킴 [내부링크]

다른 분들의 피드를 보고 선정한 책. 제목은 세계사라고 적혀 있지만, 전쟁사라고 이해해도 좋을 만큼 전쟁을 중심으로 쓰여 있다. 책의 대목차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음: 1장 인류 최초 대량 살육전 1차 대전 2장 치밀하게 계획된 2차 대전 3장 일본, 미국과 맞짱 뜨다. 태평양 전쟁 4장 아편전쟁에서 국공내전까지 중국 근대사 이 책에서 다루는 전쟁들은 (아편전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당시 열강들의 역학관계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권'의 역사편과 같이 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쟁의 원인은 특정 쟁점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부분이 많으므로, 힘의 관계를 중심으로 쓰인 본 책과 경제적 사정을 중심으로 세계대전을 분석한 지대넓얕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

[책요약]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 오후 [내부링크]

'믿습니까, 믿습니다'의 작가 오후의 또 다른 책. 마약의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마약의 종류, 발견/발명 및 확산 과정, 각 국가의 대응 등에 대하여 폭넓게 다루고 있다. '믿~믿~'을 워낙 재미있게 본 덕에 언젠가는 읽을 것이라 벼르고 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믿~믿~' 보다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본 책에 국한해서 본다면 역시나 재미있고 추천할 만한 책이다. 마약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이 담겨 있어,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하기는 역량 부족이니... 어찌하여 마약이 잘 사용되다 금기시 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만 간단히 요약함. ... 고대에는 버섯 등 자연상태에서 얻을 수 있던 마약이 신의 선물이었다. 고통을 줄여주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니.. 당연히 그리 생각했을 듯. 특히 주술사들..

[책요약] 유토피아 - 토머스 모어 [내부링크]

간접적으로 노출이 많이 된 관계로 마치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책 읽기 여섯 번째 선정작,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이 책도 세번 정도 읽다 말았는데 이번에 완독 성공. 원래 현대지성에서 나온 라틴어 완역본을 읽으려 했으나, 책이 모두 대출된 관계로 웅진씽크빅에서 출판한 책을 읽었다. 웅진씽크빅 판본에서는 원판에서 그리스어를 기반하여 만들어진 인명, 지명 등을 영어 기반으로 다시 적었다. 예를 들어 '무의미(헛소리?) 제조자' 란 뜻의 주인공 '히슬로다이우스'는 '논센소'로, '물이 아닌 것'이란 의미의 '아니드루스' 강은 '노워터'로.. 식으로 말이다. ※ 역자는 모어가 독자들이 인명, 지명의 의미를 알아차리기를 원했을 것이라 보기에 이런 방식을 적절히 전달하기 위해 고유명사들을 영어로 변경했다고 ..

[책리뷰] 불량 판결문 - 최정규 [내부링크]

현직 변호사가 우리나라 사법체계에 대한 비판을 담은 책이다. 변호사라는 입장에서 쉽지 않았을 텐데, 직접적이고 신랄하게 법원의 태도에 일침을 가한다. 법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상호 갈등의 원인이 되는 두 요소가 있다. 바로 '법적 안정성'과 '구체적 타당성'이다. 법적 안정성은 한마디로... '지금 내가 이 행위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의 처벌을 받을 것이다'라는 예측이 가능함을 말한다. 즉, 내가 한 행위에 대한 법적 처벌이 기존에 나와 유사한 행위를 한 사람들과 비슷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한편 구체적 타당성은 특정 사건을 다룰 때 일반적인 사안과는 달리 다루어야 하는 요소를 말한다. 통상 재판에서 양 당사자의 사정을 고려한 판결이 이루어질 때 구체적 타당성을 가졌다고 본다. 문제는 법적 안정성을 고..

[책리뷰] 오늘도 살인범을 만나러 갑니다 - 이진숙 [내부링크]

저자는 국내 여성 프로파일러 1호이며, 이춘재, 고유정과 같은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가 되었던 사건의 담당 프로파일러였다고 한다. 책을 분류하기 좀 애매하다. 유사 주제에 대한 다른 책들같이 범죄자와의 인터뷰 내용 등도 일부 포함되어 있고,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에 대한 소개도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범죄자로 성장하게 되는 환경에 대한 저자의 주장도 책 중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직업소개서 + 범죄/사회학 정도로 보는게 맞을 듯하다. 책의 주제가 여러 꼭지인 관계로, 후반부에 대한 내용만 일부 정리함. 저자는 평범한 아이들이 범죄자로 성장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로 '애정 결핍'을 제시한다. 즉,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그렇지 못..

[책요약]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내부링크]

최근 다른 분들의 피드에서 자주 보이기에 읽어 본 책. 재미있고, 유쾌하다. 오베라는 남자는 까칠하다. 고지식하고, 거칠고,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도 사랑하는 부인이 있었다. 오베는 부인에게 헌신했었고, 부인은 오베의 단점까지 사랑했었다. 하지만 부인은 세상을 떠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평생을 일했던 직장에서 해고당한다.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세상은 인정하지 않았던 그였기에, 부인을 먼저 보냈다는 것과 직장에서 쫓겨났다는 것은 그에게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것과 동일한 것이었다. 물리적으로만 존재하는 세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 오베가 죽음을 준비하는 중에 이웃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된다. 어리버리한 남편과 외국인 부인, 그리고 어..

[책요약]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 로셀라 포스토리노 [내부링크]

예전에 제목만 한번 봐 뒀던 책인데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고 생각난 김에 읽게 된 책이다. 히틀러가 먹을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는 사전 감별하기 위해 그의 음식을 먼저 먹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 작가가 실제 히틀러의 시식가였던 실존인물 마고 뵐크의 고백을 신문에서 접하고 쓰게된 소설이라고 한다. 작가는 인터뷰 기사를 본 후 직접 당사자를 만나려고 하였으나, 마고 뵐크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기 때문에 본인의 상상에 의존하여 소설을 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순수 아리아인이지만 나치를 적극 지지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녀는 전쟁으로 어머니를 잃고 남편은 전쟁터로 보낸 후에 시부모와 함께 사는 와중에 나치 친위대를 통해 시식가로 선택된다. 책은 시식가로 생활하면서 겪게되는 일들과 그녀의 과거 사건들을 오..

[책리뷰]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한나 아렌트 [내부링크]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 우리 모두 읽지 않은 책 "예루살렘의 이이히만". 부제의 일부인 '악의 평범성'으로 널리 알려진 책이다. 책 내용에 앞서.. 번역이.. 눈물이 난다. 교보문고에 방문해 보면 많은 독자들의 번역에 대한 원망 섞인 리뷰를 볼 수 있다. 아이히만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장교 출신인 인물이다. 그의 업무는 유대인 이송. 1960년, 아르헨티나에 숨어 살던 아이히만은 이스라엘의 첩보기관에 납치되어 압송된다. 그리고 예루살렘의 법정에서 전범행위에 대한 재판을 받아 사형에 처해진다. ※ 피해국의 법원 또는 국제재판을 통해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납치 이후 관할 위반 소지가 있는 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했다는 점에 대하여도 논쟁이 있다. 납치의 불법성은 워낙 명백하지만, 현재의..

[책리뷰]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 정승규 [내부링크]

다른 분들이 올려놓은 글을 보고 흥미를 느껴 읽게 된 책. 재미있고 어렵지도 않다. '백신'이 추가된 개정판이 나온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목 그대로 인류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12가지 종류의 약에 대하여 다룬다. 즉, 항생제, 말라리아 치료제, 환각제, 소염진통제, 마취제, 근이완제,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B, 스타틴(고지혈증 약), 혈압약, 비아그라, 표적 항암제가 그것들이다. 각 종료의 약에 대하여 간단한 설명, 관련 역사/사례, 약의 발견/발전 과정, 해당 종류의 약에 대한 최신 동향 등을 다루고 있다. 책 전체적인 구성을 소개하기 위해 샘플로 '표적 항암제' 관련 내용의 목차를 옮겨본다. 1. 암은 왜 발생하는가? 2. (소설) '암병동'에 나오는 항..

[책리뷰] 군주론 - 마키아벨리 [내부링크]

간접적으로 노출이 많이 된 관계로 마치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책 읽기... 다섯 번째 선정작 '군주론'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특별한 이유없이 몇 번을 읽다 말았는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완독 성공. 기존에 읽다가 중단한 종이책은 출판사 까치의 판본이었고, 이번에 다 읽은 전자책은 더클래식의 판본이다. 대놓고 비교하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으나, 느낌상 더클래식 판본의 문장이 왠지 더 간결하고 압축된 것 같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집필할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개의 작은 나라로 분열되어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강호들의 눈치를 보며 지내는 처지였다. 이런 정세에서 마키아벨리는 강력한 통일군주가 등장하여 이탈리아를 강국으로 키워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군주론을 집필했다고 하는데... 이건 ..

[책요약] 카네기 인생과 직업 - 데일 카네기 [내부링크]

쟁겨 놓은 카네기 시리즈 읽기 네번째. 카네기 '인생과 직업'이다. 이 책은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행복론에서 '일'과 관련된 것들을 추려서 펴낸 책이다. 즉... 재탕이다. 이미 읽고, 기록한 책 내용을 다시 적기는 너무 귀찮았으나... 책 뒤에 전반적인 내용을 요약한 부분이 있어 그냥 복붙함. 『카네기 인간관계론』 중에서 1.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 마라. 2. 일을 할 때 네 가지 습관을 갖자. a.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하는 일과 관련된 것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책상에서 깨끗이 치워라. b. 일의 중요도를 따져 보고 중요한 것부터 순서대로 하라. c. 문제가 생겼다면 즉시 해결하라. d. 일을 체계화하고, 다른 사람을 부리면서 감독하는 방법을 배워라. 3. 일할 때 긴장을 푸는 방법을 배워라. 4. 일..

[책요약] 카네기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 - 데일 카네기 [내부링크]

쟁겨 놓은 카네기 시리즈 읽기 세 번째. 카네기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이다. 제목 그대로 말 잘하는 법을 다룬 책. 책은 연설 관련 기술 + 마음가짐으로 구성되어 있다. 느낌 상 마음가짐 관련 비율이 60% 정도 되는 듯. 처음에는 책 내용을 요약해 볼까 하다가, 책 자체의 목차가 잘 정리되어 있어 요약보다는 기억에 남는 요소들 위주로 정리하는 것으로 방향 전환. 먼저, 책의 맨 앞에 나오는 기본적인 기술 4가지; 1. 타인의 경험에서 배워라: 제목이 좀 거창한데, '많은 사람들도 해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임. 2. 목표에 집중하라: 진정으로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 마음이 절실하다면 자신이 바라는 결과에 도달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3. 성공을 확신하라: 제목 그대로임. 4. 모든 기..

[책리뷰] 살바도르 아옌데: 혁명적 민주주의자 - 빅토르 피게로아 클라크 [내부링크]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 살바도르 아옌데의 전기. 아옌데라는 인물에 대하여는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도 어쩌면 그의 최후에 대하여는 한번 정도 접해 봤을지 모르겠다. 아옌데는 1970년부터 1973년까지 칠레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다. 당시 칠레의 국가 재정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1960년 ~ 1970년 당시에는 어지간한 아시아 국가보다 형편이 나왔다. 하지만 국가의 재정과는 다르게 국민들의 삶은 그러하지 않았는데, 당연하게도 일부 계층에게 부가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칠레의 문제 중 가장 핵심적인 것 하나가 칠레의 국가 수익 중 상당한 비율을 차지했던 구리 광산의 수익이 외국, 특히 미국에게 돌아갔다는 것이다. 즉, 친미적 성향의 인사 및 미국 자본으로 설립된 다..

[책요약] 카네기 행복론 - 데일 카네기 [내부링크]

인간관계론으로 유명한 카네기의 또 다른 책. 꽤 오래전에 리디북스에서 카네기 5종 세트를 할인할 때 구매했었는데, 인간관계론을 읽고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읽기를 중단했다 갑자기 빈덕이 생겨 나머지 4권 읽는 중. 책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왜 행복하지 않은가? 바로 걱정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걱정을 줄이고 행복해지는 방법은 무엇인가? - 하루 하루를 충실하게 & 바쁘게 살고, - 일어나지 않을 일을 가지고 고민하지 말고, - 되돌릴 수 없는 일로 고민하지 말고, - 지금 가진 것과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 다른 이의 비평에 휘둘리지 말되 스스로에게는 철저하고, - 피로가 쌓이기 전에 휴식을 취하고, -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 그리고 기도한다. 목차 순서하고는 약간 다르지만 전반..

[책리뷰] 최진기의 전쟁사 - 최진기 [내부링크]

여러 사회학 과목의 강사로 유명한 최진기 선생님의 세계 전쟁사를 다룬 책이다. 총 2권으로 1권은 고대~중세, 2권은 근세~현대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대략적인 목차는 다음과 같다: 1권: 고대부터 중세까지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 전쟁 / 포에니 전쟁 / 몽골의 세계 정복 전쟁 / 백년전쟁 / 콘스탄티노플 함락전쟁 2권: 근세부터 현대까지 임진왜란 / 30년 전쟁 / 아편전쟁 / 청일전쟁 / 1차 세계대전 / 2차 세계대전 / 베트남 전쟁 말도 안 되게 많은 전쟁을 딱 2권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범위에 비해 적은 분량임에도 상당히 잘 정리되어 있다. 강사라는 직업 특성상 확실히 요약에 특화되어 있는 듯. 중간중간에 저자의 사견도 들어가 있지만 보편적 관점에서 수긍하고 넘어갈 수 있..

[책리뷰] 역사의 쓸모 - 최태성 [내부링크]

몇몇 분들의 포스팅을 보고 읽을거리에 올려 두었던 책. EBS 교육 방송, 역사저널 그날의 패널 등으로 활동한 유명 한국사 강사 최태성 선생님의 책이다. 역사는 과거의 사건을 토대로 현재의 삶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한 유용하고 검증된 수단이라고 말한다. 같은 취지에서, 역사의 쓸모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복잡한 함수를 풀어나갈 공식 정도라고 정리해도 되겠다. 하지만 그 방대함으로 인하여 첫 진입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게 필요한 사건을 찾아보기는 더더욱 어렵다. 이 책은 이런 문제점을 살짝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듯. 저자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소개하고, 거기서 얻은 답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그 답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에 기초하므로 독자들의 생각과 다를 수 있겠지만... 어찌 되었던..

[책요약] 나쁜 짓들의 역사 - 로버트 에반스 [내부링크]

술, 유명인 숭배, 담배, 성매매, 커피, 마약 등과 같이 현재는 불법화되거나 법적/심리적 규제를 받는 대상들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담고 있는 책. 재미는 있는데.. 뭔가... 정리가 되지 않는 책이다. 여러 주제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책 내용을 요약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정리해 본다면.... 현재의 규제대상들 모두 과거의 필요에 의해서 발견, 제조된 것들이고, 지금은 악덕으로 여기는 수많은 것들에 대한 도전과 연구가 현재의 삶을 일궈낸 원동력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의 내용 중 두 가지 사례에 대해서 '요약 + 나만의 해석'을 기록해 본다. (꼭 버섯에만 국한 시킬 필요는 없지만, 환각제로서의 버섯) 인류의 역사에서 '종교'는 절대 빼놓을 수 없..

[책요약] 질병의 탄생 - 홍윤철 [내부링크]

과학과 의학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에도 어찌하여 인간이 질병에 고통받는지를 탐구한 책. 책 전반에 걸쳐 저자의 주장은 일관되게 다음과 같다: (1) 환경에 적응한 개체가 생존에 유리하며, 개체들은 생존을 위해 자연선택의 압력을 받음 (2) 애초 한 곳에서 출발했던 인류는 빙하기 등 환경변화에 따라 집단별로 거주지를 이동함 (3) 이주한 지역의 환경에 따라 유전형질의 분화가 발생했고, 각 지역의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개체를 중심으로 생존과 번식이 이루어짐(= 인종별, 지역별로 질병에 대한 대응/면역력의 차이 발생). (4) 빙하기 이후 환경 변화 → 농업혁명 발생 (약 1만 년 전) → 잉여재산 발생 → 타 지역과 교류 → 각 지역의 고유한 질병 전파. (6) 산업혁명 →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많은 화학물..

[책요약] 안나 카레니나 - 톨스토이 [내부링크]

간접적으로 노출이 많이 된 관계로 마치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책 읽기... 네 번째 선정작 '안나 카레니나'.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소설 중 하나라고 불리우는 걸작이다. 아울러, 카뮈의 '이방인'과 더불어 문학작품 중 가장 유명한 첫 문장을 가진 소설이 아닐까 생각함. * 안나 카레리나: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 이방인: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이처럼 굉장히 유명한 소설이긴 한데, 막상 실제 읽은 사람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엄청난 양에 압도되기 때문인 듯 (계산해 보지는 않았지만, 1,500페이지는 훌쩍 넘는 듯. 3권 합쳐 놓으면 총알도 막을 기세임;;) 보통 주인공 안나 카레니나의 불륜과 당시..

[책리뷰] 오늘의 법정을 열겠습니다. - 허승 [내부링크]

현직 판사가 쓴 법률 교양서. 최근 읽어 본 법률 교양서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고교생을 위해 연재한 글을 모은 후 성인 독자를 고려하여 일부 수정 후 출판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난이도 역시 높지 않아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싶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의 전공분야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하여 고교 수준의 지식에 머물러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교양서로써의 역할에 충실한 듯. 책은 '사례 소개 → 법정 내 당사자 간의 갑론을박 → 관련 이론, 국내외 사례, 법원의 입장 소개 → (각 장의 마지막에) 영화 속 사례'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이 출간(20년 4월)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덕분에 최신 법령과 학설, 판례가 잘 반영되어 있고, ..

[책리뷰] 골든아워 - 이국종 [내부링크]

우리나라 중증외상외과 분야를 이끌고 있는 이국종 교수님의 에세이. 저자 본인의 의료인으로서의 삶과 우리나라 중증외상분야의 역사가 동시에 담겨있는 책이다. 저자는, 아마도, 근래들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의사가 아닐까 싶다. 아덴만의 여명작전이나 판문점 북한군 귀순과 같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사건에서 총상환자의 생명을 살려냄으로써, 중증외상 (특히 총상) 대한 절대적인 권위자로 알려진 사람일 듯. 이러한 명성과 '의사'라는 직업만 놓고 보면,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히 '성공한 사람의 성공론'이 돼야 하는데... 실제로 책은 '남들에게 외면받는 분야에서의 비루한 생존기' 정도로 요약된다. 아주대병원 내에서, 아니 우리나라에서 중증외상 환자들을 지켜내기 위해 본인과 동료들의 모든 것이 깎여 나..

엄마도 엄마가 필요하다 - 김은정 [내부링크]

치매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해석을 모아 놓은 책이다. 치매 전문 인터넷 신문에 연재한 칼럼들을 모아서 펴낸 책이라고 한다. 제목은 "엄마"를 강조하고 있지만 책에 있는 모든 문학이 엄마만을 주제로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개되는 대다수의 작품들이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를 주제로 하고, 저자의 작품 해석에서도 대부분의 독자들이 엄마에게 느끼는 어떤 애틋함, 따듯함, 포근함 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제목이 내용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남자인 내 입장에 국한된 것일 수도 있지만 "아빠", "엄마"라는 존재에서 느껴지는 것들은 분명히 다르다. "아빠"라는 존재에 대한 느낌만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드문 것 같다. 어린 시절 아빠에게 느꼈던 강인함은 시간이 흐름..

초예측 - 오노 가즈모토 [내부링크]

8명의 세계적 석학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인터뷰를 모아 놓은 책.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는 아래와 같음 .1장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유발 하라리) .2장 현대 문명은 지속할 수 있는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3장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닉 보스트롬) .4장 100세 시대는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린다 그래튼) .5장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 주는가 (다니엘 코엔) .6장 무엇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조앤 윌리엄스) .7장 혐오와 갈등은 사회를 어떻게 분열시키는가 (넬 페인터) .8장 핵 없는 동북아는 가능한가 (윌리엄 페리) 책의 앞부분에서는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의 등장으로 인하여 노동시장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책요약] 60분 만에 읽었지만 평생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 아이디어 생산법 - 제임스 웹 영 [내부링크]

본격적으로 신사업 개발 업무를 시작하면서 참고할 만한 서적들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광고계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이 쓴 책이라고 하는데, 100페이지도 안 되는 적은 분량이다. 최근 머리가 복잡해서 글이 잘 안들어 오는데, 적은 양과 쉬운 내용 덕분에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저자가 말하는 아이디어 생산이란 '오래된 정보들을 조합하고, 각 요소들의 관계를 파악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한편 저자는 자동차 생산공정과 같이 정해진 절차를 통하여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절차는 다음과 같다. 1단계 자료수집: 사안에 맞는 구체적 자료와 범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일반적 자료를 수집한다. 2단계 정신적 소화: 정보 요소들간의 조합을 찾고, 정보들이 지닌 의미에 귀 기울인다. 이때, 조각..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내부링크]

'암 투병기'를 기대하면서 읽은 책이다. 하지만 책에서 투병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고,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평론가답게 여러 영화나 책, 사례들을 통해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아주 쉽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삶을 대하는 자세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살아가자' 정도인 듯싶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떠하든 버티고 해결해 나가면, 더욱더 단단해지고 발전된 본인을 만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현실을 인정하고 최대한 일상성을 유지하면서, 눈 앞의 문제를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덧 문제가 해결되거나 사라지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문제가 해결되고 난 이후에는 그 문제의 원..

록킹 소사이어티 - 장현정 [내부링크]

록밴드 출신의 사회학자가 쓴 책. 상당히 광범위한 분야의 사회적 이슈나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며, 저자의 의견을 표현해 주는 록음악을 소개해 주는 구성이다. 예를 들어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에서는 U2의 One이란 곡을, 미디어 공룡 혹은 언론을 비판하는 장에서는 RATM의 Killing in the name이 2009년 크리스마스 차트에서 1위를 한 사건 등을 소개하고 있다. 록음악 자체가 가진 이미지가 사회에 대한 비판, 저항 등이 강할 것인데, 본 책 역시 이런 록 정신에 충실하게 여러 사회적 문제를 하나 하나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중세와 같은 과거에 대한 내용도 일부 포함되어 있으나, 록음악이 전성기를 이루었던 시기에 주로 논의되었던 근대이후의 사회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 레몬 심리 [내부링크]

본 책은 중국의 심리상담 플랫폼인 레몬 심리의 상담 사례를 모아서 책으로 펴낸 것이라고 한다. 분명 중국인 중심의 심리상담 사례들 위주로 적었을 것인데,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아 이질감이 없다. 책은 총 5개의 장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제목과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장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 상대방이 나의 말을 꼭 들어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 감정은 내 책임이며, 나의 기분과 태도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인정하여야 한다. 2장 내 기분까지 망치는 사람들과 거리 두는 방법 : 기분의 출처를 정확히 해야 한다. 나의 안 좋은 기분이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전염된 것이라면 과감하게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3장 기분을 내 편으로 만들면 인생이 달라진..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 박래군 [내부링크]

인권운동가 박래군이 제주 4.3 사건, 전쟁기념관, 소록도, 광주 5.18 민주화운동, 남산(안기부), 서대문형무소, 마석모란공원,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며 당시의 시대상과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내용들을 적은 글이다. 위의 사건들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라고 할 것이며, 수 많은 단체와 언론기관을 통해서 다양한 관점과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건들이기도 한데, 이 책에서는 열거된 사건들을 인권적 측면, 권력기관의 폭력에 저항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아마도 독자의 성향에 따라 극과 극으로 읽힐 것이다. 이에 더하여 평상시 인권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다소 무겁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비극적인 사건들에 대하여 비판적, 반성적 시각으로 날카롭게 적고 있다. 최근 어딘가에서 '용서하..

믿습니까? 믿습니다! - 오후 [내부링크]

얼마 전에 많은 분들의 인스타에 등장했던 책인데, 제목이 참신하여 읽을거리 목록에 올려뒀다 이제야 다 읽음. 일단, 난 종교가 없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를 미션스쿨을 나오고, 이것 저것 주워들은 게 있는 덕에 종교 자체에 대하여 완전 무지하지는 않다(오해를 줄이기 위해 확실히 말하자면, 잘 아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무지하지 않을 뿐이다). 딱 이 정도의 내 수준에 맞춰서, 누군가가 나에게 '종교와 미신을 구분할 수 있나?'고 묻는다면 답은 '못한다'이다. 종교를 폄하하는 것도 아니고 미신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아니다. 한 시대에는 신의 뜻이었던 것들이 이제 와서는 단지 미신에 불과하게 평가받기도 하고, 타 종교 혹은 무신론자들이 미신이라고 확신하는 것들이 특정 종교에서는 기적으로 평가받기도 하는 게 현..

세계 4대 해전 - 윤지강 [내부링크]

한산도 대첩이 세계 4대 해전에 속하고, 미국, 영국 기타 등등의 해군사관학교에는 한산도 대첩 관련 교육과정이 있다는 말을 간혹 듣게 되는데.... 내가 알기로는 다 구라다 ㅡ,.ㅡ 일단 세계 4대 해전이라는 것 자체가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게 소개되는 듯싶고, 해양 전쟁사 자체가 서유럽 중심으로 연구가 많이 된 관계로 안타깝게도 한산도 대첩이 세계 4대 해전에 속한다는 신빙성 있는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안다. 솔직히, 우리 역사가 굳이 '세계 0대' 이런 것에 들어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들어가면 어떻고 안 들어가면 어떤가. 우리가 자긍심을 느끼고 소중히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함. 암튼... 이 책에서는 '살라미스 해전', '칼레 해전', '한산도 해전', '트라팔가르 해전'을 4대 해전으로 소개하고 ..

법에도 심장이 있다면 - 박영화 [내부링크]

원래는 다른 책을 보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 음... 내가 보고, 듣고, 부딪혀 봤던 법조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공정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는 훨씬 인간미가 없는" 그런 곳이다. 하지만 내가 경험해 봤던 것과는 다르게 이 책에서 그려내는 법조계는 너무 이상적인 세상인 듯싶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냥 법조인들을 위한 법조동화 쯤 된다고 생각함. 내가 법조인도 아니고... 전직 판사 + 현직 변호사가 쓴 글에다가 무슨 긴 말을 하겠나.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 - 김민경 [내부링크]

어딘가에서 책 정보를 접하고 읽을거리 목록에 올려놨던 책. 개인적으로는 정말 유익하게 잘 읽었음. 강추함. 우리가 생활하며 보고 만지는 것들 중 화학과 관련이 없는 것이 얼마나 될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스마트폰의 물질 구성도 결국에는 화학의 결정체이다. 이에 더하여 우리가 보고 만질 수 없는 것들 역시 화학과 관련이 있다. 단지 느낄 수만 있는 냄새, 맛, 청량감 등의 감각적인 것에서부터 우리가 느끼지는 못하지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까지 화학의 스팩트럼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문제는... 눈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것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화학물질에 대하여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 + 생활에 있어 편리 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내부링크]

참 비극적이다. 어딘가에서는 식량이 남아돌아 돈을 써가며 식량을 폐기하는데, 어딘가에서는 굶어 죽는다는 사실이 말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스위스의 사회학자 '장 지글러'가 아들과 대화하는 형식을 빌려 이런 비극과 이에 대한 원인 등을 분석한 책이다. 왜 누군가는 굶주리는가? 먹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에게는 왜 식량이 부족할까? 저자는 그 이유를 2가지로 분류한다. '경제적 기아'와 '구조적 기아'이다. '경제적 기아'는 가뭄, 홍수, 지진 등의 사건으로 발생하는 기아를 말하며, '구조적 기아'는 사회, 정치 체제 등의 문제로 인하여 오랜 기간 동안 식량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경제적 기아'라는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나 싶다. 선진국에서 자연재해가 발..

대량살상 수학무기 - 캐시 오닐 [내부링크]

제목이 참 좋다. "대량살상 수학무기". 수학이 이미 대한민국의 수많은 수험생들을 살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또 살상하고 있는지 궁금하여 읽기 시작함. 저자 "캐시 오닐"은 수학박사 출신으로 대학에서 잠시 교수로 재직하였으나, 수학을 현실세계에 직접 대입해 보고 싶은 욕심에 월스트리트에 몸을 담게 된다.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던 중 저자는 수학, 데이터 등과 같이 '객관적'이고 '솔직'하다고 믿고 있던 것들이 실제로는 경제 불평등을 유발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파하고자 책을 썼으니... 그 책이 바로 "대량살상 수학무기"인 것. 내용이 그렇게 새롭지는 않다. 이미 우리가 느끼고 있는 "숫자"에서 비롯된 불합리를 수학 전문가가 실제 사례를 통해 ..

명포수 짐 코벳과 쿠마온의 식인 호랑이 - 짐 코벳 [내부링크]

얼마 전 인터넷에서 '식인 동물 Top 10'이라는 글을 봤었다. 식인 동물도 그렇지만 내 눈을 확 잡았던 건, 식인 동물 10마리 중 4마리를 사살한 '짐 코벳'이라는 사냥꾼이었다. 글을 보자마자 짐 코벳과 관련된 영화와 책을 검색해 봤고, 그 결과가 '명포수 짐 코벳과 쿠마온의 식인 호랑이'라는 책이다. 이미 절판된 책으로 중고서점에서 상당한 웃돈을 주고 구매함. 제목과 표지 디자인만 보면 아동용 모험책 같지만, 책 내용은 절대 그렇지 않다. 책에서는 저자가 6마리의 식인 호랑이를 사냥하는 과정과 심리상태를 묘사하고 있는데, 매우 간결한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흡입력이 있다. 호랑이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과 그들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호랑이를 추적과 사살의 실패로 인한 절망감 등을 생동감..

노인과 바다 - 헤밍웨이 [내부링크]

간접적으로 노출이 많이 된 관계로 마치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책 읽기.... 세 번째 선정작, 그 이름도 위대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이다. 사실, 처음 읽는 건 아니고, 예전에 핸드북 형태로 된 요약판을 읽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약판은 감동도 요약시키는 듯.... 완전 새롭게 읽힌다. 처음 책을 읽은 당시에는 저자와 소설의 명성에 눌려, 왠지 원판은 정육면체 같은 두께일 것 같아서 애초 요약판을 찾았었는데... 실제는 중편소설이다;;;;; 내용은, 잘 알려진 것 처럼, 한 노년의 어부가 청새치를 낚는 3일간의 사투 + 마을로 돌아오는 여정(상어 떼로부터 청새치를 지키려는 사투)이다. 소설은 상어떼에게 자신이 낚은 청새치를 모두 빼앗기고 뼈만 남긴 채 마을로 돌아오면서 끝이 난다. 소..

미중전쟁 - 김진명 [내부링크]

예전에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참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 기억 때문인지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보면 괜히 한 번씩 들춰보게 됨. 책 내용은... 세계은행의 조사관인 김인철이라는 한국인이 불법자금 관련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어마무시한 '음모'를 발견/조사하는 내용임. 그리고 그 '음모'가 한반도와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주인공의 천재적인 두뇌와 엄청난 능력과 지위를 가진 조력자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한반도와 세계(?)를 위기에서 구하는 내용. 미사일과 총알이 난무하는 전쟁 소설은 아니니 읽으실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듯. 실제 배경 + 개인 블로그에 있을 법한 온갖 음모론 + 왠지 진짜가 아닐까 싶은 일들을 오묘하게 버무려 이야기를 구성했다. 앞뒤 조목 조목 따져가며 읽기에는 짜임새가..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 도현신 [내부링크]

역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제목에 혹해서 선정한 책. 지위가 위태로운 세자와 독실한 승려, 영검한 무당, 천민 출신의 격투가, 몰락한 양반가 출신의 도적이 한 팀을 이뤄 레이드 뛰는 것 생각했다면.... 안타깝지만 패스다. 그냥 우리나라에 전해져 오는 괴담, 기담.. 등을 모아 둔 책으로 보면 됨.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고전 문헌 등을 통해 이어져 오는 신비한 보물, 장소, 영웅, 귀신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어딘가에서 들어 본 이야기들도 있고, 처음 들어 본 생소한 이야기도 있다.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부분은 UFO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러 매체를 통해 유럽 중세시대 그림 등에 UFO가 그려져 있다는 등의 이야기는 들어 봤지만 우리나라에서 전래되는 이야기 중에 UFO 관련 내용이 ..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내부링크]

간접적으로 노출이 많이 된 관계로 마치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책 읽기.... 그 두 번째 선정작,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이다. 책을 읽으면서 예상외로 고전을 좀 했는데... 첫째로 최근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책 읽는 시간이 다소 줄었다는 점과, 둘째로 문장이... 이게 뭔 소리인가 싶은게 제법 있기 때문. 처음에는 생물학 관련 이해력이 부족해서인 줄 알았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책의 명성에 비하여 번역 관련 이슈가 제법 많다고 한다(참고로, 이제는 절판된 이용철 판 '이기적인 유전자'에 대한 평이 좋은 듯 하니 읽을 예정이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한 줄로 내용을 요약하면, '진화의 주체는 유전자이며, 유전자는 이기적이다' 정도일 듯. 또한 '생명체들은 유전자의 자가 복제에 의해 만들어..

과학이라는 헛소리 - 박재용 [내부링크]

도서관을 기웃거리다 발견한 책. 엄청 재미있다. 강추함. 과학을 빙자한 사이비 유사과학에 대한 비판을 담은 책이다. 비교적 오래된 천연 조미료의 허상, 사카린의 억울함에서부터 몇 년 전 논란이 되었던 카제인나트륨 및 천연 비타민 등 많은 사이비 과학 혹은 잘못된 지식/상식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샘플로 '산성체질'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면; 우리 몸은 약 7.4 정도의 ph를 유지하는데 산성 음식을 먹으면 산성체질로, 알칼리성 음식을 먹으면 알칼리성 체질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근거 없는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ph의 균형을 잃게 되면 죽으니까. 그러니 당연하게도 우리가 산성을 먹던, 알칼리성을 먹던 우리 몸 안의 기관들이 열심히 7.4 수준의 ph를 유지해 준다(물론 편식하면 몸이 힘든..

동물 농장 - 조지 오웰 [내부링크]

간접적으로 노출이 많이 된 관계로 마치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책 읽기... 그 첫 번째 선정작,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두말 할 필요 없다. 무조건 필독해야 함. 책 내용을 요약하면; 인간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늙은 수퇘지 한 마리가 꿈의 계시를 받게 된 후 "동물주의"를 주장한다. 이에 똑똑한 돼지들의 중심으로 동물주의 혁명의 불씨가 피어오르는데... 어느 날, 인간 농장주가 동물 먹이를 주지 않는 사건을 기화로 동물들이 혁명을 일으켜 농장주를 몰아내고 스스로 농장의 주인이 된다. 그리하야 '장원농장'은 '동물농장'으로 개명. 이후 똑똑한 돼지들을 필두로 동물농장 7계명을 만들어 농장 내에 동물들의 천국을 건설해 나간다. 시간이 지나자 이들의 리더 격인 돼지들이 스스로에게 특권을 부여하기 시작한다(..

자주파 vs 사대파 - 도현신 [내부링크]

최근에 너무 역사에 관한 책만 읽는 것 같아 장르 좀 바꿔 보려 했는데... 제목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선정. 재미있고, 추천할만한 책이다. 다만 저자의 입장이 중립적이지는 않으므로 본인의 견해와 충돌이 있을 경우 다소 불편하게 읽힐 수도 있을 듯(저자는 기본적으로 자주파 + 균형외교를 옹호한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목차 소개로 대신함. 01. 친당파 VS 반당파 ― 신라의 배신일까? 신라의 생존일까? 02. 묘청 VS 김부식 ― 전략적 사대주의인가? 맹목적 사대주의인가? 03. 최씨 무신 정권 VS 왕정복고파 ― 사대냐? 평화냐? 04. 세종 VS 최만리 ― 독자적 문자인가? 국제적 문자인가? 05. 이순신 VS 선조 ― 조선 백성 덕분인가? 명나라 황제 덕분인가? 06. 광해군 VS 인조 ― ..

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 - 스티븐 러벳 [내부링크]

제목도 좋고 표지도 좋은 책이라 읽어봤는데, 그냥 그랬다. 법조계에 만연해 있는 부당함 등을 지적한 책인 듯 싶지만... 솔직히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 잘 모르겠다. 단어가 함축적이라던가, 문장 구성이 너무 어렵다던가.. 아니면 내용 깊숙이 함의가 있는 그런 건 아닌 듯 싶은데, 뭔가 책을 읽는 내내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 법조계에 대한 비판을 목적으로 쓴 책이기에 감정적으로 나와 어울리지 못하는 부분도 있겠고, 불친절하게 넘어가는 부분도 다소 있어 그렇겠지만, 서두부터 말미까지 꿰뚫는 어떤 논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음. 제도의 불완전함을 비판하기도 하다가 인간 고유의 특성에 따른 불합리성을 지적하기도 하다가... 뭐... 암튼.. 정신없음.

조선왕조 스캔들 - 신명호 [내부링크]

어찌어찌하다 보니 이번에도 조선왕조 관련 책이다. 이름하야 "조선왕조 스캔들". 왕자와 몰락한 양반가 규수의 썸 타는 내용은 아니고, 역사 이면에 숨어있던 이야기들이다. 책은 총 다섯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잘못된 길에 발을 들인 군주들 제2장 왕과 세자, 그 지독한 부자의 악연 제3장 권력이 만들어낸 왕실의 비극 제4장 궁중 여인들의 기막힌 일생 제5장 외세 앞에 무기력했던 지도자들 역사 좋아하는 분들은 목차만으로도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을 듯한데,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은 제5장에서 나오는 '신령군' (혹은 '진령군')에 대한 이야기이다. 진령군은 한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한창 어지러울 때 러시아의 라스푸틴과 함께 자주 언급되었던 조선말기의 무속인이다. 명성황후가 임오군..

왕으로 산다는 것 - 신병주 [내부링크]

"역사저널 그날"과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패널로 유명한 신병주 교수님의 왕가 중심의 조선 역사책. 조선사를 전체적으로 훑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조선은 500년가량 유지된 나라이다. 천년왕국을 자랑하는 신라 때문에 착시 현상이 일어나서 그렇지, 중국만 하더라고 왕조의 평균 수명이 100년이 안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정말 장수한 나라다. 이렇듯 한 왕조가 오랜기간 유지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저자는 조선 왕들의 리더십 등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 장수 왕조임을 강조하며 글을 시작했지만, 나는 역사책을 보면서 통상적으로 성장기보다는 쇠퇴기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리고 역시나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조선이 내리막길을 걷는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조선의 삐리한 왕들을 선정할 때..

조선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는가 - 이덕주 [내부링크]

제목 그대로 조선이 왜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 당시 세계열강들의 사정과 조선, 중국, 러시아, 일본의 상황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조선이 왜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되었는지는 간단하다. 바로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선은 왜 자력국방의 힘을 키우지 못했을까? 이 역시 간단하다.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은 건국 초부터 명나라에 사대를 취하였고, 그 대가로 왕권과 나라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고려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 듯싶다. 조선 태조 자체가 무인 출신이고, 역성혁명을 통하여 건국된 나라인 만큼 나름 전투력은 괜찮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 안에서는 고려 충신들의 대항과 백성들의 혼란을 잠재울만한 여러 가지 제도 ..

신사와 선비 - 백승종 [내부링크]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발견한 책. 제목에서 상당한 흥미를 느껴 읽어봤다. 재미있음 우리나라, 특히 조선의 지배계층을 아우르는 말 중에 하나로 '선비'라는 단어가 있다. 꽤나 멋들어진 단어라고 생각하지만, 요즘에는 '선비질'이라는 단어가 사용될 만큼 뭔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듯하다. 반면, 서구사회는 '신사'라는 단어가 있다. 좀 옛 단어 같은 느낌이 있지만, 선비와는 다르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책은 각 지역과 시대의 지배층 역할을 해 왔던 신사와 선비들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그들의 이념 등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신사는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기원한다. 영국은 다른 유럽국가와는 다르게 오직 장남만이 귀족의 작위와 신분 등을 세습했다고 한다. 그 결과 차남 이하는 귀족적..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 이태진, 조동성, 김성민 [내부링크]

꽤나 오래전에,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이 막 시작하던 시점에 무료로 배포되었던 책이다. 제목이 특이해서 읽어 봤는데, 꽤나 길게나 여운을 남겼었다. 얼마 전 읽었던 "페스트"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아 다시 한번 읽었는데... 역시나 여운이 길다. 현재도 무료로 배포되고 있도, 내용도 굉장히 짧다. 아주 잠깐만 시간을 내어 일독하길 추천. 안중근 장군께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이후 그의 가족은 지독한 가난과 일제의 견제를 받으며 살아간다. 장남은 누군가가 건네 준 독이 든 과자를 먹고 생을 마감한다. 7살 때였다. 부인과 차남은 상해 임시정부의 도움으로 잠깐이나마 여유로운 삶을 누리지만, 임시정부 와해 후에는 더더욱 고단한 삶을 살게 된다. 일본 경찰의 압력으로 취업도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경찰..

페스트 - 알베르 카뮈 [내부링크]

실존주의 철학자로도 유명한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1940년 프랑스령인 오랑에서 페스트가 창궐하면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그려낸 소설이다. 소설 "페스트"는 지옥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크게 3종류의 인간 유형을 소개한다. 1. 사회적인 위기를 기회로 인식하는 유형 2. 페스트가 인간의 죄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냉소적이며 방관자적 입장을 보이는 유형 3. 현재 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하기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보는 유형 글을 읽다 보면 우리 모두는 당연하게도 1번, 2번 유형을 비난하고 3번 유형에 감명을 받는다. 하지만... 현실은? 2번 유형에 다수의 사람들이 포함될 것이고, 꽤나 많은 사람들이 1번 유형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건, 가장 최악으로 보이는 1번 유형의 ..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박성현 역) [내부링크]

니체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5번 정도는 도전했다 번번히 완독 실패... 그러다 심볼리쿠스판(옮긴이 박성현) 번역이 무척 쉽게 되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재도전 + 드디어 완독. 일단, 심볼리쿠스판은 다른 출판사 대비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는데; 첫째. 차라투스트라는 "짜라두짜"라고 번역했다. 운율과 리듬을 맞추기 위함이라고 함. ** 참고로 '차라~'의 영어식 이름은 조로아스터이다(조로아스터교의 그 조로~ 맞음). '차라~'나 '조로~' 보다 확실히 짜라두짜가 입에 잘 붙는다. 둘째. 기존 번역본은 산문 형식이 일반적인데, 심볼리쿠스판은 운문 형태로 옮겼다. 셋째. 통용되던 니체의 용어를 좀 더 직관적으로 번역했다. 예를 들어 '권력에의 의지'를 '힘에 대한 의지'로, ..

별 - 알퐁스 도데 [내부링크]

최근 지인들과 얘기하다 언급되기도 했고, 지금 너무 어려운 책을 들고 있어 머리 식힐 겸 다시 한번 읽어 봤다. 너무 유명한 단편인지라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한데.. 뭐랄까... 이 책을 읽은 사람들 대부분이 그냥 넘기는 부분이 있는 듯하여 한번 글을 써 보는 것임. 흔히 알퐁스 도데의 별은 서양판 소나기라고 생각하는데.. 살짝 결이 다른 듯 싶다. 왜냐면, -책 중간에 나오는 것처럼- 목동의 나이가 무려 20살이고, 아가씨는 주구장창 반말하는데 반하여 목동은 계속 존대를 하기 때문. '소나기'가 소년/소녀 감성을 기반으로 하는 가슴 아픈 순수한 사랑 이야기라면, '별'은 당시까지 남아있던 신분제로 인한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 + 본인의 욕정을 자제하는 것이 보다 숭고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안타까움..

언페어 - 애덤 벤포라도 [내부링크]

"사법체계에 숨겨진 불평등을 범죄심리학과 신경과학으로 해부한다"는 책 소개 문구에 이끌려 선정. 뭔가 눈의 번쩍 떠질 정도의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파편화된 관련 정보를 집약해서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책 내용은 인간의 불완전한 기억과 감각, 직관 등에 의하여 사법제도 전반에 불합리와 불평등이 양산된다는 것이다. 즉, 백인보다는 흑인이 좀 더 잘못된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전과자는 전과가 없는 사람보다 잘못된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 중 그 누구도 단순한 '감'으로 상대방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내 '감'이 통계와 일치한다고 하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범죄인을 유형화하는 '감'은 통계와 맞물려 강한 확증편향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우리는 수많은 객관적인 증거를 뒤로한 ..

늑대의 왕 (1793) -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내부링크]

최근 어찌저찌한 이유로 책을 좀 안 읽게 되었는데, 책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말랑말랑한 내용을 골라 봤다. 제목도 멋있고 작가 이름도 어려워 선정 ㅡ,.ㅡ;; 장르는 추리소설로 분류되지만 홈즈 시리즈 같이 두뇌를 풀가동 하면서 사건을 해결해 가는 그런 느낌은 아니고 '스릴러 + 수사물' 정도 될 듯 싶다. 분류가 어찌되었든 그게 뭐 중요한가? 재미 있으면 그만이지. 암튼, 이 책의 원제는 1793인데... 1793년 스웨덴을 배경으로 발생한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이다. (중간 중간 18세기 역사적 사건들이 배경으로 등장하지만, 배경을 몰라도 책을 읽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어느날 사지가 모두 잘려나간 시체가 발견되고,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이지만 폐결핵으로 죽어가는 전직 법조인과 일 터지면..

무지한 자들과 대화하는 법 - 페터 모들러 [내부링크]

책 제목이 나한테 말했다. '읽어라.' 그래서 읽었다. ㅡ,.ㅡ 이 책에서 말하는 '무지'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는, 어떠한 것을 모른다는 것 둘째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 그런데 여기에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 있다. '무지'는 의도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것. 저자는 소통의 방식을 2가지로 분류한다. 하나는 수직적 소통으로 지위와 위계를 중시한다. 전형적인 예로 前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있다. 둘째는 수평적 소통으로 논증과 연대감을 중시한다. 트럼프의 대선 상대방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대표적이다. ※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수직적 소통 방식을 무지한 것으로 보지만, 결국에는 상대방의 소통 방식을 고려하지 않는 모든 경우를 무지로 정의한다. 상대방의 소통방식을 무시한 대화..

상속의 역사 - 백승종 [내부링크]

자주 애용하는 전자 도서관을 기웃거리다 '상속의 역사'라는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상속'이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그래도 꼴에 법학 전공했다고 '상속'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었나 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 책은 '역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시대와 문화, 그리고 신분과 재산의 대물림이라는 인류 역사적 숙제에 대한 내용이다. 책의 내용은 첫인상과 달랐지만 재미있다. 추천하고 싶음. 인류 역사상 최고의 갈등원인을 꼽자면 당연히 '돈'과 '권력'일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만나 탄생한 것이 '신분'이라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이윽고, 어느 순간에선가부터 이 좋은 것들은 부모에서 자식으로 대물림되기 시작했고, 우리는 이를 일컬어 '상속'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돈, 권력, 신분..

간신열전 - 이한우 [내부링크]

기생충 관련 책을 읽은 후 쟁겨놨던 책 하나가 생각났는데 그게 바로 '간신열전'이다. 왠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인 듯. 책 자체는 재미있다. 다만 너무 딱딱하다. 마치 옛 중국 고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문체 덕분에 눈에는 읽히나 머리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 유형. 열전이라는 제목답게 엄청나게 많은 사례들이 나오며, 중국 여러 왕조의 사례와 함께 우리의 역사도 포함되어 있다. 이야기가 너무 많다 보니 머릿속에서 섞이고 섞여 구체적인 사례들을 분명하게 기억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내용 요약을 못하겠다;; ㅡ,.ㅡ 하지만 다행히 이 책의 말머리에 전체의 내용을 압축하는 부분이 있다. 한나라 유학자 유향이 '간신'에 대하여 정의한 내용인데, 다음과 같다: 첫째, 관직에 편안히 있으면서 녹봉이나 탐하고 공..

기생충 제국 - 칼 짐머 [내부링크]

꽤 오래전에 서민 교수가 쓴 기생충에 관련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기생충에 대하여 말 그대로 아무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았었는데 책을 읽고 난 후에 기생충이라는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른 생명체에 얹혀사는 주제에 숙주를 조정하기까지 하는 기생충이라는 생명체에 대하여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기생충과 관련된 좀 더 전문적인 책을 찾은 결과, 이름도 멋있는 책 '기생충 제국'을 알게 되었다. 저자 , '칼 짐머'는 과학과 관련되어 상당히 유명한 작가인 것으로 보인다. 많은 교양서적을 써 낸 경험 덕분인지 어렵지 않은 문장을 만들어 내지만, 주제가 주제인 만큼 소설처럼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또한 다양한 기생충을 나열/설명하고 있는 관계로 모든 내용을..

왓칭 - 김상운 [내부링크]

"메타인지" 라는 것이 있다. 간단히 말해서 본인을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나는 "왓칭" 이 메타인지에 관한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냥 유사과학 서적이다. '마음을 바꾸면 양자역학에 의해 우주 에너지가 도와준다'... 뭐... 이런 내용이다 ㅡ,.ㅡ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 코로라도 먼지로 분해해 버릴 기세이다. 그냥 마음가짐에 대한 것만 써도 충분할텐데, 뭘 자꾸 양자역학이랑 엮으려고 하는지... 누가 읽겠다면 추천은 못하겠다. 아니, 말리고 싶다. 2022. 9. 8. 추가 내용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아 황량한 나의 블로그에도 가끔씩 방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왓칭 유사과학'이다. 이에 따라 추가 업데이트 작업 진행!! ※ 아래 내용은 기존에 읽..

규칙 없음 -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내부링크]

2020년 말에 출판되어 많이 팔린 책 '규칙 없음'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넷플릭스'의 경영방식을 소개한 서적이다. 워낙 쉽게 쓰여 있고, 목차 정리도 잘 되어 있어 목차만 봐도 대략적인 내용의 파악이 가능하다. 책의 내용은 길게 정리할 것도 없이 이렇다: (1) 유능한 인재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하며 확보한다. 그리고 모든 구성원을 유능한 인원으로 채운다. (2) 효율성을 저해하는 승인절차를 없앤다. 대표적으로 휴가와 경비 그리고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이 있다. (3) 직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서로 솔직하게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여기까지 읽으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1) 유능한 줄 알았는데 실제로 무능하면? (2) 승인절차가 없음을 악용하면? (3) 피드백이란 명목으로 상대를 비하하면..

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크 쥐스킨트 [내부링크]

내친 김에 읽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3번째 책, '깊이에의 강요'이다. 이 책에는 총 4편의 짧은 글이 실려있다. (깊이에의 강요) 재능있고 젊은 여자 예술가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어느날 평론가로부터 '당신의 작품에는 깊이가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끊임없는 고뇌에 빠져들게 된다. 이후 아무런 작품활동도 못하고, 일상적인 삶도 영위하지도 못하게 된 이 예술가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주인공이 자살한 이후 언론은 앞다퉈 사건을 다룬다. 그리고, 주인공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평론가는 '그녀의 작품에서는 삶을 집요하게 파고 드는 깊이에의 강요를 느낄 수 있다'고 평론을 쓴다. 개X끼 ㅡ,.ㅡ - (승부) 공원에서 펼쳐지는 낯선 젊은이와 동네 최고수 노인 간의 체스 게임을 다룬 이야기. 젊은이는 거침없이 체스를 ..

콘트라베이스 - 파트리크 쥐스킨트 [내부링크]

내친김에 다시 읽은 쥐스킨트의 단편작 두 번째 '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우리나라에 알린 작품은 '향수' 혹은 '좀머씨 이야기' 정도이지만, 세상에 그를 알린 작품은 '콘트라베이스'라고 한다. 이 작품은 모노 드라마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독백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이 자신의 악기인 콘트라베이스에 빗대어 본인의 삶을 설명하는 것이 책의 내용. 이야기의 시작은 음악 내에서 콘트라베이스가 가지고 있는 역할에 대한 설명이다. 교향단 전체의 음악을 받들고 있는 제일 낮은 저음을 담당하는 이 악기는 사람들에게 존재감이 없지만, 만약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 음악 전체가 중심을 잃게 된다는 것. 하지만 곧이어 주인공의 말은 하소연으로 이어진다. 우리들의 인생과 너무 닮은 교향단 내에서 콘트라베이스가 차..

비둘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내부링크]

대학교 때 무조건 한 달에 1권씩 책을 사야 하는 북클럽에 가입한 적이 있었다. 그때 구매한 책 중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가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쥐스킨트의 글에 완전히 매료되어 그의 소설을 전부 읽었던 기억이 있다. '비둘기'는 당시 읽었던 쥐스킨트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이다. 이유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내일 자살해야지.'라는 대사가 너무 강렬했기 때문. 아무튼.. 명절을 맞이하여 책장에 있던 옛책이 눈에 띄어 다시 읽게 됐다. '비둘기'는 철저하게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부모와 배우자에게 버림 받았다는 기억 덕분에 삶을 타인과 단절시킨 채 본인만의 완벽한 세상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주인공은, 아침 출근길에 비둘기를 마주한 이후 자신만의 평화로웠던 세계가..

조선을 발칵 뒤집은 엽기 살인사건 - 이수광 [내부링크]

'이웃집 살인마'와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를 읽은 김에 살인 시리즈(?) 그랜드 슬램 달성을 위해 한 권 더 선정한 책이다. '조선을 발칵 뒤집은 엽기 살인사건'은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 사건'의 후속편으로 쓰인 책이라고 한다. 전편을 읽어 보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한번 읽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살인을 6개로 분류해서 총 16개의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목차는 16개 이지만, 중간중간에 아주 짧게 다른 사건을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책에서 살인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모살) 음모, 모략으로 죽인 살인사건 (고살) 고의로 죽인 살인사건 (오살) 오해, 실수로 죽인 살인사건 (희살) 장난, 희롱으로 죽인 살인사건 (복수) 원수를 갚는 살인사건 (희이) 희한하고 이상..

헌법의 수호자 - 칼 슈미트 [내부링크]

20세기 초 독일에서 당대 최고의 천재 법학자 '칼 슈미트'와 '한스 켈젠'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이름하야 '헌법 수호자 논쟁'. 독일 출신의 슈미트는 '불안정한 국회와 법률적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사법부는 헌법 수호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이를 맡아야 한다'라고 주장하였고, 오스트리아 출신의 한스 켈젠은 '대통령과 의회, 헌법재판소가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이론을 주장했다. 이 이야기가 법역사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슈미트의 이론이 히틀러 통치에 대한 이론적 정당성을 부여한 반면, 켈젠은 유럽의 헌법재판소 모델을 정립했기 때문이다. * 슈미트의 친나치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이론적 통찰에 대하여는 지금에도 많은 인정을 받고 있는 듯하다. 왠지..

살인자들과의 인터뷰 - 로버트 레슬러 [내부링크]

19세기 이탈리아의 범죄학자 롬브로조는 '생래적 범죄인설'이라는 이론을 주장했는데, 말 그대로 범죄인이 되는 기질은 타고났다는 것이다. '생래적 범죄인'이 말도 안 되는 이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이 주장에 은근히 끌릴 수밖에 없는 게.. '범죄인은 나하고는 다르다'는 생각과 함께, 범죄인을 감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충족시키는 이론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되었든, 현대에 와서 생래적 범죄인설은 타당성을 잃고 더 이상 연구되지는 않는 듯하다. 하지만 범죄인에 대한 연구 자체는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들의 행동 패턴이나 심리적인 특성을 연구해 범인을 추적하는 프로파일링이 이러한 연구의 대표주자일 것이다.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는 미국 FBI 출신의 프로파일러가 실제 사건에 기반해 작성한 책이다(..

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 - 도널드 P. 라이언 [내부링크]

이집트 관련 서적을 애써 찾아 읽지는 않지만, 한때 이집트 신화에 매료된 적이 있었던 관계로 이집트와 관련된 책은 눈에 뜨일 때마다 챙겨 읽는 편이다. '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는 고대 이집트의 일상을 소설과 유사한 방식으로 재현한 책이다. 총 24개의 직업을 0시부터 24시까지 매 한 시간 단위로 소개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예를 들어 0시부터 1시까지는 도굴꾼을, 1시부터 2시까지는 파라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집트는 사후세계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강대한 군사력과 비옥한 토지 덕분에 현세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즉, 지금 풍요로운 것처럼 사후에도 풍요롭게 살기를 원했다는 것인데.. 책을 읽어보면 역시 이집트에서도 흙수저..

이웃집 살인마 - 데이비드 버스 [내부링크]

인간의 심리적인 요인들이 진화를 통화여 만들어졌다는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살인을 분석한 책. 최근에 읽었던 책들 중 3,4권에서 이웃집 살인마의 내용을 인용했었는데, 제목이 산뜻해서 읽어 봤다. 재미있음. 주요 내용은 살인이 인간의 생존과 번식의 진화적 경쟁 속에서 마주해야 했던 수많은 걸림돌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에게는 어떤 어려움을 접했을 때 그 해결책으로 살인을 떠올리는 본능이 있다는 것. 사회적 지위의 상승을 위해, 나와 가족의 안전과 재산을 노리는 침입자에 대한 방어를 위해, 누군가의 학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리기 위해서 살인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한편, 이렇듯 항상 살인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환경 덕택에 우리..

백기사 신드롬 - 메리 라미아, 매릴린 크리거 [내부링크]

다른 분이 올린 리뷰를 보고 흥미를 느껴 읽을거리 목록에 올려놓았던 책. 현재는 절판된 상태인지라 중고책으로 구매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백기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겉으로 보기에) 이타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들의 내면에는 상대방에 대한 구원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치료하고자 하는 욕구가 숨어 있다. 일반적으로 백기사들은 과거에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받았었거나 약물 중독 혹은 아동 시절 부모로부터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한 경험 등이 있다고 한다. 백기사는 크게 4 부류로 나누어진다.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상대방의 성공을 자신의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유형. 자신의 도움을 상대방이 거절하면 화를 내거나 마음에 상..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셸리 케이건 [내부링크]

예일대의 셸리 케이건 교수가 1995년부터 진행해온 교양철학 강의 'DEATH'의 내용을 새롭게 구성하여 내놓은 책이다. 저자는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라고 한다(하버드에 '정의의 마이클 샌델'이 있다면 예일에는 '죽음의 셀리 케이건'이 있다고 말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하지만 본인의 사회적 명성과 '죽음'이라는 주제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게 전반적으로 가볍게 진행된다. 책은 영혼의 존재여부부터 시작하는데, '영혼 존재&사후세계 존재', '영혼 존재 but 사후세계 없음 (몸이 죽으면 영혼도 같이 사망)', '영혼 부존재'의 입장에 대하여 분석한다. 저자는 물리주의자인 관계로 영혼의 존재와 사후세계를 부인하는데, 마이클 샌델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자..

미드웨이 - 프레더릭 미어스 [내부링크]

'미드웨이 해전'은 그동안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에게 계속 밀리던 미국이 주도권을 쥐게 하는 계기를 만든 전쟁이다. 게임이나 영화가 워낙 미국 중심으로 만들어졌기에 태평양 전쟁 내내 미국이 일본은 압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전쟁 초기에 미국은 일본에게 계속 밀렸다. 그 이유는 바로 진주만 공습 때문. 잘 알려진 것처럼 미군은 진주만 공습을 당한 뒤 2차 세계대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는데, 당시 미국은 혹시 모를 전쟁 개입에 대비해서 진주만에 고이고이 국방력을 쌓아 뒀었다. 그런데 일본이 거길 털어 버린 것이다. 이후 계속 수세에 몰리던 미군은 일본의 통신암호를 해독해 일본이 미드웨이 제도에 대대적인 공격을 취할 것을 미리 알고 전력을 집중해 거하게 한판 붙는다. 이게 바로 미드웨이 해전이다. 이 전..

총, 균, 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내부링크]

문화인류학 대표 교양서적 "총, 균, 쇠"이다. 꽤 오래 전에 출간한 책이지만, 전자책으로 발간이 안된 관계로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 완독.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뉴기니인 친구가 "왜 흑인이 백인보다 못하냐"는 취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저술했다고 한다 (참 말 많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700페이지짜리 책을 썼다). 암튼, 책의 내용은 왜 유라시아에서 문명이 먼저 발달했는지에 대하여 인류학 + 지리학 + 기후학 + 동물학(?) 등을 통해 답을 구해 나가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문명이 발달한 수준의 차이는 그들의 선조가 자리잡은 지역의 기후, 생태계 등에 의한 차이지 인종에 따른 타고난 능력 차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류는 최초에 수렵채집 생활을 하면서 이곳 저곳 돌아다..

바이러스 쇼크 - 최강석 [내부링크]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코로나 시국에 편승한 책 한권이 또 나왔구만'하고 생각하고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러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고 '뭐라도 유익한 게 있겠지' 싶은 마음에 책을 보게 되었다. 일단, 나의 첫 생각은 말 그대로 잘못된 선입견이었다. 이 책은 2016년에 초판이 나왔고, 2020년 3월에 2판이 나왔다. 즉, 신종플루나 메르스 사태 이후에 초판이 나왔고, 올해 초 Covid-19에 대한 내용을 일부 추가한 증보가 있었던 것이다. 또한, 책의 내용 역시 적극 추천할 만하다. 바이러스에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일반인이 아무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정리해 두었다. 물론, 최근에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워낙 많이 쏟아져서 상당 부분이 이미 언론을 통해 소개된 내용..

민법전서론 - 포르탈리스 [내부링크]

이 책의 소개를 위해서는 나폴레옹이 빠질 수 없다. 프랑스 대혁명을 발판으로 황제에 자리에 오른 (응???) 나폴레옹은 자서전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고 한다. "나의 진정한 영광은 마흔 번의 전투에서 거둔 승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민법전(나폴레옹 법전)을 말살시킬 수 없다는 데 있다." 나폴레옹에겐 수많은 업적이 있지만, 스스로의 말처럼 그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제대로 된 법체계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흔히 법계는 불문법 위주의 영미법계와 성문법 위주의 대륙법계로 구분된다고 하는데, 여기서 대륙법계의 기초를 만든 것이 나폴레옹 법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나폴레옹의 유럽 정복과 함께 그의 법률이 널리 널리 전파되었기 때문) 물론, 군인 출신인 나폴레옹이 직접 법을 만들지는 않았고..

파라독스 이솝 우화 - 로버트 짐러 [내부링크]

아마도 중학생이었을 때, 당시 제법 대형 서점이었던 천호동 교민문고에 놀러 갔다가 구매한 책이다. 상당히 나이를 먹은 책이라 이제는 페이지가 떨어져 나갈 것 같기도 하다(지금은 출판사도 바뀌고 표지도 다르지만, 뭔가 애틋한 느낌이 있어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의 표지로 올렸다). 책의 내용은 이솝우화를 적당히 비꼰 것인데, 이야기 하나 하나가 특별한 교훈을 준다기보다는 책 전반에 걸쳐 '일반적으로 답이라 여겨지는 것들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이야기로 우리가 잘 아는 '토끼와 거북이'를 소개한다. 앞의 내용은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관계로 마지막 부문만 옮김. (...) 거북이는 조금도 쉬지 않고, 어디 한눈 팔지도 않고 계속해서 타박타박 걸었다. 그날 저녁 늦게, ..

파우스트 - 괴테 [내부링크]

너무나도 유명한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대표작. (소장하고 있는 판본의 표지를 못 구해서, 그냥 인터넷에서 있어 보이는 표지로 업로드) '파우스트'는 3번째 완독인데, 중단 없이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번에도 중간에 '표류도'를 같이 읽긴 했지만.. 그래도 매일 읽은 듯). 중단 없이 읽기 힘든 이유는.. 너무 어렵다. 무슨 대학 입학 후에 처음 접하는 전공책 보는 느낌. 1부는 그냥 그냥 읽을 만 한데, 2부 넘어가면... 읽자마자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ㅡ,.ㅡ 진도도 겁나게 안나간다.. 다른 책 대비 4, 5배의 시간은 걸리는 듯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헤르맨과 도로테아' 같은 괴테의 사랑 이야기를 생각하고 읽다가는 멘붕에 빠짐). 내용은, 잘 알려진 것 처럼, 인간..

표류도 - 박경리 [내부링크]

박경리의 장편소설 "표류도" 는 불륜을 다룬 소설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불륜 소설과는 다르게 '연애'가 아닌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터넷에서 "표류도" 를 검색하면 "불륜의 사랑을 소재로 다루었음에도 죄의식을 전혀 들이지 않은 특이한 연애소설이다. 두 주인공의 사랑이 통상의 윤리 너머에 서 있기 때문" 이라는 소개를 쉽게 볼 수 있다. 틀린 말은 아닌데, 이 책의 핵심도 아니다. 이미 말했듯이 이 책의 초점은 "생존" 에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 몇개를 꼽자면 '가난, 전쟁, 미혼모, 상간녀, 살인, 자식의 죽음...' 등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주인공이 가진 환경이 녹녹치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계속 살아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살..

니체의 인생 강의 - 이진우 [내부링크]

특유의 급진적인 사상으로 현대 철학과 인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니체의 이론을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책. 니체의 천재성을 육체는 따라가지 못했는지 항상 두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래서 정신이 맑은 짧은 순간에 자신의 생각을 함축적인 글로 정리했었더란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니체의 글은 어렵다. 이렇게 어려운 니체를 '공대생들의 철학교수"로 유명한 이진우 교수가 '니체의 인생 강의'란 제목으로 풀어썼다. 이야기는 '허무주의', '권력에의 의지', '초인', '영원회귀', '낙타, 사자, 어린아이', '아모르파티'로 구성된다. (허무주의) '니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 '신은 죽었다'. 니체의 활동 시기에는 기존의 절대적 가치였던 종교가 물러나고 물질적 우위가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 상태..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내부링크]

아우슈비츠에서 생존한 심리학자(스스로는 본인이 정신치료사라고 말한다)의 에세이 + 본인이 창시한 심리치료기법 소개서. 전체적인 내용은 아우슈비츠에서의 생활을 적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인간이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심리학자, 정신의학자의 관점에서의 의견을 담고 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수용소에서의 생활을 2부, 3부는 본인이 창시한 로고테라피에 대한 설명을 다루고 있다. (1부) 수용소에서 겪었던 인간 이하의 대우와 최악의 환경에서 자아를 상실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사한 주제의 다른 책들과 차이점은, (심리학자 답게)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무너져 가는 부분을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과 특이하게도 독일인에 대한 비난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 있다. 독일인..

코끼리를 쏘다 - 조지 오웰 [내부링크]

1984로 유명한 조지 오웰의 산문집. "너무나 즐겁던 시절", "코끼리를 쏘다", "나는 왜 쓰는가", "책방의 추억", "어느 서평가의 고백", "사회주의자는 행복할 수 있을까", "영국적 살인의 쇠퇴"와 같은 7편의 글이 실려있고, 이 중 3편이 특히 인상에 남는다. (1) 책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너무나 즐겁던 시절"은 오웰의 예비학교(우리나라의 초등학교 정도인 듯) 시기 이야기이다. 제법 부유한 아이들과 평범한 아이들 사이에서 가난한 장학생으로 보낸 오웰의 예비학교 기숙사 생활은 한마디로 암울했다. 자아에 대한 인식 자체도 명확하지 않던 어린 시절, 존재감에 앞서 차별에 대한 인식을 먼저 하게 된 이 당시의 경험이 1984 같은 책을 쓰게 만든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였을 듯. (2) "..

B급 세계사 - 김상훈 [내부링크]

회사 전자도서관에 꽤 오랫동안 베스트로 올라와 있어서 계속 노리고 있던 책. 항상 대출이 꽉 차 있어서 못 보던 중 운 좋게 대출에 성공했다. 후기는... 책의 제목과 유사하다. 말 그대로 역사 관련 잡학을 모아둔 책이다. 일요일에 방송하는 '서프라이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술자리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고, 제법 짧은 내용으로 여러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 없이 읽기 좋다. 소재가 다양하기에 전체적인 내용을 소개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비교적 재미있게 읽은 몇 개의 목차만 정리해 본다. - 피라미드의 오해와 진실 - 카우보이의 원조는 중남미 목동 - 흡연, 그것은 권력과의 싸움? - 인류 유산을 지켜낸 아랍문명 - 환타가 한때 나치를 상징한 음료라고? - 독재자에 대한 ..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내부링크]

꽤나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최근 계속해서 추천 도서 목록에 올라오기도 하고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아 다시 읽기 진행(이 책은 출판사가 한번 바뀌었는데, 내가 읽은 건 김영 사판이다). '정의'란 단어는 매우 친숙하지만, 그것에 대한 자신만의 정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하다. 세계적인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 역시 '이것이 정의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도의 느낌으로 책을 풀어 나간다. 워낙에 유명한 책이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겠지만, 간단히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크게 4가지 철학적 사조를 기초로 정의에 대한 의미를 분석한다. 바로 공리주의(벤담, 밀), 자유주의(자유지상주의, 칸트, 롤스), 목적론적 관점(아리스토텔레스), 공동..

어른의 어휘력 - 유선경 [내부링크]

얼마 전 다른 분이 올려놓은 글에서 발견한 책. 책을 읽는 중 계속 느낀 것이지만 구성이 참 예쁘고 친절하다. 분홍색 주석도 그렇고 전체적인 요소들이 디테일을 놓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여성스럽다는 느낌보다는 착한 누나한테 배려받는 기분이다. 특히, 뻔히 알만한 단어의 의미도 친절하게 설명을 달아 놓아 이 책만 읽어도 어휘력 향상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책의 내용 중 일부는 약간 부담스럽다. 일반인인 내가 보기에 왠지 내 잘못을 대놓고 지적하는 기분이 들어 그렇다. 아무래도 글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방송작가가 저자이기 때문일 듯.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구절구절이 옳은 말들인 듯싶다. 특히 "어휘력, 감정을 품위 있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 부분은 매우 동의할 수밖에 없다. "한국인에..

아라비안 나이트 - 작자 미상 [내부링크]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진 '천일야화'는 다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하룻밤을 같이 보낸 여성을 죽이는 어떤 왕을 교화시키기 위해 천 하루 동안 악마의 편집을 시전 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연명(?)하는 것을 배경으로 한다. 이번에 '들은' 책은 천일야화 중 일부를 발췌한 오디오 북이다. 약 10시간 분량인데 삽화를 감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출퇴근 하면서 부담 없이 듣기에 적격이었다. 하긴.. 어찌 보면 천일야화 자체가 오디오북의 원조격이니 읽는 것보다 듣는 게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원작은 다소 므흣한 내용이 많다고 하는데, 이 오디오북은 엄격한 자기검열을 한 것인지, 꼬맹이들이 듣기에도 무리가 없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배경을 포함하여 총 12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액자 ..

위험한 생각들 - 존 브록만 [내부링크]

세계적인 석학들 110명이 IT, 경제, 심리, 범죄, 종교, 인류, 우주,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위험한' 의견을 개진한 것을 편찬한 책이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에 초판 1쇄가 나왔고 2019년에 33쇄가 나왔을 정도로 꾸준히 읽히고 있다. 말로만 세계적인 석학들이 아니라 리처드 도킨스(만들어진 신), 대니얼 골먼(SQ 사회지능), 리처드 니스벳(생각의 지도), 재레드 다이아몬드(문명의 붕괴), 데이비드 버스(이웃집 살인마) 등 한번 정도 들어 봤음직한 책의 저자들이 대거 출동한다. 내가 이 책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2015년 정도였던 것 같은데, E-book이 나오길 기다린다는 핑계로 읽기를 미루다 얼마 전에 그냥 종이책을 구매했다. 워낙에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글이 쓰여져 ..

사도의 8일 - 조성기 [내부링크]

사도세자가 뒤주에 같인 8일 동안 이루어진 회상을 재구성한 소설(8일간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뒤주 속에서 8일 동안 기존의 사건들을 회상하는 것). 매 하루마다 사도세자의 시각에서 한번, 혜경궁 홍씨의 시각에서 한 번씩 회상을 하면서 책을 풀어간다. 실록이나 야사도 참고했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한중록'에 기초해서 씌어졌다고 한다. 사도세자의 시각에서 영조는 괴팍+변덕+자기중심+몹쓸 아버지이고, 혜경궁 홍씨의 시각에서 사도세자는 똘끼 충만한 정신병자 쯤 되는 걸로 그려져 있다. 사견으로는 둘 다 맞는 말일 듯. 영조는 출신성분도 좋지 않았고, 자신의 형인 경종을 독살했다는 소문을 들으면서 왕위에 올랐기에 자신의 자식을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자로 키우고 싶었을 것인데, 기대에 못 미치는 ..

클루지 - 개리 마커스 [내부링크]

클루지는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해결책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인간의 척추는 직립보행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이지만,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면서 어찌어찌 직립보행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변화한 것이 있다. 즉, 기존 것을 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눈앞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다 보니, 뭔가 덕지덕지 붙어서 세련되지는 않지만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꼭 척추뿐이 아니라 인간은 그 자체로 클루지라고 할텐데, 책에서 소개하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맥락과 기억) 우리의 기억은 컴퓨터와 같이 완벽하지 않으며 맥락을 통해 기억한다는 것. 즉, 우리는 최근에 일어났던 일, 과거 유사한 경험에서 있었던 일, 자주 일어났던 일 등을 통해 기억을 불러낸다. 결국 우리는 정확한 것보다는 신속하게 기..

소방관의 선택 - 사브리나 코헨-해턴 [내부링크]

'소방관의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 책은, 소방관들이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최적의 판단과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연기로 인하여 눈앞의 물건도 구분 못하는 상황, 방화복을 뚫고 들어오는 열기, 무거운 산소통과 시야를 가리를 헬멧 등.. 수많은 악조건에 더하여 나의 순간적 판단이 한 사람의 생사를 좌우한다는 심리적 압박감 한가운데에서 합리적 판단을 요구한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무리이다. 하지만 소방관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 책에서는 화재진압과 같은 극악의 조건 속에서 가능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리는 법을 안내하고 있는데, 그 핵심은 무언가를 판단하는 선택의 분기점에서 간단한 자문자답을 통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수립하..

고수의 생각법 - 조훈현 [내부링크]

나는 바둑을 전혀 모른다. 하지만 '조훈현'이라는 사람에 대하여는 두 가지 기억이 있다. 첫 번째는 '담배'이다. 길쭉한 '장미'담배를 대국 내내 피워대던 모습이 어찌나 인상적이었던지, 아직도 나에게 '조훈현=담배'라는 공식이 남아있다. 두 번째는 '비운의 스승이다'이다. 바둑을 몰랐던 나도 조훈현이 자신의 제자 이창호에게 연달아 모든 타이틀을 빼앗겼다는 신문 기사를 접했었던 것이다. 며칠 전 읽을 거리를 찾아 서울시교육청 전자도서관을 뒤지던 틈에 갑자기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조훈현이 담배를 끊었었나'라는 생각과 함께 대출신청을 했다. 독서 후기는.. 강추다. 완전 강추. 나는 '패자에 대한 위로와 격려보다 승자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훨씬 좋다'라고 배웠고, 그게 옳다고 믿었다. 하지만 나이..

나는 뉴욕의 초보 검사입니다 - 이민규 [내부링크]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시스템 기획 쪽에 가까운 일이지만, 나는 대학시절 법학을 전공했었고, 첫 직장은 로펌이었다. 그렇기에, 비록 법조인은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의 법률적 견지의 철학이 아주 미천하게나마 존재하고 있다. 대학시절 대학원 선배와 "법이란 무엇인가?" 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 당시 선배가 내린 법의 정의는 "법은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를 가진 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당연하지만, 재산권 위에 생존권과 인간의 존엄권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딱히 맞는 말 같지도 않다(주택 개발을 위해 부동산 소유자가 판자촌을 정리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소유자는 정당한 소유권에 기대어 권리를 행사한 것이지만, 판자촌에 살던 사람들의 -다른 권리보다 훨씬 높은 가..

포노사피엔스 - 최재붕 [내부링크]

Phone과 Sapiens의 합성어로 등장한 용어 그대로를 제목으로 적어 낸 '포노 사피엔스'는 공학 교수가 집필한 책이다.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리는 80년대 이후 출생한 '인터넷과 새로운 IT 기술에 노출된 상태로 성장한 이들'이 포노 사피엔스의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세상과의 소통창구 자체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되었고,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 방식 역시 크게 바뀌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기존에는 TV, 신문 등을 통해 기업 측에서 제공하는 일방적인 정보를 통한 상품 선택에서 이제는 다른 사용자들의 사용후기 등을 본 후에 상품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또한 소통방식의 변화와 한 개인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유튜버와 같은 새로운 ..

니체와 고흐 - 공공인문학포럼 [내부링크]

미술 관련 서적 검색 중 갑자기 눈에 들어온 책. 무려 '니체와 고흐'다. 본인이 가진 역량을 모두 펼쳐 보이지 못하고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비운의 천재 철학자 '니체'와 제대로 인정 한번 못 받아보고 세상을 등진 천재 화가 '고흐'의 만남은 제목만으로도 구매 버튼을 클릭하게 만들었는데........ 별로다..ㅡ,.ㅡ 일단 책의 구성은 니체가 남긴 말 혹은 니체의 책 중 일부를 발췌한 글 한 페이지.. 그리고 고흐의 그림 한 페이지.. 이런 식으로 되어있다. 문제는; 글과 그림이 아무런 연관성이 없으며, 이와 관련된 아무런 설명도 없다는 것 하나. 니체 특유의 함축적이고 잠언적인 문장을 앞뒤 맥락 없이 일부분만 탁 잘라내서, 거의 직역에 가깝게 번역해 두었다는 것 둘.. '글과 그림에 대한 간단한 주석만..

방구석 미술관 - 조원재 [내부링크]

빈센트 나의 빈센트'를 읽은 탄력으로 미술 관련 1권 더 읽기 진행(나는 e-book으로 '방구석 미술관'을 읽었는데, 여기에서는 종이책에 포함된 내용 중 피카소, 샤갈, 뒤샹이 제외되어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어딘가에서 한번 정도 봤을 법한 그림과 함께 화가의 인생 뒷이야기를 쉽게 서술한 책이다. 미술계 전반에 걸친 상식을 키우기 위해 읽기 적합한 책인 듯. 개인적으로는 '에드가 드가'라는 인물에 대한 인상이 가장 강하게 남았다. 익숙히 알고 있는 발레리나를 주제로 하는 여러 작품을 그린 화가인데, 우리가 모르고 있던 당시 발레리나들의 애환을 그림 깊숙이 그려 넣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흐의 그림에 유독 노란색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에 대한 상당히 설득력 있는 가설도 제시된다.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 - 정철환 [내부링크]

처음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IT 관련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지만, 이 책이 제공하는 정보는 ① 상식 수준의 IT 지식, ② 전반적인 기술의 발전방향, ② IT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의견 정도이다. 생각한 것과는 다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괜히 읽었다'거나 '시간 아깝다'는 등의 생각이 드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IT 분야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볼 수 있어 유익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사실 지금 우리 손에는 최신 IT 기술의 집적체라고할 만한 것이 들려 있는데, 바로 스마트폰이 그것이다. 또한 스마트폰 안에는 엄청난 고민과 노력의 결과물인 우수한 애플리케이션들이 들어있다. 문제는, 이렇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최신 기술에 노출되어 있다보니.. 보다 전..

불안 - 알랭드 보통 [내부링크]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이 책에 따르면 '불안'은 결론적으로 준거집단과의 비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분주의가 일반적인 시절에 노예들이 귀족들과 스스로를 비교하지 않았기에 귀족들과의 비교에서 시작되는 지위 상실 등의 불안은 발생하지 않았고, 비교는 신분이 동일한 수준의 준거집단에서만 협소하게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그 준거집단이 엄청나게 확장되었기 때문에 자신보다 높은 지위의 사람들과 본인들 비교하게 되었고, 이에 따른 불만족, 박탈감 등으로 인하여 '불안'이 더욱 커졌다는 것(그렇다고 저자가 신분주의 사회로 되돌아가자는 주장을 펼치는 건 아니다). 저자는 불안의 원인으로 다음과 같은 항목을 제시한다; 1. (애정결핍) 다른 사람의 주목과 존중의 결핍 2. (속물근성) 사회..

인류의 전쟁이 뒤바꾼 의학 세계사 - 황건 [내부링크]

유명한 '아킬레우스 힘줄'의 유래에서부터 시작해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쟁을 통하여 발전하게 된 의학사를 적은 책. 현직 의사가 집필한 책이지만 일반인이 읽기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수준으로 쓰여져 있다. 역사를 좋아하고, 특히 전쟁사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어 선택한 책이지만, 의학사에 대한 상식을 얻기 위해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쟁에 무슨 인간미가 있겠느냐마는 1,2차 세계대전의 생체실험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그래도 고대 전쟁이 확실히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극 추천할 정도는 아니지만, 전쟁사에 관심이 많거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상식을 키우기를 원한다면 한번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아Q정전, 죽음을 슬퍼하며 - 루쉰 [내부링크]

중국 근현대 문학의 아버지라 불릴만한 루쉰의 단편소설 모음집. 세계문학 전집에 항상 실려 있는 아Q정전, 광인일기 등을 포함한 총 15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흐름이 당시에 쓰인 한국 단편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특별한 감흥 없이 읽어가던 중 문득 하나의 글에 마음을 빼앗겼다. "죽음을 슬펴하며" 라는 제목의 이 단편은, 중국 혁명기를 살아가는 한 젊은 남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로를 사랑했고, 충분히 젊었기에 함께 사회의 인습에 저항하던 젊은 남녀가 결국에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남자 주인공은 현실에 짓눌려 자신의 연인에게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이제 각자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하게 되지만, 며칠 후 아무런 통보 없이 아버지와 함께 떠난 연..

빈센트 나의 빈센트 - 정여울 [내부링크]

정여울 작가가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등을 여행하며 그에 관한 생각과 감정을 담아낸 '빈센트 나의 빈센트' 흔히 고흐는 열정과 광기로 대표되는 화가라고 말하지만, 그에 관한 글을 읽다 보면 고흐는 고독함과 사랑에 대한 갈증으로 대표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살아생전 극히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그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그리고 고흐 특유의 괴팍한 성격과 거친 표현 덕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와 거리를 두기를 주저하지 않았기에 더더욱 외로울 수밖에 없고, 더더욱 사랑을 갈구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와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의 하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화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만약 나에게 과거로 돌아가..

죄와 벌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내부링크]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걸작 중 걸작으로 꼽히는 소설 "죄와 벌". 고등학교 즈음부터 선생님들로부터 무조건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적지 않은 양과 러시아 문학에 대한 이질감 등을 핑계로 계속 미뤄오다 드디어 완독. 가난한 대학교 휴학생(?) 라스콜리니코프는,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과 비범한 사람들로 나뉘는데 비범한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더라도 위대한 일을 함에 있어서 흠이 되지 않는다는 이상한 이론에 심취하게 된다. 결국 주인공은 스스로가 비범한 사람인지를 알기 위해 욕심 많은 노년의 여자를 살해하고, 그 과정에서 노파의 죄가 없는 동생도 같이 살해하게 되면서 심리적 불안정 + 자기 평가에 대한 모순 + 죄책감 약간 + 자기혐오 등으로 갈등하게 된다.. (덤으로 살짝 정신..

[칙리뷰] 존엄하게 산다는 것 - 게랄트 휘터 [내부링크]

독일의 생물학자가 과학적 + 철학 일반의 관점에서 인간의 "존엄"에 대하여 쓴 책. 읽을거리를 찾아 회사 전자도서관을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읽게 됐는데, 처음에는 "존엄하게 간다는 것"으로 인식했다 ㅡ,.ㅡ;; 존엄사에 관한 책으로 생각했다는;; 기본적인 사상은 칸트의 "인간을 수단으로 대하지 말라" 는 이론과 궤를 같이 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출생 이후의 행동이 프로그램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부모 등과의 관계를 통해 자아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본인의 존엄성을 찾아가게 된다고 한다. 즉, 존엄성에 대한 인식은 타인과의 관계를 필수적으로 수반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존엄한 사람들은 타인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 곧 본인의 존엄성을 해하는 것이므로 타인을 수단이 아닌 ..

[책리뷰] 마켓컬리 인사이트 - 김난도 [내부링크]

샛별배송이라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을 확보 중인 '마켓컬리'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 내가 처음 마켓컬리라는 회사를 알게 된 계기는, 그들의 서비스가 아니라, '데멍이'라는 마켓컬리 회사의 내부 시스템에 관한 글을 읽게 되면서이다. 이후 마켓컬리 관련 책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 내부 프로세스 등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읽기 시작함. 책에서 소개하는 마켓컬리는 '소비자 중심', '가격보다는 품질', '신속한 의사결정' 등 모두가 알고 있을 법한 매우 기본적을 것을 '추진력 있게 실행'하는 기업이다. 운동에서도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실력자'와 '겉멋만 든 사람'의 차이는 기본기가 얼마나 탄탄한 가에 따라 구분되는 것처럼, 경영에서도 '좋은 기업'과 '좋아 보이는..

[책리뷰] 죽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 [내부링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근작 "죽음"은 원인불명의 죽음을 맞이한 추리작가가 영혼이 되어 영매와 함께 자신의 사망원인을 추적해 나가는 내용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답게 상상력을 근간으로 몇 가지 사실을 적절히 조합하여 '실제 있을 법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개인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라면에 다시다 넣은 느낌이랄까?? 분명 둘 다 맛깔난 것들인데 뭔가 과하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는 그런 것. "죽음" 역시 흥미로운 소재와 쉽게 읽히는 문장, 적절한 속도의 전개를 보여 주지만, 마무리가 살짝 과해서 아쉬운 듯. 하지만, 이런 장르의 소설이 항상 그렇듯, 책을 통해서 상상력의 기지개를 펴보고, 정서적인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읽어보길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