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잠시 머물다 가겠습니다


저는, 잠시 머물다 가겠습니다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을숙도대교까지 이어지는 제법 긴 강변도로를 따라 손가락 사이사이 스치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같은 햇살아래 세상 사람들은 너무나도 바쁜데 흘러가는 강물은 너무나도 고요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일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 모든 순간들에 애써 집착하며 그 속에서 고군분투한다 잠시 머물다 지나가게 내버려 두자 기쁜일도 잠시 화나는일도 잠시 슬픈일도 잠시 즐거운일도 잠시 오래 머물러있게 애쓰지 말자 빨리 지나가버리게 애쓰지 말자 물흐르듯이 흘러가게 내버려 두자 고인물이 냄새가 나듯이 마음도 오래 붙잡아 두면 냄새가 난다 갑자기 범람한 물이 모든걸 쓸어가 버리듯이 마음도 갑자기 비우려다 보면 다친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햇빛이 비춰줄 때는 반짝였다가 바람이 불 때는 출렁출렁 거려보자....


#오늘의생각 #일기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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