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낭독, 태백산맥


인생낭독, 태백산맥

태백산맥 지은이 : 조정래 "욕심 내덜 말어, 애시당초 현생에서 집을 짓잔 것이 아니었응께 가먼 보내야 허고, 오먼 맞어야 허는 그런 인연잉께." 그녀는 나무 등걸에 볼 비벼대며 자신을 일깨웠다. 그러나 또다른 말이 그 말에 맞서고 있었다. '엄니럴 그리 허망하게 잃어뿌러감스로 고리럴 꿴 인연인디.' 소화는 치마귀를 여미며 일어섰다. 그 분은 바람이었다. 바람으로 왔다 바람으로 가는 사람이었다. 인연은 인연이되 붙들어둘 수 없어 아리고, 잡히지 않아 허허로운 인연이었다. 그러나 그 분은 결코 뜻 없이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었다. 잠시 머물렀다 가면서도 정의 샘을 갈수록 깊이 팠고, 믿음의 산줄기를 가슴에 옮겨다 놓았으며, 신령님의 세상만 보아온 눈을 돌려 '사람의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이끌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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